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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MVP의 관록 뽐낸 박혜진 “일방적인 경기는 없어, 흐름은 온다”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 통산 최다 최우수선수(MVP) 수상(3회)에 빛나는 아산 우리은행 가드 박혜진이 자신의 명성다운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통산 12번째 챔프전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박혜진은 28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와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39분 53초 14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62-57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만들며 90.9%(10/11회)에 달하는 우승 확률을 잡았다.이날 경기는 2쿼터까지 KB의 압도적인 우위가 이어졌다. 빈틈없는 지역방어에 이어, 그동안 침묵했던 3점슛마저 터지며 우리은행을 압박했다. 우리은행은 에이스인 김단비와 박지현마저 체력 저하 탓인지 큰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하지만 박혜진은 팀이 크게 뒤처진 순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쿼터 정확한 중거리슛에 이어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까지 뽐낸 그는 2쿼터에도 이명관과 함께 팀의 공격 침묵을 깨는 득점을 올렸다. 최고 하이라이트는 3쿼터에 나았다. 우리은행이 김단비의 원맨쇼로 추격을 전개하자, 박혜진이 옆에서 그를 보좌했다. 박혜지는 3쿼터 3분 31초를 남겨두고 골밑 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2점 차로 만들었다. 이어 1분 56초가 남았을 땐 박지현의 패스를 받아 승부를 뒤집는 3점을 꽂아 넣었다. KB의 16점 리드가 모조리 지워진 순간이었다.KB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박혜진은 김단비의 패스를 받아 2초를 남겨두고 장거리 3점을 터뜨리며 아산 이순신체육관을 함성으로 채웠다.박혜진은 승부처인 4쿼터엔 수비와 리바운드에 힘을 보탰고, 결국 우리은행이 KB를 제압하며 승전고를 울렸다.승리 뒤 수훈선수로 선정돼 취재진과 마주한 박혜진은 “이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전반에 포기를 한 건 아니지만, ‘오늘은 안 되려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털어놓으며 “후반 에너지 레벨을 끌어 올리자고 입을 모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웃었다. 동시에 “솔직히 이겼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라고 재차 말했다.한편 취재진이 3쿼터 마지막 김단비와 득점을 합작한 장거리 3점슛 장면에 대해 묻자, 박혜진은 “사실 연습 때는 감이 나쁘지 않은데, 경기장에서는 별로더라. 그런데 2차전 때 쏴야 할 때 머뭇거린 장면이 있었다. 오늘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잘하는 것부터 하자고 생각했다. 솔직히 코트 위에선 거리감이 짧게 느껴져서 장거리슛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는 지난 2차전과는 반대 양상으로 흘렀다. 2차전엔 우리은행이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가, 후반에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이번에는 그 반대 경우였다. 이에 대해 박혜진은 “단기전에서는 어느 한 팀이 일방적으로 이기기 쉽지 않다. 언젠가는 흐름이 오며, 위기가 닥친다. 2차전 때는 우리가 그 흐름을 대처하지 못한 것이다. 오늘은 초반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해서 KB에 이긴 것 같다”라며 베테랑다운 답변을 남겼다.경기 뒤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의 경기력이 올라온다고 칭찬한 바 있다. 이 메시지를 전하자 박혜진은 “이번 시즌은 정말 이길 수만 있다면 뭐든 좋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뛰고 있다”라면서도 “분명 플레이오프(PO)보단 경기력이 올라왔다. 슛을 멀리 던지는 것도 편해진 것 같다. 2경기 남았지만, 무조건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하겠다”라고 강조했다.한편 상대인 KB는 경기 전 다양한 동기 부여 영상을 시청하며 경기에 임한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의 쓴소리가 코트를 가득 채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취재진이 ‘감독님께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라고 묻자, 박혜진은 “2년 전에 0-3으로 허무하게 진 경기를 말씀해 주셨다. 우리끼린 ‘후회 없이 하자’고 했는데, 감독님께서는 ‘밀리면 무조건 죽는다. 후회하는 건 없다’라고 하시더라”라면서 “얘길 듣고 우리도 진다는 생각을 안 하고 들어갔다. 단기전은 흐름이 중요하지 않나. 자신감을 갖고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겠다”라고 말했다.박혜진은 2010년대 우리은행 왕조를 지탱한 슈퍼스타 가드다. 