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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원년 중계' 이장우 전 아나운서 별세

프로야구 원년 경기를 중계한 이장우 전 KBS 아나운서 실장이 별세했다.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장우 전 아나운서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7세. 연합뉴스는 ‘1937년생인 고인은 한국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61년 MBC 개국을 앞두고 1기 아나운서로 선발됐고, 1964년 라디오서울(RSB·동양방송 전신)로 스카우트되어 같은 해 12월7일 동양방송(TBC) TV의 개국 방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1980년 방송 통폐합으로 KBS로 소속을 옮긴 고인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을 비롯한 주요 경기의 해설을 맡았다. 유족은 부인 고정자 씨와 사이에 2남(이상윤·이상엽)이 있다. 빈소는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28일 오전 6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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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빛' 이창근, 대전과 동행 이어간다 "최후방 든든히 지킬 것" [공식발표]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과 핵심 골키퍼 이창근의 동행이 이어진다.대전하나 구단은 16일 "2023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대전의 빛’ 골키퍼 이창근과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창근은 구단을 통해 "대전과 인연을 이어가게 돼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부산 아이파크 유스(동래고) 출신인 이창근은 2012년 부산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13시즌 리그 5경기, 2014시즌 7경기, 2015시즌 11경기 등 점차 프로 경험을 늘려갔다.2016시즌 수원FC로 이적한 뒤에는 21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입지를 다졌다. 이듬해 제주 유나이티드에 새 둥지를 틀고 세 시즌 간 77경기에 출전, K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완전히 자리 잡은 그는 상무에서도 두 시즌 간 군 복무를 병행하며 26경기에 출전했다. 대전과 인연은 지난 2022년에 맺었다. 대전에 합류하자마자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2022시즌 30경기에 출전, 32골을 내주며 경기당 1.06실점을 기록한 그는 김천 상무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1실점을 기록, 대전의 K리그1 승격에 앞장섰다. 2022시즌 K리그2 베스트11 후보에도 올랐던 그는 대전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11에 선정됐다.지난 시즌 이창근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대전의 부주장으로 선임된 이창근은 개막전인 강원FC전에 선발 출전해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8년 만의 K리그1 복귀전 2-0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에도 뛰어난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고, 4월에 열린 8라운드 대구FC전에서는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의 대기록도 달성했다.이같은 활약에 그는 K리그 팬 일레븐 투표 후보 선수 명단에 포함됐고, K리그 올스타전 골키퍼 부문 득표 1위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전에 선발 출전했다. 당시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슈팅을 연이어 선방해 내는 등 K리그 올스타 골키퍼로서 면모도 보여줬다. 후반기에도 대전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이창근은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 승격 원년 대전이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 만에 조기 잔류를 확정 짓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이창근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에도 승선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2019년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주장으로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고, 2013년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도 주전 골키퍼로 활약해 한국의 8강을 이끌었다.이후 2020년에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당시 축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 발탁된 뒤 카타르와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최근 대전에서 보여준 활약 덕분에 K리그 팬들 사이에선 A대표팀 재승선 목소리도 꾸준하게 나왔던 선수이기도 하다.이창근은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과 뛰어난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선방력을 보여주는 골키퍼라는 평가를 받는다. 준수한 킥력으로 공격 기회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고, 많은 프로 무대 경험을 통해 후방지역에서의 리더십도 매우 뛰어나다는 게 구단 설명이다.이창근은 “열정적인 대전팬 여러분의 응원과 함께 뛴다는 것은 선수로 매우 큰 영광이다. 대전이 더욱 화끈하고 재밌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최후방을 든든히 지키겠다. 2024시즌에도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을 채워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1.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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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 "9회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 못해 아쉽다"

