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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CGV, 외유내강 기획전 개최…‘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등 18편 상영

CGV가 국내 대표 영화 제작사인 외유내강과 협력해 특별한 기획전을 진행한다.CGV는 외유내강의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11일부터 24일까지 외유내강의 대표작 18편을 상영하는 ‘외유내강 20주년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지난 2005년 설립된 외유내강은 탄탄한 기획력과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과감한 행보로 상업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한국영화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제작사다. 이번 기획전은 지난 20년간 한국영화와 함께해 온 제작사 외유내강의 발자취를 스크린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상영작 18편은 외유내강의 출발점인 류승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비롯해, ‘베테랑’, ‘밀수’, ’모가디슈’, ‘짝패’,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군함도’, ‘베를린’, ‘부당거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사바하’, ‘인질’, ‘시동’, ‘너의 결혼식’, ‘여교사’, ‘해결사’, ‘엑시트’ 등이다.GGV는 이번 기획전을 기념해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함께하는 GV(관객과의 만남)도 선보인다. 기획전 예매 및 GV 관련 자세한 내용은 CGV 모바일 앱 및 홈페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티켓가는 7000원으로, CGV용산아이파크몰을 비롯한 30개 극장에서 진행한다.CGV 전정현 콘텐츠운영팀장은 “외유내강은 관객이 극장에서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꾸준히 선보이며 한국영화산업 중심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온 제작사”라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외유내강의 다양한 작품을 극장에서 다시 만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05 14:03
프로야구

[최건용 멘털 코치 인터뷰 ②]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습관이 성공으로 이끕니다”

