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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다저스, 25만 인파 속 카퍼레이드...마이크 잡은 야마모토 "패전은 선택지에 없었다"

1년 만에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이 축제 물결로 뒤엎였다. 메이저리그(MLB)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라 카퍼레이드를 진행했다.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다저스의 성대한 카퍼레이드 현장을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MLB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5-4로 꺾고 시리즈 4승(3패)째를 올렸다. 뉴욕 양키스를 꺾고 정상에 오른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MLB에서 2연패가 나온 건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이다. 퍼레이드는 LA 시간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이 2층 버스에 나눠 탔고, 각각 템플 스트리트와 브로드웨이 교차로에서 출발했다. 약 25만 영의 인파가 LA 거리를 메웠다. 카퍼레이드의 종착점은 4만 2000여 명 다저스팬이 가득 메운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 팬과 선수가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저스 이적 뒤 처음으로 투·타 겸업을 해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기쁘고 감격스럽다. 이미 3연패 도전을 바라보고 있다. 세 번째 우승 반지를 얻을 준비가 됐다"라고 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선발 2승, 구원 1승을 거두며 만화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패전은 선택지에 없었다. 동료들과 함께 이런 기쁜 순간을 함께 해 정말 좋다. 나는 다저스를, LA를 사랑한다"라고 말했다.2025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프랜차이즈 스타 클레이튼 커쇼는 "지난해 나는 '평생 다저스 선수'라고 했다. 이제 '평생 챔피언'이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감격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3연패를 자신했다. 월드시리즈 7차전 연장 11회 말 투입돼 그라운드에서 다저스의 우승 순간을 그라운드 위에서 만끽한 '코리안 빅리거' 김혜성도 카퍼레이드에 동참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04 08:05
메이저리그

"우리가 우승했다고?" 마지막 아웃카운트 착각한 '예고 은퇴' 커쇼, 18년 커리어 해피엔딩

이보다 더 아름다운 선수 생활의 마침표가 있을까.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2일(한국시간) 클레이턴 커쇼(37·LA 다저스)를 두고 '동화 같은 결말을 맞이했다'라고 조명했다. 이날 다저스는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11회 혈투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5-4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커쇼에게 이번 우승은 개인 통산 세 번째 WS 정상 등극이었다. 다만 지난해는 부상으로 결장했기에, 실제로 마운드에서 함께한 우승은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다. 커쇼는 이번 시리즈 3차전 불펜으로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게 등판 기록의 전부다. 다만 시리즈가 연장으로 흐른 7차전 불펜에서 다시 한번 몸을 풀었다. MLB닷컴은 '(연장 11회 말이 끝난 뒤) 다저스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쏟아져 나와 승리를 축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익수 쪽 불펜에서 워밍업 중이던 커쇼는 상황을 살필 여유가 없었다. 그는 투 아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연장 11회 초 윌 스미스의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다저스는 11회 말 1사 1·3루를 실점 없이 넘겼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알레한드로 커크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내 순식간에 이닝을 종료했는데 커쇼는 동료들보다 조금 느리게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커쇼는 경기 뒤 "(불펜 포수가) 나를 보며 '우리가 방금 WS에서 우승했어'라고 하길래 '정말?'이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커쇼는 18년을 한 팀에서 뛴 원클럽맨이다. 평균자책점 1위 5회, 최우수선수(MVP) 1회, 사이영상 3회, 3000탈삼진 돌파 등 역사에 남을 굵직굵직한 개인 커리어를 쌓았다. 여기에 WS 우승 반지를 하나 더 추가했다. 커쇼는 "솔직히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정말 감사하다. 내 커리어, 특히 이번 시즌이 이렇게 마무리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오늘 밤 우리가 이겼다는 사실에 말문이 막히고 조금은 충격적"이라고 놀라워했다.커쇼는 은퇴 5년 뒤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하다. 그는 "이런 건 대본으로 쓸 수도, 글로 표현할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한때 커쇼에게 '가을'은 악몽이었다. 거듭한 부진에 큰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가을엔 누구보다 완벽한 결말을 써냈다. MLB닷컴은 '온갖 포스트시즌(PS)에서 실망을 경험했지만 결국 마지막 PS 성공으로 커리어를 마감했다'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02 23:25
메이저리그

