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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MVP’ 김단비 “압박감은 챔프전까지, 새 목표 생기는 중” [IS 용산]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포워드 김단비(35)는 최우수선수(MVP)의 부담감을 이제 내려놓으려 한다. 대신 팀을 위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자 한다.김단비는 24일 서울 용산의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 포함 8관왕을 차지하며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정규리그 29경기 평균 36분 21.10점(1위) 10.9리바운드(1위) 3.6어시스트(5위) 2.07스틸(1위) 1.52블록(1위)을 기록했다.김단비는 통계상 부문인 득점상·리바운드상·블록상·스틸상·윤덕주상(최고 공헌도), 투표 부문인 MVP·우수수비선수상·베스트5까지 품었다.김단비는 MVP를 수상한 뒤 “시즌 전 우리은행이 많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리그 우승이라는 성적을 얻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내가 MVP다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이런 왕관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10년 이상 노력하시는 위성우 감독님을 보고 배웠다. 덕분에 압박과 힘든 시기를 이겼다”라며 “위성우 감독님의 최고의 작품이 되고 싶다. 내려갈 일만 있겠지만, 최대한 천천히 내려가겠다. 올라갈 수 있다면, 더 성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시상식 뒤 취재진과 마주한 그는 앞서 말한 압박감에 대해 부연했다. 김단비는 “박지수, 박혜진 선수가 MVP를 받고 왜 힘들어했는지 많이 느꼈다. 존경스럽다고 생각한다”며 “2년 전에 MVP를 받고, 자존심이 늘더라. ‘내가 못 하면 어떡하지’ ‘무너지면 어떡하지’ 등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김단비는 그런 부담감을 내려놓고, 새로운 목표를 찾으려 한다. 그는 “만장일치 MVP를 받더라도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순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올 시즌 팀의 주장으로서, 최고참으로서 운이 좋게 우승과 MVP를 해냈다. 모든 목표를 이룬 것 같다”며 “압박감은 더 안 가지려고 한다. ‘내가 최고이고 싶다’라기 보단, 나로 하여금 다른 선수가 발전할 수 있게 돕고 싶다. MVP 퍼포먼스라는 압박을 내려놓으려 한다”라고 말했다.물론 MVP 부담감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PO)까지 이어진다. 김단비는 “어쨌든 MVP를 탔는데 챔피언결정전을 내려놓을 수 없지 않나. MVP다운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께 영혼을 갈아 넣겠다. 생각보다 선수들의 PO 경험이 적어 걱정되긴 한다. 그래도 우린 우승 팀이니까, 강팀의 한 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PO에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한편 김단비는 한국 여자농구계를 향해 제언을 건네기도 했다. 최근 한국 여자농구는 과거 대비 경쟁력이 크게 약화했다는 시선이다. 김단비는 “최고참 언니들과도 얘기하는 부분이 있다. 예민한 부분이지만, 선수들이 노력을 안한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그래도 예전보다 편한 걸 추구하는 게 없진 않은 것 같다. 선배들은 ‘헝그리 정신’이 있지 않았나. 요즘은 그런 부분은 없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프로라면, 편한 것보단 구렁텅이로 빠져들어갈 만큼 힘든 걸 더 찾아서 해야하지 않을까. 우린 몸으로 하는 직업이다. 또 화려한 것보단, 기본기를 다지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우리은행은 오는 3월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정규리그 4위 청주 KB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벌인다.용산=김우중 기자 2025.02.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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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천하’ 김단비 8관왕 +만장일치 MVP 위업 [IS 용산]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35·1m80㎝)가 2024~25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만장일치(기자단 투표 116표)로 최우수선수상(MVP)을 품었다. 이어 8관왕에 오르며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김단비는 24일 서울 용산구의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그는 통계상 부문인 득점상·리바운드상·블록상·스틸상·윤덕주상(최고 공헌도), 투표 부문인 MVP·우수수비선수상·베스트5까지 더해 8관왕에 오르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WKBL가 단일리그 체제를 도입한 2007~08시즌 이후 만장일치 MVP가 나온 건 김단비가 6번째다. 정선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2회(통산 7회), 박지수(갈라타사라이)가 3회(통산 4회) 수상했다. 김단비는 지난 2022~23시즌에 이어 생애 두 번째 MVP를 만장일치로 받았다. 또 지난 시즌 박지수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 8관왕 위업을 썼다.일찌감치 예견된 수상이었다. 