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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질투하는 獨’ 韓 택한 카스트로프에 “주전 안 될 것” 억까…이런 근거가 나오다니

한 독일 언론이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깎아내렸다.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을 펼쳤다.독일 빌트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카스트로프가 월드컵 딜레마에 빠졌다”면서 “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이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주전 자리를 잃게 할까?”라고 보도했다.한국과 독일 혼혈 선수인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를 거쳤지만, 한국 대표팀을 택했다. 이달 생애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았고, 지난 7일 미국과 A매치를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10일 멕시코전에는 선발 출전해 45분간 피치를 누볐다.빌트는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것이 ‘악재’가 되리라 봤다. 매체는 “카스트로프는 국가대표팀 원정 경기로 A매치 휴식기 (소속팀) 훈련이나 평가전 등 기회를 잡을 좋은 찬스를 놓쳤다”며 “미국 원정을 마친 카스트로프는 금요일에야 묀헨글라트바흐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다. 시차 적응도 해야 한다”고 짚었다.이어 “카스트로프가 월드컵 꿈을 이루려면, 10월과 11월 A매치 휴식기에도 이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도 아시아로 가서 대표팀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카스트로프는 올여름 묀헨글라트바흐 유니폼을 입으며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그전까지는 독일 2부리그에서 활약했다.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지고 주전을 꿰차야 하는 시기인데, 대표팀 차출이 그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독일에서 생활하는 카스트로프는 이번에 미국 원정을 다녀왔고, 10월과 11월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한국으로 이동해야 한다. 매체는 주로 대륙을 넘어가서 경기를 해야 하는 고된 일정 등을 우려하며 카스트로프가 입지를 다지기 어려우리라 전망한 것이다. 다만 대표팀 승선과 월드컵 출전은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다. 현지 매체들은 유럽 무대에서 뛰는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늘 이런 지적을 해야 한다. 카스트로프 역시 그저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한국 대표팀 일원인데, 이런 지적이 나오는 것은 다소 억지스럽다고 볼 수밖에 없다.빌트는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 합류 직전 소속팀에서 펼친 슈투트가르트 경기에서의 실수를 언급하기도 했다.당시 헤라르도 세오아네 묀헨글라트바흐 감독은 카스트로프에 대해 “그는 젊은 선수이며 이런 선수들과 함께 가는 길에는 한두 가지 실수가 발생할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그를 전혀 비난하지 않았다”며 “그 선수는 자신이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옌스가 이 학습 과정을 잘 마무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믿음을 보였다.김희웅 기자 2025.09.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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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번째 동해안더비 앞둔 울산, 패배하면 강등권이 보인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강등권(10~12위)까지 추락할 위기다. 휴식기 동안 전지훈련을 강행한 울산이 반등을 노린다.울산은 13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2025 29라운드 원정 경기를 벌인다. 전통의 라이벌 울산과 포항의 통산 185번째 ‘동해안 더비’다.올 시즌 리그 4연패에 도전장을 내민 울산의 발등엔 불이 떨어졌다. 시즌 중 부임한 신태용 감독이 데뷔전 승리에 성공했지만, 이내 3연패 수렁에 빠지며 8위(9승7무12패·승점 34)까지 추락했다. 이번 라운드 결과에 따라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강등권(10~12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10년 만에 파이널 B로 향하게 된다. 신태용 감독은 울산 부진의 원인으로 ‘체력 고갈’을 짚었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병행한 터라 선수단이 지쳤다는 진단이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9월 A매치 휴식기를 반등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자 했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속초에서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미니 전지훈련을 강행했다. 구단에 따르면 울산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몇 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조직력과 자신감을 충전했다는 후문이다. 신 감독은 9월 휴식기를 앞두고 “알차게 준비하지 않으면, 패가망신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반전이 절실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홈팀 포항은 리그 4위(13승5무10패·승점 44)까지 올라 상위권 경쟁 중이다. 지난달엔 ‘1강’ 전북 현대의 22경기 무패 행진을 멈춰세우기도 했다. A매치 휴식기 직전 강원FC에 0-1로 발목을 잡힌 건 아쉬움이다. 포항은 이날 동해안 더비 4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역대 전적에선 포항이 66승 55무 63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동해안 더비서 펼쳐질 ‘쌍용’ 이청용(울산)과 기성용(포항)의 맞대결이다. 두 선수는 FC서울에서 혜성같이 등장해 태극마크를 달고 2010년대 한국 축구를 이끈 핵심 선수다. 이들은 유럽에서 활약하다 지난 2020년에야 처음으로 K리그에서 적으로 만났다. 당시 이청용이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판정승한 바 있다. 이청용은 여전히 팀에 남았는데, 기성용은 시즌 중 서울을 떠나 포항에 합류해 첫 동해안 더비를 앞뒀다. 앞서 친구 기성용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 이청용이 흥미로운 맞대결을 앞뒀다.김우중 기자 2025.09.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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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안 움직여, 큰일났다" 그래서 NC에 더 반가운 비 [IS 잠실]