최건용 NC 다이노스 코치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느끼는 ‘경쟁 압력’에 주목한다. 그는 “프로 선수가 해당 종목에 대한 재능이 뛰어난 것이지 멘털이 일반인보다 나은 건 아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심리적 위험에 노출된 선수를 관찰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게 멘털 코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불펜에선 선동열인데, 마운드에 올라가면 다른 투수가 된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것도 결국 멘털 문제일까요?“그렇죠. 불펜과 경기장은 마운드 높이, 홈플레이트와의 거리 등이 똑같잖아요. 다만 환경이 다를 뿐이죠. 상대적으로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예민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부진했을 경우, 선발 투수라면 만회할 기회를 잡기까지 4~5일이 걸려요. 반면 타자는 타석에서 못한 걸 수비에서 만회할 수 있고, 4타수 무안타에 그쳐도 팀이 이기면 좋은 분위기에 묻어가기도 합니다. 타격은 기본적으로 30%의 성공률(타율 3할)이 목표인 행위여서 투수와 기질적으로 다르기도 합니다.”- 선수들이 멘털 코칭을 아직 낯설어하지 않나요?“요즘 자기계발서의 상당수가 뇌 과학으로 멘털을 풀더라고요. 저도 선수들과 대화할 때 뇌에 관한 설명을 자주 해요. 편도체(Amygdala, 공포와 공격성을 처리하는 기능)가 활성화되면 아주 공격적이거나, 수비적으로 변합니다. 공만 보면 무작정 덤비고, 혹은 아예 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과도한 긴장은 모든 계획을 어그러뜨립니다.” 최건용 코치는 심리 상담을 할 때 선수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고 했다. 선수가 마음과 귀를 열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그는 “일대일 대화를 하기 전에 전체 교육을 먼저 했다. 그걸 위해 개인적으로 워크북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다”라며 “지금은 선수들이 먼저 ‘코치님 잠깐만요.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 생각과 행동을 조율하는 기능) 활성화 좀 하고요’라고 농담할 만큼 멘털 코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 요즘 선수들은 과거에 비해 멘털이 약하다는 세평이 있습니다.“야구에서 경쟁이 심해지면서 선수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커진 것이죠. 또 예전엔 심리적 문제를 그냥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거기서 도태하는 선수들이 생겼죠. 저도 그 가운데 하나였고요, 요즘 선수들이 달라졌다기보다는 시대 변화를 봐야 합니다. 과거에는 ‘생존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경쟁이 과제’라고 볼 수 있어요.”- 그라운드뿐 아니라 한국 전체의 과제이기도 하군요.“한국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잖아요. 스포츠 선수들도 개인적으로 받는 경쟁 압력이 상당합니다. 그러나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개인의 정신적 질환을 노출하길 꺼린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이 좋지 않을 땐 아무리 좋은 말을 들어도 부정적으로 해석합니다.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망상활성화 체계(RAS, Reticular Activating System)가 작동하면서 병을 더 키우는 셈이죠. 경험이 많지 않았을 땐 선수에게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했습니다. 뭐라도 답을 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 일을 하면 할수록 그래서는 안 된다고 깨닫게 됐습니다. 제가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선수가 자신만의 길을 찾도록 도와야죠. 그럴듯한 대답을 하는 것보다, 선수에게 좋은 질문을 하고, 스스로 깨닫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합니다.”- 멘털 코치로서 선수들과 신뢰 형성이 중요하겠습니다.“물론입니다. 라포르(rapport, 상호신뢰관계)라고 하죠. 올해 N팀까지 멘털 코치를 맡게 돼 스프링캠프에도 동참했는데 친밀감을 높이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에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배팅볼을 던지고, 수비 훈련을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대학교 코치를 오래 했으니까 선수들의 학창 시절 모습도 알거든요. 그래서 조금 편하게 다가왔나 봅니다. 지금도 C팀과 D팀을 맡으며 창원에 주로 있지만, N팀이 홈 경기를 할 때 참여해 멘털 지원을 합니다. 원정 경기는 TV로 보면서 경기 끝나고 전화나 카톡으로 상담할 때도 있죠.”- 선수별로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뭘까요?“프로 선수에게는 개인의 성취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프로 선수가 무기력증에 빠지는 건 육체적으로 힘들어서는 아니죠. 심리적인 문제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계속하자’ ‘몸이 조금 아파도 훈련하러 나가자’는 마음이 성공을 이끌 수 있습니다. 뇌의 전측 대상회피질(AMCC, Anterior Mid-Cingulate Cortex) 영역이 커져서 의지력과 실천력이 커지는 거죠.”- 어떤 선수가 연락을 자주 하나요?“여러 선수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30대 중반까지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는 선수는 각자의 방식으로 멘털 관리를 이미 잘하고 있어요. 심리학을 배우지 않았어도 개인의 경험으로 만든 거죠. 톱클래스 선수는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합니다. 손아섭 선수를 예로 든다면, KBO리그 최정상에 있는 선수잖아요. 자기만 잘하려는 게 아니라 최고참 위치에서 팀 후배들에게 어떤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지에 관심이 많아서 제게 자주 묻습니다. 그러다 보면 리더십 상담이 되죠. ‘야구 잘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습니다.”③편에서 계속됩니다. 창원=김식 기자 2025.06.05 10:03
프로야구

