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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최이샘·강이슬·박지현 62점 합작→박지수 위닝샷 여자농구, FIBA 아시아컵 첫 경기서 뉴질랜드 제압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3점슛과 달리는 농구를 앞세워 뉴질랜드를 격파했다.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선전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78-76으로 꺾었다.FIBA 랭킹 14위인 대표팀은 대회 첫판에서 26위 뉴질랜드를 제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년 전 개막전에선 뉴질랜드에 2점 차로 진 아픔이 있는데, 이날 신승으로 설욕했다.대회 전 대표팀의 고민거리는 박지수의 컨디션이었다. 그는 컨디션 난조로 대회 전초전인 윌리엄 존스컵에서 1경기밖에 뛰지 못했다.하지만 대표팀은 달리는 농구와 3점슛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베테랑 최이샘(23점)과 강이슬(19점)의 고감도 3점슛이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는 무려 11개의 3점슛을 합작하며 뉴질랜드의 높은 신장을 이겨냈다. 다만 강이슬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강하게 충돌한 뒤 부상으로 인해 조기에 코트를 떠났다.‘해외파’ 박지현(무소속·20점 7리바운드)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해 뉴질랜드를 위협했다. 박지수(8점 6리바운드 4블록)는 공격 비중은 작았으나, 수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종료 직전 결승 레이업을 꽂아넣어 승리를 책임졌다. 1쿼터부터 대표팀과 뉴질랜드는 거친 몸싸움을 주고받았다. 컨디션 난조에도 선발 출전한 박지수는 경기 초반 2개의 블록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올렸다.다만 박지수가 빠진 뒤엔 상대의 신장에 휘둘렸다. 많은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한 게 뼈아팠다.대표팀은 스위치 수비와 3점슛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약속된 패턴에 이은 강이슬, 박지현의 연속 3점슛으로 손쉽게 동점을 만들더니, 홍유순이 스틸에 이은 역전 레이업을 터뜨리며 상대의 작전타임을 이끌었다. 박수호 감독은 일찌감치 고른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강이슬·박지현· 최이샘이 연거푸 림을 가르며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대표팀은 2쿼터 초반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달아났다. 최이샘이 3점슛 포함 7점을 몰아쳤다. 이후 턴오버를 주고받는 어수선한 경기가 펼쳐졌다. 대표팀은 강이슬과 최이샘의 3점슛에 힘입어 8점 리드를 유지했다. 3쿼터에도 강이슬의 3점슛 세례가 이어졌는데, 악재가 찾아왔다.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쓰러진 것이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조기에 코트를 떠났다.대표팀은 강이슬 이탈 후 턴오버를 쏟아내며 추격을 허용했다. 자유투 실점으로 2점까지 쫓기더니, 종료 12초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했다.마지막 순간 박지수가 빛났다. 중앙에서 공을 건네받은 그는 단독 돌파 뒤 결승 레이업을 꽂았다. 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 결과는 내년 9월 독일에서 열리는 FIBA 여자 월드컵 출전과 연결된다.이번 대회 우승팀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가져가며, 2∼6위 팀은 월드컵 퀄리파잉 토너먼트 출전권을 얻는다.대표팀은 이 대회 12차례 정상에 올라 중국과 공동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07년이다. 2년 전 대회에선 5위에 그치며 창설 후 처음으로 4위 밖으로 밀린 아픔이 있다.대회 첫 경기서 승전고를 울린 대표팀은 15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중국(FIBA 랭킹 4위)과 조별 2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07.14 16:17
프로야구

"몸쪽 박아라, 승부구 던졌다" 99구째, 위닝샷으로 156㎞/h 직구 꽂은 감보아 [IS 인천]