김단비는 올 시즌 정규리그 29경기 평균 36분 21.10점(1위) 10.9리바운드(1위) 3.6어시스트(5위) 2.07스틸(1위) 1.52블록(1위)을 기록했다. 6라운드 중 3차례나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각종 이정표도 세웠다. 지난해 11월 역대 5번째 통산 7000점 고지를 넘었다. 통산 2000어시스트, 100번째 더블-더블, 3점슛 600개 등도 이번 시즌에 이뤘다.우리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혜진(부산 BNK) 박지현(마요르카·스페인) 등 주요 선수를 대거 잃는 악재를 맞이했다. 남은 건 2008년 데뷔해 프로 18년 차를 맞은 김단비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팀의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개인 통산으로는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김단비는 “시즌 전 우리은행이 많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리그 우승이라는 성적을 얻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내가 MVP다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이런 왕관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10년 이상 노력하시는 위성우 감독님을 보고 배웠다. 덕분에 압박과 힘든 시기를 이겼다”라며 “위성우 감독님의 최고의 작품이 되고 싶다. 내려갈 일만 있겠지만, 최대한 천천히 내려가겠다. 올라갈 수 있다면, 더 성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개인 통산 10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지도상을 수상했다. 기량발전상(MIP)과 식스우먼상은 용인 삼성생명 가드진에 향했다. 지난해 신인상을 탄 키아나 스미스가 연속 MIP를 받았다. 조수아는 식스우먼상을 품었다. WKBL 최초로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한국 땅을 밟은 나가타 모에(청주 KB)는 아시아쿼터선수상을 받았다. WKBL 역대 최다 득점자(8333점)가 된 김정은이 특별상을 수상하며 자리를 빛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역 연장을 발표했다.베스트5로는 가드 허예은(KB)·키아나 스미스, 포워드 김단비·김소니아(BNK), 센터 배혜윤(삼성생명)이 선정됐다.역대급 혼전으로 이목을 끈 신인선수상은 홍유순(인천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홍유순은 29경기에서 평균 26분을 뛰며 8.10점 5.7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경기 연속 더블(득점)-더블(리바운드)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는 WKBL 출범 이후 신인선수 최다 기록이다.재일교포 4세인 홍유순은 "신인상은 정말 받고 싶은 상이었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 코치진께 감사하다. 한국에 와서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주위의 도움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정규리그를 마친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3월 2일부터 열리는 1위 우리은행과 4위 KB의 플레이오프(PO)로 막을 올린다.용산=김우중 기자 2025.02.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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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부상 딛고 살아나는 김단비 “계속 두들겨 본다”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포워드 김단비(35)가 팔꿈치 부상 여파로 인한 부진을 딛고 다시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밸런스를 찾기 위해 계속 두들겨 보고 있다”라고 돌아봤다.김단비는 1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29분 1초 동안 27점 9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73-56 승리에 기여했다. 팀은 최근 2연승을 질주했고, 단독 2위(12승 6패)를 지켰다.이날 승리가 더욱 뜻깊었던 건 1위 BNK(14승 5패)와 격차를 단숨에 1.5경기로 좁혔기 때문이다. 김단비는 1쿼터 첫 야투 3개를 놓쳤지만, 이후 11점을 몰아치며 건재함을 알렸다. 그는 시즌 1~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꼽히며 맹활약하다 3라운드 들어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다. 팔꿈치 부상의 여파였지만, 그는 이날 포함 2경기 연속 22점 이상을 기록했다.김단비는 BNK전 승리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떻게 이기든 1승이 힘들다는 게 이번 시즌을 보며 느끼고 있다”면서 “최근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해다. 밸런스도 안 좋다. 하지만 계속 두들겨 보고 있다. 안 되더라도, 시도가 많더라도 두들겨 보는 중”이라고 했다. 베테랑이 된 김단비는 여전히 우리은행의 핵심이다. 팀 공격과 수비가 모두 김단비를 거친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그의 부담을 덜고, 팀플레이를 더 강화하는 게 숙제 중 하나다. 위성우 감독이 유독 그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단비는 “아시다시피 감독님은 화가 많으시다. 근데 한 번씩 칭찬해 주시면 더 자신감이 생긴다. 실패해도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라고 웃었다. 