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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야구 천재 맞네' 천재환 2G 연속 잠실 넘겼다...시즌 3호 홈런 [IS 잠실]

5월 들어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 천재환(31·NC 다이노스)이 이틀 연속 잠실 외야를 넘겼다.천재환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더블헤더(DH) 2차전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5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초 첫 타석에서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 선발 최준호를 상대로 0-0 상황에서 2회 첫 타석에 들어선 최준호는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오는 3구째 슬라이더가 실투로 들어오자 가볍게 당겨서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3호. 트랙맨 데이터에 기록된 타구 속도는 160㎞/h였고 발사각 23.2도, 비거리 115.6미터가 각각 기록됐다.2경기 연속 홈런포다. 천재환은 앞서 10일 열린 잠실 두산전에서도 홈런을 때린 바 있다. 당시 그는 4-5로 패색이 짙던 9회 초,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시즌 2호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바 있다. 비록 9회 말 팀이 동점 허용하면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지만, 공수 활약으로 이호준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타격감이 뛰어난 건 2경기만의 일이 아니다. 천재환은 앞서 4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5경기에서 12안타를 때려냈고, 11일 열린 DH 1차전에서도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팀이 11-5로 승리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모두 노력, 그리고 생존의 결과다. 육성선수 출신인 그는 오랜 기간 퓨처스리그에서 버텨냈고, 1군에서 빈자리가 생겼을 때 놓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호준 감독은 천재환을 두고 11일 경기에 앞서 "타구가 우측, 센터 방면으로 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변화구가 올 때는 왼쪽으로 장타도 때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선수의 하체와 어깨가 고정되면서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칭찬했다.이호준 감독은 "수비야 원래도 팀에서 1등이다. 방망이까지 같이 터져주니 너무 좋다. 사실 시즌 초반 타격은 기대하지 않고 수비 쪽 백업으로 쓰려 했는데 선수가 결과물을 내줬다"며 "9회 홈런 상황 때도 상대 구속이 빠르니 바가지성 안타 하나만 나왔으면 했는데, 홈런이 나와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이 감독은 "우리 코치들이 뽑는 운동 열심히 하는 선수다. 그런 선수가 잘해주니 더 기쁘다"며 "예전에 비해 확실히 경험이 더해졌다. 지난해 1군 경기에 계속 나서면서 야구가 많이 는 것 같다. 재환이도 프로 생활이 험난했다. 그래서 더 절실한 것 같다. 주전도 되고 백업도 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본인이 증명했다"고 치켜세웠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1 18:25
일본야구

9300만원 육성선수에서 총액 117억원 '메가딜'까지…NPB 성공시대 열렸다

쿠바 출신 타자 아리엘 마르티네스(28)가 돈방석에 앉았다.쿠바 야구 매체 페로타쿠바는 '마르티네스와 일본 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의 새로운 계약이 4년, 총액 800만 달러(117억원)'라고 26일(한국시간) 전했다. 마르티네스는 이달 중순 니혼햄과 재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체적인 몸값이 확인되지 않았다.2018년 3월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봉 1000만엔(9300만원)에 육성선수로 계약하며 일본 무대를 밟은 마르티네스는 2020년 1군에 데뷔했다. 그러나 2022년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결과 주니치와 결별, 2022년 12월 니혼햄과 계약했는데 결과적으로 '대박'이었다. 2023시즌 15홈런을 때려냈고 올 시즌엔 126경기에서 타율 0.234(393타수 92안타) 13홈런 57타점을 책임졌다. '타저투고'가 극심한 상황에서 NPB 퍼시픽리그 타점 10위, 홈런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만나미 츄세이(18홈런 60타점) 프란밀 레예스(25홈런 65타점) 기요미야 코타로(15홈런 51타점) 등과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포수와 1루수, 외야수로도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함도 강점. 다년 계약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쿠바 대표로 활약한 마르티네스는 메이저리그(MLB) 경력 없이 쿠바 리그에서만 활약하다가 'NPB 성공시대'를 열었다. 니혼햄도 한숨 돌렸다. 레예스에 이어 마르티네스와의 계약도 마무리하면서 외국인 타자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26 20:01
일본야구