올 시즌엔 개인 사정으로 늦장 합류하고, 부상 탓에 전성기 대비 영향력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위기마다 소중한 득점과 리바운드를 따내며 WKBL 최다 챔프전 MVP 수상자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박혜진이라는 날개를 얻은 우리은행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한다면, 통산 12번째 챔프전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아산=김우중 기자 2024.03.2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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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울었다고요? 쉽게 우는 사람 아닙니다” 대역전극 이끈 김단비의 너스레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 포워드 김단비가 21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승째를 책임졌다. 그는 경기 뒤 “아직도 얼떨떨하다”라면서도, 4차전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8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3차전에서 청주 KB를 62-57로 꺾었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경기였다. 우리은행은 초반 KB의 지역수비를 뚫지 못하며 확률 낮은 중거리슛을 남발했다. 에이스인 김단비와 박지현마저 공격에서는 다소 지친 기색이 보였다. 경기 뒤 위성우 감독이 “4차전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라고 털어놨을 정도였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2쿼터 첫 6분간 김단비의 2점 외엔 공격 실패를 반복했다. 하지만 쿼터 막바지 이명관, 박혜진이 뒤늦게 공격에 성공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단비 역시 중거리슛으로 힘을 보탰다.이는 대역전극의 발판이 됐다. 우리은행은 3쿼터 초반 턴오버와 패스미스라는 난관을 극복한 뒤 놀라운 기세를 선보였다. 선봉에 선 건 김단비. 그는 연이은 중거리슛과 자유투 득점을 묶어 우리은행의 얼리오펜스를 주도했다. 수비에서도 박지현과 함께 박지수를 철저히 마크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박지수는 제대로 인사이드에 진입하지 못하거나, 탑에서 공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어렵사리 인사이드에 들어가서도, 하드콜에 고전하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KB의 3점슛은 3쿼터부터 말을 듣지 않기 시작하며 흐름을 완전히 뺏겼다.김단비의 배턴을 넘겨받은 건 박혜진이었다. 그는 3쿼터 막바지 김단비의 패스를 받아 장거리 3점슛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아신 이순신체육관이 환호성으로 뒤덮인 순간이었다. 두 선수는 득점 직후 온몸으로 뛰어올라 득점을 자축했다.결국 승기를 잡은 우리은행은 4쿼터에도 빛난 김단비에 이어, 최이샘의 결정적인 3점슛까지 터지며 쐐기를 박았다. 챔프전 시리즈 2승 1패. WKBL 챔프전 5전제 시리즈 역사상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90.9%에 달한다. 우리은행이 이 확률을 잡았다. 김단비는 이날 21점 6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김단비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챔프전은 확실히 힘들다. 믿기지가 않는다. 1차전 승리도 그랬는데, 이날도 마찬가지다. 얼떨떨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선수들이 힘든 와중에도 한 발 더 뛰어주고 격려해 준 덕분에 이겼다”라고 공을 돌렸다.한편 취재진이 ‘경기 뒤엔 눈물을 보인 선수들도 있었다’라고 하자, 김단비는 “내가 울었는가”라고 되물으며 “아마 졸려서 하품을 했거나,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쉽게 우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함께 자리한 박혜진이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다”라고 거들었다.이어 3쿼터 박혜진과의 합작 득점 대해 묻자, 김단비는 “사실 박혜진 선수와는 함께 뛴 건 2시즌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시대에 농구하지 않았나. 돌파하는 순간 박혜진 선수가 어떻게 움직일지 보이더라. 이게 ‘농구 흐름’이라는 걸 느꼈다. 서로의 믿음이 있어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김단비는 이날 위치를 가리지 않는 중거리 득점으로 KB를 공략했다. 특히 4쿼터 막바지 상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90도 지역의 중거리슛이었다. 김단비는 이에 대해 “사실 위치를 신경 쓰진 않는다. 근데 위성우 감독님이 공을 잡으라고 계속 소리쳐서 나도 모르게 그 위치에 있었다. 안 잡으면 큰일난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웃으면서 “골대 밑에는 (박)지수 선수가 있지 않나. 시간이 없어서 쏜 것도 있었다”라고 말했다.이어 후반 대활약에 대해선 “1쿼터부터 (박)지수 선수도 그렇고, 나도 워낙 지난 경기에 힘을 많이 쓴 탓에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지수야 같이 죽자’라는 심정으로 수비에 집중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왜 하던 애들이 안 하고 안 하던 애들이 하냐’라고 하시더라. 수비에 힘을 쏟더라도, 공격까지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고 정신을 차렸다”라고 돌아봤다.우리은행은 이날 결과로 챔프전 2연패이자, 통산 12번째 우승까지 한걸음 남았다. 