이어 “‘뭐라고 하시면 더 하기 싫어지는 마음이 들어요’라고 써달라”라고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김단비는 팀을 이끌어아 할 책임감도 갖고 있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동료들을 믿는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주위에선 내가 없을 때 불안하다고 하는데, 오히려 내가 없을 때 잘 풀리는 것도 있다. 4쿼터도 보면 찬스가 났는데도 나를 찾더라. 내가 없을 땐 자기 찬스를 잘 본다. 자신 있게, 더 원활하게 움직여줬으면 좋겠다. 오늘은 동료들이 잘해줘서 오래 쉴 수 있었다”라고 공을 돌렸다.한편 위성우 감독은 이날 승리 뒤에도 “정해진 1~6위가 없다. 긴장감을 늦춰선 안 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을 전하자, 김단비는 “냉정히 봤을 때 아직 1위를 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지금의 순위는 매 경기 열심히 싸워서 얻은 순위다. 정규리그 우승할 정도의 조직력은 갖지 않았다. 더 기반을 다지고, 우리만의 색깔이 생겨야 1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15점을 올리며 승리를 합작한 심성영은 “감독님이 원하시는 플레이를 선수들이 하려고 해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김단비 선수가 나갔을 땐 안정적으로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몰아쳤다. 김단비가 빠진 시점에서 터진 절호의 득점 세례였다. 심성영은 “원래 멀리서 던지는 걸 선호한다. 감독님께서 키를 언급하시며 멀리 쏴야 장점이 될거라 하셨다. 나도 원래 멀리서 쏠 때가 더 안정적이고 편한 것 같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그는 “우리 팀이 끈끈해 보이지 않나. 팀원 모두 다치지 않고 버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현실적인 목표가 나에게 더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아산=김우중 기자 2025.01.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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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하·이민지가 느낀 '프로의 맛'

"프로의 맛을 제대로 보지 않았나 싶다."청주 KB 송윤하(19·1m79㎝)는 올 시즌 화제의 신인 중 하나다. 지난헤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KB에 지명된 그는 앞서 6일 리그 1위 부산 BNK와 경기에서 15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팀 내 비중(9경기 평균 18분 1초 소화)이 작지 않은 송윤하는 홍유순(인천 신한은행)과 함께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쓴맛도 봤다. 지난 8일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선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리그 으뜸으로 꼽히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수비와 전술 패턴에 그대로 당했다. 김완수 KB 감독도 "윤하가 프로의 맛을 제대로 본 것 같다. 오늘 느낀 게 있을 것이고, 다음 기회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송윤하의 드래프트 동기인 이민지(6순위 지명)의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 송윤하와 달리 그는 평균 5분 4초 출전에 그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평균 26.6점을 기록해 '차기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위성우 감독은 냉정했다. 위 감독은 "윤하는 힘과 신장이 있어 인사이드 수비가 되니까 KB가 쓸 수 있다. 우리가 민지를 쓰려면 수비 공백을 고려하고 전술을 짜야 한다. 하지만 우리 지금 팀은 그럴 여건이 안 된다"고 했다.조바심이 날 수 있는 막내에게 에이스 김단비가 위로를 전했다. 김단비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 만약 민지가 윤하만큼 기회를 받았다면 훨씬 더 잘할 것"이라며 "우리 팀에 외곽 자원이 많아 팀 사정상 많이 뛰기 어려웠다"고 격려했다.김단비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 2008년 1라운드 2순위로 신한은행에 입단했던 그는 3년 차부터야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다들 내가 1년 차부터 뛴 줄 알지만, 난 벤치에서 두 시즌을 보냈다"며 "그 과정에서 기본 체력을 갈고닦았다. 그때는 내가 동기들보다 늦게 출발했다. 민지도 그 시기 같다"고 떠올렸다. 김단비는 "민지가 동기들보다 천천히 출발하지만, 기본기와 체력을 더 확실히 다질 기회가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 선수들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뛰고, 더 오래 잘하는 선수가 될 거로 확신한다"고 했다.유망주 시절 김단비를 연마한 것도 코치였던 위성우 감독이다. 그는 "감독님은 그때도 추구하신 게 수비다. 민지가 공격력이 뛰어나지만 수비는 아직 부족하다. 공격력은 (신인 시절) 나보다 타고났다. 감각이 워낙 좋다. 수비만 해준다면 나보다 빨리 완성형 선수가 될 것이다. 나도 동기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남아 있다. 민지도 동기 중 끝까지 남고, 대표팀 주축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아산=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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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원맨팀 아닌 ‘우리’, 2위 기적 만드는 김단비와 이명관