"승부구를 던졌다."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28)를 두고 한 말이다.김태형 감독은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전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감보아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많이 받았다. 지난달 14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감보아는 6이닝 7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3승(1패)째를 따냈다. KBO리그 데뷔전 패배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적장인 이숭용 SSG 감독은 "내가 봐도 치기 쉬운 공이 아니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2-1로 앞선 6회 말이었다. 감보아는 1사 후 고명준의 2루타와 박성한의 안타로 1·3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오태곤을 포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1루 주자 박성한이 진루해 2사 2·3루.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감보아는 조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 156㎞/h 직구가 결정구. 경기 마지막 99번째 공이었는데 이날 감보아가 기록한 최고 구속이었다. 그만큼 경기 초반과 비교해도 구위가 여전했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승부구를 던졌다"며 "벤치에서도 몸쪽 그냥 박으라고 했다. 본인이 베스트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라고 흡족해했다. 감보아는 전체 투구 수 99개 중 직구(57개)와 슬라이더(28개) 비율이 86%에 이를 정도로 투구 레퍼토리가 단조로웠다. 커브(5개)와 체인지업(9개)을 섞긴 했으나 직구와 슬라이더 의존도가 높았는데 이를 구위로 돌파, 6이닝을 가뿐하게 책임졌다. 김태형 감독은 감보아의 최대 강점으로 "구속"을 꼽으며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는 게 유리하다"라고 부연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15 16:41
프로야구

"길게 던져야 한다" 감독의 기대, '11K 7이닝' 투구로 응답한 손주영 [IS 스타]

가뭄에 내린 단비 같은 '호투'였다.왼손 투수 손주영(27)은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1탈삼진 1실점 쾌투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했는데 11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신기록(종전 9개).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7일 잠실 KT 위즈전(4와 3분의 2이닝 4실점)에서 부진했으나 바로 안정감을 회복했다. 손주영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4.57에서 4.13까지 낮췄다.이날 경기에 앞서 염경엽 LG 감독은 "선발이 길게 던져야 경기하기 편하고 과부하도 안 걸린다. 가장 중요한 건 (김)진성이하고 (박)명근이한테 과부하가 최대한 안 걸리게 하려고 한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팀 내 부상자가 적지 않은 상황. 필승조 카드를 최대한 아끼려면 선발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그런 면에서 손주영의 '7이닝 투구'는 꽤 인상적이었다. 손주영은 0-0으로 맞선 1회 말 실점했다. 피안타와 도루, 볼넷으로 연결된 2사 1·3루에서 폭투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투구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2회 1사 후 조형우를 투수 강습 안타로 내보낸 뒤 7회까지 피안타 없이 SSG 타선을 막아냈다. 최고 149㎞/h까지 찍힌 직구(46개)에 커브(27개) 포크(8개) 컷 패스트볼(18개)을 섞어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위닝샷으로 직구와 커브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그 결과 5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탈삼진을 2개씩 적립했다.1회와 2회를 포함하면 무려 5이닝을 멀티 탈삼진으로 막아냈다. 손주영의 호투 덕분에 LG의 불펜은 우려했던 과부하를 피했다. 3-1로 앞선 8회 말부터 가동된 불펜은 김진성(1이닝 무실점)과 박명근(1이닝 1실점)이 각각 1이닝씩 책임지며 리드를 지켜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3 21:13
프로야구

'역사적 홈런의 명품 조연" 첫 7타자 6탈삼진…6회까지 무려 10K '괴력' [IS 피플]