삼성 라이온즈가 모처럼 터진 타선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에 당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은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롯데의 거센 추격을 가까스로 뿌리치고 9-7으로 이겼다. 전날 롯데에 1-5로 패한 7위 삼성은 장단 14안타, 6볼넷을 묶어 3연패(24승 31패)에서 탈출했다. 원년 구단 삼성과 롯데의 '클래식 씨리즈'로 열린 이날 경기는 2만 4000명 만원 관중 속에 치러졌다. 이번 시즌 삼성의 두 번째 홈 매진.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경기 후반 관중석에는 파도 응원이 펼쳐지기도 했다. 삼성 선발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는 5와 3분의 2이닝 9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2승(5패)째를 달성했다. 그동안 지독한 불안에 시달린 수아레즈는 지난달 4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7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전날까지 규정타석을 채운 55명 중 타율 최하위(0.172)였던 오재일은 이날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이자 630일 만에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리드오프 김지찬이 4타수 3안타를, 유격수 이재현도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김현준은 홈런 포함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김호재도 시즌 두 번째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수아레즈가 좋았을 때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진 못했지만, 다음 선발 등판을 기대하게 만든 투구를 보여줘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재일도 원래 모습을 보여주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줘 좋았다. 김호재는 투타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승리를 지켜줬다"고 돋보였다. 삼성은 9-3으로 앞선 9회 말 4점을 뺏겨 9-7까지 쫓기기도 했다. 박 감독은 "(4월 1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 이후) 오랜만에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9회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 못해 아쉽다"며 "내일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6.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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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클래식 씨리즈, 10일 대구 라팍 시즌 두 번째 만원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롯데 자이언츠전이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삼성 구단은 "금일 낮 12시 총 2만 4000석이 모두 매진됐다"고 밝혔다. 4월 1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 이후 시즌 두 번째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삼성은 롯데와 이번 주말 3연전을 '2023 클래식 씨리즈'로 마련했다. '클래식 씨리즈'는 삼성과 롯데의 리그 최초 라이벌 교류전으로 2016시즌 처음으로 열렸다. 이후 리그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프로 원년부터 KBO리그에 참여하며 지금까지 팀 명칭을 유지하고 있는 유이한 두 팀의 레트로 콘셉트 시리즈로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양 팀 선수단은 이번 '클래식 씨리즈'에서 올드 유니폼을 착용한다. 최근 롯데의 기세도 만원관중을 불러모으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롯데는 9일까지 30승 22패를 기록하며 3위에 올라 있다. 최근까지도 SSG 랜더스, LG 트윈스와 선두 경쟁을 펼치며 어딜가든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롯데는 올 시즌 홈 5차례, 원정 6차례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삼성도 전날까지 27경기에서 32만 8699명(경기당 1만2714명)의 관중을 기록, 지난해 대비 35% 관중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경기 종료 후 '허니단과 함께 하는 라팍콘서트'와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대구=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6.10 17:33
스포츠일반

당구 4대천왕도, 베테랑도 발톱 숨겼다…“초심자 마음으로 임하겠다” [IS 현장]

