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980건
해외축구

[오피셜] 또 ‘유럽파’ 탄생, 엄지성 英 스완지 간다…기성용 이어 2번째

프로축구 광주FC의 프랜차이즈 스타 엄지성(22)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스완지 시티 이적을 확정했다.광주는 3일 오후 5시 구단 노동일 대표이사와 스완지시티 대표 간 화상 회의를 통해 이적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했고 엄지성의 스완지 시티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성용(FC서울)에 이은 한국 선수 두 번째 스완지 입단이다.엄지성은 산하 유스인 광주FC U18 금호고 출신으로 2021년 졸업과 동시에 콜업되어 프로 무대를 밟았다. 프로 첫 해 37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28경기 9골 1도움으로 K리그2 베스트11 선정은 물론 K리그2 영플레이어상까지 수상하는 등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다.또 같은 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발탁,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하는 등 이름을 알렸다. 애초 엄지성의 스완지 이적은 지난달 마무리 되는 듯했다. 그러나 좀체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았는데, 일각에서는 광주가 이적료를 더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그러나 구단 관계자는 “구단은 그동안 스완지 시티와 지속해서 소통을 이어오고 있었으며, 금일 오후 5시 노동일 대표와 스완지 대표가 화상 미팅을 통해 최종 의사를 결정키로 했다”면서 “구단은 여러 이해관계 속에서도 오로지 구단의 프랜차이즈 선수인 엄지성 선수의 성공에 포커스를 맞추고 이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유럽 진출을 꿈꿨던 엄지성은 스완지행을 간절히 바랐다. 특히 루크 윌리엄스 스완지 감독이 엄지성 영입을 열망했고, 양측은 영상 통화로 교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지성이 스완지에 마음을 뺏긴 이유다.엄지성의 유럽 도전이 시작될 스완지는 국내에서 기성용(FC서울)이 활약한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완지는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경쟁했는데, 현재는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다. 지난 시즌을 리그 14위로 마쳤다.김희웅 기자 2024.07.03 20:56
프로축구

대전, ‘유럽파’ 멀티 플레이어 김민우 영입 [공식발표]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유럽파’ 미드필더 김민우(22)를 품었다.대전하나는 2일 “구단은 유럽파 출신 미드필더 김민우를 영입했다”라고 전했다.김민우는 초등학교 시절 차범근 축구상을 수상했으며 ‘2019 서울시협회장배’에서 우승 및 득점왕, 최우수선수상 수상, ‘2022 금강대기’ 우수 선수상 수상 등 유소년 시절부터 주목받던 특급 유망주다. 김민우는 보인중-동북고를 거쳐 2021년 입단 테스트를 통해 독일 베르더 브레멘에 입단하며 어린 나이에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브레멘 리저브팀 소속으로 독일 4부에 해당하는 레기오날리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61경기에 나서 9득점 11도움을 올렸다. 2023년에는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로 이적해 레기오날리가 28경기에 출전해 2득점 6도움을 기록했다.구단은 김민우에 대해 “1m87㎝의 월등한 신체 조건을 갖춘 그는 왼발잡이 선수로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 좌측 풀백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빌드업 상황에서 공격 기회 창출 능력이 뛰어나며 정확한 골 결정력도 겸비하고 있다. 몸싸움, 헤딩 경합에도 능하며 날카로운 킥력을 갖추고 있어 전 소속팀에서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담 키커로 활약했다”라고 소개했다.황선홍 감독과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지난 3월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U-23 대표팀에 차출, 커리어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를 발판 삼아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대표팀에도 발탁돼 유일한 유럽파로 활약했고, 조별리그 3차전 일본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기도 했다.김민우는 구단을 통해 “대전하나의 일원으로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 늦게 합류한 만큼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도록 훈련, 생활 모든 면에서 노력할 것이다. 지금의 순위는 대전과 어울리지 않는다. 원래 대전이 목표로 하는 위치로 올라갈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대전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문환, 공격수 천성훈과 박정인, 미드필더 마사를 영입하며 공수 양면에 힘을 실었다. 유럽파 출신 멀티플레이어인 김민우까지 가세하며 하반기 반등을 향해 더욱 힘을 얻게 됐다.김우중 기자 2024.07.02 14:50
국가대표

