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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3년여 만에 '긴축'서 '완화'로…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

우리나라가 3년여 만에 물가 안정에 주력하는 '긴축' 정책에서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완화' 정책으로 돌아섰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낮췄다.한은이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낮춘 것은 이자 부담을 줄여 투자가 살아나야 소규모 사업장에 활기가 돌고 소비도 촉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국내 통화 정책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 2020년부터 큰 변화를 겪었다.금통위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한 번에 0.50%포인트 낮췄고, 같은 해 5월 0.25%포인트를 추가 인하했다.이후 9번의 동결을 거쳐 1년 반 이상 기준금리를 0.50% 수준으로 유지했다.그러다 자영업자 폐업과 부동산 투자 바람 등 영향으로 2021년을 기점으로 긴축으로 선회했고, 지난해 1월까지 수차례 인상을 거치며 기준금리가 3.50%를 찍었다. 이후 약 1년 9개월간 동결됐다.이번 정책 변경에 한은의 통화 긴축 목표가 충족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초 3%에서 최근 1%대로 떨어지며 안정적인 모습이다.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로 전년 동기 대비 1.6% 올라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 상승 부담이 크지 않다.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1.6%로 한은 목표치(2%)를 밑돌기 시작해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경기의 경우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율까지 앞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한은 역시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내수의 핵심 부문인 민간 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가계 대출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고금리 등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 부담도 소비 여력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11 10:28
프로야구

찬란했던 2024시즌, 'WAR 7.34' 김도영에게 남은 건 이제 MVP [IS 피플]

큰 임팩트를 남긴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2024년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다. 이제 관심이 쏠리는 건 그의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여부다.김도영은 지난달 3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프로 3년 차, 정규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2015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 이후 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국내 타자로는 사상 첫 40(홈런)-40(도루) 달성을 아쉽게 놓쳤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은 여러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시즌 마지막 타석(우익수 뜬공)까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슈퍼스타의 탄생을 알렸다.김도영은 지난 4월 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등을 해냈다. 지난달 24일에는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 득점(종전 135득점)을 경신한 뒤 143득점까지 기록을 늘리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애플리케이션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7.34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6.55) 구자욱(삼성 라이온즈·6.17)에 앞선 전체 1위. 전천후 활약으로 KIA의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마땅한 MVP 대항마가 없다는 것도 김도영의 수상 가능성을 높인다. 후반기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에 도전한 외국인 선수 카일 하트(NC 다이노스)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부진했던 것도 김도영에겐 호재. 하트는 지난달 25일 창원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6실점 패전 투수가 되면서 평균자책점과 승률왕 타이틀에서 멀어졌다. 다승마저 공동 3위까지 미끄러져 MVP 표심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다. 다승 공동 1위 겸 평균자책점 국내 1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역대 두 번째 시즌 200안타 고지를 정복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등이 MVP 경쟁에 뛰어들 전망인데 김도영은 개인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점에서 우위다.조심스럽게 '만장일치'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KBO리그 역사상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나온 건 원년인 1982년이 유일하다. 그해 '불사조' 박철순(당시 OB 베어스)이 22연승 신화와 함께 24승을 기록, MVP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뒤 수상했다. 박철순의 사례를 제외하면 2022시즌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107표 중 104표를 획득한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의 97.2%가 최고 득표율이다. 타이거즈 출신 MVP는 2017년 투수 양현종이 마지막. 야수로는 2009년 김상현 이후 명맥이 끊겼다. 김도영이 타이거즈 역대 10번째 MVP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흥미롭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2 11:02
프로야구