김단비는 “정규리그 때는 KB랑 하면 ‘이기면 좋고, 지면 어쩔 수 없지’라는 마음이 조금 있었던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다”면서 “감독님께서 ‘아무리 KB가 1위여도, 우리는 이기기 위한 게임을 해야 한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이기기 위한 경기를 했다”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이어 취재진이 ‘위성우 감독은 4차전을 단판 승부라고 했다’라는 말을 전하자, 김단비는 “당연한 얘기지만, 5차전은 우리에게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4차전도 1차전과 똑같은 마음으로 하겠다. 이날 부담 없이 뛰었는데, 다음 경기도 마찬가지”라고 마음가짐을 밝혔다.끝으로 취재진이 ‘선수들의 기를 세워주려는 감독님의 세리머니를 봤는지’라고 묻자, 김단비는 “감독님을 볼 시간이 없다. 아마 구두를 신고 탭 댄스를 추고 계실텐데, 발을 걱정하셔야 할 것 같다”라고 여유 있는 농담도 덧붙였다.우리은행은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KB와 4차전을 벌인다. 아산=김우중 기자 2024.03.2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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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봄 농구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은 분홍빛…축제 약속한 선수들

‘봄 농구’를 앞둔 기대감은 선수들도, 팬들도 한마음이었다. 5일 서울 상암동의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정규리그 1~4위를 차지한 청주 KB·아산 우리은행·용인 삼성생명·부천 하나원큐 사령탑과 대표 선수가 마이크를 잡고 팬들 앞에서 ‘우승’을 외쳤다.우승에 대한 굳은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분홍빛으로 꾸며진 행사장에는 웃음꽃이 폈다. 4개 구단 팬들은 행사장에 집결해 열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특히 행사 중간에는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이색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한 팬은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를 향해 3점슛의 비결에 대해 물었다. 동호회에서 활용하기 위한 조언을 구한 것이다. 이에 키아나는 “특별한 비밀이 없다. 그냥 연습을 많이 했다”라는 만점 답변을 남겼다. 이어 한국어 강사에 대한 질의도 향했는데, 키아나는 “별도로 과외를 받고 있고, 팀에서는 배혜윤 선수와 조수아 선수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웃었다. 그는 긴장한 듯한 목소리와 함께 한국어로 “부끄러워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하나원큐 양인영을 향해선 ‘남사친’에 대한 질의가 향했다. 남자 프로농구 창원 LG 이관희와의 친분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에 양인영은 “남사친이라기보단, 그냥 직장 동료다. 스타병에 걸렸다는 소문을 들었다”라고 농담했다. 팬들의 요청 중엔 상대를 향한 선전포고도 있었다. 이에 배혜윤은 “이겨볼게요”라고 했고, 우리은행 김단비는 “아마 안 될걸”이라고 받아쳤다. 우리은행 박지현은 위성우 감독의 이름으로 한 삼행시로 다시 한번 박수를 받았다. 그는 앞서 “위성우 감독님, 성격이, (다 같이) 우~”라고 말해 웃음을 안긴 기억이 있다. 이날도 비슷한 농담을 전하는 센스를 보여줬다.이어 우승 공약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선수들은 ‘팬 미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약속을 했다. 먼저 삼성생명 배혜윤은 에버랜드 팬 미팅을 외쳤다. 이에 우리은행 박지현도 “지난 시즌 우승 공약으로 팬 미팅을 약속했는데, 못 해 드린 게 마음에 걸린다. 꼭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마이크를 넘겨받은 KB 박지수는 “하고 싶은게 많다. 선수들끼리 확실히 정해서 말씀드리겠다”면서도 “김완수 감독님이 부르는 ‘질풍가도’를 약속하겠다”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끝으로 하나원큐 신지현은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팬 미팅은 무조건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완 감독 역시 “우승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고 힘을 보탰다. 선수들은 행사를 마친 뒤에도 팬 사인회·기념촬영 등 마지막까지 꼼꼼한 팬 서비스를 선보인 뒤 행사장을 떠났다. 이들은 오는 주말 코트로 향해 봄 농구의 서막을 열 예정이다.상암=김우중 기자 2024.03.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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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라이벌전 4연패 끝, 박지현이 살린 우리은행 자존심

