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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한국야구 미래를 그리는 KBO 넥스트 레벨

지난 17일 충청북도 보은군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센터에서 KBO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KBO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는 2022년부터 유소년 유망주의 기량 향상을 목표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리틀·초등·중학생이 대상이었는데 올해는 고등학생까지 범위를 확대해 진행했다.특히, 이번 캠프에선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해 2026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를 미리 만나는 무대가 됐다. 유망주의 기량 향상이 목표인 만큼, 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 지도자로 다수 참여했다. 선수단을 총괄한 김용달 감독을 비롯해 윤학길·장원진·임수빈·이영우·이성우·정재복 등이 코치로 나섰다. 김용달 전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는 "고교 2학년 유망주 70명이 북부와 남부 권역으로 나눠 일주일씩 35명이 참가했다"며 "체계적인 연습 프로그램을 통해 기량 향상을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연습은 하루 휴식일을 제외하고 오전과 오후로 나눠 공·수·주 기본기 습득에 힘썼고, 순발력과 유연성 등 운동 능력 측정과 바이오메카닉스 측정을 통해 선수가 보완할 점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참가한 선수들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밝혔다. 박준현 북일고 투수는 "경험 많은 코치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했다. 또 다른 선수들의 좋은 점도 살펴보며 느끼는 게 많았다. 특히, 투수 필딩에서 백업하는 것 등을 자세하게 몰랐는데, 여기 와서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야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주호 마산용마고 외야수는 "몸 관리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얻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장원진 전 두산 베어스 타격 코치는 "학교에서는 경기 위주라서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기본기를 강조하며 반복 연습해서 몸에 익히게끔 했다"라고 지도 방침을 설명했다. 부상 방지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윤학길 전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은 "기본기를 중심으로 루틴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면서도 "지금이 아닌 내년이 중요해서 조금이라도 몸 상태에 위화감이 있으면 쉬게끔 했다"고 강조했다. 과학적 야구의 토대가 되는 바이오메카닉스 측정에는 선수뿐만이 아니라 지도자들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성우 SPOTV 해설위원은 "평소 관심이 있는 분야인데, 포수 수비와 관련한 측정은 아직 없어서 아쉽다"면서도 "타격이나 투구 측정을 어떻게 코칭에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바이오메카닉스를 처음 접한 김요셉 세광고 내야수는 "타격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게 됐다. 그걸 통해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장점을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KBO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는 이미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22년에 참가한 1기 멤버 중에서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이글스) 김태형(KIA 타이거즈)을 비롯해 무려 15명이나 프로 지명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프로 지도자를 통한 노하우와 과학적 야구의 접목은 아마야구계 코칭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일주일에 프로그램을 소화하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호소하는 선수도 적지 않다. 모 야구 관계자는 "재정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일주일보다는 열흘 정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더 알찬 캠프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KBO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는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고 해도 틀림없다. 그 첫걸음을 잘 내디딘 만큼, 그다음 걸음을 위한 내실을 다질 때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11.26 16:48
국가대표

협회, FIFA·K리그 협업해 전문성 공유 주간 ‘MIK Week’ 개최

대한축구협회가 한국축구 기술철학을 전달하는 전문성 공유 주간 ‘MIK Week’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협회는 26일 “국제축구연맹(FIFA), K리그와 협업해 유소년 육성을 강화하고 한국축구 기술철학을 전달하는 전문성 공유 주간 ‘MIK Week’를 개최했다”고 알렸다.MIK Week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서 총 4가지 행사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부터 19일에는 고양 소노캄 호텔에서 FIFA 아카데미 시스템 프로젝트(ASP)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K리그1,2 22팀(3구단 불참)의 유소년 팀 지도자 및 디렉터 등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FIFA의 재능 개발 프로그램 및 아카데미 시스템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섰다.ASP는 FIFA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유소년 육성 강화 프로젝트다. 각국 유소년 아카데미의 역량을 강화해 연령별 대표팀과 프로팀에 더 많은 우수 선수를 배출하기 위해 도입됐다. 협회는 “FIFA는 ASP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데 있어 대한민국을 선두 주자로 선정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라고 소개했다.프로젝트에 따라 내년까지 모든 K리그1, 2 구단 유소년 팀을 대상으로 FIFA의 전문가들이 유소년 육성과 경영, 재능 발굴 및 개발 등의 주제를 다루는 온, 오프라인 세미나를 개최해 전문 지식과 최신 데이터를 전달한다. 특히 FIFA에서 선정한 3개 우수 엘리트 아카데미(울산HD, 수원삼성, FC서울)에 대해서는 직접 방문해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어 19일에는 고양 국제 청소년 문화 센터에서 현장 지도자 200여 명이 참석한 ‘2024 지도자 콘퍼런스’가 열렸다. 콘퍼런스에는 남녀 U-17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백기태, 김은정 감독과 협회 전임지도자, 지도자 강사들이 연사로 나서 연령별 대표팀이 참가한 대회를 리뷰하고 국내 대회와 비교 분석했다.끝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는 소노캄 호텔에서 U15, U18 우수 현장 지도자 및 협회 기술관련 이해관계자 40여 명이 모인 엘리트 유스 코치 워크숍이 진행됐다. 바로 이어 협회 전임강사, 전임연구원, 전임지도자, 전력분석관, 피지컬코치가 중심이 된 ‘하이 퍼포먼스 익스체인지(High Performance Exchange)’ 워크숍도 열렸다. 협회는 “두 행사에서는 지난 6월 발표된 한국 축구 기술철학의 세부내용에 대한 공유 및 현장에서의 발전, 적용 방향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2024.11.26 12:13
축구일반