'아베가 찍었다' NPB 명문 요미우리, 독립리그 소속 체코 선수를 영입한 이유

체코 출신 야수 마렉 슐럽(25)이 일본 프로야구(NPB) 대표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요미우리와 육성선수 계약을 한 슐럽이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라고 2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NPB 사상 첫 체코 대표 출신 선수인 슐럽은 "매우 영광이다. 요미우리가 날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솔직히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슐럽은 마이너리그가 아닌 독립리그에서 활약한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올 시즌 성적은 80경기 타율 0.252(274타수 69안타) 7홈런 43타점 23도루. 출루율(0.351)과 장타율(0.412)을 합한 OPS가 0.764로 평범하다. 요미우리가 독립리그 선수에 주목한 건 지난해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문이다. 당시 체코 대표로 출전한 슐럽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전에서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의 시속 163㎞ 직구를 받아쳐 좌익선상 2루타를 기록했다. 사사키는 NPB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로 '사무라인 저팬'을 대표하는 에이스다. 입단 기자회견에 동석한 요시무라 구단 본부장은 "아베 신노스케 감독으로부터 신경 쓰이는 선수가 있었다. 현재 상태가 어떤지 먼저 조사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미국 독립리그 일정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슐럽 영업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슐럽은 일단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피닉스리그에서 기량을 점검받을 예정. 그는 "5툴 플레이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스피드와 파워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야구 선수로 레벨업하고, 궁극적으로 1군 멤버로 구단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6 15:22
프로야구

[공식발표] 롯데, ‘퓨처스 ERA 2.18’ 신정락 등 7명과 결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7명의 선수와 결별하며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 사이드암 신정락(37)도 팀을 떠나게 됐다.롯데는 21일 “투수 신정락과 박명현, 내야수 고경표, 외야수 기민성, 유틸리티 자원 최종은, 포수 정재환과 민성우를 방출했다”고 밝혔다.지난 2010년 1라운드 1순위로 신정락도 방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KBO리그 정규리그 통산 347경기 27승 27패 1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ERA) 5.25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신정락은 롯데에 입단한 뒤 1군 34경기 나서 4승 1홀드 ERA 4.66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9월까지 단 한 차례도 1군 콜업을 이루지 못했다. 신정락의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 성적은 18경기 3패 6홀드 ERA 2.18이다.롯데는 신정락 외에도 23세 박명현, 육성선수 출신 야수 3명과 포수 2명을 내보내며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선수단을 정리했다.김우중 기자 2024.09.21 14:00
프로야구

기대 이상 호재는 결국 불안 요소로 돌아온다...가을은 '정산'의 계절 [IS 포커스]

