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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 “한 짤 요약” 박서준‧고민시 기절…‘서진이네2’ 스포일러

‘서진이네2’ 배우 박서준과 고민시가 촬영 후의 모습을 공개했다. 박서준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서진이네2’ 한짤 요약”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박서준이 피곤한 듯 공항으로 보이는 곳에서 눕듯이 앉아 눈을 감고 있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고민시 또한 자신의 SNS에 “인턴의 삶”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고민시는 식당, 기내 등 여러 곳에서 쓰러져 있거나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전했다. ‘서진이네’는 나영석 PD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배우 윤여정이 사장으로 활약한 ‘윤식당’을 잇는 프랜차이즈 식당 예능 프로그램이다. 앞서 지난해 2월 첫방송된 ‘서진이네’ 시즌1에선 이서진이 사장을 맡고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 등이 의기투합했다. ‘서진이네’ 시즌2에서는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이 시즌1에 이어 출연한다. 또 군 복무 중으로 부득이 합께 하지 못한 뷔 대신 배우 고민시가 새롭게 합류한다. 이들과 제작진은 지난달 18일 촬영지인 아이슬란드로 출국한 바 있다. 이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아이슬란드 현지에서 촬영하고 있는 ‘서진이네’ 시즌2 가게명과 분위기 등이 담긴 사진이 공유되면서 목격담이 이어졌다. 가게 앞에 줄 지어 있는 손님들,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배우 이서진, 최우식의 모습이 전해졌으며, 또 ‘서진 뚝배기’라고 적힌 간판 사진이 공개돼 가게명 또한 알려졌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0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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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고민시 ‘서진이네2’, 현지 목격담 계속…가게명은 ‘서진뚝배기’

tvN 새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 시즌2가 아이슬란드에서 촬영 중인 가운데,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아이슬란드 현지에서 촬영하고 있는 ‘서진이네’ 시즌2 가게명과 분위기 등이 담긴 사진이 공유됐다. 가게 앞에 줄 지어 있는 손님들,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배우 이서진, 최우식의 모습이 전해졌다. 또 ‘서진 뚝배기’라고 적힌 간판 사진이 공개되면서 가게명 또한 알려졌다. ‘서진이네’는 나영석 PD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배우 윤여정이 사장으로 활약한 ‘윤식당’을 잇는 프랜차이즈 식당 예능 프로그램이다. 앞서 지난해 2월 첫방송된 ‘서진이네’ 시즌1에선 이서진이 사장을 맡고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 등이 의기투합했다. ‘서진이네’ 시즌2에서는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이 시즌1에 이어 출연한다. 또한 군 복무 중으로 부득이 합께 하지 못한 뷔 대신 배우 고민시가 새롭게 합류한다. 이들과 제작진은 지난 18일 촬영지인 아이슬란드로 출국한 바 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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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네’, 시즌2로 돌아온다…3월 촬영 [공식]

‘서진이네’가 시즌2로 돌아온다. 15일 tvN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서진이네'가 새 시즌을 촬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안전하고 원활한 촬영 전행을 위해 구체적인 부분은 확인해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멤버 역시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서진이네2’의 배우 이서진과 멤버들은 오는 3월 중순 아이슬란드로 출국할 예정이다. ‘서진이네’는 나영석 PD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배우 윤여정이 사장으로 활약한 ‘윤식당’을 잇는 프랜차이즈 식당 예능 프로그램이다. 앞서 지난해 2월 첫방송된 ‘서진이네’ 시즌1에선 이서진이 사장을 맡고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 등이 의기투합했다. 최근 주요 멤버인 뷔가 군에 입대하면서 새로운 멤버들이 합류할지 관심이 쏠린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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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꽃청춘’과 다르네?.. 선물 패키지 같은 ‘나나투어’