세계 4대 천왕도, 숱한 대회에 나섰던 베테랑도 우선 발톱들을 숨겼다. 새로운 스타들이 가세한 새 시즌, 프로당구(PBA) 무대는 그 어느 시즌보다도 치열한 전쟁이 예고됐다.PBA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23~24시즌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새 시즌 개막을 알렸다. 경주에서 열리는 투어 개막전을 나흘 앞둔 시점이다. 미디어데이에는 다니엘 산체스(49·스페인)와 이충복, 조재호,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한지은이 참석했다. 조재호와 피아비는 지난 시즌 PBA-LPBA 정상에 올랐고, 나머지 3명은 이번 시즌 우선 등록을 통해 처음 PBA에 입성한 이들이다.세계적인 선수 등 새로운 선수들의 가세로 새 시즌 PBA 규모는 더 커졌다. 특히 세계 4대 천왕이자 스페인 당구 전설인 산체스가 우선 등록을 통해 PBA에 도전장을 내밀어 큰 화제가 됐다. 산체스는 세계당구연맹(UMB) 랭킹 2위로 당구월드컵 16회 우승·세계선수권대회 4회 우승 등 세계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우선 지명을 통해 이번 시즌부터 PBA 무대를 누빈다. 산체스는 “PBA에 합류하게 돼 기쁘고 흥분된다. 처음 PBA에 온 만큼 비기너로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라는 곳, 또 PBA 무대에 와서 행복하다.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내가 가진 실력을 100% 다 보여줄 준비가 됐다. 목표는 ‘좋은 당구’를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당구를 보여주면, 성적도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출사표를 밝혔다.이제야 PBA에 입성한 배경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원년에 미팅했을 땐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PBA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지금은 스스로에 대해 변화를 주고 싶었다. 더 좋은 환경에서 당구를 해보고 싶었다. 편안하고 안락한 UMB 무대가 아닌 새로운 챌린지에 나서고 싶었고, 가장 좋은 타이밍이 지금 이 순간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PBA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등 구체적인 목표는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치열한 우승 경쟁 속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누가 강한지, 누가 우승을 많이 했는지는 여러분들이 보셨을 거다. 쿠드롱 선수를 비롯해 조재호, 마르티네스, 이충복 등 모두가 우승할 수 있다. 물론 나도 우승할 수 있다. 앞으로 대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PBA에 입성한 베테랑 이충복(50)도 “오랫동안 당구 선수를 했는데, 이번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PBA에 임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발톱을 숨겼다.이충복은 “PBA는 모든 당구인들에겐 꿈의 무대다. 당구 플레이어로서 스스로를 검증하고 싶었다. PBA에서 나는 어떠한 프로 선수가 될 것인가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시즌 개막이 일주일 남았는데 많이 설렌다”고 웃어 보였다. 이충복은 지난해 베겔 3쿠션 월드컵 준우승, 경남 고성군수배 준우승 등 국내 선수들을 대표하는 베테랑이다.이충복은 “스스로를 많이 포장은 안 하겠다. 열심히 치는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 첫 시즌 목표는 4강에 한 번 가보자, 그 생각뿐이다. 연습을 많이 하고, 상금도 많이 탈 수 있도록 하겠다(웃음)”며 “PBA 진출을 결정한 뒤 멘털적으로 좋아졌다. 개인적으로 노력을 해서 8㎏를 뺐다. 옷도 한 벌 샀다. 당구를 20년 동안 오래 했다. 20년 동안 시합을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이걸 무기를 삼아서 시즌을 치르겠다”고 말했다.처음 PBA에 입성하는 산체스, 이충복 등의 도전을 받게 될 선수는 지난 시즌 PBA 챔피언 조재호(43)다. 그는 최정상의 자리에 우뚝 서겠다는 자신감을 밝혔다. 조재호는 “지난 시즌엔 뜻밖의 좋은 성적을 거둬서 행복했다. 올해도 그 행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내서 남은 경기를 잘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 후보로 한 명을 꼽을 수는 없다. 다 잘 치는 선수고, 다 겨뤄봤던 선수들”이라며 “언제 적응을 하느냐, 시간의 문제다. 앞으로 기대가 된다. 비장의 무기는 없고, 대신 새로 오신 분들이 적응하기 전에 빨리 우승을 해야겠다”고 웃어 보였다.지난 시즌 LPBA 챔피언 피아비는 가장 구체적으로 새 시즌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해도 뜨겁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준비 잘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2승 했는데, 올해는 3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힘찬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특히 이번 시즌 LPBA는 총상금이 5000만원에서 2배 가까운 9300만원으로 껑충 뛰었고, 128강부터 32강까지 진행됐던 서바이벌 방식도 폐지됐다. 여자부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피아비는 “당구를 처음 했을 때는 상금보다는 나라가 알려지기를 노력했다. 상금이 올라서 너무 고맙다”고 웃어 보였다. 아마추어 랭킹 1위 타이틀을 달고 PBA 무대에 입성하는 한지은(22)은 “설레고 기대도 많이 된다. 긴장도 많이 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 개막전 목표는 입상”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PBA·LPBA 처음 생겼을 때 처음 도전해 주신 선배님들 덕분에 저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던 것 같다. 그래서 감사드린다”며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한지은은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 가운데 산체스, 이충복으로부터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할 선수로 꼽혔다. 산체스는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고, 이충복은 “지금까지 봤을 때 에버리지 등 치수적으로 한지은과 산체스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지은은 자신의 훈련을 도와주고 있는 이영훈의 첫 우승을 바랐고, 조재호는 “투어가 9번이나 있는 만큼 한 번씩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중에 저도 한 번은 될 것 같다. 뱅크샷이 무르익으면 이충복 선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피아비는 지난 시즌 개막전 상대였던 김가영을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한편 출범 다섯 번째 시즌인 2023~24시즌 PBA-LPBA는 오는 11일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을 통해 새 시즌 막이 오른다. PBA는 128명, LPBA는 140명 내외가 참가한다. 개인투어는 내년 2월까지 총 9개의 투어로 열리고, 3월에는 월드 챔피언십이 펼쳐진다. 9개팀 체제로 운영되는 팀리그는 8월 막을 올린다. 프레스센터=김명석 기자 2023.06.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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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40년 IS 기획] 올타임 베스트11, 40년 최고 중의 최고는 누구일까

