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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h 느린 공으로 타자 제압...완패 경기에 위안 안긴 '롯데 1라운더 신인'

마운드 기대주들이 차례로 무너진 경기. '막내' 김태현(20)이 희망을 안겼다. 롯데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8로 패했다. 1회 말 선취점을 내고 5회까지 1-0 리드를 유지했지만, 6회 초 수비에서 7실점 빅이닝을 내줬다. 정현수와 박준우, 선발 투수 후보로 기대받았던 젊은 투수들이 각각 3점씩 내줬다. 7회 등판한 1라운더(전체 4순위) 신인 좌완 투수 김태현은 위안은 안겼다. 송재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그는 첫 타자 이영빈을 1루 땅볼, 후속 문정빈과 송찬의는 각각 우익수 뜬공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LG 주전급 타자들을 상대한 8회는 1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오지환과의 승부에선 138㎞/h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가운데로 몰리며 2루타를 맞았다. 장타력이 좋은 후속 박동원을 슬라이더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LG 간판타자 김현수와의 승부 중 폭투와 포수 송구 실책이 묶여 오지환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타자에겐 볼넷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 위기를 잘 넘겼다. 김태현은 리그 대표 중견수 박해민을 초구에 내야 땅볼로 잡아냈고, 주자를 2루에 두고 상대한 김민수는 삼진 처리했다. 이날 김태현의 투구 내용은 다소 어수선했다. 하지만 130㎞/h 후반~140㎞/h 초반에 불과한 직구를 효과적으로 쓰는 승부 레퍼토리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8회 2사 2루에서 김민수를 삼진 처리할 때는 슬라이더 5개를 보여준 뒤 140㎞/h 바깥쪽(우타자 기준)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김태현은 스프링캠프 햄스트링 통증 탓에 실전 등판이 미뤄졌다. 2차 스프링캠프 중반이었던 지난달 27일 오릭스 퍼팔로스전에서 첫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빠른 속도로 실전 감각을 되찾았다. 김태현은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 투수 윤영철처럼 느린 공으로도 상대 타자를 제압할 수 있을 만큼 정확한 제구력, 타자 입장에서 까다로운 디셉션(투구를 할 때 공을 숨기는 동작)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등 상위 라운더 입단 동기들이 빠른 공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김태현은 자신 만의 강점을 앞세워 1군 연착륙과 신인왕에 도전한다. 10일 롯데는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마운드가 무너지며 씁쓸한 패전을 당했다. 신인 선수가 데뷔 첫 공식 경기 등판에서 싸울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준 건 큰 위안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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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닝 무실점, 2이닝 무실점…디펜딩 챔피언 KIA의 위엄, 5선발 경쟁 '점입가경'

KIA 타이거즈 '선발 경쟁'이 점입가경이다.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 선발과 두 번째 투수로 각각 김도현과 황동하를 내세웠다. 두 선수 모두 선발 경쟁 중인 오른손 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결과는 모두 깔끔했다. 김도현은 3이닝 1피안타 무실점, 황동하는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디펜딩 챔피언 KIA의 2025시즌 선발 로테이션은 4선발까지 확정이다.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윤영철이 개막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팔꿈치 부상(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에서 회복 중인 왼손 이의리가 돌아오면 5선발 경쟁에 마침표가 찍힐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복귀 시점은 후반기 정도로 예상된다. 이범호 감독은 캠프 출국 전 이의리의 복귀 시점으로 7~8월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도현과 황동하는 5선발 1순위 후보. 지난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도현은 시속 150㎞가 가능한 파이어볼러. 황동하는 완급조절에 능하다. LG와의 연습경기에서도 두 선수의 '특색'은 드러났다. 김도현은 시속 146㎞ 빠른 공을 앞세웠고 황동하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색깔이 다른 만큼 어떤 선수를 5선발로 낙점하느냐에 따라 불펜 구성에도 변화가 예상된다.여기에 신인 김태형도 5선발 대안이다. 덕수고를 졸업한 김태형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된 대형 투수 유망주. 27일 연습경기에선 1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1,2차 캠프에서 눈도장을 찍고 있다.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를 롱릴리프로 활용하거나 잠시 퓨처스(2군)리그로 이동, 1군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작에 앞서 "(캠프에서) 고민해 볼 생각"이라며 "(5선발 경쟁에서 밀리더라도) 퓨처스에서 쓰기에는 가진 능력치가 아까운 선수들"이라며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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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역할도 최선" KIA 5선발 탄탄…NPB 상대 2이닝 '순삭', 이번엔 LG전 3이닝 '쾌투'