새 얼굴들에 ‘유럽파 설영우’까지…한국축구 측면에 부는 변화의 바람

한국축구 측면 수비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분다. 지난달 새 얼굴들이 대거 국가대표 풀백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먼저 주축으로 자리 잡았던 설영우(26)도 ‘유럽파’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민이 컸던 포지션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반가운 변화다.우선 설영우는 울산 HD를 떠나 유럽으로 향한다. 황인범이 속한 세르비아의 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적이 확정돼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26일 울산에서 홈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출국길에 오른다.설영우는 지난겨울에도 즈베즈다 등 유럽의 러브콜을 받았다. 당시엔 홍명보 울산 감독과 구단의 반대로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유럽의 관심이 이어지고, 선수의 강한 유럽 도전 의지에 결국 구단도 설영우의 유럽 도전의 길을 열어줬다.이로써 설영우는 데뷔 후 꾸준하게 이어가던 성장세를 이제는 유럽까지 이어가게 됐다.2021년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출신인 설영우는 지난해 K리그1 베스트11까지 선정되며 리그 대표 풀백으로 자리 잡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이자 지난해부터는 A대표팀 주축 수비수로도 성장했다. 여기에 유럽 진출로 더 넓은 무대에서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꾸준한 출전과 경험이 더해진다면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설영우의 유럽 진출뿐만 아니다. 최근 대표팀 풀백 자리 자체에 변화가 적지 않다. 김도훈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이달엔 황재원(22·대구FC)과 최준(25·FC서울) 박승욱(27·김천 상무)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아 풀백 시험대에 올랐다. 오랫동안 측면 수비 자원으로 분류되던 베테랑 선수들은 대거 제외됐다. 그동안 특정 선수들에 대한 비중이 컸다면 이제는 치열한 내부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대표팀 풀백은 그동안 늘 고민이 컸던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변화이기도 하다. 실제 한국은 화려한 2선 측면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을 공·수에 걸쳐 지원할 풀백 포지션은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세대교체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도 두드러지는 젊은 선수가 없었던 것 역시 아쉬움이 남았다.그러나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뒤 유럽 진출까지 성장한 설영우를 필두로, 황재원 등 20대 초중반의 젊은 K리거들이 대거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풀백 경쟁 구도는 빠르게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치열한 경쟁과 함께 선수들의 성장까지 더해진다면, 그간 최대 고민이었던 풀백 포지션은 행복한 고민의 포지션으로 바뀔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6.26 07:03
국가대표

[IS 상암] 시즌 마친 황희찬의 소회 “6만 관중 앞 마무리 기뻐…더 발전된 모습 보이고파”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길었던 시즌을 돌아보며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황희찬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에서 선발 출전, 후반 추가시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뒤 임무를 마쳤다. 팀은 후반 16분 이강인의 선제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이날 경기에서 황희찬은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직전 싱가포르전에서 교체 투입돼 골 맛을 본 그가, 이번에는 최전방으로 나서 중국의 골문을 겨냥한 것이다.전반전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동료들과의 호흡에서 아쉬움이 있었고,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느라 직접적인 슈팅 찬스도 적었다.대신 후반전 중 주민규가 그라운드를 밟고, 황희찬이 우측으로 옮기며 번뜩이는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후반 30분 경합에 이은 양발 드리블로 중국 수비를 흔든 장면이 대표적이다. 해당 장면에선 주민규의 터닝 슈팅까지 이어지며 유효 슈팅이 나오기도 했다. 황희찬은 이후 후반 추가시간 막바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유럽파인 그는 자신의 올 시즌 마지막 공식전에서 팀의 승리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황희찬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홈에서 결과를 챙겨갈 수 있어 기쁘다. 이날은 결과가 중요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황희찬이 대표팀의 최전방으로 나선 건 6년 만의 일이었다. 올 시즌에는 소속팀 사정상 전방으로 뛴 시간도 있었지만, 분명 본인의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무대와는 달랐다. 황희찬은 “2018년쯤 부산에서 최전방을 선 기억이 있다. 실수가 많아 아쉽다”라고 반성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중요한 경기도 많다.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겠다. 이제 휴가인데, 오늘을 잘 돌아보고 회복해서 잘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이날 경기는 유럽파인 황희찬에게는 시즌 마지막 장이었다. 긴 시즌과 국가대표 경기를 돌아본 그는 “결과적인 부분이 좋았다. 소속팀에서 결정력이 좋았던 점이 나를 더 성장시켰다. 물론 부족함을 느끼면서 보완하려고 더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도 소화하고, 더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물론 결과를 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갖고 최종예선,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황희찬은 “사실 이번 예선에선 이날 중국전 빼고 잘했던 것 같다.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고 아쉬운 게 사실”이라며 “그래도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부족한 건 당연히 발전해야 한다”라고 웃었다.끝으로 황희찬은 “홈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했다. 팬들과 환호하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골은 나쁘지 않은 기록인 것 같다.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게 됐다. 잘 쉬고, 또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06.12 07:10
국가대표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돌아본 2011년 “A매치 데뷔 골, 영표 형이 소리 지른 게 기억나” [IS 고양]