"선수들 다리가 안 움직이더라."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바라보며 전날 경기를 떠올렸다. 이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 통했을까.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우천 순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오후 6시 37분 잠실 LG-NC전 우천 순연을 결정, 발표했다. 이호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선발 투수가)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오른 후에 노게임이 선언되면 양쪽 모두 안 좋다"라며 "특히 우리는 계속 경기가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NC는 3월 말 홈구장 인명 사고 여파로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은 팀이다. 이동일인 월요일을 제외하면 매일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중이다. 지난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 종료 후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르전을 위해 서울 원정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경이었다. 이날 NC는 최하위 키움을 맞아 3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1-4로 졌다. 5강 싸움을 위해 '꼭 잡아야 하는 경기'로 여겼지만, 예상외로 허무하게 패했다. 이 감독은 "한두 명이 아니라 1번부터 9번까지 다 몸이 무겁더라. 이거 큰일났다 싶었다. 올 시즌 중에 가장 힘들어 보였다"라며 "(5회 도루 실패 과정에서도) 김주원의 스타트가 엄청 빨랐는데 아웃됐다. 그래서 주루 코치에게 '선수들 다리가 안 움직이나 뛰지 마라'고 전달했다"고 한다. 이 감독은 12일 잠실 LG전 내심 우천 순연을 바랐다. 이 감독은 "오늘 선발 투수로 예고된 라일리가 던져야 우리의 계획대로 잔여경기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오늘 취소되면 (로테이션이) 꼬인다"라면서도 "지금 로테이션이 중요하지 않다. 최근 휴식이 너무 없으니까 정말 힘들어 보인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감독은 하늘을 바라보며 "반가운 비"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오시 5시를 전후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구장 관계자는 NC의 훈련이 종료되자마자 마운드와 내야에 방수포를 덮었다. 이후 정상적인 경기 개최를 준비하기 위해 방수포를 걷고 그라운드를 정비했다. 그러나 경기 개시를 앞두고 빗방울이 굵어졌고, 결국 6시 20분에 방수포를 다시 덮었다. 전광판에는 '그라운드 정비 작업으로 6시 40분 개시 예정이다'라고 공지됐다. 심판진은 결국 6시 37분 우천 순연을 발표했다. 전광판에는 '지속된 비 예보로 인해 오늘 경기는 취소됐다'라고 공지됐다. NC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창원으로 이동했다. NC는 13~14일 홈 창원NC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말 2연전을 치른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9.12 19:20
프로야구

어쩌나 NC, '주장-득점권 타율 1위' 박민우 허리 통증 1군 제외 [IS 잠실]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32)가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NC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박민우를 1군 명단에서 뺐다. 이호준 NC 감독은 "타격 시 허리 회전이 안 된다. 본인도 오죽하면 '안 될 거 같습니다'라고 했겠나"라며 "본인도 많이 고민하고 얘기했을 것이다. 아쉽지만 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주장 박민우는 최근 허리 통증으로 선발 명단에서 자주 빠졌다. 지난 10일 창원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8회 대타로 나와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NC는 5강 경쟁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간판 타자 박민우가 빠져 고심이 커졌다. 박민우는 올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302 3홈런 6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432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NC는 이날 LG전에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건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이우성(좌익수)-권희동(우익수)-서호철(2루수)-김형준(포수)-김휘집(3루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9.12 16:53
스포츠일반