오른손 투수 김도현(25·KIA 타이거즈)이 5선발 경쟁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김도현은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쾌투했다. 투구 수는 39개.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테스트했는데 가장 빠른 공 구속은 146㎞/h였다.군더더기가 없었다. 1회 초 홍창기, 박해민, 오스틴 딘을 세 타자 연속 2루 땅볼로 유도, 손쉽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투구 수는 9개. 2회 초 1사 후 김현수에게 중견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지만, 상대 도루 실패에 이어 오지환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3회 초에도 마운드를 밟은 김도현은 박동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후속 문정빈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영빈과 홍창기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워 임무를 완수했다.이범호 KIA 감독은 4회부터 불펜을 가동, 황동하를 투입했다. 김도현은 아웃카운트 9개 중 5개를 땅볼로 채웠다. 그만큼 LG 타자들이 공략에 진땀 뺐다. 김도현은 지난 22일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연습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1탈삼진 무실점했다. 투구 수는 21개. 최고 148㎞/h까지 찍힌 직구를 앞세워 힘으로 타자를 압도했다. 이어 LG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5선발 경쟁을 이어갔다. KIA는 올 시즌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윤영철로 이어지는 4선발은 확정적이다.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김도현, 황동하 등이 경합 중이다.신일고를 졸업한 김도현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4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당시 이름은 김이환. '미완의 대기'로 머문 김이환은 개명 후 2022년 4월 단행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에도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병역을 해결하고 지난해 2월 복귀, 조금씩 1군에서 입지를 넓혔다. 지난 시즌 성적은 35경기(선발 10경기) 4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4.92이다. 김도현은 LG전을 마친 뒤 "동기부여도 되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하는 입장이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거 같다"며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의리 선수가 복귀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지겠지만, 내 것만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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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선수들" 후보 넘치는 KIA, 5선발 '행복한 고민' [IS 포커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 '5선발 경쟁'에 불이 붙었다.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이범호 KIA 감독의 고민 중 하나는 5선발이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를 비롯해 양현종·윤영철까지 4선발은 확정적인 상황. 로테이션의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최소 4명의 선수가 경쟁에 뛰어들었다.지난해 6월 왼 팔꿈치 수술(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을 받은 이의리의 재활 치료가 순조롭다. 이의리는 애초 어바인 캠프 명단에 포함되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몸 상태를 끌어올려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어 캠프 초반부터 불펜 투구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범호 감독은 캠프 출국 전 이의리의 복귀 시점으로 7~8월을 언급했는데 '계획을 앞당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다만 이의리의 복귀가 아무리 빨라도 개막전(3월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엔트리 합류는 불가능하다. 그가 돌아올 때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할 후보는 황동하와 김도현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임시 선발'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황동하가 완급조절에 능하다면 김도현은 시속 150㎞가 가능한 파이어볼러. 특색이 다른 만큼 어느 선수의 손을 들어줘야 할지 이범호 감독의 머리가 아플 만하다. 이의리가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밀리더라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도 황동하와 김도현의 존재 덕분이다. 그만큼 팀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5선발 경쟁의 복병은 신인 김태형이다. 덕수고를 졸업한 김태형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된 대형 투수 유망주다. 심재학 KIA 단장이 "스카우트에서 만장일치로 뽑았다"라고 자평할 정도로 기대가 큰데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어바인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1군 캠프에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 지난달 25일 캠프 첫 불펜 투구에선 직구, 슬라이더, 커브 등 총 20구를 소화했다. 이범호 감독은 일단 김태형을 '예비 선발'로 분류한 상태다. 어느 선수에게 5선발을 맡기느냐에 따라 불펜 구성도 영향을 받는다.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를 롱릴리프로 활용하거나 잠시 퓨처스(2군)리그로 이동, 1군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캠프에서) 고민해 볼 생각"이라며 "(5선발 경쟁에서 밀리더라도) 퓨처스에서 쓰기에는 가진 능력치가 아까운 선수들"이라며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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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입니다" 다짐한 KIA 이범호 감독, "자만 없이, 계속 성장하는 팀 만들겠다" [KS 승장]

