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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다저스, 스넬 영입 공식 발표...2025년 6선발 가나

LA 다저스가 이번 가을 처음으로 계약서에 사인한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블레이크 스넬(32)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다저스 구단은 1일(한국시간) "스넬과 5년 총 1억 8200만 달러(약 2542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스넬의 연봉 구조는 독특하다. 미국 AP통신은 "스넬은 계약금 5200만달러를 계약금으로 받는다. 5년 동안 연봉은 2600만달러씩이지만, 매년 1300만달러를 미뤄뒀다가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즉 총 6500만 달러가 지급 유예되는 형태다.해당 계약 구조를 통해 다저스 구단과 스넬 모두 이득을 볼 수 있게 됐다. 다저스는 지불 유예 금액이 사치세 계산에 고려되면서 구단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스넬은 연봉에 맞게 소속 구단 다저스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기준으로 높은 주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계약금은 현재 그의 집이 있는 워싱턴주 기준으로 주세를 매긴다. 지불 유예금 역시 계약 종료 후 거주 지역에 따라 매겨진다. 유예를 고려해 보다 높이 매겨진 계약 규모로 자존심도 챙겼다.스넬은 구단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여러분께 우승을 가져드리고 싶다.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나자"라고 전했다. 스넬은 이번 스토브리그 FA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이다. 지난 2018년과 2023년 각각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넬은 지난겨울엔 소속팀을 찾지 못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200만 달러(866억 7000만원)에 계약했다. 대신 FA 재도전을 위해 1년 후 옵트 아웃 조항(계약 자진 파기)을 넣었다.스넬은 올 시즌 초는 부진했지만, 후반기 12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45로 호투하며 몸값을 끌어 올렸다. 데뷔 후 첫 노히트 노런 경기, 15탈삼진 경기 등도 기록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20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로 화려하지 않았으나 구매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엔 충분했다.다저스는 스넬과 함께 선발진 약점을 지우고 2년 연속 우승을 꿈꾼다. 2023년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포스트시즌을 첫 라운드에서 탈락했던 다저스는 이후 타일러 글래스노우, 야마모토 요시노부, 제임스 팩스턴 등을 영입해 대폭 보강했다. 그러나 글래스노우와 야마모토는 물론 개빈 스톤, 바비 밀러, 리버 라이언 등 믿었던 신인 투수들까지 부상과 부진을 겪었다. 선발 투수 3명 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은 이끌었지만, 약점을 그대로 두고 2025년을 맞이할 순 없었다.ESPN은 스넬의 계약 총액이 MLB 왼손 투수 중 데이비드 프라이스(7년 2억 1700만달러), 클레이턴 커쇼(7년 2억 1500만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 규모라고 소개했다. 다저스가 스넬에게 기대하는 건 명확하다. 스넬은 커리어 통틀어 규정이닝이 사이영상을 탄 2018년과 2023년이 전부다. 그 이외 7시즌은 130이닝도 채워보지 못했다. 부상도 잦았고, 스트라이크보다 유인구를 즐기는 투구 스타일 상 볼넷이 지나치게 많은 편이다.그런 스넬에게 거액을 안긴 이유는 여전히 정상급인 구위가 가을에 통할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다. MLB닷컴은 "스넬이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0월에도 던질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게, 다저스가 스넬을 영입한 가장 중요한 이유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통산 9이닝당 탈삼진 11.2개를 기록한 스넬은 올해도 12.5개를 찍었다.다저스는 스넬을 포함해 부상 우려가 있는 선발 투수들을 5일 휴식을 기본으로 한 6선발 체제로 운영할 거로 전망된다. 스넬, 야마모토, 글래스노우는 모두 올해 부상을 겪었다. 투수로 돌아오는 오타니 쇼헤이도 재활 첫 시즌이고 투타 겸업까지 고려해야 한다. 토니 곤솔린, 바비 밀러, 더스틴 메이와 재계약이 유력한 클레이턴 커쇼 등도 풀 시즌 선발 투수를 소화하긴 어렵다. 포스팅 영입이 점쳐지는 사사키 로키 역시 부상 이력이 많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01 09:28
프로야구