‘정몽규 대항마?’ 허정무 “흔들리는 韓 축구, 내가 직접 발로 뛰겠다” [IS 송파]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허정무(69)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권위를 내려놓고 직접 뛰겠다고 공언했다.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연 허정무 전 이사장은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고 지적했다.정몽규 회장 체제의 대한축구협회(KFA)는 근래 들어 행정 난맥상을 드러냈다. 지난해 축구인 사면 파동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홍명보 감독 등 대표팀 사령탑 선임 절차와 관련한 논란은 여전하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문제점은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단적인 운영 방법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감독 선임 등 협회장만의 결정으로 돼서는 안 된다.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협회는 투명하고, 공정하고,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윗사람의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풍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화합’을 외쳤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화합을 위해 내 모든 걸 내려놓겠다. 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할 기회를 만들겠다. 간담회, 모임, 지역별 세미나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의를 위해 하겠다. 다른 종목을 보면 서로 다투다가도 한 가지 목표가 정해지고 자기 종목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힘을 합치는 게 부러웠다”고 전했다.이어 “나는 권위적인 것보다 내려놓고, 발로 뛰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내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을 세우기보다, 듣는 데 중심을 두고 해나갈 것이라는 거다”라고 덧붙였다.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달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친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4선 도전이 유력해 보이는 정몽규 회장은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만약 정 회장이 4선 도전을 선언한다면, 허정무 전 이사장이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나는 지금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 밑바탕을 속속들이 안다. 그게 내 장점이다. 우리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내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면서 장점”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허정무 기자회견 일문일답.-후보자라는 호칭은 몇 번째인지.1998년에 있었던 대표 감독 경선이 있었다. 그때 당시 대표팀 경선을 해본 경험은 있지만, 선거는 처음이다.-어느 시점에 출마를 결심했는가.나는 사실 부정적이었다. 10여 일 전에 결심한 동기는 매스컴에서도 왜 축구를 위한 축구협회인데 축구인들을 위한 목소리가 보이지 않고 나서지 않느냐, 능력이 없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누군가는 축구를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용기를 냈다.-현재 대한축구협회의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인지.여러 문제점이 많았다. 사면 파동, 클린스만 감독, 현 감독 선임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그런 모든 문제는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단적인 운영 방법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감독 선임 등 협회장만의 결정으로 돼서는 안 된다. 시스템의 부재,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협회는 투명하고, 공정하고,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윗사람의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풍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유쾌한 도전이란 슬로건을 내건 배경은.긴장을 하고 모든 일을 처리하면 경기장에서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 협회도 직원들이 밝은 분위기 안에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이뤄내려는 책임감과 분위기가 된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힘든 일일지라도 유쾌하게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 ‘유쾌한 도전’이라고 했다. -외부에서 볼 때 축구인들이 나뉘었는데, 어떻게 봉합할지.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해야 하는데, 서로 의견이 갈린다. 물론 의견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축구라는 대의를 위해서는 전체가 힘을 합치고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통합과 화합을 위해 뛰겠다.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일도 있겠지만, 화합을 위해 내 모든 걸 내려놓겠다. 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간담회, 모임, 각 지역별 세미나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의를 위해 하겠다. 다른 종목을 보면 서로 다투다가도 한 가지 목표가 정해지고 자기 종목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힘을 합치는 게 부러웠다.나는 권위적인 것보다 내려놓고, 발로 뛰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내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을 세우기보다 듣는 데 중심을 두고 해나갈 것을 생각하고 있다.-현 집행부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외부 압박이나 어려움은 없었는지.많이 들었다. 지금도 들려오고 있다. 옆에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한다. 감히라는 소리도 들린다. 나는 의외로 그런 면에서 두려움이 없다. 도전하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책을 냈는데, 나는 도전을 할 것이다. 어떤 소리도 두려워하지 않고 귀에 담지 않고, 해야 할 일에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당선을 어느 정도 확신하면서 선거를 준비하는지.나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급박하게 꾸리다 보니 캠프도 못 꾸렸다. 기자회견을 마치면 구체적으로 선거 전략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하겠지만, 내가 출마해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축구인으로서 자긍심,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마지막 헌신을 하고 힘을 쏟아보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설사 당선이 안 되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는 없다. 만약 내가 중임을 맡게 된다면, 제대로 해보겠다. 나는 징검다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똑똑하고 유능한 후배 축구인들이 앞으로 마음 놓고 해나갈 수 있는 기초를 다지고자 한다.다섯 가지 외에도 더 많다. 제대로 근무하는 모든 분과 축구 팬이 긍정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정몽규 회장이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정 회장보다 어떤 점이 나은가.내 장점이라면, 나는 현장을 안다. 지금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 밑바탕을 속속들이 안다. 그게 내 장점이다. 우리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내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점이기도 하다. -여자축구연맹이 WK리그 운영을 포기했는데, 해결 방안은. 내가 알기로는 여자 축구에 대한 지원이 전무하거나 미흡하다고 알고 있다. 자체 내에서 스폰서를 구해서 겨우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북한은 17세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약 오르지 않은가. 우리 여자축구는 좋아지다가 멈춰 있다. 리그가 중단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축구가 없어지는 것이다. 나는 저변 확대를 더 하고 발전해야 한다면, 파주 트레이닝센터를 왜 급하게 없앴는지 궁금하다. 지금이라도 파주시와 협의하고 좋은 방안을 마련해서 여자 축구나 유소년 축구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 축구도 엄청 인기가 좋고, 세계적으로 굉장한 관심이 있다.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협회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다.-파주 트레이닝센터를 살릴 수도 있는가.아직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파주시에서 대한축구협회와 만료된 후에 지금도 몇 차례 유찰된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는 내가 대표팀 감독할 때 문체부를 직접 찾아가서 만든 곳이다. 현재 마땅히 활용할 사람,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직 파주시와 협상할 여지가 있다. 가능하다면 축구센터가 있는 것이 대대적으로 명분이 있다. 반드시 살릴 필요가 있다. 거기 있는 모든 게 축구를 위한 시설이다. 그래서 나는 아쉽게 생각한다.-천안축구센터 준공이 가장 큰 과제인데,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상당히 민감한 질문이다. 이런 문제는 작은 프로젝트가 아니다.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런 규모의 축구센터를 만드는 것은 자랑스럽지만, 추진 과정이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기에 거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분석, 계약이 어떻게 체결돼 있고 누가 참여하고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를 분석해서 거기에 대한 대첵을 세워야 한다. 필요하다면 기업도 한 기업이 아닌 여러 기업이 참여할 수 있고, 재원 마련도 여러 각도로 생각해야 한다. 천안축구센터를 급박하게 추진하면서 상당히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고 안다. 나는 어디서 돈을 받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성급한 대답인 것 같다. 비즈니스맨이 돼서라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해나갈 생각이다.-대기업 총수도 재정 문제로 어려워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는지.대기업 총수들이 협회장을 하면서 기부도 하고, 찬조도 했으나 대규모 자금을 내놓은 적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축구인으로서 2001년도에 용인축구센터를 건립했다. 국가의 보조금 없이 용인시 지자체 예산 310억원 들여 만든 경험이 있다. 내가 국회도 찾아다니고, 시에서 브리핑도 하고, 지역 국회의원 방에서 브리핑도 했다. 시의원, 직원들을 설득해서 용인축구센터를 만들었다. 지금도 천안시, 문체부, 관련 기업들 등 좋은 방안을 찾고 지원받고, 능력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최소화해야 한다. 아마 지금까지 자립할 수 있었던 것을 정몽규 회장이 만들어 주셨다.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 상태로 가면 빚더미에 안게 된다. 앞으로 투명한 경영과 운영이 필요하다.야구를 한 번 둘러보면, 허구연 총재께서 취임해서 굉장히 어렵다가 코로나19 이후로 최고의 성과를 얻고 있다. 그분이 기업 총수인가. 아니다. 나도 야구의 허구연 총재 못지않게 해낼 자신도 있고, 발로 뛰면서 반드시 만들어 낼 각오가 있다.-2014년에 축구협회 부회장을 하면서 행정을 경험했는데, 정몽규 회장을 본 느낌은.브라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에서 책임을 지지 않느냐 해서 내가 물러난 기억이 있다. 정몽규 회장께서 성실하고, 아직 일에 몰두하시는 분이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 많은 행정상 난맥이 있지만, 사람 자체를 내가 비난할 의도는 없다.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내가 협회에 있던 1년 동안 느낀 것은 참 의사결정 자체가 잘 안 된다였다. 어떤 조직에서 안건이 올라왔을 때는 그 처리가 각 전문 부서, 담당 부서 등 의견 조율이 되고, 거기에서 찬반을 거쳐, 검토, 보류, 추진이 있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나 사랑은 많이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한다.-현 축구협회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건지.