"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입니다."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우승 소감을 밝혔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통산 12번째(1983·1986·1987·1988·1989·1991·1993·1996·1997·2009·2017·2024)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울러 KIA는 1987년 이후 37년 만에 홈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앞서 KIA는 9번은 잠실(1983, 1986, 1988, 1989, 1993, 1996, 1997, 2009, 2017년), 1번은 대전(1991년)에서 우승 축배를 든 바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부임 첫 해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경기 후 만난 이 감독은 "팀을 맡아서 힘든 시기도, 좋은 시기도 있었는데 우승할 수 있어서 좋다. 선수들과 팬분들 등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이니까,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서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이범호 KIA 감독의 일문일답처음 팀을 맡았을 때 상황이 좋지 않았다(감독 교체). 우승에 대한 기대가 그때도 있었나.팀이 맡을 때 2년 안에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가지고 있는 능력은 어느 팀보다 좋았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도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우승 트로피 들어 올렸다고 생각한다. 팀에 젊은 선수들도 많고 고참 선수들도 아직 출중한 능력을 갖고 있어 내년에도 기대된다. 내년에도 발전할 수 있도록 팀을 잘 만들겠다. 선수 우승(2017년) 때와 감독으로서 우승했을 때(2024년) 차이점은?우승하니까 다 좋다. 확실히 홈에서 하니까 너무 좋다. 항상 우승을 서울에서 하다 보니, 서울팬분들에겐 우승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광주팬들은 아니었다. 광주에서 우승을 꼭 이뤄드리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뤄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초반에 5점 주고 위기가 있었다.실점 후에도 충분히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삼성도 투수가 많이 없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많이 던졌고. 부상 선수들도 나왔다. (실점 후에도) 잘 막아가면 충분히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필승조를 바로바로 올리면 분명히 따라갈 거라고 생각했다.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자꾸 2아웃에 걸린 게 아쉽긴 했다. 긴장되고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최선을 다한 결과 극적으로 팀이 이길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정규시즌 돌아봤을 때 가장 위기 포인트는?선발 투수들이 빠졌을 때가 가장 힘들지 않았을까. 야수 경우엔 9명에서 1명이 빠져도 전체 선수들을 잘 추슬러서 가면 언제든지 좋은 선수가 한 명 나온다고 생각했고, 팀 타선이 강해서 1명의 공백은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선발은 아니다. 확실히 불펜 선수들이 부하가 걸렸다. 이의리가 안 좋아지고 제임스 네일이 빠지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여러 선수들이 잘 메워준 덕분에 1등을 지키면서 정규시즌 우승하고, 한국시리즈 우승할 수 있었다. 마음속의 MVP는?모든 선수가 잘해줬지만, 김도영이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해준 덕분에 팀 자체가 변했다. 김도영이라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으면, 젊은 선수들의 뎁스가 쉽게 변화가 될 수 없었다. 김도영이 내야 자리 한 자리를 잘 채워주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 젊은 선수들이 분발해주면서 좋은 팀으로 변한 것 같다. 앞으로도 이렇게 매번 좋은 선수들이 나오면 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곽도규가 잘했는데젊은 선수 한 명 한 명이 이렇게 커져주면 좋다. 윤영철, 김도현, 정해영 등 젊은 투수들이 아직 성장을 하고 있는 단계다. 더 두터워질 거라 생각한다. 곽도규도 개막전에 올릴 때 '이 선수 하나만 필승조에서 잘 버텨주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상황에 올려봤는데 큰 간을 가졌다. 그 선수가 잘 성장하면서 선발이 흔들려도 중간에서 잘 버텼던 거 같다. 내년 국내 선수 선발 성장 시나리오는?김도현, 황동하가 있고, 윤영철도 올해 허리가 안 좋았지만 밸런스적인 면에서 큰 부상은 아니었다.내년에 로테이션 잘 지켜줄 거라고 생각한다. 내년 초에 이의리가 돌아오면 불펜도 강해질 것이다. 여기에 신인, 퓨처스에서 성장하는 선수들 나오면서 맞춰가면 팀 자체도 충분히 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KIA에 처음 왔을 때를 회고한다면사실 KIA에 올 줄 알았다. 한화 이글스에서 뛸 때 광주 와서 잘 치고 KIA 상대로 잘 쳤다. 광주 팬들이 '이름이 호랑인데 왜 광주를 안 오냐'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다. 잘하면 팀이 이름 때문이라도 날 부르겠다고 생각했다. 당시에 KIA가 일본에서 외롭게 있는 나를 찾아와주셨는데 그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감독으로 우승할 수 있는 팀에 올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나도 큰 감흥이 있는 것 같다. KIA라는 팀을 위해, 앞으로도 좋은 선수를 성장시키고 좋은 팀을 만들어서 멋진 팀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우승을 데뷔 첫 해에 이뤘는데, 다음 목표는?KIA에서 14년간 몸담으면서 '좋은 팀을 만드는 게' 내가 가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연수를 받고 공부를 했다. 내가 배웠던 걸 이 팀에 전수하자는 생각으로 지도자를 시작했다. 감독 하고 1년 만에 우승 타이틀을 받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 매년 우승 경쟁을 하겠지만, 성장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우승을 못 해봤던 선수들을 데리고 한 번씩 우승시킬 수 있는 팀을 만들려고 한다. 박찬호가 많이 울었다. (박)찬호의 플레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조금 건들거리는 모습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박찬호처럼 매일매일 열심히 뛰는 선수는 드물다. 박찬호가 원하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더 멋진 선수가 되도록 이끌겠다.부임 초기를 떠올린다면처음 감독 부임했을 때, 선수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해'라고 했었는데. 시즌 내내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수들이 플레이 하는데 감독 눈치를 보는 선수가 없는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자기 기량을 못 펼치는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는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초보 지도자로서 그동안 거친 스승들이 생각날텐데이 자리 빌어 감사드린다. 저와 함께 선수 생활하고 감독관을 많이 만들어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왕조 구축이 쉽지 않은 일인데선수들이 자만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이 우승의 기쁨을 다시 느끼고 싶은 간절함을 만들어내는 게 감독이 해야할 일이다. 우승했지만 올시즌은 끝났다. 내년에 다시 도전해서 우승하는 팀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왕조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이런 말을 쓰기가 굉장히 어렵다. 구단 전력은 다 비슷비슷하다. 세밀한 부분을 잘 보완해서 차근차근 올라가는 팀을 만들겠다.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9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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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아닌 '불펜'으로 대기하는 KIA 황동하, "아쉽긴 해도 아직 제 실력이…" [KS 인터뷰]

