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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행진’부터 ‘봄날은 간다’까지…지금의 허진호를 만든 작품들[종합]

전주를 찾은 허진호 감독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영화들을 소개했다. 허진호 감독은 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진행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해 관객에게 선보이는 섹션이다. 허진호 감독은 “처음 (올해의 프로그래머) 제안을 받았던 자리가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던 자리였다. 저도 영화를 시작한 지 좀 됐는데 제가 어떤 영화를 좋아했고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이야기활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상영작은 허진호 감독이 선정한 3편과 본인의 연출작 2편, 총 5편이다. 먼저 프로그래머로서 선정한 3편은 ‘바보들의 행진’, ‘파리, 텍사스’, ‘동경 이야기’로, 소년 시절의 허진호가 영화인이 되는 데 영향을 준 작품들이다. 허진호 감독은 “제가 처음 본 영화가 ‘바보들의 행진’이었다. 그걸 고등학교 때 다시 봤는데도 너무 좋았다. ‘파리, 텍사스’는 제대하고 봤다. 영화 일을 하기 전이었는데 ‘내가 영화를 만들면 이런 영화를 만들어야지’ 싶었다. 큰 서사에서 오는 것보다 깊은 감동이 있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동경 이야기’에 대해서는 “파리로 배낭여행을 갔는데 거기서 오스 (야스지로 감독)의 특별전을 했다. 영화가 이렇게 삶의 깊이를 다룰 수 있구나 싶었다. 저의 초창기 영화 중에는 오스의 세계관과 비슷한 작품도 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자신의 작품 중에서는 ‘외출’과 ‘봄날은 간다’를 택했다. 허진호 감독은 “영화감독이 자기 영화를 다시 보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그래서 보기 힘든 작품을 떠올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엔 ‘행복’ ‘호우시절’도 생각했다. 그러다 이번에 런던한국영화제에 갔는데 누가 제 영화 중에 ‘외출’이 제일 좋다고 해서 용기가 생겼다. ‘봄날은 간다’는 주연배우 유지태가 심사위원으로 전주국제영화제에 와서 같이 이야기하면 좋고 재밌을 듯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봄날은 간다’도 ‘8월의 크리스마스’도 지금 젊은 세대가 알고 있는 게 신기하다. ‘지금은 왜 안 될까, 과거를 닮아 볼까’ 고민도 하게 된다”며 “지금도 그런 멜로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많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도 다루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차기작인 ‘보통의 가족’ 국내 개봉에 대해선 “이렇게 오래 개봉을 안 한 건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봉이) 늦어졌다. 이건 일시적인 현상이지 않나 한다. 다시 만들고 바로 개봉할 시장이 올 것”이라며 “(‘보통의 가족’ 개봉은)아마 올가을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예고했다. 현재 준비 중인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암살자들’도 언급했다. 허진호 감독은 “‘암살자들’은 대본 수정 단계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후반 작업 중인데 퀴어 멜로다. ‘나와 다르다고 생각한 사람도 같다’는 소중한 생각을 해주게 한 작품이다. 이건 10월경 OTT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한편 허진호 감독은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상영작의 극장 상영 후 게스트들과 관객들이 만나는 ‘J 스페셜클래스’의 모더레이터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총 5회 진행될 ‘J 스페셜클래스’는 상영작 별로 1회씩, 상영 종료 후 총 60분 진행된다.전주(전북)=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0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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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신년 인터뷰] 유지태, 배우를 넘어 크리에이터가 된 사람

“저는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크리에이터로 성장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배우가 실제로 작품에 출연하는 현재의 방식은 점점 축소돼 갈 것으로 보거든요.”유지태는 최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일간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배우이자 교수, 영화 감독, 웹툰 작가 등 다양한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날도 인터뷰가 끝나면 전임교수로 있는 건국대학교로 넘어가야 했다. 유지태는 “방학 기간이지만 행정적인 일도 할 게 많다”고 털어놨다.지난해 유지태는 정말 바빴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비질란테’에 출연했고, 이 작품을 위해 체중을 크게 늘렸다. ‘비질란테’는 원작 웹툰을 가지고 있는데, 유지태가 연기한 조헌이란 인물이 원작에서 엄청나게 덩치가 큰 형사로 나오기 때문이다. 먹고 운동하며 몸을 만들었던 유지태는 “솔직히 내가 원했던 만큼의 몸을 만들지는 못 했다”면서 “시즌2가 나오게 된다면 100%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미 연구실과 집은 반쯤 헬스장처럼 꾸며졌다.‘비질란테’뿐이 아니다. 중편영화 ‘톡 투 허’의 감독으로도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톡 투 허’와 ‘비질란테’ 모두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두 작품의 행사를 소화해야 하는 바쁜 스케줄이었다. 더구나 학기 중이다 보니 강의도 뺄 수 없어 영화제 기간 동안 서울과 부산을 오갔다. 유지태는 “매니저가 일당백 활약을 해줬기에 가능했다. ‘저런 친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기 일처럼 내 일을 챙겨준다”며 감사를 표했다.“진짜 정신이 없었어요. 사람이 원래 너무 바쁘면 생각할 겨를이 없잖아요. 계속 ‘다음 거, 다음 거’ 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 근데 또 그렇게 열심히 일해야 기부도 할 수 있고 작품 활동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거니까요.”유지태는 특채가 아닌 공개채용을 통해 교수 임용이 됐다. 이 시험을 준비하는 데도 노력을 상당히 했다. 그런 와중 작가로 참여한 웹툰 ‘안까이’도 완결을 냈다. 유지태는 스스로를 “엉덩이로 창작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번쩍이는 영감에 기대기보다 주어진 일을 쉬지 않고 해나가는 사람이라는 뜻이다.유지태가 이렇게 열일을 하는 데는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비롯한 대중예술을 너무 사랑했던 게 그 중 하나고 배우로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후배들을 위한 서포팅 역할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이유는 시장의 변화다.