“잘할 때는 김도영" 강승호, 슬럼프에서 깨달음 얻었다 [IS 포커스]

"시즌 초에는 김도영(21·KIA 타이거즈) 못지않았는데…."강승호(30·두산 베어스)를 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이 한 말이다. 극과 극이었던 올 시즌을 보낸 강승호가 비주전 선수들이 주로 참가하는 가을 마무리 훈련에 합류했다.강승호는 올해 타율 0.280 18홈런 81타점 81득점 장타율 0.476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 0.804를 기록했다. 2013년 1라운드 3순위(LG 트윈스)로 동기생 중 최고 타자로 꼽혔던 그가 프로 입단 12년 만에 거둔 호성적이었다.특히 4월까지 강승호는 33경기 타율 0.333 7홈런 23타점 OPS 0.956을 기록할 만큼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5월부터 성적이 떨어졌다. 강승호의 5~6월 성적은 타율 0.253 OPS 0.754에 그쳤다. 7~8월 OPS도 0.777로 시즌 초에 미치지 못했다. 가을엔 장염까지 그를 괴롭혔다. 그는 9월 이후에도 12경기 타율 0.214 OPS 0.666을 기록하고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쳤다. 이승엽 감독은 그를 두고 "시즌 초엔 (2024년 최고 타자인) 김도영 못지않았다"고 아쉬워했다.극심했던 기복을 해결하기 위해 마무리 훈련 참가를 자청했다. 강승호는 "시즌 초 성적이 좋을 때는 배트 스피드가 괜찮았다. 공을 앞에서 때릴 수 있어서(히팅 포인트가 앞발 근처에서 형성돼) 장타가 나왔다"며 "날이 더워져 체력이 떨어지면서 히팅 포인트가 뒤로 밀렸다. (히팅 포인트를 유지하려고) 더 빨리 스윙하려고 하니 삼진이 늘어났다. 이후 날이 선선해져도 타격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강승호가 140경기를 뛰어본 건 올해가 처음이다. 페이스 조절이나 체력 관리 요령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한 시즌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유지하려면 체력 관리가 필수라는 걸 깨달았다. 4월처럼 치려고 고민하고 영상도 봤는데 절대 (4월 폼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강승호는 "(LG 시절 선배인) 박용택 해설위원께서 '좋았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몸 상태가 다르다. 좋았던 폼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해도 그때 모습을 바로 찾을 수 없다. 현재 상태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강승호는 내년 시즌 타격 폼 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강승호는 "토탭(타격 시 앞발을 지면에서 떼지 않고 발뒤꿈치만 살짝 든 채 엄지발가락은 땅을 짚는 방식)으로 치던 왼발을 살짝 들어보고 훈련 중"이라고 했다.토탭은 하체 이동폭이 작기 때문에 콘택트에 강점이 있다. 대신 유인구에도 방망이가 쉽게 나가는 경향이 있다. 배드볼히터인 강승호는 레그킥(앞발을 들어 체중을 이동하는 방식)으로 자세를 바꾸려 한다. 나쁜 공을 참아내며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오는 공을 강하게 때리겠다는 전략이다.새 시즌 포지션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승엽 감독은 허경민(KT 위즈)이 이적한 3루수를 두고 "강승호도 (3루수 후보로) 고려 중이다. 주전은 확정이지만, 공·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에서 그를 쓰겠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4 08:52
메이저리그

