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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결혼, 하겠나?’ 이동휘, 코미디는 기본값 ‘찐’은 따로 있지 [RE스타]

배우 이동휘가 미화도 과장도 없는 ‘찐’ 현실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전매특허 코믹 연기 위에 세밀한 감정 연기를 덧대며 배우로서 진가를 재증명했다는 평가다.이동휘의 신작은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결혼, 하겠나?’다.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오랜 연애 끝에 연인과 결혼을 앞둔 남자가 예상치 못한 삶의 변수와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극중 이동휘가 연기한 인물은 타이틀롤 선우. 대학교 시간 강사로, 여자친구 우정(한지은)과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이다. 완고하고 무뚝뚝한 아버지 아래에서 자랐지만, 무슨 일이든 능청스럽게 넘길 수 있는 유쾌하고 다정한 성격의 소유자로 묘사된다.그러나 여느 삶이 그렇듯 선우 역시 모든 것이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고 안도하던 찰나, 또 다른 고비를 겪게 된다. 선우는 상견례 당일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는다. 하지만 슬픔에 젖어 있을 시간조차 없다. 병원비는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희망을 꿈꿨던 자리에는 절망만이 남는다.‘결혼, 하겠나?’는 관객이 이동휘에게 예상했던, 혹은 그에게 늘상 주어져 온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얼굴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대체로 대중에게 익숙한 이동휘는 말도 안 되는 드립을 그럴 듯하게 쏟아내거나 터무니없이 진지한 표정과 행동으로 의도된 불협화음을 만들며 관객의 웃음을 책임져 왔다. 그의 대표작인 드라마 ‘응답하라 1988’를 비롯해 천만 영화 ‘극한직업’, ‘범죄도시4’ 등이 모두 그랬다. 반면 ‘결혼, 하겠나?’에는 이 모든 것이 부재한다. 이동휘 특유의 능청스러운 생활 밀착형 연기가 기저에 깔려있긴 하나 웃음기를 최대한 덜어냈다. 스크린 속 이동휘는 웃기지도 우습지도 않은 모습으로, 누구나 겪을 법한 지극히 평범한 청년의 일상을 묵묵히 살아간다. 부여받은 롤 역시 아들, 연인, 직장인 등 다양하다. 그는 다면적인 역할로서 인생의 각기 다른 측면을 들춰내며 삶의 고뇌를 입체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인상적인 건 내면의 갈등 표현이다. 울분을 토해내는 극단의 감정 연기도 나무랄 데 없지만, 이동휘의 진가는 외면의 폭발이 아닌 내면의 흔들림에서 나온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나눌 수 없어 사랑하는 연인을 쉽사리 잡지 못할 때, 아버지를 저렴한 요양 병원에 맡겨놓고 발걸음을 돌릴 때, 돈과 꿈을 저울질해야 할 때와 같은 순간이다.이동휘는 심드렁한 표정을 기본값으로 두고 최소한의 얼굴 근육의 움직임으로 캐릭터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표현한다. 그간 비상업영화를 통해 드문드문 보여줬던 얼굴의 확장형으로 이동휘의 내공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이동휘는 ‘결혼, 하겠나?’를 통해 자신이 코믹한 이미지로만 소비되기는 아까운 배우임을 또 한 번 증명한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이동휘의 연기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코믹한 연기를 많이 보여줬지만, 그 안에서 사뭇 진지한 연기도 펼쳐왔다. 특히 단편, 중·저예산 영화를 통해 계속 다른 얼굴을 보여줌으로써 연기 폭을 계속 넓히고 있다”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능력이 있는 배우임을 증명하는 동시에 더 깊이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관객과 영화 관계자 모두에게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29 05:30
영화

송승헌·조여정 ‘히든페이스’…‘인간중독’·‘방자전’보다 더 치명적인 밀실 스릴러 [종합]