"아쉽긴 해도 아직은 그 정도의 실력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오른손 투수 황동하(22·KIA 타이거즈)가 몸을 낮췄다.황동하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최종 엔트리에 이름 올린 14명의 KIA 투수 중 한 명이다. 정규시즌을 마칠 때만 하더라도 KS 4선발 후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황동하는 시즌 25경기 중 21경기를 선발로 등판, 5승 7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크게 두드러지는 성적이 아닐 수 있지만 이의이와 윤영철의 부상 공백을 잘 채우며 데뷔 첫 100이닝을 넘겼다.황동하의 쓰임새를 고민한 이범호 감독은 그의 보직을 '불펜'으로 정했다. 시리즈 1차전이 우천으로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로 진행되는 등 일정이 하루씩 미뤄져 1차전 선발을 맡은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4차전에도 나설 예정. 2차전과 3차전 선발은 각각 양현종과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였다. 시리즈가 5차전 이상 진행되면 왼손 투수 윤영철이 선발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KS 선발 보직에서 밀려는 황동하는 "아쉽긴 해도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거 아니다. 지금은 그 정도의 실력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리즈를) 준비할 때는 회복하면서 2~3이닝 정도의 힘을 최대한 쓸 수 있게 보충했다. 그동안 구위나 구속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전체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인상고를 졸업한 황동하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올해 큰 반등을 이뤄냈다. 황동하는 "불펜으로 (이번 시즌) 몇 경기 안 나가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생각한 대로만 할 수 있으면 될 거 같은데 경험을 무시 못 한다. 마음의 준비를 항상 하고 있다. 막상 나가면 형들이 긴장 많이 된다고 하더라"며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지만 (직접) 경험하는 것과 아닌 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데 다르니까 나가는 게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며 등판을 희망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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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한 대로 만들어진 거 같다" 37구의 희망, KIA 선발진에 켜진 희망 [IS 피플]

