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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하루 만에 테슬라 1년 치…아이오닉5·EV6 사전계약 '돌풍'

현대차·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가 잇달아 사전 계약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두 차종 모두 전기차 시장의 경쟁자로 꼽히는 테슬라의 1년 치 판매량을 사전 계약 하루 만에 뛰어넘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의 전용 전기차 생산이 초기 단계로 생산 공정이 안정화되지 않은 데다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2분기까지 극심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는 전기차 보조금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아이오닉5와 EV6 흥행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 형제 테슬라 넘고 흥행 '쌍끌이'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인 EV6는 지난달 31일 온·오프라인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한 결과, 첫날 예약 대수가 2만1016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국내 시장 판매 목표(1만3000대)를 162% 초과한 기록이다. 기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승용 모델의 역대 최다 사전 계약 대수 기록을 넘어선 수치기도 하다. 직전 최고 기록은 SUV는 4세대 쏘렌토(1만8941대)와 승용 모델은 K8(1만8015대)였다. 특히 국내 전기차 시장의 최대 경쟁자인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량(1만1844대)도 하루 만에 뛰어넘었다. EV6 모델별 사전 계약 비율은 스탠다드 10.3%, 롱 레인지 64.5%, GT-라인 20.6%, GT 4.6%로 롱 레인지와 GT-라인이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EV6 롱 레인지 모델은 77.4kWh 배터리가 장착, 1회 충전 시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 방식으로 최대 45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델별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4000만원대 후반, 롱 레인지 5000만원대 중반, GT-Line 5000만원대 후반, GT 7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구매보조금(1200만원, 서울시 기준)을 반영할 경우, 스탠다드는 3000만원대 중반, 롱 레인지는 3000만원대 후반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주일가량 앞서 사전 계약에 나선 현대차 아이오닉5의 기세도 무섭다. 지난달 25일부터 전국 영업점에서 진행한 사전계약 첫날 무려 2만3760대의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준대형 세단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이 보유한 현대차 역대 최다 첫날 사전 계약 대수 1만7294대를 6466대 초과 달성한 수치로 국내 내연기관 및 전기차 모델을 통틀어 최다 기록이다. 이날 기준 누적 사전 계약 대수는 4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사전 계약 대상인 아이오닉5 롱레인지 모델의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5200만~5750만원이다.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모델 가격에 최대 300만원의 개소세 감면 혜택, 1200만원의 전기차 보조금(서울시 기준)을 반영할 경우 최저 37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대박 행진에도 못 웃는 현대차·기아 차세대 전기차의 흥행 돌풍에도 현대차그룹은 맘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 변수가 수두룩해서다. 먼저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텍사스 공장이 한파로 가동이 중단됐고 여기에 일본 현지 생산 공장에서도 불이 나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절벽에 처했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현대차그룹에도 전해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울산1공장을 오는 7일부터 일주일간 휴업하기로 했다. 이 공장에서는 코나부터 아이오닉5를 생산한다. 이번 휴업 일주일 동안에만 약 1만2500대의 휴업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이오닉5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더해 모터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사전 계약 물량을 연내에 모두 공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EV6도 원활한 양산과 판매를 위해서는 반도체 재고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기아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재고 상황을 협력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점검하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조달 차질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의 문제로 불거졌다"며 "코로나19 사태 속 차량용 반도체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공급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전기차 보조금 역시 아이오닉5와 EV6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아이오닉5와 EV6의 사전 계약 대수는 현재까지 약 6만대가 넘는다. 이는 올해 정부의 전기차 국고보조금 수혜 예상 대수인 7만5000여 대(5250억원)의 약 80%에 해당한다. 하지만 전년보다 빠른 전기차 보조금 소진이 예상되면서 전기차 구매 계획이 있는 소비자들이 조급해하고 있다. 지난해 경우 9월쯤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된 바 있다. 국비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1000만원 이상 할인받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아직 보조금은 전기차 구매의 절대적 기준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일반인 대상 잔여 대수는 서울 1804대(71%), 부산 476대(70%)이다. 현대차·기아가 변수에 휩싸인 사이 테슬라는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올 1분기 보급형 전기차 '모델3'로만 3200대를 팔았다. 특히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확정된 지난달에만 318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출시되지 않은 아이오닉5와 EV6를 제외하더라도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지난해보다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 아이오닉5와 EV6를 신청했더라도 순서가 늦다면 보조금 우려에 테슬라로 갈아타는 소비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을 둘러싼 두 회사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안민구 기자 an.minug@joongang.co.kr 2021.04.05 07:00
경제

'반도체 품귀' 현대차, 내달 7~14일 울산1공장 가동 중단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 생산공장이 부품 수급 문제로 내달 7∼14일 가동을 멈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이 이 기간 휴업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생산 중단은 아이오닉 5 구동 모터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설비 일부에 문제가 발생해 당초 계획된 물량이 공급되지 않은데다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 PE 모듈, 코나 전방 카메라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해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다음 달 아이오닉 5 생산 계획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일주일간 울산1공장이 휴업하면 코나는 6천 대, 아이오닉 5는 6천500대가량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5 생산량 감축을 결정하면서 당초 생산계획에 따라 납품할 부품 재고를 쌓아둔 일부 협력업체도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이오닉 5는 지난달 유럽에서 사전예약 물량 3000대가 완판됐고, 국내에서도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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