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부 산성' 리더 김주성 감독 "지금 DB 멤버, 공격은 우리 이상"
"내 선수 시절과는 많이 다르다. 지금 선수들은 공격이 강점이다. 그들이 현대 농구에 더 맞는 플레이를 한다."김주성 원주 DB 감독은 프로농구 레전드 중 한 명이다. 통산 16시즌 동안 DB에서만 뛰며 10288득점(역대 4위) 4425리바운드(역대 3위) 1037 블록슛(역대 1위)의 대기록을 남겼다. 선수 시절 김주성 감독이 뛴 DB를 가리키던 말이 '동부 산성'이다. 2011~12시즌 동부(DB의 전신)는 김주성(2m5㎝)과 윤호영(1m96㎝) 로드 벤슨(2m7㎝)으로 구성된 장신 라인업을 앞세워 강력한 수비를 보여줬다. 팀 평균 실점이 67.9점에 불과했다.그해 정규리그 성적은 44승 10패였다. 김주성 감독은 지도자로서 또 다른 도전 중이다. 지난 시즌 대행으로 출발해 올 시즌 정식 감독으로 처음 출발한 그는 1월 31일 기준 팀 승률 0.757(28승 9패)로 DB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개막 후 마지막까지 1위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 중이다.
이번 시즌도 DB의 강점은 높이다.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2m7㎝)와 포워드 강상재(2m)에 공격력을 갖춘 디드릭 로슨(2m2㎝)이 더해졌다. 세 사람이 중심에 선 DB는 수비보다 공격이 강점이다. 경기당 평균 90.6점(1위)으로 2004~05시즌 대구 오리온스 이후 19년 만에 평균 90점 고지에 도전하고 있다.지난 1월 30일 서울 삼성전이 끝난 후 김주성 감독에게 과거와 현재의 팀을 비교해달라고 묻자 그는 "당시와 지금은 결이 아주 다르다. 그때는 수비, 지금은 공격이 강점"이라며 "그때 동부는 세트 오펜스 기반, 포스트 위주의 공격이 많았다. 지금 선수들은 외곽에서 해준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현대 농구에 더 맞는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시즌에도 DB엔 김종규와 강상재가 있었다. 올시즌 핵심은 역시 고양 데이원에서 뛰다 이적한 로슨의 존재다. 김주성 감독은 "로슨을 영입하면서 지향하는 농구가 좀 바뀌었다. 정통 센터가 아닌 로슨과 함께하면 수비 중심의 농구를 할 수 없다. 그래서 공격 중심의 농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김주성 감독의 농구를 보고 자란 김종규는 이를 듣고 "감독님의 업적, 커리어와 우리를 어떻게 감히 비교하겠나"라고 웃으며 "그래도 지금이 더 세다고 해야 올 시즌 통합 우승을 거둘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나도 올 시즌 우리 팀이 더 강하다는 자신감을 가져보겠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겠다"고 웃었다.잠실=차승윤 기자
2024.01.31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