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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송대남 “유도에 있는 패자부활전, 한국 체육에도 생기길” [김식의 히든 챔피언]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유도 선수 출신 송대남(46)을 지도자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90㎏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유도 남자 대표팀 코치, 2018~2020년 중국 유도 대표팀 총감독을 지냈으며 현재는 KH그룹 필룩스 유도단 감독을 맡고 있다.앞서 지난 3월 취임한 유승민 체육회장은 “현 체육계의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겠다”며 “선수들이 훈련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지도자들이 전문성과 자긍심을 지킬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대한체육회는 송대남 감독을 지도자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며 “국가대표팀 지도자 출신이자 현장형 지도자인 송 감독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조직 운영을 바탕으로 한 개혁을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했다.송대남 감독은 “체육인들이 흘린 땀의 가치를 존중하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 부상을 입거나 은퇴 후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비인기 종목 선수와 지도자들을 위한 지원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불운·부상과 싸운 ‘투지의 화신’대한체육회 지도자위원회 위원장은 상근직이 아니다. 그러나 이 직책을 맡기 전부터 송대남 감독은 체육계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필룩스 유도단 사령탑으로서 선수들과 몸을 맞대며 알펜시아 빙상팀 등 KH그룹의 스포츠 계열의 행정 업무를 맡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촌 복리후생 강화, 스포츠 꿈나무 장학생 선정 등이 최근 그가 기획하고 실행한 사업이다.송대남 감독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가 사회에 주는 가치를 생각하면, 체육인들은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 내 작은 힘과 아이디어가 체육인의 성장을 돕기를 소망한다. 그들이 선수 은퇴 후에도 어깨를 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국 유도가 올림픽 금메달을 딴 건 13년 전 송대남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 만 33세. 현재까지도 올림픽 개인 종목 금메달리스트 중 최고령 선수다. 투기 종목에서, 게다가 두 차례나 체급을 올려 올림픽 챔피언에 오른 그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송대남 감독은 “선수 생활 마지막을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난 항상 도전자였고, 언더독이었다. 파벌싸움의 희생양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인기 종목이나 스타 선수보다 응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유도 유망주였던 그는 경민고 2학년 때부터 슬럼프에 빠진 끝에 유도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했다. 1998년 가까스로 청주대에 입학한 그는 국내 정상급 선수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번번이 부상과 불운에 발목 잡혔다. 그러는 사이 그의 체급(73㎏)에서 이원희·왕기춘 등 후배들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후배들보다 키가 큰 송대남은 부득불 체급을 81㎏급으로 올렸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 선발전 결승에서 후배 김재범에게 졌다. 부상으로 전성기를 날린 송대남에겐 뼈아픈 패배였다. ‘업어치기의 달인’이라는 그가 무너지고 있었다.송대남 감독은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누굴 원망할 수는 더욱 없었다. 그러자 ‘끝까지, 죽을힘을 다해보자’는 악다구니밖에 남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유도 선수로는 환갑이 지난 나이에 그는 체급을 또 올린 끝에 기어이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남들이 감량 고통에 시달리는 동안, 그는 하루 다섯 끼씩 억지로 고기를 먹어가며 근육을 키운 결과였다. 런던에서 송대남은 세계 최강의 선수들을 연달아 꺾으며 포디움 맨 위에 올랐다. 한 체급 아래 김재범이 금메달을 딴 직후 송대남이 올림픽을 제패했다. 유도 팬들 가슴에 아직도 짜릿하게 남아있는 경기였다.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딴 송대남은 정훈 대표팀 감독에게 큰절을 올렸다. 그러자 정 감독도 맞절해서 큰 화제가 됐다. 매트 위에선 선수-감독의 위계가 있지만, 둘은 동서지간이다. 송대남의 인격과 성실성을 눈여겨 본 정 감독이 처제를 소개했다고 한다.당시 현장에서 취재했던 기자는 송대남과 김재범, 정훈 감독을 함께 인터뷰했다. 후배이자 라이벌이었던 김재범이 선배를 어떻게 대하는지, 후배이자 동서를 정 감독이 얼마나 아끼는지 느낄 수 있었다. 송대남은 “모두 가족 같은 사람들”이라며 이들과 어깨를 걸었다. 온화한 지도자·행정가로 변신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뜨겁게 태운 송대남은 런던 올림픽을 끝으로 유도복을 벗었다. 그는 “정말 행복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한 덕분에 선수로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었다. 선수로는 은퇴하지만, 체육인으로서 삶은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후배들을 돕고, 유도를 알릴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남자 유도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안창림·조구함·안바울 등이 이 기간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했다. 송대남의 지도력을 눈여겨본 중국 유도 대표팀이 2018년 그를 스카우트 했고, 총감독으로까지 승격시켰다. 고난 속에서 단련한 송대남의 기술과 지도력이 언어와 문화가 다른 무대에서도 통한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온 송대남은 한국 대표팀 코치직을 다시 맡았다. 이후 필룩스 유도단을 지휘하면서 시야를 더 넓혔다. 2016년 용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무도체육학)를 취득한 뒤로 체육 행정에 더 관심을 가졌다. 그는 “한국 체육은 승자독식 구조다. 스포츠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더라도, 한국은 선수 인권과 스포츠 복지 측면에서 아직 뒤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선수 시절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와 맞섰던 송대남은 감독이자 행정가가 된 지금 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선후배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스포츠는 스타의 무대만이 아니다. 약자도, 패자도, 심지어 생활체육인도 함께 어울리는 곳”이라며 “유도에 패자부활전이 있는 것처럼 한국 체육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스포츠에 더 큰 희망을 줘야 한다. 선후배 체육인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김식 기자◆ 송대남은…생년: 1979년 4월 5일출생: 경기도 용인출신교: 금오초-경민중-경민고-청주대(학사)-용인대(석사·박사)좌우명: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말자경력: 2012년 런던 올림픽 유도 남자 90㎏ 금메달2012~16년 한국 유도 남자 대표팀 코치2017년 체육훈장(최고장) 청룡장 수상2018~20년 중국 유도 남자 대표팀 코치→감독 2021년 한국 유도 남자 대표팀 코치2022년~ KH그룹 필룩스 유도단 감독2025년~ 대한체육회 지도자위원회 위원장 2025.06.25 16:54
OTT