롯데의 가을 야구, 결국 믿을 구석은 'H3'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은 '이니셜 H' 트리오 손호영(30) 황성빈(27) 윤동희(21)에게 달렸다. 롯데는 지난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10-2 완승을 거두며 10일 LG 트윈스전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지난주 홈 5연전에서 1승(1무 3패)에 그친 롯데의 5위 탈환은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 LG와 SSG를 연달아 꺾고 다시 상승세를 탔다. 11일 경기 수훈 선수는 1번 타자로 나서 4안타·3타점을 기록한 윤동희와 3번 타자로 출전해 3안타 2득점을 올린 손호영이었다. 두 선수는 3회 초,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각각 선두 타자 2루타와 적시타를 치며 득점을 합작하기도 했다.최근 실점 또는 패전의 빌미를 줬던 두 선수가 중요한 경기에서 타격으로 실수를 만회한 것이다. 윤동희는 6일 홈(부산 사직구장) 삼성 라이온즈전 6회 말 무리한 홈 쇄도로 아웃됐다. 당시 김태형 롯데 감독은 탄식을 감추지 못했다. 손호영은 8일 홈 SSG전에서 2회 2실점으로 이어지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롯데의 2024시즌은 마치 롤러코스터 같다. 5월까지 최하위였지만, 6월 월간 승률 1위(0.609)에 오르며 반등했다. 7월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패전(14회)을 기록했다. 8월 승률은 2위(0.636)였다. 롯데는 야수진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수업료'도 적지 않게 치러야 했다. 젊은 타자들은 폭발적인 화력을 뿜어내며 반등을 이끌었지만, 체력·컨디션 관리 노하우가 부족하다 보니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순위 경쟁 부담이 커진 8월 이후엔 수비 실책도 많아졌다. 롯데는 5위와 2~4경기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상황. 결국 믿을 구석은 젊은 선수들의 타격 능력밖에 없다. 특히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꾸준히 제 몫을 해냈던 내야수 손호영과 외야수 윤동희·황성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차세대 국가대표'로 평가받은 윤동희는 후반기 들어 스윙이 커져서 고민이었다. 그러나 9월에는 출루에 집중하며 1번 타자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올 시즌 30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잠재력을 뽐낸 손호영은 8~9월 출전한 31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했다. 황성빈은 시즌 초반 롯데가 최하위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단번에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키플레이어다.세 선수 모두 데뷔 첫 PS 진출을 향한 갈망이 크다. 손호영은 "LG 소속이었던 지난해 우승을 경험했지만, 내 팀 기여도는 거의 없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올해는 조금 다른 가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성빈도 "나는 단기전에 진짜 자신 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그랬다. 나 같은 선수가 왜 필요한지 증명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동희도 "(7위에 그친) 지난해 왜 포스트시즌에 나가야 하는지 절실히 느낀 것 같다. 강팀이 되려면 꼭 가을 야구를 경험해야 한다는 선배들의 말도 직접 확인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름 영문 이니셜에 'H'가 들어가는 세 선수. 더 많은 안타(hit)와 홈런(home run)을 쳐주길 롯데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3 06:10
프로야구

베이스 뽑은 테임즈, 베이스 뽑고 싶은 김도영 [IS 포커스]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베이스를 뽑아 드는 역대급 세리머니를 해낼 수 있을까.김도영은 지난 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친 뒤 2015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의 '베이스 세리머니'를 회상했다. 당시 46홈런-39도루를 기록 중이던 테임즈는 10월 2일 인천 원정에서 도루를 성공, KBO리그 사상 첫 40(홈런)-40(도루) 금자탑을 쌓았다. 2루에 도달한 그는 베이스를 뽑아 흔드는 세리머니로 대기록을 자축했다. 당시 테임즈는 "홈런을 치고도 세리머니를 크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베이스 뽑는 건 (도루) 38, 39개를 넘을 때 동료들의 권유가 있었다"라며 "확실히 마음을 못 정했었는데 2루에 갔을 때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김도영이 '베이스 세리머니'를 언급한 건 테임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40-40 기록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김도영의 시즌 성적은 9일 기준으로 35홈런-38도루. KIA의 잔여 경기(14경기)를 고려하면 40-40 달성이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현재 페이스라면 홈런과 도루를 각각 3~4개씩 추가할 전망. 시즌 후반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발휘한다면 국내 선수로는 사상 첫 대업을 해낼 수 있다. 김도영은 "(테임즈가) 40도루 때 2루에서 베이스를 뽑는 장면이 생각난다. 정말 멋있었고, 나도 기회 된다면 40도루를 해서 그렇게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이 홈런과 도루를 추가할수록 KIA 프런트도 바빠질 전망이다. 9년 전 NC 프런트는 테임즈의 40-40 세리머니를 대비해 여러 구단에 사전 연락을 했다. 당시 NC 구단 관계자는 "테임즈가 기록을 세웠을 경우 세리머니를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앞선 LG 트윈스전(10월1일)부터 상대 구단 운영팀과 코칭스태프에 양해를 구해왔다"고 귀띔했다. NC는 2루에 성공한 베이스는 물론이고 경기에 사용한 모든 베이스를 구단이 가져가는 걸로 동의를 구한 뒤 새 베이스를 전달하기도 했다. 해당 기념 베이스는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보관 중이다.김도영은 지난 4월 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등을 해냈다. 여러 기록을 갈아치우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성큼 다가선 상황. 이어 김도영은 9일 키움전에서 역대 최연소 시즌 100득점-100타점 달성과 함께 역대 세 번째 시즌 타율 0.300-30홈런-30도루-100득점-100타점 대기록을 해냈다.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에 도전하는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NC)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40-40은 달성만 한다면 MVP 시즌의 정점을 찍는 마침표가 될 전망이다. 과연 김도영이 베이스를 뽑아 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0 05:30
프로야구