'플루크 NO 증명 실패' 벨린저, 사실상 FA 삼수...선수 옵션 행사

지난해 실력을 의심 받아 자유계약선수(FA)로 대박 계약에 실패했던 코디 벨린저(29·시카고 컵스)가 이번엔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모험하는 대신 팀에 남는 길을 선택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벨린저가 옵트아웃을 선언하는 대신 선수 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벨린저는 이번 겨울 FA가 되는 대신 내년 컵스로부터 2750만 달러(380억원)를 받고 뛰게 된다.벨린저는 한때 MLB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였다.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그는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탔고 2019년엔 역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하지만 2020년부터 슬럼프에 빠졌고, 결국 2022시즌 종료 후 다저스가 그와 결별을 선택했다.MVP 출신 선수가 시장에 나왔으니 여러 구단이 그와 접촉했고, 그 결과 컵스가 새 둥지가 됐다. 벨린저는 이곳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1년 뒤 옵트아웃을 할 수 있게 컵스와 계약한 벨린저는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을 거두며 정상급 외야수로 부활했다.만족스러운 성적을 내고 시장에 나왔지만, 벨린저는 원하는 계약을 얻는 데 실패했다. 구단들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에는 대형 계약을 제안하는 데 거리낌 없었지만, 1년만 활약한 벨린저는 잘 믿지 못했다. 실제로 벨린저는 2023년 실제 타격 성적에 비해 세부 지표는 좋지 못했다. 기대 타율은 0.268에 그쳤고 기대 장타율도 0.434로 리그 하위 57% 수준이었다. 평균 타구 속도(87.9마일, 리그 하위 22%)나 유인구 스윙 비율(31%, 리그 하위 33%)도 좋지 못했다.결국 미아가 될 위기에 처한 벨린저는 시범경기가 시작된 이후 친정팀 컵스 복귀를 선택했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8000만 달러(1104억원)로 그가 원했던 대형 장기 계약과 거리가 멀었다. 대신 매년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하지만 벨린저는 2년 연속 실력을 증명하는 데는 실패했다. 올해 130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66 18홈런 76타점으로 지난해만 못한 성적에 그쳤다. 기대 타율 0.245, 기대 장타율 0.400에 불과했고 평균 타구 속도나 유인구 스윙 비율도 각각 87.8마일, 32.5%로 여전히 좋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벨린저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장에 다시 나올 거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결국 벨린저는 컵스 잔류를 선택했다.다만 시간이 갈수록 벨린저에게 유리해지긴 어려울 거로 보인다. 관중석에서 외야 쪽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 컵스 홈구장 리글리 필드는 타자에게 유리하지 않은 편이다. 또 컵스는 정상급 수비력을 보유한 신인 외야수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이 있다. 역시 외야 수비력이 장점인 벨린저가 100% 자신의 가치를 보이기 쉽지 않은 팀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3 14:27
메이저리그