나는 K리그1에서 7부까지 합친다는 건 많이 검토해야 한다. 졸속으로 진행돼야 하는 사항이 아니다. 트레이닝센터는 우리 자산이며 축구인들의 터전이다. 정말 귀중하게 쓰지 않았는가. 하루아침에 중단하는 것은 너무 아깝다. 나는 천안축구센터는 조금 더 서서히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워낙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문제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반드시 파주트레이닝센터도 필요하다.잘 된 건 계속 추진하고, 잘못된 것은 과감히 바꿔야 한다. 독단적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 그룹을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선되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홍명보 감독을 바라보면서 고난의 연속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현 집행부에서 결정하고 진행되는 상황이다. 특히 아주 중요한 시기다.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고, (현 회장의) 임기도 끝나지 않았다. 나는 후보자일 뿐이다. 지금 계속 가야 한다,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부적절하다. 만약 기회가 주어져서 상황이 오면, 분명히 의견을 밝히겠다.전력강화위원회가 있지 않은가.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거 아닌가 싶다. 그런 기능을 협회 회장이 감독을 선임, 해임하는 것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지금 있는 위원회라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7명이든, 8명이든 각 연령별 대표팀 감독, 여자 감독 등을 선임할 때, 위원회가 하루아침에 모여서 결정하고 추천하고 선임하는 과정이 아니라, 현재 감독 임기가 1~2년 남았더라도 차후 감독을 리스트업 하고 해외, 국내를 막론하고 능력 있는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6개월 이상 검증하고 지켜보고 협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달, 두 달 내에 급속하게 하다 보니 자꾸 안 좋은 일이 발생한다. 그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그 위원들은 협회 회장, 임원들에게 간섭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을 충분히 증명해야 한다.-해외에서 뛰는 자원을 축구협회에서 파악하는 시스템을 만든다고 했는데.일본은 이미 뒤셀도르프에 해외 거점을 마련했다. 우리도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우리 유스 선수들이 알게 모르게 유럽 쪽에 많이 가 있다. 정보를 몰라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서 눈에 띄게 많이 활동하고 있다. 외교적인 문제에서도 꼭 필요한 상황이다. 직원들이 선진축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유스와 해외 거점이 연결돼서 국내 선수들이 무작정 보따리 싸서 계획도 못 짠 상태에서 나가는 것보다, 철저히 계획을 세워 제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거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임무를 맡게 되면, 그건 반드시 추진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외교적인 면을 보면, 독일 도르트문트 등 이쪽도 가능하다. 하지만 독일은 날씨가 굉장히 춥다는 단점이 있다. 남프랑스 보르도 지점, 스페인 빌바오, 말라가 등도 가능하다. 그건 차후 신중한 논의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생각보다 엄청난 예산이 들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대한 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못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만약 당선되면 젊은 축구인들이 행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는데, 박지성, 이영표 등이 함께 일할 수 있는지.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생각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그런 분들은 잠깐 들어왔다 나가는 일이 많다. 주도적으로 끌고 나갈 분위기가 아니라 그런 걸로 알고 있다. 젊은 인재들,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이 한국 축구를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이영표나 박지성, 이동국 등 축구인들이 요즘 바쁘다. 여기 와서 들러리 역할을 안 하려고 하는데, 들러리 역할이 아닌 실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팬들을 보면 A매치를 할 때는 표를 못 구해서 난리다. 정작 국내 아마추어 시합, 프로 리그에는 자리가 빌 때가 많다. 이게 어떤 현상인가 생각해 보고 있다.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해 볼까 생각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 SNS를 포함한 축구와 관련된 모든 것에 팬들이 참여할 경우 마일리지로 적립돼서 혜택을 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A매치 우선 관람 기회,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때 응원단으로 우선 참가할 수 있는 혜택 등 마일리지 적립을 통해 더 참여하고 관심을 갖고 축구에 대한 사랑을 함께 나눠갈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기회를 주신다면 추진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간담회, 모임 등이 있겠지만,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줄탁동시라는 말의 뜻은.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주고 안에서 병아리가 쪼아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함께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 사람만으로 안 되고, 양쪽에서 힘을 합쳐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각오.그동안 대표팀 감독도 명예롭게 시간을 할애했고, 박지성 선수 발탁했을 때는 항간에 바둑을 두면서 데려왔다는 이야기가`전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겠다. 바꿀 건 확실히 바꾸고 키울 건 확실히 키워서 협회다운 협회를 만들겠다. 이제는 16강이 아닌, 8강, 4강으로 가는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 많이 돌봐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다음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의 변 전문 대한민국 축구 새로운 100년을 생각합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바쁜 일정에도 관심을 갖고 참석해주신 언론인 여러분, 그리고 오늘도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수고하고 묵묵히 땀 흘리는 축구인 여러분! 저는 오늘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우리 대한민국 축구는 2002년 월드컵 유치와 4강 신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원정 첫 16강!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그리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합니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축구 팬들의 질타와 각계각층의 염려, 무엇보다도 선후배 동료 축구인들의 갈등을 눈앞에서 지켜볼 때는 한없이 괴로웠습니다. 어쩌다 대한민국 축구가 이렇게까지 되었나 하는 한탄과 함께,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께 죄송할 뿐이었습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습니다.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추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돌아보면, 그동안 대한축구협회는 오랜 기간 전임 회장님들의 헌신과 노력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룬 것도 사실입니다. 전임 회장님들께서 개인적인 헌신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대한민국 축구가 성장하고 결실을 이루었으며,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불투명하고 미숙한 행정의 연속, 그리고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려는 부끄러운 행동으로 협회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대한민국 축구는 퇴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위기와 실망을 극복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첫째, (동행) Open KFA, With All입니다.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모든 의사결정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수행하겠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참여를 보장할 조직과 문화를 만들겠습니다.디지털, AI 시대 온/오프라인 다양한 뉴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장을 확대하여 MZ세대와 여성팬을 포함한 모든 축구팬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항상 함께하겠습니다.둘째, (공정)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입니다. 국가대표 감독을 포함한 지도자 선발, 선수 선발, 각종 계약 체결 등은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하여 협회장이나 집행부의 입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제경험이 풍부한 축구 관계자와 각 분야 전문가들을 새로운 축구 행정 리더로 양성하여 세대교체를 이루는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셋째, (균형) 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입니다. 이제는 중앙의 협회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17개 시도협회에 책임과 권한을 돌려줘 지역협회 스스로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해 운영되도록 하고, 재정자립 방안 마련도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투명)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하겠습니다. 축구 지도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선수 육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절차와 시스템을 통해 장기적인 계획 아래 연령별 지도자를 육성하고 그 속에서 대표팀 감독 등 지도자를 능력에 따라 체계적으로 선임하겠습니다. 또한, 지도자와 심판들의 처우개선 방안도 마련하겠습니다. 정부 관련부처, 금융기관 등과 협의하여 축구인복지조합을 설립하고 축구인 연금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다섯째, (육성) 축구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입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달렸습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에 따라 선수 육성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해외거점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뜨거운 관심과 높아진 여자스포츠 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여자축구리그를 활성화하고 여자축구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언론인 그리고 축구인 여러분! 대한민국 축구는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합니다.그러나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할 수 없습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줄’은 달걀이 부화하려 할 때 알 속에서 나는 소리이고, ‘탁’은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껍질을 쪼아 깨뜨리는 것을 말합니다. 즉, 새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알 속의 병아리와 바깥의 어미닭이 함께 몸부림치며,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축구인들이 단합하고 화합하여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대한민국 축구가 변할 수 있고, 다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려는 이 길은 분명 가시밭길입니다. 거대한 장벽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기로 했습니다.여러분들께서도 함께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주십시오. 여러분들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를 개혁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송파=김희웅 기자 2024.11.25 18:38
축구일반

