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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SKT, 퇴직 프로그램 가동…'AI 컴퍼니' 비전에 올인

선택과 집중에 나선 SK텔레콤이 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노사는 직원 1인당 최대 3억원 위로금을 지급하는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 프로그램 시행에 합의했다.희망자는 2년간 유급 휴직에 들어간 뒤 퇴직을 결정하면 1인당 최대 3억원의 위로금을 받는다.지난해 기준 SK텔레콤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4593만원이다.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많고 국내 기업 중 연봉 상위 10위 안에 든다. 5G 대중화로 SK텔레콤의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수익성 다변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AI(인공지능) 컴퍼니' 전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투자 재원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올해 2분기 SK텔레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4224억원, 5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6.0% 증가하며 이통 3사 중 가장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주력인 MNO(이동통신) 사업과 데이터센터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외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구독(T우주), 메타버스(이프랜드)는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 동력이 절실하다.이런 상황에서 AI는 개인비서 '에이닷' 가입자가 작년 말 약 320만명에서 올해 6월 455만명으로 뛰는 등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어 집중 투자 영역으로 지목됐다.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마켓앤드마켓의 조사 결과 대화형 AI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24.9%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올해 132억 달러(약 17조5000억원)에서 2030년 499억 달러(약 66조원)로 몸집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이런 흐름을 감지한 SK텔레콤은 일찌감치 투자를 바탕으로 AI 우군 확보에 나섰다.지난해부터 앤트로픽(1억 달러), 스캐터랩(150억원), 올거나이즈(400만 달러), 임프리메드(300만 달러), 람다(2000만 달러), 퍼블렉시티(1000만 달러), 스마트글로벌홀딩스(2억 달러) 등 3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투자를 단행했다.이런 노력의 성과로 이달 초 챗GPT로 이름을 알린 오픈AI 출신이 창업한 미국 '검색 유니콘' 퍼블렉시티와 글로벌 AI 에이전트 개발 협력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이 자리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들에게 AI로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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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영상 AI 뚝심 결실 '에이닷', 글로벌 강자 '챗GPT' 대항마 부상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취임 때부터 주창한 '글로벌 AI(인공지능) 컴퍼니' 비전이 눈부신 속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외산 서비스들의 격전지로만 여겨졌던 생성형 AI 시장에서 고객 니즈를 관통하며 국가대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이제 SK텔레콤의 칼끝은 경쟁 이통사가 아닌 글로벌 빅테크를 향하고 있다.에이닷, 국가대표 AI 서비스 거듭날까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AI 개인 비서 '에이닷'이 국내에서 글로벌 강자 '챗GPT'의 대항마로 부상했다.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 7월 국내 안드로이드, iOS 이용자들의 생성형 AI 서비스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에이닷은 올해 1월 대비 41만명 늘어난 206만명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선두인 오픈AI의 챗GPT는 396만명으로 집계됐다.특히 에이닷은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4위, 29만명)을 크게 따돌린 것이 인상적이다.에이닷은 유영상 대표가 지난해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AI 인프라·AIX·AI 서비스) 가운데 AI 서비스를 이끄는 선봉장이다. 첫 공개 후 2년여 만에 현재의 입지를 확보했다. 고객의 한정된 시간이 더 소중한 일에 쓰이도록 하는 것이 AI의 진정한 역할이라는 유 대표의 판단이 적중했다.유 대표는 지난달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지난 3년간 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체화했고, 이제는 AI로 수익을 얻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때"라며 "AI 신성장 사업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존 통신사 비즈니스 모델의 AI 전환을 완성하겠다"고 자신했다. 이번에 에이닷은 챗GPT와 큰 격차를 보였지만 최근 진행한 대대적 개편 작업의 효과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지난 26일 에이닷은 주력인 통화 요약과 대화형 검색을 넘어 일상에 편의를 뒷받침하는 AI 개인 비서로 진화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이 과정에서 캘린더와 할 일, 루틴, 수면 등 기능을 통합해 개인의 일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일리' 기능을 선보였다. 단순히 일정을 저장하고 확인하는 것을 넘어 알림을 주고 약속 장소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경로를 안내한다.성격이 다른 7종의 LLM(거대언어모델)을 용도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멀티 LLM 에이전트'도 매력이다. SK텔레콤이 이번 개편에서 가장 많은 수요를 예측한 기능이다.자체 LLM '에이닷엑스'를 비롯해 '퍼플렉시티', '클로드', 챗GPT 등을 중복 결제 없이 하나의 앱에서 입맛에 맞게 써볼 수 있다.여기에 보다 전문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미디어, 증권 전용 에이전트를 추가해 차별화한 AI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최태원도 쓰는 '통화 녹음'이 흥행 비결에이닷이 이통사 앱이라는 편견을 깨고 국내 이용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아이폰 통화 녹음·요약 기능이다. 그간 아이폰 마니아들의 숙원으로 꼽혔던 기능을 에이닷이 작년 10월 내놓으면서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모았다.에이닷은 SK텔레콤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도 제대로 힘을 실어주고 있는 핵심 서비스다. SK그룹 수장인 최태원 회장의 에이닷 사랑이 남다른 이유이기도 하다.최 회장은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포럼에서 에이닷의 통화 녹음 기능을 상시로 쓴다고 밝히면서 "이메일이 오면 그래도 기록이 남는데, 전화 통화를 한 뒤에는 무슨 얘기를 했는지 잊어버린다"며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난 다음에도 그 기능을 쓰면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리마인드(상기)를 잘하게 된다"고 말했다.증권가에서도 SK텔레콤의 AI 드라이브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B2B(기업 간 거래)에서는 AICC(AI 고객센터)가 가장 먼저 자리 잡았고, B2C(기업-고객 거래)에서는 에이닷 플랫폼이 선제적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SK텔레콤은 아직 에이닷의 수익 창출 방안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유료 서비스인 퍼플렉시티를 1년간 무료로 보장하는 등 당분간은 고객 락인 효과 극대화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에이닷 개편으로 고객들은 실제 사람인 개인 비서와 소통하는 것처럼 더욱 편리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객들의 시간을 절약하고, 새롭게 선보인 증권 에이전트와 같은 전문 에이전트의 역량과 커버리지를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30 07:00
산업

