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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속도를 지배하는 F1-경마…두 스포츠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영화 'F1 더 무비'가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브래드 피트가 과거 불의의 사고로 필드를 떠난 드라이버로 등장하는 이 작품은 'F1(포뮬러1)'이라는 세계 최고의 레이싱 무대에서 펼쳐지는 속도와 전략, 팀워크를 박진감 넘치게 그려냈다.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모터스포츠의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속도의 스포츠'가 떠오른다. 바로 경마다. 하나는 사람과 말, 다른 하나는 사람과 자동차가 짝을 이루지만 두 종목 모두 '속도'라는 본능을 중심으로 인간의 판단과 전략이 개입하는 복합 스포츠라는 점에서 여러 공통점이 있다.이 두 세계가 어떻게 닮았고, 또 무엇이 다른지 들여다보자.■ 말 또는 차의 성능, 그리고 드라이버의 판단경마에서는 말이, F1에서는 자동차가 속도를 내지만, 이 속도를 지배하는 것은 결국 기수와 드라이버의 판단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경마 기수는 말의 상태를 읽고, 타이밍과 전개를 조절하면서 경주를 이끈다. 말은 생명체로서 피로, 심리적 요인, 컨디션에 따라 능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수는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전략을 펼쳐야 한다. 말이 빠르게 지치지 않도록 초반 페이스를 조절하거나, 추입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F1 드라이버도 다르지 않다. F1의 자동차는 기계적 성능이 레이스의 승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드라이버의 판단력이 그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타이어 마모를 고려해 피트인 타이밍을 조절하거나 'DRS(Drag Reduction System)'를 전략적으로 사용해 추월을 시도하는 등 순간의 결정이 경기의 결과를 바꾼다.■ 드라이버 뒤를 지탱하는 '팀'의 존재경마에서는 마주와 조교사, 관리사, 기수가 함께 협력해 말의 능력을 극대화한다. 마주는 좋은 말을 구매해 육성 전반을 책임지고, 조교사와 관리사는 그 말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훈련시킨다. 기수는 말에 기승해 매 경주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 한 마리의 말을 두고 수많은 인력이 협력해 경주에 임하는 구조다.F1에서도 팀워크는 매우 중요하다. 드라이버는 물론, 엔지니어와 피트크루가 함께 협력하여 차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피트스탑에서 피트크루의 빠른 타이어 교체, 엔지니어와의 실시간 전략 피드백은 드라이버의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다만 F1에서는 한 팀에 2명의 드라이버가 출전해 팀플레이를 펼치고 최종 성적 역시 두 드라이버의 순위 합산에 따라 결정된다. 경마에서는 같은 마주 또는 같은 조교사의 말이 동시에 출전할 수는 있어도 공식적으로 팀플레이는 허용되지 않는다. ■ 경주 전개를 좌우하는 출발 게이트 번호와 그리드 순서두 스포츠에서 출발 위치가 결정되는 방식은 전혀 다르지만, 그 위치 자체가 전술의 출발점인 것은 동일하다.경마에서는 게이트 번호가 무작위 추첨으로 정해진다. 내측 게이트(1번 방향)는 초반 선행에 유리하지만 진로가 막힐 위험이 있고, 외측 게이트는 거리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기수는 말의 성향과 게이트 번호를 고려해 초반 작전을 세워야 하며, 어떤 게이트를 받느냐에 따라 레이스의 흐름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반면 F1은 예선 성적에 따라 그리드(출발 순서)가 정해진다. 예선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드라이버가 맨 앞자리 폴 포지션을 차지하며, 성적순으로 차량이 정렬된다. 앞쪽 그리드를 차지하면 초반 충돌 위험이 적고 트랙을 주도할 수 있지만, 뒤쪽 그리드에서는 추월과 전략적 피트 인이 필수적이다.■ 날씨와 트랙 조건이 만드는 변수두 스포츠 모두 날씨와 트랙 조건이 경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서 적응력과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경마에서는 마장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건조한 주로와 비가 온 후의 불량주로에서 말의 주행 성능은 완전히 달라진다. 어떤 말은 건조한 마장에서 빠르지만 습한 마장에서는 부진하고, 반대로 습한 마장을 선호하는 말도 있다. 기수는 마장 상태를 고려해 말의 걸음걸이와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F1에서도 날씨는 경기의 변수다. 비가 오면 드라이버의 기량이 더욱 중요해진다. 젖은 트랙에서는 타이어 선택이 승패를 좌우하며,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나 웻 타이어로 교체하는 타이밍이 전략의 핵심이 된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김희웅 기자 2025.07.10 16:45
e스포츠(게임)