1983년 닻을 올린 프로축구가 출범 40주년을 맞았다. 프로축구는 1983년 5월 8일 서울운동장에서 '축구 수퍼리그'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막을 열었다. 당시 대한뉴스는 수퍼리그가 ‘한국 축구 중흥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자’ 출범했다고 전했다. 원년 수퍼리그에는 프로팀 할렐루야와 유공, 실업팀 포항제철, 대우, 국민은행까지 총 5개팀이 참가했다. 개막전에서 맞붙은 유공과 할렐루야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40년, 한국 프로축구는 K리그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대표 프로축구 리그로 자리잡았다. 수많은 스타들이 K리그를 통해 탄생했고, 매 시즌 치열한 경쟁과 이야기가 쏟아졌다. 프로축구 출범 때부터 현장을 함께 지켰던 일간스포츠는 프로축구 40년을 맞아 전문가 패널 10인의 설문을 토대로 한국 프로축구 올타임 베스트11을 선정했다. 전·현직 K리그 선수들을 모두 후보에 올리고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아 많은 표를 얻은 선수 11명을 추렸다. 베스트11을 뽑은 전문가 패널은 방송 축구전문 해설위원 5인과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대한축구협회의 기술 관련 임원, 베테랑 감독과 프로축구 출범 현장부터 오랜 기간 축구를 취재했던 원로 기자까지 총 10인이다.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베스트로 뽑힌 11인의 선수(4-4-2 포메이션 기준)는 공격진에 이동국과 데얀(몬테네그로), 미드필드에는 신태용, 유상철, 염기훈, 김주성이었다. 수비수 네 명은 홍명보, 박경훈, 최강희, 하석주다. 최고의 골키퍼로는 김병지가 선정됐다. 이견 크지 않았던 공격수공격수 중에는 이동국(10표)과 데얀(6표)이 몰표를 얻었다. 이동국은 전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K리그에서 23년간 뛰며 548경기 228골 77어시스트를 기록한 이동국은 그야말로 기록의 사나이다. 그는 통산 득점, 공격포인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통산 어시스트는 염기훈(110개)에 이어 2위이며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중 통산 출장 경기수 1위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이동국은 전북 왕조의 얼굴이다. K리그 공격수로서 그의 업적을 뛰어넘을 선수가 다시 나올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동국에 대해서는 ‘독보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산 득점 2위(198골)의 데얀은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올타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박태하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은 데얀에 대해 “역대 프로축구 외국인 선수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공격수 중 황선홍(2표)과 박주영(1표)도 표를 얻었다. 이들은 국가대표 공격수로서 인상 깊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K리그에서 기록은 도드라지지 않는다. 황선홍은 31골을 넣었고, 박주영은 76골을 기록 중이다. 박주영은 데뷔 시즌인 2005년 18골을 터뜨리며 리그 인기를 끌어올린 센세이션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해외리그 진출 기간도 꽤 길었고, K리그 통산 득점으로는 톱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2013년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레전드 베스트11에는 공격에 최순호와 황선홍이 선정된 바 있다. 특히 공격수들은 리그 기록보다도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이 많은 팬들에게 강렬하게 기억되는 것은 사실이다. K리그 기록으로 보면 통산 득점 3위는 김신욱(132골), 4위는 김은중(123골)이다. ‘기록의 미드필더’가 높은 점수미드필더 중에는 신태용(8표)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올타임 베스트11 중에서도 최고의 선수를 뽑자면 신태용”이라고 했다. 신태용은 K리그 401경기에서 99골 68도움을 기록했다. 2003년 역대 최초로 통산 60-60(60골-60어시스트) 금자탑을 쌓은 주인공이다. 성남 일화의 전성기를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 연속 2회, 베스트11에 9차례 뽑혔다. 미드필더로서 신태용의 통산 기록을 넘어선 염기훈(6표)도 기록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염기훈은 통산 어시스트 1위, 통산 공격포인트 3위(187개)에 올라 있다. 8표를 얻은 유상철은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로 기억됐다. 142경기에서 37골 9도움을 올린 그는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로 모두 베스트11에 선정된 진기록을 갖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웅이자 K리그 울산 현대를 강팀으로 이끌었던 유상철은 강렬한 플레이를 남기고 지난 2022년 세상을 떠나 축구팬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5표를 얻은 김주성은 플레이도 화려했고, 많은 팬을 이끌고 다닌 스타였다. ‘갈기머리’로 대표되는 미남 스타 김주성에 대해 황보관 본부장은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스타였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전체의 스타였다”고 기억했다. 