이 비주얼이 ‘84년생’?… 현봉식, ‘SNL 코리아’ 뜬다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가 다섯 번째 호스트 배우 현봉식의 역대급 파격 변신과 반전 매력 대방출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린다.쿠팡플레이 ‘SNL 코리아’는 떴다 하면 ‘밈 스타’ 자리를 예약하는 초특급 호스트와 웃음 전투력 만렙인 ‘믿보’ 크루가 만드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1위 리얼 코미디 쇼.오늘 3일 오후 8시 공개되는 5화에서는 ‘SNL 코리아’ 시즌 7의 현장을 웃음으로 기절시킨 박장대소의 순간들이 포착돼 시선을 집중시킨다. 현봉식은 매 작품마다 개성 넘치는 연기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만큼 ‘SNL 코리아’ 무대에서도 여유 넘치는 연기력과 현란한 애드리브로 분위기를 주도하며 극강의 웃음을 선사했다는 후문이다.공개된 스틸에는 긴 머리카락만으로도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는 쇼킹한 비주얼부터 치킨을 먹으며 이수지와 다정한 핑크빛 분위기를 자아내는 모습까지 반전 매력이 담겨 있어 이목을 끈다. 또한 2 대 8 가르마의 인상적인 90년 대풍 헤어스타일의 비주얼, 유도복 차림의 수줍은 소녀 등 현봉식만의 파격적이면서도 충격적인 변신이 다양하게 담겨 있어 전체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극한다.현봉식은 ‘SNL 코리아’ 오프닝 순간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등장해 ‘대세 오브 대세’다운 인기를 보여줬다. 오프닝에서 “반전 없이 시종일관 웃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힌 현봉식이 과연 ‘SNL 코리아’를 통해 어떤 활약을 펼쳤을지 5화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SNL 코리아’ 시즌 7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4월 4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부문에서 화제성 1위(출처: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이하 기준 동일)를 4화 호스트 김사랑이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를 모두 휩쓸며 매주 폭발적인 성원을 이끌어내는 화제의 프로그램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한편,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 7, 다섯 번째 호스트 현봉식과 함께하는 5화는 3일 오후 8시 공개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03 10:49
예능