'2승·5홀드·ERA 1.20' 삼성 최지광, 8월 올곧은병원 MVP 선정

삼성 라이온즈 불펜 투수 최지광이 올곧은병원에서 시상하는 8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 최지광은 8월 한 달간 15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14경기에 출전해 삼성 라이온즈가 8월 승률 1위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MVP에 선정된 최지광은 “MVP에 선정돼 기쁘다. 이 상은 선·후배님들과 코칭스태프분들의 도움으로 받은 상이다.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은 올곧은병원 우동화 병원장이 진행했다. 최지광에게는 소정의 상품권이 주어졌다.대구=윤승재 기자 2024.09.04 20:38
프로야구

박세웅, 하필 '푸른 불꽃' 한화 상대...'천적' 지우고 롯데 반등 이끌까 [IS 포커스]

박세웅(29·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시험대에 선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천적' 한화 이글스 타선을 상대한다. 박세웅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25번째 등판이자, 한화전 두 번째 등판이다. 롯데는 지난주 치른 5경기에서 4패(1승)를 당하며 주춤했다. 26일까지 시즌 전적은 51승 3무 61패. 5위와의 승차는 8월 셋째 주 일정을 마쳤을 때보다 2경기 더 벌어진 4경기다.박세웅은 안 좋은 흐름을 끊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가 좋은 편은 아니다.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고, 절치부심하며 나선 15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6회 마운드에도 올랐지만, 3-3에서 김재환에게 역전 솔로홈런을 맞고 역전패(스코어 3-4) 빌미를 제공했다. 원래 8월 셋째 주까지 월간 승률 1위는 롯데였다. 하지만 지난주 페이스를 포함해 현재 가장 뜨거운 팀은 '푸른 한화'다. 여름 유니폼을 입고 파죽지세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선 19년 만에 두산전 스윕을 해냈다. 박세웅의 27일 등판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그동안 유독 한화전에서 약했기 때문이다. 2023시즌까지 총 16경기에 나서 8패(1승) 평균자책점 7.97을 기록했다. 롯데는 비로 경기가 순연될 때뿐 아니라 정상적인 로테이션까지 조정하며 박세웅의 한화전 등판을 피하려는 '팀 차원'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한 번 나선 한화전(5월 28일 대전 경기)에서도 4와 3분의 2이닝 10실점(9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올 시즌 최다 실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3연승을 달리며 기세까지 좋은 한화 타선을 상대한다. 박세웅은 당시 타격감이 안 좋았던 한화 간판타자 채은성에게 2안타를 맞았다. 주춤했던 채은성은 후반기부터 타격감이 좋아졌고, 8월 가장 뜨거운 화력을 뿜어내고 있다. 롯데에 그야말로 승부수를 띄워야 할 시점이다. 한화 3연전 1차전이 중요한 이유다. 박세웅도 이 경기에서 호투하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한편 한화는 최근 네 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막아내며 3자책점 이상 기록하지 않은 문동주가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롯데전 두 경기에선 11이닝 동안 7점을 내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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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 실책 4개...'상승세 제동' 롯데, 젊은 야수진 '수비력' 변수 지워야 [IS 포커스]