송승헌과 조여정이 영화 ‘히든페이스’를 통해 치명적인 밀실 스릴러를 선보인다. 각각 영화 ‘인간중독’, ‘방자전’으로 김대우 감독과 한차례 호흡을 맞춘 적 있는 두 사람은 ‘히든페이스’에서 더욱 무르익은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2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히든페이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김대우 감독이 참석했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민낯이 드러난 걸 목격하며 벌어지는 밀실 스릴러다. 영화 ‘방자전’, ‘인간중독’ 등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송승헌은 극 중 하루아침에 약혼자를 잃은 오케스트라 지휘자 성진을 연기한다. 이날 송승헌은 성진에 대해 “누가 봐도 남 부러울 것 없는 지휘자인데 점차 본능과 욕망이 드러난다. 하지만 대놓고 욕망을 보여주는 캐릭터는 아닌 점이 어려웠다”고 소개했다. 이어 “감독님 표현으로는 의뭉스러운 사람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며 “김대우 감독님이 제가 지금까지 작품에서 보여준 적 없는 말투를 여기서 끌어내고 싶어 하셔서 ‘인간중독’ 때보다도 많은 대화를 했고 저를 더 많이 괴롭혔다”고 전했다.송승헌은 김대우 감독과 재회한 소감에 대해서는 “‘인간중독’이 벌써 개봉 기준으로 10년이 됐더라. 그때의 감독님보다도 이번엔 더 디테일에 중점을 두셨다”며 “‘술 한잔할래요’ 이런 대사가 있었고, 평이한 대사인데 감독이 요구하는 뉘앙스가 있어 테이크를 많이 갔다. 디테일 때문에 굉장히 놀랐고 힘들기도 했다”고 말했다.조여정은 극 중 성진의 약혼녀 수연을 연기했다. 수연은 어느 날 갑자기 영상 편지만 남겨둔 채 갑자기 사라져 밀실에 갇히는 인물. 조여정은 “수연은 사람에 대해서든 상황에 대해서든 소유욕이 엄청 강한 사람이고 모든 게 자기 마음대로 돌아가야 하는데 꼼짝할 수 없는 밀실에 갇힌다. 실제 촬영하면서도 답답했다”고 털어놨다.이어 “대본을 볼 때부터 각오는 단단히 했는데 고함치고 두드리고 이러는 게 힘들었다”며 “밀실에 처음 들어갔을 때와 거의 나올 때쯤의 소리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걸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끝날 때쯤엔 (밀실에) 정이 들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성진 앞에 나타난 매력적인 첼리스트 미주 역을 맡은 박지현은 “사실 이전부터 김대우 감독님의 팬이었다. 존경하는 선배들과 함께해서 행복했고 현장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현장이)늘 그립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특히 박지현은 “조여정 선배는 정말 끝나고도 개인적으로도 밥도 많이 먹고 했다. 커리어적인 걸 떠나서 나도 ‘저런 배우가 돼야겠다’ 싶었다. 언니가 가진 긍지가 정말 멋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한편 ‘히든페이스’는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김대우 감독은 “원작을 봤는데 한 번 더, 내 풍으로 재밌게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이전에는 약간 코믹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엔 웃음기를 빼고 더 진지하고 내적인 걸 해보고 싶었다.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통해서 선악이 불분명해진 걸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히든페이스’는 오는 11월 20일 개봉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22 12:39
영화