방출 3번 끝에 700경기 등판 역사, 40대 베테랑이 홀드 공동 1위 등극

LG 트윈스 김진성(40)이 개인 통산 700번째 등판에서 1이닝 3탈삼진 퍼펙트 투구로 홀드 공동 1위(8개)가 됐다. 김진성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3-0으로 앞선 8회 구원 등판했다. KBO 통산 16번째 기록. 그는 NC 김형준-오영수-박민우를 5구-3구-3구 연속 삼진 처리했다. 공 11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올린 그는 시즌 8홀드째를 올렸다. 김진성은 개인 통산 700경기 등판을 자축하며 KT 위즈 김민수와 함께 홀드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진성의 야구 인생은 우여곡절이 많다. 지금까지 방출만 3차례나 경험했다. 2004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한 그는 2006년 첫 번째 방출 통보를 받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10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입단 테스트를 받고 육성 선수로 입단했으나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한 채 또 방출됐다. 김진성은 2011년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트라이아웃을 통과 3번째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20대 후반이던 2013년 프로에 데뷔해 2014년 25세이브, 2017년 개인 첫 두 자릿수 승리까지 기록했다. 그는 2021년 종료 후 NC로부터 프로 3번째 방출 통보를 듣게 됐다. NC 유니폼을 입고 총 470경기에서 32승 31패 67홀드 34세이브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두 아들을 둔 30대 후반의 가장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NC를 제외한 9개 구단 단장과 운영팀장의 연락처를 구했다. 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입단 테스트라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차명석 단장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고, 김진성은 LG 유니폼을 입고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김진성은 2022~2024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218경기(2위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 206경기)에 등판, 14승 7패 60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08을 올렸다. 지난해 3승 3패 2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팀 내 등판 1위(71경기)였다. 지난해 LG 불펜은 김진성과 유영찬(26세이브)의 활약 덕에 버텼다. 김진성을 올 시즌에도 어김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총 12경기에 등판해 8홀드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 0.150, 이닝당 출루허용률 0.88로 세부 성적도 뛰어나다. 팀 내 최다 등판, 홀드 1위. 김진성은 지난해 KBO리그 역대 최초로 40대 홀드왕에 오른 노경은(SSG)에 이어 개인 첫 타이틀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5.04.24 08:58
e스포츠(게임)

아빠가 더 신나는 넷마블게임박물관, 재믹스부터 게임보이까지 추억 한아름

허름한 오락실을 주름잡던 3040 남성들의 손에 이제는 술잔 아니면 아기 우유병이 쥐여 있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해 본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직장 생활에 치이다 보면 100원만 있어도 행복했던 그 시절이 문득 떠오른다.서울시 구로구 넷마블 지타워에 위치한 넷마블게임박물관은 게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재(아저씨)들의 아련한 추억을 고스란히 담은 곳이다. 부유한 친구 집에 놀러 가면 한 번만 시켜달라고 졸랐던 고가의 가정용 게임기부터 힘겹게 경매를 거쳐 바다를 건너온 최초 상용화 아케이드 게임기까지 보물들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주말 아이의 손을 잡고 방문하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지난 8일 방문한 넷마블게임박물관은 지타워 3층에 위치해 있다. '게임에서 미래 가치를 발견하는 박물관'이라는 비전 아래 983.47㎡(297.50평) 규모로 구축한 국내 최초 게임 박물관이다. 소장품은 게임 기기, 소프트웨어, 주변기기 등 약 2100개에 달한다. 도슨트 및 견학 프로그램을 뒷받침한다.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선사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색다를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해 게임의 가치를 더 높이는 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박물관에 입장해 곧장 오른쪽으로 꺾어 어두운 통로를 지나니 인트로시어터가 게임 산업의 발전사를 소개한다. 넷마블 주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3D 영상은 벽을 가득 채워 방문객들에게 게임 속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석기 시대 창을 던져 사냥을 하는 행위가 최초의 게임이었단다. 이집트 시대에는 나무 막대기를 던져 3~4시간 즐기는 게임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게임은 전자 시대로 넘어와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차원의 오락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영상을 모두 시청하고 밝은 전시장으로 나오자 게임 역사를 장식하는 기기들이 양쪽 벽을 채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물건은 미국 국립 물리학 연구소의 물리학자가 주민들에게 연구소를 소개하는 날 재미 삼아 보여준 '테니스 포 투'다. 1958년에 만들어진 이 공을 주고받는 게임은 컨트롤러와 본체로 구성돼 있어 역사상 첫 번째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넷마블문화재단이 2배 크기로 복각했다.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라는 단어는 게임 기기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1970대에 등장한다. 쇼핑몰이나 술집에 아케이드 게임기가 속속 설치됐다. 이때 시중에 나온 '마그나복스 오디세이'는 복각한 것이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꼼꼼히 관리해 전시하고 있다. 1977년 최초의 카트리지 교환 방식의 '페어차일드 채널 F'도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그리고 1983년 게임 시장의 중흥기를 이끈 '패밀리 컴퓨터'가 일본에서 탄생한다. 지금도 잘 알려진 '슈퍼마리오', '젤다', '별의 커비' 등이 이 시기에 이름을 떨친다. 이처럼 일본을 중심으로 게임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했지만 한국에는 그 여파가 조금 늦게 닿았다. 게임 기기들이 비싼 것도 있었지만 일본 게임의 수입에 제한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1987년 한국 첫 개발 게임 '신검의 전설'이 탄생한다. 박물관은 아쉽게도 두 번째 시리즈만 소장하고 있다.이후 지금도 친숙한 1990년대부터 2000년대의 게임 기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3D 콘솔 시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의 라이벌이었던 세가 새턴부터 포터블 게임기의 조상인 게임보이, 타이틀은 많지 않았지만 가격 부담이 없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재믹스까지 거의 모든 게임 기기들이 보관돼 있다. 박물관이 가장 아끼는 물건은 최초의 상업용 아케이드 게임 '컴퓨터 스페이스'다. 1973년 제품으로 2인용으로 출시했다. 지난해 경매에서 낙찰을 받아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먼 길을 왔다. 여름에 박물관 식구가 됐지만 크리스마스이브에나 품을 수 있었다는 귀한 몸이다.박물관 메인인 전시관을 지나면 아이들에게 뜻깊은 공간이 있다. 미래 게임 인재가 되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사운드까지 게임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가 기다리고 있다. 과거 오락실 인기 아케이드 게임을 모아놓은 '플레이 컬렉션'이다. 동전을 넣을 필요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덕분에 오랜만에 '슈퍼마리오' 시리즈와 'WWF 슈퍼스타즈'로 추억 여행을 떠났다.조재영 넷마블박물관 운영팀장은 "넷마블 또는 한국 게임만 다룰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서로 다른 맥락에서 발전을 해왔기 때문에 글로벌을 포함해 함께 전시하자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12 09:20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야구장의 box와 내 마음의 타석