크래프톤·컴투스 채용팀장 취준생 만난다…톱티어 게임사 합격 비법은

국내 톱티어 게임사 채용 담당자들이 취업 준비생들과 만난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합격 노하우는 현장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일간스포츠는 오는 6월 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2025 K게임 포럼'을 개최한다.일간스포츠가 매년 게임 업계를 관통하는 이슈를 다루는 K게임 포럼의 올해 주제는 ''갑을 넘어 파트너로' K게임-앱마켓 공존 해법은'이다. 최근 정치권과 업계 화두로 부상한 양대 앱마켓의 수수료 정책을 두고 전문가들이 인사이트를 제시한다.구글, 애플을 상대로 한 국내 게임사들의 수수료 과다 청구 집단 조정을 돕고 있는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이 업계의 목소리를, 구글코리아가 운영 중인 앱생태계포럼에 참여하는 구태언 법무법인 린 테크그룹 총괄 변호사가 플랫폼의 수수료 정책 현황을 공유한다.여기에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의 곽윤희 사업추진실장이 게임사들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전개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소개한다.이어 배상록 크래프톤 채용팀장과 양원혁 컴투스 인재채용팀장이 권이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게임 인재를 위한 취업 토크쇼'에서 게임사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 준비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두 곳 모두 우리나라 대표 게임사답게 남부럽지 않은 복지를 자랑한다.크래프톤은 입사 후 3년, 5년 근속마다 리프레시, 포상휴가를 부여하고 있다. 사내 동호회와 생일·명절 선물은 기본이고, 휴양시설과 주택자금대출도 지원한다. 구성원의 건강 증진을 위해 매월 운동비는 물론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문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뒷받침한다.컴투스는 건강도시락을 포함해 삼시세끼를 무료로 제공하고, 매일 저녁 8시에는 야간매점의 문을 연다. 연 250만원의 복지카드와 무료로 이용 가능한 제휴 헬스장도 매력이다. 사내 카페에서는 단돈 1000원으로 아이스크림부터 베이커리까지 즐길 수 있다.지난해 K게임 포럼 취업 토크쇼에는 넥슨과 라이엇게임즈 채용 담당자가 강단에 올라 약 150명의 대학생들과 소통했다. 제주 소재 대학의 학생도 참가 신청을 해 눈길을 끌었다. 채용 담당자들의 답변은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다.'2025 K게임 포럼'은 업계 관계자와 취업 준비생 등 게임 산업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무료로 참관할 수 있다. 참가 등록은 일간스포츠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 당일 현장 입장도 가능하다.행사 시작 전 선착순으로 응모권을 배부한다. 추첨으로 에버랜드·롯데월드 자유이용권, 안다르 의류 상품권, 키보드(무소음 적축) 등을 선물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16 16:00
스타

‘활동 중단’ 해린 “어려운 시기 묵묵한 응원 고마워” 감동 메시지

그룹 뉴진스 해린이 활동 중단 중 맞은 생일을 축하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해린은 15일 SNS 계정 ‘mhdhh_friends’에 팬덤 버니즈에게 글을 남겼다. 해린은 “버니즈 편지 정말 미쳤다. 진짜 깜짝 놀랐네”라며 “지금 너무 날 것의 표현인 것 같지만 제 깜짝 놀람과 감동과 애틋함과 고마움 등을 다 담으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위트 있게 말했다. 해린은 이어 “버니즈들도 공감하겠지만 커다랗고 막연한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도저히 갈피가 안 잡힐 때가 있을 것이다. 지금 딱 그런 상태여서 이 순간은 어떠한 거침없이 내비쳤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편지 쓰는 것도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일인데 시간 내줘서 써준 것도 고맙고, 타인의 생일을 이렇게나 축하해주는 것도 고맙고,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에 어떤 이유이든 묵묵히 응원해 줘서 고맙고,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라며 팬들에게 거듭 고마워했다. 한편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해 11월 어도어의 의무 불이행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새 활동명 ‘NJZ’로 독자 활동에 나섰으나 어도어는 “일방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 한다고 해서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지난해 12월 3일 뉴진스를 상대로 법원에 전속계약 유효확인의 소를 냈다.지난 3월 21일 민사합의 50부는 지난 1월 6일 어도어가 멤버들을 상대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인용했다. 이로 인해 뉴진스의 독자 활동은 홍콩 컴플렉스콘을 마지막으로 잠정 중단됐다.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 첫 번째 변론기일에서도 양측은 상반된 입장을 펼쳤다. 뉴진스 측 법률 대리인은 합의 의사가 없음을, 어도어 측 법률 대리인은 합의 의사가 있다고 했다. 이들의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 두 번째 변론기일은 오는 6월 5일에 진행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15 12:34
해외축구