과거엔 극장이 젊은층이 노는 공간이었다. 지금은 아니다. 2024년 현재 극장의 입지는 ‘영화를 사서 보는 곳’에 가깝다. 그만큼 관객과 극장 사이의 거리가 멀어졌다는 의미다. 그런 사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같은 OTT 플랫폼이 떠올랐다.유지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굉장히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여전히 한탕주의 식으로 영화에 접근하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모두가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풀뿌리 창작자들이 시장에 정착할 수 있게 해야 하고 한국 영화에 대한 투자도 계속해서 있어야 한다.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배우로서는 당장 콘텐츠 제작 환경의 변화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차 배우의 영역도 줄어들고 있다. 유지태는 “조만간 배우가 초상권을 팔아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큰 작품일수록 그런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딥페이크 등의 기술이 작품에 쓰이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유지태가 다방면에서 활동을 멈추지 않는 이유, 후배나 제자들에게 크리에이터가 될 것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배우도 직접 글을 쓰고 영상을 공부해야 한다. 메타버스, CG, 모션캡처 같은 것을 공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그는 “연기가 계속해서 인간의 영역이길 바라지만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대비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올해도 유지태는 달린다. 최근 완결된 웹툰 ‘안까이’의 드라마 대본을 작업하고, 감독으로서 준비하고 있는 작품도 있다. 또 전임교수로서 학생들과 만나면서 ‘비질란테’ 시즌2 제작 소식을 희망을 가지고 기다릴 예정이다. ‘비질란테’ 조헌 역의 경우 갑자기 몸을 만들 수 있는 배역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도 운동을 꾸준히 하며 몸을 관리할 계획이다.“사실 저는 일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사람이든 취미든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게 있죠? 저한테 영화가 그래요. 그래서 이렇게 대중예술인으로서 유지태를 사랑해주신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에요. 여러분의 도움 덕에 제가 계속해서 작품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걸 잊지 않고 2024년 새해에는 더 좋은 활동 보여드리겠습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03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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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세기말 감성 가득한 ‘동감’의 설렘·공감 수치는…

“씨큐...씨큐... 제 목소리 들리세요?” 주인공의 마음만 수신하다 관객의 마음을 놓쳐 오류가 났다. 22년 만에 리메이크작으로 새롭게 돌아온 영화 ‘동감’이다. ‘동감’은 1999년의 용(여진구 분)과 2022년의 무늬(조이현 분)가 무전기 햄(HAM)을 통해 소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다. 2000년 개봉돼 한국 판타지 청춘 로맨스의 교과서로 남은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김하늘과 유지태는 해당 작품을 통해 흥행 배우로 성장하는 발판을 깊게 다졌다. 2022년의 ‘동감’에서는 1979년을 사는 여자 캐릭터를 1999년 속 용이, 2000년을 사는 남자 역할을 2022년에 사는 무늬가 맡는다. 극 초반 용과 무늬는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상대의 말을 믿지 못한 채 서로를 의심한다. 이내 사랑과 우정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둘은 급격히 가까워진다. 첫눈에 반한 한솔(김혜윤 분)에게 다가가고자 무늬에게 연애 상담을 부탁하는 용과 오래된 남사친 영지(나인우 분)를 향한 짝사랑에 헤매고 있는 무늬의 모습은 두 인물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로 작용하긴 한다. 다만 한 컷을 통째로 도려낸 듯 두 인물이 서로의 과거와 미래에 존재함을 이해하는 시간이 너무 빠르고 단순하다. 23년이 지난 미래에 무늬가 살고 있음을 용이 이해하는 부분은 오직, 공중전화에 무늬가 적어둔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에서 끝난다. 지난 9일 개봉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무늬 역을 맡은 조이현은 “원래는 서로 그 당시 신문을 읽는 등 다른 시대에 살고 있음을 드러내는 장면이 대본에도 많았고 실제로 촬영도 했는데, 러닝타임이 있다 보니 그 부분이 완성된 작품에선 없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주인공 용의 감정에 이입할 수 있는 장치도 부족하다. 청춘 로맨스를 보는 관객의 우선순위 중 하나인 ‘설렘’ 요소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 감정이입인데, 여기서 오류가 시작된다. 불신으로 가득 차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용의 행동을 이해할 길이 없는 것. “운명의 상대를 만난 것 같다”고 외치며 첫사랑에 감격하던 용은 어디로 가고, 실제 마주친 적도 없고 무전기를 통해서만 이야기를 몇 번 주고받은 이의 말 몇 마디에 절친인 친구조차 의심하며 그는 사랑과 우정 모두를 놓친다. 그렇지만 1999년과 2022년을 오가는 영화 속 장면을 따라 펼쳐지는 OST 향연은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끌어올리며 잠시 추억에 젖게 한다. ‘너에게로 가는 길’, ‘고백’, ‘편지’, ‘습관’, ‘늘 지금처럼’ 등 솔직 담백한 가사로 오랜 세월 대중의 사랑을 받는 노래들은 새로 탄생해 아날로그 감성을 극대화한다. 배우들의 열연은 흠잡을 데 없다. 데뷔 17년 차를 자랑하는 연기 베테랑 여진구부터 특유의 천진난만한 매력으로 쾌활한 첫사랑의 이미지를 구축해낸 김혜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 등 TV, OTT를 막론하고 히트작에 대거 출연 중인 조이현, 1999년에 살았을 법한 은성으로 완벽에 가깝게 변신한 배인혁까지. 세기말 감성을 고스란히 완성한 이들의 스타일링과 캐릭터 소화력에 절로 손뼉이 쳐진다. 16일 개봉. 12세 관람가. 114분.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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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조이현, 겁쟁이가 열정으로 타오를 때 [일문일답]