야구 경기 중 선수들 사이에 말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앞서 투수와 타자는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투수 포수의 사인 교환에 시간이 걸렸고, 타자는 타임을 걸고 타석을 벗어납니다. 투수도 발을 투수판에서 풀고, 새로 사인을 주고받습니다. 각자의 투구 템포, 타격 리듬이 너무 달랐습니다. 이런 장면이 몇 번 반복됩니다. 자기 타이밍을 잃지 않으려는 의도인데 어느새 기싸움이 돼 버렸습니다.분위기가 묘해집니다. 투수는 타자를 땅볼로 처리한 뒤 그를 향해 영어로 "get in the box(타석에 들어가)"라고 소리칩니다. 앞서 상황에 짜증이 났던 걸 말로 던진 겁니다. 타자도 그 말을 듣고 화를 크게 내고 언성을 높여 대응합니다. 결국 양 팀의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졌습니다.2015년 5월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의 경기 때 일입니다. 다음날 당사자인 둘을 포함, 양 팀 선수들은 화해의 악수를 했고 웃으며 헤어졌습니다. 당시 NC의 운영팀장으로서 두 팀을 오가며 입장과 해명을 전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 정도 해프닝은 긴장감 넘치는 경기, 승부욕 넘치는 선수에게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제 생각은 비슷합니다. 예고 없이 발생하는 상황은 개인이나 팀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여주며 개성과 조직력 등 많은 것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당시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것 중에 일부 표현에 대한 오해가 있었습니다. NC 투수가 'box(타석)'라고 한 부분을 다른 누군가가 "관(棺, 장례 때 사용하는 관)에 들어가라는 말 아니냐"라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붙기 시작한 상황이 폭발했다는 겁니다. 그때 이런 부분까지 당사자 의견을 확인하며 더는 상황을 왜곡하지 않도록 두 팀 프런트가 애를 썼습니다. 저는 야구장에서 배터스 박스(batter’s box, 타석)을 볼 때면 그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지금 저기 그려진 박스는 무슨 뜻일까 생각하곤 합니다. 자신의 리듬과 집중력을 모으는 공간일 겁니다.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며 저마다 리추얼이나 루틴 동작을 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네모난 경계선을 넘어 상자 속에 들어오는 순간 자기 몸과 마음의 상태를 새로 규정하는 의식과 동작을 하는 겁니다. 실제로 어떤 타자들은 경기 중 타석에서 깊이 집중하다 보면 관중석의 여러 소리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을 합니다. 삼성에서 키움으로 옮긴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응원이나 야유에) 신경 쓰지 않는다.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도 비슷합니다. 타석이란 공간이 상태를 전환시키며 경계를 나누는 걸 알 수 있습니다.그런데 상자 안에서 자기만의 세계에 갇히는 경우도 생깁니다. 상대를 의심하거나 불만스러울 때 자기 확신에 빠지게 됩니다. 에피소드로 인용한 경기 중 해프닝처럼 말입니다. 혼자만의 공간 속에서 충분히 상황을 관찰하지 못해 시야가 좁아지고 이기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는 겁니다.심리 상담에서도 상자(box)를 이용해 마음속 감정을 헤아려 보기도 합니다. 상자는 사고방식의 틀이기도 하고, 개인의 문제나 감정을 담아두는 저장소입니다. 실제로 작은 상자에 여러 감정 단어를 적은 카드를 넣어둔 뒤 골라서 설명하게 하는 방법을 씁니다. 잘 정리돼 있는 줄 알았던 나의 상자는 뒤죽박죽입니다. 잘 열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상자 속 저편에 숨겨진 고정 관념이나 감정적 장애물이 드러납니다. 날카로운 무언가에 손을 찔린 듯 놀라기도 합니다. 상자 속에 묻어 두는 것만이 최선이 아님도 알게 됩니다. 남에게 보여주는 건 더욱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가둔 상자에서 벗어나 보라"는 메시지를 깨닫습니다.여러분 마음속의 타석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3.17 09:00
경제일반