"청주 KB전마다 부진했다. '내 몫을 했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후회했다. 그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다."박지현(24·1m83㎝)이 아산 우리은행의 자존심을 살렸다.우리은행은 지난 19일 KB와 2023~24 여자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 80-58로 완승했다. 전력으로도 우리은행이 유리한 경기였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B는 에이스 박지수 없이 라이벌을 상대했다. 박지수가 없는 골 밑은 박지현의 놀이터였다. 박지현은 이날 33점 11리바운드로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남겼다. 전반에만 개인 최고 기록인 22점(종전 17점)을 몰아치는 등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비록 박지수가 없었다 하더라도 박지현에겐 의미 있는 경기였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내내 KB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지만, 맞대결에선 라이벌을 당해내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한 점 차 신승을 거뒀을 뿐 이후 4경기에서 내리 졌다. 순위 싸움도 두 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KB가 이기며 막을 내렸다.1위는 내줬지만 승리가 필요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대결하기 전 기세를 올리고 전술을 조정할 1승이 필요했는데 박지현이 이를 해냈다. 박지현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KB전에서 1라운드만 승리하고 나머지 라운드에서 모두 졌다. 우리 순위(2위)는 이미 정해졌지만, 의미 있는 경기"라며 "KB도 주축 선수들이 없을 때 더 집중할 거라 생각했다. 우리도 '당하지 말고 같이 부딪혀서 해보자'라고 다짐했는데,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전했다.3라운드 맞대결(22점)을 제외하면 다소 부진했던 KB전 성적(4경기 평균 9.75점)도 씻었다. 그는 "내가 느끼기에도 KB전에서 부진했다. 그때마다 '내 몫을 잘했다면 더 좋은 경기를 했을 텐데'라며 후회했다. 그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아 마음을 단단히 먹고 경기에 들어갔다"며 "사실 마음에 들진 않는다. 너무 공격적인 부분에서만 힘을 쏟은 것 같아 반성한다"고 웃었다.박지현은 올해 팀의 27경기 중 25경기에 출장 중이다. 발목 부상으로 이달 초 결장한 탓이다. 공백이 길지 않았지만, '철강왕'이었던 그에겐 낯선 경험이다. 박지현은 지난 2020~21시즌 전 경기 출장을 포함해 지난 3시즌 결장이 2경기에 불과했다.그는 "부상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부상 후 조금 컨디션이 가라앉는 경향이 나타났다. 재활하는 동안 그런 상황이 싫어서 더 열심히 했다. 위성우 감독님께서도 '스스로 알을 깨라'고 했고, 나도 빨리 깨고 나오려고 했다"고 했다.박지현은 맞대결 승리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남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PO)에서 최선을 다짐했다. 그는 "지수 언니가 없지 않았나. 챔프전을 먼저 생각하기에도 너무 이르다. 용인 삼성생명과 4강 플레이오프부터 집중하고 준비하겠다. KB는 그다음"이라며 "항상 코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부상 없이 정규리그를 잘 마치고 PO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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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시련 거친 '7관왕', 비로소 진짜 '국보'가 됐다

시련은 아프기만 한 게 아니었다. 아픔을 딛고 돌아온 박지수(26·청주 KB)가 7관왕 시절 그 이상의 파괴력으로 올 시즌 여자농구 통합 우승을 정조준 중이다.박지수는 지난 11일 아산 우리은행전에 출전해 33점 16리바운드로 팀의 71-6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최근 12연승을 달린 KB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이르면 13일 부산 BNK전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이번 시즌 여자농구에서 박지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견줄만한 선수조차 없다. 평균 득점(21.2점) 리바운드(15.76개) 블록슛(1.68개) 2점슛 야투율(0.604) 공헌도(1142.7)에서 모두 1위다. 득점, 리바운드 등은 2년 연속 7관왕(득점, 리바운드, 2점슛 야투율, 베스트5, 윤덕주상, 우수수비선수상, MVP)에 올랐던 2020~21시즌, 2021~22시즌과 비슷하나 3점슛 성공률이 20% 전후에서 42.1%로 올랐고, 평균 어시스트 개수도 5.6개로 처음으로 5개를 넘겼다. 지난 시즌 공황장애 및 손가락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던 그가 한 단계 더 진화한 걸 확인시켜주는 기록이다.박지수의 지배력은 이미 라운드 MVP 수상 이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9일 올 시즌 4라운드 MVP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전 라운드 모두 수상했는데, 4라운드 연속 수상은 여자농구 역사상 최초.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여자농구에 경기력 논란이 일었지만, 박지수는 되려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여전히 독보적인 페이스라 5~6라운드까지 전 라운드 MVP를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다. 말 그대로 막을 수 없는 위력에 라이벌 우리은행은 경기도 하기 전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우리은행 사령탑이자 여자농구 역사상 최고 명장으로 통하는 통산 '300승'의 위성우 감독은 11일 맞대결 전 "5라운드 말까지 왔는데도 다른 팀들이 박지수를 잡지 못한다. 