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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프라다·몽클레어 짝퉁' 판매한 공영홈쇼핑…입점업체 탓?

공영홈쇼핑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위조 의심 상품 수백 건이 유통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4일 구자근 국빈의힘 의원이 공영홈쇼핑에서 제출받은 '공영쇼핑 위조 상품 유통정보 수집 용역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8월 석 달 동안에만 위조 의심 상품 202건이 적발됐다.공영홈쇼핑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지난 2015년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의 방송 판로를 지원하고 홈쇼핑 시장의 상생협력과 공정거래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설립됐다.지난해 5~8월 공영홈쇼핑은 자사 온라인 쇼핑몰의 위조 상품 유통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업체와 모니터링 용역을 체결했고, 그 결과 200건 넘은 위조 의심 상품을 발견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올해 1월 83건, 올해 2∼4월 49건, 올해 5∼7월 85건이 추가 적발됐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위조 상품 적발 건수는 모두 419건이다. 이 중에는 프라다, 구찌, 몽클레어, 에르메스 등의 명품 가방이나 뉴발란스, 크록스, 나이키 등의 신발 스타일을 위조한 상품도 있었다. 심지어 TV 방송을 통해 판매된 보석이 위조 의심 상품으로 적발된 사례도 2건 포함됐다.하지만 공영홈쇼핑은 해당 상품들에 대해 '판매 중지' 조치만 내렸다. 위조 여부에 대한 법적 처벌이나 소비자 피해 보상 등은 당사자 간 해결 문제로 보고 별도 조치는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구자근 의원은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을 믿고 산 소비자들이 위조 상품으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지만 입점업체에 대한 판매 중지 조치만 이뤄지고 있다"며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공영홈쇼핑은 "위조 의심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요청하면 환불 조치나 보상 조치를 하게 되지만 아직 소비자 불만이 제기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0.04 15:00
산업