추사랑, ♥유토와 화보 촬영하다 오열… 추성훈도 울컥 왜? (‘내생활’)

‘내 아이의 사생활’ 사랑이가 화보 촬영 중 오열한다.20일 방송되는 ENA 일요예능 ‘내 아이의 사생활’(이하 ‘내생활’) 17회에서는 사랑이와 유토의 특별한 화보 촬영 현장이 공개된다. 이런 가운데 사랑이가 화보 촬영 중에 눈물을 흘리고, 이를 보던 추성훈도 눈시울이 불거진 일이 있었다고 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지난 방송에서는 스쿨룩 콘셉트로 화보 촬영을 하는 사랑이와 유토의 모습이 담겨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손을 맞대는 연출에 쑥스러워하던 러브유의 풋풋한 모습이 대리 설렘을 선사했다.이어지는 화보 촬영에서는 몸이 풀린 유토가 프로 모델 못지않은 포즈와 표정으로 모두를 사로잡는다. 이를 본 장윤정은 “유토야 의사 안 해?”라며 농담 섞인 감탄을 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든다. 또한 초반에 손을 맞대는 것도 어려워하던 것과 달리, 얼굴을 맞대는 장면에서 전에 없던 박력을 보여주며 촬영을 리드했다고 해 기대를 더한다.그런가 하면 사랑이의 촬영 모습은 마치 엄마 야노 시호를 떠올리게 했다는 후문. 만 13세라고는 믿기지 않는 큰 키와 안경을 벗으니 더욱 엄마와 닮은 외모까지. 사랑이의 모델 포스가 현장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고 해 호기심을 증폭시킨다.이처럼 사랑이의 프로다움과 유토의 각성 덕분에 무사히 화보 촬영을 마치고, 갑자기 사랑이는 사진 작가에게 추가 촬영을 부탁한다. 사랑이네 가족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유도복 콘셉트의 촬영을 요청한 것.촬영을 마치고 사랑이는 유도복 콘셉트를 꼭 찍고 싶었던 이유를 말하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풍 오열한다. 이를 지켜보던 추성훈도 결국 눈시울이 붉힌다는데. 사랑이가 오열을 한 이유와 이를 본 추성훈까지 울컥한 사연은 20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되는 ENA 일요예능 ‘내 아이의 사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20 13:38
드라마

‘언더스쿨’ 서강준 군 복무 후에도 비주얼 성수기 입증…‘인생캐’ 경신

배우 서강준이 인생작을 만들었다.서강준은 지난 29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고종황제 금괴 환수를 위해 고등학교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 정해성으로 열연을 펼쳤다.최종회에서 정해성은 폭주하는 서명주(김신록)로부터 정의구현에 성공하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금괴 환수라는 아버지를 잇는 자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끝마치며 잠입 임무를 완벽 성공으로 이끌었다.‘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서강준의 전역 후 복귀작인 가운데, 뛰어난 캐릭터 이해도를 바탕으로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서강준의 활약에 힘입어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온라인 화제성 지수와 Viu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액션, 스릴러, 휴먼, 코믹 등 장르별 특성에 맞춘 눈빛, 표정 등의 디테일한 변주로 몰입도를 높였다. 기복 없는 서강준의 탁월한 연기력에 용두용미 활약을 펼쳤다는 호평을 얻었다. 슈트, 교복, 유도복, 한복 등 각종 스타일을 완벽 소화하는 등 ‘비주얼 성수기’ 면모로 입덕 문을 활짝 열었다.‘언더커버 하이스쿨’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서강준의 앞으로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30 12:33
드라마