어느덧 국가대표로만 14년째 활약하고 있는 ‘주장’ 손흥민이 다시 한번 태극마크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동시에 자신이 데뷔 골을 터뜨렸던 2011년을 회상하며, “내가 벌써 이 자리에 올라오게 될 줄 몰랐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손흥민은 10일 오후 4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중국전을 앞둔 기자회견에 참석해 경기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한국과 중국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한국은 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하지만 손흥민은 “다른 이유 없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 팬들 앞에서 열리는 경기인 데다, 유럽파인 손흥민 입장에선 시즌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유종의 미’를 바라보는 김도훈호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셈이다.한편 이번 한국 대표팀의 화두 중 하나는 세대교체다. 황재원(대구FC) 최준(FC서울) 박승욱(김천 상무)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배준호는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 데뷔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손흥민은 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패스를 건네주는 등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의 A매치 데뷔 득점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손흥민은 지난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와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린 기억이 있다.손흥민은 인도전 데뷔 득점에 대해 “그런 장면이 있었나”라고 농담한 뒤 “박지성 형과 함께 공을 찰 수 있던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됐다. 식사, 수면 습관 등 모든 걸 배웠다. 아직도 그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골 세리머니를 할 여유가 없던 것 같다. (이)영표 형이 빨리 공 가져오라고 소리 지른 기억이 난다. 덜덜 떨며 경기했었다”라고 웃어 보였다.대표팀 막내였던 손흥민은 어느덧 베테랑 반열에 올라섰다. 그는 “내가 이 자리에 이렇게 빨리 오게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나도 나이를 먹고 있고, 어린 선수가 계속 나온다. 이들이 잘하고, 행복하게 축구하는 걸 보면 뿌듯하다. 부족한 부분도 보인다. 내가 고쳐주고, 조언해 주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과거 지성이 형, 영표 형이 하던 걸 내가 하게 돼 기분이 좋다.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손흥민은 “데뷔 때부터 태극마크에 대한 소중함, 책임감을 주변 선배들이 보여주셨다. 나 역시 대표팀에 대한 마음가짐은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언제까지 대표팀 생활을 이어갈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 축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멋진 축구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06.10 19:24
국가대표

“무조건 승리” 최종예선 확정에도 방심 없는 사령탑과 주장의 다짐 [IS 고양]

