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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엔터비즈] 유재명 스튜디오 미르 대표 “韓 애니, 전망은 밝다”

“작은 파도로도 큰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게 현재 한국의 애니메이션 상황이라고 봐요. 충분히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문제는 체력이죠.”유재명 스튜디오 미르 대표는 최근 서울 금천구 스튜디오 미르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국내 애니메이션계의 톱티어로 꼽히는 스튜디오 미르를 이끄는 유재명 대표는 인터뷰 전후로도 미팅 일정이 빼곡할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 미르는 드림웍스, 넷플릭스 등 굵직한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최근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2에 참여하기도 했다.시작은 ‘코라의 전설’이었다. 유재명 대표는 미국 니켈로디언사의 TV 애니메이션 ‘아바타: 아앙의 전설’에 감독으로 참여했다. 이후 2010년 미르를 설립, ‘아바타: 아앙의 전설’의 후속작 격인 ‘코라의 전설’ 제작 전반에 참여하며 명성을 얻었다. 스튜디오 설립 이듬해인 2011년 소니픽쳐스와 애니메이션 기획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후 글로벌 스튜디오들과 지속적인 협업을 이루고 있다. 스튜디오 미르가 제작한 ‘위쳐: 늑대의 악몽’이나 ‘도타: 용의 피’ 같은 작품들은 넷플릭스 시청자들에게 크게 호평을 받았다. 유재명 대표는 인터뷰에서 “한 번도 먼저 제안서를 보내거나 영업을 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과장이 아닌 것이 미르에는 영업부가 따로 없다.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기본에 충실하며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다 보니 어느새 세계 각지에서 먼저 손을 내미는 굵직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됐다.유 대표는 ‘체력’을 강조했다. 하나의 흥행작으론 부족. 지속적으로 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 디즈니도 드림웍스도 한 편의 흥행작에 기대지 않는다. 꾸준히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세상에 공개하고 있다.“콘텐츠를 만들 줄 안다는 건 단순히 ‘한 작품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거든요. IP 하나 갖겠다고 돈을 쏟아 부었다가 휘청이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체력이라는 건 ‘다음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하는 힘’이거든요. 미르도 마찬가지고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에는 그런 ‘체력’이 필요하죠.”유재명 대표에 따르면 한국은 이제 막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는 단계다. 세계 애니메이션계를 양분하는 미국과 일본을 예로 들면, 미국은 고도로 시스템화돼 있고 일본은 감독의 존재감이 크다. 한국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유연성이 있는 것이다. 유 대표는 “꼭 우리의 스타일만 고집하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색을 작품에 녹여낼 수 있는 그런 점이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장점 아닐까 싶다”며 “꼭 한국만의 또렷한 색이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미르는 그런 최전선에 있다. 유재명 대표 스스로도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비전이나 전망을 우리 입으로 이야기하는 건 민망하다. 우리가 거의 제일 앞장서 걷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국내에서 미르만큼 활발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찾긴 어렵다. 물론 처음부터 평탄했던 건 아니다. “열정페이를 받더라도 기본은 갖춘 환경에서 좀 일해보자”는 절박한 마음이 미르의 시작이었다. 한국의 스튜디오를 마치 하청업체처럼 생각하는 글로벌 회사들에 대고 “기획 단계부터 우리에게 넘겨 달라”고 요청하고, 우리에게도 프리 프로덕션을 해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증명하는 일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유 대표는 “처음엔 작품 설계의 일정 부분에만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다 역량을 인정 받으면서 서서히 우리에게 넘기는 일이 많아졌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미국에선 ‘너희는 영어권 국가도 아닌데 어떻게 우리 말의 뉘앙스와 제스처를 다 이해하느냐’는 반응을 보인다”며 웃었다. 미르와 협업하기 위해 반대로 미국 현지 회사들이 ‘한국어 스터디 모임’을 결성한 일도 있었다.“하청을 주겠다는 미국회사에게 설계부터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었던건 저희가 잃을게 없는 상황에 있었기 때문이에요. 애니메이션 제작 환경의 끝에 서 있다 보니 무엇이라도 할 수 있었던 자신감과 이것이라도 해내야만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던거죠.”K팝, K드라마, K무비. 