좌완 스위퍼에 멀뚱멀뚱...'3타수 무안타 2삼진' 오타니, PS 타율 0.222까지 추락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역시도 가을 체질은 아니었던 걸까. 오타니가 또 한 번 무안타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침묵을 더했다.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승제) 2차전 뉴욕 메츠와 맞대결을 4-7로 패했다.선발진이 약한 다저스는 앞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4차전 승리를 이끈 불펜 데이 전략을 다시 꺼냈으나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선발 투수 브라이언 브레이저가 선제 솔로포를 맞고 출발한 다저스는 2회 바통을 이어 받은 랜던 낵이 만루 홈런을 허용, 한 이닝 5실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메츠에 내줬다.마운드 부진만큼 타선 부진도 뼈아팠다. 전날 5안타 5타점을 합작한 다저스의 최우수선수(MVP) 트리오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은 이날 각각 1, 2, 4번 타자로 출전했으나 무안타 침묵했다. 3번 타자로 나온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만 상위 타선 중 유일하게 1안타를 때렸다. 특히 올 시즌 통산 세 번째 만장일치 MVP가 유력한 오타니가 침묵한 게 다저스의 패배로 이어졌다. 왼손 스리쿼터 투수로 왼손 타자 상대 강점이 있는 메츠 선발 션 머네아에게 철저히 공략당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머네아를 상대한 오타니는 초구 몸쪽 싱커를 쳐 파울을 기록했고, 빠져 나가는 스위퍼는 잘 참았으나 존 안에 싱커와 스위퍼를 꽂을 때는 유인구와 구분하지 못하는 듯 했다. 결국 5구째 싱커를 맞혀 보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3회 말 두 번째 타석은 더 무력했다. 머네아와 다시 만난 오타니는 이번에도 초구 몸쪽 싱커에 대응했지만, 또 파울만 기록했다. 머네아는 2구 한가운데 싱커로 여유롭게 루킹 스트라이크를 얻었고, 다시 조금 높게 싱커를 존에 넣어 보란듯이 3구 삼진을 뽑았다. 달아나는 스위퍼를 경계한 것인지, 스윙하지 않은 오타니는 멀뚱히 쳐다보다 삼진으로 돌아서야 했다.이후 타석도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다. 5회 말 머네아와 세 번째 만났을 때는 1루수 뜬공에 그쳤고, 7회와 8회엔 볼넷을 얻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오타니 봉쇄에 성공한 메츠는 여유롭게 점수 차를 지켜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15일 경기로 오타니의 가을야구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데뷔 후 LA 에인절스에서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보지 못하던 오타니는 다저스로 이적한 올해 첫 해부터 포스트시즌 출전에 성공했다. 첫 가을야구 경기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선 동점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활약했지만, 이후 침묵이 길어지면서 포스트시즌 성적도 점점 떨어지는 중이다. 앞서 14일 NLCS 1차전 2안타 활약에도 포스트시즌 타율 0.222 출루율 0.344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677에 그치고 있다. 옛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라이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처럼 포스트시즌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한편 다저스의 패배로 1승 1패가 된 NLCS는 오는 17일 오전 9시 8분 뉴욕 퀸즈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3차전으로 이어진다. 시리즈는 5차전까지 뉴욕에서 진행되고, 5차전 내에 시리즈가 끝나지 않으면 6차전과 7차전은 LA로 돌아와 치르게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5 09:09
메이저리그

지옥같던 '22타수 무안타' 끊었다...베츠, '홈런 도둑' 프로파 드디어 넘겼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32)가 길었던 포스트시즌 가뭄에서 벗어났다. 전 경기 홈런을 빼앗겼던 코스로 다시 담장을 넘기며 슬럼프 탈출을 예고했다.베츠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 1회 초 첫 타석 좌월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가을 첫 홈런 그리고 첫 안타다.이날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베츠는 1번 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인 1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마이클 킹. 올 시즌 13승 9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한 샌디에이고 에이스다.말 그대로 벼랑 끝이었다. 베츠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최근 22타수 연속 무안타에 빠져 있었다. 2022년 NLDS 4차전부터 지난 7일 2024 NLDS 2차전까지 안타가 하나도 없었다. 오타니와 함께 팀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베츠가 침묵하니 다저스도 이길 수 없었다. 베츠가 무안타를 치는 동안 다저스가 이긴 건 지난 6일 NLDS 1차전이 전부였다.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베츠는 7일 첫 타석에서도 왼쪽 담장 너머로 타구를 보냈다. 홈런이 됐어야 했고 선수 본인도 베이스를 돌았는데, 알고 보니 홈런이 아니었다. 샌디에이고 좌익수 쥬릭슨 프로파가 담장을 넘어 이를 잡아낸 탓이었다. 결국 베츠는 무안타 행진을 끊지 못했고, 다저스는 2-10으로 2차전을 대패했다.설상가상 상대도 좋지 못했다. 3차전 선발 킹은 직전 등판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었다.베츠는 부진을 끊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적지에 도착했다.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은 베츠가 휴식일인 8일 펫코파크에서 300~400번 가량 특타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노력이 통한걸까. 베츠는 첫 타석부터 홈런으로 무안타를 끊었다. 먼저 2스트라이크를 당했던 베츠는 킹이 던지는 바깥쪽 유인구를 모두 참았고,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스위퍼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이번에도 왼쪽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프로파가 다시 잡아보려 달려들었지만, 이번엔 글러브를 맞고 관중석에 떨어졌다. 타구 각도 37도, 타구 속도 154㎞/h의 홈런포였다.베츠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다저스는 1-0으로 앞선 상태로 2회 초 공격까지 마무리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9 10:31
프로야구