한국관광공사, 홍보관 ‘하이커’ 방문객 200만명 돌파

한국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한국관광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 누적 방문객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하이커는 2022년 7월 ‘K-콘텐츠 종합 놀이터’를 표방하며 개관해 국내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해외 한류 팬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이커의 일평균 방문객 수는 2600여 명으로 2019년 팬데믹 이전 운영했던 홍보관 방문객 수 대비 2.9배 이상 증가했다.방문객을 처음 맞이하는 하이커 1층에는 한국의 매력을 한눈에 담은 미디어월 ‘하이커 월’이 자리 잡고 있다. 2층에는 방문객이 직접 춤을 추며 K-팝 뮤직비디오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체험 공간, 3층은 편의점, 노래방, 스트리밍 스튜디오 등 트렌디한 한국문화를 실감형 콘텐츠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4층은 국내 숨겨진 지역 관광지를 소개하고, 계절에 맞는 다채로운 K-컬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반짝상점(팝업스토어)으로 운영한다. 5층에는 관광 종합 안내센터와 청계천 조망의 테라스를 갖춘 라운지를 마련해 여행자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윤성욱 관광홍보관운영팀장은 “하이커는 다양한 K-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놀이터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라며, “공사는 앞으로도 독특한 로컬 콘텐츠뿐만 아니라 한국의 일상을 적용한 흥미로운 소재로 글로벌 소비자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3.14 09:29
스타

시트콤 승부수→미드폼‧대하드라마 제작…KBS, 탈출구 찾는다 [종합]