허정무 “韓 축구, 미래 100년 준비해야…내 모든 걸 쏟아붓겠다”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선언 [IS 송파]

허정무(69)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모든 걸 쏟아부어 한국 축구의 발전에 힘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순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해 왔다. 그래서 나는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고 속내를 밝혔다.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안타까워 한 허정무 전 이사장은 “대한민국 축구는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나는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내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행 ▶공정 ▶균형 ▶투명 ▶육성 등 다섯 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1970년대부터 선수 생활을 한 허정무 전 이상은 1990년대 들어 지도자로 변신했다. 그는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2013년부터 2014년까지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2015년부터 4년간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로 일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대전 이사장으로 활동했다.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달 12일까지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이다. 선거인단은 축구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선수·심판 등 축구인 약 200명으로 꾸려진다.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 새 회장의 임기는 1월 22일부터 시작된다.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은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축구계에서는 정 회장이 4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보고 있다. ▲다음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의 변 전문 대한민국 축구 새로운 100년을 생각합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바쁜 일정에도 관심을 갖고 참석해주신 언론인 여러분, 그리고 오늘도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수고하고 묵묵히 땀 흘리는 축구인 여러분! 저는 오늘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우리 대한민국 축구는 2002년 월드컵 유치와 4강 신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원정 첫 16강!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그리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합니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축구 팬들의 질타와 각계각층의 염려, 무엇보다도 선후배 동료 축구인들의 갈등을 눈앞에서 지켜볼 때는 한없이 괴로웠습니다. 어쩌다 대한민국 축구가 이렇게까지 되었나 하는 한탄과 함께,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께 죄송할 뿐이었습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습니다.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추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돌아보면, 그동안 대한축구협회는 오랜 기간 전임 회장님들의 헌신과 노력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룬 것도 사실입니다. 전임 회장님들께서 개인적인 헌신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대한민국 축구가 성장하고 결실을 이루었으며,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불투명하고 미숙한 행정의 연속, 그리고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려는 부끄러운 행동으로 협회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대한민국 축구는 퇴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위기와 실망을 극복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첫째, (동행) Open KFA, With All입니다.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모든 의사결정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수행하겠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참여를 보장할 조직과 문화를 만들겠습니다.디지털, AI 시대 온/오프라인 다양한 뉴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장을 확대하여 MZ세대와 여성팬을 포함한 모든 축구팬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항상 함께하겠습니다.둘째, (공정)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입니다. 국가대표 감독을 포함한 지도자 선발, 선수 선발, 각종 계약 체결 등은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하여 협회장이나 집행부의 입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제경험이 풍부한 축구 관계자와 각 분야 전문가들을 새로운 축구 행정 리더로 양성하여 세대교체를 이루는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셋째, (균형) 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입니다. 이제는 중앙의 협회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17개 시도협회에 책임과 권한을 돌려줘 지역협회 스스로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해 운영되도록 하고, 재정자립 방안 마련도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투명)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하겠습니다. 축구 지도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선수 육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절차와 시스템을 통해 장기적인 계획 아래 연령별 지도자를 육성하고 그 속에서 대표팀 감독 등 지도자를 능력에 따라 체계적으로 선임하겠습니다. 또한, 지도자와 심판들의 처우개선 방안도 마련하겠습니다. 정부 관련부처, 금융기관 등과 협의하여 축구인복지조합을 설립하고 축구인 연금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다섯째, (육성) 축구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입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달렸습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에 따라 선수 육성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해외거점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뜨거운 관심과 높아진 여자스포츠 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여자축구리그를 활성화하고 여자축구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언론인 그리고 축구인 여러분! 대한민국 축구는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합니다.그러나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할 수 없습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줄’은 달걀이 부화하려 할 때 알 속에서 나는 소리이고, ‘탁’은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껍질을 쪼아 깨뜨리는 것을 말합니다. 즉, 새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알 속의 병아리와 바깥의 어미닭이 함께 몸부림치며,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축구인들이 단합하고 화합하여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대한민국 축구가 변할 수 있고, 다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려는 이 길은 분명 가시밭길입니다. 거대한 장벽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기로 했습니다.여러분들께서도 함께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주십시오. 여러분들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를 개혁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김희웅 기자 2024.11.25 14:04
축구일반

축구사랑나눔재단, 한·아세안 축구발전 필드 사업 마무리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이 한-아세안 축구발전을 위한 필드(FIELD, Football Interpersonal Exchange and Leadership Development)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이 프로그램은 축구를 통한 한-아세안 간 인적 교류와 리더십 개발을 목표로, 아세안 10개 국가 축구 지도자들을 초청해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진행되었다.필드 프로그램은 한아세안협력기금(AKCF, ASEAN Korea Cooperation Fund)의 지원을 받아 2023년에 시작된 이래 올해 2회째를 맞았다.올해는 B급 라이선스 이상의 성인 지도자와 1년 차에 온라인 교육을 받았던 유소년, 여자축구 지도자들을 직접 한국으로 초청하여 한국의 선진 축구 시스템과 자산을 공유했다.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축구 이론과 실기, 골키퍼 훈련, 리더십, 도핑, 영양, 법률, 미디어, 심리, 피지컬, 분석 등 지도자들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주제의 교육을 제공했다.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 김호곤 이사장은 “필드 프로그램은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의 축구 인적 교류를 넘어서, 문화와 스포츠를 통한 포괄적 협력의 가능성을 제시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은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고, 축구를 통해 상호 협력하여 미래 지향적 한-아세안 축구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한아세안협력기금과 아세안사무국, 주아세안대한민국대표부, 외교부 등 관계기관 및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4.10.24 09:50
프로축구

K리그 유스 ‘국제 경쟁력’ 키운다…“선진 축구 직접 경험, 선수들 성장·발전 기대” [IS 인천]

'한국축구의 미래' K리그 유스팀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한 대회가 2년 연속 개최된다. 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는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다. 지난해 첫 대회에 이어 올해 역시 막을 올린다. 유럽 등 평소 상대하기 어려운 팀들과 겨뤄보는 경험만으로도 K리그 유스 등 국내 선수들의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연맹이 주최하고 연맹·인천시축구협회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인천시가 후원하는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는 27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대회 개막을 알렸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K리그 우수 유소년 클럽상 1~4위에 오른 FC서울과 수원 삼성, 전북 현대, 부산 아이파크, 그리고 개최지 K리그 산하 유팀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개최지 지역대회 우승팀 부평고가 참가한다. 여기에 레알 소시에다드와 에스파뇰(이상 스페인), 아우크스부르크(독일), 에버턴(잉글랜드), 가시와 레이솔(일본) 산둥 타이산(중국) 등 해외 6개 팀도 출전한다. 17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다.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경험이 될 무대다. 다른 대륙, 다른 나라의 팀들과 맞대결을 펼칠 기회가 워낙 적은 선수들이다 보니, 서로 다른 문화와 스타일을 가진 팀들과 겨뤄보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로도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과 달리 별다른 국제 대회 출전 기회가 없는 국내 팀들에게는, 해외 팀들과 상대하는 장이 마련된 것만으로도 그 가치가 더욱 남다른 대회다.국내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처음 출전하는 부산 U-18팀의 최광희 감독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감독은 “신체적으로도 다른 선수들과 만나고, 플레잉 스타일도 다른 팀들과 한다. 국내 팀들과는 리그도 하면서 겨뤄볼 경험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훈련하고 준비했던 플레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플레이가 수준 있는 팀들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을지, 어떤 부분이 부족함이 있을지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도, 지도자들도 뜻깊은 대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대 대회를 통해 경험을 했던 다른 감독들은 이미 이 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봤다. 백승주 수원 U-18팀 감독은 “작년에 이 대회를 참가했을 때 굉장히 좋은 기억들이 있다. 해외의 좋은 팀들과 겨루고, 선진 축구를 경험하면서 좋은 영감들을 받았다”며 “우리만의 플레잉 스타일이 해외팀들을 상대로 어떠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광현 전북 U-18팀 감독도 “이 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올해는 또 새로운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더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재영 인천 U-18팀 감독도 “지난해 대회에선 좋은 추억과 좋은 경험을 쌓았고, 이를 토대로 한층 성장한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올해도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기를 바란다”고 했고, 윤시호 서울 U-18팀 감독도 “그동안 국내 팀들과는 많이 해봤지만, 유럽의 팀들과 중국·일본 팀들을 상대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가 궁금하다. 이를 비교해서 어떻게 발전하고 향상해야 할지 보완할 수 있는 대회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유일한 학원축구팀에도 중요한 경험의 장이 되는 건 마찬가지다. 부평고 서기복 감독은 “학원팀으로서 좋은 팀들과 겨룰 기회가 많이 없다. 승패를 떠나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내고, 또 한 단계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팀들이 해외 팀들과 맞대결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는다면, 한국을 찾는 팀들은 축구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새로운 경험을 쌓을 기회까지 될 수 있다. 마르크 살라바데르 에스파뇰 감독은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걸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도 매 순간을 즐기고 매 순간 얻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거 자체가 특별하다”고 했고, 알폰소 아주르자 레알 소시에다드 코치는 “축구적으로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6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팀들끼리 결승전을 치러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A조에는 수원과 부산, 인천, 레알 소시에다드, 아우크스부르크, 가시와 레이솔이, B조에는 서울과 전북, 부평고, 에스파뇰, 에버턴, 산둥 타이산이 참가한다. 조별리그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열리고, 결승전은 내달 4일 오후 1시 문학 주경기장에서 펼쳐진다.인천=김명석 기자 2024.09.27 21:03
프로축구