[경마] '제8회 OBS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성료

지난 7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은 2만 8000여 관중의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찼다. OBS 코리아컵(1800m, 총상금 16억원)과 코리아스프린트(1200m, 총상금 14억원)를 '직관(직접 관람)'하기 위해 모인 경마팬이 뿜어낸 열기였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며 점차 경주의 수준과 품격을 높여나가고 있는 코리아컵·스프린트에는 일본·홍콩·미국 등 경마 선진국 우수 경주마 68두가 예비 등록을 통해 출전 의사를 밝혔고 일본 6두와 홍콩 2두가 최종 출전하며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예고한 바 있다.한국 9두, 일본 3두, 홍콩 1두 등 총 13두가 출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친 코리아스프린트에서는 홍콩의 셀프임프루브먼트(단승 16.3배, 연승 4.1배)가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일본의 치카파(단승 1.3배, 연승 1.0배)를 막판 추입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외국마의 압도적인 실력에 한국은 고전했지만 슈퍼피니시와 김용근 기수가 3위로 들어오며 자존심을 지켰다.한국마사회는 이미 전세계 26개국에 경주 실황을 수출, 연 120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올해는 홍콩에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경주를 수출해 약 1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샘나티 홍콩자키클럽 발매본부장은 "홍콩 내에서는 이번 원정과 홍콩 말의 우승에 대해 비관적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우수 경주마 원정 장려를 위한 한국마사회의 다양한 노력과 공정하고 체계적인 대회 운영 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홍콩의 경주마가 우승하게 되어 기쁨과 동시에 K-경마의 저력을 실감한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셀프임프루브먼트의 조교사 만프레드 만은 "투지가 있는 말이기 때문에 1~2두를 선두에 두고 그 페이스를 추격하다 따라잡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 전략이 정확히 들어맞았다. 셀프임프루브먼트는 결승선 50m를 남기고 짜릿한 추입에 성공하며 총상금 14억의 절반인 7억원을 손에 쥐었다. 코리아컵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젊고 강한 일본 경주마 램제트와 두라에레데가 가장 높은 인기를 모았는데, 이들을 제치고 7세 베테랑 딕테이언이 우승을 차지한 것. 순위권 안에는 들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던 만큼 딕테이언의 우승에 팬들은 희비가 엇갈렸다.코리아컵 2위는 홍콩의 챈쳉글로리, 3위는 일본의 램제트, 4위는 한국 스피드영이 차지했다. 다른 한국 대표 석세스백파는 경주 초·중반 선전했지만, 마지막 직선 주로 들어서며 힘이 빠진 듯 뒤로 밀려났다.각 경주에서 우승한 셀프임프루브먼트와 딕테이언은 거액의 상금과 함께 올해 11월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개최될 브리더스 스프린트와 브리더스 더트마일의 출전권도 자동 획득하게 됐다. 안희수 기자 2025.09.12 11:00
프로야구

"올해 홀드왕은 노경은" 경쟁자도 인정했다, 최초 3시즌 연속 30홀드 새역사 [IS 피플]

SSG 랜더스 노경은(41)이 KBO리그 최초 3시즌 연속 30홀드 고지를 점령했다. 지난해 자신이 세운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노경은은 지난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 팀이 5-4로 앞선 8회 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노경은은 한 점 차 승부에서 '홈런 1위' 르윈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강민호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영웅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재현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임무를 완수했다. 전날(10일) NC 다이노스전 홀드 상황에서 당한 패전의 아픔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노경은은 11일 삼성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초로 3시즌 연속 30홀드를 달성했다. 앞서 2년 연속 30홀드 기록도 노경은이 유일하게 갖고 있었다. 그는 2023시즌 30홀드, 2024시즌에는 38홀드를 작성하며 최고령 홀드왕에 등극했다. 노경은은 지난 1월 미국 전지훈련 출국 당시 "원래 목표를 세우지 않는 편이지만, 올해는 3년 연속 30홀드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노경은은 단숨에 김진성(40·LG 트윈스)과 함께 홀드 부문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지난해 개인 첫 타이틀을 따낸 그는 홀드왕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최근 컨디션이나 환경도 노경은에게 다소 유리해 보인다. 김진성은 8월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끝으로 열흘 넘게 홀드 적립을 하지 못했다. 반면 노경은은 이달에만 홀드 5개를 추가했다. 또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1을 남겨둔 LG와 달리 SSG는 막판까지 3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여 노경은에게 홀드 상황이 더 많이 찾아올 수 있다. 노경은의 성남중 1년 후배인 김진성은 "홀드왕은 (노)경은이 형이 차지할 것"이라면서 "내가 홀드왕에 오른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한동안 1위를 달리니까 신경이 쓰이고 스트레스도 엄청나게 받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노경은은 "홀드왕은 솔직히 상황이 만들어져야 가능하다. 하늘의 뜻에 맡긴다"라며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홀드 상황에서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9.12 08:18
프로야구

