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올림픽·세계선수권 좌절→디펜딩 챔프 품격 보여준 AG...김서영, 금메달 보다 값진 동메달 [항저우 2022]
한국 여자 수영 간판 '인어공주' 김서영(29)이 투혼을 보여주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수영 대표팀 맏언니이자 주장 김서영은 25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여자 혼영 200m에서 2분10초36을 기록하며 세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위 위이팅(2분07초75·중국) 2위 예스원(2분10초36·중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김서영은 한국 여자 수영의 자존심이다. 주 종목이 개인혼영(자유형·배영·평영·접영 각 50m)인 그는 2017년 부다페스트, 2019년 광주,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연속으로 결선에 진출했다. 단일 종목 3회 연속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을 해낸 한국 선수는 김서영이 유일하다. 김서영은 2년 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인혼영 200m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개인 세 번째 올림픽에서 꼭 결선 무대를 밟고 싶었던 그는 결국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서영은 지난달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2분12초91 기록으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개인 최고 기록(2분8분34)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진 게 사실이다.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이기도 하다.
이번 AG에서 아쉬움을 씻으려고 했다. 전환점을 만들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자카르타-팔렘방 AG 대회 200m 개인혼영 금메달, 400m 개인혼영 은메달을 땄다. 이번 항저우 대회 개인혼영 200m는 디펜딩챔피언으로 치르는 대회였다. 김서영은 예선에선 2분16초27을 기록했다. 조 3위, 전체 7위 기록이었다. 결선은 간신히 올랐다. 그리고 접영과 배영 구간(100m)까지 2위를 유지했고, 상대적으로 약한 평형까지 잘 버텼다. 1위 유이팅과 차이는 많이 났지만, 자유형 구간(150~200m)에서도 2위를 향해갔다. 터치패드로 먼저 찍은 것으로 보였지만, 중국 예시웬에게 0.03초 차로 밀리고 말았다.비록 2연패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순탄하지 않았던 여정을 버텨냈고, AG 결선에선 투지와 투혼으로 역영을 펼치며 스포츠팬에 감동을 안겼다. 김서영이 한국 수영 간판다운 레이스를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5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