비록 최정(38·SSG 랜더스)에게 역사적인 홈런을 허용했으나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29·NC 다이노스)의 피칭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라일리는 13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0탈삼진 2실점 쾌투했다.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은 지난달 10일 수원 KT 위즈전(7이닝 1피안타 14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 SSG전을 마친 뒤 탈삼진 부문에서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75개) 박세웅(롯데 자이언츠·68개) 드류 앤더슨(SSG·67개)에 이어 4위로 뛰어올랐다. 9이닝당 탈삼진(KK/9)은 11.72개로 앤더슨(13.60개)에 이은 2위이다.SSG 타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날 라일리는 6회를 제외한 매 이닝 탈삼진을 뽑아냈다. 특히 첫 7타자 상대 6개의 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경기 초반 타자들을 압도했다. 3회까지 기록한 탈삼진이 7개. 4회 1개, 5회 2개를 추가하며 개인 두 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했다. 위닝샷 기준으로 직구 5개, 커브 4개, 포크볼 1개였다. 최고 154㎞/h까지 찍힌 직구(45개)에 커브(16개) 슬라이더(30개) 포크볼(9개)을 적재적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상단과 하단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했다. SSG 타자들이 알고도 속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아쉬움이 남는 건 2-0으로 앞선 6회 말이었다. 라일리는 2사 후 박성한을 우전 안타로 내보낸 뒤 최정에게 통한의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박성한 타석에서 1볼-2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의 우위를 점했으나 5구째 직구를 공략당한 게 뼈아팠다. 최정 타석에선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 135㎞/h 슬라이더가 비거리 110m '시즌 6번째 피홈런'으로 연결됐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KBO리그 사상 첫 통산 500홈런 대업을 달성했다. 라일리는 후속 한유섬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라이언 맥브룸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 시즌 다섯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선발 투수의 몫을 해냈다. 최정은 경기 뒤 "(라일리의 투구 내용이 좋았는데) 실투 하나를 운 좋게 잡은 거 같다"라고 몸을 낮췄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4 06:00
NBA

‘고든 위닝샷’ 덴버, 1차전서 OKC 제압…‘MVP’ 후보 요키치는 42점 22R 맹활약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게츠가 ‘에이스’ 니콜라 요키치를 앞세워 플레이오프(PO) 2라운드 1차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애런 고든의 역전 3점슛이 결정타였다.덴버는 6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2024~25 NBA 서부콘퍼런스 2라운드(7전 4승제) 1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121-119로 제압했다. 이 대진은 유력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길저스-알렉산더와 덴버 니콜라 요키치의 승부로 이목을 끄는 경기다. 길저스-알렉산더는 정규리그 득점 1위(32.7)에 올랐고, 동시에 팀의 선두 등극을 이끌었다. 