축구대표팀 김도훈(54) 임시 감독과 주장 손흥민(32)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에서도 ‘필승’을 다짐했다.김도훈 임시 감독과 손흥민은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들은 “중국과의 최종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한국(FIFA 랭킹 23위)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88위)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한국은 C조 1위(4승1무·승점 14)로 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보했다. 반면 중국은 2위(2승2무1패·승점 8)지만, 한국에 패한다면 득실 차로 밀려 3위 태국(1승2무2패·승점 5)에 최종예선 진출권을 내줄 위기다. 벼랑 끝인 중국과의 만남이지만, 한국 역시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승리’를 정조준한다. 첫 번째 과제는 최종예선 1포트 확보다. 최종예선에서 3개 조 6개 팀이 겨룬다. 이 중 1포트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일본(18위)과 이란(20위)이 이미 자리를 확보했고, 한국과 호주(24위)이 경합 중이다. 6월 A매치 기간 뒤 발표될 FIFA 랭킹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선 중국전 승리가 절실하다. 무승부 혹은 패배라는 최악의 경우, 일본·이란과 최종예선에서 한 조에 묶일 가능성이 있다.김도훈 감독은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는 경기다. 한국 축구가 위기에 빠졌다고 생각했지만, 지난 경기를 통해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최종예선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두 번째 과제는 유종의 미다. 한국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뒤, 황선홍 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김도훈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기며 표류했다. 대행 체제로 전환한 한국은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2승 1무를 기록했다. 정식 사령탑 선임 전, 유종의 미를 바라보는 한국이다.손흥민은 “유럽파들 입장에선 내일이 시즌 마지막 경기다. 선수 입장에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정신적으로도 중요하다. 다른 이유를 다 떠나, 내일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김도훈 감독, 손흥민 일문일답>경기 소감▶김도훈 감독 "경기 플랜에 집중해,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손흥민 "팀 분위기적으로는 잘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좋은 경기를 해 분위기가 좋다. 이번 경기는 유럽파들의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유종의 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누구든, 축구는 결과가 중요하다. 승리하도록 하겠다."Q.지난해 11월 선전에서 중국과 맞붙었다. 당시의 중국과 지금의 중국을 비교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중국의 경기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중국 CCTV)▶김도훈 감독 "내가 그 경기에 없어 모르겠다. 비교 영상을 봤을 땐, 전술적인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현재 중국이 할 수 있는 플랜을 보고, 분석했다. 선수들과 잘 준비했다고 믿고 있다. 중국은 롱볼, 스피드를 통한 역습이라는 경기운영을 한다. 그 부분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손흥민 "저번 경기(싱가포르전)와 마찬가지로 중국전 원정 경기는 쉽지 않았다. 선수들이 정말 경기 사전에 연습한 규율적인 걸 실행시켜 이겼다. 내일 경기도 마찬가지로 당연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그때와 지금이 큰 차이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도 비교한다면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팀에 대해선, 감독님 말씀대로 영상 분석을 많이 했다.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할 것이다."Q. 앞선 매치를 마친 뒤, 중국전을 대비해서도 스피드를 살리는 경기를 예고했다. 키가 될 선수나,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짚는다면.▶김도훈 감독 "손흥민 선수가 키 플레이어다. 상대도 손흥민 선수에 대한 대비를 하겠지만, 손흥민 선수가 이를 이겨낼 충분한 능력이 있다. 손흥민 선수를 중심으로 해서, 모든 선수가 빠른 스피드로 경기를 운영하길 원하고 있다."Q. 어느덧 대표팀 통산 득점 3위(48골)에 올랐고, 내일 출전한다면 최다 출전도 3위에 오른다. 이를 앞둔 소감과 태극마크에 대한 생각은.▶손흥민 "역사적으로 봤을 때, 축구라는 스포츠가 만들어지고, 이런 결과들이 있는 거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종전 기록 보유자들, 이를 깨려고 하는 모든 현역이 대단하고, 나 역시 거론되고 있어 영광스럽다. 사실은 지금 내가 그 기록을 깨고 있다고 말을 하기엔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함께한 모든 선수, 코치진, 팬들 덕분에 꾸준히 오래 할 수 있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대표팀의 자리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는 자리다. 모든 사람이 쳐다보고, 꿈꾸는 곳이다. 내가 노력해서 얻어냈지만, 사실 이 자리를 얻어내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어렵다. 큰 영광이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건 사실 몸 하나 바쳐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런 기록들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도움 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Q. 손흥민에게도 시작이 있었다. 싱가포르 데뷔전에 나선 동료들을 도우려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과거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손흥민에게 패스해 준 박지성의 장면도 화제가 됐다. 과거를 돌아본다면 어떤 느낌인지, 후배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싶은지 궁금하다.▶손흥민 "그랬었나(농담). 나에게는 박지성 형과 같이 공을 찰 수 있던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생활 패턴, 식사 습관, 수면 습관 등 모든 걸 배웠다. 아직도 그 경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당시 골 세리머니를 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이)영표형이 공 가져오라고 소리 질렀던 기억이 난다. 떨며 경기를 했다. 더 잘하고 싶었다.""지금의 친구들 보면 다르긴 하다. 나도 내가 이 자리가 이렇게 빨리 올 거라 생각 못 했다. 나도 이제 나이가 먹고 있고, 어린 선수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들이 잘하는 모습, 행복한 축구하는 걸 보면 너무 뿌듯하다. 그 친구들의 부족한 점도 보이고, 내가 고쳐줄 수 있으면 좋겠다. 