장윤주의 새 얼굴들, 웃음 지운 난임 교사→최초의 한류스타

당찬 매력의 ‘봉 형사’를 아는 730만 ‘베테랑2’ 관객들이 새로 기억할 장윤주의 얼굴이 생겼다. 톱모델을 넘어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가 독립영화와 뮤지컬, 두 편의 작품으로 돌아온다.연기 데뷔 첫 작품인 ‘베테랑’(2015)으로 일찍이 천만 관객의 맛을 봤던 장윤주가 편한 길에 안주하지 않고 변신에 도전한 영화 ‘세자매’, ‘시민 덕희’,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몸값’과 또 다른 결을 펼칠 예정이다.오는 30일 개봉하는 ‘최소한의 선의’는 웃음기를 지운 장윤주의 짙은 표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작품은 난임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고등학교 교사 희연이 반 학생 유미(최수인)의 임신으로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의를 고민 해나가는 이야기다. 장윤주는 교사 희연 역을 맡아 먼저 산 어른이자 여성으로서 10대 임산부를 대하는 생각의 변화를 현실적이면서 섬세히 풀어낸다. 앞서 열린 시사간담회에서 장윤주는 “가장 중요했던 건 유미 혹은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제 안에 있었던 것”이라며 “유미와 같은 일들이 지금 어디선가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며 실제로 딸을 둔 엄마로서 이입할 수 있던 지점을 밝혔다.또한 그가 직접 캐릭터의 외양을 빚기도 했다. 장윤주는 “희연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의상이 80% 내 옷”이라면서 “제가 오래 패션을 한 사람이라서 ‘이 사람은 이런 옷을 입고 다닐 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의상 감독님과 ‘희연은 디자인이 안 들어간 옷을 입으면 좋지 않을까요’라면서 내 옷장에서 옷을 가져가 같이 조율해서 입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작품의 촬영 시기가 드라마 ‘눈물의 여왕’ 백미선 역과 겹쳐, 극과 극의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했다는 고생담도 덧붙였다. 장윤주가 전작에서 보여준 강렬한 인상과는 어떤 다른 표현을 보여줄지 궁금증이 많았다고 밝힌 김현정 감독은 “촬영을 진행하며 장윤주가 세심함과 과감함 사이를 잘 오가는 배우라고 느꼈다. 작업에 대한 태도와 노력을 옆에서 지켜보며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김 감독의 제안으로 영화의 엔딩곡 ‘그 마음들이 모여’도 장윤주가 직접 노래했다. 김 감독이 희연이 유미에게 전하는 마음을 담아 가이드 가사를 썼고, 장윤주는 따뜻한 음색으로 진정성을 더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음반도 발매했던 장윤주는 데뷔 첫 뮤지컬 무대에도 오른다. 지난 10일 국립정동극장은 새 창작뮤지컬 ‘아이참’(Eye Charm)의 오는 11월 개막을 알리며 장윤주를 주연으로 캐스팅했다고 전했다.‘아이참’은 한국 최초의 미용사이자,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았으며 일본으로 건너간 첫 한류배우인 실존인물 오엽주의 삶을 ‘경성 시대 스타일 아이콘’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이야기다. 장윤주는 오엽주를 재해석한 타이틀롤 현석주 역에 뮤지컬 배우 방진의와 더블 캐스팅됐다.현석주는 그야말로 장윤주에게 ‘핏’(fit)하게 들어맞는 인물이다. 톱모델로서의 높은 능력치로 ‘스타일 아이콘’에 등극하고 솔직한 매력과 끼로 예능과 스크린까지 정복한 일련의 행보와도 닮아있다. 특히 앞서 드라마 ‘눈물의 여왕’ 백미선 역이 극 중 헤어살롱 원장이었던 터. ‘아이참’ 측은 당시 감칠맛 나는 연기를 펼쳤던 장윤주가 무대 위 미용사, 현석주 역과 높은 싱크로율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라 귀띔했다. 이처럼 두 작품으로 전에 없던 현실적인 얼굴과, 무대 위 연기를 첫 선보일 장윤주. “대중은 저의 어떤 한 면만 알고 계실 수도 있지만, 제 안에 있는 다른 면들을 아울러서 표현해 봤다”는 그의 말대로 팔색조 활약이 기대를 높인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8 06:03
뮤직

임우일→케지민, ‘언더커버’ 지원자 모집 2차 티저 공개

커버 인플루언서 서바이벌 ‘언더커버’를 선보이는 가운데 웃음기 가득한 지원자 모집 2차 티저가 공개됐다.ENA 커버 인플루언서 서바이벌 ‘언더커버’는 원곡을 재해석해 부르며 새로운 음악 트렌드로 자리잡은 커버(COVER) 인플루언서 최강자를 가리는 서바이벌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앞서 역주행 신화를 썼던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을 부르는 커버 인플루언서들의 모습이 담긴 지원자 모집 1차 티저 영상에 이어 17일 2차 티저 영상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킨다.이날 공개된 지원자 모집 2차 티저 영상에서는 ‘언더커버’에 지원하는 개그맨 임우일과 이승환의 모습이 담겨있다. 임우일의 개인기 퍼레이드와 함께 이를 단칼에 끊어내는 이승환의 단호박 리액션이 웃음을 유발한다.특히 ‘언더커버’에 지원할 때 꼭 알아야 할 ‘지원 시 유의사항’ 영상에서 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에 출연했던 케지민의 지원 모습이 포착돼 케지민에 이어 어떤 커버 인플루언서들이 ‘언더커버’에 참여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이어 ‘오프라인 데뷔전을 두고 벌이는 보컬전쟁! 전 세계인의 플레이리스트에 잠입할 주인공을 찾는다’는 소개와 더불어 우승 시 받게 되는 1억 원의 상금은 커버 인플루언서들의 관심과 함께 ‘언더커버’'에 대한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한껏 끌어올린다.커버가 단순히 남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을 넘어 음악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언더커버’는 원곡과는 다른 커버 인플루언서들만의 독창적인 음색으로 듣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언더커버’의 지원자 신청은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ENA ‘언더커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17 17:27
영화