“무늬와 공통점이 참 많죠. 특히 겁이 많은 게 많이 닮았어요.” 인간 조이현은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겁이 많단다. 누군가 말을 걸면 말실수할까 봐 손도 떤다는 그는 스스로 “그야말로 겁쟁이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겁쟁이라 하기에 그동안 조이현이 보여준 연기 행보와 캐릭터 소화력은 씩씩함을 넘어 당돌하기까지 했다. 이번에도 ‘겁쟁이’ 조이현은 열정으로 똘똘 뭉쳐 다시 한번 한계 없는 성장세를 증명했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동감’에서 조이현은 첫사랑에 고민하는 1999년의 용(여진구 분)과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며 자신의 사랑까지 돌아보는 2022년에 사는 21학번 무늬 역으로 열연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 등 화제작에 잇따라 출연하며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는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무늬로 열연을 펼쳤다. 조이현이 그려낸 무늬는 “그 사람에게 반하지 않는 법을 시행 중”인 사랑에 서툴고 어려운 감정을 느끼는 인물. 조이현은 7년간 애써 모른 척했던 남사친 영지(나인우 분)를 향한 감정을 깨닫는 무늬의 심리 변화와 과정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어느덧 데뷔 5년 차를 바라보고 있는 그는 “내가 잘하는 연기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은 요즘이다”며 “열정, 열의가 이렇게 많은 덜 겁쟁이일 이때, 캐릭터를 다양하게 하고 싶어 ‘동감’을 선택했다”고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완성된 영화는 어떻게 봤나. “과거, 현재가 나누어져 있는 영화다 보니 내가 등장하지 않는 (과거) 장면들이 너무 궁금했다. 언니, 오빠들이 연기한 것을 보니 너무 풋풋하더라. 시사회에서 김혜윤에게도 ‘언니 너무 귀엽다’고 했다. 3년 만 스크린 복귀라 기분도 이상했다. 21살의 나와 아주 달랐다.” -첫 메인롤 주연 영화인데. “‘변신’ 때도 주연 롤에는 속해 있었지만 이렇게 제대로 극의 중심이 되어 연기하는 건 처음이다. 하지만 부담감은 많이 없었고 촬영장에서 막내인 게 너무 좋았다. 항상 선배들과 작품을 함께 찍다가 ‘지금 우리 학교는’ 이후부터는 또래와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막내 자리가 고팠다. 이번에도 주연 배우들 사이에서 가장 막내라 ‘이번 작품도 예쁨받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나의 나라’로 인연을 맺은 김설현도 아직 (나에게) ‘아기 공주’라 부른다.” -원작은 봤나.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이름은 알고 있었고 본 적은 없었다. 대본을 본 이후 원작을 봤다. 김하늘, 유지태 선배의 어린 시절이 담겨 있어 신기했다. 지금의 나와 비슷한 나이 대더라. 너무 재미있었고 부모님이 특히 좋아했다.” -인간 조이현은 남사친과 연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실제로 남사친에게 고백받은 적은 없었지만 만약 남사친이 나를 좋아한다면 서운할 것이다. 우정은 나에게 정말 소중하고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교복 입는 연기만 많이 하다 처음으로 대학생 연기를 선보였는데. “연기로나마 학교에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립기도 반갑기도 했다. 사실 1학년 때만 대학생활을 해서 학교생활을 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교복을 입지 않고 오랜만에 사복을 입으면서 연기한 것도 좋았다. 딱 내 나이 대 연기를 한 것이라 편했다.” -무늬의 사랑 방식이 실제 자신의 연애 스타일과 비슷한가. “공통점이 많다. 현실 문제에 치여서 고백을 하지 않는다는 것, 겁이 많은 부분이 나와 많이 닮아있다. 인간 조이현은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 겁이 많다. 그야말로 겁쟁이다.” -실제 MZ세대로서 MZ 아이콘 무늬를 연기한 소감은. “MZ의 아이콘이라는 말을 실제로도 많이 듣지만 사실 뒤처지는 편이다. 유행하는 게 뭔지 일부러 찾아보는 노력파다. ‘지우학’에 함께 출연했던 동생들에게 조언을 많이 얻는다. 이번 시사회에서도 ‘지우학’ 배우들이 다 왔다. 그 친구들에게 ‘요즘 인싸 포즈 뭐야’, ‘유행하는 게 이게 맞냐’고 물어봤다.” -극 중 여진구와 가장 감정적인 교류를 많이 했는데. “다 같이 출연하는 신도 많이 없지만 마지막 장면 외에는 여진구와도 붙는 신이 없다. 대본을 보고 ‘용과 무늬가 무전기로 소통하는 장면을 동시에 어떻게 촬영할까’ 고민이 많았다. 실제로는 따로 촬영했다. 스케줄이 없는 날 현장에 와 서로 대사를 오가며 연기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무전 대사를 칠 때 목소리가 들려야 해서 세트장에 숨어서 목소리를 크게 냈다.” -여진구를 ‘오빠’라고 부르나. “워낙 어렸을 때부터 TV에 나온 대선배라 한참 오빠인 줄 알았다. ‘선배님’으로 전화번호를 저장하려 했는데 진구 오빠가 ‘설마 선배님이라고 쓰려고 했냐. 편하게 부르라’고 했다. 그때부터 오빠라고 불렀다. 촬영 때는 만난 횟수가 10번도 안 됐는데 오히려 홍보를 함께 하며 이야기를 많이 나눠 지금 친해지고 있다.” -실제 미래를 알게 된다면 어떨 것 같나. “무서울 것 같다. 바뀌지 않는 미래를 안다면 두려울 수 있고 생각보다 안 좋은 미래가 펼쳐질 수도 있고, 너무 좋은 미래라면 그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도 될 것이다. 굳이 알고 싶지 않다.” -‘슬의생’, ‘지우학’의 연이은 성공에 이어 ‘동감’을 택했는데. “요근래 촬영하며 너무 하고 싶었던 느낌과 캐릭터였다. ‘지우학’을 찍을 때 피, 땀 눈물 없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가정적인 풍파가 없고 멀쩡한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다. 타이밍 좋게 ‘동감’이 들어왔다. 대본을 한 번 읽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 잔잔한 청춘 멜로가 연기하기도 보는 이들도 편할 것 같았다. 잘 해내고 싶었다. ‘동감’은 나에게 완전 선물 같은 작품이다.” -어느덧 데뷔 5년 차인데. “내가 잘하는 연기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은 요즘이다. 열정, 열의가 이렇게 많은 덜 겁쟁이일 이때, 캐릭터를 다양하게 하고 싶어서 ‘동감’도 선택했다. 지금은 어떤 장르를 하고 싶다기보다 좋아하는 걸 알아가는 단계인 듯하다.” -‘겁쟁이’라는 단어를 자신을 표현하는 데 많이 사용하는 듯한데. “정말 내성적이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갔을 때 새로운 배우들, 감독과의 첫 만남이 어렵다. 대본 리딩 현장 등에서도 제일 먼저가 제일 끝자리에 앉아 있다. 누군가 말을 걸면 말실수할까 봐 손도 떤다. 유머, 재치가 있으면 장난도 칠 텐데 재미도 없는 편이다. 친해져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상대 배우와 친해졌을 때 연기로 나오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데뷔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는데. “제대로 쉼을 가진 적이 없지만 지금이 감사하고 좋다. 촬영하고 일하는 덕분에 바깥 공기를 마시는 집순이다. 이번 시사회를 통해 최고 장점을 느낀 게 인복이다. ‘지우학’, ‘나의 나라’, 고등학교 동기들, 절친 모모랜드 낸시는 영화는 못 봤지만 인사를 하고 갔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어떤 작품을 만나 좋은 인연을 만들어갈지 기대된다. 계속 열심히 일하고 싶다.” -앞으로 맡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모든 걸 내려놓고 할 수 있는 엄청 털털한 캐릭터도 맡고 싶다. 그런 작품이 나에게 온다면 엄청난 도전이자 공부가 될 것이다. ‘술꾼도시여자들’처럼 우정, 로맨스가 주가 되는 작품도 하고 싶은데 엄청 어려울 것 같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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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여진구X조이현, 설렘·공감 다잡은 시대 초월 로맨스의 귀환 [종합]