"민원 들어온다!" 호주 그날 밤 주인공들이 대역전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IS 피플]

"민원 들어온다. 소리 그만 좀 질러!"지난 2월 호주에서였다. 호주 질롱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던 이강철 KT 감독이 선수들을 다그쳤다. 오후 8시에도 쩌렁쩌렁 기합 소리를 높히며 훈련하는 제자들을 향한 애정 섞인 한소리였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정말 힘들 텐데도 웃더라. 더 하고 싶다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시즌 중 우리 야수진(선수층)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기대한 바 있다. 선수층이 얇다는 오명을 떨쳐내기 위해 이강철 감독이 밀어붙인 '뎁스 강화 프로젝트'의 일원들이었다. 지난 11일, 수개월을 기다려온 KT의 농사는 이날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 6회까지 0-4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던 KT는 7회 4득점과 8회 역전 2득점으로 6-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속 얻은 값진 승리로 KT는 4위 자리를 수성했다. 대주자로 나선 유준규와 권동진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유준규는 7회 실책으로 출루한 4번타자 장성우의 대주자로, 권동진은 7회 적시타를 때려낸 강백호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유준규는 1-4로 끌려가던 무사 1, 2루에서 강백호의 적시타로 득점을 올렸고, 권동진은 강현우의 희생번트와 허경민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득점했다. 화룡점정은 8회였다. 대주자로 투입돼 타석 순서까지 돌아온 8회 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유준규는 상대 필승조 김진성을 상대로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 출루했다. 이후 LG 배터리의 견제구 7개를 받으며 치열하게 버틴 유준규는 황재균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해 득점권에 위치했다. 그리고 이어진 권동진의 타석. 권동진은 김진성의 포크볼을 받아쳐 적시 2타점 3루타로 연결, 팀의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호주 민원 유발자 무리의 일원이었다. 두 선수는 강민성, 윤준혁, 천성호(현 LG)와 함께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야간 훈련을 모두 소화하며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권동진은 "당시 스페셜조(야간훈련조)가 대여섯명 있었는데, 이들이 모두 1~2군을 왔다갔다 하면서 경험도 쌓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했다. 무난한 플레이도 칭찬해주고, 서로 의지하면서 해오고 있는데 함께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시즌 초부터 많은 기회를 받았다. 권동진은 심우준(현 한화 이글스)의 빈 자리를 채울 주전 유격수로, 유준규는 발 빠르면서도 콘택트 능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 받으며 이전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유준규는 올 시즌 27경기에 나서 타율 0.067로 부진했고, 권동진은 111경기에 나왔지만 타율 0.228에 그쳤다. 이날 결승타도 8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2안타) 이후 32일 만에 나온 안타였다. 권동진은 "시즌 초반에 선발로 많이 나섰는데, 아무래도 풀타임이 처음이다보니 체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게 느껴졌다"며 부진의 원인을 되짚었다. 유준규 역시 "(2022년) 군대에 가기 전까지는 타격에 자신감이 넘쳤는데, 다녀온 뒤로 죽을 많이 쒔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정후 타격폼과 유사해 화제를 모은 폼도 교정 끝에 좀 더 간결한 자세로 바꿨다는 후문이다. "콘택트가 좋다고 평가를 받아왔는데, 좀 더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평소에) 준비를 했다"고 덧붙였다.첫 주전, 풀타임 첫해의 시행착오는 선수 본인도, 코치진도 예상했던 결과물이다. 경험이라는 세금을 내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친 권동진은 취재진을 돌려 세운 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꼭 기사에 써주셨으면 한다"라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준규 역시 "오늘 직접 (역전을) 만들어 기쁜 하루가 됐다"라며 이날을 계기로 더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결승타가 생애 처음이라는 권동진을 위해 유준규가 시원한 물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권동진은 "생애 첫 결승타라 물도 처음 맞아본다"라고 시원하게 웃으며 동생의 물세례를 즐겼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9.12 07:04
프로야구