어느덧 조언해 주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될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과거 지성이 형, 영표 형이 하던 걸 내가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 이끌어갈 어린 친구들이 대표팀의 자리를 더 신중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 노력해서 얻어낸 것이겠지만, 좋은 조언, 경험을 토대로 많이 얘기해주려고 하고 있다. 이들이 잘 받아들여 주고 있다. 앞으로 한국 축구가 밝을 것이라고 믿는다."Q. 최종예선을 이미 확정했지만, 결국 1포트에 가기 위해 랭킹 포인트가 필요하다. 중국전에 임하는 의미는 무엇일지.▶김도훈 감독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중국전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경기다. 어려운 위기라고 생각했던 한국 축구였지만, 지난 경기를 통해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최종예선에서도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궁극적인 승리가 절실하다. 남은 1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손흥민 "수월한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1포트냐 2포트냐 당연히 중요하지만, 어디로 가도 쉬운 경기는 없다. 중국전도 다 떠나서 유럽파들의 시즌 마지막 경기다. 그런 부분을 잘 마무리하는 게 선수로서 정신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고, 서울에서 경기하는 만큼 기대도 클 것이다. 팬들에게 재밌고,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다른 이유를 다 떠나, 내일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Q. 중국도 절박한 상황이고, 원정 팬도 많이 온다. 변수가 될 수 있을까.▶손흥민 "축구 열정에 있어 당연히 존중한다. 그런 부분은 당연히 변수가 될 순 있겠지만, 우리 홈이니까, 우리 팬이 더 많은 응원할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잘하면, 변수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 선수들이 얘기하듯 우리가 할 것이 중요하다. 밖에서의 일은 컨트롤할 순 없다. 경기장 안에서 우리의 것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Q. 지난 경기에서 주민규와 배준호가 득점을 터뜨렸다. 중국전 활용 방안은 어떻게 될지.▶김도훈 감독 "선수 멤버는 내일 발표될 것이다. 중국이 거칠게 나올 수도 있지만, 우리 팀은 냉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도 있고, 홈 경기이기 때문이다. 이를 잘 유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 Q. 두 선수와 함께한 소감을 전하자면.▶손흥민 "(주)민규 형은 한국에서 지금 최고의 골잡이다. 많은 분도 민규 형이 대표팀 뛰는 걸 보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다. 팬들도 이를 기대했을 것 같다. 민규 형이 경기 뛰며 팀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거 같다.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중앙 공격수를 보고 있지만, 민규 형의 스타일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그런 포워드가 있으면, 같이 뛰고 있는 선수로서도 편하다.""(배)준호 선수는 당연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을 것이다. 막내이기도 하고, 잘하고 있다. 축구팬, 언론으로부터 기대를 받고 있다.""사실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런 기대가 항상 어린 친구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보면 조금 좋지 않은 상황이 만들어진 걸 많이 봤다. 전 세계적으로 말이다. 잘 컨트롤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앞서 (이)강인 선수의 성장을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한 것처럼, 준호 선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능력적으로 훌륭한 선수다. 이런 친구한테 충분한 많은 부담을 받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부담을 우리가 만들어주지 말고, 옆에서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모두 같은 한 편 아닌가. 우리가 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플레이 면에서는 지적할 게 없다. 잘 배웠고, 활용하고 있는 선수다.Q. 이번 대표팀을 맡고, 같이 훈련하며 느꼈던 점. 부임 전 생각과 지금 다른 점이 있다면.▶김도훈 감독 "대표팀 안의 분위기는 나도 궁금했던 점이다. 직접 들어와 보니, 우려할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여러 문제점의 원인도 파악해야 했다. 들어와서 보니 선수들이 프로페셔널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도 대표선수를 해봤지만, 우리 때와는 다르다. 개인마다 프로페셔널이 뛰어나다는 걸 느꼈다. 심지어 팀을 위해 생활할 준비가 된 선수가 많다. 우려가 기우였다는 걸 많이 느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응원해주면 앞으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더 이상의 것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믿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손흥민 선수가 잘하고 있고, 주장을 통해 후배 선수들이 연마하고 익혀가며 미래가 밝다. 좋은 선수가 계속 나온다는 것만으로 굉장히 행복하다.""덧붙이자면, 내가 유럽에서 리오넬 메시의 바르셀로나 경기를 보러 간 적이 있었다. 팬들은 메시가 보는 것만 해도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그게 부럽다는 생각했는데, 우리도 손흥민이 있고, 여러 대표팀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동시대에 산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는 것 느꼈다. 같이 생활하면서, 이들의 실력과 인성을 알게 돼 행복한 며칠을 보냈다. 고마움을 이 자리를 빌려 전한다.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 모두 잘하고 있고,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응원해 주시면, 다음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된다고 생각한다."Q.2차 예선이 작년 싱가포르전을 시작해 1년이 지났다. 주장으로서 2차 예선 첫 경기부터, 지금까지 오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손흥민 "싱가포르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마지막 경기까지 왔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은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 데뷔부터 태극마크에 대한 소중함, 책임감을 주변 선배들이 너무나도 잘 보여줬기 때문이다. 꾸준히 유지하는 게 힘들다고 얘기한 게 이런 이유다. 주변에 좋은 선배가 있었다. 이를 내가 이어받았다. 대표팀 신인처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으려고 매 순간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아야 한다. 내가 얼마나 더 대표팀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표팀 하는 동안에는 한국이라는 나라, 축구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멋진 축구팀이 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06.10 16:48
축구일반

