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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 지붕 두 회장’ 계열 분리 성공·실패 사례는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의 동생들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 지붕 두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장 승진은 계열 분리의 수순으로 해석되기도 하면서 과거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형제들이 나란히 회장 직함을 갖게 된 이후 계열 분리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효성그룹이 대표적이다. 효성은 지난 7월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과 조현상 회장이 주도하는 HS효성으로 계열 분리를 선언했다.계열 분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LG그룹에서 LX그룹이 완전히 분리한 것처럼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과 조현상 회장이 서로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등 복합적인 계열 분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난 10월 현대백화점그룹도 인사를 통해 ‘한 지붕 두 회장’ 체제가 됐다. 동생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하면서다.신세계그룹과 달리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 분리 가능성에 대해서 일축하고 있다. 계열 분리가 아닌 책임경영과 시너지를 위해 회장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의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회장으로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영하겠다는 의미의 인사”라며 “현대백화점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백화점도 홈쇼핑도 시너지가 나기 때문에 계열 분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고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대홈쇼핑 규모가 커지고 실적이 호전된다면 향후 형제는 독립 경영을 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경우는 60조원 규모로 크기 때문에 계열 분리를 해도 자생하며 온전히 독립할 수 있는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효성그룹은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데 계열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계열 분리하는 HS효성의 자산 규모가 5조원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두 개의 지주사가 과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명의 회장이 있는데 여전히 두산이라는 지붕 아래에 있다. 동생 박지원 회장은 에너지 및 건설 기계를 담당하는 중간지주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장을 맡고 있다. 두산의 경우 그룹의 중심인 두산에너빌리티를 살리기 위해 그룹이 전사적으로 움직이며 워크아웃 위기를 벗어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알짜 계열사의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계열 분리가 아닌 ‘공생’을 선택했고, 결국 그룹 재편을 통해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한 지붕 두 회장’ 체제에서 계열 분리 실패 사례도 더러 있다. 계열 분리 후 성장하지 못하고 꼬마그룹으로 전락해 존재감이 미미해지는 경우다.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라섰던 금호그룹의 경우 과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체제였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경영권 분쟁 등으로 금호석유화학이 독립한 이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마저 대한항공에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는 등 공중 분해 수순을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 분리는 복잡하고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무턱대고 계열 분리를 선언한다면 내부의 동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독자 경영체제를 단단히 다진 이후 계열 분리를 선언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3 07:00
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페이, 신용회복위원회와 무료 신용상담 서비스 제공

카카오페이가 지난 24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페이 오피스에서 신용회복위원회와 건전한 신용관리 서비스를 위한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이 날 협약식에는 카카오페이 신원근 대표와 신용회복위원회 이재연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올해 6월부터 시범운영 중이었던 ‘신용 전문가 무료상담’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으며, 향후 사용자의 건전한 신용관리를 위한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신용 전문가 무료상담' 서비스는 크게 신용상담과 채무조정 진단으로 구성돼 있다. 신용상담은 사용자가 대출 및 채무 관련 상담을 신청하면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용복지컨설턴트와 유선으로 연결해 무료로 자세한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카테고리별 최대 3가지의 상담 내용을 선택한 후 날짜와 시간을 지정하면 전화 상담이 진행된다. 사용자는 상담을 통해 필요한 서민 금융 상품을 안내받거나, 불법 사금융 피해 구제 제도등 사용자의 상황에 적합한 해결방안을 제공받을 수 있다.채무조정 진단은 간단한 질문을 통해 약 5분 안에 개인에게 맞는 채무조정 제도 및 지원 가능 여부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채무조정 제도는 신용회복위원회와 금융사가 협의해 개인 채무 상환능력에 따라 연체자의 채무를 나누어 상환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제도로, 신속채무조정·사전채무조정·채무조정(개인워크아웃)·개인회생 및 파산 신청 지원 등이 있다.이 서비스는 카카오톡 또는 카카오페이앱의 ‘신용관리 > 신용 전문가 무료상담’ 탭에서 이용할 수 있다.이재연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은 “신용 문제는 어려움을 겪기 전에 자가진단을 통해 스스로 진단하고 신용상담을 받아 선제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더욱 쉽고 편리한 신용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카카오페이와 같은 상담 채널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사용자가 올바르고 건전하게 개인 신용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금융회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모두에게 이로운 생활 금융 플랫폼의 역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09.25 10:50
산업