승패보다 중요한 가치 '경험과 성장'…모두가 한목소리로 외친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의미 [IS 인천]

“아이들도, 지도자들도 뜻깊은 대회라고 생각합니다.”17세 이하(U-17)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클럽과 해외 구단 유소년 클럽들이 격돌하는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가 미디어데이를 통해 개막을 알렸다. 국내팀 감독들은 물론 해외 참가팀 관계자들도 하나같이 어린 선수들에게 소중한 경험의 장이 되기를 바랐다.대회에 참가하는 12개 팀 감독과 관계자들은 27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회에 참가하는 포부 등을 밝혔다. 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고 연맹·인천시축구협회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인천시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 첫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인천 일대에서 개최된다.K리그에서는 지난해 K리그 우수 유소년 클럽상 1~4위에 오른 FC서울과 수원 삼성, 전북 현대, 부산 아이파크, 인천은 개최지 K리그 산하 유소년팀, 부평고는 인천시축구협회 주최 지역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한다. 여기에 레알 소시에다드와 에스파뇰(이상 스페인), 아우크스부르크(독일), 에버턴(잉글랜드·이상 유럽), 가시와 레이솔(일본), 산둥 타이산(중국·이상 아시아) 등 해외 6개 팀도 출전한다. 이 가운데 레알 소시에다드는 해외팀 중 유일하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출전한다. 국내 유스팀을 이끄는 감독들은 평소 상대하기 어려운 팀들을 상대로 현주소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선수들이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미 지난해 이 대회를 경험해 봤던 팀들의 경우는 더욱 그 의미가 남달랐다.백승주 수원 U-18팀 감독은 “작년에도 이 대회를 참가했을 때 굉장히 좋은 기억들이 있다. 해외팀들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 선진 축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영감을 많이 받았다”며 “올해도 저학년들이 뛰는 만큼 중학생들도 함께 참가할 예정이다.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했다. 최재영 인천 U-18팀 감독도 “지난해 좋은 추억과 좋은 경험을 토대로 한층 성장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올해도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며 “우리 게임 모델이 해외 팀들과 붙었을 때 국제경쟁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성장할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서울 U-18팀을 이끄는 윤시호 감독은 “FC서울 유스 시스템은 다른 팀과 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유럽팀, 중국·일본팀들을 상대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또 어떤 부분을 발전하고 향상해야 할지를 확인한 뒤 보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며 “국내 팀들과는 많이 해봤지만, 해외 팀들을 상대로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비교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이광현 전북 U-18팀 감독도 “작년에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올해는 또 새로운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아이들이 조금 더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며 “문화도, 축구 스타일도, 피지컬적으로 다른 팀들을 상대로 플레잉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볼 것”이라고 했다. 역시 2년 연속 참가하는 서기복 부평고 감독도 “내로라하는 좋은 팀들과 상대할 수 있게 됐다. 학원축구팀으로서 무한한 영광”이라며 “승패를 떠나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보도록 하겠다. 하나의 팀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겠다”고 밝혔다.처음 출전하는 부산 U-18팀의 최강희 감독은 “작년엔 유튜브를 통해 중계를 봤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신체적으로 다른 이들과 만나고, 플레잉도 다른 팀들과 한다. 경기를 통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준비하고 훈련하면서 가고자 했던 플레이가 수준 있는 팀들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을지, 어떤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는지 이런 경험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고 지도자들에게도 뜻깊은 대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해외 팀들은 한국 팀들과 맞대결을 통한 경험은 문화적으로도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선수들이 성장하기를 바랐다. 유일하게 2회 연속 참가하는 레알 소시에다드의 알폰소 아주르자 코치는 “축구적인 부분에서도 성장할 기회지만, 하나의 인격체로서 성장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다. 축구적으로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문화적으로 다른 곳에 있기 때문에 축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이러한 기회를 통해 교류하고, 하나의 인간으로서 성장하면 축구적인 성장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르크 살라바데르 에스파뇰 감독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거 자체가 특별하다.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걸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에게도 이런 일들은 언제든 경험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매 순간을 즐기고 매 순간 얻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그래서 더 특별하다”고 웃어 보였다.에버턴을 이끄는 칼 달링턴 감독은 “축구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도 접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한국 팀들의 축구스타일을 접하면서 아이들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사이먼 칼텐바흐 아우크스부르크 코치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문화를 경험한 게 흥미로웠다. 아시아 팀과 한국 팀을 상대하며 전술적, 기술적인 장점들을 파악해 팀을 발전시켜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중국의 팡 치 산둥 타이산 아카데미 담당자는 “눈으로 보고, 배우고, 동료를 만들고, 우리 스스로가 성장하기 위해 이 대회에 참가했다”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리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다. 해외 유명팀들과 함께하게 돼 너무 기쁘다. 참여한 모든 팀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다 타츠로 가시와 레이솔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지만, 축구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축구 외적인 성장도 중요하다”며 “우수한 팀들, 그리고 한국 관계자들과 교류를 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6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팀들끼리 결승전을 치러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내 팀 간 경기 빈도, 소시에다드의 작년 조 편성 등을 고려해 연맹이 자체적으로 조 편성을 진행했다. A조에는 수원과 부산, 인천, 레알 소시에다드, 아우크스부르크, 가시와 레이솔이, B조에는 서울과 전북, 부평고, 에스파뇰, 에버턴, 산둥 타이산이 참가한다.조별리그는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인천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열린다. 해외팀들은 내달 1일 경복궁·롯데타워 방문 등 한국 문화 체험 행사도 예정돼 있다. 순위는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 승자승, 추첨 순으로 결정된다. 대망의 결승전은 내달 4일 오후 1시 문학 주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우승팀은 안더레흐트(벨기에)였다.연맹 관계자는 “K리그 유스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제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유럽 선수들이 유소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풍부한 국제무대를 경험하는 것처럼, K리그 유소년 국제교류를 위한 하나의 플랫폼”이라며 “본 대회를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해 K리그 유스 구단들이 해외 선진리그와 접점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들의 국제교류 네트워크 및 국제 경쟁력 확보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김명석 기자 2024.09.27 18:33
축구일반