"야마모토는 고트" WS 혼자서 3승, 다저스 25년 만에 백투백 우승 이끌다…확률 8.7% 극복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7)가 '철인'에 가까운 역투로 LA 다저스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을 이끌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WS 7차전을 마친 뒤 시상식 단상에서 "야마모토는 고트(GOAT, 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위대한 선수)"라고 외쳤다.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WS 7차전을 5-4(연장 11회)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다저스는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에 WS 2연패 대업을 달성했다. 반면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던 토론토의 도전은 홈팬 앞에서 아쉽게 막을 내렸다. 다저스는 7회까지 2-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0-0으로 맞선 3회 말 허용한 보 비셋의 선제 스리런 홈런이 뼈아팠다. 하지만 8회 초 1사 후 맥스 먼시가 추격의 솔로 홈런, 9회 초 1사 후 미겔 로하스가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메이저리그(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9회 로하스 타석 직전 다저스의 승리 확률은 이날 가장 낮은 8.7%로 집계됐다.토론토의 마지막 반격도 매서웠다. 4-4로 맞선 9회 말 1사 후 비셋의 안타와 애디슨 바저의 볼넷으로 주자를 쌓았다. 위기의 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선택은 단 하나, 야마모토였다. WS 2차전과 6차전 선발로 나서서 2승, 평균자책점 1.20(15이닝 1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던 그는 6차전에서 96개의 공을 던진 지 하루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9회 말 2사 만루를 버텨낸 야마모토는 10회 말 토론토 타선을 삼자범퇴로 잠재웠다. 그리고 11회 초, 다저스는 윌 스미스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갔다. 11회 말 1사 1·3루 마지막 고비에서도 야마모토는 흔들리지 않았다.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낮게 떨어트려 알레한드로 커크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 경기를 끝냈다. WS에서 3승을 따낸 야마모토는 2009년 히데키 마쓰이(당시 양키스)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일본인 WS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WS에서 3승을 기록한 건 2001년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후 처음'이라며 '야마모토는 2023년 12월 12년, 3억2500만 달러(4650억원) 계약했다. WS 6차전에서 난관에 부딪힌 다저스는 다시 한번 야마모토에게 의지했고, 그는 가을 클래식을 7차전으로 이끌었다'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투혼을 앞세워 WS 6·7차전을 모두 원정에서 승리, WS 우승을 차지한 역대 9번째 팀으로 이름을 남겼다.한편 WS 7차전 연장 11회 말 2루수로 투입돼 WS 데뷔전을 치른 김혜성은 김병현(2001년 애리조나,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21년 만에 WS 우승 반지를 낀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02 14:50
메이저리그

김혜성 7차전 연장서 월드시리즈 극적 데뷔, 우승 순간 그라운드서 함께하다

김혜성(LA 다저스)이 드디어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무대를 밟았다. 다저스의 극적인 우승 순간를 그라운드에서 함께 했다. 김혜성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WS 7차전 팀이 5-4로 앞선 연장 11회 말 2루수로 교체 출전했다. 올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김혜성이 최종 7차전에서 WS에 데뷔하는 순간이었다. 다저스가 이날 연장 11회 말 1사 1, 3루에서 알레한드로 커크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김혜성은 더그아웃이 아닌 그라운드에 서 있었다. 김혜성은 마운드로 달려가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다만 김혜성은 커크의 병살타 때 공을 잡은 유격수 무키 베츠가 2루를 밟고 1루에 직접 공을 던져,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처리하진 못했다. 김혜성은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벤치 멤버였다.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시작으로 NL 디비전 시리즈, NL 챔피언십 시리즈, 월드시리즈까지 꾸준히 엔트리에 올렸지만, WS 6차전까지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경기에 대주자로 출전했다. 이에 데이브 로버츠의 기용법에 아쉬운 목소리도 제기됐다. 김혜성은 지난 31일 이동일에 로버츠 감독과 주루 경쟁을 펼치며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김혜성은 다저스의 역사적인 우승 순간에 그라운드에 서 있으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김혜성은 김병현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두 번재로 WS 우승 반지를 손에 끼었다. 이형석 기자 2025.11.02 13:55
프로야구