요키치는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29.6점 12.7리바운드 10.2어시스트)에 성공하며 팀을 서부 4위까지 끌어올렸다.1차전에서 두 선수 모두 제 몫을 했다. 오클라호마 길저스-알렉산더는 33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 덴버 요키치는 42점 2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맞섰다. 하지만 결국 웃은 건 원정 팀이었다. 요키치 외에도 자말 머레이(21점) 애런 고든(22점) 러셀 웨스트브룩(18점) 등이 제 몫을 했다. 특히 고든은 종료 직전 과감한 좌중간 3점슛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오클라호마 입장에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막바지 자유투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쳇 홈그렌이 2구를 모두 놓친 게 치명타였다. 알렉스 카루소가 3점슛 5개 포함 20점 5스틸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두 팀의 2차전은 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쿼터 덴버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요키치가 적극적인 골밑 공략으로 먼저 달아났다. 웨스트브룩도 과감한 점프슛을 꽂으며 반전을 노렸다.하지만 요키치가 빠진 구간, 오클라호마가 손쉽게 달아났다. 카루소가 외곽슛 2개를 터뜨리며 좋은 슛감을 뽐냈다. 길저스-알렉산더도 특유의 득점력을 뽐냈다. 결국 오클라호마가 60-5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전열을 정비한 3쿼터, 오클라호마의 짜임새 있는 수비는 여전했다. 골밑을 노린 덴버의 공격은 오클라호마의 협력 수비에 흔들렸다. 요키치의 패스가 카루소에게 스틸 당했고, 이를 길저스-알렉산더가 점프슛으로 이어갔다. 덴버는 3쿼터 1분 54초 만에 타임아웃을 외쳐야 했다.승부의 추는 빠르게 균형을 찾았다. 요키치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키르시천 브라운의 3점슛을 돕더니, 골밑 플로터를 추가했다. 이어 아이재아 하텐슈타인의 슛을 블록하고 고든의 3점슛을 도우며 단숨에 7점 차로 추격했다.이후 두 자릿수 점수 차를 지키려는 오클라호마와, 추격하는 덴버의 치열한 공방전이 열렸다. 덴버는 빠른 공격 템포에 이은 자유투 득점으로 추격했다. 오클라호마는 상대 턴오버를 득점으로 연결해 흐름을 끊고자 했다. 결국 쿼터 막바지 홈그렌, 웨스트브룩이 3점슛을 주고받으며 5점 차가 됐다.오클라호마가 90-85로 앞선 채 맞이한 4쿼터, 초반부터 자유투 득점으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길저스-알렉산더가 빠진 구간이었지만, 윌리엄스가 단독 레이업까지 꽂으며 팀에 10점 리드를 안겼다.위기에 빠진 덴버는 다시 요키치를 앞세워 추격했다. 그런데 4쿼터 6분 48초를 남기고 요키치와 루겐츠 돌트의 경합 과정에서 파울이 불렸다. 최초 판정은 돌트의 파울이었으나, 이후 팔꿈치를 쓴 요키치에게 프레그넌트1 파울이 선언됐다. 요키치의 5번째 개인 파울이기도 했다.오클라호마는 요키치의 퇴장을 유도하기 위해 골밑 공격을 택했다. 하지만 요키치는 영리하게 수비에 성공했고, 직후 슈팅 파울을 유도하며 자유투 득점을 쌓았다.요키치는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골밑 훅슛, 이어 정면 3점슛으로 단숨에 1점 차로 추격했다. 달아나려는 오클라호마의 공격은 모두 림을 외면했다. 역전 기회를 잡은 덴버였으나, 웨스트브룩이 던진 회심의 3점슛은 림을 외면했다. 공격 리바운드 뒤 고든의 야투 시도도 수비에 막혔다.종료 10여 초를 남겨두고는 원포제션이 유지됐다. 먼저 길저스-알렉산더가 덩크를 꽂았다. 덴버는 고든의 자유투로 다시 1점 차로 추격했다.연이은 자유투 상황에서 흔들린 건 홈그렌이었다. 그는 종료 10초를 남기고 자유투 2구를 모두 놓쳤다. 속공에 나선 덴버는 4초를 남기고 웨스트브룩의 패스를 받은 고든이 좌중간 3점슛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덴버가 적지에서 소중한 1승을 낚았다.김우중 기자 2025.05.06 13:29
스포츠일반