올가을 극장가를 설렘으로 물들일 청춘 로맨스가 온다. 17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동감’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서은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여진구, 조이현, 김혜윤, 나인우, 배인혁이 참석했다. 영화 ‘동감’은 1999년의 용과 2022년의 무늬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 사랑과 우정, 꿈이라는 공통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공감과 응원을 전하는 모습은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작 ‘고백’을 통해 차세대 충무로 감독으로 떠오른 서은영 감독은 “이 영화를 시작할 때 가을 개봉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설렌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동감’은 2000년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서 감독은 원작과 달리 과거와 현재에 머무는 남, 여 캐릭터를 바꾼 것에 대해 “현재와 과거를 바꾼 것도 하나의 매력이었다. 여자, 남자를 바꾸자는 제의가 있었다. 첫사랑에 대한 아릿한 향수를 과거의 남자가 해도 잘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도 아련한 사랑과 추억들이 담긴 너무 좋은 작품이지만 지금의 관객들이 본다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감정은 가지고 오되 요즘 친구들이 보기 편하게 각색했다”고 차별점을 소개했다. ‘동감’은 20대를 대표하는 청춘 배우들의 찰떡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1999년을 살아가는 공대생 용을 연기하는 여진구는 “지금까지는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모든 아픔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역할들을 주로 해왔다. 용이는 감정에 솔직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솔직한 친구다. 사랑이라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솔직한 모습들이 내 눈에는 순수해 보여서 연기하는 중에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작의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는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라 알고 있었다”며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제목을 보고 ‘내가 알고 있는 그 영화인가’ 하고 봤는데 맞더라. 시대상도 잘 담겨 있어서 놀라웠다. 원작이 너무 좋은 작품이고 사랑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부담이라기보다는 더 잘하고 싶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다. 준비하면서 감독님이랑 옛날이야기도 하면서 행복하게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시간을 뛰어넘어 용과 통신하는 2022년의 대학생 무늬는 조이현이 맡았다. 평소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작품을 하고 싶었다는 조이현은 “우연히 ‘동감’이란 작품이 딱 들어와서 대본 읽고 당일에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받고 원작을 알게 됐다”며 “너무 좋아하는 느낌이었다. 부담감보다는 더 잘해내고 싶고 저희의 색깔로 더 새롭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김혜윤은 솔직하고 당찬 매력을 지닌 용의 첫사랑 한솔 역을 맡아 설렘 포텐을 터뜨릴 예정이다. 김혜윤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남녀가 소통하는 방식들이 흥미로웠다. 원작이 유명하다고 알고 있다. 영광인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참여 계기를 전했다. 촬영하는 내내 신기함을 느꼈다는 김혜윤. 그는 “생소하거나 사진으로나 영상으로 보던 것들을 많이 봤다”며 “낯설기도 했는데 신기하기도 했다. 감독님이 도움을 많이 주셔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무늬의 남사친 영지 역을 맡은 나인우는 영지를 “외면과 달리 내면에는 현실과 항상 싸우고 있는 대학생의 현실을 보여주는 인물”이라며 “무늬는 영지에게 유리구슬 같은 존재다. 사랑과 우정 사이를 헤매고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고 소개했다. 배인혁은 용의 베스트 프렌드 은성으로 분해 이야기에 풍성함을 더한다. 영화 첫 도전이라는 배인혁은 “전작들과 달리 시대적인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매력에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용이랑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다.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한 부분이 강하다. 용이의 연애상담을 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감독은 “용한테 중요한 인물이고 제일 잘 아는 친구다.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에게 있을 법한 친구다”고 덧붙였다. 영화에서 90년대 배경이 등장하는 만큼 복고풍 의상을 입은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것 역시 관람 포인트. 98년생인 배인혁은 “99년도는 제가 태어나고 1년 뒤다. 인터넷으로 많이 찾아봤다. 실제로 부모님 옛날 사진첩을 봤는데 바람막이 의상을 많이 입은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머리를 바꿨을 때 어색한 느낌을 받았는데 적응하다 보니 또 녹아드는 느낌들이 재밌었다”고 새로운 캐릭터를 위해 신경 쓴 부분을 말했다. 이어 여진구는 “통 넓은 옷들이 굉장히 편하더라. 요즘에는 뉴트로가 유행이다 보니 오히려 ‘옛날 느낌이 안 나면 어떡하지’ 고민을 했었다. 그 정도로 심사숙고하면서 감독님과 정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극 중에 제가 매고 나오는 가방이 감독님이 실제로 매던 가방이다”고 촬영 에피소드도 전했다. 끝으로 여진구는 “제 나잇대의 또래뿐만 아니라 30대, 40대분들이 보셔도 ‘20대 청춘을 이렇게 보냈지’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분이 동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극장에 와서 보고 나면 인생을 살면서도 편하게 꺼내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영화 ‘동감’은 11월 1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0.17 12:26
드라마

길은성 “‘종이의 집’ 배우 인생에 터닝포인트 됐으면” [일문일답]