오픈마켓서 산 짝퉁 화장품에 웁니다

최근 정품 화장품을 정교하게 카피한 '짝퉁' 화장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통 가품을 생각하면 단가가 높은 가방이나 의류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7만원에서 10만원대에 그치는 짝퉁 화장품도 난립 중이다. 뷰티 업계는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제품으로 가짜인지 모르고 사용할 경우 피부는 물론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뷰티컬리와 쿠팡 등은 직매입을 통한 정품 인증에 힘쓰고 있다. 이상하다 했더니…짝퉁 화장품?30대 여성 A 씨는 최근 네이버 오픈마켓에서 명품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더블웨어 파운데이션을 구매했다. 면세점에서 할인가에 구매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보다도 2만~3만원 가량 저렴한 오픈마켓에서 구매하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받아 본 화장품의 품질은 과거와 달랐다고 한다. 특유의 부드러운 발림성과 지속력은 물론, 다크닝(피부 표현이 어두워지는 것) 현상도 심했다. A 씨는 "오픈마켓에서 산 제품을 바른 후 '내 피부가 변한 건지, 아니면 에스티로더의 제품력이 달라진 건지 헷갈렸다"며 "3개월 정도 사용했는데 제품의 용기부터 시리얼 넘버까지 정품과 같은 모양이어서 가품일 거라고 생각 못 했다"고 했다. 미심쩍은 마음에 해당 오픈마켓을 다시 방문한 A 씨는 자신이 구매한 제품이 여러 차례 신고가 들어온 짝퉁이었고, 이 제품을 유통한 몰은 운영 중지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그길로 백화점에서 정품을 사서 비교했는데, 영문 등에 미세한 차이만 있을 뿐 정품과 거의 비슷해서 놀랐다"며 "짝퉁은 수백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에만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10만원 미만의 화장품까지 가품이 나도는 걸 알고 충격 받았다"고 했다. A 씨는 피해 보상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온라인몰 운영자가 잠적했기 때문이다. A 씨는 "앞으로는 돈을 더 주더라도 화장품은 정품이 틀림없는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만 살 예정"이라고 했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허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최근 6년간 특허청에 적발·압수된 위조상품은 총 867만 점으로 정품가액만 2404억원 달한다. 놀라운 점은 가품 화장품의 비중이다. 최근 6년 간 가장 많은 짝퉁 품목은 의류(75만2412점)에 이어 화장품류(50만8634점)였다. 가방류(5만7446점) 보다 월등하게 많았다. 짝퉁 화장품은 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기타 쇼핑 플랫폼 내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모두 열려 있는 인터넷 중개 몰), 병행수입하는 일부 명품 플랫폼 등에서 주로 유통된다. 현행 전자상거래법상 오픈마켓은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분류돼 거래에 대한 책임이 없다. 가품 유통으로 인한 피해는 소비자가 모두 떠안는 구조다.직매입 강화하는 이커머스 업계 시중 온라인 쇼핑몰에 나도는 가품 화장품이 임계점을 넘자, 이커머스 업계는 직접 매입을 통한 정품 인증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뷰티 특화 버티컬 서비스 '뷰티컬리'를 론칭한 마켓컬리는 판매하는 제품의 99% 이상을 화장품 회사로부터 직접 매입, 사실상 정품만 유통하고 있다.컬리 관계자는 "뷰티컬리의 경우 99% 이상 화장품 회사에서 직매입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대량으로 화장품을 사들여 할인을 유도할 경우,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이 고객에게 판매될 수 있기 때문에 소량 구매의 원칙을 유지 중"이라고 했다. 뷰티컬리는 정품 화장품도 콜드 체인 시스템 등을 활용해 보관법을 지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컬리는 뷰티컬리 론칭 후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며 선전 중이다. 오픈마켓 위주인 쿠팡도 화장품 정품 인증에 열심이다. 쿠팡은 2020년 패션·뷰티 전문 플랫폼 C.애비뉴를 선보이고 '쿠팡이 엄선한 브랜드 편집샵 정품, 품질인증, 무료배송, 무료반품'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쿠팡은 '쿠팡이 정식 법인으로부터 직접 매입해 배송하는 해당 브랜드의 정품'이라며 별도로 홍보 문구도 달고 있다.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인 '온앤더뷰티'를 전개 중인 롯데온도 '입생로랑' '에스티로더' '조말론'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전용관을 통해 정품을 판매하고 각 브랜드 매니저가 나서 제품도 소개하기 때문에 적어도 전용관 내 상품에서는 가짜가 끼어들 수 없다는 설명이다. '노마스크'와 함께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급격하게 팽창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뷰티 시장의 규모가 올해 16조7300억원을 찍은 뒤, 2025년 17조46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품 유통 역량에 따라 이커머스 플랫폼의 뷰티 전쟁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 이커머스 업계가 가품 유통을 막기 위한 장치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온은 우선 지난 1월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오픈마켓 상품은 일반적으로 고객이 가품이 의심된다고 신고하면 제품을 회수해 정품 여부를 확인하지만, 신고가 없어도 먼저 문제가 되는 제품을 찾아내 피해를 막는다. G마켓은 구매 후 1년 이내에 가품으로 신고하면 무상 회수해 브랜드사에 직접 감정을 요청하고, 가품으로 판별되면 100% 환불한다. 네이버스토어 역시 가품으로 확인시 환불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화장품의 경우 가품을 사용했다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컬리 관계자는 "오픈마켓이나 병행수입 채널에서는 가품을 100% 근절하기 힘들다"며 "최저가 경쟁을 뛰어 넘어 믿고 살 수 있는 정품 화장품을 배송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24 07:02
산업

'짝퉁'에 휘청이는 K패션…무신사 "공식 대응 고려 중"