나영석 PD의 신작 예능이 나왔다.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 시리즈와 비슷한 포맷을 가져가면서 약간의 변주를 줬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공짜 선물 패키지’같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tvN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이하 ‘나나투어’) 이야기다.‘나나투어’는 여행 가이드가 된 나영석 PD와 데뷔 9년차 인기 아이돌 세븐틴의 우정 여행기를 그린 프로그램이다. 기존 ‘꽃청춘’ 시리즈와 다른 점이 있다면 ‘나나투어’는 모든 걸 제공해준다. ‘꽃청춘’ 시리즈는 적은 예산들로 청춘들의 여행기를 담아낸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움직이다 보니 충돌도 생기고 힘든 점도 많다. 그러나 ‘나나투어’는 비행기 티켓부터 숙소, 식당 등 대부분을 나영석 PD와 제작진이 계획하고 준비한다. ‘나나투어’ 1회에서는 나영석 PD가 세븐틴 멤버들이 있는 일본 호텔에 몰래 침입했다. 특히 나 PD는 세븐틴 팬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후쿠오카를 경유해 가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쉬고 있던 세븐틴 멤버들은 어리둥절해하기도 하고, “‘꽃청춘’ 가는 거냐”면서 기뻐하기도 했다. 세븐틴 멤버들은 5분 뒤 이탈리아로 떠난다는 말에 허둥지둥 준비했고 이런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나영석 PD는 ‘꽃청춘’ 시리즈부터 매번 몰래카메라를 시도해 왔다. 윤상, 유희열, 이적은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다 갑자기 페루로 갔고 유연석, 손호준, 바로 역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라오스로 떠났다. 나 PD 표 몰래카메라는 갑작스러운 여행의 곤란함보다 오히려 짜릿함을 안긴다. 준비되지 않은 여행이 오히려 큰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나투어’ 역시 그랬다. 다리 부상을 입은 에스쿱스를 제외한 세븐틴 멤버는 로마로 간다는 소식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떡진 머리, 후줄근한 옷 등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막상 로마에 도착한 멤버들은 광활한 전경에 감탄하며 여행을 즐겼다. 김헌식 평론가는 “나영석 PD 예능 속 출연진은 배우, 아이돌, 방송인 등 비교적 조화롭게 섞여 있었던 편”이라면서 “이번 ‘나나투어’는 아이돌 그룹을 전부 게스트로 했다는 점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보는 글로벌 팬을 겨냥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꽃보다 청춘’, ‘윤식당’, ‘서진이네’ 등 앞서 선보인 나영석 표 예능은 젊은층뿐 아닌 4050 세대에도 인기였다. 윤여정, 이서진을 앞세워 높은 연령층에게도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다. 평균 시청률도 10%대로 높았다. 그러나 이번 ‘나나투어’는 시청률 2.1%로 출발, 조금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화제성은 높다. K콘텐츠 경쟁력 조사 전문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2024년 첫 주 TV-OTT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송에 출연 중인 세븐틴 역시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 2위였다. 이는 세븐틴의 영향력이 강하다는 걸 방증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세븐틴을 모르는 시청자들은 ‘나나투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일 열린 ‘나나투어’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 PD 역시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나 PD가 자신 있는 이유는 ‘세븐틴’ 그룹이 가지고 있는 대중성이었다. 그는 “예술적인 능력도 갖추고 대중성, 성실함 그리고 글로벌하게 사랑해 주는 그룹이 누가 있을까 했는데 세븐틴밖에 없더라”며 “세븐틴의 가장 큰 매력은 대중과 호흡한다는 것이다. 꾸며지지 않은 세븐틴만의 매력이 ‘나나투어’의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세븐틴은 2015년 5월에 데뷔해 ‘예쁘다’, ‘박수’, ‘아주 나이스’, ‘울고싶지 않아’ 등 여러 히트곡을 발매했다. 또 지난해 10월 발매한 ‘음악의 신’이 크게 히트하면서 주요 시삭싱 대상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나나투어’ 2화에서는 세븐틴 멤버들의 본격 로마투어와 멤버들의 케미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게임, 장기 자랑이 펼쳐진다. “세븐틴 팬들이 아니어도 재미있다”는 나영석 PD의 자신감처럼 ‘나나투어’가 시청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1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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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포럼] 윤제균 감독·정길화 원장 “민관 협력해 지속 가능한 ‘K한류’로 나아가야”