가치훼손 논란에 투자자도 등 돌렸는데 두산 오너가 정면돌파 이유는

두산그룹이 주주가치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데다 상법 개정안까지 발의된 상황이지만 두산 오너가는 그룹의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해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가 연루된 사업구조 개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5일 이사의 공정의무(주주를 공정하게 대할 의무) 책임을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두산그룹의 개편안처럼 일반주주에게 불리한 경영상 결정을 내려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김현정 의원은 “이사가 주주를 공정하게 대할 의무를 부여함으로써 대주주는 이익을 보고 소수주주는 피해를 보는 행태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지난달 계열사 3사가 포함된 사업구조 개편을 발표했지만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주주에게 합병 관련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금감원과 주주들의 압박에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3사는 각사의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가치 훼손 논란에 사과했고, 향후 사업구조 개편 목적 및 구상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대표이사들이 주주와 소통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각종 논란에도 사업구조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주주들에게 개편안 통과의 공을 넘겼다. 사업구조 개편은 향후 9월 예정인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되기 때문이다.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을 통해 개편안과 관련된 의사를 결정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두산그룹이 생각했던 것보다 크면 합병안이 무산될 여지가 있다. 또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최대 주주인 두산의 지분율(30.39%)이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국민연금(6.7%)과 소액주주들이 결집하면 개편안을 막을 수도 있다. 이번 두산그룹의 사업 개편안 요점은 지난 2020년 두산중공업의 워크아웃 때처럼 그룹의 허리인 두산에너빌리티(전 두산중공업)를 살리는 데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개편을 통해 1조2000억원 수혈을 예상하고 있다. 수혈한 자금 중 1조원 가량을 원전 사업에 투입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신기술 확보 및 적시의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현금과 추가 차입 여력 확보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마련되는 차입금 감소분(7000억원) 및 현금(5000억원) 등을 통해 생산설비 증설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두산밥캣 희생양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번 개편안은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자회사로 이전 흡수하는 구조다. 두산밥캣 주식 1주당, 두산로보틱스 주식 0.63주가 지급되는 합병비율이다. 하지만 적자기업인 로보틱스가 ‘캐시카우’ 밥캣의 기업가치가 거의 동일하게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번 개편안이 성공하면 두산의 총수일가는 밥캣에 대한 간접 지분율을 13%에서 42%로 끌어올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워크아웃 당시에는 알짜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됐는데 이번에는 두산밥캣이 희생되는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07 07:00
NBA

“포틀랜드에서 먼저 워크아웃 요청” 이현중, 올해도 NBA 서머리그 도전

이현중이 미국프로농구(NBA) 도전기를 이어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NBA 서머리그에서 출전하게 됐다.이현중의 매니지먼트사 A2G 관계자에 따르면 이현중은 오는 13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24 NBA 2K25 서머리그에 나선다. 이현중은 포틀랜트 트레일블레이저스 소속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서머리그는 대개 오프시즌 기간 지명·미지명된 선수들이 쇼케이스를 벌이는 무대다. 바로 지난해 여름, 이현중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소속으로 대회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호주 일라와라 호크스(호주)와 3년 계약을 맺은 이현중은 첫 시즌을 마친 뒤, 비시즌엔 일본 오사카 에베사에서 활약하는 등 숨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국내에서 짧은 휴식 뒤, 곧바로 훈련에 매진하다 지난달 미국으로 향했다. 특히 포틀랜드에서 먼저 워크아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2G 관계자에 따르면 포틀랜드에서 이현중의 슛과 수비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올해도 서머리그를 누빌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출전 기회가 적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포틀랜트 측에서 먼저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한편 포틀랜드는 오는 14일 샌안토니오 스퍼스·16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17일 워싱턴 위저즈·20일 샬럿 호네츠와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 등으로 향해 경기 일정이 이어질 수도 있다.김우중 기자 2024.07.03 16:18
산업