'마르디메크르디' 'Mmlg(엠엠엘지)' '듀테로' 등 K패션 브랜드의 디자인을 도용한 가품이 난립하자 전문가들은 모처럼 부흥기를 맞은 K패션 산업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짝퉁'과 정품이 뒤섞일수록 이미지 소비만 부추기고, 반짝 유행템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그러나 K패션 브랜드들은 '사실상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한숨 쉬고 있다. 영세한 토종 브랜드는 가품이 나돌더라도 경제적·물리적 여건상 소송을 걸기 힘들다는 사실을 가품 유통업자들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 법원이 패션 디자인 도용은 물론 모조품이 유통되는 주요 창구인 오픈마켓에 비교적 관대한 판결을 내리는 실정이다.K패션은 베껴도 고소 안한다? 가품이 난립하는 가장 큰 배경은 토종 브랜드는 베껴도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제조·판매 업자들이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법률자문위원인 이재경 변호사(건국대 교수)는 29일 본지에 "신생 K패션 브랜드는 대부분 규모가 영세하기 때문에 법적 소송을 진행할 물리적 여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이를 알고 있는 이들이 '한국 패션 브랜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베껴도 문제가 없다'는 식의 도덕적 해이를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디자이너 한 두 명이 사실상 모든 업무를 책임져야 하는 가운데, 불법 사례를 일일이 찾아 소송을 제기하고 신경 쓸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패션 브랜드는 원래 서로서로 베끼고 하는 것"이라는 비상식적인 말까지 서슴없이 할 정도로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떨어진다. 패션 디자인 도용을 처벌할 법망도 허술하다. 이 변호사는 "패션을 포함해 지식재산권은 표절을 공식적으로 판정하는 기관이 없어 표절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은 법원이 내린다"며 "법원에서 패션 디자인을 저작권법으로 보호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패션디자인 표절은 부정경쟁방지법에 호소하는 상황이지만 이 법은 패션디자인 자체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이 아니어서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며 “패션디자인은 국내 디자인보호법상 보호 요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아 관련법으로 보호받기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오픈마켓의 가품 유통에 관대한 한국 가품의 주요 유통 창구인 오픈마켓에 대한 법원의 판단도 보수적이다. 그동안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은 수많은 디자인 카피 및 모조품이 유통되는 창구로 지적받아왔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2019~2022 특허청 온라인 위조상품 유통 적발 현황'에 따르면 전체 위조상품 거래의 절반가량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 등 오픈마켓에서 발생했다.그러나 이들 오픈마켓은 직접적인 상품 판매의 당사자가 아닌 통신판매중개업자, 즉 플랫폼에 해당된다는 이유로 지식재산권 침해 및 상표권 침해 문제에 대해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았다.이 변호사는 "우리나라는 오픈마켓에 입점한 몰이 디자인 도용이나 가품을 판매한다고 해서 오픈마켓에 주어지는 책임이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적다고 보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입점한 몰에서 판매되는 디자인 도용이나 가품을 찾으려면 더 많은 인력과 필터링 시스템이 요구되는데, 이 정도의 책임까지 오픈마켓에 안겨서는 안된다고 본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랑스 구두 브랜드 '크리스찬루부탱'과 이커머스 공룡 '아마존'과의 소송이 대표적이다. 유럽 최고 사법기구인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서 이뤄진 개별 판매업자들의 모조품 판매에 대해 유통업체인 아마존의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크리스찬루부탱 측은 2019년 "아마존이 오픈마켓 플랫폼 사업자로서 개별 판매자들이 상품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모조품을 보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광고 상품을 통해 카피 상품들이 잘 팔릴 수 있도록 해 소비자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ECJ는 크리스찬루부탱의 손을 들어줬다. 소비자는 입점 업체가 아니라 아마존이라는 플랫폼을 보고 구입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아마존이 해당 모조품 판매업체 중 일부 상품을 보관하고, 고객에게 배송하는 역할도 했기 때문에 책임 소지가 명확하다고 명시했다. K패션 살리려면 가품 유통 막아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패션산업협회 등 유관 기관들은 K패션 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글로벌 브랜드 육성 및 기반 조성 사업'의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K컬렉션 인 파리'를 2020 S/S 시즌 파리패션위크와 연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뮈에트, 제이청, 분더캄머 등 K패션 브랜드가 참여한 패션쇼를 보기 위해 해외 미디어와 바이어 등 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자리에 함께했다. 무신사와 29CM, W컨셉 등 패션 플랫폼도 K패션 육성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무신사는 가장 열정적으로 K패션 브랜드를 키우는 곳으로 통한다. 실제로 무신사에서 2022년 기준 연간 거래액이 100억원을 돌파한 브랜드 중 국내 브랜드 비중은 33%에 달한다. 지난 2020년(15%)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그만큼 K패션에 들이는 공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와 29CM에 입점한 중소 K패션 브랜드 중에 디자인 도용이나 가품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브랜드가 적지 않다"며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입점 브랜드가 가품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패션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 관계자는 "무신사도 여타 오픈마켓과 같이 '통신판매중개업자'지만, K패션 브랜드의 보호와 육성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우리 모두가 지켜나가야 할 자산과 같은 K패션 브랜드 보호를 위해 가품과 디자인 도용을 방치하는 국내 오픈마켓 등에 공식 대응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하나가 성공하기 위해 투입되는 엄청난 땀과 노력을 기억할 때 K패션도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30 07:00
산업

