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무너진 장현식·함덕주...'8연승 실패' LG, 하루 만에 1위 내줄 위기 [IS 잠실]
LG 트윈스가 8연승에 실패했다.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8-10으로 패했다. 먼저 기선을 제압했지만, 선발 투수로 나선 최채흥이 5회 초 수비에서 흔들렸고, 빠른 투수 교체를 단행했지만 두산 대들보 양의지에게 역전 만루포를 허용했다. 7회 4득점하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다시 두산 공격을 막지 못했다. LG는 지난달 29일 잠실 KT 위즈전부터 전날(5일) 두산 3연전 1차전까지 7연승을 거뒀다. 시즌 62승(2무 40패)를 기록하며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52일 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날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두산에 덜미가 잡혔다. LG 선발 투수로 나선 최채흥은 4회까지 두산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1·2회 각각 안타 1개씩 맞았지만 가볍게 실점 없이 막아냈고, 3회는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는 2사 뒤 제이크 케이브에게 3루타를 맞고 후속 타자 양의지·박준순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김인태를 뜬공 처리하며 다시 위기를 넘겼다. 3회까지 두산 선발 콜 어빈을 공략하지 못했던 LG 타선은 3회 말 3득점했다. 벤치가 연속 대타 작전으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LG는 선두 타자 문성주가 볼넷, 후속 오스틴 딘이 2루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4번 타자 문보경은 3루 땅볼에 그쳤지만, 두산 야수진에서 실책이 나오며 문성주가 홈을 밟고, 오스틴과 문보경도 각각 3루와 2루를 밟았다. 김현수와 구본혁이 각각 범타로 물러나며 다득점 기회를 놓칠 뻔했지만, 염경엽 감독은 이 상황에서 주전 포수 박동원을 손용준 타석에 대타로 투입했고, 그가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하자, 이주헌 대신 주전 유격수 오지환을 내세웠다. 오지환이 어빈을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며 비로소 LG 공격에 혈이 뚫렸다.
LG는 리드를 오래 잡지 못했다. 잘 던지던 최채흥은 5회 초 선두 타자 강승호를 상대로 우전 3루타를 허용했고, 김기연에게 3루 땅볼을 허용해 1점을 내줬다. 이어진 상황에서 최채흥은 박계범·정수빈에게도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다. 염경엽 감독은 이유찬 타석에서 셋업맨 장현식을 투입했다. 하지만 바뀐 투수는 첫 타자를 상대로 볼넷을 내줬고 만루에서 케이브를 삼진 처리했지만 두산 기둥 양의지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직구)가 통타 당하며 왼쪽 폴을 맞는 만루포로 이어졌다. LG가 3-5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LG는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본혁이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하지만 4회 다득점을 합작한 박동원과 오지환이 각각 투수 땅볼과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LG는 6회 마운드에 오른 이지강이 7회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1사 1루에서 케이브에게 투런홈런까지 맞고 추가 실점했다. 리그 1위 저력은 위기에서 더 빛났다. LG는 7회 말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박해민이 우전 2루타, 신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열었다. 대타 박관우와 오스틴이 각각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문보경이 적시타를 치며 기회를 살렸고, 김현수는 자신의 타석에서 바뀐 투수 박치국으로부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후속 타자 구본혁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시 1점 추격한 LG는 박동원이 마운드와 2를 뚫고 가운데 외야로 나가는 중전 안타로 2타점을 몰리며 승부를 다시 원점(스코어 7-7)으로 만들었다.
LG가 역전 기운을 만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가 2사 뒤 김기연에게 볼넷을 내준 뒤 교체 출전한 김민석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맞고 재역전을 허용했다. 함덕주는 후속 정수빈에게도 볼넷과 도루를 내줬고, 이유찬에게 적시타까지 맞고 추가 1득점했다.
8회 말 득점에 실패한 LG는 9회 말 선두 타자 김현수가 김택연을 상대로 선두 타자 솔로홈런을 쳤지만, 추가 득점은 하지 못했다. 2사 뒤 오지환이 볼넷을 출루해 마지막 희망을 키웠고, 천성호가 텍사스 안타를 치며 역전 기회를 만드는 듯 보였지만, 최원영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결국 패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6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