‘0-2→4-2→4-3’ 바르셀로나, 레알과 또 역대급 명승부…2년 만의 리그 우승 확실시

FC바르셀로나가 ‘맞수’ 레알 마드리드와 명승부 끝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바르셀로나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에스타디 올림피크 유이스 쿰파니스에서 열린 2024~25 스페인 라리가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3으로 꺾었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레알과 4차례 ‘엘 클라시코’에서 모두 이겼다.리그 5연승을 질주한 바르셀로나(승점 82)는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3경기를 남겨둔 바르셀로나는 2위 레알(승점 75)과 격차를 7점으로 벌리며 2년 만의 라리가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바르셀로나는 에스파뇰, 비야레알, 아틀레틱 빌바오와 리그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7일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서 패배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아픔을 씻어낼 만한 승리였다.리그 4연승을 달렸던 레알은 2시즌 연속 우승이 사실상 멀어졌다. 바르셀로나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미끄러져야 레알의 역전 우승 희망이 살아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이날 맞대결에서는 레알의 출발이 좋았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바르셀로나 골망을 흔든 킬리안 음바페가 전반 14분 또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하며 레알이 2-0으로 앞서갔다.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저력에 레알이 무너졌다. 전반 19분 수비수 에릭 가르시아의 헤더 득점으로 따라붙은 바르셀로나는 전반 32분 라민 야말의 왼발 감아차기로 득점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쥔 바르셀로나는 전반에만 하피냐가 두 골을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34분 하피냐가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왼발로 깔아 찬 슈팅이 골문 반대쪽 하단 구석에 꽂혔다. 전반 45분에도 문전에서 침착한 왼발 마무리로 팀에 2점 차 리드를 안겼다.레알은 후반 25분 음바페가 해트트릭을 작성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리그 27호골을 기록한 음바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25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로 뛰어올랐다. 아울러 공식전 38골을 몰아친 음바페는 1992~93시즌 이반 사모라노(37골)를 넘어 레알 구단 역사상 데뷔 시즌 최다 득점 기록도 경신했지만, 팀의 우승이 멀어지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였다.김희웅 기자 2025.05.12 11:36
프로야구

LG 더블헤더 싹쓸이의 힘, 40세 베테랑-52억 마무리 하루 2홀드-2세이브

LG 트윈스가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고 선두 탈환을 위한 재시동을 걸었다. 팀 내 최고참 투수 김진성(40)과 이적생 마무리 장현식(30)의 역투가 돋보였다. LG는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을 5-4, 2차전을 4-1로 각각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둔 LG는 선두 한화 이글스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LG는 1차전에서 선발 투수 손주영(6이닝 3실점)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로 김진성을 투입했다. 김진성은 첫 타자 양도근과 9구 승부 끝에 안타를 맞았다. 이후 2루 도루와 볼넷을 허용해 1사 1, 2루에 몰린 김진성은 삼성 '간판타자' 구자욱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때 리드폭이 컸던 2주 주자 양도근까지 포스아웃 처리해,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마무리 장현식은 5-4로 아슬하게 앞선 9회 말 등판해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했다. 이재현에게 큰 타구를 맞았으나 중견수 박해민이 펜스 앞에서 잡았다. 잠시 후 열린 2차전에도 김진성과 장현식은 또 등판했다. 양 팀 투수 중 더블헤더 1~2차전에 모두 등판한 선수는 김진성과 장현식이 유이하다. 둘은 2차전에서도 나란히 홀드와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진성은 4-1로 앞선 8회 말 등판해 1이닝 삼자범퇴, 9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장현식은 1이닝 무실점을 올렸다. 김진성은 이날 1차전 21개, 2차전 20개의 공을 던졌다. 40대 베테랑 투수가 하루 두 차례에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임무를 완성해 더욱 박수를 받을 만하다. 장현식도 부담감이 큰 마무리 보직을 맡아 하루에 두 번 팀 승리를 지키는 진기한 경험을 했다. 투수에게 부담이 큰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서 열린 더블헤더, 두 차례 모두 박빙의 승부에서 부담감을 견뎌내고 팀의 리드를 지켜 더욱 의미있는 호투였다. 김진성은 이날 홀드 2개를 올려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10홀드)을 따돌리고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시즌 성적은 21경기에서 1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25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2-1로 앞선 5회 말 무사 2, 3루에서 구원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하는 관록을 과시했다. 유영찬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마무리를 맡은 장현식도 하루에 세이브 2개를 쌓아 시즌 7세이브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1.26이다. 발목 부상을 회복하고 돌아온 초반에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5.11 09:13
예능