'오늘은 강승호 DAY'...강승호 연타석 대포, 홈 최종전 승리도, 4위도 보인다 [IS 잠실]

강승호(30·두산 베어스)가 홈 최종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연타석 홈런포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강승호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2-1로 앞서는 4회 말 투런 포를 쏘아 올렸다. 앞서 2회 말 솔로 포로 팀에 리드를 안겼던 그는 4회 말 다시 연타석 홈런을 추가, 시즌 홈런 수를 18개까지 늘렸다.앞서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첫 타석에 밀어서 왼쪽 담장을 넘겼던 강승호는 4회 말 2사 2루 상황, 두 번째 만남에서도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재학의 첫 2구 유인구를 참은 그는 2볼에서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통타했다. 그가 잡아당긴 타구는 그대로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잠실에서도 가장 먼 코스로 넘어간 타구는 비거리 126.3m, 발사각 33.4도, 타구 속도 167.1㎞/h를 기록하며 투런 포가 됐다. 강승호의 연타석 홈런으로 두산의 4위 수성과 가을야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전날 SSG 랜더스전 승리로 5위와 승차를 2경기로 벌린 두산은 이날도 승리할 경우 5위 KT 위즈와 승차를 유지, 혹은 벌릴 거로 보인다. 두산과 KT 모두 25일 이후 잔여 경기가 2경기뿐이고, SSG는 잔여 경기가 많으나 25일 LG 트윈스전에서 패배할 경우(4회 초 기준 0-9) 역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4 19:48
메이저리그

'50-50 도전' 오타니, 라이벌 팀 상대 3삼진 무안타 굴욕...왼손 저격에 3일 연속 당했다

역대 최초 50홈런 50도루를 향해 달리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3삼진 무안타로 주춤했다. 앞선 2경기 홈런포를 때려내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오타니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물러났다. 전날까지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50홈런 50도루를 향해 나아갔으나 이날은 방망이에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오타니가 침묵한 다저스는 3-14로 대패했다.이날 오타니의 상대는 애리조나의 영건 3선발 브랜든 팟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팟은 포스트시즌 때 다저스를 상대로 호투해 디비전시리즈 스윕승을 이끄는 등 팀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힘을 보탰던 투수다. 팟은 이날 경기 전까지도 8승 7패 평균자책점 4.31로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왔다.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다저스를 몰아붙인 팟의 구위에 오타니도 눌렸다. 오타니는 1회 초부터 3구 삼진을 당했다. 2스트라이크를 먼저 당한 그는 팟이 떨어뜨린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헛스윙 삼진을 헌납했다. 첫 타순 때 다저스를 묶은 애리조나가 먼저 상대를 몰아쳤다. 애리조나는 2회 말 다저스 신인 선발 저스틴 로블레스키를 상대로 7안타 1볼넷을 묶어 1이닝 8득점을 폭발시켰다. 선두 타자 랜달 그리칙의 2루타를 시작으로 에우제니오 수아레즈, 호세 에레라 등이 적시타를 터뜨렸고 타자일순 후 다시 타석에 들어선 그리칙이 중월 스리런 홈런으로 8득점을 완성했다. 오타니는 3회 타석에 들어섰지만 기세는 이미 기운 후였고, 오타니 본인도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다시 만난 팟과 2볼 2스트라이크로 붙었으나 5구째 하이 패스트볼을 참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5회 무사 1루 때도 다시 팟을 만났지만, 스위퍼를 빗맞혀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6회 오타니에게 추격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다저스는 4회 한 점, 6회 2점을 내며 애리조나를 쫓았고 오타니 앞에 주자 2명을 모았다. 오타니가 장타를 터뜨리면 점수 차를 대거 줄일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 오타니는 애리조나가 낸 왼손 투수 조 맨티플라이의 커브를 좀처럼 골라내지 못했다. 그는 2스트라이크를 먼저 당한 후 유인구 2개를 참았지만, 5구째 스트라이크가 되는 싱커를 지켜보다 삼진으로 물러났다. 앞서 1차전 오타니에게 헛스윙 삼진, 2차전 2루수 땅볼을 끌어낸 맨티플라이는 이로서 3경기 연속 오타니를 잡는 '천적'으로 활약했다.오타니가 침묵하는 가운데 초반 승기가 기울자 다저스는 한 박자 빠르게 주전 타자들을 교체했다. 3회 말 수비 때 오타니와 함께 중심 타선을 구성하던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모두 대수비로 교체됐다. 기록 도전이 남아있던 오타니만이 4타석을 소화한 후 경기를 마무리했다.비록 큰 점수 차로 패했지만, 전날까지 4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지구 우승 가능성을 한껏 높여놓은 상태다. 이날 패배로 정규시즌 82승 55패(승률 0.599)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경기 차 1위와 함께 양대 리그 승률 1위도 아직 지키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2 09:43
프로야구