글로벌 스포츠 통합 플랫폼 스포츠파이, 한국에서 첫 번째 론칭

글로벌 스포츠 어플리케이션 스포츠파이가 한국에서 축구를 시작으로 론칭한다. ㈜올리브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한 스포츠파이는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유소년들과 동호인, 학부모와 지도자를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축구를 시작으로 전 종목으로 확대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 종목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스포츠파이는 축구클럽을 찾는 학부모의 니즈를 반영하여 내 주변의 축구 클럽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축구 클럽을 운영하는 지도자들에게는 클럽을 홍보하고 신입 선수를 등록시킬 기회를 제공하여 지역 클럽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경기 매칭을 통해 지도자가 클럽 간 연습경기 상대를 찾을 수 있다. 홍보가 필요한 각종 대회 조직위원회는 스포츠파이 앱을 통해 대회를 홍보할 수 있으며 스포츠파이를 통해 대회 신청까지 가능한 원스탑서비스도 올해 말 오픈 예정이다. 또한 동호회 회원들은 경기를 위해 필요한 내 주변의 경기장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부모님들은 코치와 전문가들을 통해 자녀들의 영상 기록이나 퍼포먼스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포츠파이에 등록된 지도자들을 통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스포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도자들은 자신의 전문성을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수준의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지도자들의 경제적인 활동도 가능하다. 한국에서 스포츠파이 런칭을 기념하여 스포츠파이의 글로벌 스포츠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유소년 축구팀들이 해외팀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국제 대회에 참가할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로 축구를 즐기는 U12를 대상으로 국제스포츠교류협회가 주최하는 독일 분데스리가 1부팀인 Vfb 슈투트가르트 코칭 및 스카우팅 프로그램을 스포츠파이와 함께한다. 접수는 9월 27일까지 스포츠파이 앱을 통해 할 수 있다. ㈜올리브크리에이티브의 정의석 대표는 “유소년, 학부모, 지도자 및 동호인들이 스포츠산업의 주요 소비자일 뿐만 아니라 생산자로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스포츠파이의 주요 서비스를 구성하였다. 국내 축구를 시작으로 종목과 국가를 확장하여 전 세계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과 스포츠 전문가들을 연결해 주는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스포츠파이는 내년 초 인도네시아, 태국에 진출 계획이며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초기 가입자에게는 특별 혜택이 제공된다.김희웅 기자 2024.09.12 15:42
축구일반

축구 실력에 따라 인증카드 발급 --- 어린이 기량 인증 프로그램 ‘KFA 챌린지’ 출시

대한축구협회는 유소년 개인 기량 인증 프로그램 ‘KFA 챌린지’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KFA 챌린지’는 어린이들의 축구 실력을 평가해 등급별 카드를 발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축구를 즐기는 6세 ~ 12세의 어린이라면 대한축구협회 선수 등록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지금까지 태권도 등 일부 종목에서 실력 인증 프로그램이 있었으나 구기 종목에 도입되는 것은 축구가 처음이다. 프로그램은 대한축구협회의 승인을 받은 각 축구팀 지도자가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소속팀 어린이의 패스 실력부터, 드리블, 볼컨트롤, 슈팅, 움직임(스피드, 민첩성 등)까지 5개 영역을 평가해 등급을 매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등급은 총 15개 단계이며 각 항목별 65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술 이해도나 팀플레이 능력 등은 배제하고 오롯이 어린이의 개인 기량을 평가하기 위해 고안됐다. 참가 어린이는 자유롭게 원하는 등급을 신청할 수 있고, 각 등급별 테스트를 통과한 어린이에게는 인증 카드가 발급된다.태권도가 각 교육기관에서 심사를 통해 띠를 부여하고 최종 품/단은 국기원에서 관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KFA 챌린지’도 1~14 등급까지는 대한축구협회가 승인한 각 팀에서 기량을 평가한다. 축구 선수로서 손색없는 기본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최상위 등급(15급)은 대한축구협회가 직접 인증한다. 향후 천안에 건립되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가 인증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KFA 챌린지’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축구팀이 되기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가 요구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시설, 조건과 함께 대한축구협회 D급 이상 자격증을 보유한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신청하고 승인받은 뒤, 소속 팀 어린이들을 등록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된다.‘KFA 챌린지’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팀당 매월 5만원의 사용료를 납부하지만, 참여 어린이는 최상위 15등급 인증시 외에는 참가비가 없다. ‘KFA 챌린지’ 신청과 운영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대한축구협회는 “이번 ‘KFA 챌린지’ 도입을 위해 지난 2년간 약 1600명의 유소년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지난 석달 동안 지도자와 유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어플리에이션 개발과 운영은 IT 전문기업 ‘위플레이라이트’에서 맡고 있다.대한축구협회는 “어린이들이 상위 등급에 도전하면서 축구 기술 향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팀 운영을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이은경 기자 2024.08.22 14:20
국가대표