막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2년 전에도 챔프전에서 만났지만, 2년 동안 박지수가 더 노련해졌다. 대처할 수 있는 이가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실제로 이날 우리은행은 박지수 제어에 애를 먹었다. 지난 시즌 MVP 김단비를 포함해 박혜진, 박지현, 최이샘 등 국가대표급 멤버를 자랑하는 우리은행에서도 박지수를 제대로 마크할 수 있는 선수가 드물었다.위성우 감독은 "상대 팀 선수지만 너무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위 감독은 "스물 일곱살 정도에서 전성기를 맞았는데, 생각보다 더 빨리 컸다. 사실 지난 시즌 몸아 아파서 그랬을뿐 재작년부터 이런 선수가 됐다. 여자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이가 될 것"이라며 "너무 똑똑한 선수다. 보통 키만 커서 리바운드만 많이 하거나 슛만 잘 넣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러면 수비가 약하다거나 허점이 있는 편인데 박지수는 허점을 찾기 어렵다. 5개 팀 감독들이 모두 똑같이 생각할 거다. 박지수를 보유한 김완수 KB 감독조차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웃었다.이미 높이와 파워는 20대 초반부터 정상급이었던 박지수다. 지금의 박지수가 달라진 건 경기를 보는 눈, 멘털이다. 위성우 감독은 "KB전에서는 상대 팀이 공격적으로 가기가 쉽지 않다. 박지수가 워낙 인사이드 수비를 잘한다. 수비 버뮈가 넓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이 정도로 넓지 않았는데, 노련함이 붙었다. 이제 경기 흐름을 안다. 그래서 더 무섭다. 블록슛을 잘한다 못한다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도와줘야 할 때, 아닐 때를 알고 한다"고 칭찬했다. 위성우 감독의 극찬은 이어졌다. 그는 "내가 박지수에 대해 제일 잘 알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그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예선 때 대표팀 감독으로 박지수를 맡았다. 그때 '얘는 뭐지?' 싶더라. 그 어린 몸으로도 FIBA 대회에서 상대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 만나는 팀 감독마다 그의 나이를 묻고 기량을 극찬하더라"고 떠올렸다. 위 감독은 "박지수가 어릴 때야 언니들의 기술에 당황하기도 했는데, 25살이 넘어가면서 이 방법, 저 방법을 다 경험하면서 똑똑해졌다. 올 시즌도 초반에는 상대 전술에 에러도 조금 나왔지만, 금방 적응해버리더라"고 감탄했다.적장의 끝없는 칭찬에 박지수도 감사하다고 미소지었다. 경기 후 만난 박지수는 "위 감독님께 인사 드리니 '널 못 막겠다, 너무 잘한다'고 칭찬해주셨다. 상대 감독님께서 칭찬해주시니 당연히 감사하다"고 웃었다.박지수는 '노련함'에 대해 "이전까지는 여유가 없었다. 상대가 트랩이 들어오는지, 새깅이 깊은지, 맨투맨으로 들어오는지 생각하지 못했다. 패스가 보이면 패스를 하고, 들어오지 않는데도 패스를 하다 에러가 많아지기도 했다. 결국 직접 해결해보려고 욕심을 부려 1대1 상황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지금은 상대 진열을 먼저 보게 된다. 공을 잡고 급하게 하지 않고 상대가 새깅이 깊은지, 트랩을 들어오는지 본다. 그러니 패스도 잘 되고, 해결해야 할 때는 또 쉽게 한다. 그런 데서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수에 대해 "지수는 마음만 먹으면 매 경기 트리플 더블을 하고, 30점 20리바운드씩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팀 밸런스를 위해 무리하지 않는다. KB와 박지수가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박지수는 "상대 수비가 트랩을 들어오면 내가 해결하고 싶어도 패스해야 하는 날이 있고, 또 직접 해결해야 하는 날도 있다. 패스를 욕심내거나, 득점을 욕심낼 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며 "좋게 봐주셨지만 매 경기 그렇게 기록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그러면 나도 힘들 것 같고, 팀에도 좋지 않을 거다. 개인 기록을 신경 쓰다 보면 팀이 와해될 수 있다. 기록보다는 팀이 이기는 게 더 좋다"고 답했다.무엇보다 지난해 고난이 박지수를 더 웃게 하고 있다. 아프기 전보다 더 농구를 즐겁게 하고, 우승에 더 기뻐할 수 있게 됐다. 박지수는 "지난해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경기장에 있는게 팀에 미안했다. 손가락 수술까지 하고 시즌 아웃 상태로 팀을 따라다녀야 할 때는 정말 미안했다. 체육관에 오기 싫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올해는 그런 생각을 안 해도 된다. 내가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시즌과 너무 다르다. 그 전 시즌과도 또 다르다. 올 시즌은 팀으로 우승하는 기분"이라고 웃었다.이제 박지수에게 '국보'는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주장 김단비가 태극마크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박지수가 대표팀의 기둥이 돼야 한다. 그리고 그럴 기량은 이미 충분하다.적장도 그의 가치를 인정하는 이유다. 그래서 '국보'다. 위성우 감독은 '공략 불가' 박지수의 존재에 힘을 얻을 여자 농구에 기뻐했다. 위 감독은 "상대 팀 입장에서야 어쩔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 저런 좋은 센터가 있다는 게 기쁘다. 일본 선수들보다 박지수가 더 좋다고 본다. 마인드, 승부욕까지도 좋다. 국제대회에서 박지수 같은 센터가 있으면 상대 선수들이 다 겁을 먹을 정도"라며 "그런 선수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 그 하나만큼은 참 뿌듯하다"고 웃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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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위성우 감독님 물세례 기대하세요