27G 승률 2할 8리? 생각 전환이 필요한 롯데...그렇게 지고도 여전히 PS를 바라본다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가 9월 첫 승을 거뒀다. 여전히 포스트시즌(PS) 진출 가능성은 낮지 않다. 롯데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3 신승을 거뒀다. 1회 초 고승민과 황성빈이 연속 장타로 선취점을 냈고, 3회 2사 1·2루에서 윤동희와 손호영이 연속 적시타를 쳤다. 호투하던 선발 투수 나균안이 4회 말 최형우에게 동점 스리런홈런을 맞았지만, 6회 2사 2루에서 고승민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셋업맨 최준용과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각각 1⅔이닝, 1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9·10일 홈(부산 사직구장) 한화 이글스전에서 모두 패하며 8월 6일 기준 플러스 13승이었던 승패 차이가 마이너스 2승(62승 6무 64패)까지 떨어졌다. 10일 한화 경기에서는 평범한 땅볼 처리를 수차례 하지 못해 5실책을 범했다. 늦은 시간 광주 원정 출발에 앞서 시즌 중에는 좀처럼 진행하지 않는 엑스트라(야간 수비 훈련)까 진행했다. 일단 하위권 KIA를 잡고 5연패 탈출과 분위기 전환을 해냈다. 9월 6번째 경기 만에 거둔 월간 첫 승이었다. 이날 4위 KT 위즈는 1위 LG 트윈스를 잡고 시즌 65승(4무 62패)쨰를 기록했다. 반면 KT와 승차 없이 5위를 지켰던 삼성 라이온즈는 3위 SSG 랜더스에 패하며 시즌 64패(2무 65승)째를 당했다. 롯데는 마이너스 1승, 삼성은 플러스 1승, KT는 플러스 3승이다. 롯데가 9월 첫 5경기에서 모두 패한 것처럼 다른 팀도 휘청일 수 있다. 롯데는 지난달 7일 KIA전부터 12연패를 당했다. 무승부 2경기를 포함하면 14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8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7-5 대승을 거뒀고, 그다음 주(8월 마지막주·8월 26~31일) 3승 1무 2패로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이후 9월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결국 롯데는 8월 7일부터 치근 27경기에서 5승 3무 19패, 승률 0.208에 그쳤다. 이 기간 9위 KIA가 승률 0.370이었다. 리그 최하위(10위)가 확정된 키움 히어로즈도 12승 14패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처참한 성적을 냈지만, 롯데는 여전히 가을야구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당장 16·17일 대구 원정 포함 삼성과 3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단번에 승차를 줄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연패 수렁에 빠져 멘털적으로 흔들린 롯데 젊은 선수들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 7월까지 롯데는 기대 이상으로 잘 해냈다.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 속에서도 새 얼굴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줬고, 프런트는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알렉 감보아를 영입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불펜진도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홍민기가 그 자리를 메워줬다. 10승을 거둔 터커 데이비슨을 빈스 벨라스케즈로 선택을 두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결국 결과론이다. 이는 현장의 의견을 프런트가 반영한 결과였다. 7월까지 잘 했기 때문에 정규시즌 막판 27경기에서 승률 0.208를 기록하고도 여전히 PS 진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태형 감독이 특단의 조처(엑스트라)를 내린 뒤 이어진 경기에서 승리했다. 큰 의미다. 아직 롯데의 2025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12 00:05
프로야구

생일 3시간 전, 생애 첫 결승타로 자축한 권동진 "잊지 못할 선물이네요" [IS 인터뷰]

