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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UFC 전설 김동현, 구론산 새 모델

해태htb의 자양강장 음료 브랜드 ‘영진구론산’이 새 모델로 격투기 선수 출신 방송인 김동현을 발탁했다.김동현은 한국인 최초로 이종격투기 UFC에 진출해 웰터급 공식 랭킹 6위를 기록한 전설의 파이터다. 해태htb는 UFC 한국인 최다승(13승) 기록을 보유한 김동현의 도전 정신과 에너지가 구론산 브랜드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또한 김동현이 선수 은퇴 이후 구축한 유쾌하고 친근한 이미지에도 주목했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강해 보이는 외면과는 달리 겁 많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다. 김동현의 이런 독특하고 유쾌한 캐릭터 역시 구론산이 추구하는 젊고 활력 있는 에너지와 잘 부합한다고 보았다.해태htb는 이번 모델 교체로 중장년층과 젊은 고객들을 함께 아우르는 구론산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김동현의 강렬하면서도 유쾌한 이미지가 ‘피로회복’의 구론산 핵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해태htb 관계자는 “강력하면서도 유쾌한 개성을 가진 김동현이 새로운 얼굴이 되면서 구론산도보다 젊고 차별화된 브랜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김동현과 함께 하는 다양한 광고 마케팅 활동으로 구론산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김동현이 함께 한 구론산 광고는 5월 중 유튜브 등 디지털 채널과 케이블TV 등을 통해 온에어될 예정이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4.27 14:03
스포츠일반

김동문 배드민턴협회장 "대표 선수 개인용품 쓰도록 허용 방침"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배드민턴계의 화두였던 국가대표 선수들의 개인용품 사용 여부와 관련해 전향적으로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직접 밝혔다.김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취임식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표 선수들의 개인용품 사용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임 후 선수들의 의견을 들었다. 국가대표팀 후원사인 요넥스에 사정을 설명하고, 금액 규모를 협상하기 위해서 (요넥스 본사가 있는) 일본도 다녀왔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최종 방침은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이후에야 나올 것 같다"며 "경기력에 직접 영향을 주는 라켓, 신발, 그리고 보호대는 개별로 선택하도록 허용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당선된 김 회장이 지난해 배드민턴계의 화두가 됐던 개인용품 허용 문제를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선수 개인용품을 대표팀 후원 계약 품목에서 제외하면 후원금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 이에 김 회장은 취임 후 여러 차례 요넥스 측과 면담하며 금액 감소 폭을 줄이기 위해 협상에 매진해왔다. 선수 권익 보호를 내세우는 김 회장 체제 협회의 과제는 후원 수입 감소를 만회할 다른 '돈줄'을 찾아내는 것이다.김 회장은 대표팀 후원사에 크게 의존하는 현행 수입 구조를 바꾸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김 회장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맡을 전략 부서를 만든다든지, 전문가를 영입한다든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협회가 해야 할 과제를 하는 기간이었다. 앞으로는 우리가 진짜 하고자 하는 일을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취임식에서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을 때 감동이 지금도 가슴 깊이 남아 있지만 영광 뒤에는 국민들과 배드민턴인들의 질책도 있었다"며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든다는 결연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김 회장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배드민턴의 전설이다.2004년 은퇴한 김 회장은 지도자의 길을 밟지 않고 캐나다 유학을 선택했고, 원광대 교편을 잡은 뒤로는 학계에서 주로 활약했다.안희수기자 2025.04.24 07:50
스포츠일반

KH그룹 송대남 감독, 대한체육회 지도자위원회 위원장 위촉

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는 22일 오후 2시 올림픽회관 13층 대한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KH그룹 필룩스유도단 송대남 감독을 지도자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했다.송대남 감독(KH그룹)은 2012년 제30회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90kg 금메달리스트로, 2016년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유도 남자 국가대표팀 지도자, 2018~2020년도 중국 유도 국가대표팀 총감독, 2020년 제32회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 지도자를 역임한 후, 현재는 국내 유일 실업팀인 KH그룹 필룩스유도단 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송대남 감독은 국가대표팀 지도자뿐만 아니라, 종목단체 지도자들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직접 경험한 현장형 지도자다. 유승민 회장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조직 운영을 바탕으로 한 체육회의 개혁 의지에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송대남 감독은 지도위원회 위원장으로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종목별 지도자들의 처우를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특히 종목단체 감독, 코치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체력 트레이너, 의무 트레이너 등 전문지도자와 각 시도체육회 또는 교육청에 속해 있는 순회지도자의 처우 개선 및 환경 개선을 위해 관련 기관과의 협의 및 관련 규정 개정 등 행정적인 절차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송대남 감독은 “체육인들이 흘린 땀의 가치를 존중하고 그에 맞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배상윤 회장님의 뜻에 따라 KH그룹에서는 부상을 입거나 은퇴 후 진로와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비인기 종목 선수와 지도자들을 위한 지원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이런 뜻깊은 일에 동참해 KH그룹 스포츠단 같은 실업팀이 많이 생겨 은퇴 선수들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 일원으로서 국위선양을 위해 땀 흘린 스포츠인들이 은퇴 후에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안정적인 진로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질적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5.04.23 17:37
스포츠일반