서강준 ‘언더커버 하이스쿨’ 화제성 일등 공신... 살벌한 얼굴 공격

배우 서강준이 얼굴, 연기, 케미 등 삼단 공격으로 드라마 흥행을 이끌고 있다.서강준은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고종황제 금괴 환수를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 정해성 역을 맡았다.서강준의 활약을 앞세워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2049의 절대적 지지를 바탕으로 첫 방송 이래 각종 화제성을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안방에 쏟아지고 있는 종합선물세트 ‘서강준 기프트’를 짚어봤다. ◇ 얼굴 공격... 다채로운 스타일 소화서강준의 출중한 비주얼은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입덕을 이끄는 주요 무기 중 하나다. 특히 서강준은 정장, 교복, 군복, 유도복, 한복 등 다양한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얼굴 공격’의 정점을 찍었다. 압도적 존재감 속에 방송 이후 SNS 실시간 트렌드에는 ‘서강준 얼굴’이 오르기도 했다. ◇ 연기 공격... 높은 캐릭터 이해도서강준은 ‘언더커버 하이스쿨’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 중이다. 빼어난 완급 조절로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높은 캐릭터 이해도를 보여주고 있다. 코믹 활극의 요소가 주를 이뤘던 드라마 초반 분위기와 달리, 최근 방송분에서는 실종된 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개되며 서강준의 감정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 케미 공격... 누구와도 완벽한 호흡누구와도 완벽한 합을 자랑하는 서강준의 케미스트리 역시 드라마 흥행을 이끄는 핵심 포인트다. 서강준은 국정원 4팀과는 탄탄한 팀워크를, 병문고 학생들과는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유쾌한 매력을 전하고 있다. 서강준의 고밀도 연기는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들과도 팽팽한 신경전을 형성하며 극의 몰입을 극대화하고 있다.이렇듯 서강준은 다양한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반환점을 돈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서강준의 활약에 힘입어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2049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기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드라마와 출연자 부문 화제성 1위 등에 오르며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3.10 19:37
예능

추성훈 “한국에선 일본 사람, 일본에선 한국 사람” 정체성 혼란 고백 (강연자들)

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강연자들’에서 유도 인생을 들려준다.3일 방송되는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에서는 추성훈이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살아온 자신의 유도 인생과 아버지와의 특별한 이야기를 전한다.추성훈은 강연에서 “아버지 덕에 어릴 적부터 유도에 전념하며 바른길로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도 선수로 활동하던 30년 전 도복과 태극 마크가 새겨진 이름표를 방송 최초로 공개하며, 아버지와 함께 품었던 태극 마크의 의미를 설명했다.이어 추성훈은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을 택하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전하며 도전 정신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그의 진심 어린 조언은 청중을 몰입하게 했고,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강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강연을 마친 후에는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유도복을 수의로 입혀드린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아버지가 처음 내게 유도복을 입혀 주셨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애틋함을 전했다.또 그는 “한국에 오면 일본 사람, 일본에선 한국 사람”이라는 이중 정체성 속에서 겪었던 쉽지 않은 과거를 솔직히 털어놓아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추성훈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는 3일 오후 9시 10분, MBC 강연자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03 09:06
스포츠일반

자매 같은 허미미·김지수 “4년 뒤 LA선 꼭 금메달 딸게요” [IS 인터뷰]