넷플릭스 히트작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한국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종이의 집’)에는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들이 몇몇 등장한다. 극 후반부 인질들이 붙잡힌 조폐국에 잠입해 분위기를 확 전환시킨 북한 인민무력부 특작부대원 박철우 캐릭터는 파트1의 ‘신스틸러’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이 북한군인을 연기한 배우 길은성은 그럴싸한 북한 사투리에, 검게 타고 다부진 외모로 실제 북한 출신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경기도 의정부 출신에, 수락산역 3번 출구 근처의 친누나 미용실에서 가끔 일손을 돕는 남한 사람이었다. -‘종이의 집’ 후반부에서 극의 긴장감을 끌어 올리는 역할인데. “이렇게 큰 작품에 출연하게 돼 감사하고 영광이다. 더구나 나도 스페인 오리지널을 재미있게 본 시청자다. 박철우는 원작에 없는 역할이라 기대가 컸고 더 애정이 갔다. 그래서 준비를 잘 할 수 있었기도 하다. 4~6부 중요한 역할을 맡았기에 배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사투리나 외모로 봐서는 북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는데. “나를 잘 모르니까 진짜 북한 사람인 줄 안다. 연기를 좋게 봐준 것 같다. 촬영장에서도 워낙 그래 보였는지 감독님도 특별한 말이 없었다. 전에도 북한에서 태어난 역할, 북한군을 해봤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평안도 노비 출신의 켈로부대원을 연기하며 북한말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요번에 자문 선생님이 내 대사를 듣더니 그냥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 -북한 특수부대원 역할의 준비는 어떻게 했나. “대본을 받고 아 이 정도로 꽤 중요한 역할이구나 생각했다. 극 중 박철우는 교수(유지태 분)가 반전을 예상하지 못하게 하는 주역이라 나 하나만 생각하고 연기했다. 조폐국 잠입 후 탈출 음모를 꾸미는 앤(이시우 분), 국장(박명훈 분)과는 현장에서 얘기를 많이 했다.” -합동수사팀의 김윤진, 김성오와 호흡을 맞추지 않았나. “단독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많아 배우들 간의 호흡은 특별히 없었다. 다만 김윤진 선배가 연기할 때 편하게 배려를 많이 해줬다. 어느 날 내가 점프슈트를 입고 잠입을 설명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 계속 주의 깊게 보더니 제작진을 불러 ‘내 옷이 불편해 보이지 않냐’면서 상의를 했다. 나는 다리가 길어 보여서 딱 맞는 사이즈를 골랐는데 액션을 해야 하는 내 연기를 알고 신경을 써줬다. 내 불편함까지 체크해주는 선배님 덕분에 액션을 잘할 수 있었다.” -북한 군인을 연기하며 힘들었던 적은. “조폐국에 잠입해서는 힘든 연기가 많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모를 텐데 강도단이 인질을 잡고 나서 남북한 수사팀이 조폐국의 벽을 드릴로 뚫고 내시경 카메라를 침투하는 장면이 있다. 벽을 뚫고 내시경 카메라를 조종하는 건데 내가 연기했다.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오기 때문에 보통 장비 전문가들이 직접 하는데 내가 더 잘해서 현장에 다시 투입됐다.” -길은성이란 이름도 북한식 이름 같은데. “원래 본명은 길금성이다. (이름이) 다운그레이드됐는데 나중에 동성으로 내려갈까 걱정이다. 하하하. 현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에 와서 강한 이름을 바꿔보자 해서 고민했다. 나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바꿀 결심을 했다. 작명소에 가서 이름을 받아왔는데 꽃미남 이름, 여성스러운 이름이 있지만 확 들어오는 게 없었다. 그러다 홍보팀에서 은성으로 불러서 마음에 들어 결정했다.” -형제 이름도 특이한가. “위로 누나가 하나 있는데 이름이 ‘미인’이다. 어렸을 때 버스 안에서 형들이 누나 이름을 언급할 때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누나는 이름처럼 예쁘시다. 수락산역 3번 출구 근방에서 미용실을 운영한다. 가끔 미용실에서 일을 돕고 있다.” -이병헌과의 인연으로 소속사에 들어왔다고 들었는데.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이병헌 선배가 연기한 나쁜 놈 창이 파의 일원으로 출연했다. 중국 둔황으로 촬영을 갔었는데 감독님이 전날 밤에 배역 이름을 쓰면 다음날 죽는 역할이 돼서 데스노트가 생겼었다. 그때 주인공 외 끝까지 살아남은 역할을 연기했다. 하하하. 당시에 이병헌 선배의 매니저였던 현 소속사 대표님과 인연을 맺고 지내오다 2년 전 우연히 제안을 받아 입사했다. 대표님을 믿고 가고 있다. 2막 인생을 책임져 달라. 하하하.” -하반기 공개될 파트2를 기대해도 될까. “원작의 시즌1, 2를 하나에 몰아서 몰아치는 느낌이 있다. 파트2에는 훨씬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있다. 파트1의 박철우는 김장으로 치면 배추를 소금에 절인 정도였는데 파트2에서는 맛깔나는 젓갈, 생강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거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7.12 08:30
연예일반

‘종이의 집’ 박해수 “유지태의 마인드, 태도 탐난다”[일문일답]

배우 박해수가 넷플릭스 공개 중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종이의 집’)에서 북한의 악질 탈옥수 베를린 역으로 시리즈를 하드캐리했다.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삼아 ‘교수’라 불리는 수수께끼 인물이 남과 북의 노련한 도둑들을 모아 갓 찍어낸 지폐를 훔쳐 탈출하는 작전으로 희대의 인질극을 꾸미는 이야기다. 박해수가 연기한 베를린은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함께 탈북하려다가 어머니를 총탄에 잃고, 평북 태천의 정치범수용소에 갇힌다. 그곳에서 처절하게 생존하는 법을 익히고, 성인이 되어 수용자들과 함께 반란을 감행해 수용소를 탈출한다. 반란 과정에서 리더였으며, 조폐국을 점령한 뒤 벌이는 인질극에서도 현장 통제를 맡는다. 베를린은 통제된 조폐국 안에서 교수의 신념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행동을 한다. 박해수는 “분단국가의 현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운을 뗐다. -넷플릭스 TV쇼 부문 스트리밍에서 글로벌 3위에 올랐는데. “좋은 성적으로 시작한 것에 너무 감사하다. 좋은 원작에서 좋은 이야기를 가져왔기에 빠르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은 없었나. “리메이크 확정 이전에 원작을 보고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시즌 1,2를 12회로 압축하면서 캐릭터 관계성이나 감정 전달이 덜 된 점이 있지만 아쉽다기보다는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판 ‘종이의 집’의 강점은 무엇인가. “한국적인 요소가 강점인 것 같다. 권력층을 향한 풍자의 의미를 담은 하회탈이 그렇다. 또 하나는 작품이 분단국가가 가진 아픔을 담아냈기에 이를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배를린 캐릭터를 어떻게 이해했나. “베를린은 정치수용소에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갇힌 인물로 시대의 피해자다. 극 중에서는 극단적인 행동을 일삼지만 분단국가에 대한 아픔과 우리 한민족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은유적인 인물이기에 악인으로만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베를린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 아래 깔린 개념은 통제다. 군림하고 때론 군중에게 연설도 한다. 강도단 사이에선 심리적인 갈등을 유발하며 상황을 장악한다. 베를린이 어떤 목적과 가치관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고민하고 연기했다. 