팬들은 '재계약' 외쳤다, 말을 아낀 김현수는 '팬서비스'로 화답했다

2025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 김현수(37)가 통합 우승 다음 날 팬들에게 최고의 팬서비스를 했다.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팬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31일 원정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4-1로 꺾고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자, 다음날 홈 잠실구장에서 우승 이벤트를 열어 팬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구단 관계자는 "티켓 판매 5분 만에 2만 2000석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LG는 이날 트로피 퍼포먼스, 그라운드 행진, KS 비하인드 토크쇼, 사인볼 투척, 불꽃놀이, 샴페인 샤워, 뒤풀이 응원전 등 이벤트를 열었다. 특히 선수들의 아이디어로 이날 행사가 더 풍성해졌다. 선수들이 직접 입장 관중에게 응원 타월을 나눠줬다. 김현수도 밝은 표정을 팬들을 맞이했다. 김현수는 샴페인 샤워 행사 때는 베테랑답게 관중석 앞까지 다가가 그물망을 사이에 두고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선수들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서로 포지션을 바꿔 경기하는 이벤트 청백전이 성사됐다. 김현수는 이날 포수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방을 지켰다. 특히 베테랑 김진성이 몸에 맞은 공을 얻고서도 쳐서 나가겠다고 출루를 거부하자, 김진성의 엉덩이를 걷어차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곧이어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 샴페인 샤워를 끝으로 모든 공식행사가 종료됐다. 선수들은 퇴장했다. 잠실구장 조명탑을 끈 채 뒤풀이 응원전이 시작됐다. 이때 '럭키' 마스코트가 1루측 응원단상에 오르자, 잠시 후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럭키' 마스코트의 탈을 벗은 주인공이 다름 아닌 김현수였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김현수가 팬들에게 특별한 인사를 하기 위해 이날 뒤풀이 응원전에 깜짝 등장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라고 밝혔다. 팬들은 '재계약'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현수가 팀에 잔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김현수는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현수는 앞서 장내 아나운서와 인터뷰 중에서도 KS 우승 후 눈물 흘린 이유를 묻자 "미래가 불투명해서"라고 말했다. 전날 최우수선수 수상 후 공식 인터뷰에서도 향후 거취에 관한 질문에 말을 아꼈다. 이번 KS 5경기에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한 김현수는 기자단 투표 89표중 표 득표율 68.5%(61표)로 입단 20년 만에 KS MVP에 선정됐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나답지 않은 성적으로 많이 걱정했다. 몸도 건강하고 체력도 좋은데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답답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제가 보이는 것보다 정이 많은 스타일"이라면서 "선배들을 통해 배운 것을 후배들에 베풀었을 뿐이다. 우승 반지 5개(현재 3개)를 끼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11.02 08:13
프로야구

영리한 구본혁 "제 인생 최고의 선택입니다···올해 제 유니폼이 많이 보였어요"

"제 인생 최고의 선택입니다."LG 트윈스 구본혁(28)이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구본혁은 한화 이글스와의 KS 5경기에 모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타율 0.333(15타수 5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자신의 최대 강점인 수비 역시 안정감이 묻어났다. 특히 지난 31일 열린 KS 5차전에서 영리한 플레이로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2-1로 앞선 3회 말 무사 1, 2루에서 문현빈의 번트 타구를 일부러 뒤로 흘렸다. 구본혁은 "타구 방향을 보자마자, 회전 때문에 파울 라인을 벗어날 거라고 확신했다"며 "짧은 순간이었지만, 우리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구위를 믿었다. 문현빈이 잘 치고 있었지만, 톨허스트가 문현빈을 잡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문현빈은 이번 포스트시즌(PS) 한화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인 타자였다.구본혁도 문현빈의 번트 타구를 뒤로 흘렸을 때, 더그아웃에서 걱정하는 눈빛을 확인했다. 그러나 구본혁의 과감한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번트 파울로 2볼-2스트라이크에 몰린 문현빈은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아웃됐다. 그 순간 구본혁은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나는 공을 잡지도 않았는데, 내가 더 크게 세리머니했다"라며 "코치님, 선배들이 '잘했다'고 칭찬하셨다"고 웃었다.구본혁은 이번 KS를 앞두고 외야 수비 연습까지 병행했다. 그러나 1루수 오스틴 딘이 청백전을 치르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3루수 문보경이 1루로 이동하고 구본혁이 3루수로 기용됐다. 그는 "외야수로 뛴 경험이 많지 않아서 다소 걱정했다. KS에서 3루수로 나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구본혁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는 "올해 관중석에 내 유니폼이 많이 보였다. '잘 생겼다' '펌이 잘 어울린다'고 칭찬도 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웃었다. 그는 "올해 후반기에 감독님이 알려주신 타격 방향성에 대해 이해했다. 내년에는 후반기에 체력이 안 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11.01 23:26
프로야구