개막 전 중·하위권으로 평가받은 두산 베어스는 전반기 46승 2무 39패, 승률 0.541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3위를 지켰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전반기 전후 그 원동력에 대해 "젊은 불펜 투수들이 잘 해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무리 투수까지 올라선 신인 투수 김택연(19), '1차(2022) 지명' 유망주 잠재력을 드러낸 좌완 이병헌(21), 육성선수 성공사를 쓴 최지강(23)이 바로 그 주역이었다. 김택연은 8세이브·4홀드·평균자책점 2.35, 이병헌은 8홀드·평균자책점 3.05, 최지강은 12홀드·1세이브·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연차·경험에 비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등판이 불안 요소로 여겨졌다. 이병헌은 전반기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이 등판(45)했고, 최지강도 43경기에 나섰다. 김택연도 시즌 초반에는 셋업맨 임무를 수행하느라, 마무리 투수 기준으로는 다소 많은 38경기에 나섰다. 전반기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3.96)였던 두산은 후반기 요통이 생겼다. 평균자책점은 5.98까지 올라갔다. 그사이 최지강은 어깨 통증으로 후반기 초반 이탈해 한 달 넘게 재활 치료를 받았다. 이병헌은 전반기 대비 1점 이상 내준 경기가 늘었다. 젊은 투수들은 후반기에도 분전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신인왕 출신 정철원, 사이드암스로 투수 박치국 등 기존 핵심 투수들 투구 내용은 기복이 있었다. 전반기 1점(1.61)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김강률도 4점(4.50)대로 늘어났다. 그사이 박빙 상황에 등판하는 경기 수가 줄어든 것도 변수가 될 수 있었다. 지난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은 두산 허리진의 현재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투수 운영이었다. 3-3 동점 상황이었던 8회 2사 뒤 김택연을 투입해 2와 3분의 1이닝을 맡겼다. 이미 이병헌과 최지강이 등판을 마친 상황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박빙 승부에서 리드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강수를 뒀다. 결과적으로 김택연은 실점하지 않았지만, 이날 두산은 연장 12회 초 홍건희와 박치국이 차례로 나서 1점을 내주며 패했다. 전반기 두산 불펜진은 기대 이상 전력을 보여줬지만, 결국 객관적인 수준으로 수렴했다. 이게 야구의 공식이다. 롯데도 비슷한 맥락으로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내·외야진을 개편했고 나승엽·고승민·손호영·황성빈·윤동희 등 풀타임 시즌이 한두 번에 불과하거나 아예 없었던 선수들이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들이 뿜어낸 화력은 기대 이상이었고, 롯데는 6월 팀 타율과 승률 1위에 오르며 반등했다. 7월 주춤했지만, 8월 다시 승률 2위를 기록했다. 현재 5위 KT 위즈를 2경기 차이로 추격하며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높이고 있다. 롯데 세대교체 주자들이 안고 있는 약점은 경험이다. 쉽게 말해 중요한 상황에서 실책을 범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손호영과 고승민이 차례로 포구 실책을 범했고, 이게 실점으로 이어지며 패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4일 부산 KT 위즈전 5회 초 수비에서도 2사 1루에서 김상수의 타구를 처리하던 중견수 윤동희가 포구 실책을 범하며 실점을 내주고 위기를 자초했다.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이 이후 흔들리며 롯데는 3점을 더 내줬다. 매 경기 '살얼음판' 같은 순위 경쟁이 이어지는 시기. 수비 실책 하나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화력만큼 수비력도 예측이 어려운 게 롯데 젊은 타자들이다. 정규시즌 막판은 미리 낸 수업료로 쌓은 걸 수확하거나, 기대하지 못한 호재로 작용한 변수를 대처해야 하는 '정산' 시즌이다. 두산과 롯데뿐 아니라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다. 공짜는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5 11:29
프로야구

양도근 날았다. "간절함 보인다" [IS 스타]