지예은, ‘대환장’ MZ 그 이상…예능 진심 통한다 [IS포커스]

“이제 나 기억할 거지? 지켜봐 줘.” 좀처럼 잊기 힘든 목소리를 넘어 자신만의 색깔로 예능계에 제 자리를 다졌다. 배우 지예은이 ‘대환장 기안장’에 솔직함과 진심까지 담아 시청자들을 가까이 끌어당겼다.22일 최종 에피소드를 공개한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은 울릉도에 위치한 민박집 기안장에서 사장 기안84와 직원 방탄소년단 진, 지예은이 숙박객들과 펼치는 기상천외한 일들을 그린 민박 버라이어티다.‘대환장 기안장’은 공개 2주 차(4월 16~22일) 넷플릭스 TV쇼(비영어) 톱10 6위에 등극했다. 대규모 서바이벌이나 연애 예능이 아닌 버라이어티 예능으로서는 이례적인 호성적이다. 지예은은 기안장의 세 임직원 중에서 숙박객과도, 시청자와도 가장 가까운 심정을 대변하며 웃음 포인트를 책임졌다.앞서 연출을 맡은 정효민 PD는 “기안84와 어울리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지녀 함께 있을 때 빛이 나는 출연자를 모시고 싶었다”고 캐스팅 주안점을 밝힌 바 있는데 지예은은 기획 의도에 확실히 들어맞았다.일부러 불편하게 설계했다는 기안장 구조에서 확신의 재미 분량을 뽑아낸 게 대표적인 활약이다. 몸치로 잘 알려졌듯 지예은은 바지선 위 지어진 3.8m 클라이밍 본관 입구와 유일한 층간 이동 수단인 봉에 매번 쩔쩔맸다. 도움받기 편리하도록 구명조끼까지 입은 그가 하이톤 비명을 발사하며 진에게 한껏 끌어올려질 때 기안84와 투숙객들은 “최고의 1분”이라며 박장대소했다. 때때로 마음 약해지는 기안84와 그럼에도 직원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진, 난감해도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르기로 한 숙박객들과 달리 지예은은 언제나 “아 기안84!”라며 현실적인 리액션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기안장 특별 룰인 맨손 식사의 경우, 시청자를 경악케 하는 포인트인데 지예은은 모두의 시선에도 꿋꿋하게 벽을 보고 밥을 먹다 점점 내려놓는 모습으로 공감을 샀다.막내다운 투정만 한 건 아니다. 3개월 걸려 수상 면허를 따 투숙객을 보트로 직접 픽업하는 선장으로 활약했으며 7살 손님에게 게임을 제안하거나, 콩물을 제조해 챙기는 등 투숙객 케어에 힘썼다. 진이 기겁할 만한 통통 튀는 발언도 던지지만 불쾌하지 않을 수위에서 선을 타는 모습은 지예은의 특장점이 확실한 자리를 잡는 순간이었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지예은은 배우 출신 신인에겐 쉽지 않을 예능 영역에서 지속 가능할 역량을 갖췄다”며 “빠른 템포로 변화하는 상황 내에서 대처하는 순발력이 중요한 ‘SNL’부터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SNL’에만 함몰되지 않고 다른 예능에도 일찍이 진출할 수 있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지예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이다. 2017년 웹드라마 ‘하우투’를 통해 데뷔해 주로 단편영화와 웹드라마에서 연기 활동을 하던 그는 ‘SNL 코리아’ 리부트 시즌3부터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예능계에서 활약했다. 거침없는 ‘MZ세대’에서 특징을 잡아 ‘대가리 꽃밭’을 비롯한 부캐릭터들을 소화한 그는 “자중해” 등 중독성 강한 유행어도 만들었다.단지 캐릭터가 아니라 지예은 자신에게서 기인한 매력이라는 점은 SBS 예능 ‘런닝맨’을 통해 드러났다. 지난해 6월 ‘런닝맨’에 첫 게스트 출연했던 그는 장기 게스트로 자리 잡아 상식도, 피지컬도 다소 부족하고 놀리는 맛이 있는 막내로 저력을 보여주더니 6개월 만에 정식 고정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이에 유재석은 “지예은은 우리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격려했으며, 시청자들도 “장수 예능에 새 멤버 진짜 쉽지 않은데 이 정도면 대단하다”, “장난치면 타격감도 좋고 빼지 않고 열심히 해” 등 호평을 했다. 이어 지예은은 ‘2024 SBS 연예대상’에서 라이징 스타상을 거머쥐었다. ‘SNL 코리아’ 출신 주현영, 김아영, 윤가이가 ‘본업’인 배우로 정극 연기에 집중하기로 한 반면, 지예은은 ‘런닝맨’, ‘대환장 기안장’까지 예능인으로 도약을 시작했다. ‘희극배우’라는 자신의 꿈을 ‘대환장 기안장’ 5회에서 고백하기도 했다.코믹 캐릭터 이미지 고착에 고민은 없느냐는 질문에 지예은은 “저는 웃기고 싶었다. 남들이 저 보고 웃는 게 너무 좋더라. 그래서 ‘나는 꼭 코미디 연기를 해야지’ 생각했다”며 “저는 무명 생활이 좀 길었다. 그래서 이미지 고착이라도 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김 평론가는 “리얼리티 예능에선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게 쉽지 않다. 생각지 못했던 불쾌한 요소나 원치 않았던 반응도 받아칠 센스와 됨됨이도 있어야 한다”며 “지예은은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와도 함께하며 예능 합격점을 증명해 냈다. 추후 활동도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3 05:45
예능