멋은 내고 돈은 쓰기 싫고…골프웨어까지 파고든 '짝퉁'

국내 골프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골프웨어 인기도 치솟고 있다. 그러나 골프웨어 시장이 커질수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일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명품 골프웨어의 가품 유통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한 벌당 30만~1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의류를 10만원 미만에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멋은 내고 싶고, 돈 쓰기는 싫고 40대 회사원 A 씨는 '골린이'다. 최근 우연한 기회에 비지니스 차원에서 골프장에 나갈 기회가 생긴 A 씨는 겨울용 골프웨어를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유명한 브랜드인 'PXG' '마크앤로나' '타이틀리스트'의 상의 가격이 대부분 30만~40만원 이상이고, 따뜻하다 싶은 재킷은 60만~80만원 대에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A 씨는 "결국 아내와 아웃렛에 가서 중저가 골프웨어 브랜드 점퍼를 하나 샀다. 연말이라 나에게 선물하는 기분으로 쇼핑 갔다가 솔직히 기분만 상했다"고 털어놨다. 골프웨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자 가품에 관심을 돌리는 이들도 늘었다. B 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타이틀리스트 점퍼와 마크앤로나의 밍크 니트를 10만원 대에 판다는 글을 보고 해당 사이트에 들어갔다. B 씨는 "까다로운 가입 절차를 밟고 들어가 보니 골프웨어가 모두 가품만 있었다. 그동안은 에르메스나 루이비통 같은 브랜드나 가품이 있는 줄 알았는데, 골프웨어까지 짝퉁이 있어 놀랐다"고 했다. 그는 아직 9만5000원짜리 PXG 바지를 살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짝퉁' 골프웨어가 기승이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지난 8일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상표권 침해행위 집중단속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일명 짝퉁 위조상품을 불법으로 판매하고 제조한 업자 110명은 정품 가격 약 39억원에 달하는 위조상품 5006점을 취급했다. 특히 서울 은평구의 한 의류 제조 공장을 운영하던 피의자는 8300만원 상당의 골프의류 위조상품 280여 점을 직접 제조해 판매하다 적발됐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정품보다 훨씬 저렴한 5만원대에 판매되던 유명 골프의류를 수사관이 직접 구매해 진품 여부를 확인했는데, 정품 추정가 30만원 상당의 위조상품으로 판명됐다. 가품 골프웨어 제작과 유통은 엄연히 불법이다. 상표법 제230조에 따르면, 상표권 또는 전용사용권의 침해행위를 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다만 구매자는 별도 처벌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골프웨어도 결국 운동복 한국은 '골린이'들이 짧은 기간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나라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2017년 386만명에 비해 33% 증가했다. 이 중 2030대는 전년 대비 35% 늘어난 115만명으로 전체 국내 골프 인구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골프인구가 늘어난 만큼 골프웨어 시장도 급격히 성장 중이다. CJ ENM에 따르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6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5조7000억원)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본(9400억원)과 미국(1조3000억원)과 비교해도 월등하게 크다. 골프장 보유 비중을 생각해도 지나치다. 한국은 골프장 보유 비중이 2%로 미국의 42%와 큰 차이가 있다. 골프웨어업계가 한국이 단일 국가 기준 최대 골프웨어 격전지라고 부르는 배경이다. 업계는 이런 골프웨어 붐을 한국만의 독특한 골프문화에서 찾는다. 한국에서 골프는 일부 계층이 향유하던 고급 스포츠이자 비지니스를 위한 접대 서비스로 자리 잡아 왔다. 당연히 골프장 시설도 화려하고, 홀당 필요한 직원도 많다. 캐디피나 카트 사용료, 그린피가 다소 비싸게 책정되는 데 이어, 착장 문화도 '있어 보이는 명품'을 지향하게 된 배경이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홍승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별도의 골프 복장이 없는 미국, 유럽과 달리 한국은 골프웨어 카테고리가 유난히 발달한 특성을 보인다"며 "이는 골프를 스포츠 그 자체로 여기는 미국, 유럽과는 달리 한국은 골프가 비즈니스와 연결된 문화로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포츠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글로벌을 통틀어 골프웨어에 많은 돈을 쓰는 나라는 한국"이라며 "미국만 해도 골프를 나갈 때 가장 편한 운동복을 입는다. 본질은 골프가 스포츠고, 골프웨어도 결국 운동복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유독 한국은 옷 브랜드에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13 07:43
경제