결국 '무관(無冠)' 벗어나지 못한 손아섭, 한화와 동행 이어질까

데뷔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노렸던 손아섭(37))이 고배를 마셨다. 한화의 가을야구가 10경기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10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KS·5전 3승제) 5차전에서 1-4로 패하며, 시리즈 4패(1승)째를 당했다. 홈에서 LG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KBO리그 통산 안타 1위(2618개) 손아섭의 염원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2007년 프로 무대 데뷔 뒤 올해 처음으로 KS에 출전했다. 역사에 남을 '타격 기계'로 인정받는 선수지만,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7월 31일 트레이드로 정규시즌 1위를 지키고 있었던 한화로 이적하며 우승 희망을 키웠지만, 한화가 최종 무대에서 LG를 넘지 못하며 또다시 '무관(無冠)'이 이어졌다. 손아섭은 칼을 갈고 나선 26일 KS 1차전 1회 초 첫 타석부터 LG 에이스 엔더스 톨허스트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1차전부터 5차전까지 무안타로 침묵한 경기가 없었다. 포스트시즌 내내 에너지 넘치는 세리머니로 더그아웃 기세 싸움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3안타를 친 4차전, 한화는 9회 초 LG에 6점을 내주며 거짓말 같은 역전패(스코어 4-7)를 당했다. 한화가 먼저 3패를 당하고 벼랑 끝에서 치른 5차전 1-3으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1사 1루에서는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4(유격수) 6(유격수) 3(1루수)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시리즈 타율(0.333)과 출루율이 같았던 점, '눈'야구로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지 못한 점도 좋은 평가만 할 수 없는 이유다. '우승 청부사'로 기대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팀을 정상으로 이끌지 못한 게 사실이다. 손아섭이 2026시즌에도 한화 유니폼을 입을지 미지수다. 그는 이제 프로 데뷔 세 번째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2017년 12월, 입단한 팀 롯데 자이언츠(4년 98억원)과 동행을 결정했고, 2021년 12월에는 NC 다이노스와 4년(64억원) 계약했다. 한화는 손아섭이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를 맡고 공격력이 더 날카로워졌다. 모범적인 선수 생활로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을 주는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이적 뒤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다. 수비 활용폭이 제한적인 점,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든 노장이라는 점이 거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손아섭은 세 번째 FA 자격을 행사하며 '우승할 수 있는 팀'에 시선을 둘 전망이다. 올해 KS에서 우승에 실패한 경험이 그런 생각을 더 키울 것 같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01 15:34
프로야구

"프로 20년 차인데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이제는 우승 반지 5개에 도전하는 김현수

"프로 20년 차인데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어요." LG 트윈스 김현수(37)가 포스트시즌(PS) 개인 통산 25번째 시리즈 끝에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현수는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이번 KS 5경기에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한 김현수가 기자단 투표 89표중 표 득표율 68.5%(61표)를 얻어 앤더스 톨허스트(14표)를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김현수가 시리즈 MVP를 수상한 건 프로 데뷔 후 올해가 처음이다. 김현수는 2007년 플레이오프(P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5차례 시리즈에 나선 바 있다. 그는 "프로 20년 차에 좋은 성적으로 이런 상을 받아 정말 좋다"라며 "2년 전에도 아쉽게 놓친 (박)동원이가 MVP를 받을 줄 알았다. 6회부터 동료들이 내게 MVP 이야기를 꺼내더라. 동원이가 한 번만 치면 받을 줄 알았는데 날 위해 수비에만 집중한 것 같다"고 웃었다. 김현수는 PS 통산 안타를 105개로 늘리며 홍성흔(101개)을 넘어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PS 통산 루타는 149개로 홍성흔과 공동 1위가 됐다. 타점(63개)과 볼넷(51개)은 자신이 보유한 최다 기록을 더 늘렸고, 출장 경기(106경기)는 2위, 득점은 3위(47개)에 자리했다. 그는 "어린 시절에는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좋은 선배를 만났고, 지금은 좋은 후배들과 함께 뛴다"며 "버스를 잘 탄 덕에 PS 통산 기록 상위권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건재함을 과시한 한해였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나답지 않은 성적으로 많이 걱정했다. 몸도 건강하고 체력도 좋은데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답답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김현수는 누구보다 일찍 야구장에 출근하고, 성실한 자세로 훈련 분위기를 조성했다. 후배들이 하나둘씩 따르면서 LG에선 '김 관장'으로 불린다. 그는 "제가 보이는 것보다 정이 많은 스타일"이라면서 "선배들을 통해 배운 것을 후배들에 베풀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입단 초기 김현수에게 가을 야구는 악몽과도 같았다. 김현수는 2008년 KS 타율 0.048(21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특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KS 5차전, 0-2로 뒤진 9회 말 1사 만루에서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김현수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날의 아픔을 오랫동안 간직했다. 김현수는 2015년 KS에서 타율 0.421을 기록, 입단 10년 만이자 KS 네 번째 도전 끝에 정상을 밟았다. 2023년에는 KS에서 타점을 7개나 수확, LG의 29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까지 우승 반지 3개를 획득했다. 그는 "우승 반지 5개를 끼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대전=이형석 기자 2025.11.01 00:03
프로야구