‘페루밥’ 류수영‧최현석 케미 터졌다… 의외의 예능캐 김옥빈, 최다니엘까지 발굴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밥2-페루밥’에 출연하는 4명의 출연진이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정글밥’은 ‘K집밥 마스터’로 불리는 류수영이 다른 멤버들과 함께 정글 오지에서 구한 현지 식재료로 요리한 한식을 전파하는 식문화 교류 프로그램이다. 류수영이 낯선 오지에서 처음 보는 식재료로 익숙한 한식을 재현해 내는 모습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정글밥2-페루밥’(이하 ‘페루밥’)에서는 류수영과 최현석 셰프가 정반대의 방식으로 요리를 하고, 배우 김옥빈과 최다니엘은 새롭게 발굴된 ‘예능캐’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시청자들은 “정글 예능 안봤는데 ‘페루밥’은 재밌다”, “요리 전문가 류수영, 전문 셰프 최현석, 털털한 미녀 김옥빈, 허당 최다니엘, 4명 조합이 좋다”, “최현석이 힘들어하면 류수영이 끌고 가는 케미스트리가 웃기다”, “최다니엘이 진짜 웃기다” 등 이들이 만들어내는 조합에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 류수영‧최현석, 2인 셰프로 경쟁 구도‘정글밥’ 시즌1에서는 류수영이 혼자 메인 셰프를 맡고 나머지 3명은 보조를 맡았으나 ‘페루밥’에서는 류수영과 최현석 두 명이 모두 메인 셰프로 활약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페루밥’ 1회에서 류수영은 한식이자 분식 방식으로, 최현석은 파인다이닝 방식으로 대왕 오징어를 재료로 활용해 요리 경쟁을 펼쳤다. 최현석은 본인의 주방이 아닌 페루라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봉골레 파스터를 완벽하게 요리해 파인다이닝에 가까운 요리를 선보였으며, 류수영은 대왕오징어를 다져서 어묵을 만드는 등 두 가지 다른 요리를 한 장면에 선보이면서 ‘정글밥’ 시즌1보다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최현석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통해서도 보여줬던 요리를 향한 진지한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예능에 적합한 어리숙한 모습도 보여줬다. 최현석은 대왕오징어를 잡기 위해 어선을 타고 바다에 나갔을 때 다른 사람들과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는 류수영과 달리, 멀미 때문에 정신을 못차리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어선 위에서 생선을 해체하는 다른 페루 선원을 보고 멀미가 심한 상태에서도 본인의 솜씨를 발휘하며 전문 셰프로서 능력을 뽐냈다. 그런가 하면 최현석은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을 끓여먹는 모습이 등장하자 스튜디오에서 “페루에 가서 먹은 음식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고 말하는 등 엉뚱한 면모도 보여주면서 예능적 재미를 선사했다. ◇ 김옥빈‧최다니엘, 색다른 매력김옥빈은 ‘정글밥’ 시즌1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유이에 이어 ‘페루밥’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통해 홍일점으로서 완벽한 역할을 해냈다. 김옥빈은 류수영, 최현석, 최다니엘이 모두 먹기를 꺼려하는 음식을 먼저 시식하며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줘 기미상궁에서 따온 ‘기미옥빈’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수영을 하다가 간식으로 살아있는 애벌레와 쥐 고기를 먹는 문화를 보고 모두가 꺼려했지만 김옥빈은 애벌레를 먹는 것에 도전했으며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식인 물고기 피라니아가 출몰하는 아마존강에 직접 뛰어드는 대담함도 선보이며 털털한 매력을 뽐냈다.최다니엘은 무엇이든지 도전하는 김옥빈과 다르게 작은 벌레가 자신의 몸에 앉거나, 쥐덫에 잡힌 쥐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최다니엘은 최현석과 ‘최형제’로 불리며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통해 케미스트리를 살렸다. 최다니엘은 최현석에게 매운 고추를 먹는 게임을 하자고 먼저 제안했으나, 게임에서 지고 고추를 먹고난 후 최현석에게 “저 사람은 양아치”라고 말하는 등 선을 넘나드는 멘트로 ‘예능캐’에 단숨에 등극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18 05:52
해외축구