이제 전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K’라는 글자는 곧 ‘프리미엄’으로 통한다. 이미 웹툰으로 큰 성공을 일군 한국이기에 애니메이션 역시 발전 가능성이 크다. 아직 다른 산업과 어깨를 나란히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지만, 그건 그만큼 더 나아갈 길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기도 하다.“창조의 씨앗을 계속 키워나가는 게 업계가 할 몫이라고 봅니다. 지원에 기대기보다는 직접 곳곳에서 뛰어서 결과를 내고, 그 데이터를 쌓는 게 우선돼야 할 것 같아요. 미르 역시 멈추지 않고 전진을 계속해야죠. 미르의 모토는 ‘제자리지 있지 않는다’예요. 우리가 도달하는 곳이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상장도 했으니 업계의 퍼스트 무버로서 긴장감을 가지고 나아가겠습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22 05:32
연예

'이태원클라쓰' 반전 쓴 유재명 "절박함이 만든 완벽한 거짓말"[일문일답]

완벽한 유재명의 원맨쇼다. 지난 달 29일 방송된 JTBC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장대희(유재명)의 긴급 기자회견이 펼쳐졌다. '장회장과 장가가 무너지리라' 그의 몰락을 지켜볼 준비를 하던 이들을 단숨에 수렁에 빠뜨렸다. 극 안의 모든 인물과 시청자마저 속인 유재명의 미(美)친 열연은 시청자를 소름 끼치게 만들며 레전드 명장면을 완성했다. 유재명의 촘촘한 연기로 완성된 장대희의 반격은 한 편의 영화와 같았다. 시청자들의 호평과 극찬이 쏟아졌고, 시청률 역시 전국 14.8%, 수도권 16.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 화제성까지 휘어잡았다. 장대희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완성한 유재명은 소속사를 통해 직접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악어의 눈물 속 탄생한 '악인 클라쓰'는 곧 배우 유재명의 클라쓰다. -아들과 장가 사이 고뇌하던 장대희의 결단과 반전이 시청자에게 역대급 소름을 선사하며 레전드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장대희 기자회견’ 어떻게 준비했나. "장대희의 고백과 눈물은 절대적으로 ‘진실’이어야 한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임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장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로이에게 ‘장가’를 내어줄 수도 있다는 장대희의 절박함이 만들어낸 완벽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진실 됐어야만 했다." -아들을 다독여주던 회장실에서의 표정과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아들을 바라보던 장대희의 표정 변화 또한 압권이었다. 어떤 감정을 담았는지 궁금하다. "세상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식에게마저도 거짓된 진실함을 표현해야만 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장회장의 유일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 그 말이 가져올 파문은 자식을 내치는데 그치지 않고 작품을 더욱 파국으로 치닫게 할 사건이기도 했다. 아들을 안아 줄 때는 그동안의 미안함과 아버지로서의 정을 표현해야 했고, 기자회견 후에는 “모든 것이 이것으로 정리될 것”이라는 일말의 후회도 없는 눈빛과 감정을 담아야만 했다." -장회장이 박새로이를 치기어린 젊은이로 보던 데서 이제는 ‘적’으로 삼기 시작했다. 장대희에게 박새로이는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나. "새로이와의 관계는 ‘적’이라고 만은 단정할 수 없다. 평생 삶의 모든 것을 바쳐서 장가와 모든 것을 이룬 장회장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어쩌면 운명과도 같은 인물. 장대희 자신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도 같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유일한 대상이기도 하다." -'역대급 악역’으로 시청자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장대희 역을 위해 중점을 두고 연기하는 부분이 있나. "원작의 구성과 캐릭터가 워낙 탄탄하게 구축된 상태라 많은 고민보다는 세세한 디테일들을 입혀 입체감을 주기위해 노력했다. 어떤 작품이든 악역은 단단하고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쉽게 드러나지 않는 속내와 눈빛, 호흡 등 장대희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 같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0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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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조승우 "어미새 지성, 늘 좋은말만 해주는 사람"