아산 우리은행이 여자농구 정상을 위협하고 있다. 변치 않는 에이스 김단비(35)와 팀 주축으로 성장한 이명관(29) 덕분이다. 우리은행은 2024~25 여자프로농구 2위(10승 6패·7일 기준)를 지키고 있다. 2022~23시즌 통합 우승, 2023~24시즌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던 우리은행은 이후 주역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박혜진과 최이샘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고, 박지현이 해외 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오랜 시간 우승 후보로 군림했던 우리은행도 '이번엔 플레이오프(PO) 진출도 어렵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팀 상황이 어려워져도 김단비는 김단비였다. 15경기에서 평균 37분 12초를 소화한 그는 평균 20.8점, 10.1리바운드, 2.07스틸, 1.73블록을 남겼다. 득점, 리바운드, 스틸, 블록과 공헌도(507.20)까지 주요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서울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본지와 만난 김단비는 "내 부담이 커진다는 마음으로 준비하진 않았다. 이적 후 비시즌마다 감독님, 코치님의 가르침을 믿고 시즌에 들어갔다. 올 시즌도 잘 준비했고, 배운 걸 시즌 때 잘 풀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돌아봤다.김단비는 "1·2라운드를 조금 오버 페이스로 달린 것 같다. 사실 3라운드 들어서는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기도 했다"며 "조금 가라앉아 있었는데, 오히려 다른 선수들 기량이 더 올라와줘 잘 마무리했다. 체력을 더 회복할 시간도 된 것 같다"고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김단비를 받친 건 이명관이다. 2023~24시즌 전 삼성생명과 트레이드로 우리은행에 온 그는 올 시즌 평균 34분 9초를 뛰면서 8.5점 4.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라운드에는 기량발전선수(MIP)에도 뽑혔다. 이명관은 "단비 언니는 무조건 팀 1옵션이 맞지만, 언니 외 모두가 열심히 해서 팀이 2위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관은 "시즌 초반만 해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팀원들과 서로 응원하며 힘을 보탰다"고 했다.이명관은 "지난 시즌에는 잘하는 언니들만 있었다. 이번엔 부담감이 늘었다. 1라운드 땐 그걸 떨쳐내는 게 먼저였다"며 "팬들께도 창피했다. 이렇게 열심히 운동했는데 그만큼 보여주지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팬들께서 괜찮다며 기다려 주셨고, 그게 힘이 됐다"고 말했다.김단비는 "시즌 전까진 우리가 PO도 못 올라갈 거라고들 생각하시지 않았나.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 지금 2위에 있다. 밖에서는 원맨팀이라고 하는데, 나 혼자 이끌어서는 2위를 할 수 없다. 5대1로 싸워서는 불가능하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김단비는 "내 기록은 선수들이 뒤를 받쳐줘서 나온 것"이라며 "열심히 뛰어주고, 리바운드해준다. 그 선수들도 당연히 지표(기록)로 나오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들이 그러지 않고 뛰어줬기에 우리가 2위에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아직 김단비 의존도가 큰 '단비 은행'이다. 김단비는 지난해 12월 16일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결장했다. 남은 선수들은 1쿼터 10분 동안 단 한 점도 내지 못하고 끌려 다녔다. 여자농구 최초의 불명예 기록이다.이명관은 "단비 언니로부터 파생되는 패스도 많다. 언니가 수비에서도 중심을 잡아줬다. 갑자기 중심축이 무너지니 우리 선수들이 우왕좌왕했다. 플레이가 뭐 하나 서로 맞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만큼 이명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명관은 "그날 언니처럼 이끌 순 없으니 뭐라도 하려고 움직였던 것 같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되뇌었지만, 정말 어렵더라. 언니가 정말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걸 그날 더 체감했다"고 떠올렸다. 이명관은 "우리 팀 1옵션은 물론 단비 언니지만, 언니만 있는 게 아니라 이명관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며 "언니도 원맨팀을 원하지 않는다. 김단비가 안될 때는 이명관이 있고, 한엄지가 있고 (심)성영 언니도 있다. 우리은행이 우리가 다 같이 하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깜짝 2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은 방심을 경계한다. 김단비는 "아마 위성우 감독님도 마찬가지일 거다. 선수들이 지금 성적에 안주할까 걱정된다"며 "개막 때의 마음을 후반기까지 이어가야 한다. 우리 팀이 PO에 못 갈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명관은 "하루하루 열심히 하다보면 PO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챔프전도 갈 수 있지 않을까. 매 경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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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원맨팀’ 지우고 ‘우승’ 원한다…심성영의 당찬 포부

