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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익스타 때문에 아모레퍼시픽 ‘려’ 후폭풍

한 연예인의 무지 탓에 애먼 K뷰티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중국 연예인 장저한(張哲瀚)이 SNS 웨이보에 올렸던 일본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와 노기신사(乃木神社) 방문 모습이 뒤늦게 알려지며 연예계 퇴출이 기정사실로 됐다. 장저한은 2018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 앞에서 손가락으로 자랑스럽게 ‘V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한 사진이 알려져 집중 비난을 받았다. 더구나 이듬해에는 노기신사에서 열린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한 사실도 밝혀지며 유례없는 역대급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전범 200여 만명의 위패가 모셔진 곳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봉안된 곳이다. 더구나 노기신사는 청일전쟁, 러일전쟁의 전범들이 봉안돼 있어 중국인들의 화가 극에 달했다. 그 어느 때보다 과잉 애국주의가 극에 달한 현지에서의 반응은 불 보듯 뻔한 일. 팬들조차 “우익 연예인은 응원할 수 없다”며 등을 돌려 논란 하루 만에 사실상 ‘아웃’(Out)됐다. 장저한은 사라졌지만 우익의 망령은 여전히 광고계를 떠돌고 있다. 장저한을대언인(모델)으로 기용했던 25여개의 기업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친 것이다. 기업 중에는 한국 아모레퍼시픽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탈모방지용 샴푸 브랜드 ‘려’가 희생양이 됐다. 려는 지난달 26일 장저한 모델 기용을 발표했다. 고작 한 달도 안돼 광고 모델을 교체해야 쓴맛을 보게 됐다. 려는장저한에 앞서 미녀 톱스타 양쯔(杨紫)가 3년여간 브랜드 얼굴로 나서 현지 인지도 확산에 기여했다. 가뜩이나 한한령과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보릿고개를 겪는 K뷰티 브랜드에 손해가 유무형으로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언론도 장저한 편이 아니다. 인민일보는 장저한을 겨냥해 ‘막중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 ‘민족의 대의에 대한 어떤 도전도 용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중국중앙방송(CCTV)도 장저한이 역사의 상처를 건드리고 민족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서, ‘모르고 한 일’이라고 간단히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맹공했다. 한편 장저한은 개인 및 매니지먼트를 통해 “스스로가 부끄럽다. 부적절한 행동에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현지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08.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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