“올해 KBS가 다시 도약하겠습니다.” KBS 드라마가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CC파크타운에서 ‘2025 KBS 드라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영조 드라마 센터장, 박기호‧김신일‧윤재혁‧이정미‧이호 CP, 김창민 콘텐츠운영팀장,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 ‘킥킥킥킥’의 배우 전혜연, 김은호, 오는 3월 첫 방송을 앞둔 새 수목드라마 ‘빌런의 나라’의 배우 최예나, 정민규, 은찬, 한성민이 참석했다. 김영조 센터장은 “현재 한국 드라마 콘테츠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방송사와 제작사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KBS가 부진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올해 KBS 드라마는 더 젊어지고 로맨스, 판타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가득할 것”이라고 밝혔다.KBS는 그 변화의 시도로 먼저 시트콤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KBS는 지난해 2년 만에 수목드라마를 부활시켰는데 그 중 지난해 10월 종영한 ‘개소리’와 지난 5일 첫 방영한 ‘킥킥킥킥’은 요즘 방송계에서 보기 드문 시트콤이라 눈길을 끌었다.현재 KBS 드라마는 다매체 다플랫폼 환경은 물론 제작비 상승, 광고 수익 감소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영조 센터장을 포함해 이날 현장에 참여한 KBS 제작진은 올해 새 시도들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탈출구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강조하는 동시에 대하드라마 제작, 신인 배우 및 작가 발굴 등으로 공영방송의 책무도 잊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김영조 센터장은 “‘로맨스’라는 테마 하에 약 30분 분량의 ‘드라마 스페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총 12부작으로 기획하고 있다”며 “젊은 제작진이 참여해 지금의 트렌드를 반영한 작품들이 될 것이고, 신진 작가와 신인 배우들의 참여로 스타 발굴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2022년 ‘태종 이방원’ 이후 3년 만인 올해 대하드라마의 부활을 예고했다. 김 센터장은 “높은 제작비가 투입되지만 대하드라마는 KBS만의 오랜 차별점이자, 국민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KBS의 사명감”이라면서 “아직 편성이 결정 나지 않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못하겠다”고 전했다.올해 KBS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텐트폴 드라마는 이영애 주연의 ‘은수 좋은 날’과 마동석 주연의 ‘트웰브’ 등이다. ‘은수 좋은 날’은 우연히 길에 떨어진 마약을 주운 걸 시작으로 시한부 남편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마약 사업에 손을 대며 벌어지는 이야기. 김 센터장은 “아무래도 마약 소재다 보니까 KBS로서는 엄청난 도전이다. 심의 기능이 강화된 회사이기 때문에 많은 지적도 올 테고, 수위를 적절히 맞춰서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동양의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시리즈 ‘트웰브’는 악귀들로부터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세계에 살고 있는 12천사들의 이야기로, 봉인된 힘을 깨우려는 악의 무리들을 상대로 벌이는 거대한 전투를 그린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다. 김 센터장은 “KBS 드라마 성적이 저조했다는 걸 인정하고, 정말 변신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트웰브’ 편성도 그 과정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13 14:20
메이저리그