SK 최태원, AI 의제로 그룹 혁신방안 논의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주요 경영진이 그룹 혁신방안 논의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SK그룹은 19∼21일 2박 3일간 일정으로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4'를 열어 인공지능(AI) 혁신, 디지털전환(DX), 고유 경영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 및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개막일에는 최 회장과 함께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CEO들은 2일과 3일차에 각자 사옥에서 계열사별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이천포럼은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SK그룹의 핵심 연례행사로 2017년 최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토론의 장을 제안해 시작됐다.국내외 석학 강연과 사내외 전문가 토론 등으로 행복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술 혁신 등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에서는 SK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I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앞서 SK 경영진은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와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SK그룹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PAA)를 포함한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을 더 정교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당시 최 회장은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 이어 이번 포럼에서도 SKMS가 토론 의제로 오른다. 참석자들은 계열사별 SKMS 실천 활동을 공유할 예정이다. SKMS는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9년 처음 정립한 SK의 경영 철학으로,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되고 있다.한편 '이천포럼 2024'에서는 외부 전문가 등과의 토론 세션도 진행된다. 포럼 첫날에는 '현대 AI의 아버지' 위르겐 슈미트후버 박사와 유영상 SK텔레콤 CEO,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등이 '다가오는 AGI(일반인공지능) 시대'에 대해 토론한다.아울러 포럼 기간 잭 카스 전 오픈AI 임원, 짐 하게만 스나베 지멘스 이사회 의장, 윤풍영 SK C&C CEO 등도 AI에 대해 집중 토의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19 09:20
IT