최형우 빠진 뒤 4G 타율 0.214…KIA의 숙제, '3번 김도영'을 보호하라

최형우(41)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김도영(21·이상 KIA 타이거즈)의 타격감이 식었다. KIA의 '새로운 숙제'다.KIA는 지난 7일 최형우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전날 광주 KT 위즈전에 선발 출전한 최형우는 8회 타석을 소화하다 대타 이창진과 교체됐다. 스윙 과정에서 옆구리 쪽에 불편함을 느낀 게 화근. 검진 결과 내복사근 손상이 확인됐다. 최형우는 부상 전까지 99경기에 출전, 타율 0.281(367타수 103안타) 19홈런 93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타점 선두로 역대 '최고령 타점왕'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부상 이후 오스틴(LG 트윈스·94타점)에게 역전을 허용했다.최형우의 이탈이 뼈아픈 건 그의 공백이 김도영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주로 김도영을 3번, 최형우를 4번 타순에 기용했다. 김도영이 출루하면 최형우가 쓸어 담는 득점과 타점 부문의 톱니바퀴였다. 최형우의 타격감을 고려한 상대 투수들이 김도영과의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었고, 이는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는 출발점이었다. 최형우의 후방 지원 덕분에 김도영은 리그 최연소(20세 9개월 25일), 최소 경기(97경기) 100득점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김도영은 최형우가 빠진 뒤 침묵하고 있다. 최형우 없이 소화한 4경기 타율이 0.214(14타수 3안타)에 머문다. 지난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29호 홈런(도루 32개)을 터트려 KBO리그 역대 9번째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지만 5경기째 홈런포가 잠잠하다. 이 기간 장타율이 0.214로 시즌 기록(0.635)과 차이가 크다.이범호 감독은 최형우가 빠진 자리를 나성범으로 채운다. 나성범은 통산 홈런이 265개인 슬러거. 최형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자랑하지만, 부상 전 최형우가 보여준 화력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그만큼 KIA를 상대하는 투수로선 김도영과의 승부를 좀 더 어렵게 끌고 갈 여지가 생긴 셈이다. 후속 타자와의 승부를 선택, 굳이 정면승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 유인구를 따라다니다 보면 자칫 타격감이 흐트러질 수 있다. 현재 최형우의 빠른 복귀는 쉽지 않다. 2주 정도 후 재검하고 몸 상태를 체크할 계획. '3번 김도영'을 어떻게 보호하느냐가 KIA로선 중요해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2 14:45
메이저리그