'하얼빈 위닝샷 봤죠?' 여자컬링 팀 5G의 금빛 드로우 비결은 바로 '긍정미' [IS 스타]

"멘털 관리요? 긍정 에너지가 최고죠."컬링은 멘털(Mental) 스포츠다. 마지막 스톤 하나로 승패가 갈리는 승부. 엄청난 중압감 속에서 정확하고 적절한 힘으로 스톤을 하우스 내로 밀어 넣어야 한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데, 최대 하루에 두 번이나 경기를 치르며 소모하는 체력도 상당하다.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정교한 샷을 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에서 보여준 여자컬링 대표팀 '5G(경기도청)'의 퍼펙트 금메달은 대단하다. 팀 5G는 AG에서 10전 전승을 거두며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의 동계 AG 컬링 금메달을 한국으로 가져왔다. 한상호 대한컬링연맹 회장은 "팀 5G는 중국 팬들의 응원 속에서도 마지막 한 샷까지 안정적으로 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선수들의 멘털이 강하다"라고 소개했다.김은지(35·스킵) 김수지(32·세컨드) 김민지(26·서드) 설예지(29·핍스) 설예은(29·리드)으로 구성된 팀 5G는 2023년부터 3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2023년 12월 범대륙선수권 우승에 이어, 그해 한국 팀 최초로 그랜드슬램 대회 '내셔널'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엔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이번 동계 AG 금메달까지, '강한 멘털'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동력은 무엇일까. 주장 김은지는 동생들에게 '긍정의 힘'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긍정의 힘이 있어야 뭐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설예지 역시 "컬링이라는 종목 자체가 생각이 많아지면 어렵고 복잡해진다. 생각을 비우는 연습을 많이 한다"라면서도 "훈련이 잘 안 될 때 '더 잘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호 경기도청 감독은 부임 후부터 선수들의 멘털 관리를 강조해왔다. 신 감독은 "컬링은 중압감을 이겨내면서 힘 조절을 하는 스포츠라 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겨낼 수 없다"며 "그동안 한국 선수들은 기술은 뛰어났는데 심리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게 약했다고 생각해 선수들에게 더욱 정신력을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의 심리 훈련을 받으면서 성장했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감까지 장착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케미가 남다르다. 1999년생 막내 김민지부터 1990년생 맏언니 김은지까지 아홉 살이나 차이가 나지만, 팀 분위기는 다섯 자매가 모인 것 같다. 책임감 강한 주장 김은지가 리더십을 바탕으로 동생들을 잘 이끌고, 김수지가 팀원 사이의 의견을 잘 조율하는 '엄마' 역할을 한다. 쌍둥이 동생 설예은은 적극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반면, 조용한 성격인 언니 설예지는 묵묵히 동료들을 돕고 있다. 막내 김민지는 가장 나중에 합류한 멤버임에도 적극적으로 언니들에게 다가가 잘 따른다는 게 감독의 설명이다. 잘될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팀 5G는 자매 케미, 강한 멘털을 바탕으로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의정부 실내 빙상장에서 2025 세계 여자컬링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엔 2026 밀라노·코스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달려있다. 현재 세계랭킹 3위인 팀 5G는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을 잘 유지한다면 올림픽에 직행할 수 있다. 하지만 팀 5G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5G는 '한국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고자 한다. 주장 김은지는 "올림픽을 향한 대회라 생각하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수지는 "작년에 아쉽게 동메달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아쉬운 감정을 다시 생각하면서 이번엔 금메달을 꼭 따겠다"라고 다짐했다. 올림픽회관=윤승재 기자 2025.03.13 08:13
프로농구

'결국 끝까지 왔다' 우리은행-KB, 결국 4강 PO 벼랑 끝 맞대결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그야말로 벼랑 끝 맞대결이다.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의 2024~25 여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가 결국 마지막 5차전까지 왔다. 우리은행이 앞서면 KB가 곧바로 따라붙는 흐름 속 2승 2패 동률을 이뤘다. 이제 10일 오후 7시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5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 결정전(챔프전)으로 향한다.4강 PO 전만 하더라도 정규리그 우승팀인 우리은행의 우세를 점치는 시선이 많았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진행한 포스트시즌 예측 설문 조사에서도 우리은행은 팬 74%, 미디어 96.8%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으며 챔프전 예상 진출팀으로 꼽혔다. 팬 투표 최다 득표 예상 전적은 우리은행의 3승(35.2%)이었다. 미디어 투표에서도 우리은행의 3승 1패(62.9%)를 예상하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그러나 KB의 저력이 두 팀의 4강 PO를 챔프전급 명승부로 만들었다. 허예은이 PO 1~3차전 모두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4강 PO에서 평균 14점을 책임지고 있고, 2차전과 4차전 모두 종료 직전 위닝샷을 성공시킨 나가타 모에의 집중력도 빛났다. 주춤하던 에이스 강이슬마저 4차전에선 3점슛 5개를 터뜨리는 등 슛 감각을 완전히 회복했다. 김완수 KB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늘 ‘한 끗’ 차이로 패배한 것을 아쉬워했는데, 4강 PO에선 반대로 한 끗 싸움에서 두 경기나 우위를 점하며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왔다.그렇다고 쉽게 무너질 우리은행이 아니다. 특히 4차전은 정규리그 우승팀다운 저력을 고스란히 보여준 경기였다. 16점 차 열세에 몰렸던 우리은행은 4쿼터 맹추격에 나서며 한때 역전까지 성공했다. 심성영(3개)과 김예진(2개)의 연이은 외곽포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4강 PO 전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 중인 김단비의 분투 속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바람대로 다른 선수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결과적으로 졌지만, 4차전에서 보여준 우리은행의 막판 기세는 5차전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강이슬은 “이제 양 팀 모두 전술도, 체력도 보일 건 다 보였다. 이제는 정신력 싸움이다. 승리로 이어지게 노력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KB뿐만 아니라 우리은행의 마음가짐도 다르지 않다. 챔프전을 향한 두 팀의 4강 PO 명승부가 이제 엔딩만을 남겨두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5.03.10 06:30
프로농구