SKT, 메타 AI 인프라 구축한 미 SGH에 2800억원 투자

SK텔레콤이 AI(인공지능) 인프라 사업 글로벌 진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SK텔레콤은 SGH와 2억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보통주 전환으로 약 10%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이 계약을 바탕으로 SK텔레콤과 SGH는 AI 인프라 사업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SGH는 대규모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 등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도 했다.수천, 수만개 GPU로 구성된 AI 클러스터 설계와 서버·랙·네트워크·스토리지 설치 및 성능 최적화, AI 클러스터 모니터링·유지보수 등 AI 클러스터의 설계와 구축·운영 노하우를 보유했다.이 외에도 SGH는 산업 현장에 특화한 엣지 솔루션과 메모리 모듈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7년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SGH 매출은 약 14억4000만 달러(약 2조원)를 기록했다.SGH의 GPU 누적 구축 규모는 7만5000개에 달한다. 2023년 메타의 GPU 1만6000개 규모 '리서치 슈퍼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당시 전 세계에서 최대 규모의 AI 클러스터로 주목을 받았다.또 최근 미국 차세대 GPU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볼티지 파크의 GPU 2만4000개 규모 AI 클러스터 운영 업체로 선정됐다.양사는 올해 파트너십을 추가로 체결해 AI 데이터센터·엣지 AI·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구체할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CEO(최고경영자)는 "SGH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AI 인프라 밸류체인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라며 "AI 변혁의 시대를 맞아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수준의 AI 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1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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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실리콘밸리 AI 우수 인재 유치 나서…AI 포럼 개최

SK텔레콤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SK AI 포럼 2024'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AI 분야 인재들과 AI 성장 전략을 논의하고 우수 인재 확보에도 나선다.SK그룹은 AI, 반도체, 에너지 분야에서 일하는 현지 우수 인재들을 초청해 그룹의 성장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고, 글로벌 기술 동향과 인사이트를 나누는 'SK 글로벌 포럼'을 2012년부터 진행해왔다.올해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3사가 분야별로 주관하며, SK텔레콤은 AI 분야를 담당해 이번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SK텔레콤에서는 유영상 대표를 비롯해 정석근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CAGO), 하민용 글로벌솔루션오피스담당(CDO), 양승현 글로벌솔루션테크담당(CTO), 유경상 전략·개발담당(CSO) 등 경영진 10여 명이 참석한다.SK그룹의 ICT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영상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AI 인프라부터, B2B(기업 간 거래), 개인화 서비스로 연결된 AI 밸류체인 리더십 확보 전략과 SK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결집한 AI 성장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다.안정환 SK텔레콤 기업문화담당은 "앞으로도 글로벌 핵심 인재들과 SK의 AI 성장 비전을 공유하면서 미래 성장에 필요한 해외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12 15:07
산업

최태원, 샘 올트먼·사티아 나델라 만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AI(인공지능) 서비스 기업과의 협업 관계를 공고히 하며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망라한 SK그룹의 ‘AI 생태계’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최 회장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에 와서 IT 인싸들과 매일 미팅하고 있다. 우리가 들고 온 얘기들을 엄청 반겨주고 환대해줘 시차의 피곤함도 느끼지 않고 힘이 난다"고 밝혔다.최 회장은 이어 "AI라는 거대한 흐름의 심장 박동이 뛰는 이곳에 전례 없는 기회들이 눈에 보인다"며 "모두에게 역사적인 시기임에 틀림없다. 지금 뛰어들거나, 영원히 도태되거나"라고 덧붙였다.최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샘 올트먼 CEO를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 및 급변하는 AI 기술과 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향후 AI와 연관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SK와의 '퍼스널 AI' 서비스 협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또 최 회장은 미국 레드먼드 MS 본사를 찾아 사티아 나델라 CEO와 만났다. 최 회장은 SK그룹과 MS가 추진 중인 반도체, 데이터센터, 언어모델 등 AI와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는데 뜻을 같이했다. 나델라 CEO에게 'AI 생태계'를 비롯한 SK의 AI, 반도체 경쟁력을 소개했다. 양 측 경영진은 미래 AI 산업의 여러 영역에서 협업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정기적 미팅을 지속적으로 갖기로 했다. 두 회사 방문에는 유영상 SK텔레콤 CEO,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AI Infra담당) 외에 SK그룹의 AI, 반도체 분야 경영진들도 동행했다.‘AI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는 최 회장이 이번에 만난 빅 테크 CEO들은 AI를 활용한 서비스 영역에서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오픈AI와 MS 모두 생성형 AI, 클라우드 등 고객의 일상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AI 서비스를 선보이며 관련 산업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미국 빅 테크 경영진 회동은 AI, 반도체를 매개로 한 SK와 빅테크 간의 협력의지를 확인하는 것뿐 아니라 SK가 이들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의 단초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최 회장의 글로벌 리더십과 SK의 AI,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파트너 기업들과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27 16:00
산업