‘구르는’ 김대명 위 ‘나는’ 박병은…‘더러운 돈’ 갖고 노는 법 [무비로그③]

김대명은 굴렀고, 박병은은 날았다. 새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에서 두 배우는 상반된 행보로 타이틀롤 명득(정우)의 양옆을 지탱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뒷돈 받기를 부업으로 하는 두 형사가 더러운 돈에 손대며 벌인 사건을 스스로 직접 수사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범죄 액션물이다. 극중 김대명은 명득의 파트너 형사 동혁 역, 박병은은 수사망을 좁히는 광수대 팀장 승찬 역으로 열연했다. ◇10kg 감량 투혼, 김대명 김대명은 치기 어린 형사가 웃음기를 잃어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아픈 어린 딸을 위해 뒷돈에 손을 대야 했던 명득에 비하면 동혁은 철없는 이유다. 그가 갚아야 할 빚은 전부 여자친구와 도박장을 다니며 진 것이다. 만만하다 싶은 상대에게는 거침없던 동혁은 중국 조직으로 보내질 거액의 검은 돈을 가로챌 계획이 성대히 틀어지면서 겁을 먹는다.“형이 하면 나도 할게”라며 명득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애정을 가졌던 그는 돈,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인연들 앞에서 그 동료애를 시험받게 된다. 점입가경으로 동혁을 둘러싼 상황이 악화되고, 종국에는 중국 조직이 직접 그의 생명을 위협하게 되면서 조급해진다. 김대명은 특유의 동글한 앳된 모습이 점차 야위어 가며 속절없이 흔들리는 멘털을 그대로 표정으로 드러낸다.실제로 김대명은 이 작품을 위해 10kg가량 감량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김민수 감독님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동혁이 소년에서 어른으로 변하는 모습을 주문했다. 그에 부합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동혁에 김대명이 가진 이미지가 녹아들기도 했다. 김 감독은 “김대명이 이 역할을 맡아준 것 자체가 동혁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동혁을 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설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 말대로 극중 동혁은 부패 형사의 면만 있는 것이 아닌, 명득의 딸에게 한없이 친절한 ‘꼴통 삼촌’이기도 하다. 김대명 또한 “제가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더 진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던 인물”이라고 동혁 역을 돌아봤다.◇반박 불가 섹시함, 박병은 도베르만과 하이에나, 그리고 비단구렁이. 박병은 그 자신이 광수대 팀장 승찬 역에 떠올렸다고 밝힌 이미지다. 공통점이라면 민첩하고, 목표물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것. 극중 승찬의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과 절제된 감정선은 이에 딱 들어맞는다.승찬은 명득과 동혁이 벌인 총격전에 팀원을 잃게 되며 등장한다. 수사 브리핑을 듣다가 본론부터 말하라고 딱 자르는 대목에서 불필요한 것을 굳이 취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게 느껴진다. 외골수인 명득에게 90년대 홍콩 액션물 같은 결이 있다면 그와 옛 인연인 승찬은 어딘가 세련된 요즘 스타일이다. 박병은이 가진 선악이 불분명한 마스크와 섬세함이 승찬의 얼굴에 완벽히 들어맞아 제법 섹시한 인상도 준다.적재적소, 신출귀몰, 동혁과 명득 위를 날며 카운터를 먹이는 승찬은 동요하지 않기에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승찬의 “어쩌지. 증거가 나와버렸네”라는 대사는 노래로 치면 킬링 파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두고 박병은은 “상대를 압박해 극에 긴장을 만드는 상황인데, 힘이나 큰 의미를 싣기보단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또한 박병은은 “전형성을 탈피하기 위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동시에 범인을 잡기 위한 집착, 집념을 표현해 다른 의미에서 악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김 감독은 “딕션과 눈빛이 흔들림 없이 정확하다. 평균치가 굉장히 높아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보약 같은 배우”라며 오차 없이 배역을 소화한 박병은을 극찬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4 05:50
영화