‘4강 PO 끝까지 간다’ KB, 우리은행 62-61 꺾고 2승 2패 원점…강이슬·허예은 30점 합작→나가타 모에 위닝샷

여자 프로농구 청주 KB 스타즈가 아산 우리은행을 꺾고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KB는 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 프로농구 4강 PO 4차전 홈경기에서 우리은행에 62-61로 승리했다.지난 3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던 KB는 5전 3승제로 펼쳐지는 4강 PO를 마지막 5차전까지 이어가게 됐다. 정규리그 순위는 KB가 4위, 우리은행은 1위였다.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하는 한 팀은 오는 10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4강 PO 5차전 승리팀에 돌아간다.KB가 1쿼터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나가타 모에의 연속 득점에 허예은의 역전 3점포까지 더한 KB가 초반 7-5로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강이슬이 1쿼터 중반 외곽포 2개를 잇따라 적중시키며 격차를 더 벌렸다.우리은행도 스나가와 나츠키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KB는 1쿼터 막판 이채은의 3점포와 송윤하의 골밑 득점을 더해 1쿼터를 23-15로 앞섰다. KB는 1쿼터 3점슛 8개 중 4개를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KB는 2쿼터도 이채은의 외곽포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질세라 우리은행도 이명관과 박혜미의 연속 득점이 터졌지만, KB는 허예은(2개)·송윤하의 3점포를 앞세워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2쿼터 우리은행은 박혜미가 7점, 김단비가 5점을 각각 쌓았다. KB는 허예은이 3점슛 2개로 6점을 책임졌다. 3쿼터에도 KB의 외곽포가 터졌다. 강이슬이 초반 2개의 3점슛을 잇따라 터뜨리며 45-31까지 격차를 벌렸다. 우리은행도 외곽포를 앞세워 반격을 펼쳤으나 KB는 흔들리지 않고 점수차를 유지했다.3쿼터 종료 직전엔 강이슬의 어시스트를 받은 양지수의 골밑 득점이 더해졌다. 55-40, KB의 15점 차 리드 속 3쿼터가 마무리됐다. 강이슬이 3점슛 2개와 리바운드 3개로 3쿼터에만 팀 득점의 절반인 8점을 책임졌다. 4쿼터 초반 우리은행은 심성영이 3점슛을 터뜨리며 반격의 불씨를 지폈다. 그러나 KB에 행운마저 따랐다. 시간에 쫓겨 던진 강이슬의 3점슛이 백보드에 맞고 림을 갈랐다. 우리은행도 물러서지 않았다. 심성영이 곧바로 3점포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김단비의 골밑 득점을 더했다. 5분여를 남기고 9점 차까지 격차를 줄였다.기세가 오른 우리은행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앞서 심성영에 이어 김예진마저 친정팀을 상대로 3점을 연이어 꽂았다. 김예진은 코너에서 던진 3점슛 2개를 잇따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종료 3분 30초를 남기고 3점 차까지 격차가 줄었다. 여기에 심성영이 가세했다. 반대편 코너에서 던진 3점슛으로 기어코 58-58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 KB가 3점을 넣는 동안 우리은행은 무려 18점을 쏟아냈다. 흔들리던 KB는 나가타 모에의 골밑 득점으로 균형을 다시 깼지만, 우리은행은 이번엔 나츠키의 3점포를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양 팀 모두 공격이 무위로 돌아간 가운데, KB가 종료 4.1초를 남기고 나가타 모에의 골밑 득점으로 62-61로 재역전에 성공했다.우리은행의 마지막 공격. 우리은행은 에이스 김단비의 골밑 득점을 마지막 공격으로 시도했지만, 슛이 림을 외면한 뒤 송윤하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손에 땀을 쥐게 한 경기에도 마침표가 찍혔다.KB는 이날 강이슬이 3점슛 5개 포함 팀 최다인 17점에 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나가타 모에가 위닝샷 포함 12점에 10어시스트 4리바운드 6스틸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허예은도 13점, 송윤하와 이채은도 각각 8점과 7점으로 힘을 보탰다.우리은행은 김단비가 13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다. 나츠키는 14점 5어시스트, 심성영은 12점을 쌓았다. 박혜미와 김예진도 각각 7점과 6점으로 힘을 보탰다. 다만 마지막 4쿼터 마지막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고개를 숙였다.김명석 기자 2025.03.08 19:59
NBA