이외에 ‘날쌘돌이’ 서정원(3표)과 김기동, ‘가물치’ 김현석(이상 2표)도 표를 얻었다. 강력한 피지컬과 체력을 선보였던 고정운과 기술적으로 뛰어났던 외국인 선수 몰리나, 에닝요, 세징야도 한 표씩 얻었다. 치열했던 수비진 선정후비에서는 홍명보(9표)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그리고 최강희와 박경훈, 하석주(각 5표)가 뒤를 이었다. 홍명보는 K리그에서 156경기를 뛰며 14골을 기록했다. 134경기를 소화한 박경훈은 역대 최고의 측면 수비수로 꼽힌다.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현대의 수비를 이끌었던 최강희와 ‘왼발의 달인’ 하석주도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수비는 경쟁이 대단히 치열했던 포지션이었다. 김태영과 아디가 각 4표씩을 얻어 한 표 차로 올타임 베스트11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밖에 전북의 왕조 시대를 이끈 이용(2표)을 비롯해 홍정호, 홍철, 최진철, 김민재, 김상식 등이 한 표씩을 얻었다. 김민재를 뽑은 김대길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K리그에서 오래 뛴 선수는 아니지만, 역대 한국 수비수 중 최고의 기량이라고 생각해서 뽑았다”고 설명했다. 신의손 제치고 최고 GK 김병지골키퍼에서는 김병지가 5표를 얻어 신의손(3표, 러시아 출신으로 2000년 귀화)을 제쳤다. 이운재와 조현우가 각 1표씩을 얻었다. 김병지는 706경기(통산 1위)라는 압도적인 경기 출장 기록과 더불어 연속 출장경기(193경기), 통산 무실점 경기(229경기)에서 모두 1위에 올라 통산 기록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김병지는 울산 소속이던 1998년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극적인 헤딩 골을 넣는 등 팬에게 즐거운 장면을 많이 만들어준 스타 플레이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황보관 본부장은 “김병지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골키퍼였다. 현대적인 스타일의 거울이다”라고 평가했다. 신의손 역시 전문가 패널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신의손 골키퍼에 대해 “판단력, 순발력, 신체조건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였다. 한국 프로축구 골키퍼사의 혁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은경⋅김희웅⋅김영서 기자 2023.02.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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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원년 우승' 사령탑 김영덕 전 감독 별세

한국프로야구 원년 우승을 이뤄냈던 김영덕 전 OB 베어스 감독이 별세했다.김영덕 전 감독은 2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1936년 일본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프로야구 난카이 호크스에서 1956년부터 1963년까지 투수로 활약했다.한국 무대를 밟은 건 1964년이었다. 슬라이더를 앞세워 국내 실업리그를 평정,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군림했다.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건 1970년 한일은행에서였다.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김 전 감독은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OB 베어스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돼 프로야구 원년 우승이라는 역사를 이뤄냈다. 이후 김 감독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커리어를 이어갔다. 1984년 삼성 라이온즈를 맡아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이뤘고, 1988년 빙그레 이글스와 계약해 한국시리즈 단골 강팀으로 키워냈다. 프로야구 사령탑으로 거둔 성적은 통산 1207경기 707승 20무 480패(승률 0.596)다.김 전 감독의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10시 30분이다. 상주는 아들 김성규 씨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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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치맥 사라진 야구장...집행검 들어 올린 NC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코로나19 직격탄...얼어붙은 프로야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구계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월 말부터 국내 감염자가 급증하자, 3월 28일 개최 예정이었던 개막전을 리그 출범 최초로 연기했다. KBO리그는 5월 5일 무관중 체제로 늦은 개막을 맞이했고, 7월 말에는 구장 수용 인원의 10% 입장을 허용했다. 그러나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 8월 말 다시 무관중 체제로 전환했다. 올스타전도 열리지 않았다. 현장은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강화했다. 선수단·프런트에서 감염자가 나왔고, 방역 수칙을 위반한 선수도 있었다. 더블헤더(DH)와 월요일 경기도 치러야 했다. 여러 구성원의 노력 끝에 정규시즌을 완주했다. 언택트(Untact) 응원이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야구계도 '뉴노멀' 시대에 돌입했다. ②오승환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은 6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삼성이 4-3으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라 한·미·일 통산 40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2005년 KBO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은 2013시즌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야구 대표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일본 리그에 진출해 한신 소속으로 2시즌(2014~2015년) 동안 뛰며 80세이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42세이브를 추가했다. 