10년 만에 대표팀 돌아온 홍명보 감독 “약속 저 버려 죄송…따끔한 비판 모두 받아들이겠다” [IS 현장]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55)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거듭 고개를 숙이며 팬들에게 사과 메시지를 건넸다. 이어 한국 축구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시 한번 취재진과 마주했다.홍명보 감독은 지난 13일 대한축구협회(KFA) 이사회 서면 동의를 얻어 A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지난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성적 부진과 부동산 투기 논란 등에 밀려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10년 만의 복귀였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다. 홍명보 감독의 공식적인 첫 행보는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한 해외 출장이었다. 홍 감독이 직접 자신을 보좌할 피지컬·전술 코치 인선을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 이 기간 대표팀 주축 선수와 만나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취임 기자회견은 선임 뒤 약 2주가 넘어서야 열리게 됐다.다만 홍명보 감독의 선임 자체에 대한 축구팬들의 의문부호는 이어진다. 특히 홍 감독의 내정 소식을 전력강화위원인 박주호 위원조차 몰랐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KFA, 그리고 전강위의 불투명한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었다. KFA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 드립니다’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A’를 통해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일부 팬은 국회 국민청원홈페이지 등을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과 마찬가지로 절차를 무시한 채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라며 비난했다. 싸늘한 시선을 받는 홍명보 감독은 이날 먼저 마이크를 잡고 “오늘 나는 K리그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데 대한 한없는 미안한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울산 HD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응원과 지지 덕분에 감독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선택으로 큰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홍 감독은 직접 자리에 일어서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다시 한번 대표팀에 도전한 배경에 대해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고, 전무이사를 통해 행정직을 경험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A대표팀과 K리그가 동반 성장할 수 있게 꾸려나갈 것”이라면서 “KFA가 발전적 방향으로 바꾸고자 하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선, A대표팀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리그, 유소년 시스템 발전 등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존중·대화·소통과 헌신을 대표팀의 3가지 키워드로 꼽은 홍명보 감독은 “수평적 관계로 팀을 만들 것이다. 선수는 스태프를, 스태프는 선수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이 세 가지 정신이 제대로 심어질 수 있는 대표팀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최근 논란이 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윤리센터 등의 감사 여부에 대해선 “협회를 통해 따로 들은 내용은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날 정작 홍명호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은 발표되지 않았다. 최근 국내 축구계에선 알베르트 셀라데스 전 발렌시아 감독 등이 후보군으로 꼽혔는데,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이번에 만난 코치 중, 그 이름은 없다”면서 “첫 번째 그룹과는 협상 중이다. 아직 이뤄지는 단계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 협상이 잘 된다면, 팀과 선수단에 굉장히 좋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라고 말했다.끝으로 홍명보 감독은 10년 전 당시의 실패를 돌아보며 “당시 아는 선수만 뽑아 ‘의리 축구’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인정한다”면서 “당시엔 단편적인 선수만 뽑다 보니 팀에 필요한 선수를 잘 몰랐다. 하지만 K리그에서 3년 반 활동했고,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 리스트를 내 머릿속에 가지고 있다. 10년 전과는 굉장히 많은 차이”라고 짚었다.홍명보호의 첫 공식전은 오는 9월 5일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이다. 경기에 나설 최종 명단은 8월 26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취임사>바쁘신 와중에도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린다.제가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을, 오늘은 직접 적어 온 것을 통해 마음을 읊겠다.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입니다.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5개월간 여러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오늘 저는 K리그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데 대한 한없는 미안한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특히 그동안 저에게 큰 성원을 보내주셨던 울산 HD 팬 여러분께 사과와 용서를 구하려 합니다.저는 울산 HD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뜨거운 응원과 전폭적인 지지 속에 다시 감독으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그렇기에 이번 선택이 팬 여러분들에게 큰 상처와 실망감을 드렸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울산, 그리고 케이리그 팬 여러분께 깊은 용서를 구하며 어떤 질책과 비난이든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실망하신 팬들에게 용서받는 방법은 제가 제 자리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길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보내주셨던 성원에 대한 부채감을 안고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임하겠습니다. <대표팀 도전 배경>제가 대표팀 감독에 도전하고자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지난 7월 5일 이임생 기술 총괄이사가 저희 집 앞으로 찾아왔고 그와 만난 자리에서 긴 대화를 나눴습니다.그 자리에서 이임생 기술 총괄이사는 저에게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한국 축구 기술 철학에 대해 설명하며 제 생각을 물었습니다.저는 제가 대표팀 감독 협회 전무를 하면서 평소에 가지고 있던 축구 철학, 대표팀 운영 방안, 한국 축구의 기술 철학과 관련된 각급 대표팀 연계 방향 등 제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이임생 총괄이사는 이러한 제 의견을 듣고 대표팀은 감독직을 간곡히 요청하였고, 저는 밤새 고심한 끝에 제안을 수락하였습니다.지금 한국 축구는 중요한 전환의 시기에 있습니다.4년 뒤의 월드컵과 아시안컵 성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표팀을 중심으로 한국 축구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경쟁력 강화 전략인 ‘메이드 인 코리아’ 프로젝트를 발표하였고, 이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축구 전체의 방향과 체계를 세밀하게 수립하려고 하고 있습니다.저는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거쳤고 전무이사를 통해 행정직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 및 적극적인 유소년 발굴이, A대표팀과 한국 축구 발전에 얼마나 크게 기여할 수 있는지 배웠습니다.이후 현장에 복귀해 K리그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K리그의 중요성도 경험하였습니다.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한국 축구의 뿌리인 K리그와 동반 성장하는 대표팀을 꾸려갈 것입니다.또한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산이 될 젊은 유망주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대한축구협회가 발전적 방향으로 바꾸고자 하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선 A대표팀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A대표팀의 발전은 K리그 및 유소년 시스템의 발전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루어 낼 것입니다.그 부분을 이해했기 때문에 큰 책임감이 생겼고,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보고자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점들이 제가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도전하게 된 가장 중요한 내적 동기였습니다.존경하는 축구팬과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축구는 지금 유례없이 훌륭한 선수들로 가득합니다. 그렇기에 대표팀은 성적으로 표현되는 결과와 한국 축구만의 확고한 방향과 체계의 확립이라는 과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합니다. 저는 그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낼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지적과 따끔한 비판의 목소리 전부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겸손한 자세로 더 듣고 또 들으면서 한국 축구가 계속 전진하는 데 저희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대표팀 운영 및 전술 방향>대표팀 운영에서는 존중, 대화, 책임과 헌신 세 가지 정도의 키워드가 중요합니다.우선 존중입니다. 앞으로 대표팀은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팀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선수는 스태프를, 스태프는 선수를 존중해야 합니다. 선수끼리도 스태프끼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시에 각자 위치에서 지켜야 할 선은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그다음은 대화입니다. 많은 리스크는 오해나 소통 부재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없는 대화를 가질 것입니다. 감독인 저 역시 대표팀 내의 핵심적인 분모를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공유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책임과 헌신입니다. 대표팀 운영에 많은 부분을 오픈하고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그에 따르는 책임과 헌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선수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그것이 좋은 방향이라면 저는 코칭스태프가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만큼 선수들은 그 권한에 대한 책임을 운동장에서 보여드려야 합니다. 저는 이 세 가지 정신이 제대로 심어질 수 있는 대표팀을 만들어낼 것입니다.또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 스타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공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주도적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계획과 전략에 맞춰 경기 흐름을 유도할 것입니다. 물론 상대팀이나 여러 변수에 따라 상황에 맞는 변화를 가지고 가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더 큰 무대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기 어려운 상대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유의 목적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전진성과 과감성을 더해서 공격과 수비를 연결해야 합니다. 결국 소유는 상대 틀을 무너뜨리기 위한 데 목적이 있습니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상대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시공 상황과 카운터 상황에 대한 확고한 대비를 할 것입니다. 단, 수비 시간은 최대한 짧게 가지고 위험 지역에서 최대한 멀리서 공을 탈출할 것입니다.공격에 더 많은 시간을 쓰려면 수비에서 강한 원칙과 대응이 필요합니다. 공격과 승비 시 각 지역에서 효율적인 공간 분배를 하고 우리가 어떤 약속된 패턴을 쓸지 훈련에서부터 준비하고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월드컵이나 아시안컵이 아닌 평시의 대표팀은 짧은 수습 기간 탓에 훈련 이틀 차인 24시간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수들이 피파 규정에 근거, 소집 뒤 경기까지 사흘의 준비 시간이 있습니다. 