작년 짝퉁 밀수…한국 화장품이 샤넬 제쳤다

지난해 가장 많이 밀수된 '짝퉁' 상표는 나이키였다. K뷰티 브랜드 부자재는 샤넬을 제치고 짝퉁 밀수 품목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30일 공개한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압수된 위조상품은 총 72만여점, 정품 가액으로 환산하면 1237억원 어치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의류, 자동차 부품, 화장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브랜드별로는 의류에서는 미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나이키가 총 29만4791점으로 가장 많았고, 타미힐피거(5만7414점), 언더아머(3만3639점) 순이었다. 자동차 부품에서는 독일 브랜드인 벤츠 6만4892점에 이어 레인지로버 2만6379점, 재규어 1만9435점 등이 많았다. 화장품의 경우 국내 브랜드인 포렌코즈의 마스크팩 부자재가 가장 많은 총 7만8000점으로, 외국 유명 브랜드인 샤넬 등을 제쳤다. 국내 화장품 전문 중소기업인 포렌코즈는 2017년 출시한 일명 '송중기 마스크팩'으로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19년 이미 생산과 판매가 중단된 마스크팩 시가 200억원 상당이 완제품과 반제품 등으로 위조된 채 유통돼 논란이 됐다. 포렌코즈 관계자는 본지에 "당시 짝퉁 제품이 대량 발견돼 특허청에서 모두 가져가 폐기했다. 지난해 적발된 밀수 품목도 이와 관련된 것들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임 의원은 "상표권은 대표적 지식재산권 중 하나로, 국가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K뷰티 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 고가의 수입상품을 구매할 경우 세관에서 발행한 수입신고필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운동화 라벨에 표시된 시리얼번호와 박스 스티커의 제품 시리얼번호가 맞는지 등을 확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9.30 11:00
경제