일본, 미얀마에 5-0 승...쿠보-미나미노-엔도 등은 벤치 여유

일본 축구대표팀이 미얀마에 5-0 대승을 거두고 월드컵 2차 예선 무실점 5연승을 달렸다. 일본은 6일 미얀마 양곤 투운나 스타디움에서 여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B조 5차전 미얀마 원정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B조 1위 일본은 승점 15점(2위 시리아 7점)으로 이미 지난 3월에 3차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일본은 전반 17분 나카무라 케이토의 골을 시작으로 전반 34분에는 도안 리츠의 추가골이 터졌다. 이어 후반 30분과 38분에 오가와 고키가 연속 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 나카무라 케이토가 추가 골을 넣어 5-0 승리를 만들었다. 일본은 이번 대표팀에 엔도 와타루(리버풀), 미나미노 타쿠미(AS모나코), 쿠보 다케후사(레알 마드리드) 등 주요 유럽파 선수도 소집됐으나 이들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한편 B조의 북한은 6일 제3국 중립지역인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시리아를 1-0으로 이겼다. 승점 6의 조 3위 북한은 2위 시리아(승점 7)를 바짝 추격했다. 시리아는 11일 열리는 최종전을 일본과, 북한은 미얀마와 치른다. 이은경 기자 2024.06.07 08:15
해외축구