“웰컴 백” 장윤주→정만식·신승환, ‘베테랑2’ 감초도 업그레이드 [무비로그] ③

영화 ‘베테랑2’에 반가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 익숙하면서도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예고한다. 9년 전, 1341만 관객을 만난 1편에서 주인공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정의구현 활극에 재미를 더한 감초 캐릭터들이 신작에서도 동일한 캐스팅으로 출연, ‘베테랑 유니버스’를 풍성하게 만든다.오는 13일 개봉하는 ‘베테랑2’는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해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편의 영광을 이어가며 시리즈적 볼거리를 더할 배우들은 ‘봉 형사’ 장윤주와 ‘전 소장’ 정만식, ‘박 기자’ 신승환이다. ◇짙어진 ‘미스 봉’, 장윤주모델 장윤주를 영화배우로 만든 ‘미스 봉’ 봉 형사가 돌아온다. 전편의 첫 장면부터 봉 형사는 강렬한 핑크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서도철과 함정 수사를 펼쳐 단번에 눈길을 사로 잡았다. 강수대 홍일점이지만 성별이 대수냐는 듯 봉 형사는 상사의 구박과 여성을 향한 편견에도 굴하지 않고 능글맞게 받아칠 정도로 강인하다. 장윤주는 ‘베테랑2’에서도 전편처럼 함정수사로 오프닝을 연다. 특유의 능청스런 연기로 코믹함을 담당할 뿐더러 타고난 장신을 활용한 액션도 여전하다. 단 ‘베테랑’ 이후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활동한 만큼 한층 짙어진 연기가 영화 안팎에서의 그의 성장을 드러낸다. ‘베테랑’은 장윤주의 연기 고향이기도 하다. 류승완 감독이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장윤주가 펼친 ‘발 연기’를 보고 캐스팅해 스크린 데뷔를 이뤘다. 이후 ‘세 자매’(2021)에서 코믹을 덜어내고 정극에 도전하는가 하면, ‘시민덕희’, ‘눈물의 여왕’에서 코믹 전공을 인정받았다. ◇‘반성 없는’ 정만식, ‘기자가 어쩌다’ 신승환 앞서 지난 8월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류 감독은 주요 인물들 외에도 전 소장 역 정만식과 박 기자 역 신승환이 “전작과 중요한 고리로 작용한다”고 꼽았다. 정만식이 연기한 전 소장은 전편에서 조태오(유아인)의 신진물산의 하청업체 소장으로 강약약강의 정석을 보였다. 권력과 돈 앞에 한 없이 약해져 타인을 해치는 것에도 거침없던 전 소장은 이번엔 우발적으로 임산부 살인을 저질러 체포된다. ‘베테랑2’에선 그 범죄로 감옥살이를 한 뒤 출소한 시점이지만, 그에게서 반성은 한 점도 느껴지지 않는다. 전 소장은 다소 웃음기 있던 전편과 달리 법의 허점을 보여주는 존재로 등장한다. 예고편에서 성경책을 끌어안고 “그래서 저는 처벌 다 받았잖아요”라며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듯, 죄의 굴레를 벗어나지 않는 행보로 관객의 분노를 유발한다. 서도철이 재벌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치기 위한 패로 골랐던 박 기자는 2편에선 사이버렉카 유튜버로 전직했다. 서도철로부터 재벌이 힘없는 트럭 기사를 죽기 직전까지 몰고 간 사건을 전해 듣고 “그림 좋다, 작품 되겠어”라며 윤리보다 특종을 쫓던 그는 유뷰트에서 아예 이슈를 만드는 인물로 더 나아갔다. 박 기자는 기자 생활 은퇴 후 각종 범죄 사건을 파헤치는 ‘정의부장TV’ 채널을 운영하며 후원금을 목적으로 자극적인 뉴스를 재생산하거나 조작된 개인 정보를 유포한다. 전작에서 서도철이 정의를 위해 던진 미끼를 물었던 것에 그쳤던 그를 9년이란 세월이 흘러 사욕으로 정의를 농간하는 모습으로 그려 전편과 세계를 잇는다. 절대적인 악인을 세워 명확한 선과 악의 대결을 보여줬던 전편과 달리 ‘베테랑2’는 각자의 입장에선 정의이고 신념인 인물들의 대치를 통해 현재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다층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류 감독은 “작중 모든 환경은 전작과 연관성이 있다. 전작에 나왔던 캐릭터들이 어떻게 변형되고 확장했는가를 보는 것도 좋은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1 06:00
OTT