이재용·최태원·구광모, 같은 시기에 미국으로 날아간 이유

재계 총수들이 상반기 전략회의를 앞두고 비슷한 시기에 미국행 출장길에 올라 관심을 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글로벌 미래 먹거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총수들은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 선점을 위해 해외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2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세계 최대 미래 사업 격전지인 미국으로 향했다. 대통령 해외 순방 시 경제사절단와 빅이벤트를 제외하고 재계 총수들이 나란히 미국 해외 출장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라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이재용 회장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단독 회동하는 등 빅테크 주요 경영진을 만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3일 귀국한 이 회장은 미국 동·서부를 가로지르는 2주간 출장에서 글로벌 CEO들과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바통을 이어 받아 구광모 회장은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미래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 실리콘밸리에서 LG 사업장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AI 스타트업을 찾아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특히 구 회장은 ‘반도체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와 만나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생각하는 로봇’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찾기도 했다. 구 회장은 이번 현장 경영에서 LG 계열사뿐 아니라 AI 생태계 전반을 살폈다. AI가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며 사업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구 회장의 판단이 반영된 행보다. 3년 연속으로 북미 시장을 방문한 구 회장은 지난해 8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벡터 연구소와 자나두 연구소를 찾아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핀 바 있다. 구 회장은 AI를 미래 사업으로 점찍고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신사업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결국 변함없는 성공의 키는 차별화된 고객가치에 달려 있다”며 새로운 사업 모델의 지속 발전을 위한 선순환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2일 2개월 만에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번 출장길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과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이 함께했다. 이들은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현지 파트너사들이 있는 여러 지역을 돌며 신기술 동향을 확인하고 사업 방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CES 2024에 이어 지난 4월에도 미국을 방문했다. 2개월 전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와 회동하는 등 AI 선점을 위해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달 6일 대만에서는 웨이저자 TSMC 신임 회장과 만나 “인류에 도움되는 AI 초석을 함께 만들자”며 SK의 AI 방향이 ‘사람’에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올해 4월 미국, 6월 대만에 이어 다시 미국을 방문해 AI 및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AI 및 반도체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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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 쿠팡·네이버에 SKT 유영상·LGU+ 황현식의 '구독' 고민

구독 사업을 바라보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의 가슴이 시리다.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고 야심차게 발을 들였지만, 이커머스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경쟁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는 네이버와 쿠팡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해서다. 정면 승부보다 우회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26일 업계에 따르면 구독 플랫폼 'T우주'와 '유독'을 운영 중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당초 제시한 가입자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SK텔레콤은 지난 2021년 8월 구독 브랜드 T우주를 공개하면서 2025년까지 가입자 3600만명, 거래액 8조원을 찍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창 확산 중이던 해외 직구 트렌드를 반영해 아마존과 손잡고 무료 배송을 전면에 내걸었다. 11번가(쇼핑), 웨이브(OTT), 플로(음악) 등 가족사 역량도 총동원했다.이후 편의점과 카페 혜택을 따로 모은 '우주패스 라이프'(월 9900원)와 광고 없는 영상 시청이 가능한 '유튜브 프리미엄' 연계 상품을 선보이는 등 라인업을 다변화했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3000만명이 넘는 통신 가입자 기반이 무기였는데, 기존 멤버십 할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에 외면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 기준 4분기 T우주의 가입자는 230만명으로 집계됐다. 연간 거래액은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SK텔레콤 관계자는 "유튜브 등 의미 있는 제휴처를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이에 호응해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지속해서 오르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편익을 늘릴 수 있는 구독 상품을 제공하며 고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제시한 가입자 목표는 웨이브, 플로, 문자 쇼핑 서비스 등 별도로 제공 중인 구독 상품도 포함해 도출했다는 설명이다. 2년 전 유독을 론칭한 LG유플러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내년까지 1000만 가입자를 끌어모으겠다고 공언했는데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LG유플러스는 지금껏 유독의 성과 지표를 발표한 적이 없다. 다만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6월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T우주에도 밀리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20~59세 남녀 2239명에게 현재 이용 중인 구독 서비스를 물었더니 T우주는 10.0%, 유독은 1.6%로 나타났다.유독은 OTT와 자기 개발, 여행, 식품, 패션 등 여러 카테고리의 제휴 혜택을 고객이 직접 선택해 많이 묶을수록 할인 폭도 커지는 전에 없던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하지만 1~2개의 구독 혜택만 골랐을 때 들어가는 할인이 크지 않고, 고객 선택권은 확대했지만 너무 많은 옵션에 서비스 복잡도가 올라가는 역효과가 발생했다. 이에 월 9900원에 꼭 필요한 혜택만 담은 '유독 픽'을 출시하기도 했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MZ세대 고객 비중이 높다. 특히 유독 픽 사용률이 70% 수준에 달한다"며 "고객 일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제휴사를 추가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통사가 고전하는 사이 이커머스 강자들은 치고 나가고 있다. 쿠팡은 빠른 배송 혜택에 자체 OTT 쿠팡플레이를 묶었고, 네이버는 쇼핑 5% 적립은 물론 티빙, 스포티비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쿠팡은 '와우 멤버십'으로 지난해 14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품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80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 5000원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과거와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이통사가 쿠팡,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통사의 특성상 소비자의 일상 속 다양한 활동이나 욕구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같은 영역에서 싸우는 대신 쿠팡과 네이버가 손을 잡지 않은 제휴 파트너를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또 "쿠팡과 네이버가 종합 이커머스인 점을 고려해 소비자 수요가 감지되는 특정 카테고리를 파고든 뒤 조금씩 범위를 넓히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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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물 빼는 이통 3사 신년 키워드 올해도 AI·플랫폼