리더로서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부분도 신경 쓰며 연기했다.” -북한말을 구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단지 언어를 배운다기보다 해당 국가의 문화를 배우고자 했다. ‘종이의 집’ 대본을 검수해주신 평양어 선생님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선생님이 사시는 곳, 문화, 삶의 방식 등을 많이 물었다. 언어를 흉내 내는 것만이 아니라 나라의 정서를 알고 표현하고자 북한의 여러 모습을 많이 공부했다.”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어떤 고민을 했나. “한국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성이나 작품성이 뛰어나다. 그렇다고 원작을 리메이크한 이유가 단지 흥행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속에 전하고자 했던 남북한의 관계와 베를린이 가진 전사가 무겁게 느껴져서 도전하고 싶었다. 좋은 배우들과도 함께 작업하고 싶었기에 출연을 결정했다.” -원작 ‘베를린’과 차별점을 둔 부분은 있나. “차별화하려고 했던 노력은 딱히 없었다. 원작의 베를린을 연기한 페드로 알론소의 에너지를 따라갈 수도 없었고 따라가지도 못한다. 대본이 들어오고 나서는 원작을 따로 보지 못했다. 한국판 베를린이 가지고 있는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졌기에 작품을 분석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외적인 부분에 신경 쓴 점이 있나. “베를린을 연기할 때 말투와 행동거지에서는 친절한 신사이길 원했다. 인질들을 바라보는 눈빛과 표정에서는 인질들을 ‘한 무리, 덩어리로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표현했다. 수용소 출신 작가의 그림에서 이런 힌트를 얻었다. 짐을 지고 가는 수용소 포로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한 덩어리 같았다. 이를 연기에 접목시켰다.” -전종서와 대척을 이루는 연기였는데 어땠나. “도쿄와 베를린이 강도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갈등을 빚는다. 도쿄를 연기한 전종서를 보고 카타르시스를 많이 느꼈고 배운 게 많다. 전종서가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느낌과 카리스마가 있다. 타고났다. 도쿄 연기를 할 때 요동치는 파도보다도 잔잔한 강함이 있어서 좋았다. 전종서의 순수한 에너지도 촬영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항상 촬영 현장에서 나를 ‘베를린!’으로 부르며 즐겁게 촬영했다.” -강도단과의 호흡을 말하자면. “빌런 캐릭터는 주변 배우들의 눈빛과 주목도에 따라 캐릭터의 느낌이 달라진다. 강도단과 인질을 맡은 배우들이 베를린을 리더로 봐줬고 무서워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여러 계절을 지내다 보니 서로의 본심을 드러내지 않아도 다 알 정도였다. 남다른 애정이 가는 배우들이었다. 특히 동갑내기인 김지훈과 잘 맞아 여러 번 통화했다. 또래 장윤주와도 깊은 얘기를 몇 번 나눴다.” -유지태와 호흡도 궁금한데. “유지태 선배가 표현한 교수를 보면 신념이 확고하다고 느껴진다. 어떤 배역을 맡던 유 선배만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와 작품에 대한 접근, 사람을 대하는 태도 모두 탐난다.” -교수의 신념은 어떻게 생각하나. “교수는 목적을 위해 ‘인질이 죽으면 안 된다’는 신념을 절대 버리지 않는다. 베를린은 심리적으로 강도들을 분열시키며 악인에 가깝게 그려졌지만 결국 교수와 같은 목표를 가진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한 명의 빌런인 교수와 베를린이 쌍둥이처럼 쪼개진 거로 생각할 수 있다. 실제 나는 목적과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신념을 꺾고 결과만을 위해 행동한 적은 지금껏 없었다. 기억을 못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다면. “리뷰를 찾아보는 편이 아니다. 공개된 날은 잠을 못 잤다. 그날은 눈이 빨개질 때까지 리뷰를 계속 쳐다봤다. 엄청난 혹평이 이어졌다. 혹평을 남기는 분들도 결국 시청자이기에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파트2가 같이 공개됐다면 어땠을 것 같나. “시청자가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과 상황에 더 공감했을 것 같다. 그러나 인물들 간의 관계성을 이해하는데 다른 평가가 나오진 않았을 것 같다. 이런 평가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숙명이라 생각한다. 워낙 원작이 팬층도 높고 작품성도 높다. 스포가 안 되는 선에서 공개하자면 파트2에서는 베를린이 더욱 폭주하는 등 다양한 면모가 나올 예정이다.” -배우로서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나. “분단국가의 현실을 알리고 싶었다. 작품 속에 표현된 아픔이 실제로 현실에 존재한다는 걸 느끼게 하고 싶었다. ‘종이의 집’의 내용이 무겁진 않지만, 분단국가의 아픔을 표현하는 인물인 베를린을 맡았기에 의미를 잘 전달해야 할 사명감을 느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 “베를린의 실제 이름 송중호가 밝혀지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베를린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밝혀지며 전사가 드러난다. 가장 재미있고 힘든 장면이었다. 파트2에서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더 힘든 게 많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6.28 15:30
연예일반

‘종이의 집’ 김윤진 “호불호 갈릴 것 100% 예상한 일”[일문일답]

“좋은 관심이든 나쁜 관심이든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데뷔 26년 차 배우 김윤진의 연기 철학과 가치관은 뚜렷했다. 김윤진은 지난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종이의 집’)에서 남측 협상 전문가 선우진으로 활약했다. 극 중 전 남편과는 양육권을 두고 소송을 벌이고 있는 동시에 학생인 딸과 알츠하이머 어머니를 돌보며, 경찰 업무에서도 과중한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는 인물이다.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다룬다. 스페인에서 제작된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공개 이후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3위에 올랐는데. “넷플릭스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 후 즉시 3위를 기록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너무 감사하다. 이 열기가 계속 이어져서 ‘종이의 집’을 더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한다.” -어떻게 출연을 결정했나.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호불호가 100% 있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다. 다른 배우들도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유지태 배우와 촬영하며 ‘잘해봤자 본전이다’는 얘기도 나눴다. (평가가 갈리는 현상을)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 생각했다. 그런데도 ‘종이의 집’이라는 검을 잡은 이유는 원작의 힘을 믿었고, 류용재 작가가 쓴 대본이 마음에 들었다. 