웃음기 쏙 뺀 박지환, ‘우씨왕후’ 충직한 무장으로 열연

‘우씨왕후’ 박지환이 캐릭터와 하나된 열연으로 감탄을 자아냈다.배우 박지환이 웃음기를 쏙 빼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로 돌아왔다. 지난 29일 공개된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박지환은 극 중 왕의 직속 부대인 왕당의 대모달(대장) 무골 역으로 분했다. 그가 맡은 무골은 왕 고남무(지창욱)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키며 오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충직한 무장이다. 박지환은 무골 캐릭터를 통해 또 한 번 색다른 변신을 꾀했다. 웃음꽃을 활짝 피운 유쾌함을 잠시 내려두고, 온몸에 강렬한 카리스마를 장착한 것. 이는 ‘우씨왕후’ Part 1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전쟁터에서 모습을 드러낸 무골(박지환)은 용맹함을 뿜어냈다.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그의 발걸음엔 기백이 흘러넘쳤으며, 상대의 동향을 주시하는 형형한 눈빛엔 강한 투지가 담겨 있었다. 여기에 뛰어난 무공까지 보이자, 용감무쌍한 무사의 위엄이 드러나 모두를 압도했다.또한 박지환 표 불꽃 튀는 연기는 과몰입을 불렀다. 고남무의 죽음을 알게 된 순간 흘린 무골의 눈물은 안타까움을 샀다. 긴 시간 동안 함께한 왕을 지키지 못했다는 후회와 죄책감, 슬픔이 고스란히 묻어 나왔기 때문.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그의 눈물은 많은 말보다 더욱 강렬하게 다가와 보는 이들의 눈시울도 시큰하게 만들었다.이후 무골은 긴박감 가득한 전개에 무게감을 더했다. 권력 쟁탈전의 한복판에 놓인 왕후 우희(전종서)를 보호하고자 한 그에게서 비장한 각오가 느껴졌다. 전투력을 총동원한 무골이 과연 왕후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이처럼 박지환은 ‘우씨왕후’에서도 빛났다. 든든한 존재감은 극의 중심을 든든히 지켜 배우로서 막강한 저력을 발산했다. 휘몰아치는 이야기 안에서도 남다른 두각을 드러낸 천생 배우 박지환. 9월 12일에 베일을 벗는 ’우씨왕후‘ Part 2에선 어떤 활약을 그려갈지 기대가 모아진다.’우씨왕후’ Part 1은 티빙에서 스트리밍 중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30 17:56
프로야구