오타니 두 번 거른다? 여기서는 다르다...'스미스 끝내기 적시타' 다저스, 후반기 2연승 질주

확실히 LA 에인절스 때와는 다르다. 오타니 쇼헤이(30)가 '오거스'를 당하고도 든든한 후속 타자 윌 스미스(29·이상 LA 다저스)의 끝내기 적시타로 짜릿한 팀 승리를 맛 봤다.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11회 말 7-6으로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전반기 연패에 빠지며 마무리했던 다저스는 후반기 첫 경기인 20일 보스턴전을 승리하며 상쾌한 출발을 맛봤다. 당시 한 점 선취점을 내줬으나 프레디 프리먼의 역전 만루 홈런으로 4-1 승리를 수확했다. 당시 오타니의 성적은 4타수 1안타 3삼진.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를 노리는 오타니로서는 다소 아쉬운 출발이었다.오타니 견제에 성공한 보스턴은 이틀 연속 오타니를 상대로 어렵게 출발했다.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에 그친 오타니는 3회 말 두 번째 타석 때도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 사이 보스턴이 역전했다. 2회 개빈 럭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던 보스턴은 5회 초 재런 듀란의 적시타와 미겔 로하스의 송구 실책으로 역전을 이뤘다.다저스의 반격은 6회 말 일어났다. 앞서 침묵하던 오타니의 방망이가 돌아갔다. 선두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우익수 옆으로 날카롭게 날아가는 2루타를 터뜨려 동점 발판을 마련했다. 프리먼이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우전 적시타로 동점 타점을 수확했다. 이어 앤디 파헤스도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역전 타점을 기록했다.하지만 다저스는 이내 또 끌려갔다. 보스턴은 7회 초 1사 후 주자 1루 때 타일러 오닐의 좌월 투런포로 다시 한 번 경기를 뒤집었다. 8회 말 다저스가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투수 앞 병살타. 그대로 보스턴이 승리하는 듯 했으나 9회 선두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동점 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서 첫 번째 '오거스'가 나왔다. 보스턴은 1사 후 크리스 테일러에게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리자 후속 오타니를 고의 사구로 걸렀다. 이후 스미스, 프리먼과 상대했는데 결과는 성공. 두 타자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다.그러나 두 번째 '오거스'는 통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10회 초 오닐에게 다시 한 번 투런포를 내줬으나 10회 말 앤디 파헤스와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재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1회, 다저스가 동점 상황을 끝내기 위해 2루 승부치기 주자를 희생 번트로 옮겼다. 이어 테일러에게도 볼넷. 위기에 몰린 보스턴은 오타니를 거르고 스미스와 승부를 선택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스미스는 그렉 웨이서트의 1, 2구 유인구에 꿈쩍도 하지 않다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3구를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했다. 길었던 경기가 다저스의 승리로 마무리된 순간이다.전 소속팀 에인절스에서 외롭게 싸웠던 오타니로서는 벌써 반 년이 지난 다저스 생활에서 익숙할 법 하면서도 새로울 장면이다. 지난해 오타니가 당한 고의사구는 21개. 2022년(14개) 2021년(20개, 1위) 모두 상대 투수들이 그를 제대로 상대해주지 않았다.반면 올해는 투수들이 좀처럼 도망가지 못하는 중이다. 후반기가 시작했는데 올해 오타니가 얻은 고의사구는 7개에 불과하다. 그것도 21일 경기에서 2개를 얻었기에 나온 수치다. 시즌 초 왼손 타자에 고전하던 오타니 뒤에 강력한 우타자 스미스를 붙이면서 오타니를 거르기 더 어려운 조합이 완성된 덕분이다.한편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58승 41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켜 나갔다.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7경기 차를 지켰고,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56승 42패)의 추격을 따돌리며 2위 시드를 지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21 15:42
프로야구