[단독]'짝퉁 K뷰티' 인스타 릴스 타고 100만회 재생…업체들 골머리

K뷰티 업계가 소셜네트워크(SNS)와 라이브 커머스 등을 타고 번지는 모조 화장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유명 SNS 인스타그램의 인기 동영상 서비스 '릴스'에서 수십만 회나 재생된 영상이 알고 보니 국산 화장품을 교묘하게 베낀 '짝퉁' 화장품 제조과정을 담은 홍보 영상이어서 해당 업체가 소비자 주의보까지 내렸다. 인스타 릴스에 네이처 화장품 '짝퉁 제조법' 버젓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유명 SNS 인스타그램에서 화제인 릴스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릴스는 인스타그램이 영상 콘텐트를 강화하기 위해 편집, 오디오 및 카메라 효과 등을 이용해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문제의 릴스 영상 속에는 아시아계로 보이는 한 여성이 네이처리퍼블릭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이하 알로에 수딩젤)' 용기를 앞에 쌓아두고 생알로에를 직접 갈아 넣는 장면이 담겨있다. 생알로에 잎을 약품 처리도 없이 맨손으로 갈아 넣고, 화장품을 만드는 속도도 무척 빨라 구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려 100만회나 재생된 이 릴스 영상 밑에는 댓글도 빼곡히 달려 있다. 여성의 능숙한 제조 솜씨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감탄 글도 있었지만, "네이처리퍼블릭 수딩젤을 이렇게 만들었나" "위생상 좋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쓰고 싶지 않다" 등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다. 화장품을 깨끗한 공장이 아닌 작은 방에서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고 놀라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이 영상에 담긴 화장품은 네이처리퍼블릭의 알로에 수딩젤을 흉내 낸 모조품이다. 영상 역시 짝퉁 화장품 제조업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인스타그램에 홍보 목적으로 올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얼핏보면 네이처리퍼블릭의 알로에 수딩젤과 다름없다는 점이다. 영상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화장품 용기에 표기된 알로에 함유량 및 브랜드명이 약간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국내 5대 브랜드숍 중 한 곳인 네이처리퍼블릭의 이미지가 손상되기에 충분하다. 영상 재생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소비자들의 문의가 폭주하자, 네이처리퍼블릭도 깜짝 놀랐다는 전언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본지에 "처음에는 (영상이 워낙 조잡해서) '누가 이런 걸 우리 제품이라고 믿을까' 싶었다"며 "그런데 갈수록 화제가 되고 사실 여부를 묻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우리도 깜짝 놀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유사 모조품을 주의해달라는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당부의 글에서 '최근 SNS에서 자사 대표 제품인 알로에 수딩젤의 위조품 제작 영상이 퍼지고 있다'며 '해당 영상 속 제품은 자사 상표와 디자인을 무단으로 도용한 위조품으로, 이로 인해 소비자분들의 오해와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알로에 수딩젤은 프랑스 기관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고, 제품의 성분과 제조 시설도 검증을 완료한 비건 화장품이다. 짝퉁, SNS·라이브 커머스 타고 기승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는 10만 건이 넘는 모조품이 적발됐다. 그중에서 화장품은 가장 많이 베끼는 제품군 중 하나다. 특허청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벌인 위조 상품 단속 현황에 따르면 한국 마스크팩·CC크림·쿠션팩트 등 화장품류가 78만8298점이나 적발되면서 전체 위조상품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중국 정부는 '짝퉁 생산 기지'라는 오명을 벗고 기업의 지재권 보호를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지재권 보호 강화 의견'을 발표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는 등 관련 지식재산권 법률을 손보고 있다. 중국 내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들도 모조품 근절에 적극적이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동은 모조품 단속 직원을 별도로 배치해 자사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모조품을 단속한다. 한국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코트라와 특허청은 '세계 지식재산권의 날'이었던 지난 4월 26일 징동과 함께 중국 베이징에서 '모조품 식별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징동의 지식재산권 보호 담당 직원 및 국내 기업 3개사가 참여해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8개 한국 제품의 진품과 모조품을 식별하는 방법 등을 설명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고 SNS와 라이브 커머스 등 신생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모조품의 유통과 홍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중국 내 8000만명의 팬을 거느린 '라이브 커머스의 여왕'으로 불리는 비야가 가짜 명품 선풍기를 팔았다가 발각돼 망신을 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제품을 베끼는 건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고 다양해지면서 모조품 유통과 홍보 문제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이러다가 짝퉁이 진품을 집어삼킬 판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6.16 07:00
경제