유도 대표팀의 허미미(22)와 김지수(24·이상 경북체육회)는 둘이 함께 이야기하다가 낙엽만 굴러가도 까르르 웃는다. 둘도 없는 팀 메이트인 허미미와 김지수는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다.최근 본지와 만난 허미미는 김지수에 대해 “친언니 같은 느낌이다. 정말 친하고, 성격도 잘 맞는다”면서 “나한테 진짜 잘해주고 하나부터 열까지 잘 챙겨준다. 밥 먹을 때도 그렇다. 지수 언니는 너무 밝다. 그래서 같이 있으면 웃음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김지수는 “(허미미는) 내 여동생 같고, 미미는 나를 지수짱이라고 부른다”면서 “둘이 있으면 맨날 웃어서 진짜 시끄럽다”며 웃었다. 둘의 MBTI는 ‘ESFJ(사교적인 외교관)’로 똑같다. 둘 다 활발한 성격이다. 친자매처럼 어울릴 수 있는 이유다.‘MZ 세대’답게 취미도 통한다. 일상의 대부분이 유도 훈련인 허미미와 김지수는 평소 쉴 때 함께 카페도 자주 다니고, 여느 20대처럼 서울 나들이도 즐긴다. 허미미는 훈련장 밖에선 화장하는 것을 즐기고, 김지수는 패션에 관심이 있다. 이날도 반소매 재킷으로 멋을 낸 김지수는 “나는 깔끔하게 입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재일교포라는 공통점도 둘 사이 유대감을 남다르게 했다. 두 선수 모두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인데, 김지수가 2018년부터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한 대표팀 선배다. 한국 대표가 되라는 할머니의 유언을 듣고 한국으로 귀화한 허미미는 2022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매트 위에 섰다.태극마크는 허미미와 김지수에게 ‘자부심’이다. 허미미는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아이돌 그룹 나우어데이즈를 만나 인스타그램에 이들 사진을 가득 올리고 있는데, 그 전까지는 인스타그램에 온통 태극마크가 박힌 유도복·단복을 입은 사진만 게시했다. 그는 “태극마크가 있는 유도복을 입으면 열심히 할 수 있고, 힘이 난다. 한국에 있을 때는 꼭 태극마크가 달린 옷을 입고 운동한다”고 밝혔다. 김지수도 “(태극마크를 다는 게) 영광스럽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허미미와 김지수는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허미미는 개인전 여자 57㎏급 은메달,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수는 63㎏급 개인전 입상에 실패했지만, 혼성 단체전에서 두 눈 실핏줄이 다 터지는 투혼을 펼치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둘에게는 이번 파리 올림픽이 메달을 건 기쁨과 더불어 끝내 정상을 밟지 못한 아쉬움이 동시에 남은 대회였다. 크리스티나 데구치(캐나다)와 개인전 결승전을 돌아본 허미미는 “대회 끝나고 결승전을 봤는데, 너무 아까웠다. 그때는 메달을 따고 잘했다는 마음이 컸다. 시간이 지나니 ‘금메달 딸 수 있었다’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렇게 인터뷰하다 보니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전했다.김지수는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63㎏급 16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요아너 판 리샤우트(네덜란드)에게 절반승을 거뒀다. 그러나 8강전과 패자부활전에서 내리 패하며 개인전을 아쉽게 마쳤다. 고질적인 손목 부상에 발목 잡힌 그는 경기 뒤 인터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펑펑 울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아쉽다고 했다. 김지수는 “그래도 단체전에서 너무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단체전 도중 상대 조르기 공격을 버티다가 실핏줄이 모두 터져 눈동자가 빨개진 것은 ‘훈장’이 됐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김지수 선수, 눈 괜찮으세요?’ 이렇게 묻는 분들이 많았다. 유도에 많은 관심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생애 가장 중요한 대회를 마친 허미미와 김지수는 대중이 알아보는 스타가 됐다.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 가면 사진 촬영하기에 바쁘다. 