'우승 타이틀' 유럽파 또 나왔다…셀틱 양현준·오현규, 스코틀랜드 리그 우승

셀틱 공격수 오현규(23)와 양현준(22)이 커리어에 나란히 리그 우승 타이틀을 새겼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황인범(27·츠르베나 즈베즈다) 등에 이은 또 다른 한국인 유럽파들의 우승 소식이다.셀틱은 1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킬마녹의 럭비 파크에서 열린 킬마녹과의 2023~24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고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이날 승리로 승점 90(28승 6무 3패) 고지에 오른 셀틱은 2위 레인저스(승점 84)와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2021~22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우승이자 스코틀랜드 1부 통산 54번째 우승이다. 역대 최다 우승팀인 레인저스와 격차는 이제 1회까지 줄었다.우승 확정 경기에서 나란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오현규는 두 시즌 연속, 양현준은 이적 첫 시즌 커리어에 리그 우승 타이틀을 새기게 됐다.다만 양현준과 오현규 모두 이번 시즌 팀의 핵심 선수로 우승에 힘을 보탠 건 아니라는 점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지만, 이 가운데 선발로 출전한 경기는 단 3경기에 불과했다. 리그 출전시간은 609분에 그쳤다.양현준도 24경기(선발 10경기)에 출전해 1골·3도움을 기록했지만, 역시 팀의 주축과는 거리가 멀었다. 양현준과 함께 셀틱에 입단했던 권혁규는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1월 세인트 미렌으로 임대 이적한 상태다. 이날 셀틱은 전반 5분 애덤 아이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일본인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 제임스 포러스트의 연속골을 더해 전반에만 3-0으로 앞섰다. 이어 후반 맷 오라일리의 멀티골로 승기를 굳혔고, 결국 적지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이번 시즌 한국인 유럽파 가운데 리그 우승을 경험한 건 파리 생제르맹(PSG)의 프랑스 리그1 우승에 힘을 보탠 이강인,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세르비아 리그 우승을 이끈 황인범 등이다. 이강인은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우승을 더해 2관왕에 올랐고, 곧 있을 쿠프 드 프랑스를 통해 시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조규성의 소속팀 덴마크 미트윌란도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5.16 09:55
국가대표

“장기 플랜” 외쳤지만…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황선홍 감독

황선홍호가 2024 파리 올림픽 관문도 밟지 못한 채 여정을 마쳤다. 올림픽 축구대표팀(23세 이하·U-23)을 이끈 황선홍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지금의 시스템은 잘못됐다”라고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그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황선홍 감독은 지난 2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들고 귀국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대회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만나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10-11로 졌다.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진출 기회를 놓치며 허무하게 여정을 마쳤다. 애초 파리 올림픽까지 한국을 이끌 예정이었던 황선홍 감독은 조기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황선홍 감독은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인 나에게 있다”라면서도, KFA를 향해 “연령대 대표팀의 운영 구조와 시스템은 절대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4년 주기로 가야 한다”라는 쓴소리를 남겼다. 임기를 온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아시안게임(AG) 등 ‘중간 평가’에 따라 계약기간이 바뀌는 현 체제를 꼬집었다. 온전히 올림픽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게 황 감독의 설명이다. 황선홍 감독이 언급한 ‘중간 평가’의 경우, 과거엔 꼭 필요한 장치로 대두됐다. 신태용 감독의 뒤를 이어 연령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봉길 감독은 2018 U-23 챔피언십에서 4위를 기록했지만, 경기력 부진으로 6경기 만에 경질설이 나왔다. 하지만 AG를 6개월밖에 남겨두지 않았던 시점이라, 이른 경질을 택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공존했다.그런데 이 시기 KFA의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 위원장은 감독 유임 및 해임 프로세스를 구축, 김봉길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택했다. 김 위원장은 직접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해지 사유를 밝히며 모두가 납득할 만한 행정을 보여줬다. 해당 프로세스를 그대로 유지해 김학범 감독을 선임했고, 김학범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금메달·2020 도쿄 올림픽 8강이라는 여정을 마무리했다. 더군다나 황선홍 감독은 근래 U-23 대표팀 사령탑 중 많은 경기를 소화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21년 9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2차례 U-23 아시안컵은 물론, AG까지 소화하며 공식전만 34경기나 치렀다. 2010년대 홍명보(32경기)·이광종(19경기)·신태용(26경기) 등 U-23 대회나 올림픽을 거친 사령탑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임기를 보장받았다.AG 금메달 이후엔 K리그를 향해 차출 협조를 읍소한 것도 황 감독이었고, 구단들도 이에 매번 응했다. 유럽파들의 차출 불발이 사실상 유일한 전력 누수였던 셈. 유럽파의 차출이 불발됐더라도, 한 수 아래 전력으로 여겨지는 인도네시아에 전술적으로 완패했다는 점은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힘들다.황선홍 감독은 2010년대 포항 스틸러스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AG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반등을 노렸지만, 최종적으로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무산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김우중 기자 2024.04.29 05:59
국가대표