하루는 컨디셔닝, 그다음 24시간 동안의 경기 전략과 디테일을 갖출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 24시간을 얼마나 코칭 스태프가 잘 준비하고 선수들과 공유해서 실제 경기에서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당장 시급한 과제가 9월 시작되는 월드컵 3차 예선입니다. 그때부터 우리 코치진이 철저한 계획으로 24시간을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당장 9월이나 10월의 경기들은 전략적 고민도 해야 합니다. 유럽파들이 시즌 초반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시점이지만, 무엇보다 승리라는 결과가 중요한 월드컵 최종 예선인 만큼 확실한 결과를 가지기 위한 선수 구성까지 모두 고민하겠습니다.마지막으로 궁극적인 대표팀의 목표와 가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팀 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은 팀 내부에 존재하는 여러 위험 요소들을 가리고 합니다. 그러나 잠복 개입한 리스크는 좋지 않은 상황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그렇게 되면 조직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입니다. 각자의 이기심을 잡고 작은 희생과 헌신이 보인다면 위기는 기회로 전환됩니다. 대표팀이라면 그렇게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 내는 모습을 축구 팬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좋은 역할을 통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화두를 던질 수 있는 대표팀이 되도록 감독으로서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축구 팬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나가겠습니다. 성공으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축구 팬 여러분들의 비판의 목소리도 대표팀을 위한 일이라면 항상 경청하겠습니다. 그 목소리가 한국 축구 발전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한 우려에서 나오는 것을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축구 팬 여러분께서도 바뀌어 가는 대표팀의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대표팀과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 일문일답.Q.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는.“조금 이른 점이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국 대표팀의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이 16강이었다. 이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Q. 해외 출장 중 손흥민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첫째로 이 선수들이 생각하는 팀 운영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이어 이들이 대표티멩 바라는 점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과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첫 만남이기 때문에 9월에 소집이 되면 분위기가 더 나아질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있다.”Q. 대표팀 선임 과정 중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와 달리 프레젠테이션을 받지 않아 여론이 좋지 않았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와의 대화에서 왜 마음을 돌린 건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대표팀 감독을 해봤고, 협회 전무이사를 했는데 그 이후 떠나며 벌어진 일련의 상황에 대해 마음이 아팠다. 예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생긴 여러 문제점들 말이다. 내 역할이 필요하다는 이임생 이사의 말에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이 역할을 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게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해 결정하게 됐다.”Q. 응원과 지지 속의 출발이 아닌 만큼 힘든 점은 없는지, 어떻게 이런 분위기를 돌파할 것인지.“많은 우려와 비판 속에 출발하게 돼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반대로 10년 전에 이 자리에 왔을 땐 굉장히 많은 기대와 박수를 받으며 출발한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의 비판은 감수하면서 나가야 한다. 이런 우려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항상 겸손하게 받아들이면서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Q. K리그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강조했는데, 시즌 도중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어 MIK 프로젝트의 완성을 언급했는데 다른 방식으로도 기여할 수 있었을 것 같다.“그 부분에 대해선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입장이다. K리그 팬, 구성원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Q. 일각에선 이강인을 지도한 감독에게 코치직을 맡기겠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강인을 중심으로 팀을 꾸린다는 의미인지.“말씀하신 내용은 처음 듣는 내용인데, 이번에 가서 만난 코치 중 그 인물은 없다.”Q. 코치진의 분업화와 전문성을 화두에 던지기도 했다. 외국인 코치 선임 진행 상황은.“세 차례에 걸쳐 면담을 진행했다. 굉장히 의미 있는 미팅이었다. 나름대로 많이 공부한 것도 사실이다. 유럽의 트렌드를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그룹과는 협상 중이다. 불발되면 다음 후보군으로 넘어가는데, 그 조건에 있어서는 진정성 있게 전해지고 있다. 그분들도 의지가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있기에, 지금 말씀드리기엔 어렵다. 만약 계약이 잘 된다면, 우리 팀,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Q. 선임된 뒤 문체부에서 감사를 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혼란스럽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협회와 나눈 대화가 있는지.“그 부분에 대해선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 그건 협회와 문체부의 관계다. 협회는 협회, 나는 나 나름대로 충실하게 소명하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Q. 2022 월드컵이나, 이번 아시안컵에서의 선수단 사건을 언급한 걸 들었다. 팬들은 감독의 카리스마를 기대하는데, 오늘 밝힌 소통과 수평적인 내용과는 좀 다른 것 같다.“죄송하지만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딱딱할 것 같은 이미지는 있지만, 수평적인 걸 좋아한다. 물론 카리스마는 내가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지, 나를 대변해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울산에서도 그렇지만 그런 수평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며, 꾸준히 반영했다. 다만 중요한 건 우리는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이다. 팀이 얼마나 강한지, 응집력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본다. 재능 있는 선수가 많을수록 이길 확률은 높겠지만, 꼭 그게 승리를 가져온다는 확신을 갖고 있진 않다. 그렇기 때문에 팀 문화, 정신,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누구를 위해서만 있는 팀이 아니다. 누구든 올 수 있고, 여러 변수로 못 올 수도 있다. 또 이 팀은 대한민국과 팬이 주인이지, 다른 주인은 없다. 나 역시 이 시기에 일을 하는 사람이지, 이 팀의 주인은 내가 아니다.”Q. 대표팀 주장단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지.“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9월에 소집해 훈련하고 중요한 경기에 나서는데, 팀 변화를 주기엔 위험성이 있기에 손흥민 선수에게 계속 팀의 주장으로서 신뢰를 할 것이다. 다만 너무 많은 부담감을 갖게 하지는 않겠다. 부담감을 많은 사람이 나눠 갖고,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게끔 하려는 생각은 있다.”Q. 코치진 분업화를 강조한 이유와, 국내 코치진 확정 여부는.“요즘 어떤 프로팀이든 역할 분담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나의 트렌드다. 피지컬 뿐만 아니라, 분석 파트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조화를 만들어서 이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0년 전의 실패 때문에 지금 이렇게 하는 건 아니지만 그때의 실패 역시 아주 좋은 경험이 됐다. 이런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한국인 코치와는 접촉을 했고, 마무리 단계에 있다. 명확하진 않으나, 조만간 발표할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Q. 10년 전은 실패라고 얘기를 했다. 시행착오를 돌아보면 그때와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당시의 ‘의리 축구’라는 비판도 받았는데, 어떤 변화가 있는지.“맞는 말씀이다. 아는 선수만 뽑아 쓰는 얘기를 들었는데, 인정한다. 당시에 K리그의 단편적인 선수만 뽑다 보니 정말 팀에 역할을 해야 하고 팀에 도움이 되는, 헌신이 되는 선수를 잘 몰랐다. 예로 직전 경기서 골을 넣거나, 경기력이 좋은 선수만 뽑다 보니 힘을 받지 못했다. 내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뽑지 못한 게 사실이다.”“하지만 지금은 K리그에서 3년 반 동안 생활했고, 주요 선수는 아니더라도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 리스트를 갖고 있다. 내 머릿속에 이런 이름들이 있다는 게, 아마 10년 전과는 굉장히 많은 차이가 있다고 본다.”Q. 향후 대표팀 선수 선발 기준과, 선수들에게 바라는 마음가짐은.“대표팀만을 위한 어떤 유형의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좋은 경기력이면 들어올 수 있다. 새 감독, 새 팀이 시작됐지만, 새로운 마음을 갖고 온다기보단 대표팀에 와서 ‘즐겁게, 최선을 다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K리그, 유럽 선수들 모두 고루 상황을 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선수들 위주로 발탁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Q. 유럽파와 면담하며 느낀 팀 분위기. 취임사는 몇 장 분량으로 작성된 것인지.“우선 취임사는 8장이다.”“처음 만나는 유럽파도 있었고, 손흥민 선수와는 굉장히 오랜만에 만났다. 설영우 선수를 만나러 세르비아까지 간다는 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설영우 선수가 해외에 합류에 기분이 좋다고 얘기해주니, 나도 좋았다. 분명한 건 이 선수들이 나에게 모든 걸 얘기해 주진 않았다. 다만 이들이 나에게 원하는 부분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생각이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소집 후 대화를 통해 대표팀에 적용할 것이다.”Q. 연령별 대표팀 운영 방안이 화두다. 어떤 계획, 대화를 나눌 예정인지.“나 역시 U-20 연령별 대표팀을 해봤고, 그곳에서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다. 예로 지금 대표팀의 전술이 연령별 대표팀에도 적용된다면, 나중에 어린 선수들이 A대표팀 전술에 적응할 필요 없이 뛸 수 있지 않겠나. 이것이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의 연계성이 가진 장점이다. 또 지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월반을 할 것인지, 아니면 남을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각종 혹사 논란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선수들 역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다.”“이건 내가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 협회의 정책이었다. 내가 관심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20세, 21세 선수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주고, 이들이 A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체크하겠다. 그동안 말로만 해외 축구를 부러워했는데, 만약 이 제도가 잘 정착된다면 우리 한국 축구에도 큰 이슈가 될 것이다.”Q. 해외파 면담을 마쳤는데, 국내파 면담 계획은 있는지.“당장 이들을 모두 면담하는 건 어려움이 있다. 경기를 지켜보는 일, 경기력을 체크하는 일은 가능하다. 물론 아직 선수단 구성을 확정하지 않았다. 해외파도 마찬가지로 아직 면담하지 못한 선수가 많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 시간을 내서 면담이 필요할 것 같다.”Q. 최근 정몽규 협회장이 출간한 도서에서 홍명보 감독과의 긴밀한 관계를 언급했다. 이번 선임과 관련해 나눈 연락은 없는지.“우선 2020년 7월 나에게 협회장 자리를 제안한 건 사실이다. 당시 나는 현장에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번 같은 경우 회장님과는 어떤 연락을 하지 않았다. 나는 이임생 이사와의 대화를 통해 결정을 내렸다.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4.07.2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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