한국 축구가 협회장 선거로 암울하던 날....日 여자축구는 미국 꺾고 우승, '월드컵 우승 꿈' 말했다

지난달 26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열렸다. 예고됐던 선거 일정이 두 차례 미뤄지고, 결국 정몽규 회장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4연임에 성공하면서 한국 축구팬 사이에서는 후진적인 한국축구의 행정에 대한 개탄이 나왔다. 2월 26일(현지시간·한국시간은 27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스냅드래곤 스타디움에서는 국제 여자축구 친선대회인 '쉬빌리브스컵'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일본이 미국을 2-1로 꺾고 우승했다. 이 대회는 2016년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로, 올해 대회에는 개최국 미국과 더불어 일본, 콜롬비아, 호주가 참가해 풀리그를 거쳐 우승팀을 가렸다. 일본은 호주를 4-0, 콜롬비아를 4-1로 꺾은 후 미국마저이기고 3승으로 미국(2승 1패)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은 여자축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독보적인 여자축구 강국이다. FIFA 여자월드컵 4회 우승국이자, 쉬빌리브스컵에서 올해 6회 연속 우승을 노렸다. 일본 역시 여자축구 강국이지만 미국을 상대로는 열세였다. 1999년 맞대결에서 0-9로 졌던 기억이 있고, 2015년 여자축구 월드컵 결승에서 만나 일본이 2-5로 졌다. 일본이 2011년 여자월드컵에서 센세이셔널하게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데, 이 대회 결승에서 일본이 미국을 만났다. 이때 정규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로 우승을 확정했다. 쉬빌리브스컵에서 일본은 득실차 등이 아닌 승패로, 그것도 맞대결 승리로 미국을 눌렀다. 대회 득점도 일본이 미국을 압도한다. 일본 여자축구는 2011년 월드컵 우승,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로 승승장구하다가 2010년대 말부터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해 덴마크 출신의 닐슨 넬슨 감독을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하고 젊은 선수들이 대거 올라오면서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 스쿼드를 보면, 결승전 양쪽 측면 공격수로 뛴 하마노 마이카(21), 아오바 후지노(21)는 모두 갓 20세를 넘긴 젊은 자원들이다. 교체 투입된 수비수 코가 토고(19)는 10대 유망주고, 미드필더 마쓰쿠보 마나카(21)도 젊은피다. 대회 MVP로 선정된 공격수 다나카 미나(31)는 3경기에서 4골 3어시스트를 올렸다. 미드필더 하세가와 유이(28)는 맨체스터 시티 여자팀 소속으로, 일본 대표팀의 많은 선수들이 현재 유럽에서 뛰고 있다. 특히 하세가와는 이번 대회에서 충격적인 수준의 고감도 패스 장면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미국 선수들에게도 "세계 최고 수준의 피봇"이라는 극찬을 들었다. 일본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여왕은 하세가와'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일본 여자축구는 2027년 브라질 여자월드컵,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 목표가 허언이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넬슨 일본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대회 우승 후 "미국 같은 팀을 쓰러뜨린다는 건 일본의 목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5.03.01 09:12
프로야구