양현종-김도영이 교가 합창한 사연, "제 대기록, 다 현종 선배 등판 때 이뤄졌더라고요" [IS 인터뷰]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라커룸에서 때아닌 광주동성고 교가가 울려 퍼졌다. 동성고 선배 양현종과 까마득한 후배 김도영이 함께 부른 응원가였다. 선배는 후배를 기특해하면서 기쁨의 '물세례'도 함께 뿌렸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5회 초 시즌 3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33도루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9번째이자, 타이거즈 선수로는 1997년 이종범과 1999년 홍현우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이다.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30 가입자가 됐다. 20세 10개월 13일의 나이로 111경기만에 30-30클럽에 가입한 김도영은 박재홍의 22세 11개월 27일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의 종전 최소경기 기록인 112경기를 동시에 갈아 치웠다. 공교롭게도 김도영은 '또' 양현종의 등판일에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4월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KBO리그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을 때도 양현종이 선발 마운드에 올라 통산 170승을 달성했다. 지난달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리그 최초의 '내추럴 사이클링히트(1루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대로 기록하는 일)'를 기록했을 때도 양현종이 선발 투수로 완투승을 거둔 날이었다. 경기 후 김도영은 "(양현종 선배가) 올해 내 모든 대기록이 (양)현종 선배 등판 때 나왔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우리 동성고 교가를 불렀다"라고 말했다. 양현종도 "경기 중에 같이 교가를 불렀다. (도영이도 나도) 너무 좋은 학교를 나왔기 때문에"라고 웃으면서 "요즘 동성고에 놀러가면 나는 모르고 도영이밖에 모르더라. 서운한 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기쁘다"라고 전했다. 양현종의 후배 사랑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도영이 물뿌리러 가야 한다"며 인터뷰를 마친 양현종은 돌연 라커룸으로 들어가 대형 바스켓을 들고 나왔다. 그러고는 더그아웃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물과 음료수를 모아 통에 모두 쏟아 부었다. 이윽고 김도영의 방송 인터뷰가 끝나고 동료들의 물세례가 이어졌다. 다 끝난 줄 알았던 김도영은 마지막 양현종의 대형 물세례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도영의 표정은 웃음기가 가득했다. 김도영은 광주에서 자라 광주팀에 입단, 광주에서 활약하며 무한한 애정을 받고 있다. 김도영은 "정말 행복하다. 올해 말도 안되게 진짜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것도 있다"라면서 "팬분들께 잘 보이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잘하려고 하고 있다. 팬들 덕분에 올해만큼은 하루하루 정말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08.16 06:04
영화

[빅4특집] 조정석, 새로운 라운드 ‘행복의 나라’로 올여름 주인공 등극 ③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 시장을 맞아 국내 주요 배급사에서도 오랜 시간 공 들여온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올여름 극장가, 웃음뿐 아니라 감동까지 조정석이 꽉 잡는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그의 5년 만 스크린 복귀작 ‘파일럿’이 4일만에 누적 관객 133만명을 돌파,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데 이어 오는 14일 영화 ‘행복의 나라’로 새로운 라운드를 맞이한다. 이번 무대는 1979년 법정이다.‘행복의 나라’는 상관 명령으로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0.26과 12.12 사이, 이른바 ‘쪽지 재판’으로 알려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의 신작이다. 조정석은 이번 영화에서는 웃음기를 절제한 변호사로 분한다. 추 감독에 따르면 박태주는 실존 인물인 박흥주 대령을 가공했으나, 정인후는 당시 실제 사건을 맡은 태윤기 변호사가 아닌 당시 재판에 관해 분노했던 모든 이를 대변하는 가상 인물이다.극 중 정인후는 옳고 그름보다 승패에 기준을 둔 변호사였으나 불리한 조건 속 박태주 변호를 맡게 되며 불의를 마주하고 변화하는 인물이다. 재판이 거듭될수록 “이럴 거면 재판 왜 하는 겁니까”라며 자신의 승리가 아닌,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조정석은 출연 계기에 대해 “10.26 사건은 알고 있지만,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몰랐던 새로운 인물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며 “너무나도 변호해보고 싶은 욕망이 치솟았기에 이 이야기에 꼭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인물은 허구여도 배경이 역사적 사건이기에, 조정석은 진솔한 연기로 리얼리티를 부여할 예정이다. 조정석은 “많은 분이 정인후의 마음과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며 “힘이 있는 대본이었기에 모든 대사를 잘 표현하자, 주가 되는 감정을 표현해 보고자 했다. 저라는 배우를 통하기에 제 해석도 들어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납뜩이로 스타덤에 오르게 했던 ‘건축학개론’을 비롯해 ‘엑시트’ 등 여러 작품에서 코믹 연기로 정평난 조정석이지만, 특정 시대를 그리는 작품에서 진중한 인물도 선보여 왔다. 조정석은 ‘더킹 투 하츠’에서 원리원칙주의자인 근위대 소령으로 인상을 남겼으며, ‘녹두꽃’에서는 새 세상을 위해 봉기한 동학군을,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는 잔혹한 운명을 갖고 즉위하게 된 왕으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추 감독에 따르면 ‘행복의 나라’를 함께 한 고 이선균도 “조정석은 좋은 배우다. 같이 하면서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번 정인후 역은 조정석에게도 연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부당하게 흘러가는 재판을 진행하면서 인물 뒤 자신의 심리까지 조절해야 했기 때문. 조정석은 “화가 치밀어오르는 순간에도 적절하게 상황에 맞추고자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추 감독은 “조정석이 사건에 대해 많이 공부했고 몇몇 장면은 같이 울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합수부장 전상두 역으로 대립하는 유재명 또한 “에너지가 대단한 친구”라고 덧붙였다. 조정석의 ‘진짜 분노’를 끌어낼 만큼 작품의 프로덕션이 주는 몰입도 실감 난다. 추 감독은 군법정 재판신을 위해 당시 기록을 고증해 변호인단과 방청객의 위치, 피고인 숫자까지 맞췄다. 이에 조정석은 “당시와 똑같이 재현했다고 하셔서 힘이 많이 됐다. 촬영 마치고 혼자 돌아다녀 보기도 했다. 그 세트와 공간에 대한 기운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연극부터 드라마, 영화, 예능까지 다작하며 ‘열일 아이콘’에 등극한 조정석. 최근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그는 “저는 시키면 다 하는 스타일이다. 뭐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뿐”이라며 “흥이 많지만 조용한 편이기도 하다. 그런 모습들도 좋게 봐주시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조정석은 뮤지컬 배우 출신의 탄탄한 기본기를 토대로 다양한 배역 소화력이 장점”이라며 “코믹 뿐 아니라 정극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왔고 두 분야를 조화롭게 섞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케 한다”고 평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5 06:00
스포츠일반