‘AD 42점-23R 폭발’ LAL, 4연승 질주…휴스턴은 탐슨 위닝 레이업으로 보스턴 격파

미국 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포워드 앤서니 데이비스(32)가 한 경기에서 42점 23리바운드를 몰아치는 맹활약으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LA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스펙트럼 센터에서 열린 2024~25 NBA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112-107로 이겼다. LA는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질주, 서부콘퍼런스 5위(26승 18패)를 지켰다. ‘AD’ 데이비스가 선봉장을 맡았다. 그는 1쿼터에만 21점 11리바운드를 몰아치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블록도 2개나 보태는 등 공수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샬럿이 2쿼터 대추격으로 격차를 크게 좁히기도 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2쿼터 중 3점슛 성공 뒤 뒷걸음질 치다 발목을 다친 라멜로 볼의 부상이 아쉬움이었다. LA 데이비스는 최종 36분 40초 동안 42점 23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했다. 르브론 제임스(22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오스틴 리브스(17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등 주전의 활약도 돋보였다.반면 샬럿에선 마일스 브리지스가 26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조시 오코기는 25분 동안 19점을 넣으며 제 몫을 했다. 볼은 부상 전까지 3점슛 2개 포함 7점을 기록했다. 한편 같은 날 서부콘퍼런스 2위 휴스턴 로케츠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원정경기서 동부콘퍼런스 2위 보스턴 셀틱스를 114-112로 제압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두 팀은 동점 8회, 역전 13회를 주고받는 접전을 벌였다. 희비는 4쿼터에 갈렸다. 홈팀 보스턴이 89-85로 앞선 채 4쿼터를 시작했지만, 이후 11점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딜런 브룩스, 아멘 탐슨이 연거푸 보스턴의 수비를 공략했다. 물오른 손끝 감각을 뽐낸 탐슨은 쿼터 종료 5분 23초를 남기고 역전 레이업을 터뜨렸다. 보스턴 즈루 할러데이가 3점슛으로 응수했지만, 휴스턴은 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기회로 재차 승부를 뒤집었다. 마지막 에이스 대결에서도 휴스턴이 웃었다. 보스턴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이 5초를 남기고 동점 레이업을 터뜨렸다. 하지만 타임아웃 뒤 탐슨이 마지막 공격서 제일런 브라운을 앞에 두고 이날 경기 33점째를 터뜨리며 경기를 매조졌다.위닝샷의 주인공 휴스턴 탐슨은 41분 45초 동안 33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웃었다. 그는 승부처인 4쿼터를 모두 뛰며 10점을 몰아쳤다. 브룩스가 36점으로 힘을 보탰다.보스턴 테이텀은 19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하고도 웃지 못했다. 35.7%(5/14)에 불과한 야투 성공률이 뼈아팠다. 제일런 브라운(28점) 루크 코넷(18점 7리바운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17점 8리바운드) 등의 분전도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휴스턴은 시즌 31승(14패)째를 기록했다. 보스턴은 15패(32승)째를 안으며 고개를 떨궜다.▶28일 NBA 전적LA 레이커스 112-107 샬럿클리블랜드 110-91 디트로이트휴스턴 114-112 보스턴새크라멘토 110-96 브루클린토론토 113-104 뉴올리언스뉴욕 143-106 멤피스마이애미 125-119 올랜도시카고 129-121 덴버미네소타 100-92 애틀랜타댈러스 130-108 워싱턴밀워키 125-110 유타피닉스 111-109 LA 클리퍼스 김우중 기자 2025.01.28 15:30
프로농구