또 김홍선 감독의 ‘손 더 게스트’와 ‘보이스’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마지막 이유로는 넷플릭스 플랫폼에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원작은 어떻게 봤나. “스페인 ‘종이의 집’이 공개했을 당시 LA에 있었다. 주변 친구들이 꼭 ‘종이의 집’을 보라며 추천을 하길래 한 두편 정도를 보고자 시즌1을 봤다. 3일 안에 시즌 1, 2를 다 봤던 기억이 있다. 팬으로서 원작의 매력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선우진의 침착하고 섬세한 면모를 살리고 싶었다. 선우진은 TF팀이라는 남성 세계에서 여성으로서 작전을 지휘하는 인물이다. 여성이 남성세계에서 일하는 연기를 하면 ‘강하게 보이고 싶다’는 뻔한 느낌의 연기를 하게 된다. 그런 느낌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선우진은 TF본부 안에서는 교수처럼 설명적인 대사가 많다. 템포 있게 설명적 대사를 소화하려 했다.” -완성된 작품은 어떻게 봤나.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다. 조폐국 안에 있는 강도들과 헤드쿼터 안의 교수 등 내가 촬영하지 않은 부분이 나오는 장면들이 새로웠고 몰입이 됐다. 빠른 속도를 좋아하는 20대 관객에게 재미있게 다가오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출연한 부분을 볼 때는 ‘이런 부분은 넣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싶은 생각이 계속 들어 아쉬운 감정만 들었다. 모든 스케줄이 끝나고 다시 볼 때 좀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판 ‘종이의 집’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빠른 전개와 한국적인 요소가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파트2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즌1에서 강도들과 교수에 놀아나는 선우진의 답답한 모습이 조금 해소가 된다. 그것도 하나의 매력 포인트다. 파트2는 모든 캐릭터의 감정이 더 깊어지고 상황도 다채롭다.” -유지태와의 호흡은 어땠나. “선우진은 싱글맘으로 치열한 양육권 다툼을 하고 있다. 게다가 전남편은 유력한 대선후보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일상적인 상황도 복잡다단하다. 긴박하게 일을 처리하고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 선우진에게 박선호(교수)라는 남자는 유일하게 숨을 쉴 수 있는 통로다. 2개월 만난 남자지만 유일하게 선우진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든 감정을 잘 풀어나가고 싶었다. 유지태는 워낙 좋은 파트너였다. 첫날부터 교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할에 몰입해서 촬영장에 나타났다. 촬영 기간 동안 정말 나를 여자친구처럼 대했다. 현장에 도착하면 따뜻한 커피까지 챙겨줬다. 작품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공유한 배우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을 칭찬하자면. “유지태는 나와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배우다. 동시대 가장 핫한 스타였다. 이 작품에서 함께 만난 것이 큰 축복이었다. 후배지만 많이 의지했다. 다른 후배 배우들도 앞으로 K콘텐츠를 빛낼 인물이다. 이현우, 전종서, 이주빈, 김지훈, 장윤주, 이규호 모든 배우가 다른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많이 된다. 김성오도 다양한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좋은 후배다. 김성오는 TF팀 촬영 분위기를 책임졌다. 촬영하며 ‘이렇게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기회가 다시 올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미국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데, 양국 촬영 시스템에 차이가 있나. “한국과 미국의 시스템은 명확히 차이가 있다. 하지만 ‘종이의 집’을 찍을 때는 그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종이의 집’ 촬영 현장은 하루 12시간 촬영 규칙이 정확히 지켜졌다. 미국과 한국 모두 여러 사람이 한 작품을 위해 쏟는 열정은 동일하다.” -김홍선 감독과의 작업 어땠나. “김홍선 감독은 현장에서 막힘없이 연출한다. 놀랄 정도로 빠르게 촬영한다. 초반에는 그 속도를 따라가느라 헤맸다. 콘티도 없는 상황에서 모든 장면 전개가 순식간에 이뤄지는 게 신기했다. 김홍선 감독은 나에게 강한 선우진을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여자 배우가 남성적인 대사를 하면서 남자같이 연기하면 반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선우진의 톤을 잡기 위해 김홍선 감독과 머리를 맞대며 고민을 나눴다. 결론적으로 무게감 있는 선우진 캐릭터를 감독과 함께 만들었다.” -K콘텐츠의 흥행을 피부로 느끼고 있나.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각광 받는 부분에 대해 ‘브라보’라고 말하고 싶다. 2004년 ‘로스트’에 캐스팅됐을 때 관계자가 ‘주연급 배우에 아시아인 2명이 캐스팅된 게 최초’라고 했었다. ‘내 생애 이런 기회가 다시 올까’ 생각할 정도로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OTT 플랫폼이 없었다. 현재는 한국 감독과, 배우, 한국말로 찍은 작품이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너무 놀라운 일이다. K콘텐츠가 흥행하는 시기에 ‘종이의 집’으로 한국 배우들과 한국말로 연기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 꿈 같았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에 대해선 생각하나. “좋은 관심이든 나쁜 관심이든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애정이든, 애증이든 배우로서 모든 관심과 반응이 다 좋다. 파트2에서도 이런 관심이 지속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서 말했듯 이런 반응은 분명히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시즌1, 2를 12부작으로 압축해 보여주다 보니 캐릭터마다 차곡차곡 쌓이는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그 부분이 아쉽다. 작품 촬영 당시 동남아에선 많은 사람이 원작을 안 본 상태라고 들었다. 그들이 익숙한 동양인이 나오는 한국 리메이크 작품을 본다면 재미있게 볼 것 같다고 생각한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6.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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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이의 집’ 유지태 “자본에 물들고 여성에 호감주려는 욕심 있었다”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공개 중인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종이의 집’)은 24일 공개 후 시청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에서 곧장 월드와이드 3위에 올랐다.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삼아 ‘교수’라 불리는 수수께끼 인물이 남과 북의 노련한 도둑들을 모아 갓 찍어낸 지폐를 훔쳐 탈출하는 작전을 세운 뒤 희대의 인질극을 꾸미는 이야기다. 