25일 오후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 우리은행이 78-7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위성우 감독은 WKBL 최초로 정규리그 300승을 기록했다. 경기종료후 선수들이 위성우 감독의 물세례 를 기다리고있다. 아산=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1.25. 2024.01.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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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사령탑 하나 된 이색 매치업…만원 관중 앞 웃음바다된 올스타전, 최고 별은 박지수

“위성우가 수비 구멍이잖아. 박지현 일대일 해.” (핑크스타 김단비)2023~24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에서 사령탑을 향한 제자들의 이색 도발이 이어졌다. 경기 내내 팬들이 웃음지을 만한 장면이 나왔다. 7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팬 투표 1위 박지현(아산 우리은행)이 이끄는 핑크스타와 2위 신지현(부천 하나원큐)가 이끄는 블루스타의 대결로, 팀당 10명씩의 올스타가 격돌했다.WKBL 올스타 행사가 아산에서 개최던 건 1997년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순신체육관의 2309석 티켓은 모두 팔려나갔다. 올스타 페스티벌을 즐긴 선수들은 멋진 아이돌 안무를 선보이는 등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지난해 MVP를 수상한 진안(BNK)은 입장시 식스팩의 소품을 입고 나타나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1쿼터부터 선수들의 ‘합’이 눈에 띄었다. 핑크스타 박지수(청주 KB)가 블루스타 진안의 슛을 블록하더니, 곧바로 팀원들을 모아 단체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이에 블루스타 강이슬(KB)이 3점슛을 터뜨린 뒤 똑같이 단체 세리머니로 응수했다. 1쿼터 막바지에는 감독들이 코트로 나섰다. 핑크스타 김단비(우리은행)와 블루스타 김정은(하나원큐)이 나란히 벤치로 들어가 지휘봉을 잡았고, 대신 블루스타에선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직접 코트에 섰다. 위 감독은 제자인 박지현과 일대일 매치업을 벌였다. 마이크를 잡은 김단비는 “위성우가 수비 구멍이잖아. (박)지현아 일대일 해”라고 지시했고, 김정은은 “감독님, 하기 싫어요?”라고 덧붙이며 코트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쿼터엔 박지수 대신 김완수 KB 감독이 직접 코트를 밟았다. 김완수 감독 역시 팀의 제자 허예은과 마주했는데, 구두를 신고도 놀라운 수비로 두 번이나 허예은의 공을 스틸하는 모습을 보여줘 박수받았다.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구나단 인천 신한은행 감독(이상 블루스타),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박정은 BNK 감독(이상 핑크스타)도 후반 나란히 코트를 밟아 득점을 터뜨렸다. 특히 임근배 감독과 박정은 감독은 정확한 3점슛을 터뜨려 환호를 끌어냈다.쿼터 막바지엔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연이은 득점 쟁탈전이 열렸다. 결국 핑크스타가 90-88로 이겼다.17점 6리바운드를 기록해 핑크스타의 승리를 이끈 박지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는 총 78표 중 45표를 기록, 33표의 박지현을 제쳤다. 박지수가 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건 2019~20시즌 이후 두 번째. 그는 “(박)지현 선수가 받을 줄 알았는데, 수상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웃었다. 박지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 1~3라운드 MVP를 싹쓸이한 후 올스타전 최고 스타상까지 가져갔다. 득점상은 26득점을 기록한 진안(BNK), 베스트 퍼포먼스 상은 베테랑 김정은의 몫이었다. 박지수는 300만원을, 진안과 김정은은 200만원을 수상했다.이날 경기장엔 일본 W리그 라이징 스타들도 함께해 축제를 즐겼다. 올스타 페스티벌에 일본 선수단이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들은 본 경기 전 한국 라이징 스타들과 경기를 치렀다. 한국 팬들과 함께하는 각종 이벤트에도 참가해 웃음을 나눴다. 3점슛 콘테스트에선 카사기 하루나(미츠비시전기)가 22점을 몰아치며 이소희(21점)와 강이슬(14점)을 꺾었다. 카사기는 한일 라이징 스타 경기에서도 MVP에 올랐다. 축제를 마친 WKBL은 오는 13일 BNK와 하나원큐의 정규리그 경기로 2023~24시즌 일정을 재개한다.김우중 기자 2024.01.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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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청담] KB가 우승 후보 1순위…‘디펜딩 챔프’ 우리은행과 양강구도 예상