'KKK 무실점' 호주 유학파 든든하네! 삼성, 좌승현·이병헌처럼 호주 효과 또 볼까 [IS 피플]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에도 '호주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지난겨울 호주야구리그(ABL) 유학을 다녀온 유망주들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삼성은 19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의 온나손 볼파크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6일 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한 삼성은 이날 두 번째 연습경기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날 마운드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있다. 9회 마무리 투수로 나온 박주혁과 6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김대호다. 박주혁은 5-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승리를 지켰다.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도 "상무를 다녀와서 힘과 제구가 모두 좋아진 것 같다. 파이팅 기질이 있다"라며 콕 집어 칭찬했다. 박주혁은 지난 16일 요미우리전에서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삼진 능력을 뽐낸 바 있다. 김대호도 2이닝을 피안타 없이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이날 삼성 투수들 중 박주혁과 함께 유이하게 피안타가 없던 투수였다. 7회 1사 후 내준 볼넷과 폭투가 옥의 티였지만 무실점으로 제 임무를 다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지난겨울 호주 유학을 다녀 온 선수들이다. 윈터리그 격인 ABL의 브리즈번 밴디트에서 뛰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선발대로 나서 전반기를 소화한 김대호는 5경기 선발 등판해 2패(무승) 평균자책점 8.84(19과 3분의 1이닝 19자책)를 기록했고, 후발대로 후반기에 합류한 박주혁은 9경기 1패(무승) 평균자책점 4.61(13과 3분의 2이닝 7자책)의 성적을 올렸다. 호주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두 선수는 값진 경험을 쌓았다. 호주 유학을 다녀온 김대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호주 경험이) 정말 값졌다. 내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며 만족해 한 바 있다. 그는 "해외 선수들에게 투구 방식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 내 팔 각도에 어울리는 구종이 뭔지 서로 물어보면서 함께 많이 공부했다"고 전했다. 두 선수와 함께 호주야구를 경험한 육선엽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해 1라운더 신인 육선엽은 ABL에서 9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1.59(11과 3분의 1이닝 2자책점)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외국 선수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또 그 선수들이 가진 지식과 노하우, 루틴들을 보고 배우려고 많이 노력했다"라고 돌아본 그는 지난 16일 요미우리전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해 이미 '호주 유학 효과'를 제대로 맛본 바 있다. 호주에서 선발로 전환한 좌완 이승현이 지난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켜줬고, 함께 호주에 다녀온 이병헌이 팀 '제2의 포수'로 거듭나 안방의 미래로 거듭났다. 삼성 구단은 이들의 유학 효과를 발판 삼아 여러 유망주들을 미국, 일본 등지로 유학 보낼 수 있었다. 삼성은 새 시즌에도 호주 유학 효과를 보고자 한다. 유학파 세 선수가 나란헤 연습경기에서 호투하면서 새 시즌 희망을 밝히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2.20 09:04
드라마

나인우, ‘♥이세영’ 향해 “우리 사귀자”…격정적 입맞춤 (모텔캘리)