'트럼프 러브콜인가' NFL 키커 출신, 정치 도전 선언…"아메리카 퍼스트!"

미국프로풋볼(NFL) 키커 출신 방송인 제이 필리(49)가 정치에 도전한다.미국 야후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필리가 공식적으로 다른 직업을 찾고 있다'며 그의 정치 도전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는 2026년 중간 선거에서 애리조나주(州)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앤디 빅스 의원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애리조나주 하원의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공화당 내 강경 보수주의자 성향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인 빅스는 지난해 선거에서 득표율 60.4%로 당선된 바 있다.필리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국경 안보를 위해 싸우고, 우리의 자유를 보호하며 미국을 우선(America First, 미국 제일주의 외교 정책)시하겠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필리는 애리조나주 국무장관에게 공식적으로 성명서를 제출했는데 이는 후보자가 투표용지에 자신을 올리기 위한 서명을 받기 전 필요한 요건'이라고 전했다. 필리는 "내 인생의 다음 장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야후스포츠는 '필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짐 조던 의원(오하이오주 하원)이 2022년 하원 선거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암살 시도 이후 출마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필리는 NFL 역대 득점 순위 30위에 이름을 올린다. 애리조나 카디널스에서의 4년을 포함해 14년 동안 NFL에서 활약하며 6개 팀에 몸담았다. 은퇴 후에는 미국 CBS스포츠에서 해설자로 10년간 일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3 11:18
예능

이정 아닌 천록담 “속상한 일 많아 방송 그만두려 했는데…” (미트3 비긴즈)

가수 천록담(이정)이 은퇴 위기를 딛고 ‘미스터트롯3’로 새 전성기를 맞았다.천록담은 지난 17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미스터트롯3 TOP7 비긴즈 – 토크 콘서트 편’에 출연했다.이날 방송에서는 결승 다음날 제주도로 향한 천록담의 모습이 그려졌다. 천록담은 제주동문시장을 방문해 가족들을 위한 선물을 샀고, 팬들의 열렬한 환영과 응원을 받아 훈훈함을 자아냈다.천록담은 ‘제3한강교’를 불러달라는 팬의 요청에 즉흥 라이브로 한 소절을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이어 처가댁으로 향한 천록담은 ‘미스터트롯3’ 미(美) 진출을 축하하는 플랜카드와 화환을 보고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꼈다. 가족들의 환대에 그는 “확실히 트롯을 하니까 사람들의 반응과 처음 건네는 인사의 온도가 다르다. 예전에는 말 걸기 어려운 느낌이었는데 천록담이 되니까 사람들이 먼저 반갑게 맞이해 주는 게 너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또한 천록담은 “몇 년 전 속상한 일도 많아 방송을 안 하려고 했는데 잘못 생각했던 것 같다”며 “무대에서 노래하고 가족들이 더 좋아하는 모습에 행복하다. 앞으로는 더 재밌게 하고 웃음을 드리는 천록담이 되겠다”라고 고백했다. 천록담은 ‘세월 베고 길게 누운 구름 한 조각’을 선곡, 특유의 매력적인 음색과 한층 깊어진 트롯 감성으로 천록담만의 스타일이 가득 묻은 무대를 완성했다. 구수한 창법과 탁월한 가사 전달력으로 진심 어린 무대를 완성한 그는 묵직한 여운을 선사했다.‘미스터트롯3’를 통해 트로트 첫 도전에 나선 천록담은 매 라운드마다 폭풍 성장하는 모습으로 연일 화제를 모았다. 데스매치 진(眞), 메들리 팀 미션 진(眞) 2연속 진을 비롯해 역대 최고점 경신 등 의미 있는 기록을 수없이 써 내려간 데 이어 ‘미스터트롯3’ 최종 미(美)에 등극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한편 천록담은 ‘미스터트롯3’ 전국투어 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방송을 통해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8 08:34
배구