이동통신 3사가 올해도 본업인 '통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온 힘을 쏟는다. 이미 포화한 시장에서 무의미한 점유율 경쟁을 하는 대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매출 규모를 키워 승부를 보겠다는 포부다.2일 업계에 따르면 갑진년을 맞은 이통 3사 CEO(최고경영자)의 신년사 공통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플랫폼'이다.경영 공백 사태를 겪었던 KT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의 CEO가 계속해서 운전대를 쥐는 만큼 업계의 미래 청사진에 큰 변화는 없다.이날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임직원에게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에 더욱 힘을 써달라고 당부했다.유 대표는 "2024년은 SK텔레콤이 창사 4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이지만, 급변하는 대외 여건과 급격한 기술 변화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지금까지 겪어왔던 것보다 더 험난한 길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그는 이어 "다만 우리 구성원들은 남들이 가지지 못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ICT 혁신을 이끈 1등 DNA로 이 위기를 넘어 머지않은 미래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컴퍼니로 이끌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비즈니스에 AI를 적용하는 'AIX'를 비롯해 'AI 인프라'와 'AI 서비스'가 3대 축인 'AI 피라미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기업 체질을 갖추기 위해 수익·비용·자산 구조는 재정비하겠다고 했다. 같은 날 김영섭 KT 대표도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새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김 대표는 "정보기술(IT) 전문성을 강화해 과거 통신기술(CT) 중심의 사업 구조를 뛰어넘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핵심 가치인 고객·역량·실질·화합을 기반으로 임직원이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장하며 함께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힘차게 도전하자"고 주문했다.김 대표의 취임과 함께 5개월 경영 공백의 종지부를 찍은 KT는 작년 말 조직 개편을 단행해 조직을 안정화했다.상무보 이상은 20% 넘게 줄이고 의사 결정 체계는 효율화한 대신 기술혁신부문 등을 신설해 AI에 기반을 둔 신사업에 힘을 실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달리 플랫폼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CX(고객 경험)와 DX(디지털 혁신)를 포함한 3대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라이프·놀이·성장 케어 등 B2C(기업·고객 거래) 플랫폼 사업은 조기에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도록 이용자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영역으로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며 "DX가 보편화되면서 구조적인 변화가 생기고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만큼 올해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영역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임직원에게는 기본기를 탄탄히 하면서도 같은 목표를 향해 협업하는 '원팀'이 될 것을 부탁했다.황 대표는 "열심히 한다고 해도 무엇을 위해 하는지 명확하지 않으면 방향을 잃기 쉽다는 것을 잊지 말고, 구성원 모두가 뚜렷한 계획 아래 빠르게 움직이는 실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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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키우는 '넥스트 빅테크'…한국판 자비스에 하늘 나는 택시까지