'워크아웃' 태영건설, 임원 22명 감축…급여도 35% 삭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을 포함해 임원 인원을 감축하고, 3년간 임원 급여도 삭감하기로 했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기업개선계획의 일환으로 임원 감축 및 급여 삭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구방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태영건설은 먼저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 2인 면직을 포함해 임원을 22명 감원하기로 했다. 두 회장은 대신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에서만 창업회장, 회장직을 맡는다.임원 급여 삭감도 함께 이뤄진다.사장 이상은 35%, 부사장은 30%, 전무 20%, 상무 15%, 상무보 10%씩 급여가 줄어든다.직원의 경우 올해 현장 감소 등에 따른 유휴인력 약 93명에 대해서 직무대기를 실시할 계획이다.직원 급여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동결된다.태영건설 측은 이 밖에도 교육 훈련비, 광고 선전비 등 운영 비용을 줄이고 접대비와 기타 비용도 최소화하기로 했다.수주 참여 감소에 따라 기술개발비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태영건설은 이 같은 자구계획을 통해 작년 1264억원이었던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를 올해 969억원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인건비는 작년 457억원에서 올해 382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19 11:12
메이저리그

'NPB 주니치 무단 이탈' 로드리게스, MLB 데뷔…"정말 감격스러워"

일본 프로야구 출신 야리엘 로드리게스(27·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렀다.로드리게스는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3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로드리게스는 승패 없이 물러났으나 토론토는 5-3으로 승리했다.이날 경기는 로드리게스의 MLB 데뷔전이었다. 2020년부터 3년 동안 NPB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통산 성적 10승 10패 39홀드 평균자책점 3.03)한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뒤 소속팀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가토 히로유키 주니치 구단 대표는 로드리게스에 대해 "망명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에) 돌아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더 이상 기다려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후 로드리게스는 도미니카공화국을 거점으로 빅리그 진출을 시도했고 지난 2월 토론토와 5년, 총액 3200만 달러(443억원) 장기 계약을 했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워크아웃에는 15개 이상의 MLB 팀이 참석했고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적극적인 구애가 이어졌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관심이 뜨거웠는데 최종 승자는 토론토였다.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한 로드리게스는 14일 빅리그 콜업과 함께 데뷔전을 치러냈다. 투구 수는 68개. 포심 패스트볼(32개)과 슬라이더(25개) 스플리터(5개) 싱커(4개) 커브(2개)를 다양하게 섞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5.3마일(153.4㎞/h)까지 찍혔다. 상황에 따라 팔 각도를 달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 뒤 로드리게스는 통역을 통해 "평생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많은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 정말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4 09:17
메이저리그

[IS 고척] 7~8명이 '펑고' 받고, 다르빗슈까지…다저스와 사뭇 달랐던, SD

'서울 시리즈'를 하루 앞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훈련 분위기는 확 달랐다.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고척돔)에는 두 가지 일정이 잡혀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다저스, 오후 2시부터 샌디에이고가 각각 2시간씩 훈련(워크아웃)할 계획이었다. 두 팀은 20일 고척돔에서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2024년 개막 2연전을 치른다. MLB 역사상 한국에서 열리는 첫 경기.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김하성·고우석·마쓰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 등 한·일 야구 대표 선수들이 두 팀에 포진돼 더욱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개막 하루 전 분위기는 상반됐다. 먼저 훈련을 시작한 다저스는 몇몇 선수들만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었다. 외야수에서 유격수로 포지션을 바꾼 무키 베츠가 펑고(내야수가 수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배트로 쳐 준 타구)를 받았고 개막전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도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시리즈 2차전 선발 야마모토는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기도 했다. 이게 다 였다. 전날 저녁 팀 코리아와 스페셜 매치를 치른 탓인지 훈련보다 회복에 집중한 모양새였다. 국내외 취재진이 주목한 오타니 쇼헤이도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타격 훈련하는 선수도 없었다. 훈련도 예정보다 빨리 끝났다. 샌디에이고는 달랐다. 우선 개막전 선발 다르빗슈 유는 마운드에서 30여 분 가까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실제 공을 던지지 않았지만 투구 동작을 반복하며 마운드 분위기를 익히는 모습이었다. 내야 훈련도 빡빡했다. 7~8명의 내야수가 연이어 펑고를 받아냈다. 매니 마차도·잰더 보가츠·김하성를 비롯한 주전들이 송구 동작을 반복했다.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도 포수 미트를 끼고 펑고를 받으며 몸을 풀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수비 훈련 뒤에는 줄줄이 배팅 케이지로 들어가 타격 훈련까지 했다.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잭슨 메릴·김하성·마차도 등이 타격 훈련할 때 내야 한편에선 다른 선수들이 또 펑고를 받았다. 18일 낮 LG 트윈스와 스페셜 매치를 치렀지만, 휴식에 집중한 다저스와 달랐다. 예정된 2시간을 꽉 채웠다. 김하성은 훈련 뒤 "팀 분위기는 항상 좋다. 가족보다 더 많이 보는 사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뭉치고 있다"며 "선수들이 준비 열심히 했다. 작년보다 분명히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9 17:13
메이저리그