한국시리즈(KS) 대비 모드에 들어간 KIA 타이거즈 선발진에 청신호가 하나 켜졌다.KIA는 허리 피로골절 재활 치료를 마친 윤영철(20)이 지난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이 예고한 투구 수 40개에 근접한 37개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윤영철이 1군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 7월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 이후 72일 만이었다.윤영철은 SSG전에서 허리 이상을 느낀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두 달 넘게 재활 치료에 전념, 지난 21일 복귀 후 삼성전을 소화했다. 7전 4승제로 진행되는 KS는 보통 선발 투수 4명을 가동한다. 턱관절 수술 후 회복 중인 제임스 네일이 돌아오면 네일-에릭 라우러-양현종까지 3선발은 확정적. 4선발 자리를 놓고 황동하·김도현 등이 경쟁하는데 윤영철도 그 후보 중 하나다. 네일의 몸 상태가 유동적인 만큼 KIA로선 선발 투수를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윤영철의 복귀가 중요하다. 윤영철은 안정적으로 아웃카운트 9개를 책임졌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윤영철은) 부산 롯데전(28일) 선발로 낼 생각이다. 그때는 60개까지 던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전까지 빌드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KS 대비 연습경기에선 투구 수를 70~8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윤영철의 올 시즌 경기당 평균 투구 수는 81.3개이다.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의 투구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감독은 "우리가 생각한 대로 (몸이) 만들어진 거 같다. 부상이 있을 때 느낌보다 훨씬 홀가분하게 털고 난 뒤에 던지는 모습이 더 안정적이고 깔끔했던 거 같다"며 "투구 폼도 그전에는 뭔가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런 거 없이 신인 때, 처음 왔을 때처럼 깔끔하게 던지는 느낌도 들었다. 정재훈 투수 코치와도 그런 부분이 없기 때문에 좀 더 간결하고 깔끔해진 거 같다고 얘길 했는데 내가 봤을 때도 그런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윤영철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다. 지난해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 데뷔 첫 시즌 두각을 나타냈고 올해도 부상 전까지 순항했다. 시즌 성적은 17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4.14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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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군만마가 왔다' KIA 윤영철, 허리 피로골절 1군 복귀전서 3이닝 무실점 [IS 광주]

1승만큼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윤영철은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투구 수 37개(스트라이크 24개).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투구 수는 40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는데 윤영철은 계획대로 투구를 마친 뒤 4회 초 김기훈과 교체됐다.이날 경기는 윤영철의 1군 복귀전이었다. 허리 피로골절 문제로 지난 7월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두 달 넘게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지난 17일 퓨처스(2군)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 3이닝 소화로 몸 상태를 체크한 뒤 1군 복귀전을 확정했다.당초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을 1군에 등록한 뒤 불펜으로 활용하면서 컨디션을 점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19일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윤영철의 복귀전 보직을 선발로 바꿨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로 뛰었던 선수여서 선발로 출전시키고 뒤에 중단에 던지는 선수를 붙이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윤영철이 1군에 연착륙하면 한국시리즈(KS)에서 선발로 활용할 카드가 늘어날 수 있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어서 그의 복귀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군더더기 없는 피칭이었다. 직구(14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0㎞로 빠르지 않았지만, 완급조절이 돋보였다. 스트라이크존을 넣고 빼는 제구로 타자의 배트를 유인했다. 체인지업(6개) 슬라이더(8개) 커브(2개) 컷 패스트볼(7개)을 다양하게 섞어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1회 초 1사 1루에선 외국인 타자 디아스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2회 초에는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3회 초도 투구 수 13개로 삼자범퇴 처리해 별다른 위기 없이 예정된 투구 수를 채웠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표정도 밝을 수밖에 없다.윤영철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올 시즌 부상 전까지 16경기에 등판, 7승 4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3 19:33
프로야구

'턱관절 미세골절' 노경은은 복귀까지 두 달 이상 걸렸다, 네일은 다를까…부상 악령 반복 KIA 선발진 [IS 이슈]