1표 차로 5번째 MVP 불발, 그러나 외국인 선수로 유일했던 V리그 20년 훈장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5)가 최우수선수(MVP) '집안싸움'서 아쉽게 고개를 떨궜으나 더 큰 영예를 안았다.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MVP는 기자단 투표 전체 31표 중 13표를 얻은 허수봉이 차지했다. 그다음 레오가 12표를 획득, 한 표 차이로 아쉽게 개인 5번째 MVP 수상이 불발됐다. 나머지 6표는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KB손해보험)의 몫이었다. 레오와 허수봉이 현대캐피탈의 트레블(한 시즌에 KOVO컵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끈 만큼 MVP 집안싸움은 예견됐다. 레오는 득점 2위(682점) 공격성공률 4위(52.95%) 서브 4위(세트당 0.346개)에 올랐고, 허수봉은 득점 4위(574점) 공격성공률 3위(54.13%) 서브 3위(0.349개)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정규리그 막판 MVP 경쟁에서 "누가 받아도 상관없다. 우승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레오는 챔프전 MVP로 뽑힌 뒤에 "가 챔프전 MVP가 됐으니 허수봉이 정규리그 MVP가 돼도 괜찮다"고 말했고, 이는 현실이 됐다. 허수봉은 "레오와 한 팀으로 뛰면서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다. 다음 시즌에도 레오와 후보에 함께 오르도록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레오는 MVP는 놓쳤지만 V리그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역대 베스트 7에서 곽승석(대한항공)과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정됐다. 남녀부를 통틀어 외국인 선수는 레오가 유일하다. 레오가 그만큼 오랫동안 V리그에서 활약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의미로, 20주년 역대 베스트7 선정은 훈장이나 다름없다. 레오는 이번 시즌 박철우(6623점)를 제치고 남자부 역대 개인 최다 득점 1위(6661점)로 우뚝 섰다. 한국 4대 프로 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가 득점 1위에 오른 선수는 레오가 유일하다. 레오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무조건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V리그는 내게 정말 적합한 무대"라며 "한국의 응원 문화나 배구 열기가 정말 마음에 든다. 역대 외국인 선수 중에서 내가 가장 잘 V리그에 적응한 것 같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현대캐피탈 훈련장) 시설에 놀랐고, 선수들을 관리하고 대하는 구단의 태도에 또 놀랐다. 이곳이 내가 은퇴할 곳이구나 싶었다"라며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2025~26시즌에도 레오와 동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4.15 17:25
배구

이제 정말 김연경은 없다, 프로배구 흥행·미래 어쩌나 "저도 걱정되지만.." [IS 포커스]