여자프로농구 6개 팀이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시즌 개막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30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6개 팀 사령탑과 각 팀 선수 둘씩 총 18명이 자리를 빛냈다. 부천 하나원큐는 코로나19에 걸린 김도완 감독 대신 허윤자 코치가 대신 참석했다. 이번 미디어데이는 50명의 팬도 참석해 더욱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처음 입장한 청주 KB스타즈 김완수 감독과 박지수, 강이슬은 함께 손가락으로 별 모양을 만들며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가장 늦게 등장한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 박지현도 별 모양을 만들었다. 김단비는 “별 따러 가자는 의미였다. 돌아오는 시즌도 별을 하나 더 따기 위해 한 것”이라고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은 부산 BNK 썸을 꺾고 10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팬·선수·미디어가 예상한 ‘올해의 우승팀’에서는 2위에 올랐다. 슈퍼스타이자 에이스인 박지수가 돌아온 KB가 단연 우승 후보 1순위다. 팬·선수·미디어 모두 두 팀을 우승후보 1, 2위로 꼽았다. 두 팀이 이번 시즌 양강구도를 형성한다는 전망이 그만큼 지배적이다. 김완수 KB 감독은 “기쁘고 부담스럽기보다 (우승후보로) 지목해 주셨기에 성적으로 보답해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우리가 하던 대로 준비했다. (박)지수나 (강)이슬이나 모든 선수가 건강하게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우승 후보로 뽑힌 것을 경계했다. 그는 “강팀이라고 어렵고 약팀이라 쉬운 것은 아니다. 올 시즌은 약팀으로 분류된 하나은행도 선수 보강이 잘 됐다. 어느 팀 하나 대충해서 될 팀은 없다고 본다. 우리 팀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완수 감독 역시 같은 의견을 전했다. 김완수 감독은 올 시즌 각오를 전하는 키워드로 ‘노란 악마’를 말했다. 그는 “우리와 경기하는 5개 팀에 노란색을 악마 같고 지긋지긋한 색깔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말을 들은 강이슬은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갖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노란 악마가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천사는 내가 하겠다”며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위성우 감독은 “우리 팀 슬로건은 ‘우리은행이 우리은행 했다’이다. 이번 시즌도 우리은행만의 스타일을 하자는 의미로 그렇게 정했다”고 전했다. 다른 팀들도 각기 강렬한 키워드로 새 시즌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올 시즌 가야 할 방향은 ‘배드걸스’다. 나쁜 의미의 배드걸스가 아닌, 좋은 의미의 배드걸스가 될 거로 믿는다”고 말했다. 팀 내 핵심 선수인 키아나 스미스는 “감독님이 정한 배드걸스 키워드가 정말 맘에 든다. 열정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구나단 인천 신한은행 감독은 5위로 시즌을 마감하리란 예상에 “(키워드를) ‘뚜껑 열고 전쟁이다’로 정했다. 매년 우리 팀을 약하다고 많이 하시는데, 우리 선수들이 뚜껑 열고 싸워봐야 한다. 선수들한테 농구 선수가 아니라 여전사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팬들의 참여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우리은행 박지현은 “위성우 감독님, 성격이, 우~”라는 센스 있는 삼행시로 행사장을 더 밝게 만들기도 했다.김희웅 기자 2023.10.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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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마침표 찍는 김단비 "후배들아, 만족하지 말자" [항저우 2022]

여자프로농구 MVP(최우수선수) 김단비(33·아산 우리은행)가 태극마크와의 이별을 예고했다.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농구 일본과 4강전에서 58-81로 완패했다. 김단비는 지난 2022~23 여자농구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최우수선수(MVP)이자 2010 광저우 AG 은메달, 2014 인천 AG 금메달을 따냈던 대표팀의 기둥이었다. 박지수(청주 KB)는 지난달 29일 북한전을 마친 후 "경기를 내 페이스대로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경기 중 단비 언니가 캡틴으로서 우리 선수들을 하나로 잘 잡아줘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경기 후 김단비는 "5일 북한과 동메달 결정전이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가 된다"고 대표팀 은퇴를 예고했다. 그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어떻게든 마지막 경기를 이기고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이번 AG을 시작할 때부터 마지막에는 꼭 웃으면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때 언니들이 금메달을 따고 은퇴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은퇴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금메달은 어려워졌지만, 꼭 승리로 마무리해 동메달 따고 은퇴하고 싶다”고 다짐했다.공식 인터뷰를 마친 후 김단비에게 그가 없을 앞으로의 대표팀에 관해 물었다. 