"간절함이 보였어요.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31)은 '신인 내야수' 양도근(21)의 다이빙 호수비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선수다. 2만4000명의 관중이 뜨거운 환호성을 내지르고 선발 투수 코너 시볼드가 크게 포효하는 가운데, 구자욱 역시 크게 박수를 치며 후배를 칭찬하고 격려했다. 양도근은 지난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두 타석에 나서 7회 대타 강민호와 교체하기 전까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희생번트 역할을 잘해냈고, 특히 수비에서 빛났다. 삼성의 수비 이닝 1회 초 2사 1루 상황이었다. 타격 소리가 나는 순간 1루 주자는 스타트를 끊었고, 타구는 애매하게 치솟았지만 후진 수비하던 좌익수와 2루 베이스에 치우쳐 있던 유격수가 잡긴 어려운 위치로 향했다. 하지만 이때 유격수 양도근이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포구 위치를 파악한 양도근이 몸을 날렸고, 팔과 다리를 쭉 뻗으며 다이빙을 한 끝에 타구를 낚아챘다. 이닝 종료. 실점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위기를 구해낸 호수비였다. 양도근의 호수비를 눈앞에서 지켜본 구자욱은 "신인이 저런 멋진 허슬 플레이를 하다니, 정말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절함이 보였다"라며 후배를 칭찬했다. 그는 "그 간절한 다이빙 캐치가 분위기를 가져왔고, 이런 모습들을 보며 (좋았던) 옛날 생각도 났다. 멋있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양도근의 호수비로 실점을 막은 삼성은 이후 1실점 최소실점과 함께 5-1 역전승을 거뒀다. 이제 막 1군 데뷔전을 치른 신인, 그것도 육성선수 출신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약이다. 양도근은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정식선수로 전환, 선발 라인업까지 이름을 올리며 박진만 삼성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1군 첫 타석에서 3루타를 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하며 삼성팬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도 흐뭇하다. 박 감독은 양도근을 향해 "팀에 활력소가 되는 움직임을 보이더라. 빠릿빠릿하다"며 "신인 선수답게 하고자 하는 의욕도 넘친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현재 삼성 내야는 부상병동이다. 류지혁(허리 통증) 김영웅(어깨 통증)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재현도 손목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3일 경기서 교체 투입돼 회복 중이다.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 신인 양도근이 혜성처럼 등장해 삼성의 고민을 덜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9.04 13:11
프로야구

[주간 MVP] 한화 채은성 "속앓이도 했지만…중요할 때 도움 돼 기뻐"

"속앓이도 많이 했죠."채은성(34·한화 이글스)은 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6경기에 나서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이 기간 출루율 1위(0.583),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2위(1.333)에 올랐다.조아제약과 본지는 채은성을 8월 셋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LG 트윈스 시절 조아제약 주간 MVP를 세 차례(2018, 2020, 2021년) 수상했던 채은성은 한화 이적 후 이 상을 처음 받았다. 채은성은 "중요한 시기다. 타격이 잘 풀려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 수상도 기분 좋고, 팀이 잘되고 있는 것도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채은성의 불방망이는 후반기 내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초여름까지 프로 데뷔 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전반기 64경기 성적이 타율 0.232 6홈런 OPS 0.652에 불과했다. 육성선수(연습생) 출신으로 시련에 익숙한 그에게도 올봄은 잔혹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채은성은 6년 총액 90억원 계약을 맺고 한화로 이적했다. 2년 차인 올해는 주장까지 맡았다. 책임이 무거운 만큼 부담도 컸다. 당시를 떠올린 채은성은 "경기를 나가는데도 팀에 도움이 못 됐다. 팀 순위도 많이 떨어졌을 때였다"라며 "사실 힘들었지만, 티를 낼 수 없는 위치(주장)에 있었다. 속앓이도 많이 하긴 했다"라고 털어놨다.채은성은 노력과 실력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26일 기준으로 후반기 34경기에서 타율 0.354 11홈런 OPS 1.117을 기록했다. 채은성이 부활하자 팀도 살아났다. 시즌 중 김경문 감독을 선임하고도 반등하지 못했던 한화는 7월 23일 이후 25경기에서 18승 7패를 내달렸다.채은성은 "타격감을 좋아지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김경문 감독님께서도 훈련량을 늘리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셨다"며 "남들 눈엔 잘 보이지 않는 정도지만, 타격 폼에 작은 변화도 줬다. 감각적인 부분에서 달라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즌 중 코칭스태프 교체를 선택했던 한화의 결단도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채은성은 김경문 감독에 대해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항상 자신감을 많이 실어주신다. 프로 선수라면 야구장 안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신다. '항상 전력 질주하고, 멋지게 야구하라'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파트는 다르지만, 양상문 투수 코치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양 코치는 LG 감독 시절 육성 선수였던 그를 발굴한 인물이다. 올 시즌 후반기 시작과 함께 투수 코치로 한화에 합류했다. 채은성은 "코치님께서 오셔서 너무 좋았다. 내겐 은사님인데 다시 뵙게 됐다. 주장이라 속앓이를 주변에 이야기하기 힘들 때, 코치님께 의지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채은성의 목표는 오직 가을야구다. 25일 기준 7위인 한화는 5위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채은성은 "아직 순위표를 바라볼 때는 아닌 것 같다. 하루하루 이기려고 하다 보면, (5위 이상으로) 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 다치지 않으면서 팀이 가을야구를 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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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27 20.24…고향에서 맞이한 '서건창의 봄' [IS 피플]