못 뛰는 유럽파마저 차출 실패…축구협회 행정력도 도마 위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실패라는 황선홍호의 ‘참사’ 원인 중 하나로는 유럽파들의 차출 실패로 인한 전력 약화가 꼽힌다.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비롯해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가 모두 소속팀 거부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앞서 황선홍 감독은 대회 전 발표한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유럽파 4명을 포함시켰지만, 김민우(뒤셀도르프)만 정상적으로 합류했을 뿐 나머지 3명은 잇따라 ‘차출 불발’ 소속만 전해졌다. 유럽파 차출이 무산될 때마다 급하게 국내에 머무르던 대체 선수가 결전지 카타르로 향해야 했다. 자연스레 완전체 훈련도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배준호, 양현준은 소속팀 입지를 고려할 때 차출이 어려운 건 어느 정도 불가피했다. 실제 스토크 시티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배준호의 경우 대표팀 차출이 불발된 뒤 변함없이 소속팀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결국 팀의 2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양현준 역시도 지난 20일 열린 FA컵 4강에 선발 출전해 팀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고,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도 이어가는 중이다.다만 ‘유럽파 센터백’ 김지수의 상황은 앞선 이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물론 김지수 소속팀 브렌트포드 역시도 최근에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확정할 만큼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김지수의 입지가 앞선 배준호나 양현준처럼 두터운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실제 김지수는 28일 열린 에버턴과의 EPL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선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뿐만 아니라 아직 EPL 공식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상태다. 이달 초 잇따라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출전 기회까지 닿지 않는 건 그만큼 팀 내 입지가 두텁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김지수의 차출 실패는 2024 AFC U-23 아시안컵에서 센터백 전력 누수가 심각했다는 점과 맞물려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은 김지수의 차출이 무산되자 대체 센터백을 뽑는 대신 미드필더를 선발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전문 센터백 자원은 변준수(광주FC)와 서명관(부천FC) 이재원(천안시티) 3명뿐이었다.문제는 지난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서명관이 부상으로 낙마하고, 변준수마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일본과의 3차전에 나란히 결장했다는 점이었다. 그나마 황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경남FC)와 풀백 조현택(김천 상무)을 3백으로 활용하는 임시방편으로 효과를 봤으나, 같은 전술을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에 썼다가 결국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황선홍호는 줄곧 4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로 올림픽 예선을 준비해 왔으나, 정작 한일전과 인도네시아전엔 3백 전술을 가동했다. 황선홍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직접 구단을 방문해 (유럽파) 차출을 약속받았지만, 소속팀들이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격화되면서 차출을 거부했다”면서 “(김지수의) 대체 선수로 중앙 수비수를 뽑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지만 지금 국내에서 중앙 수비수로 뽑을 만한 선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결국 마땅한 23세 이하 센터백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속팀에서 뛰지도 못하는 유럽파 센터백 차출마저 실패한 셈이다.황선홍 감독은 직접 유럽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구단과 접촉하는 등 어떻게든 허락을 받아내려 애썼다. 올해 초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마친 뒤에도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지 않고 곧바로 유럽으로 향해 각 구단과 협의에 나설 정도였다. 자신이 직접 유럽 현지에서 구단들과 협의에 나섰다는 건 그간 수차례 황 감독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강조한 내용이기도 했다.자연스레 황선홍 감독 등 올림픽대표팀 코치진이 유럽파 차출에 애를 쓰는 사이, 과연 대한축구협회의 ‘행정력’이 그만큼 뒷받침됐는지에 대해서는 비판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단 1명만 합류한 한국과 달리 호주는 유럽파 6명, 일본은 5명의 유럽파가 합류하는 등 기본적인 유럽파 비중부터 크게 달랐다. 일본축구협회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아닌 직원을 파견해 구단들로부터 차출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것 역시도, 황선홍 감독이 직접 나서야 했던 한국과는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기도 했다.물론 배준호나 양현준은 소속팀 사정과 맞물려 차출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김지수의 차출조차 허락받지 못한 건, 결과적으로 대한축구협회가 그만큼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비단 유럽파 차출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축구협회가 올림픽 진출을 당연한 것으로 보고 AFC U-23 아시안컵에 큰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축구협회는 올림픽 탈락 직후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진작 제대로 준비했어야 일들을, 40년 만에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참사를 겪은 뒤에야 다짐한 셈이다.김명석 기자 2024.04.28 10:0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