중소 시계업체들 “쿠팡서 롤렉스 짝퉁 20만원”…쿠팡 “모함하고 있다”

중소 시계제조업체들이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서 롤렉스 등 유명 브랜드의 '짝퉁' 제품 수백종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며 판매 중단과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쿠팡은 짝퉁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쿠팡에서 판매 중인 짝퉁 유명 브랜드 시계는 684종에 달하고,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고가 시계를 20만∼30만원에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조합이 공개한 쿠팡 판매 페이지를 보면 A업체는 '정품이 아닌 레플리카(모조) 상품'이라고 적어두고 태그호이어, 롤렉스 등 고가 시계 브랜드의 짝퉁을 20만원대에 팔고 있었다. 조합은 "현행 상표법은 가짜 제품을 판 판매업자만 처벌하고, 유통망을 운영하는 쿠팡 등 소위 온라인상거래중개자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며 "어수룩한 법 때문에 정작 정직하게 제품을 만들어 파는 중소 시계제조업체는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운데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또 "유사한 가격대에서 경쟁하는 국내 패션 시계 업체가 입은 손실은 수십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쿠팡의 모조품 판매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하며, 중소 시계제조업체가 입은 매출 손실을 일부라도 배상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SNS가 불법 온상”이라며 첨단 기술로 짝퉁을 차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은 4일 “매년 근거 없이 쿠팡을 모함하는 시계산업협동조합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쿠팡은 100여 명의 전담 인원과 혁신 기술을 통해 위조상품을 선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다른 오픈마켓과 달리 직매입을 통해 로켓배송이라는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시계조합은 외부 셀러 비중이 낮은 쿠팡이 위조상품을 방치한다고 주장하는 등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 쿠팡 측은 “특허청의 관련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커머스 업계와 관련기관의 위조상품 차단노력으로 위조상품 판매 업자가 I사, C사, N사의 SNS나 카페 등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계조합이 이러한 현실을 무시한 채 위조상품 적발 비중이 가장 낮은 쿠팡만을 모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11.04 17:46
경제

이마트 "위조 상품권 유통 의심"…수사 의뢰

이마트는 최근 위조 신세계 상품권의 유통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마트는 최근 상품권 재판매점으로부터 위조 상품권으로 의심되는 신세계 상품권이 거래된 것 같다는 문의를 받고 이날 서울 성동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마트는 "현재까지 일반 고객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하지만 선의의 피해자를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고객이 상품권 구매 시 참고할 수 있도록 신세계백화점·이마트·SSG페이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공지했다. 이마트는 공지사항에서 "공식 판매처를 통해 구입하지 않은 상품권의 부정 사용 시도가 있으니 고객들의 주의를 당부드린다"면서 신세계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공식·위탁판매처 명단을 첨부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8.21 17:07
경제