8월 셋째 주까지 월간 팀 승률 1위를 지켰던 롯데 자이언츠가 넷째 주 치른 다섯 경기에서 4패(1승)를 당하며 주춤했다. 수비 조직력이 헐거워졌다. 롯데는 21·22일 치른 광주 KIA 타이거즈 원정에서 연패를 당했고, 이어 나선 대구 3연전에선 삼성 라이온즈에 1·3차전 패배를 당하며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8월 첫 12경기에서 9승(3패)을 거두며 '8·치·올' 기대감을 높였지만, 리그 1위 KIA와 2위 삼성과 연달아 만나며 승수 추가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유독 강했던 KIA를 상대로도 각각 1점 차와 2점 차로 석패했다. 타격 사이클은 항상 오르고 내린다. 한창 하락세였던 7월과 비교하면 팀 타율(0.272) 3위, 팀 홈런 1위(12개)를 기록한 지난주 화력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선발진도 좌완 김진욱이 3과 3분의 2이닝 7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진 25일 삼성전을 제외하면 준수했다. 박세웅은 21일 KIA전에서 상대 에이스 양현종과 맞서 밀리지 않았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도 각각 5와 3분의 1이닝과 7이닝을 3점 이하로 막아냈다. 대체 선발 정현수가 나선 24일 삼성전은 타선이 폭발하며 11-3으로 이겼다. 5할 승률을 기대할 수 있었던 지난주, 롯데는 수비에 발목이 잡혔다. 21일 KIA전에선 7회 2루수 고승민, 8회 3루수 손호영이 각각 포구 실책을 범하며 실점 빌미를 내줬다.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며 '1점 승부'에서 밀리고 말았다. 두 선수 모두 공격력은 일취월장했지만, 아직 수비 경험이 많지 않다. 고승민은 팀 내 가장 빼어난 2루 수비 능력을 인정받는 선수지만, 정규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 경기를 치른 경험이 많은 편이 아니다. 0-7으로 지고 있다가 5회 홈런 3개를 치며 추격한 25일 삼성전도 결국 수비 실책 탓에 흐름을 내줬다. 5-7, 2점 차였던 6회 수비에서 삼성 선두 타자 이재현의 평범한 땅볼을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노진혁이 펌블하며 출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투수 김강현은 바로 마운드를 내려왔고, 마운드에 오른 송재영은 구자욱에게 2루타, 르윈 디아즈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이 상황에서 승기가 삼성으로 넘어갔다. 롯데가 지난주 기록한 실책은 총 5개다. 그 중 4개가 6회 이후 나왔다. 롯데는 내·외야진이 젊은 선수들로 재편되며 필연적으로 감수해야 할 '경험 부족' 변수를 안고 있다. 그게 하필이면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던 시점에 드리웠다. 롯데는 26일 기준으로 51승 3무 61패를 기록하며 8위를 지키고 있다. 5위 KT 위즈와는 4경기 차다. 잔여 경기 일정 돌입은 앞둔 상황. 경기 감각이 들쑥날쑥해지는 시기까지 다가왔다. 수비력은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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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부진 털어낸 채은성, 8월 쉘힐릭스플레이어 레이스 선두

전반기 부진했던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채은성(34)이 뜨거운 8월을 보내며 쉘힐릭스플레이어 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다.채은성은 8월 출전한 15경기에서 타율 0.386(57타수 22안타) 6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453, 장타율은 0.789였다. 월간 안타·타점·홈런 부문 2위,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계인 OPS(1.242)는 1위였다. 팀 기여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부문에서도 1.20을 쌓으며 리그 타자 중 1위에 올랐다. 채은성이 월간 WAR 1위에 오른 투수·타자에게 각각 수여되는 쉘힐릭스플레이어에 다가섰다. 채은성은 2023시즌을 앞두고 총액 90억원(6년)에 한화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리그 대표 타자다. 하지만 올 시즌 전반기에는 타율 0.232·6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후반기 첫 16경기에서 타율 0.333·5홈런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채은성은 8월 들어 제 모습을 되찾았다. 주로 5번으로 나선 그는 득점권에서 타율 0.333를 기록하며 중심 타선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일 수원 KT 위즈전, 6일과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결승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채은성이 공격에 무게감을 더한 한화는 월간(8월) 승률 0.600(9승 6패)을 기록하며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삼성 라이온즈 간판타자 구자욱도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8월 출전한 14경기에서 타율 0.423(52타수 22안타) 2홈런 12타점, OPS 1.165를 기록했다. 득점권 22타석에서 타율 0.571을 기록하며 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구자욱은 월간 WAR 1.17을 기록, 타자 부문 WAR 2위에 올라 있다. 구자욱이 공격을 이끌고 있는 삼성은 10개 구단 중 월간 최다승(11승)을 거뒀다. 투수 부문 쉘힐릭스플레이어 레이스 선두는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이다. 그는 8월 등판한 3경기에서 1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딱 1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0.55. WAR 0.94를 기록하며 투수 부문 1위를 지켰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WAR 0.93으로 2위,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는 0.84로 3위에 올라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0 07:30
프로야구