통산 400세이브를 넘어선 투수는 MLB에서도 6명뿐이었다. ③강정호, KBO리그 복귀 무산 2016년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 피츠버그 선수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스스로 철회했다. 강정호는 5월 21일 KBO에 임의탈회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고, 1년 유기실격·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받았다. 6월 23일엔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이 드러난 지 1년 6개월 만에 야구 팬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다. 결국 강정호는 29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복귀 신철을 철회하겠다는 내용을 글을 게재했다. ④배정대, 월간 최다 끝내기 안타 KT 외야수 배정대는 9월 한 달 동안 끝내기 안타만 3개를 치며 이 부문 월간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배정대는 4일 SK와의 DH 2차전 5-5 동점이었던 9회 말 투런 홈런, 18일 두산전에선 4-4였던 연장 11회 말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27일 LG전에서도 4-4로 맞선 9회 말 1사 1·3루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쳤다. 10월 11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안타 1개를 더 추가한 배정대는 단일시즌 최다 타이기록(4개)도 세웠다. ⑤사령탑 잔혹사 사령탑들의 불명예 퇴진이 유독 많았다. 2018년부터 한화를 이끌었던 한용덕 감독은 6월 7일 NC전에서 패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한화는 5월 23일 NC전부터 14연패를 당하며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SK 지휘봉을 잡고 있던 염경엽 감독은 6월 25일 두산전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SK는 전날까지 리그 9위(12승 30패)에 머물렀다. 염 감독은 9월 1일 복귀했지만, 5경기 만에 다시 건강 문제로 이탈했다. 그는 결국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자진사퇴했다. 10월 초에는 손혁 키움 감독이 돌연 사퇴했다. 당시 키움은 리그 3위를 지키고 있었다. 아구계에선 구단 고위층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⑥박용택·김태균·정근우 은퇴 한국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타격 기계' 한화 김태균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정규시즌이 진행 중이었던 10월 21일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2001년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등장, 이후 대전 야구를 상징했던 그는 통산 2015경기에서 타율 0.320을 남겼다. SK 왕조 시절을 이끌며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한 축을 맡았던 정근우도 그라운드를 떠났다. 2018년 12월, LG와 2년 재계약하며 은퇴를 예고했던 박용택도 2020년 선수로 마지막 한 해를 보냈다. 그는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2504개)와 최다 출전(2237경기) 기록을 남겼다. ⑦'9구단' NC, V1 달성 2013년 1군에 진입한 NC가 7년 만에 KBO리그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83승 6무 55패를 기록하며 2위 KT 위즈에 4.5경기 차 앞선 1위를 차지한 NC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 4승 2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NC는 2018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리그 넘버원 포수 양의지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다. 이적 2년 차에 주장까지 맡은 양의지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NC의 도약을 이끌었다. KS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NC는 우승을 확정한 뒤 모형 '집행검'을 들어 올리는 강렬한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집행검은 야구단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메가 히트작 리니지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⑧'대형 신인' 소형준 등장 KT 투수 소형준은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역대 9번째이자, 2006년 류현진(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10승 이상 거둔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소형준은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시즌이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서 신인왕에 올랐다. ⑨로하스, MVP 선정 2020시즌 MVP는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거머쥐었다. 최대 896점을 받을 수 있는 투표에서 653점을 획득, 양의지(374점)와 라울 알칸타라(319점)를 크게 이겼다. 로하스는 홈런(47개) 타점(135개) 득점(116개) 장타율(0.680) 등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막내 구단' KT가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KT는 신인왕(소형준)과 MVP(로하스)를 동시에 배출에 역대 6번째 팀이 됐다. ⑩허경민·정수빈, 장기계약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허경민은 원소속팀 두산과 최대 7년·총액 85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장 계약이었다. 