국내 최초 첫 ‘쌍천만’을 기록한 영화감독 윤제균과 정길화 한류국제문화진흥교류원장이 ‘2023 K포럼’에서 지속 가능한 한류, 즉 ‘K붐’을 위해 민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대한민국 1호 연예스포츠신문 일간스포츠와 전통의 경제종합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한 ‘2023 K포럼’이 1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윤제균 감독과 정길화 원장은 ‘K가 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인다’는 주제로 각각 기조연설을 하고 고규대 이데일리DMC센터장과 함께 대담을 진행,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세계 곳곳에 재확인시키고 있는 ‘K’의 힘을 짚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K콘텐츠, 5000년 역사 대한민국에 천재일우 기회 안겨K팝, K드라마, K무비 등 K콘텐츠가 세계 콘텐츠 시장의 중심으로 우뚝 선 현재. 이 같은 상황을 K무비의 최전선에 있는 윤제균 감독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윤 감독은 “5000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윤 감독은 ‘해운대’와 ‘국제시장’으로 누적 관객 수 1000만을 돌파한 국내 최초 ‘쌍천만’ 감독이다. 이는 어떠한 단일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이 1000만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K무비들은 나날이 작품성을 높여나가며 세계 시장에서 커나가고 있다.윤제균 감독은 “2년 전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개관 때 초청을 받아 간 일이 있다”면서 “내가 꿈에서 생각했던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들과 제작자 분들이 다 있었다. 그분들이 나와 함께 갔던 윤여정 배우를 다 알더라.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에서 수상을 한 이후였다”고 떠올렸다.K팝, K드라마, K무비 등 K콘텐츠가 세계 콘텐츠 시장의 중심으로 우뚝 서면서 이제 ‘K’라는 이니셜은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K’는 요리, 뷰티, 아트 등 다양한 분야들과 결합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세계 곳곳에 재확인시키고 있다.이어 “전 세계가 K컬처를 통해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안다는 것은 천재일우의 기회 아닐까 싶다. 이 기회를 정말 잘 살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은 1990년대 후반 처음 태동했던 한류가 2.0, 3.0 등으로 진화하다 이젠 다양한 분야와 결합할 수 있는 ‘K’로 업그레이드됐다면서 “‘K’는 우리나라의 영문명인 코리아(Korea)의 앞글자다. 전 세계에 K로 시작하는 나라가 많겠는데, 그 가운데 우리가 ‘K’를 우리가 선점했다”고 짚었다.그러면서 “바야흐로 ‘K’의 전성기다. K라면, K소주, K만두, K민주주의, K소통 등 아주 다양한 분야에 ‘K’가 붙고 있다”며 “그 최전선엔 K컬처가 있다. 한국 문화를 표출하는 콘텐츠와 아이템을 매년 조사하는데, 10년 전에 한국 음식과 전자제품이 1, 2위였다면 2020년에는 K팝이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정길화 원장은 또 “한류 콘텐츠 소비가 늘며 경제적 파급 효과도 커지고 있다. 수출과 취업 분야에서 유발하는 효과가 크다”면서 K콘텐츠를 ‘수출 전선의 구원투수’라 명명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K팝 수출액은 1억 3000만 달러에 달한다. 한국의 음악산업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이다. 동아시아에 있는 변방의 작은 나라라고 생각했던 대한민국이 이뤄낸 엄청난 성과라 할 수 있다. ◇ “한류 최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지속가능한 K를 향하여기조연설에 이어진 대담에서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K’의 미래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이 오갔다. 두 연사가 강조한 건 지속가능성이다.정길화 원장은 “산업도 콘텐츠도 지속가능성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현업에 있을 때도 나는 ‘한류가 끝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까지도 번성하고 있다. 