작품 속 차가우리만치 똑 떨어지는 발성·발음과 달리 실제 대화를 나누는 조승우(39)는 말 끝을 흐리며 애교 가득한 목소리로 의외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소년같은 미소는 덤이다. 그의 대화에는 눈치와 계산이 전혀 없다.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속내를 알고 있다는 것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할 말은 하고, 하고 싶지 않은 말은 하지 않는다. 그 모든 것이 매번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그래서 조승우와의 인터뷰는 '홀린다'는 표현이 딱이다.영화 '명당(박희곤 감독)'으로 '내부자들(우민호 감독·2015)' 이후 약 3년만 스크린 컴백이다. 사극 장르로 따진다면 '불꽃처럼 나비처럼(김용균 감독·2009)' 이후 무려 10년만. 그 사이 조승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 했고, '믿고보는'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조승우라는 이름만으로 찍은 최고치의 신뢰도다.완성된 영화는 조승우가 출연한 작품이기에, 그 이상으로 기대감이 높았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승우는 "다 알고 시작했다"며 "무난해 보일지언정 깨끗하고 순수한 인물을 따라가고 싶었다"고 영화와 캐릭터를 넓은 마음으로 감싸 안았다. 작품은 의심이 가도, 조승우와 그의 선택은 믿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지성이 깊은 호감도를 표하더라."몸둘 바를 모르겠다. 지성이 형은 (이)보영이 누나 떄문에 알게 됐다. 드라마 '신의 선물'을 함게 할 때, 누나랑 형이랑 영상 통화를 하면 옆에서 인사 드리고 그랬다.(웃음) 동네가 비슷해 여러 번 만나 맥주도 같이 마셨다. 형이 또 애처가 아닌가. 보영이 누나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싶다고 하니까 컴퓨터 앞에 앉아서 직접 예매를 했다고 하더라. '너무 잘 봤다'면서 케익도 전해주고 갔다. 형은 한결같이 좋은 말만 해주는 사람이다. 이번에 만나게 돼 좋았다."- 대립하는 입장에서 은근한 신경전은 없었나."기싸움은 없었다. 우리 되게 좋았다. 언론에서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는 말을 자주 쓰던데 난 그 말이 웃긴다. 연기는 호흡하는 것이고, 앙상블을 맞춰가는 것이다. 출연한 배우들끼리 '에이씨, 내가 더 잘해야지? 쟤가 더 멋있네?' 하지는 않는다. 누구든 그럴 것이다."- 배우로 만난 지성은 어땠나."형은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연기한다. 지치지도 않는다. 그런 형을 보면서 '난 진짜 게으른 배우구나' 돌아보게 됐다. 난 현장에서 몸이 피곤하고, 컷 수가 많아지면 감독님에게 무언의 협박을 하는 스타일이다. '아니 이거 왜, 이거 또 찍어? 360도 다 돌려서 찍을라 그래? 아바타 찍어?'라고 한다.(웃음) 근데 형은 이어폰 딱 끼고 있다가 '저 가요?' 하면 끝이다. 흐트러짐이 없고 만족할 때까지 찍는다. '한 번만 더 해 보면 안 될까요?'라는 말이 늘 나온다. 자신만의 책임감과 절박함이 있는 것 같다."- 유재명과는 세번째 호흡을 맞췄다. "형과는 '호흡'의 단계가 지났다. 따로 리허설을 하지 않아도 들어가면 합이 착착 맞는다. 우리 둘을 풀어놓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30분짜리 즉흥극 하나는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알고보면 형도 참 귀여운 사람이다. 첫인상은 지적이고, 바른생활 사나이 같고, 진중하기만 할 것 같은데 유머 코드가 남다르다. 아재 같기도 하면서 소년 같은 모습도 있다. 친형처럼 이야기가 잘 통한다. 그런 면에서 지성이 형은 아빠같다. 모두를 어우르는 어미새? 하하." - '비밀의 숲'과 '명당' 모두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야 하는 연기다."'비밀의 숲' 하기 전까지 뮤지컬을 많이 했다. '지킬 앤 하이드' 10주년, '헤드윅' 10주년, '맨 오브 라만차' 10주년, '베르테르' 15주년까지 연달아 했다. 초연 때부터 참여했던 작품이라 거절하지 못했고, 너무 좋아하는 작품들이기도 했다. 그 모든 작품을 2년에 걸쳐 하다 보니 '과하게 감정을 소비하고 있구나'라는 마음이 들더라. 그 때 '비밀의 숲'을 만났다. '감정의 대부분을 잃어버린 인물'이라는 설정이 새롭게 다가왔다. 거기에 검찰 내부에서 벌어지는 시스템에 문제를 다룬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배우로서 탐날만한 캐릭터다."내 감정을 내비치지 않으면서 사건에 집중해 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감정을 뿜어내기에만 바빴던 나에게 굉장히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내가 이렇게 웃음이 많고, 장난기 많은 사람이었나?'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다."- 반면 '명당'의 박재상은. "음…. 일단 흥선 역할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지성이 형 대단하다'는 결론으로 끝났다.(웃음) 난 분명 그렇게까지 다채롭게 연기하지는 못했을 것이고, 찍다 지쳤을 수도 있다. 자꾸 스포츠와 비교하게 되는데 야구에서 보면 포수가 눈에 뛰진 않지만 정말 많은 일을 한다. 코치의 사인을 받아 투수에게 주고 내야수들에게 주고 때론 외야수들에게까지 준다. 속에서 꿈틀대지만 지켜야 할 선과 위치가 있다. 박재상도 마찬가지다.">>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인터뷰①] '명당' 조승우 "맑은 캐릭터에 끌려…전 때묻었죠"[인터뷰②] 조승우 "어미새 지성, 늘 좋은말만 해주는 사람"[인터뷰③] 조승우 "최절정기? 정상에 있어본 적 없어요" 2018.09.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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