[IS 인터뷰②] 120만 달러 권윤민부터 김재윤, 최지만까지…한국인 포수 MLB 도전사

한국인 포수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사는 199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하대 3학년 권윤민(현 KIA 타이거즈 운영팀장)이 시카고 컵스와 120만 달러(17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권윤민의 도전은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멈췄다. 잦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그는 2004년 10월 컵스로부터 방출됐다.2009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휘문고 김재윤(현 삼성 라이온즈 투수) 화순고 신진호(은퇴) 동산고 최지만(전 뉴욕 메츠)의 '포수 도전' 결과도 비슷했다. 김재윤과 신진호는 상위 싱글A와 싱글A에서 미국 생활을 정리했다. 최지만은 앞선 선수들과 달리 MLB에 데뷔, 통산 홈런을 67개 기록했으나 포수가 아니었다. 최지만은 미국 진출 첫해를 제외하면 1루수나 좌익수로만 뛰었다. 2011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51만 달러(7억원)에 계약한 야탑고 김성민(은퇴)도 좌절을 맛봤다. 김성민은 2015시즌을 마친 뒤 하위 싱글A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김성민은 경기 중 포수 마스크에 타구를 맞고 뇌진탕 부상을 겪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시아 투수들과는 확연히 다른 공 배합, 타지 생활의 외로움은 이중고다. 포지션 특성상 의사소통이 중요한데 영어 구사에 어려움마저 겪으니, 경기에 집중하기 어렵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마이너리그 포수 유망주 엄형찬은 "언어만 되면 충분히 한국 선수들이 미국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도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국가대표 안방마님 조지마 겐지를 제외하면 MLB 성공 사례를 꼽기 어렵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1 07:02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대투수’의 짐 가방이 좀 많군요

인천공항 출국장이 붐빕니다. 구단 마크가 찍힌 대형 가방과 상자들이 등장합니다. 선수 개인의 여행용 트렁크가 작아 보일 정도입니다. 덩치 큰 선수들이 끌고 오는 카트에는 짐 가방과 상자 여러 개가 한 번에 실렸습니다. 어떤 선수는 가슴 높이까지 짐을 쌓아 옮깁니다. ‘대투수’로 불리는 양현종(KIA 타이거즈) 선수는 구단 짐까지 챙겨서 오는군요.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프로야구팀의 출국 풍경이 최근 야구 기사를 채웁니다. 응원하는 팀의 팬들과 미디어가 몰려 한쪽엔 사인을 받으려는 줄이 생기고 즉석 인터뷰도 진행됩니다. 코치진과 선수들은 이 자리에서 새 시즌에 대한 출사표를 밝히고, 각자 계획을 소개합니다. 방송이나 언론 사진으로 많이 보셨을 겁니다. 출국 수속하는 넓은 공간이 비좁게 보일 정도입니다. 공항 현장에 나가보지 않은 분 중엔 ‘선수단의 출국장 모습은 해마다 비슷하겠지’ 싶을 겁니다.들여다보면 조금씩 다릅니다. 혼잡하고 시끌벅적한 야구단의 출국 현장에는 ‘진심 합심’의 프리즘으로 살펴볼 거리가 많습니다. 팀마다 대규모 이동을 준비하고 대처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가 보입니다. 비슷한 규모의 출입국 수속을 처리하는데 시간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드러납니다. 비싼 항공 화물을 아끼는 방법들도 있습니다. 전기를 쓰는 피칭 머신이나 치료 장비는 국내와 환경이 달라 아예 현지에서 구입한 뒤 두고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로 보낼 화물을 미리 정하고, 비행기로 부칠 짐은 개인별 허용된 수량과 무게에 맞춰 별도로 포장합니다. 전훈 몇 주 전부터는 야구장에 대형 저울을 빌려와 개인 짐과 장비를 적절히 묶어 놓습니다. 보통 출국 하루 전에 대형 트럭에 선수단 짐과 화물을 따로 실은 보내 출국 시간에 맞춰 공항에서 받습니다. 각 구단 운영팀 사이에선 전훈 출입국 때 어떤 해프닝이 있었는지, 화물 비용이 얼마나 나왔는지 등의 말이 돕니다. 제가 구단 일을 할 때 “어느 팀이 천만 원대까지 추가 요금을 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운영팀장 회의에서도, 심지어 단장 회의에서도 이런 내용이 화젯거리가 됩니다. 어디가 일을 잘하는지는 그래서 금세 알려지고 알게 모르게 경쟁을 벌입니다. 시간과 비용에서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은 어디에서나 환영받습니다. 그러나 이게 운영팀이나 현장 프런트가 전적으로 감당할 일만은 아닙니다. 50~60명 정도의 전체 인원에다 수많은 장비와 개인 짐까지 있다 보니 수속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일반적인 여행 때보다 공항에 1시간 정도는 더 일찍 도착해야 합니다. 그래서 선수단도 손발 걷어붙이고 돕기도 합니다. 아니, 도와야 합니다. 베테랑 선수들이 앞장서서 챙기고, 후배 선수들에게 협업하라고 말해주면 짐 정리하는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저도 10년 정도 프런트 생활을 하며 전훈 출입국 업무를 했는데 담당 직원들은 일 마치고 비행기에 오를 때 땀범벅입니다. 크고 무거운 짐을 옮기다가 손을 다치기도 합니다. 물론 선수들이 다친다면 더 큰 문제죠. 선수들은 카트에 올려놓은 구단 짐을 챙겨 옮겨주는 것만으로도 일손을 덜 수 있습니다. ‘그건 역할이 다른 것인데’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겁니다. 그 말씀도 맞습니다만, 저는 이런 부분에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들 출국 수속 빨리 마치고 식사하거나 쉬고 싶지 않겠습니까. 팀 선배들은 후배를 가르치기에 앞서 솔선수범해 줘야 합니다. 궂은일을 도맡는 팀 플레이어는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젊은 코치들도 마찬가지고요. 제 경험상 야구 외적인 공동생활에서 배려와 매너를 몸에 익힐 기회가 필요하더라고요. 이번에 전훈 관련해 여러 사진을 보다가 양현종 선수가 ‘전력분석’이란 이름표가 붙은 큰 가방을 올린 짐수레를 밀고 오는 걸 봤습니다. 포수 김태군 선수도 뒤이어 도구를 넣은 노란색 큰 바구니 여러 개를 싣고 있더군요. ‘똘똘한 운영 매니저가 일을 나눠주는 요령도 좋고, 형들 또한 앞장서는구나’ 싶었습니다.팀워크는 더그아웃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2.03 07:30
프로야구