올 시즌을 앞두고 아산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가드 심성영(32·1m65㎝)의 시선은 ‘정상’으로 향해 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에이스 김단비(34)가 짊어진 부담을 나누겠다고 공언했다.심성영은 지난 1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하나은행과 경기에서 20분 18초간 코트를 누비며 11점을 기록, 팀의 66-60 승리에 힘을 보탰다.이날 우리은행 수훈갑은 역시 김단비였다. 김단비는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21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코트를 장악했다.분명 김단비가 가장 빛났지만, 우리은행으로서는 심성영과 한엄지(13점)의 활약이 반가울 만했다. 핵심 선수였던 박지현의 해외 진출에 이어 나윤정(청주 KB), 박혜진(부산 BNK), 최이샘(인천 신한은행)이 개막 전 팀을 떠나면서 김단비가 무거운 짐을 짊어진 상황이었다. 그를 도울 마땅한 조력자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심성영이 맹활약한 것이다.심성영의 11점은 알토란같았다. 그는 우리은행이 44-48로 뒤진 3쿼터에 외곽포를 터뜨리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4쿼터에도 2점슛 3개를 몰아넣으며 값진 승리에 일조했다.경기 후 심성영은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단비 언니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다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선수들도 단비 언니의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더 공격적으로 임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우리은행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음에도 17일 기준 리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25.5점(리그 1위)을 올린 김단비의 ‘원맨팀’이라는 인상은 여전히 짙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김단비에게 치중된 공격 작업을 우려한다.아울러 여전히 리그 톱급 퍼포먼스를 뽐내는 김단비는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매번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기 버거운 실정이다. 기나긴 레이스를 문제없이 완주하기 위해서는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심성영을 비롯한 동료들의 활약이 절실한 이유다.지난 4월 KB를 떠나 우리은행에 입단한 심성영은 “최대한 우리은행 선수로서의 색깔을 가져갈 수 있게 노력하려고 한다”며 “모든 선수는 다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두길 원한다. (우리은행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당당히 말했다.기세를 올린 우리은행은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선두 BNK와 격돌한다.김희웅 기자 2024.11.19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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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MVP의 관록 뽐낸 박혜진 “일방적인 경기는 없어, 흐름은 온다”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 통산 최다 최우수선수(MVP) 수상(3회)에 빛나는 아산 우리은행 가드 박혜진이 자신의 명성다운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통산 12번째 챔프전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박혜진은 28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와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39분 53초 14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62-57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만들며 90.9%(10/11회)에 달하는 우승 확률을 잡았다.이날 경기는 2쿼터까지 KB의 압도적인 우위가 이어졌다. 빈틈없는 지역방어에 이어, 그동안 침묵했던 3점슛마저 터지며 우리은행을 압박했다. 우리은행은 에이스인 김단비와 박지현마저 체력 저하 탓인지 큰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하지만 박혜진은 팀이 크게 뒤처진 순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쿼터 정확한 중거리슛에 이어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까지 뽐낸 그는 2쿼터에도 이명관과 함께 팀의 공격 침묵을 깨는 득점을 올렸다. 최고 하이라이트는 3쿼터에 나았다. 우리은행이 김단비의 원맨쇼로 추격을 전개하자, 박혜진이 옆에서 그를 보좌했다. 박혜지는 3쿼터 3분 31초를 남겨두고 골밑 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2점 차로 만들었다. 이어 1분 56초가 남았을 땐 박지현의 패스를 받아 승부를 뒤집는 3점을 꽂아 넣었다. KB의 16점 리드가 모조리 지워진 순간이었다.KB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박혜진은 김단비의 패스를 받아 2초를 남겨두고 장거리 3점을 터뜨리며 아산 이순신체육관을 함성으로 채웠다.박혜진은 승부처인 4쿼터엔 수비와 리바운드에 힘을 보탰고, 결국 우리은행이 KB를 제압하며 승전고를 울렸다.승리 뒤 수훈선수로 선정돼 취재진과 마주한 박혜진은 “이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전반에 포기를 한 건 아니지만, ‘오늘은 안 되려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털어놓으며 “후반 에너지 레벨을 끌어 올리자고 입을 모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웃었다. 