폭염보다 뜨거운 롯데, 올해도 '8·치·올' 실현 [IS 포커스]

주춤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뜨거운 화력을 회복하며 다시 5강 경쟁을 달구고 있다. 롯데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12-2 완승을 거뒀다. 3회까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롯데는 8월 치른 8경기에서 7승(1패)을 거두며 시즌 전적(14일 기준) 48승 3무 55패를 기록했다. 14일 NC 다이노스전이 폭우로 순연된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지난 6월 10개 구단 중 월간 승률 1위(0.609)에 올랐던 롯데는 7월에는 6승 14패, 승률 0.300에 그치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6월 공격을 이끌었던 황성빈·고승민·윤동희의 타격감이 함께 떨어졌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슬럼프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예상된' 악재를 맞이했다. 8월 반등을 이끈 것도 젊은 선수들이었다. 한동안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던 황성빈은 특유의 콘택트 능력과 근성 있는 주루 플레이를 보여주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고승민도 타율 0.371·장타율 0.629를 기록하며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전준우와 손호영도 부상 후유증을 극복했다. 각각 오른쪽 종아리 힘줄 손상,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장기간 이탈했던 두 선수는 7월 한 달 동안 나란히 2할 대 초·중반 타율에 그쳤지만, 8월 들어 타격감을 회복하고 클러치 능력까지 보여줬다. 손호영은 출전한 8경기 모두 안타를 치며 5할 타율을 남겼고, 전준우도 4경기에서 2타점 이상 올리며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롯데 선발진은 여전히 변수가 많다.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기복을 보이고 있고, '붙박이 5선발'도 없다. 개인사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나균안은 9월 이후 복귀할 전망이다.현재 롯데가 믿을 수 있는 건 기세가 오른 타선의 공격력뿐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타격에 확신이 생기며 자신감이 높아졌다"라고 반겼다. 롯데는 최근 4년(2020~2023) 8월 승률 0.542(45승 3무 38패)를 기록했다. 4년 전체 승률(0.476)보다 훨씬 높았다.'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은 허문회 전 롯데 감독이 스퍼트로 목표 달성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화제를 모은 표현이다. 롯데가 올해도 여름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5 12:51
프로야구

'외국인 교체도 빠듯한데..' 갈길 바쁜 삼성, "선발진 보배·토종 에이스" 좌승현 부상 '대형 악재'까지

갈길 바쁜 삼성 라이온즈에 악재가 터졌다. 토종 선발진의 한 축을 잘 담당하던 좌완 이승현이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것. 삼성 구단 관계자는 지난 11일 이승현이 러닝 훈련 도중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12일 병원 검진 결과, 이승현은 약 4주 동안 재활 및 회복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승현은 올 시즌 삼성의 5선발 이상의 활약을 펼쳐준 선수다. 2021년 입단 이후 지난 3년간 불펜에서만 활약했던 그는 지난겨울 호주야구리그를 통해 선발로 전환, 올해 삼성 선발진에 안착해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좌완 백정현이 돌아올 때까지 이승현은 원태인과 함께 토종 원투펀치로 맹활약했다. 특히 지난 6월엔 5경기 3승 무패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세 차례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활약에 힘입어 이승현은 본지와 조아제약이 선정한 6월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구단 월간 MVP인 6월 올곧은병원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선발진의 보배"라고 찬사를 보냈고, 이종열 삼성 단장도 "(6월엔) 그가 토종 에이스였다"라고 극찬했다. 삼성은 이승현의 빈 자리를 채울 대체 선발 자원을 찾아야 한다. 대체 선발 투수로 기회를 받고 있는 좌완 투수 이승민이나 1군에서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활약 중인 황동재,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이호성 등이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상무 야구단에서 선발로 퓨처스리그를 평정한 김윤수도 대안 중 한 명이다. 김윤수는 지난 7월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할 때까지 퓨처스리그 14경기에 출전, 8승 3패 평균자책점(ERA) 2.43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111경기를 치른 삼성은 58승 51패 2무 승률 0.532로 2위 LG 트윈스(승률 0.547)를 1.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4위 두산 베어스(승률 0.518)와의 격차도 1.5경기밖에 나지 않아 분발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변수가 생겼다. 외국인 선수 루벤 카데나스를 르윈 디아즈로 대체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승현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삼성에 큰 위기가 닥쳤다. 윤승재 기자 2024.08.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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