유니폼과 야구용품 챙겨 팬 모임 참석한 LG 최고참의 특별한 기부

LG 트윈스 오른손 투수 김진성(40)이 팬들과 함께 따뜻한 기부를 했다. 김진성은 최근 자신의 용품을 경매해 모은 수익금을 용인시 보육원 '하희의 집'에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김진성이 지난해 12월 21일 LG 트윈스 팬들의 모임인 '트윈스의 밤' 행사 소식을 듣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이뤄졌다. 팬들의 성원과 응원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자발적인 의지로 참석한 자리였다. 김진성은 빈손으로 가지 않고 자신의 유니폼과 야구용품을 들고 '트윈스의 밤'을 함께 했다. 그러면서 "야구 유니폼과 용품을 경매해 그 수익금을 보육원에 기부하면 어떻겠나"라고 먼저 제안했다. 팬들은 적극적인 참여로 화답했다. 김진성은 "팬분들이 환영해 주셔서 기뻤고, 연말에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웠다"라며 "적은 금액이지만 팬들과 시간을 보내며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팬들과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돼 오히려 더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좋은 기회가 있으면 또 참여하고 싶다. 이번 기부 소식을 듣고 LG 팬들께서 하희의 집에 따로 기부도 많이 해주셨다. LG 팬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최근 안타까운 소식으로 마음이 무겁다. 팬들과 함께한 기부가 작은 위로와 힘이 됐으면 좋겠다. 올해 야구로 팬들에게 힘과 응원이 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진성은 2021시즌 종료 후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되자 9개 구단 단장과 운영팀장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입단 테스트라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이때 LG가 손을 내밀어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김진성은 LG 유니폼을 입고 2022~2024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218경기(2위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 206경기)에 등판, 14승 7패 60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08을 올렸다. 올 시즌엔 3승 3패 2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LG 투수 중 등판 1위(71경기)를 기록하며 팀 불펜에 공헌했다. 이형석 기자 2025.01.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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