끊임없이 산업적 기반을 만들고 창작자에게 기회를 주는 선순환이 이뤄지면 K콘텐츠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민관이 발맞춰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 원장은 “민간에서는 크리에이터가 중심이 돼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진흥원에는 또 진흥원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윤제균 감독은 K컬처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감독은 “한때 홍콩 영화가 아시아를 지배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한순간에 투자 감소, 콘텐츠 불법 성행 등의 이유로 홍콩 영화가 영광을 잃어버렸다. 일본 콘텐츠도 과거에 비해 많이 빛을 잃어버렸다”면서 “투자의 순환구조가 유지될 때 K콘텐츠도 오래 갈 수 있다. 탈규제, 공정, 글로벌 경쟁 강화를 위해 어떻게 정부에서 지원을 해야할지 머리를 맞대고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마지막으로 윤제균 감독은 “K포럼을 통해 전 세계인이 매년, 매월, 매주, 매일 대한민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음식도 먹고, 음악도 들으며 일상 속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게 될 때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선진국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대한민국이 브랜드다’(Korea is the brand)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2023 K포럼’은 서울특별시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했다. 윤제균 감독, 정길화 원장 외에도 ‘오징어 게임’ 제작자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 뉴진스를 만든 민희진 어도어 대표, 배우 이서진, 방송인 허경환, 300만 명에 가까운 팔로어를 각각 보유한 유튜버 양수빈, 청담언니 등 ‘K’의 최전선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각계각층 550여명이 참석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19 08:12
예능

[정덕현의 요즘 뭐 봐?] ‘장사천재 백사장’으로 보는 K푸드의 가능성

음식만큼 직관적으로 문화를 담아내는 게 있을까 싶다. K콘텐츠에 글로벌 위상이 생기면서 함께 날개를 단 건 바로 K푸드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라면, 떡볶이, 만두 같은 한국의 분식들은 그래서 이제 외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음식이 됐다. 미국에서는 비비고 만두가 중국 만두들을 제치고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로 떠올랐고, 매운 라면들조차 불티나게 팔리는 상품으로 등극했다.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러한 변화를 놓칠 리 없다. 2017년 나영석 PD와 이진주 PD가 함께 내놨던 tvN ‘윤식당’은 이 변화를 처음으로 포착해낸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섬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과정을 담아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윤여정을 사장, 이서진을 서빙으로 섭외해 시작한 이 예능 프로그램은 다름 아닌 외국인들이 한식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를 카메라에 담아 전함으로써 큰 인기를 끌었다. 약간의 국뽕(?)이 들어 있긴 했지만 무엇보다 음식을 통한 문화 교류라는 차원이 큰 공감대를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2018년에 ‘윤식당2’, 코로나19로 해외로 나가지 못하게 된 2021년에는 국내에서 외국인을 초대하는 콘셉트로 ‘윤스테이’, 엔데믹과 함께 멕시코에서 재개된 ‘서진이네’까지 프로그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 즈음 이우형 PD가 비슷한 콘셉트지만 푸드트럭과 전문 셰프들로 차별화해 내놓은 ‘현지에서 먹힐까’ 시리즈가 태국편(2018)을 시작으로 중국편, 미국편까지 이어졌다. ‘윤식당’ 시리즈가 K푸드를 해외에 알리는 홍보와 문화 교류의 차원이 컸다면 ‘현지에서 먹힐까’는 중국에서 짜장면이, 또 미국에서 치킨이 먹힐까 하는 ‘장사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차원’이 컸다. 한국식으로 재해석된 짜장면이나, 치킨이 해외에서도 통할까를 들여다보는 이 콘셉트는 최근 미국에서 만두 열풍 같은 신드롬을 일으키는 K푸드에 딱 어울리는 것이었다. 이러한 경험을 거쳐 이우형 PD가 최근 백종원과 함께 내놓은 ‘장사천재 백사장’은 요리만이 아닌 ‘실전 장사’라는 보다 현실적인 K푸드 비즈니스의 차원을 담았다.