인스타 라이브로 625억 짝퉁 판 세 자매 검거…“폐쇄적 유통망 이용”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샤넬 가방 등 정품 시가 625억원 상당의 위조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한 일가족 4명이 검거됐다. 특허청 산업재산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13일 SNS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위조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주범 정모(34)씨와 언니(38)를 구속하고, 여동생(26)과 주범 정씨의 남편(35)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특허청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울산 지역의 가정집으로 위장한 비밀작업장에서 배송작업을 하며, 가방 등 해외명품 위조상품 2만6000여점을 SNS 채널로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팔아온 가짜 제품만 정품 시가로 625억원어치에 달한다. 특사경은 이들이 현장에서 보관 중이던 짝퉁 샤넬 가방 등 위조상품 1111점(정품 시가 24억원 상당)을 압수하고, 위조상품 2만6000여점의 판매명세도 확보했다. 주범 정씨는 폐쇄적 유통구조라 단속이 쉽지 않은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활용해 지능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비밀유지가 쉽고 내부 고발자나 이탈 조직원 발생 우려가 적은 가족(남편·언니·동생)과 범죄를 공모했다. 울산지검은 주범 정씨와 그의 언니를 구속기소해 14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특사경은 이와 별도로 추가 공범 관련 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프라인상 위조상품 유통 신고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데 반해 인스타그램, 네이버 밴드,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 SNS와 오픈마켓 등 온라인을 통한 위조상품 유통은 급증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허청에 접수된 위조상품 신고내용을 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 유통 위조상품 신고는 97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14건) 대비 212% 급증했다. 정연우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일가족이 SNS를 이용하여 위조상품을 유통한 신종사건이고, 상표법 위반 단일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구속과 대규모 압수가 이뤄진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0.08.14 10:22
연예

방탄소년단 상표권 침해 사례 급증…유사 상품 주의보

그룹 방탄소년을 비롯한 아이돌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상표권 침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허청은 이같은 불법 사례들이 K팝 한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근절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지난 1999년 아이돌 최초로 S.E.S가 상표를 출원한 이후 2019년 6월 말까지 약 20년간 연예기획사의 상표출원 건수는 4794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가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달까지 681건에 대한 상표권을 행사 중이거나 출원을 대기하고 있다.빅히트가 지난 4일 신청한 상표는 방탄소년단 멤버의 얼굴을 캐릭터화한 이미지로, 의류·생활용품·전자기기·귀금속 등 다양한 상품류에 대한 특허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다. 방탄소년단은 강남에 팝업스토어 '하우스 오브 BTS'를 만들어 포토카드와 포스터는 물론 피규어, 의류, 에어팟 케이스, 러기지 택, 텀블러, 식기류 등 116종에 이르는 다양한 굿즈를 판매 중이다. 2020년까지 운영 중이나 벌써부터 일부 상품들이 일시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엄청나다.다른 소속사들도 콘서트나 팬미팅 등 주요 행사에 맞춰 신상 굿즈를 내놓고 있다. 트와이스의 경우 지난 5월 체조경기장 콘서트에서 티셔츠, 옷걸이, 트레이닝복, 바디로션, 방석, 휴지통, 반지, 에코백, 텀블러, 키링, 무선 키보드 등의 굿즈로 인기를 끌었다. 특허청은 "특허출원 품목이 음반, 연예업에 국한하지 않고 화장품·의류·액세서리·문구용품·식품·생활용품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아이돌굿즈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그룹 명을 이용한 상품 판매 또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굿즈 시장 확대에 따른 악이용 사례도 늘고 있다. 특허청은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열리는 잠실 주변으로 소속사와 협업하여 단속을 강화했다. 특허청 산업재산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9월 30일 BTS소속사의 제보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위조상품을 유통시킨 도매업체 4개사에 대해 단속을 실시, 관련자를 형사입건하고 현장에서 상표권 침해물 수천점을 압수한 바 있다. 빌보드코리아는 "최근 방탄소년단의 사진을 무단 도용한 빌보드매거진 코리아의 유사품이 말레이시아에서 판매되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며 피해가 없도록 당부했다.특허청 김성관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연예인 이름 등이 상품출처를 나타내는 브랜드로서 상당한 재산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아이돌 브랜드는 한류열풍과 함께 음악, 패션, 동영상 등 문화콘텐츠 수출은 물론 우리나라 국가브랜드의 힘을 높이는데도 이바지 한다"면서 연예기획사들이 더 많은 상표권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10.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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