한화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더그아웃 리더' 이재원이 있다 [KS 피플]

긍정의 기운이 뿜어져야 할 때다. 한화 이글스 더그아웃에는 '언성 히어로' 이재원(37)이 있다. 한화는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서 5-13으로 완패했다. 1회 초 문현빈이 투런포, 노시환이 백투백 홈런을 치며 LG 선발 임찬규의 기세를 꺾었지만, 팀 마운드 리더인 류현진이 2회 말 5점, 3회 2점을 더 내주며 무너진 승기를 다시 가져오지 못했다. 한화는 1차전에서도 2-8로 패했다.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3주 동안 정식 경기를 치르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것으로 보였던 LG 타선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역대 KS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90.3%(21번 중 19번)다. 반대로 1~3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역스윕 해 우승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한화에 3차전은 사실상 벼랑 끝 일전이다. 반격 여지는 있다. 우선 정규시즌 투수 4관왕 코디 폰세가 29일 열리는 3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무대가 잠실에서 대전, 홈(한화생명볼파크)으로 옮기는 점도 호재다. 한화는 정규시즌 LG와의 홈경기에서 5승 1무 1패로 우위를 점했다. 팀 분위기도 우려한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비록 상위 팀(LG) 2연패를 당했지만, 한화 더그아웃엔 좋은 기운을 전해주는 이재원이 있다. 동료들의 말에서 그가 어떤 존재인지 가늠할 수 있다. 손아섭은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5차전에서 11-2 대승을 거두며 데뷔 처음으로 KS행 티켓을 거머쥔 뒤 "그동안 PO에서 계속 탈락해서 사실 5차전을 앞두고 불안했다. 하지만 (이)재원이 형이 자신은 PO 5차전에서 한 번도 탈락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 재원이 형 기운을 믿어보려고 했는데, 실제로 우리(한화)가 이겼다. 형의 기운이 나보다 세다는 걸 다시 느꼈다"라고 했다. 이재원은 전 소속팀(SSG 랜더스) 소속으로 3번이나 우승 반지를 끼었다. '리빙 레전드' 류현진조차 "우승 경력자"라며 치켜세웠다. 현재 이재원은 엄밀히 백업 포수다. 하지만 더그아웃에서 좋은 기운을 만드는 건 그가 주도하고 있다. 2년 차 황준서도 PO 2차전에서 패하고 대구 원정 첫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서 "이재원 선배님이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확실히 잡아준다"라고 했다. '캡틴' 채은성도 화끈한 세리머니를 주문해야 할 때 이재원이 앞장선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한화 젊은 선수들은 PO에서 매 순간 좋은 기운을 드러내려고 했다. 한화는 삼성과의 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 원투펀치(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를 한 경기(5차전)에 차례로 내거나, 선발 투수 문동주를 계투조로 투입해 2경기에 쓰는 등 KS 진출에 사활을 건 운영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전력 소비가 컸던 게 사실이다. KS 1·2차전에서 그 여파가 드러났다.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한화 선수단 기세까지 꺾였는지는 예단할 수 없다. 이럴 때마다 제 역할을 해내는 선수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8 13:54
메이저리그

유리몸 지우고, 관록투 던지고…WS 3차전 마운드에선 누가 웃을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3차전 선발 투수가 확정됐다. 홈 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원정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맥스 슈어저를 선발로 예고했다. 두 팀은 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2025 월드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앞서 1차전에선 토론토가 11-4로 승리한 가운데, 2차전에선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1실점 완투를 앞세운 다저스가 5-1로 이겼다. 1승 1패로 팽팽하다. 다저스는 글래스나우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정규시즌 4승 3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한 글래스나우는 올 시즌 18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잦은 부상으로 '유리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선 3경기에 선발로 두 차례 나와 13.1이닝 평균자책점 0.68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6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맹활약했고,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선 5.2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짠물 투구를 했다. '유리몸' 우려를 불식했다. 이에 맞서는 토론토는 41세 노장 슈어저를 선발 투입한다. 빅리그 통산 221승을 수확한 관록의 노장.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1년 계약을 맺은 슈어저는 정규시즌 17경기에 나와 5승 5패 평균자책점 5.19로 다소 부진했다. 이번 PS에선 한 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지난 1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에 선발 등판이 전부다. 이 경기에서 슈어저는 5.2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했다. 반전의 여지는 있다. 슈어저는 이번이 자신의 네 번째 WS 무대다.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 2023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WS 마운드에 섰다. 이 중 2019년에만 우승 반지를 꼈다. 네 번째 WS에서 두 번째 우승 반지를 수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5.10.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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