동시에 “솔직히 이겼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라고 재차 말했다.한편 취재진이 3쿼터 마지막 김단비와 득점을 합작한 장거리 3점슛 장면에 대해 묻자, 박혜진은 “사실 연습 때는 감이 나쁘지 않은데, 경기장에서는 별로더라. 그런데 2차전 때 쏴야 할 때 머뭇거린 장면이 있었다. 오늘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잘하는 것부터 하자고 생각했다. 솔직히 코트 위에선 거리감이 짧게 느껴져서 장거리슛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는 지난 2차전과는 반대 양상으로 흘렀다. 2차전엔 우리은행이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가, 후반에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이번에는 그 반대 경우였다. 이에 대해 박혜진은 “단기전에서는 어느 한 팀이 일방적으로 이기기 쉽지 않다. 언젠가는 흐름이 오며, 위기가 닥친다. 2차전 때는 우리가 그 흐름을 대처하지 못한 것이다. 오늘은 초반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해서 KB에 이긴 것 같다”라며 베테랑다운 답변을 남겼다.경기 뒤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의 경기력이 올라온다고 칭찬한 바 있다. 이 메시지를 전하자 박혜진은 “이번 시즌은 정말 이길 수만 있다면 뭐든 좋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뛰고 있다”라면서도 “분명 플레이오프(PO)보단 경기력이 올라왔다. 슛을 멀리 던지는 것도 편해진 것 같다. 2경기 남았지만, 무조건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하겠다”라고 강조했다.한편 상대인 KB는 경기 전 다양한 동기 부여 영상을 시청하며 경기에 임한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의 쓴소리가 코트를 가득 채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취재진이 ‘감독님께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라고 묻자, 박혜진은 “2년 전에 0-3으로 허무하게 진 경기를 말씀해 주셨다. 우리끼린 ‘후회 없이 하자’고 했는데, 감독님께서는 ‘밀리면 무조건 죽는다. 후회하는 건 없다’라고 하시더라”라면서 “얘길 듣고 우리도 진다는 생각을 안 하고 들어갔다. 단기전은 흐름이 중요하지 않나. 자신감을 갖고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겠다”라고 말했다.박혜진은 2010년대 우리은행 왕조를 지탱한 슈퍼스타 가드다. 올 시즌엔 개인 사정으로 늦장 합류하고, 부상 탓에 전성기 대비 영향력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위기마다 소중한 득점과 리바운드를 따내며 WKBL 최다 챔프전 MVP 수상자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박혜진이라는 날개를 얻은 우리은행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한다면, 통산 12번째 챔프전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아산=김우중 기자 2024.03.2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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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울었다고요? 쉽게 우는 사람 아닙니다” 대역전극 이끈 김단비의 너스레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 포워드 김단비가 21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승째를 책임졌다. 그는 경기 뒤 “아직도 얼떨떨하다”라면서도, 4차전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8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3차전에서 청주 KB를 62-57로 꺾었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경기였다. 우리은행은 초반 KB의 지역수비를 뚫지 못하며 확률 낮은 중거리슛을 남발했다. 에이스인 김단비와 박지현마저 공격에서는 다소 지친 기색이 보였다. 경기 뒤 위성우 감독이 “4차전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라고 털어놨을 정도였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2쿼터 첫 6분간 김단비의 2점 외엔 공격 실패를 반복했다. 하지만 쿼터 막바지 이명관, 박혜진이 뒤늦게 공격에 성공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단비 역시 중거리슛으로 힘을 보탰다.이는 대역전극의 발판이 됐다. 우리은행은 3쿼터 초반 턴오버와 패스미스라는 난관을 극복한 뒤 놀라운 기세를 선보였다. 선봉에 선 건 김단비. 그는 연이은 중거리슛과 자유투 득점을 묶어 우리은행의 얼리오펜스를 주도했다. 수비에서도 박지현과 함께 박지수를 철저히 마크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박지수는 제대로 인사이드에 진입하지 못하거나, 탑에서 공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어렵사리 인사이드에 들어가서도, 하드콜에 고전하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KB의 3점슛은 3쿼터부터 말을 듣지 않기 시작하며 흐름을 완전히 뺏겼다.김단비의 배턴을 넘겨받은 건 박혜진이었다. 그는 3쿼터 막바지 김단비의 패스를 받아 장거리 3점슛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아신 이순신체육관이 환호성으로 뒤덮인 순간이었다. 두 선수는 득점 직후 온몸으로 뛰어올라 득점을 자축했다.