KIA 타이거즈 선발진에 부상 악령이 계속되고 있다.KIA는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턱관절 골절 소견을 받았다. 서울에서 턱관절 고정술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네일은 전날 열린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6회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선두 타자 맷 데이비슨의 투수 강습 타구에 안면 부위를 맞은 것. 타격 직후 네일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갔다.장기 이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5년 2월 중순 스프링캠프 라이브배팅 훈련 중 타구에 맞아 턱관절 미세골절 부상을 당한 노경은(당시 두산 베어스)은 그해 4월 28일 1군에 복귀했다. 부상부터 1군 등록까지 꼬박 두 달 이상 걸렸다. 중간 계투인 노경은과 달리 네일은 선발 투수. 공백에 따라 투구 수를 끌어 올리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그렇게 되면 복귀 시점이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다음 달 28일로 예정된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돌아오는 건 사실상 쉽지 않다. 프로야구 선두로 한국시리즈(KS) 직행을 노리는 팀 사정상 가을야구 복귀가 현실적이다. KIA는 "정확한 재활 치료 기간은 수술 후 경과를 지켜봐야 할 거 같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시즌 내내 선발 투수 부상이 끊이질 않는다. KIA는 지난 5월 10일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의 이름이 1군 엔트리에서 지워졌다. 오른 팔꿈치 통증을 느낀 크로우는 미국으로 건너가 내측 측부인대 손상 소견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KIA는 부상 대체 선수로 캠 알드레드를 영입했고, 지난 6일 알드레드를 에릭 라우어로 교체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6월 말에는 왼손 투수 이의리가 왼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7월 중순에는 또 다른 왼손 투수 윤영철마저 척추 피로골절 소견으로 이탈했다.에이스 네일은 부상 전까지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활약했다. 평균자책점은 카일 하트(NC 다이노스·2.53)에 이은 리그 전체 2위. 황동하와 김도현 등 백업 선발 투수들이 기대 이상이지만 네일의 공백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한 시즌에 선발 투수 5명 중 4명이 부상으로 빠지는 건 흔치 않다. 그것도 다 큰 부상"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범호 KIA 감독이 구상한 개막전 5선발(네일·크로우·양현종·이의리·윤영철) 중 양현종만 남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5 13:37
프로야구

'이래서 KIA가 선두네' 강한 잇몸 김도현, 임시 선발로 5이닝 '삭제' [IS 스타]

'임시 선발' 김도현(24·KIA 타이거즈)이 깜짝 호투로 팀에 값진 1승을 안겼다.김도현은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했다. 시즌 2승째를 따낸 김도현의 활약 덕분에 프로야구 선두 KIA는 한화를 7-3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9위 한화는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가장 긴 5연패 늪에 빠졌다.김도현은 윤영철의 빈자리를 채울 '임시 선발'이었다. 윤영철은 척추 피로골절 문제로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복귀가 아닌 재검까지만 최소 3주. 워낙 민감한 부위라 실제 복귀 실점을 가늠하기 어려운데 이범호 KIA 감독은 윤영철의 대체 카드로 김도현을 발탁, 한화전 마운드에 세웠다. 김도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24경기를 불펜으로만 소화했다. 기대를 뛰어넘었다. 김도현은 2-0으로 앞선 1회 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2회 말 선두타자 노시환의 2루타와 중견수 실책이 겹쳐 무사 3루. 1사 후 채은성의 땅볼 때 실점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4-1로 앞선 3회 말 선두타자 이재원을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이도윤을 투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4~5회는 연속 삼자범퇴. 2번 페라자부터 시작한 한화 타선을 흠잡을 곳 없이 막아냈다. 투구 수 68개(스트라이크 43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종전 41개, 2회)였다. 이범호 감독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김도현의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켜냈다.의미가 남다를 수 있는 등판이었다. 신일고를 졸업한 김도현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4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당시 이름은 김이환이었다. '미완의 대기'로 머문 김이환은 개명 후 2022년 4월 단행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에도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병역을 해결하고 지난 2월 팀에 복귀, 불펜 추격조로 출전 기회를 조금씩 늘렸는데 어렵게 찾은 선발 기회마저 잘 살렸다. 단단한 백업. KIA의 선두 원동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1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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