생전 이렇게 큰 관심은 처음 받는 허미미는 “너무 신기하다. 원래 밖에 나가서 놀고 있어도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했다. 지금은 밖에 있으면 말 걸고 사진을 찍자고 한다”며 달라진 인기를 말했다.무엇보다 TV 프로그램 등 촬영, 인터뷰 제의가 물밀듯이 들어왔다. 유도 대표팀은 '유 퀴즈 온 더 블럭', '아침마당' 등 유명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대회 이후 활동 중 방송 출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김지수는 “(유퀴즈는) 처음이라서 아예 긴장이 없었는데, 아침마당이 두 번째라 오히려 긴장을 많이 했다. 인사할 때 말이 안 나왔다”면서 “TV 프로 하나에 이렇게 사람(촬영 스태프)이 많이 있다는 걸 몰라서 엄청 놀랐다”고 말했다.허미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배우 남주혁에게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이다. 허미미는 올림픽 전부터 ‘남주혁과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바람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그리고 올림픽이 끝난 뒤 허미미에게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인에게 남주혁이 본인의 연락처를 알고 싶어 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카카오톡으로 (문자 메시지가) 엄청 길게 왔다”고 회상했다.그때를 떠올린 허미미는 “너무 기뻐서 (그 사실을) 말하기 싫을 정도였다. 내가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다고,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내가 인터뷰 할 때는 (남주혁에게 연락이 오면) 바로 답장하겠다고 했는데, 하루 종일 생각하다가 ‘엄청 팬이고, 멋있다’는 답장을 보냈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럼에도 허미미는 남주혁을 “꼭 한번 실제로 보고 싶다”고 했다. 이제 막 숨을 고른 허미미와 김지수는 이달 열리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를 시작으로 다시 올림픽 ‘금빛 메치기’란 꿈을 향해 질주한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배운 것이 많고, 이들의 악바리 근성이면 실현할 수 있는 꿈이란 게 김정훈 경북체육회 감독의 생각이다.두 선수를 지도하는 김정훈 감독은 “허미미는 처음에 가족도 없고, 말도 안 통하는 코로나 시기에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한국에 왔다. 올림픽 나가기 전에 국가대표가 된다는 목표 하나로 와서 다 이겨냈다”면서 “김지수는 도쿄 올림픽 이후 부상 때문에 2년간의 공백기가 있었다. 그 힘든 수술과 재활 훈련을 다 이겨내면서 올림픽에 나갔다”고 칭찬했다.김지수는 “나는 매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국제 대회 하나하나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토록 바라던 올림픽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허미미는 2028 LA 올림픽을 향한 의지가 불타오른다. 생전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할머니, 함께 유도를 하는 친동생 허미오(경북체육회) 도 허미미를 다시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다.허미미는 “할머니께 말보다 메달을 보여주고 싶다. 메달이 진짜 무겁고 정말 멋있기 때문”이라며 “나도 (다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지 확실히 모른다. 동생과 서로 열심히 하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귀여운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은 허미미는 “이번 올림픽 때 많이 응원해 주셔서 정말 힘이 났다. 아쉽게 은메달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유도 좀 사랑해 달라”면서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힘줘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4.10.03 05:33
스포츠일반