'서건창의 봄'이 오는 걸까.서건창(35·KIA 타이거즈)이 확 달라졌다. 5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멀티 히트(4타수 2안타 1타점)에 성공, 시즌 8경기 타율이 0.455(22타수 10안타)에 이른다. 최근 두 시즌 타율이 0.216(329타수 71안타)에 머물러 '한물간 선수'라는 평가까지 들었지만 전성기 위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출루율(0.520)과 장타율(0.727)을 합한 OPS도 1.247로 수준급이다.5일 기준 서건창의 RC/27은 20.24. 최소 20타석 이상 소화한 KBO리그 93명의 타자 중 3위(1위 한화 페라자·24.49)이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타자의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서건창의 지난 시즌 RC/27은 1.93이었다. 최근 몇 년 자신을 괴롭혔던 '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있다. 서건창은 입지전적인 선수다. 육성선수 출신으로 2014년 KBO리그 사상 첫 시즌 200안타를 달성,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크로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잦은 타격 폼 수정까지 겹쳐 '2014년 영광'을 회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즌을 치를수록 개인 성적이 수직으로 하락했다. 2021년 7월 투수 정찬헌과 트레이드돼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LG 트윈스로 이적했으나 이후 활약도 미미했다. 결국 지난 시즌 뒤 방출됐다. 3년 연속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무적 신세'가 된 서건창은 여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친정팀 키움도 그중 하나. 고형욱 키움 단장은 "(서건창의) 방출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전화했다. '우리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낫지 않냐'고 얘길 했다"며 "충분히 시간을 줄 테니 고민하고 연락을 달라고 한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거취를 고민한 서건창의 최종 선택은 '고향 팀' KIA였다. 의외일 수 있었다. KIA는 주전 2루수로 김선빈이 버틴다. 유격수(박찬호)와 3루수(김도영) 자리도 주인이 있어 파고들 공간이 좁았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 재기도 어려웠다. 겨우내 구슬땀을 흘린 서건창은 이범호 KIA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그라운드 밟는 횟수를 조금씩 늘렸다. 1루수 황대인이 부상으로 빠지자, 데뷔 첫 1루수로 선발 라인업(3월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수비에서 쓰임새가 늘었는데 타격까지 안정되니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서건창은 지난 3일 수원 KT전을 마친 뒤 "야구가 어렸을 때보다 더 어려워진 거 같다"며 "나 또한 너무 빠져서 나 자신을 힘들게 했던 시기가 있었다. 고향 팀에 와서 편한 거 같다. 그게 (성적이 반등한) 첫 번째"라고 말했다. 달라진 서건창이 KIA 고공행진(8승 2패)에 힘을 보태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6 09:41
일본야구