‘장사천재 백사장’은 백종원이라는 요리면 요리, 장사면 장사 모두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인물을 내세워 아직까지 한식이 상대적으로 소개되지 않은 곳에서 장사에 도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모로코 야시장에서의 첫 장사는 장소부터 요리도구, 메뉴, 식재료까지 모든 걸 준비했지만 현지 문화와의 벽 때문에 곧바로 다른 장소를 찾아야 하는 난항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백종원은 순발력을 발휘해 새로 얻은 공간에서의 장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모로코가 일종의 시험판이었다면, 이탈리아 나폴리를 공간으로 펼쳐진 두 번째 장사는 보다 본격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피자집이 거의 대부분이고, 한식집은 단 하나도 없는 그 곳에서 백종원은 백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음식과 막걸리의 조합에 적응이 안 된 현지인들이 혹평을 내놓는가 하면 한식이 낯설어 찾는 손님도 적었고 또 찾은 손님들 중에는 음식을 먹는 방법을 몰라 어색해 하는 이들도 꽤 있었다. 그 때마다 백종원은 그간 해온 장사 노하우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냈고, 방송은 하나하나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줬다.입소문이 나고 손님들이 오픈런 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생겨난 손님 응대에 대한 불만들 역시 그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요리가 익숙해진 이장우에게 주방을 맡기고, 자신이 중앙에서 홀서빙과 주방 양쪽을 이어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훨씬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손님 응대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어찌 보면 한식을 소재로 해외에서 펼쳐지는 예능 프로그램의 성장은 현재 K푸드가 걸어온 성장사와 맞닿는 면이 있다. 처음 ‘윤식당’을 했을 때만 해도 이제 한식이 조금씩 해외에 알려지던 단계였다면, ‘현지에서 먹힐까’가 나올 때는 K콘텐츠의 급성장과 더불어 K푸드의 위상도 달라진 단계였다. 그렇다면 ‘장사천재 백사장’은 어떤 단계에 들어와 있는 K푸드의 면면을 담고 있을까. 그것은 이제 본격적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타진하는 K푸드의 도전이다. 이미 유명해진 K푸드를 이제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비즈니스화할 것인가를 보여준다고나 할까.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3.06.0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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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윤식당’에는 있고, ‘서진이네’는 없는 것은?

“도대체 ‘윤식당’이 왜 인기 있는 거야?”“선생님한테 감정이입을 하는 거죠.”과거 ‘윤식당’을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윤여정이 의문을 표하자 이서진이 한 대답이다. 그의 말처럼 최근 인기몰이 중인 ‘서진이네’와 ‘윤식당’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윤여정의 존재 유무라 할 수 있다.2017년 첫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은 당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형성하며 ‘윤식당2’(2018), ‘윤스테이’(2021)까지 시리즈가 확장됐다. 올해는 ‘윤식당’의 스핀오프격인 ‘서진이네’가 2월 첫방송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 중이다. ‘서진이네’는 ‘윤식당’에서 이사로 활약했던 이서진이 사장으로 승진해 멕시코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윤식당’ 시리즈에서 돈독한 호흡을 자랑한 박서준, 정유미, 최우식이 그대로 나오며 새 얼굴로 방탄소년단 뷔가 활약 중이다. 윤여정은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 시즌2 촬영 스케줄이 잡혀 있던 터라 고심 끝에 출연을 고사했다.윤여정의 부재에도 ‘서진이네’의 흥행은 예고된 일이었다. 믿고 보는 나영석PD 사단의 푸드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했던 스타들의 재출연, 멕시코 바칼라르라는 마을의 멋진 풍경, 군침을 돌게 하는 먹방 등 관전 포인트는 셀 수 없이 많다. 여기에 세계적인 스타 뷔의 등장으로 신선함까지 더하니 화제성은 이미 따놓은당상이었다.다만 ‘윤식당’과 ‘서진이네’ 모두 소소한 웃음을 안겨주는 힐링 방송이라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이서진의 말대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더 이끌어낸 것은 ‘윤식당’이라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6년 전 ‘윤식당’ 속 윤여정의 등장은 그야말로 센세이션했다. 