‘마장동 스타’ 김민종, LA에서 ‘황제 대관식’ 꿈꾼다…“韓 헤비급 최초 그랜드 슬램 목표” [IS 인터뷰]

“4년 뒤 올림픽에선 더 반짝거리는 노란색 메달로 보답할게요.”2024 파리 올림픽 유도 100㎏ 이상급 은메달리스트인 김민종(24·양평군청)의 시선은 이미 LA로 향해 있다. 4년 뒤엔 반드시 한국 유도의 새 역사를 쓴다는 각오다.파리 올림픽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건 김민종은 혼성 단체전에서도 값진 동메달을 땄다. 그는 대회 전 목표였던 금메달 획득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지만, 한국 유도 중량급의 희망으로 거듭났다.생애 가장 중요한 대회를 마친 김민종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예능 프로그램 촬영에 나서는 등 잠시 ‘스타의 삶’을 살고 있다. 최근 본지와 문경실내체육관에서 만난 김민종은 “운동할 때도 당연히 힘든데, 하던 일이다 보니 (촬영보다) 조금 더 편한 거 같다.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즐기고 있다”며 웃었다.‘유 퀴즈 온 더 블럭’ ‘아는 형님’ 등 국민 MC 유재석, 강호동과 함께 촬영한 김민종은 “한국 연예계 투톱인 두 분이 내게 축하한다고 말씀해 주셨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유년 시절부터 원체 체격이 컸던 김민종은 ‘리틀 강호동’으로 불렸다고 한다. ‘마장동 정육점 둘째 아들’로 통하는 김민종은 서울 마장동 축산시장에서도 뜻깊은 축하를 받았다. 그는 “유치원 다닐 때부터 뵀던 어르신들이 축하한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 나도 울컥하고, 아버지도 눈물을 흘리셨다. 옛날 생각도 많이 났다”고 돌아봤다.어느덧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지도 한 달이 지났다. 대회를 곱씹은 김민종은 “단체전에서 동메달 땄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개인전) 결승전에서 졌을 때가 가장 아쉬웠다. 은메달도 당연히 값지지만, 금메달을 코앞에서 놓쳤다는 생각이 크다”고 전했다. 물론 김민종은 결승 상대였던 테디 리네르(프랑스)에게 패한 것을 깔끔히 인정했다. 그저 “내가 그 선수보다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이제 ‘좋은 날’은 끝났다. 김민종은 이미 다음 스텝을 위해 성치 않은 무릎을 치료하고 있다. 지금의 인기를 담담히 받아들인 그는 “나는 스타가 아니다. (그저) 올림픽 때 성적이 나왔으니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또 4년 뒤에 있을 올림픽을 준비할 생각이다. 치료를 빨리 마무리하고 정상적으로 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LA 올림픽에서 ‘황제 대관식’을 꿈꾸며 다시 유도복을 입는다. 김민종은 “LA를 목표로 준비하고, 중간에 있을 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 등 계속 1등을 목표로 시합을 뛸 것이다. 마지막 LA 올림픽 때는 한국 헤비급 최초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김민종은 파리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하늘을 감동시키지 못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상대보다 부족함을 인정하는 동시에 본인의 운동량이 부족했던 것에 아쉬움을 드러낸 말이었다.김민종은 “이번에도 진짜 엄청 힘들고 고통스럽게 훈련했는데, 이거보다 더 하늘을 감동을 시켜야 된다는 생각에 조금 두렵다. 그래도 한 번 해봤기 때문에 두 번째는 쉬울 것 같다.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응원해 주신 덕에 값진 은메달을 땄다. 앞으로 4년 뒤에 있을 올림픽에서는 더 반짝거리는 노란색 메달로 응원과 격려에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4.09.07 16:45
스포츠일반

‘메달 5개’ 유도 대표팀, 포상금 받았다…허미미 “학비 내려고요” [IS 문경]

2024 파리 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친 유도 대표팀 선수단이 포상금을 받고 밝게 웃었다.29일 오후 3시 문경실내체육관에서 파리 올림픽 유도 대표팀 포상금 수여식이 열렸다. 대한유도회는 유도 대표팀에 포상금 1억 4100만원을 지급했다.은메달을 획득한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양평군청)과 여자 57㎏급 허미미(경북체육회)는 각 3000만원, 동메달을 딴 남자 81㎏급 이준환(용인대)과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안산시청)은 각 1000만원을 받았다. 이들 4명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 11명에게 300만원씩 지급됐다.황희태(남자) 감독과 김미정(여자) 감독은 500만원, 트레이너와 전력 분석관은 100만원씩 포상금을 받았다.모처럼 유도복을 벗은 김민종과 김하윤은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었고, 안바울은 정장으로 멋을 냈다. 검은색 상의를 입은 허미미와 여자 63㎏급 김지수(경북체육회)도 평소보다 차분했다. 대한유도회뿐만 아니라 신한금융그룹, 김천시 등 곳곳에서 포상금을 얻은 허미미는 본지를 통해 “와세다 대학 학비가 너무 비싸서 아빠가 내주셨는데, 그걸 내가 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김하윤은 “내가 올림픽 메달을 땄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아직 (포상금을) 다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다 받고 나서 어디에 쓸지 생각해 보겠다”며 미소 지었다. 김지수는 “내가 좋아하는 유도를 하면서 포상금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유도는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에 이어 올림픽 최초로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유도가 올림픽에서 5개의 메달을 따낸 건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29일부터 9월 1일까지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유·청소년유도선수권대회 개회식이 같은 날 열렸다. 허미미의 동생인 허미오(경북체육회)가 이 대회에 참가한다.문경=김희웅 기자 2024.08.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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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파리] 독립운동가 후손, 파리에 애국가 울릴 허미미