김단비는 "이해란(용인 삼성생명) 박지현(우리은행) 등이 이번 대회에서 충분히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이 앞으로 대한민국 여자농구에 책임감을 느끼고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쓴소리도 전했다. 김단비는 "친분 있는 일본 선수들이 일본은 훈련이 경기보다 더 힘들다고 하더라. 선수들끼리 경쟁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며 "그 경쟁에서 이겨야 대표팀이 되고 경기에 나올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김단비는 "우리나라 선수들도 국내에서 잘한다고 최고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나도 과거 '이 정도만 해도 되겠지' 생각을 하고 임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대표팀 언니들이 은퇴한 후 기량이 많이 정체됐다"며 "후배들은 정체되지 말기 바란다. 연봉을 많이 받고, 팀 에이스라고 국제 대회에서도 국내와 똑같이 통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단비는 만족하지 않았기에 MVP가 됐다. 그는 "10년 넘게 있던 인천 신한은행을 떠난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내가 한국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국제 대회를 뛰어보니 내가 최고가 아니었다. 배워야 했고, 노력해야 했다. 그래서 더 배우고, 더 노력하기 위해 우리은행에 가 은퇴할 때까지 그래야 한다는 걸 위성우 감독님께 배웠다"고 했다.그는 "항상 내가 최고가 아니고, 배워야 한다는 마음이었으면 한다"며 "(후배들이)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 다음 선수들이 일본을 꼭 이겼으면 좋겠다. 난 일본을 이겼지만, 시간이 흘러 역전당한 선수다. 여자 대표팀이 다시 일본을 이길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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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자컵’ 맹활약 박지현, 여자농구의 중심으로

아산 우리은행 가드 박지현(23)이 여자농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박지현은 지난 3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끝난 도요타 안텔롭스(일본)와의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결승전에서 40분 풀타임 소화하며 15득점 8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부상자가 많았던 우리은행은 컵대회에서 사실상 6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결국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승전에서 65-72로 졌다.그러나 박지현의 활약은 눈부셨다.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전지훈련, 진천선수촌 소집훈련을 거쳐 컵대회에 참가한 그는 교체 멤버가 없어 경기당 평균 39분 7초를 뛰었다. 체력적 한계에 놓였음에도 6경기 동안 평균 23득점 9.8리바운드 3.5어시스트 3.2스틸 야투성공률 47.3%를 올릴 만큼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가드인 데도 득점·리바운드·스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득점 부문에선 우승팀 도요타의 야마모토(17.2득점)에 크게 앞선 1위. 우리은행이 우승했다면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될 만한 활약이었다.박지현을 꺾고 MVP를 수상한 야스마 시오리(도요타) 역시 결승전 매치업 상대인 박지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경기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박지현은 사이즈가 뛰어난데, 리바운드·패스·돌파 모두 탁월했다”고 치켜세웠다.평소 칭찬이 인색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결승전을 마친 뒤 “이번 대회 최대 소득은 박지현의 성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위 감독은 “(박)지현이가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잘했는데, 그 활약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정말 ‘여자농구의 중심 선수’가 되고 있다고 느낀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어 “이제 페이스를 조절할 줄도 안다. 지현이가 점점 어른스러워진다는 걸 지도자로서 많이 느낀다. 보람이 느껴진다”며 반겼다.옆자리에서 위성우 감독의 칭찬을 들은 박지현은 “최고의 칭찬이라고 본다. 큰 동기부여가 된다. (위 감독님이) 좋은 얘기를 해주셨으니 더 보답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컵대회를 마친 박지현은 다시 진천으로 이동해 항저우 AG 대비 담금질에 나선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을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빠듯한 일정 때문에 힘들었을 거다. 부상 없이 대회를 마쳐서 다행”이라면서 “선수들 모두 좋은 경험을 했다고 본다. 항저우 AG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우중 기자 2023.09.0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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