국내 1위 통신사를 넘어 글로벌 빅테크를 꿈꾸는 SK텔레콤의 미래 먹거리 발굴 노력이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외 선도 기업들과의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도심항공교통(UAM)·양자보안통신 리더십을 굳건히 다지고 있다.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AI 개인비서 '자비스'부터 하늘을 나는 택시까지 우리가 상상하는 먼 훗날의 일상 곳곳에 ICT 기술로 스며드는 것이 회사의 청사진이다. 이를 바탕으로 5년 뒤에는 반도체·배터리 분야와 맞먹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힘 실린 유영상 'AI 컴퍼니' 비전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024년 조직 개편 계획에는 3대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연임에 성공하며 'AI 컴퍼니 도약'이라는 과제를 지속 수행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이에 AI 개인비서와 통신사 특화 LLM(거대언어모델)을 담당하는 'AI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사업부', 주력인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의 AI 전환을 이끄는 'T-B 커스터머사업부', 'T-B 엔터프라이즈사업부' 등 4대 사업부 체계를 구축했다.이제 막 탈통신의 출발선에서 발을 뗀 SK텔레콤의 갈 길이 바쁘다. 2028년 연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가 총액 2위 SK하이닉스와 자리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연간 매출(25조6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그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AI다. 전체 예상 매출 25조원의 36%에 달하는 9조원을 이정표로 제시했다.SK텔레콤은 통신 등 코어 비즈니스에 AI를 녹이는 'AIX'와 데이터센터·반도체 칩셋 등 'AI 인프라',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를 겨냥한 'AI 서비스'를 3대 추진 전략으로 내세웠다.지난 9월 정식으로 선보인 AI 개인비서 '에이닷'은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아이폰의 치명적 단점이었던 통화 녹음에 더해 내용의 맥락과 유형을 분석·요약하는 기능으로 출시 직후 애플 앱마켓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최초로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4개 언어를 통화 중에 실시간으로 통역하는 '에이닷 통역콜'까지 추가했다.2016년부터 일찌감치 AI 연구·개발 조직을 만들어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는 SK텔레콤은 회사의 상징 전략이나 다름없는 '초협력'에도 진심이다.AI 챗봇 '이루다'로 이름을 알린 스캐터랩은 물론 챗GPT로 유명한 오픈AI 출신 직원들이 만든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하는 등 AI 영토를 세계로 넓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어택시 관광 상품 나올까지상을 벗어나 상공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는 UAM의 심장에도 SK텔레콤의 기술력이 녹아든다.CEO 직속으로 UAM 사업 추진 TF를 꾸리고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컨소시업을 구성해 2025년 상용화를 실현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SK텔레콤은 단순 인프라와 솔루션 구축에 그치지 않고 UAM 기체까지 확보하며 경쟁사와 차별화했다.올해 6월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이하 조비)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약 2%을 품었다. 이에 한국에서 독점으로 기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조비는 내년부터 미국 4개 도시에서 수직 이착륙식 에어택시를 운행할 예정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의 장비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구성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처럼 에어택시 예약부터 운항 관제, 연계 서비스까지 통틀어 제공하는 UAM 사업자를 지향한다"고 말했다.아직 수익 모델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이 요금을 내고 타는 형태보다는 관광 상품 등 지자체·기관과 계약을 맺는 방향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철통 보안 통신' 독보적 입지SK텔레콤의 마지막 무기는 양자보안통신이다.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통신 전 과정을 보호하기 위해 상호 보완적인 양자키분배기술(QKD)과 양자내성암호(PQC)의 장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통신 보안 기술이다회사는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우리나라 기업들 중 가장 먼저 연구에 돌입했다. 2018년에는 세계 1위 양자보안기업 IDQ를 인수하며 독보적 입지에 올랐다.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이지만 이미 상품화 성과를 냈다.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셋으로 단말 내 인증 정보와 외장 메모리를 안전하게 암호화하는 회사 전용 모델 '갤럭시 퀀텀'은 올해 네 번째 시리즈가 나왔다.지난 10월에는 구독형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QaaS'를 출시했다.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기업 에퀴닉스의 데이터센터에 QKD 환경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개시했다. 에퀴닉스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CP(콘텐츠 공급사)와 고객들을 더 높은 보안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이 밖에도 SK텔레콤은 전기·통신 국제기구인 ITU-T 회의에서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국제 표준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SK텔레콤 관계자는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초연결 기술에 AI를 더해 AI 컴퍼니로 전환하겠다는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며 "모빌리티 등 통신과 접목해 확장 가능한 빅테크 영역에서도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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