“엄청나게 금메달 따고 싶어요.”한국 여자 유도의 희망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일본에서 귀화해 태극 마크를 단 허미미는 파리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겠다는 일념으로 올림픽에 나선다.유도 대표팀 막내인 허미미는 빼어난 실력과 특이한 스토리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재일교포 출신이다. 2002년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이중국적자라 한국에서 청소년 대표를 지낸 적이 있는데, 2022년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한국 선수로 뛰길 바란다’는 할머니의 유언이 그를 한국으로 이끌었다. 유도로 이름값 높은 와세다대학을 다니던 허미미는 2021년 한국 국적을 택했다. 이듬해 2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통과하며 성인 대표팀에 뽑혔고, 그해 6월 첫 출전한 국제대회 조지아 트빌리시 그랜드슬램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눈길을 끌었다.특이한 이력을 가진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의 5대손이다. 허미미는 실업팀(경북체육회) 입단 과정에서 자신이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허석 선생의 내손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허미미가 2022년부터 최근까지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 모두 태극 마크가 달린 유도복을 입고 찍은 사진과 영상뿐인데, 그만큼 ‘한국 대표’라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이전부터 “한국 대표팀의 일원이 된 게 자랑스럽다”며 웃은 허미미는 이제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 태극기를 올리기 위해 진격한다. 허미미를 향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한국 유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 수모를 겪었는데, 허미미가 다시금 금맥을 캐길 기대하고 있다.허미미는 지난 5월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연장 끝에 반칙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여자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제패는 29년 만의 쾌거였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8년간 이어진 올림픽 여자부 금메달 가뭄을 허미미가 끊어주길 기대하는 이유다.단숨에 금메달 기대주로 우뚝 선 허미미는 “사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고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올림픽이) 큰 대회여서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도 있다. (그래도) 매일 열심히 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허미미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꿈꿀 수 있는 유리한 대진표까지 받았다. 최강자인 데구치와 결승전 이전에는 만나지 않는다. 물론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48㎏급 동메달리스트인 다리아 빌로디드(우크라이나)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라파엘라 실바(브라질) 등 강자들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허미미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공존하지만, 장기인 업어치기를 잘 활용한다면 금메달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미정 여자 유도 대표팀 감독도 “허미미는 중심이 좋아서 넘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체력에서도 장점이 많다. 최근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자신감도 굉장하다”고 기대를 표했다.‘금빛 메치기’를 향한 허미미의 의지는 곧다. 그가 대한유도회에 제출한 출사표 두 문장은 ‘자신감 완전 충전!’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프랑스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러 갑니다’다. 허석 선생과 한국 대표를 추천한 할머니의 존재는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이다.허미미는 지난 5월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딴 후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면서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점이) 부담이 되기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자부심을 안고 파리로 향한다.어눌했던 한국말이 최근 눈에 띄게 는 허미미는 이제 공식 석상에서 자기 의사를 또렷이 전한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게 아니면 어려울 애국가 가사도 외우고 있다. 그는 반드시 파리에서 태극기를 시상대 최상단에 올리고 또박또박 애국가를 부른다는 의지다.김희웅 기자 2024.07.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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