허경민은 "두산맨으로 은퇴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와 함께 FA 자격을 얻었던 외야수 정수빈도 6년(총액 56억원) 계약서에 사인했다. 장기 계약 시대가 열렸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 2022.12.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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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추락한 강정호·이태양...사상 첫 800만 돌파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돔구장 시대 개막 4월 1일 넥센(현 키움)과 롯데의 정규시즌 개막전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돔구장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계절과 악천후에 관계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야구장으로 이사한 새 주인 넥센은 유난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여름(6~8월) 홈 승률 0.641(25승 14패)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지켰고,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반면 다른 9개 구단 야수들은 돔구장에서의 수비 적응에 애를 먹었다. ②다시 고개 든 승부조작 2012년에 이어 다시 한번 프로야구에 승부조작 파문이 일었다. 전 NC 투수 이태양이 고의로 볼넷을 내주는 방식 등으로 조작에 가담했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 혐의를 인정했다. 투수 유창식은 관련 사실을 자진 신고를 하기도 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8월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팬을 향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③이승엽, 한일 통산 600홈런 이승엽은 9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 2회 말 타석에서 상대 투수 이재우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그가 KBO리그에서 날린 441번째 대포였다. 일본 리그에서 8시즌 동안 기록한 159개를 더해 한·일 무대 통산 6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앞선 8월 24일 SK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타점을 추가, KBO리그 통산 1390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양준혁이 6시즌 동안 지키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타점(1389개)을 경신했다. ④대기록 잔치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돌파한 타자가 4명이나 나왔다. LG 박용택이 8월 11일 NC전에서 안타 2개를 추가하며 역대 6번째로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17일 뒤 LG 팀 동료 정성훈, 9월 7일엔 이승엽이 최고령(만 40세 20일)·최소 시즌(14시즌) 신기록을 세우며 2000안타를 기록했다. 이튿날 삼성 박한이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두산 외국인 투수 보우덴은 6월 30일 NC전에서 9이닝 3볼넷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한화 김태균은 310번 출루하며 역대 단일시즌 최다 출루 신기록을 세웠다. SK는 6월 14일 삼성전부터 7월 9일 KT전까지 21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연속 경기 최다 팀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⑤삼성 왕조의 몰락 2011년부터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에 올랐던 삼성은 65승 1무 78패를 기록하며 9위로 추락했다. 2015년 10월 불거진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떠났고, 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박석민은 NC로 이적한 여파였다. 2015년 48홈런을 쳤던 외국인 타자 나바로는 일본 리그 지바 롯데로 이적했다. 시즌 중반엔 또다시 불법 도박 혐의가 불거진 안지만과 계약 해지했다. 새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부진했다. 삼성은 시즌 종료 뒤 류중일 감독과도 결별했다. ⑥두산, 21년 만에 통합 우승 두산이 1995년 이후 21년 만에 통합 우승을 해냈다. 정규시즌 역대 단일시즌 팀 최다승(93승)을 거두며 1위에 올랐고, NC 다이노스와 치른 한국시리즈(KS)에서도 4승 무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두산은 간판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4번 타자로 올라선 김재환이 홈런 37개를 치며 공백을 메웠다.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유희관·장원준은 모두 10승 이상 거두며 '선발 야구'를 이끌었다. 야구 팬은 이들을 '판타스틱4'라고 불렀다. ⑦니퍼트, MVP 수상 두산 외국인 투수 니퍼트는 정규시즌 등판한 28경기에서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투수 부문 3관왕(다승·평균자책점·승률)에 오르며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최형우를 제치고 2016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니퍼트는 최소 경기(25경기) 최고령(35세 4개월 7일) 20승 신기록도 세웠다. 신인왕은 입단 5년 만에 1군 무대에 올라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한 넥센 '중고 신인' 신재영이 차지했다. ⑧800만 관중 돌파 프로야구는 전년(2015년) 대비 97만 9047명 증가한 833만 9577명을 동원했다. 출범 뒤 처음으로 800만 관중을 넘어섰다. 