'쿠바 특급' 모이넬로, NPB 소프트뱅크와 총액 354억원 빅딜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대형 계약을 성사했다.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현지 매체는 '소프트뱅크가 올해 3년 계약이 만료되는 투수 리반 모이넬로(29)와 새로운 계약에 합의했다'고 25일 전했다. 이번 계약은 2028년까지 총 4년 규모로 총액이 무려 40억엔(354억원)에 이른다.쿠바 출신인 모이넬로는 입지전적의 선수다. 2017년 5월 육성선수로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뒤 NPB 대표 왼손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부터 2년 연속 30홀드, 지난해에는 23세이브를 기록하며 소프트뱅크 뒷문을 잠갔다. 지난해에는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3승 2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0.92)의 뒤를 받치며 3승 13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0.98로 맹활약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가 0.58에 불과했다. 통산 NPB 성적은 306경기 19승 3패 135홀드 40세이브 평균자책점 1.95다. 2017년과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5년과 2019년 프리미어12에선 쿠바 대표로 국제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NPB 진출 후 처음으로 선발 투수에 도전한다. 소프트뱅크는 우승권에서 멀어진 가장 큰 이유로 선발 약점이 거론되는데 '모이넬로 카드'로 반전을 노린다. 앞서 마쓰모토 유이치 소프트뱅크 국제부장은 "그가 갖고 있는 구종과 영리함, 손재주를 보면 (선발로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닛칸스포츠도 '날카롭게 휘어지는 '모이넬로 커브'는 마구라고 불린다. 최고 구속 155㎞ 직구와 함께 선발로 뛸 때도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5 10:43
프로야구

1군 데뷔 2년 차 앞둔 김동헌-박수종...키움 공수 키플레이어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 안방과 외야에 활력을 불어 넣은 유망주 듀오가 연봉 인상으로 활약을 인정받았다. 다가올 2024시즌 기대가 커진다. 키움은 지난 12일 베테랑 포수 이지영(38)와 결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와 2년, 4억원에 합의한 뒤 2025년 3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SSG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2024시즌 포수진 운영은 젊은 포수 중심으로 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키움은 지난 시즌 후반기 신인 김동헌과 3년 차 김시앙을 번갈아 선발 포수로 투입한 바 있다. 2년 차를 앞둔 김동헌(20)의 성장이 주목된다. 2023 정규시즌 신인 포수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522)을 기록했던 선수다. 다부지고 배짱 있는 투수 리드로 신인답지 않은 역량을 보여줬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한국 야구를 책임질 포수로 인정받았다. 포수는 풍부한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인 포지션이다. 한 선수가 프로 데뷔 시즌부터 500이닝 이상 안방을 지키는 건 이례적이다. 실력뿐 아니라 팀 상황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 김동헌은 주전 도약 호기에서 잠재력을 발휘했다. 2년 차 시즌 풀타임 선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키움도 2024년 김동헌의 연봉으로 전년 대비 1000만원 인상된 4000만원을 책정했다. 키움 마운드 전력은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복무로 이탈했다. 국내 선발진은 자리를 굳힌 선수가 없다. 이런 상황이기에 포수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2024시즌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가 도입되면서, 포수의 포구와 프레이밍이 변수로 떠올랐다. 그런 면에서도 김동헌의 어깨가 무겁다. 외야진 새 얼굴 박수종(25)도 2024년 도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그는 2023시즌 막판, 눈길을 끄는 타격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입단 뒤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된 7월 중순엔 두 경기에서 대주자와 대수비로만 나섰다. 확대 엔트리가 적용된 9월 다시 1군에서 뛸 기회를 얻은 그는 첫 선발 출전이었던 9월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 3개를 치더니, 이후 10경기에서 5번이나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시선을 모았다. 9월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4안타를 치기도 했다. 키움은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생긴 공백을 메워야 한다. 지난 시즌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주형이 주전 도약 가능성을 보여줬고, 정규시즌 종료를 앞둔 시점엔 박수종이 신예 돌풍 바통을 이어받았다. 경성대 출신 박수종은 드래프트에 지명을 받지 못한 뒤 2022년 육성선수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먼 길을 돌아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섰고, 소속팀 키움이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차기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활력소가 됐다. 박수종도 이번 연봉 협상에서 1000만원 인상된 4000만원에 사인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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