‘모텔 캘리포니아’ 나인우가 엄마 지수원의 반대를 비롯, 모든 걸림돌들을 뒤로한 채 이세영과의 사랑을 택했다.지난 1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이하 ‘모텔캘리’) 8회에서는 강희(이세영)가 연수(나인우)를 밀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자, 하나읍에서 버틸 수 없었던 사연이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이와 함께 연수가 수지(지수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마침내 강희에게 사귀자는 진심을 고백해 보는 이들의 심장 박동 지수를 폭발시켰다.이날 방송은 강희의 서울 자취방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강희와 연수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강희와 입맞춤을 나눌 뻔했던 연수는 애써 이성을 다 잡고 “친구끼리 무슨 키스냐”라며 강희를 밀어냈다. 이에 강희는 연수를 도발하듯 집들이 겸 술 파티를 제안했고, 두 사람은 내심 동침을 기대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의 마음까지 콩닥거리게 만들었다. 이내 취기가 오른 강희와 연수는 스무 살의 첫날밤을 추억했고, 두 사람 사이에 아찔한 텐션이 무르익었다. 하지만 그 순간, 연수가 술기운에 잠들어 버렸고, 다음 날 강희와 연수는 아쉬운 마음에 서로에게 툴툴거려 웃음을 더했다.이대로 하나읍으로 돌아가기엔 아쉬웠던 연수는 돌아가려는 강희를 붙들고 하루만 더 시간을 보내자고 제안했다. 이에 강희 역시 ‘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테스트해보자’며 연수의 제안에 응했다. 하지만 같은 시각 하나읍은 발칵 뒤집어졌다. 수지가 강희와 연수의 서울행을 눈치채고, 하나읍 곳곳을 들쑤시고 다닌 것. 이를 모르는 강희와 연수는 십여 년 전으로 돌아간 듯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강희가 살던 고시원, 오락실, 네컷 사진관 등을 함께 하며 여느 커플들처럼 알콩달콩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으로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그도 잠시, 절친 아름(이소이)을 통한 수지의 전화로 인해 두 사람의 꿈같은 하루가 끝나고 말았다.이때 수지와 춘필(최민수)의 대화에서 그간 수지가 강희와 연수를 필사적으로 반대했던 원인이자, 강희를 상처 입힌 소문들의 실체가 드러나 충격을 선사했다. 강희 엄마와 연수 아빠가 외도를 했고, 야반도주를 하던 중 한날한시에 사고사를 당했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강희, 연수도 부모님의 사고현장을 직접 목격했던 아픔을 지닌 바. 복잡한 심경을 품고 하나읍에 돌아갈 준비를 하던 강희는 옛날과 다를 거라는 연수의 말에도 “우리가 부모를 바꿀 수는 없지 않냐”라고 단념하며, 연수에게 친구라는 선을 그었다. 그리고 강희는 하나읍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에게 화를 쏟아내는 수지를 싸늘하게 대하며 자리를 떴다.한편 강희와 연수가 서울에 함께 다녀왔다는 이야기는 삽시간에 하나읍의 새로운 가십거리가 됐다. 이에 연수는 ‘결혼할 사이라는 소문을 정리하자’는 난우의 제안에도, 난우와의 이별 소식이 퍼지면 모든 비난의 화살이 강희를 향할 것을 걱정해, 난우와의 소문을 방치하는 선택을 하며 보는 이들을 짠하게 했다. 이 와중에도 수지는 득달같이 춘필을 찾아가 강희, 연수를 말리자며 설득했다. 나아가 수지가 강희 엄마와 강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선을 넘자, 춘필은 사람들이 뭐라 하든 애들 편을 들어줘야 하지 않겠냐며 호통쳐 속을 뻥 뚫리게 했다. 하지만 수지는 연수에게 보란 듯이 환자 행세까지 해 보는 이들의 분노를 샀다.그러나 문제는 강희의 공사 현장에도 발생하고 말았다. 하나읍 동창들이 온갖 트집을 잡아 민원을 넣은 탓에 공사가 중단돼 버린 것. 강희는 석경(김태형)을 만나 자신이 있으면 공사가 계속 중단될 거라며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설상가상 수지는 강희를 찾아가 “넌 네 엄마랑 빼닮았다”라면서 힐난해 강희를 지치게 만들었다. 이에 석경은 과거 자신에 대한 거짓 소문으로 여사친 에스더(서예화)와의 파혼 이슈를 덮었던 이야기를 강희에게 털어놓으며, 자신을 이용해 하나읍에 퍼진 강희의 소문들을 덮으라며 프러포즈용 목걸이 선물을 전했다.하지만 극 말미, 연수의 뜻밖의 선택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연수는 수지에게 어릴 적부터 강희 엄마와 아빠의 관계를 알고도 묵인했다며, 사실 친엄마인 수지보다 강희의 엄마를 더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이에 대한 죄책감으로 수지에게 끌려다니며 살아왔노라고 밝혔다. 연수는 “하지만 이젠 다 갚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더는 못 참겠다. 강희랑 더는 친구 안 한다”라고 선언하며 처음으로 엄마 수지에게 반기를 들었다. 곧바로 강희를 찾아온 연수는 “할 말이 있다”면서 강희의 손을 이끌고, 마치 새로운 세상 속으로 발을 내딛듯 하나읍 거리를 힘차게 내달렸다. 이윽고 아무도 없는 골목 한 켠에서 강희에게 격정적인 입맞춤을 한 연수는 “우리 사귀자”라고 참아왔던 마음을 고백하며 보는 이들의 심장마저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이에 자신들을 옭아매온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한 강희와 연수가 수십 년간 짓눌려왔던 장애물을 벗어던지고 마침내 연인으로 함께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모인다.’모텔 캘리포니아’는 매주 금, 토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2.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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