선수마저 ‘패닉’ 인정…승기 못 굳히는 삼성생명, 우승 위한 최대 과제

“제대로 된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키아나 스미스(26·1m78㎝)는 지난 19일 부산 BNK 썸전 승리를 이렇게 총평했다. 이겼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의미다. 아쉬움을 전한 ‘승장’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 선수들을 칭찬한 ‘패장’ 박정은 BNK 감독의 엇갈린 반응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삼성생명은 경기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와의 2024~25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그야말로 진땀승을 거뒀다. 3쿼터 한때 18점 차까지 격차를 벌리고도 승기를 굳히지 못했다. 오히려 갈수록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삼성생명은 65-61로 이겼지만, 종료 7초를 남기고는 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하는 등 다잡은 승리를 놓칠 뻔했다.이이지마 사키를 중심으로 펼친 BNK의 후반 강력한 압박에 완전히 무너졌다. 잦은 턴오버에 수비까지 무너지면서 4쿼터에만 25점을 허용했다. 그나마 앞서 격차를 크게 벌린 데다 상대 에이스 김소니아의 슛 감각이 떨어져 리드를 내주지는 않았다. 다만 삼성생명 선수단과 팬들은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였다. 키아나는 “후반부에 보였던 모습은 패닉 상태였다”고 표현했다.경기 후 양 팀 사령탑들 반응 역시 엇갈렸다. 승리를 이끈 하상윤 감독은 “나름대로 선수들이 잘해줬는데, 4쿼터에 프레스에 밀려서 마지막 마무리를 못한 게 아쉽다. 그런 걸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반대로 박정은 감독은 “초반에 흐름을 내줬지만, 선수들이 후반에 잘 이겨냈다. 이기진 못했지만 마무리는 그래도 잘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선수들을 칭찬해줬다”고 말했다. 문제는 삼성생명이 승기를 잡고도 이를 굳히지 못하는 경기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사흘 전 BNK 원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쿼터 초반 12점 차까지 앞섰던 삼성생명은 상대 수비에 흔들리며 집중력이 크게 흐트러졌다. 결국 추격을 허용한 끝에 종료 3.7초를 남기고 역전 위닝샷을 허용하며 허망한 패배를 당했다. 사흘 만의 재대결이었던 이번 경기 역시도 자칫 당시 악몽이 재현될 뻔했다. 삼성생명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삼성생명은 시즌 개막 전 사령탑들과 선수들이 꼽은 우승 후보 1순위 팀이다. 정규리그 3위(13승 8패)인 삼성생명은 선두 BNK를 2경기 차로 쫓고 있다. 최근처럼 승기를 굳히지 못한 채 무너지는 모습은 특히 단기전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키아나는 “지난 경기처럼 실수를 많이 하면서 이긴 경기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지는 않다”면서 “앞으로는 상대 팀이 따라올 때 차분하게 격차를 더 벌리고, 상대의 흐름을 꺾는 부분을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상윤 감독도 “달아날 수 있는 상황에서 확 못 달아나고 있다. 선수들이 더 집중해야 하고, 저를 포함해 코치진도 개선을 위해 계속 상의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김명석 기자 2025.01.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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