"이게 유도야?" 종주국 일본도 분개, 상대도 '갸웃'한 허미미의 억울한 반칙패 [2024 파리]

석연치 않은 판정에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허무하게 금메달을 놓쳤다. 상대도, 유도 종주국 일본도 고개를 갸웃했다. 세계랭킹 3위의 허미미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크리스타나 데구치(1위·캐나다)에게 반칙패를 당했다. 두 명 모두 지도 2개를 받은 가운데, 허미미가 세 번째 지도를 받아 승패가 갈렸다. 하지만 판정이 이상했다. 연장서 허미미는 양쪽으로 메치기를 시도하며 공격에 나섰으나 데구치가 이를 피했다. 이때 심판이 허미미의 '위장 공격'을 선언하면서 세 번째 지도를 줬다. 분명한 공격 의도가 보였음에도 다소 억울한 판정이 내려졌다. 허미미는 그대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미정 한국 여자유도 대표팀 감독도 경기를 마치고 "(허)미미가 절대 위장 공격을 들어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아쉬워했다. 승자인 상대 데구치조차도 이해할 수 없었던 판정이었다. 반칙승으로 금메달이 확정됐음에도 데구치는 웃음기 없는 얼굴로 잠시 허공을 바라본 뒤 매트에서 내려왔다. 이후 그는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지도에 대해 할 말은 없다"면서도 "더 나은 유도를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도의 종주국인 일본에서도 이번 올림픽에서 나온 유도 판정 논란을 짚었다. 히가시스포웹은 30일 "나가노 출신 데구치와 도쿄 출신 허미미 연장전이 반칙승으로 결정됐다"면서 "이번 올림픽 유도에서는 일본 선수에게도 불리한 판정이 잇따르면서 오심 소동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큰 소동이 벌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일본 매체가 말한 '오심' 경기는 유도 남자 73kg급에서 나온 하시모토 소이치의 반칙패였다. 하시모토가 공격을 했는데 반칙패로 세 번째 지도를 받아 탈락한 것에 분개한 것이다. 지난 28일엔 남자 60kg급에 출전한 나가야마 류주가 오심 논란으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다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유도가 이런 경기였던가?"라는 제목으로 탄식하기도 했다. 다만 당사자인 허미미는 담담했다. "그래도 경기의 일부니까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한 그는 "다음에는 그런 것을 잘 생각하고 유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7.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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