70대 나이에 50년의 경력을 가진 대배우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을, 그것도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섬에서 식당 운영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그간 예능에서 볼 수 없는 새로움이었다. 사실 윤여정이란 사람 자체가 참 인상적이었다. 젊은 사람들도 힘든 불 앞에서 장시간 요리하는 것을 거뜬히 해내고, 손님들과 소통하기 위해 틈틈이 시간을 쪼개 영어를 익혔다. 모든 과정에 불평도 없고 자기주장이 없었다. 나이나 체력, 자신의 능력이나 상황을 핑계삼지 않았다.연장자인 만큼 자신 위주로 흐름을 주도할 법도 한데, 항상 직원인 이서진과 정유미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도움을 받으면 고마움을 표현했다. 막중한 책임감이 기반이 된 노력들이 매 회마다 확실히 표가 났다. 윤여정의 말 한마디와 태도 하나까지 전부 닮아가고 싶게 만드는 묘하고도 깊은 울림을 줬다.‘윤식당’의 매력은 바로 이 점이다. 윤여정의 고요한 열심을 보고 있자니 “나는 어땠었나”라며 내 모습을 절로 돌아보게 된다는 것. 항상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리는 우리의 삶에 윤여정의 모습이 이정표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윤식당’에서 느낄 수 없는 ‘서진이네’만의 매력도 명확하다. 사장이 된 이서진의 리더십과 경력직 정유미의 하드캐리, 찐친(진짜 친구) 면모를 드러내는 박서준, 최우식, 뷔의 우정, 글로벌 스타 뷔의 소박하고도 엉뚱한 매력 등 시청자들에게 활기찬 에너지를 전달한다.‘서진이네’가 직원들 간의 케미에 더 이목이 쏠린다면 ‘윤식당’은 오롯이 윤여정 한 사람에게 집중시키는 힘을 가졌다. ‘서진이네’는 웃음이 절로 나오는데 ‘윤식당’은 잔잔하게 스며든다. 서로 다른 비장의 무기를 내세운 셈이다.언젠가는 ‘서진이네’ 멤버들과 함께 주방으로 향하는 윤여정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일단 순항 중인 ‘서진이네’를 끝까지 즐긴 후 기대해 볼 일이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09 09:00
연예일반

[줌인] ‘서진이네’ 뷔, 지금까지 이런 인턴은 없었다

“저희 월급은 얼마예요?” 그룹 방탄소년단의 뷔가 tvN ‘서진이네’ 초반 이서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질문이다.뷔가 ‘서진이네’를 통해 신선한 재미를 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최우식과 죽이 척척 맞다가도 사장 이서진에게 구박을 받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뷔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다니. 나영석 PD를 만난 뷔가 새로운 예능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지난달 24일 첫 방송된 ‘서진이네’가 현재 5회까지 공개됐다. 8.8%(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로 시작한 이후 2회 9.3%, 3회 8.4%, 4회 8.6%, 5회 7.6%로 무난한 성적을 내오고 있다. ‘서진이네’는 과거 ‘윤식당’ 이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서진이 멕시코의 한 마을에서 작은 분식점을 차리고 가게를 운영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서진이네’는 2017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윤식당’의 스핀오프 격으로, ‘윤식당’에서 사장을 맡았던 윤여정 대신 이서진이 직접 가게 운영에 나섰다. 기존 멤버인 이서진, 박서준, 정유미를 비롯해 최우식, 뷔가 새롭게 합류했다. 뷔의 경우 방탄소년단 자체 콘텐츠가 아닌 예능에서는 쉽게 볼 수 없던 멤버다. 그렇기에 그의 합류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뷔가 ‘서진이네’ 합류 소식을 전했을 때 무엇보다 가장 기대됐던 건 ‘우가팸’ 박서준, 최우식과의 케미였다. 지난해 7월 방영된 JTBC ‘인더숲: 우정여행’에서 살짝 맛봤던 이들의 케미가 ‘서진이네’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시작 전부터 팬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인턴으로 합류한 뷔의 활약은 첫 방송부터 남달랐다. 투덜거리는 사장 이서진을 잡는 예능 막내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첫날 매출 부진으로 고민에 빠져있는 이서진을 향해 “저희 월급은 얼마예요?”라고 묻거나 손님에게 나갈 주스를 4잔이나 마셔버리고, 몰려드는 손님을 보고는 “나 한국 갈 거야. 이거 사기 계약이야”이라고 거침없이 내뱉는다. 확실히 나영석 PD의 예능에서는 본 적 없던 캐릭터다.박서준, 최우식과의 케미도 보는 재미를 더했지만, 이서진과의 티키타카가 예상치 못했던 웃음을 주고 있다. 이번에도 나영석 PD의 선택이 옳았다고 볼 수 있다.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최우식과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일정 탓에 늦게 합류한 최우식과 인턴 선배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모습은 저절로 미소를 유발한다. 