'주니치 무단 이탈' 로드리게스, 결국 토론토와 계약…총액 431억원 빅딜

쿠바 출신 오른손 투수 야리엘 로드리게스(27)가 토론토로 향한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로드리게스와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18일(한국시간) 전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로드리게스의 계약 조건이 4년, 총액 3200만 달러(431억원)'라며 '그는 토론토 역사상 첫 쿠바 태생 투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로드리게스는 2020년부터 3년 동안 일본 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했다. 2022년에는 56경기에 등판, 6승 2패 39홀드 평균자책점 1.15(54와 3분의 2이닝 60탈삼진)를 기록했다. 시속 160㎞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를 압도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완성도도 수준급이라는 평가. NPB 통산 성적은 10승 10패 39홀드 평균자책점 3.03이다. NPB 도전 3년째 리그 대표 불펜으로 우뚝 섰지만, 주니치와의 인연을 스스로 끊었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쿠바 대표로 출전한 뒤 소속팀으로 복귀하지 않은 것. 가토 히로유키 주니치 구단 대표는 로드리게스에 대해 "망명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에) 돌아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더 이상 기다려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니치는 곧바로 로드리게스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 미련을 접었다.이후 로드리게스는 도미니카공화국을 거점으로 빅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로메로 기자는 앞서 '로드리게스와 그의 에이전트는 MLB 팀과 계속 협상하고 있다. 다년 4000만 달러(539억원)에서 7000만 달러(943억원)의 계약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워크아웃에는 15개 이상의 MLB 팀이 참석했고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적극적인 구애가 이어졌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관심이 뜨거웠는데 최종적으로 로드리게스에게 유니폼을 입힌 건 토론토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8 07:10
산업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채권단 동의율 96.1%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가 공식 확정됐다.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의 결의를 전날 자정까지 접수한 결과 동의율 96.1%로 워크아웃 개시를 결의했다고 12일 밝혔다.이에 따라 채권자협의회는 4월 11일까지 모든 금융채권에 대해 상환을 유예하고,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해 태영건설에 대한 자산부채실사를 실시할 예정이다.실사 및 평가 결과 태영건설의 정상화 가능성이 인정되고, 대주주 및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한다고 판단되면 실사 결과를 토대로 기업개선계획을 수립해 협의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기업개선계획에는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 금융채권자의 채무조정 방안, 신규자금 조달 방안 등이 포함된다.태영건설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에 대해서는 PF 대주단이 사업장별로 대주단 협의회를 구성해 태영건설과 협의해 처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현재 공사를 진행 중인 사업장 중 분양이 완료된 주택 사업장이나 비주택 사업장은 당초 일정대로 공사가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분양이 진행 중인 주택 사업장은 분양률을 제고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한다.아직 공사를 개시하지 않은 사업장은 사업성과 실행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기 착공 추진, 시공사 교체, 사업 철수 등 처리방안을 신속하게 확정한다.산은은 자금관리단을 구성한 뒤 태영건설에 파견해 회사 자금 집행을 관리할 예정이다.산은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PF사업장과 관련해 발생하는 부족자금은 PF사업장별로 대응 방안을 마련해 실행해야 한다"며 "자금관리단이 태영건설과 PF사업장의 자금 관계를 독립적, 객관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12 09:31
산업

태영 윤세영, 'TY홀딩스, SBS 주식 담보' 태영건설 추가 자구안 언급

태영그룹 오너가가 추가적인 태영건설의 자구안을 내놓았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자구 노력이) 부족할 경우에는 TY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며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 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핵심 계열사인 에코비트 등 주요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 제공을 골자로 한 기존 자구계획 이외에도 다른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 제공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해 태영건설에 투입할 계획을 밝힌 것이다.종전까지 제시된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890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4가지였다. 지난 8일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890억원이 태영건설에 지원됐다. 또 윤 창업회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중 정리할 곳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들은 살려서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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