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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라이브]'에이스 레이스' 정재원 "평창 대회 경험, 성장 원동력"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에이스 정재원(21)이 마침내 올림픽 개인전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남자 결승전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 40점을 획득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다른 태극전사 이승훈은 3위로 동메달 획득. 정재원은 레이스 내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바트스윙스(벨기에)와 같은 그룹을 지키며 추격과 추월을 노렸다. 몇몇 선수가 스프린트 포인틀 따기 위해 치고 나섰지만, 개의치 않았다. 마지막 2바퀴부터 스퍼트에 나섰고, 마지막 직선 구간에서 팀 선배 이승훈을 제치며 은메달을 땄다. 정재원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팀 추월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매스 스타트에서는 이승훈의 금메달 획득을 지원하는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했다. 4년 사이 실력이 향상된 정재원은 대표팀 장거리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대회 직전 열린 전국남녀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도 선배 이승훈은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번 대회 매스 스타트 메달 후보로 점쳐졌다. 결승전에 무난히 올랐고, 결국 개인전 메달까지 따냈다. 다음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정재원과의 인터뷰. - 메달을 획득했다. 소감은. "올림픽 끝자락에 있는 경기였다. (이)승훈이 형과 함께 포디움에 올랐다.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기쁨을 드린 것 같아서 더 기쁘고 의미 있는 메달이었다." - 결승선 통과 후에도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다. "느낌으로는 3등 안에 들어왔을 것 같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랐기 때문에 초조했다." -동메달이었다면. "똑같이 기뻤을 것이다. 메달 색깔은 상관이 없다. 획득만으로도 감사하다. 올림픽 은메달이다 보니 기뻤고, 매스스타트여서 더 의미가 있었다." - 결승전 전략은. '(이)승훈의 형과 얘기하며 두 가지를 세웠다. 월드컵 때처럼 치고 나서 네덜란드 선수 뒤에 붙어볼까 생각했고, (톱랭커인) 바트가 소속된 그룹에서 추격하는 것도 방법이었다. 스윙스 선수 그룹에 속한 레이스를 펼쳤다." - 이승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이)승훈이 형을 이겼다고 기분이 좋은 건 아니다. 평창 대회 페이스 메이커 관련 얘기가 종종 나오는데, 그 대회 덕분에 많이 성장해서 오늘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승훈이 형과 함께 포디움에 올라서 기쁘다." - 이번 대회 메달 획득이 커리어에 어떤 의미로 남을 거 같나 "확실히 더 힘들게 운동하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거둔 성과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 선수 생활 중 가장 의미 있는 메달이다." -어떤 종목 메달을 따고 싶나. "팀 추월. 이번에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 한국에 가면 가장 하고 싶은 것. "떡볶이를 너무 좋아한다. 한 주 내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9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