배우 유지태가 극 중 초유의 인질극을 지휘하는 교수 역을 맡았다. 그는 글로벌 인기에 대해 “싱숭생숭하면서 덤덤하다. 파트2가 더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작이 워낙 많이 알려졌고 팬덤이 강하다 보니 부담이 됐다. 한국판 ‘종이의 집’은 빠른 전개와 주변의 필요치 않은 감정을 제외하고 매끄럽게 스토리가 진행된다. 또 한국식으로 잘 버무린 작품이다”며 한국판만의 차별화된 매력과 강점을 꼽았다. 유지태는 출연을 결정할 때 “캐릭터의 각양각색 매력과 열정에 반했다”고 말했다. 또 “교수 역할을 맡게 된다고 생각하니 나만의 강점을 (작품에) 드러내고 싶었다. 비주얼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자본에 물들어 있는 교수, 여성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인상, 또 멜로를 더 부각 시키고픈 욕심이 있었다”며 차별점을 언급했다. 유지태는 촬영 당시 김홍선 감독에게 원작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리기보다 실제 자신과 가까운 모습을 캐릭터에 녹여보는 제안을 했다. 그는 “캐주얼 슈트나 사람들에게 호감을 느낄 수 있는 멋스러워 보이는 부분을 부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은테나 금테 등의 세련된 안경을 착용하면 어떨지 물었다. 감독님이 너무 세련되면 사기꾼 같은 느낌일 수 있다고 하더라. 캐주얼한 안경을 착용하고 옷을 입었다. 머리를 올리지 않고 내리는 스타일로 등장해 신뢰감을 주는 비주얼을 갖추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유지태는 ‘종이의 집’을 촬영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으로 대사를 꼽았다. “정보성 대사의 비율이 높았다”는 유지태는 “문어체의 대사를 풀어내야 하는 부분이 내 대사 중 80%~90% 정도를 차지했다. 이를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 따라서 전달력에 포커스를 두고 항시 긴장감을 지닌 채 촬영했다”고 했다. 또 “작가가 지문을 디테일하게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렸다”고도 했다. 정보 전달성 대사 톤을 소화하기 위해 실제 성우의 발음 훈련도 했다. 그는 “성우를 직접 만났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보며 연습했다. ‘진격의 거인’ 등 설명 대사가 많은 애니메이션과 역사극을 따라 읽으며 일본어 대사를 한국어로 따라 읽는 연습도 했다”고 말했다. 유지태는 멜로 장르에 강점인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는 김윤진(선우진 역)과의 베드신을 소화했다. 그는 “순간순간 우진을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김윤진 선배와 촬영할 때 감정을 더 깊이 드러내고자, 선배에게 많이 먼저 다가갔다”면서 “대사나 상황으로 채워지지 않은 부분을 배우들의 앙상블로 채워지길 바랐다. 대사에는 없지만, 화면을 감정들로 채우고 시청자가 직접 눈으로 보며 느껴지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지태가 맡은 교수는 강도들과 직접 마주치는 장면이 적다. 팀을 이룬 강도단, 협상단과 달리 촬영 기간 외롭지는 않았을까. “사실은 현장에 나가서 배우들과 함께 감정을 맞추고 싶었다. 강도들과 물리적인 거리는 있지만, 마음은 같이 있는 듯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했다. ‘종이의 집’에는 교수를 비롯해 비중 있는 캐릭터만 10명이 넘는다. 자신이 연기한 교수를 제외한 캐릭터 중 잘 맞는 인물로 베를린을 언급했다. 이어 “악역을 맡은 적이 많아 베를린을 맡았다면 또 잘 맞지 않았을까”라면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는 도쿄를 꼽았다. ‘종이의 집’은 공개 후 시청자 반응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다. 유지태는 “대본 받을 때부터 느끼고 있던 부분이다. 잘못하면 많은 질타를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반응을 오히려 쳐다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극 중 교수는 인질 강도극을 계획하면서도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된다’는 신념을 가졌다. 유지태는 “만약 실제로 내가 교수가 된다면 똑같은 계획을 짤 것이다. 재밌는 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리즈처럼 4조라는 거액이 생기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빚을 갚을 것”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유지태는 데뷔 이래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다. 유지태는 “영화는 한 컷에 모든 감정을 쏟아내고 작은 디테일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연기해야 하기에, 외부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드라마는 그런 부분이 덜하다. OTT 플랫폼이 등장하며 드라마의 퀄리티가 점점 더 높아졌다. 개인적으로 영화와 드라마의 간격이 허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종이의 집’은 연말 파트2가 공개된다. 유지태는 후속편에 “교수가 인질 강도극을 짠 이유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원작을 보신 분은 알 수도 있지만 안봤다면 파트2에서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6.27 11:40
드라마

[인터뷰①] '종이의 집' 유지태 "대본 받을 때부터 호불호 갈릴 것 예상"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배우 유지태가 관객의 엇갈린 반응을 처음부터 예상했다고 밝혔다. 유지태는 27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곤 대본을 받을 때부터 알았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유지태는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았던 원작을 리메이크해 부담감이 컸다"면서도 "한국식으로 잘 버무렸다고 해야 하나. 호평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우려했던 점에 대해서는 "시즌 두 개를 에피소드 12개로 압축했다. (러닝타임이 짧아져) 인물의 입체감을 보여주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대사들이라든지를 보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답했다. 지난 24일 공개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스페인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 '보이스' '손 더 게스트'의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괴이'의 류용재 작가가 각본을 맡은 작품이다. 유지태는 인질강도극을 계획한 교수 역을 맡았다 현장 지휘를 맡은 베를린 역의 박해수, 남한에서 자본주의의 쓴맛을 본 도쿄 역의 전종서, 남한 최초 땅굴 은행털이범 모스크바 역의 이원종, 길거리 싸움꾼 출신 덴버 역의 김지훈, 각종 위조 전문가 나이로비 역의 장윤주, 천재 해커 리우 역의 이현우, 연변 조직에서 활동했던 해결사 콤비 헬싱키 역의 김지훈과 오슬로 역의 이규호 등과 호흡을 맞췄다. 박정선 기자 2022.06.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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