결국 승기를 잡은 우리은행은 4쿼터에도 빛난 김단비에 이어, 최이샘의 결정적인 3점슛까지 터지며 쐐기를 박았다. 챔프전 시리즈 2승 1패. WKBL 챔프전 5전제 시리즈 역사상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90.9%에 달한다. 우리은행이 이 확률을 잡았다. 김단비는 이날 21점 6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김단비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챔프전은 확실히 힘들다. 믿기지가 않는다. 1차전 승리도 그랬는데, 이날도 마찬가지다. 얼떨떨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선수들이 힘든 와중에도 한 발 더 뛰어주고 격려해 준 덕분에 이겼다”라고 공을 돌렸다.한편 취재진이 ‘경기 뒤엔 눈물을 보인 선수들도 있었다’라고 하자, 김단비는 “내가 울었는가”라고 되물으며 “아마 졸려서 하품을 했거나,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쉽게 우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함께 자리한 박혜진이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다”라고 거들었다.이어 3쿼터 박혜진과의 합작 득점 대해 묻자, 김단비는 “사실 박혜진 선수와는 함께 뛴 건 2시즌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시대에 농구하지 않았나. 돌파하는 순간 박혜진 선수가 어떻게 움직일지 보이더라. 이게 ‘농구 흐름’이라는 걸 느꼈다. 서로의 믿음이 있어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김단비는 이날 위치를 가리지 않는 중거리 득점으로 KB를 공략했다. 특히 4쿼터 막바지 상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90도 지역의 중거리슛이었다. 김단비는 이에 대해 “사실 위치를 신경 쓰진 않는다. 근데 위성우 감독님이 공을 잡으라고 계속 소리쳐서 나도 모르게 그 위치에 있었다. 안 잡으면 큰일난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웃으면서 “골대 밑에는 (박)지수 선수가 있지 않나. 시간이 없어서 쏜 것도 있었다”라고 말했다.이어 후반 대활약에 대해선 “1쿼터부터 (박)지수 선수도 그렇고, 나도 워낙 지난 경기에 힘을 많이 쓴 탓에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지수야 같이 죽자’라는 심정으로 수비에 집중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왜 하던 애들이 안 하고 안 하던 애들이 하냐’라고 하시더라. 수비에 힘을 쏟더라도, 공격까지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고 정신을 차렸다”라고 돌아봤다.우리은행은 이날 결과로 챔프전 2연패이자, 통산 12번째 우승까지 한걸음 남았다. 김단비는 “정규리그 때는 KB랑 하면 ‘이기면 좋고, 지면 어쩔 수 없지’라는 마음이 조금 있었던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다”면서 “감독님께서 ‘아무리 KB가 1위여도, 우리는 이기기 위한 게임을 해야 한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이기기 위한 경기를 했다”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이어 취재진이 ‘위성우 감독은 4차전을 단판 승부라고 했다’라는 말을 전하자, 김단비는 “당연한 얘기지만, 5차전은 우리에게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4차전도 1차전과 똑같은 마음으로 하겠다. 이날 부담 없이 뛰었는데, 다음 경기도 마찬가지”라고 마음가짐을 밝혔다.끝으로 취재진이 ‘선수들의 기를 세워주려는 감독님의 세리머니를 봤는지’라고 묻자, 김단비는 “감독님을 볼 시간이 없다. 아마 구두를 신고 탭 댄스를 추고 계실텐데, 발을 걱정하셔야 할 것 같다”라고 여유 있는 농담도 덧붙였다.우리은행은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KB와 4차전을 벌인다. 아산=김우중 기자 2024.03.2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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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봄 농구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은 분홍빛…축제 약속한 선수들

‘봄 농구’를 앞둔 기대감은 선수들도, 팬들도 한마음이었다. 5일 서울 상암동의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정규리그 1~4위를 차지한 청주 KB·아산 우리은행·용인 삼성생명·부천 하나원큐 사령탑과 대표 선수가 마이크를 잡고 팬들 앞에서 ‘우승’을 외쳤다.우승에 대한 굳은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분홍빛으로 꾸며진 행사장에는 웃음꽃이 폈다. 4개 구단 팬들은 행사장에 집결해 열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특히 행사 중간에는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이색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한 팬은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를 향해 3점슛의 비결에 대해 물었다. 동호회에서 활용하기 위한 조언을 구한 것이다. 이에 키아나는 “특별한 비밀이 없다. 그냥 연습을 많이 했다”라는 만점 답변을 남겼다. 이어 한국어 강사에 대한 질의도 향했는데, 키아나는 “별도로 과외를 받고 있고, 팀에서는 배혜윤 선수와 조수아 선수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웃었다. 그는 긴장한 듯한 목소리와 함께 한국어로 “부끄러워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하나원큐 양인영을 향해선 ‘남사친’에 대한 질의가 향했다. 