그러면서도 식당에서는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바쁠 때는 홀에 나가 서빙을 돕고 시간이 나면 재료 준비를 돕거나 개수대로 돌아와 묵묵히 쌓인 설거지를 처리한다. 시청자들에게 ‘서진이네’는 뷔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창구가 된 셈이다.사실 뷔를 제외한 기존 멤버들은 ‘윤식당’에서의 모습과 별반 다르진 않다. 투덜이 이서진과 중심을 지키는 정유미, 묵묵히 제 일하는 박서준, ‘윤스테이’에서 잡일꾼을 자처하던 최우식까지.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이 나영석 PD 예능의 특징이기도 했으나, 이번에 뷔를 투입시키며 적절한 변주를 줬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뷔를 새 멤버로 투입시킨 것에 대해 “‘서진이네’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어필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접근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뷔가 새롭게 느껴지는 건 이서진과 대비점에 있기 때문”이라며 “이서진은 사장이 되고 나서 매출에 대한 욕망을 드러낸다. 이서진이 일에 대한 욕심을 드러낼수록 직원들의 노동이 강화되는데 이서진이 웃으면 뷔는 울고, 이서진이 힘들어하면 뷔는 여유로워진다. 그런 모습들이 재미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28 06:00
예능

“K-푸드 맛본 외국인 반응은?” 다시 시작된 ‘푸드 예능’, 해외로 떠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푸드 예능’이 다시 시청자를 찾아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고 막혔던 하늘길이 비로소 열리면서 ‘K-푸드’를 알리는 ‘푸드 예능’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윤여정 이서진 등과 ‘윤식당’을 성공시킨 나영석 PD는 또 한번 이서진과 의기투합해 지난달 tvN ‘서진이네’를 선보였다. ‘윤식당’에서 이사로 활약해왔던 이서진이 사장으로 승진해 해외에서 분식점을 운영한다는 콘셉트다. 여기에 배우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과 함께 신입으로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김태형)가 초보 사장 이서진을 돕는다. 멕시코 바칼라르를 배경으로 하는 ‘서진이네’는 좌충우돌 영업기로 재미를 전할 뿐 아니라 ‘한국의 패스트푸드’인 분식을 접한 현지인들 반응에 대해서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시청자를 사로 잡고 있다. 지난달 24일 8.8%(닐스코리아, 전국 기준)로 첫 발을 내디딘 시청률은 2회에서 9.3%까지 치솟으며 1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요리 대부’ 이연복 셰프도 세계 곳곳을 다니며 ‘K-푸드’를 알린다. 오는 25일 첫방송되는 JTBC ‘한국인의 식판’은 최근 해외에서 주목 받고 있는 ‘K-급식’을 소재로 한다. 한국인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급식이지만, 한국 문화가 낯선 외국인이 ‘K-급식’을 만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1000여 명에 이르는 인원이 급식에 참여하고 방송인 홍진경, 허경환, 남창희, 그룹 몬스타엑스 주헌, 김민지 영양사가 힘을 보탠다. 첫 방송에서는 ‘월드컵 16강 주역’인 황희찬 선수의 소속 구단 울버햄튼 원더러스 FC를 찾기 위해 영국으로 떠난 모습이 그려질 예정. 황희찬 선수와의 만남과 해외 축구 선수들이 K-급식을 맛보는 이색적인 광경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푸드 예능’을 대표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세계 밥장사에 도전한다. 4월2일 시청자를 찾아오는 tvN ‘장사천재 백사장’은 백종원이 한식 불모지에서 직접 창업부터 운영까지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이 한식에 대한 경험과 지식의 기반이 없는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사천재 백사장’은 아프리카 모로코와 이탈리아에서 한식을 선보일 예정이며, 평소 음식에 관심 있는 배우 이장우, 가수 뱀뱀, 존박, 그룹 소녀시대 유리가 종업원으로 활약한다. 제작진은 “‘백종원은 밥장사로 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이 프로그램의 시작이었다”고 프로그램 론칭 배경을 설명하며 “백종원은커녕 한식조차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에서 어떤 전략으로 음식점을 창업하고 운영해 나갈지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3.20 06:30
예능