김현수·박병호 등 리그 대표 스타 플레이어들이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했고, 2016 리우 하계올림픽이 열린 탓에 흥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삼성(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과 넥센(고척 스카이돔 )이 신축 구장을 홈으로 쓰며 관중 동원력이 향상했다. 한화도 단일시즌 최다 관중(66만 472명)을 끌어모았다. ⑨몸값 100억원 시대 개막 프로야구에 '몸값 100억원' 시대가 도래했다. 삼성의 4번 타자였던 최형우가 2016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KIA와 기간 4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총 연봉 60억원)에 계약했다. 정규시즌 타율(0.376) 안타(195개) 타점(144개) 3관왕에 오르며 주가를 높인 최형우는 2015년 11월 내야수 박석민이 NC로 이적하며 받은 종전 FA 최고 몸값(4년 총액 96억원)을 기록을 다시 썼다. ⑩강정호, 음주운전 적발 MLB에서 뛰고 있었던 강정호는 사생활 문제로 추락했다. 12월 2일 오전, 음주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았고, 삼성역사거리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났다.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2009·2011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확인됐다. 안희수 기자 사진=IS 포토·KIA 타이거즈 2022.12.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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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굿바이 슈퍼스타...삼성 통합 우승으로 끝난 1985년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1. 서울로 입성한 OB 1982년 대전에서 출발했던 OB는 1985년 서울로 연고지를 옮겼다. 리그 창립 때 약속된 일이었다. OB가 동대문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자 아마추어 야구계의 반발이 거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OB는 홈 55경기 중 43경기를 동대문에서, 나머지 12경기를 잠실과 대전에서 치르겠다고 발표(실제 동대문 37경기, 잠실 9경기, 대전 6경기, 마산 3경기)했다. 2. 김성근 감독의 몰수패 사건 OB는 7월 16일, 프로야구 역사상 두 번째 몰수패를 당했다. 6회 말 5-5 1사 주자 1·3루에서 MBC 1루 주자 박흥식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런다운에 걸린 사이, 유고웅이 홈을 밟았다. 김성근 OB 감독은 박흥식이 귀루 때 3피트 라인을 벗어났다고 어필했다.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5분 뒤 김 감독에게 퇴장 지시가 내려졌고, 다시 5분 뒤 몰수 경기가 선언됐다. 3. 1062일 만에…불사조 박철순 박철순은 1982년 OB 우승을 이끄는 과정에서 허리 디스크를 앓았다. 이듬해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MBC전에서 송영운의 타구를 맞고 디스크가 재발했다. 1985년 5월 11일 597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그는 8월 20일 청보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으로 호투했다. 82년 9월 18일 롯데전 이후 1062일 만에 거둔 통산 25번째 승리였다. 4. 18연패 탈출한 삼미 삼미는 1985년 4월,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18연패를 당했다. 3월 30일 개막전에서 승리했으나 이후 한 달 동안 이기지 못했다. 3월 31일 롯데전 3-0 완봉패를 시작으로 18번의 패배가 이어졌다. 삼미는 4월 30일 에이스 최계훈이 홈에서 4-0 완봉승을 거둬 연패에서 탈출했다. 5. 굿바이 슈퍼스타즈 18연패를 끝낸 다음날, 삼미는 70억원에 구단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인수자는 청보식품이었다. 새 구단의 정식 출범은 후기리그 개막일로 미뤄졌다. 전기리그 최종일(6월 21일) 삼미는 롯데에 16-6으로 대패했지만, 3200여 명의 인천 팬들로부터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슈퍼스타라는 이름으로 프로야구 초대 멤버로 활약한 삼미는 3시즌 반 동안 120승 4무 211패(승률 0.364)를 남겼다. 6. 청보 핀토스 출범 6월 29일 청보 핀토스가 출범했다. 핀토스(북아메리카 얼룩말)라는 이름은 아시아승마연맹회장이었던 김정우 구단주가 정한 이름이다. 핀토스는 후기리그 개막 시리즈에서 삼성에 2연패한 후 7월 2일 잠실 경기에서 MBC를 9-1로 대파, 팀이 바뀐 뒤 첫 승리를 따냈다. 7. 김성한, 우승 멤버 제치고 MVP 1985년 최우수선수(MVP)에는 해태 김성한이 뽑혔다. 그해 삼성의 통합 우승을 이끈 장효조(타율, 출루율 1위) 이만수(홈런 공동 1위, 타점 승리타점 1위) 김시진(다승 공동 1위, 승률 공동 1위, 평균자책점 3위)을 모두 제친 이변이었다. 김성한은 22홈런(공동 1위) 133안타(1위) 장타율 0.575(1위) 타율 0.333(3위) 75타점(2위)로 활약했다. 투수로서도 4승 3패 1세이브(10경기 등판)를 기록했다. 8. 삼성 한국시리즈 없이 우승 삼성이 유례없는 전·후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출범 때부터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 이들은 6월 12일 롯데를 15-3으로 격파하고 승률 0.741로 전기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9월 17일 롯데전에서는 김시진을 앞세워 7-4로 승리, 후기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를 치르지 않고 챔피언에 올랐다. 9. '국보' 이긴 신인왕 이순철 1985년 신인왕은 이순철이었다. 타율 8위(0.340) 홈런(12개)과 타점(50개) 10위, 도루 3위(31개)를 기록했다. 8월 21일부터 9월 27일 동안 20경기 연속 안타를 쳐 이광은이 같은 해 세운 기록(19경기 연속)도 깼다. 이순철이 꺾은 신인 중에는 훗날 '국보 투수'가 된 선동열도 있었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 한국프로야구 화보, 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09.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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