남자 프로농구 창원 LG 이관희와의 친분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에 양인영은 “남사친이라기보단, 그냥 직장 동료다. 스타병에 걸렸다는 소문을 들었다”라고 농담했다. 팬들의 요청 중엔 상대를 향한 선전포고도 있었다. 이에 배혜윤은 “이겨볼게요”라고 했고, 우리은행 김단비는 “아마 안 될걸”이라고 받아쳤다. 우리은행 박지현은 위성우 감독의 이름으로 한 삼행시로 다시 한번 박수를 받았다. 그는 앞서 “위성우 감독님, 성격이, (다 같이) 우~”라고 말해 웃음을 안긴 기억이 있다. 이날도 비슷한 농담을 전하는 센스를 보여줬다.이어 우승 공약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선수들은 ‘팬 미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약속을 했다. 먼저 삼성생명 배혜윤은 에버랜드 팬 미팅을 외쳤다. 이에 우리은행 박지현도 “지난 시즌 우승 공약으로 팬 미팅을 약속했는데, 못 해 드린 게 마음에 걸린다. 꼭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마이크를 넘겨받은 KB 박지수는 “하고 싶은게 많다. 선수들끼리 확실히 정해서 말씀드리겠다”면서도 “김완수 감독님이 부르는 ‘질풍가도’를 약속하겠다”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끝으로 하나원큐 신지현은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팬 미팅은 무조건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완 감독 역시 “우승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고 힘을 보탰다. 선수들은 행사를 마친 뒤에도 팬 사인회·기념촬영 등 마지막까지 꼼꼼한 팬 서비스를 선보인 뒤 행사장을 떠났다. 이들은 오는 주말 코트로 향해 봄 농구의 서막을 열 예정이다.상암=김우중 기자 2024.03.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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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라이벌전 4연패 끝, 박지현이 살린 우리은행 자존심

"청주 KB전마다 부진했다. '내 몫을 했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후회했다. 그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다."박지현(24·1m83㎝)이 아산 우리은행의 자존심을 살렸다.우리은행은 지난 19일 KB와 2023~24 여자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 80-58로 완승했다. 전력으로도 우리은행이 유리한 경기였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B는 에이스 박지수 없이 라이벌을 상대했다. 박지수가 없는 골 밑은 박지현의 놀이터였다. 박지현은 이날 33점 11리바운드로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남겼다. 전반에만 개인 최고 기록인 22점(종전 17점)을 몰아치는 등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비록 박지수가 없었다 하더라도 박지현에겐 의미 있는 경기였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내내 KB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지만, 맞대결에선 라이벌을 당해내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한 점 차 신승을 거뒀을 뿐 이후 4경기에서 내리 졌다. 순위 싸움도 두 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KB가 이기며 막을 내렸다.1위는 내줬지만 승리가 필요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대결하기 전 기세를 올리고 전술을 조정할 1승이 필요했는데 박지현이 이를 해냈다. 박지현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KB전에서 1라운드만 승리하고 나머지 라운드에서 모두 졌다. 우리 순위(2위)는 이미 정해졌지만, 의미 있는 경기"라며 "KB도 주축 선수들이 없을 때 더 집중할 거라 생각했다. 우리도 '당하지 말고 같이 부딪혀서 해보자'라고 다짐했는데,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전했다.3라운드 맞대결(22점)을 제외하면 다소 부진했던 KB전 성적(4경기 평균 9.75점)도 씻었다. 그는 "내가 느끼기에도 KB전에서 부진했다. 그때마다 '내 몫을 잘했다면 더 좋은 경기를 했을 텐데'라며 후회했다. 그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아 마음을 단단히 먹고 경기에 들어갔다"며 "사실 마음에 들진 않는다. 너무 공격적인 부분에서만 힘을 쏟은 것 같아 반성한다"고 웃었다.박지현은 올해 팀의 27경기 중 25경기에 출장 중이다. 발목 부상으로 이달 초 결장한 탓이다. 공백이 길지 않았지만, '철강왕'이었던 그에겐 낯선 경험이다. 박지현은 지난 2020~21시즌 전 경기 출장을 포함해 지난 3시즌 결장이 2경기에 불과했다.그는 "부상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부상 후 조금 컨디션이 가라앉는 경향이 나타났다. 재활하는 동안 그런 상황이 싫어서 더 열심히 했다. 위성우 감독님께서도 '스스로 알을 깨라'고 했고, 나도 빨리 깨고 나오려고 했다"고 했다.박지현은 맞대결 승리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남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PO)에서 최선을 다짐했다. 그는 "지수 언니가 없지 않았나. 챔프전을 먼저 생각하기에도 너무 이르다. 용인 삼성생명과 4강 플레이오프부터 집중하고 준비하겠다. KB는 그다음"이라며 "항상 코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부상 없이 정규리그를 잘 마치고 PO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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