[정덕현의 요즘 뭐 봐?]BTS 뷔가 인턴인 ‘서진이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윤식당’이 ‘서진이네’로 돌아왔다. 2018년 1월에 스페인 가라치코 마을에서 ‘윤식당2’를 찍었으니 어언 5년 만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이 컸다. 하늘길이 다 막혀 해외로 나갈 수 없었고, 그래서 스핀오프로 2021년 전남 구례의 한옥집에 외국인들을 초대해 대접하는 ‘윤스테이’로 그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엔데믹 분위기에 들어서면서 ‘윤식당3’에 해당하는 ‘서진이네’가 또 다른 스핀오프로 멕시코 바칼라르라는 마을에 문을 열었다. 그 5년 간 참 많은 일이 벌어졌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고, 2021년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에 K드라마의 위상을 높였으며 윤여정이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또 BTS는 앨범을 내는 족족 빌보드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K콘텐츠의 위상이 영화부터 드라마, K팝으로 이어지며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의 저변을 넓혔다. 약 5년 사이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매해 K콘텐츠에서 생겨난 것이다. ‘윤식당’이 ‘서진이네’로 돌아온 건 이러한 K콘텐츠의 비약적인 성장과도 관련이 있다. 먼저 윤여정은 촬영 일정으로 시간을 낼 수 없게 됐다. ‘미나리’에 이어 애플이 1000억원을 투자한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시즌2 촬영이 한창이다. ‘윤식당’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지만 글로벌 스타배우로 등극하면서 본업이 우선일 수밖에 없게 됐다. 대신 ‘윤식당’의 경영(?)을 담당해온 이서진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가 된 이서진은 또 하나의 프랜차이즈(?) ‘서진이네’를 열었다. 이서진이 대표로 중심에 서고, ‘윤식당’ 첫 회부터 함께 했던 정유미 그리고 시즌2에 합류했던 박서준이 든든하게(?) 요리를 책임진다. 그리고 ‘윤스테이’에서 인턴이었지만 손님들은 물론 식구들하고도 더할 나위 없는 살가운 케미를 보여준 최우식과, 이번에 처음 합류한 BTS의 뷔가 역시 인턴으로서 ‘서진이네’의 수족 역할(?)을 하게 됐다. 2017년 처음 ‘윤식당’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그 출연자들의 위상이 이만큼 커질 거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우리에게는 유명한 배우들이지만,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 섬에서 처음 연 한식당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이들은 여전히 낯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일단 BTS의 뷔가 이 식당의 인턴이라는 건 그 자체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물론 이 바칼라르라는 작은 동네에서 뷔를 못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유명한 K팝 가수라는 걸 알고 찾은 이들도 있었다. 만일 전 세계의 아미들이 이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면 이 작은 마을이 난리가 났을 법 하지만, ‘서진이네’는 그런 일이 만들 소동을 애초에 원치 않았다. 조용히 시작했고 그래서 가게를 찾아서야 비로소 그걸 알게 된 이들은 더 반색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기생충’의 최우식이 있고, ‘이태원 클라쓰’에 이어 마블 영화 ‘더 마블스’로 할리우드 진출을 앞두고 있는 박서준이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과 영화 ‘부산행’, ‘82년생 김지영’으로 역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정유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러니 ‘서진이네’는 한 마디로 글로벌 스타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예능 프로그램이 되었다. 이들이 찾는 손님들을 대접하는 광경이라니. 그 자체가 글로벌 팬들에게 어찌 로망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기묘하게도 ‘서진이네’는 이 글로벌 스타들이 분식점을 통해 보여주는 ‘보통사람으로서의 면면들’이 오히려 중요한 경쟁력이자 차별점이 됐다. ‘서진이네’ 촬영 때문에 멕시코를 막 다녀온 나영석 PD에게 ‘K콘텐츠들 중 상대적으로 약한 K예능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겠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는 내게 진담반농담반으로 이렇게 말했다. “글로벌 스타가 예능에 나오면 된다”고. 그 말대로 ‘서진이네’는 글로벌 K스타들의 음식점이 됐다. 뷔가 인턴인 한식점이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2023.03.0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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