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윤석민 "싸가지 없는 선수였다. 그래도 팬들께 고맙다"
윤석민이 KIA 타이거즈를 떠났다. 동료들에게 감사를, 팬들에게는 미안함을 전하는 자리였다. KIA는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언터처블 윤석민의 은퇴식'을 열었다. 2005년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 KBO리그 통산 12시즌 동안 398경기에 등판 77승(75패) 8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한 원클럽맨 윤석민과 작별하는 자리였다. 2011년 투수 4관왕을 차지한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금메달),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금메달) 등 국제대회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윤석민은 은퇴사를 통해 "은퇴식을 준비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가겠다"며 "입단해서 첫 꿈은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거였다. 이후로 승리, 세이브, 선발 투수, 에이스, 국가대표로 이어지는 꿈을 타이거즈에서 다 이뤘다. 행복했다. 밑거름이 되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좋은 감독, 코치, 동료들과 함께여서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민은 "시간이 지나니 팬들의 환호가 그리웠다. 환호해주신 좋은 추억이 남아있다. 마지막까지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진심으로 말하는 건데 난 팬서비스 좋은 선수가 아니었다. 팬들의 사랑을 몰라서가 아니라 야구를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팬서비스가 야구를) 방해한다고 생각했다. 은퇴하고 나니 죄송하다. 팬들은 싸가지 없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이미 늦었다. 지금 후회해서 뭐하나. 이제 와서 뭐라도 해드리고 싶어서 마스크(5만장)를 기부했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부모님과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은퇴식을 즐겼다. 끝으로 동료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웃으며 떠났다. 광주=김식 기자
2021.05.30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