"결승타도, 물 맞아본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생애 첫 결승타, KT 위즈 권동진이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권동진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7회 대주자로 교체 출전, 8회 타석에서 결승 3루타를 때려내며 팀의 6-4 역전승을 이끌었다. 4-4로 팽팽하던 8회 1사 1, 2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권동진은 상대 필승조 김진성의 2구 몸쪽 포크볼을 받아쳐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1루주자와 2루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권동진은 3루까지 도달했다. 권동진은 3루 관중석과 더그아웃을 향해 주먹을 날리며 크게 포효했다. 0-4에서 6-4 역전승을 만드는 권동진의 결승타였다. 경기 후 수훈선수는 권동진의 몫이었다. 방송 인터뷰 후 유준규가 준비한 물 세례까지 받았다. 프로 데뷔 첫 결승타였기에 더 특별했다. 권동진은 "첫 결승타인 줄은 몰랐다. 처음이라고 하니 기분이 좋다"며 "오직 팀을 위해서 출루하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유한준 코치님이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포크볼 노려보고 쳐봐라' 해서 초구부터 노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돌아봤다. 권동진은 3루타 후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이어진 장진혁의 타석 때 포수의 견제에 잡히면서 흐름이 끊긴 것. 권동진은 "(3루타에) 마음이 들뜬 것도 있었지만, 명백히 내 미스였다. 굉장히 중요한 순간에, 한 점이 필요한 순간이었는데 코치님께 죄송하다"고 돌아봤다. "번트가 나오면 (홈으로 전력질주해) 무조건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가 역동작에 걸렸다"라고 덧붙였다. 결승타도 결승타지만, 무려 30일 만, 29경기 만에 나온 안타였다. 권동진은 8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 2안타 이후로 안타를 생산해내지 못했다. 이에 그는 "시즌 초반엔 선발로 많이 나섰는데, 어느 순간부터 체력이 떨어졌다. 풀타임도 처음이라 그랬던 것 같다.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조금 더 조절하면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동진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제게 기회를 준 이강철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라며 코칭스태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권동진은 9월 12일 생으로, 생일을 하루 앞두고 생애 첫 결승타를 때려냈다. 12일은 KT 경기가 없어 이날 결승타는 더더욱 특별했다. 인터뷰 후 그는 "내게 좋은 선물을 했다"라고 빙긋 웃으며 더그아웃을 떠났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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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구 볼넷→견제구 7개, 다급하게 요청했던 물이 결승 득점으로 이어졌다 [IS 인터뷰]

11구 승부 끝에 얻은 볼넷, 누상에 나갔을 땐 견제만 7개를 당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 그때, 후속타자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한 유준규는 황급히 코치진을 불렀다. 물을 달라는 신호였다. 유준규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7회 대주자로 출전, 8회 대타로 나서 볼넷 출루에 이은 전력질주 득점으로 팀의 6-4 역전승을 이끌었다. 대타로 나선 8회 끈질긴 승부가 돋보였다. 4-4로 팽팽했던 8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유준규는 시즌 30홀드의 LG 필승조 김진성을 상대로 11구 승부를 펼쳤다. 김진성의 집요한 바깥쪽 승부에도 커트를 해내며 김진성의 투구수를 늘렸고, 결국 볼넷까지 이끌어냈다. 발빠른 주자, LG 배터리는 1루 주자 유준규를 신경쓸 수밖에 없었다. 7개의 견제구를 던졌다. 유준규는 그때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 귀루해야 했고, 체력 소모가 극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LG 배터리를 흔드는데는 성공했고, 후속타자 황재균이 안타를 쳐내면서 득점권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이때 유준규가 코치진을 불렀다. 물을 달라고 어필했다. 앞서 있었던 7개의 견제에 숨을 헐떡였다. 잠시 경기가 중단되고, 유준규의 몸 상태가 걱정이 된 심판진이 KT 트레이닝 스태프까지 불러 유준규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유준규의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었고, 숨을 고른 유준규는 다음타자 권동진의 2타점 적시 3루타에 홈을 밟으며 결승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만난 유준규는 "몸에 이상이 있던 건 아니고, 물을 마시고 싶었다. 심판진 분들이 걱정해주셨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견제에 대해선 "(내가 발이 빠르다는 걸 상대가 아니까) 어느 상황에서도 견제가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당연하게 생각하고 준비했다"라고 회상했다. 김진성과의 11구 승부에 대해선 "(앞선 타자) (안)현민이가 (김진성의) 포크볼이 안 보인다고 해서 긴장 많이 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벤치에서 형들이 공을 높게 봐야 한다고 해서 의식하고 타석에 들어섰다"고 돌아봤다. 그는 "포크볼이 보인 건 아니다. 그저 요즘 삼진을 많이 먹어서 콘택트에 집중하려고 준비했던 게 좋았다"라며 "내 목적은 안타보다는 출루가 우선이라, 볼넷을 골라 나갔다는 게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유준규의 시즌 타율은 0.067. 입단 때부터 콘택트가 좋다는 평가를 받은 것과는 달리, 올 시즌 성적은 좋지 않다. 이에 그는 "군대 가기 전까지는 타격에 자신이 있었는데, 군대 다녀와서 조금 죽 쑤고 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라며 "오늘 직접 (역전을) 만들어 기쁜 하루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9.1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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