OPS 1.205→4타석 4삼진...장재영의 운수 좋은 3연전, 하루 만에 무뎌진 강점 [IS 포커스]

타자로 전향한 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이 1군에서 처음으로 3연전을 소화했다. 성장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보여줬다. 장재영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부진했다. 키움의 2-10 패전을 지켜봐야 했다. 장재영은 키움이 1-0으로 앞선 1회 말 2사 만루에서 첫 타석에 나섰지만, 롯데 왼손 선발 투수 정현수의 바깥쪽 139㎞/h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키움이 1-3으로 역전을 허용한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2사 1·2루 득점 기회에서 상대 투수 한현희에게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코스 143㎞/h 직구에 돌린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키움이 1-4로 지고 있었던 5회 말 2사 3루에서는 롯데 세 번째 투수 구승민의 포크볼에 배트조차 내지 못하고 루킹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타석도 삼진을 당했다. 키움 마운드가 무너지며 2-9, 7점 차로 지고 있던 8회 말 타선 그는 롯데 박진이 구사한 슬라이더에 배트를 내지 않고 서서 아웃됐다. 장재영은 9번 타자로 나선 전날(22일) 롯데전에서 1군 데뷔 첫 홈런을 쳤다. 키움이 0-2로 지고 있던 3회 말 롯데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구사한 3구째 138㎞/h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타구 속도 178㎞/h, 비거리 125m 타구를 생산했다. 장재영은 1군 데뷔전이었던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 4회 초 타석에서도 지난 시즌(2023) 신인왕 문동주가 구사한 152㎞/h 직구를 밀어 쳐 우익 선상 적시 2루타를 친 바 있다. 빠른 공에 강점을 보인 장재영은 1군 무대 연착륙을 예고했다. 23일 경기에선 7번 타자로 타순이 올랐다. 하지만 빠른 공에만 삼진 2개를 당했다. 아직 기복이 있는 모습이다. 고교 시절 150㎞/h 중·후반 강속구를 뿌리며 주목받았던 장재영은 2021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신인 선수 계약금(9억원)을 받을 만큼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3시즌(2021~2023) 1군 무대에 안착하지 못했고, 올해 2월 치른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까지 권고 받은 뒤 결국 타자 전향을 선택했다. 지난달 21일 타자로 새 출발한 장재영은 퓨처스리그 19경기에서 홈런 5개를 치며 장타력을 증명했다. 지난 20일 1군에 콜업됐고, 출전한 세 경기에서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23일 롯데전을 앞둔 첫 홈런에 대해 "수준급 투수(윌커슨)를 상대했기 때문에 '빠른 공을 놓치지 말자'라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예상보다 빨리 나와서 다행"이라고 했다. 홈런보다 5회 볼넷 출루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는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나 커브 등 유인구에 속지 않도록 스트라이크존(S존)을 만들었다. 조바심을 내지 않고 타격해 볼넷을 얻어낸 게 가장 큰 수확이다. 이런 모습이 계속 쌓여야 할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껏 기대를 높인 뒤 나선 23일 경기에선 머릿속이 소란스러워 보였다. 바깥쪽 변화구에는 좀처럼 배트를 내지 않았지만, 오히려 직구에 스윙 타이밍이 늦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타석에선 그 바깥쪽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까지 당했다. 4경기 타율은 0.167. 3경기에서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1.205를 기록하며 기대를 높였지만, 하루 만에 1군 무대의 벽을 실감했다. 그래도 중견수 수비는 합격점이다. 2회 초 정훈이 친 장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안정감 있는 펜스 플레이를 했고, 6회 자신 앞으로 온 안타 3개를 처리하는 과정도 매끄러웠다. 장재영의 타자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그는 "내가 팀 승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내게 주어진 임무를 잘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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