'배구여제' 김연경이 은퇴했다. 세계적인 선수의 국내 귀환, 배구 흥행을 이끌었던 김연경 선수가 정든 코트를 떠나면서 리그 흥행과 미래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언론사 투표로 이뤄지는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과 함께 시리즈 MVP에 올랐던 김연경은 정규시즌 MVP도 함께 거머쥐며, 은퇴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시상식에서 김연경은 "저는 떠나겠지만, 앞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 이제는 뒷받침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저는 이제 생각했던 목표를 다 이루고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감사했다"라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선수가 아닌, 배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다 돌아온 2022~23시즌 돌아온 김연경은 배구의 흥행을 이끌었다. 단적으로, 김연경이 합류한 흥국생명의 시즌 평균 관중 수는 2022~23시즌 4,734명, 2023~24시즌 4,263명, 2024~25시즌 4,562명(이상 21경기)으로 연일 흥행가도를 달렸다. 2018~19시즌 2,208명(17경기), 2019~20시즌 2,015명(14경기)보다 많았다. 7구단 체제, 홈 구장 이전 등 효과도 있었지만 흥행보증수표 김연경의 영향력이 상당했다. 하지만 이제 김연경은 V리그에 없다. 흥행을 이끈 김연경이 떠나면서 리그 흥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앞으로 김연경 같은 선수가 다시 나올 수 있을까라는 걱정의 시선도 많다. 김연경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시상식 후 만난 김연경은 "(배구 흥행 저조에) 걱정이 많이 되는 건 사실이다. 급격하게 줄어들 거라는 생각은 안하지만, 관심도는 조금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우려했다. 한국배구의 미래에 대해서도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다만 유소년 풀(pool)이 작기도 하고 시스템적으로 많이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 열기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연경은 리그 시스템을 과감하게 바꿨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외국인 선수를 늘린다든지,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요소들을 고려해서 아예 다른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국제 경쟁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여자배구는 2021년 도쿄 올림픽 4강 이후,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이후 주춤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도 불발되는 등 경쟁력이 약화됐다. 김연경은 "국제 경쟁력도 (리그 흥행에) 중요하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잘 성장시키고 그 이후의 미래도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김연경은 경쟁력 있는 외국 선수들을 국내 리그로 데려오는 방안을 추천했다. 그는 "후배들이 해외 경험을 했으면 좋겠지만, 그게 어려운 상황이라면 해외 선수를 우리 리그에 데려오는 것도 방법이다. 리그 수준을 높이는 데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며 "그렇게 우리 리그 수준을 높이면, 우리의 수준도 확실히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서라도 외국인 선수들과의 경쟁이 꼭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김연경은 "V리그 연봉이 많이 올랐다. 잘하면 연봉을 더 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풀이 작기 때문에 노력을 계속 안해도 좋은 조건의 연봉을 받는 선수도 있고, 노력해도 못 받는 선수가 있다. 경쟁을 잘 시키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러면 좋은 실력이 생기고 수준이 올라갈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연경 역시 직접 발로 뛸 예정이다. 배구를 더 알리기 위해 방송에 출연하는 것부터, 행정가 혹은 지도자로서 한국배구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오는 5월 김연경이 주최하는 KYK 인비테이셔널 역시, 배구 인기를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에 여는 이벤트 경기다. 은퇴는 했지만, 김연경은 배구계를 떠나지 않는다. 흥국생명 구단에 남아 어드바이저 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연경은 "아직은 어떤 역할을 할지 모르겠지만, 계속 배구계를 떠나지 말고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구단에서) 그런 제안을 해주신 것 같다"며 웃었다. 외국인 트라이아웃에도 참가해 능력 있는 외국인 선수를 구단에 추천, 리그 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홍은동=윤승재 기자 2025.04.15 06:04
배구

김연경, 흥국생명 어드바이저 된다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 많이 나왔으면" [IS 스타]

'배구여제' 김연경이 최고의 자리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 이후의 삶, 김연경은 쉬면서 고민하겠다고 했지만, 일단 배구계는 떠나지 않는다.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로 새 출발한다. 앞으로의 배구 흥행과 후배 양성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언론사 투표로 이뤄지는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과 함께 시리즈 MVP에 올랐던 김연경은 정규시즌 MVP도 함께 거머쥐며, 은퇴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에도 선정, 개인 통산 네 번째 베스트7의 영예를 안았다.이날 시상식은 시즌의 피날레이자, '선수 김연경'의 피날레였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예고했던 김연경은 이날 시상식으로 선수로서의 공식 행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MVP 수상 소감이 곧 은퇴 소감이었던 그는 "저는 떠나겠지만, 앞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 이제는 뒷받침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저는 이제 생각했던 목표를 다 이루고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감사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 후 취재진과 다시 만난 그는 "이제 시상식을 끝으로 공식 행사는 마무리 된다. 이제 좀 쉬면서 다음 진로를 생각하려고 한다. 통합우승을 하고 오늘 MVP까지 했는데, 내가 너무 원했던 엔딩이라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은퇴 후 향후 계획은?흥국생명에서 어드바이저 역할로 구단과 같이 하려고 한다. 배구계에서 흥국생명과 함께 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참여할 것 같다. 그 외적으로는 KYK 인비테이셔널을 준비하고 있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쉬면서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찾아보려고 한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뭔가가 어떤 걸까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앞으로 다시 나오지 않을 선수라는 평가가 많다. 나 같은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다만 유소년 풀(pool)이 작기도 하고 시스템적으로 많이 보완이 필요하다. 유소년 시스템을 잘 구축해서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지도자 계획도 있나관심은 항상 갖고 있다. 지도자라는 걸 해보고 싶다. 많이 공부해야 하고 쉬운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희열감 때문에 현장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 같다. 현장 밖에서의 역할도 있으니 여러 방면으로 고려 중이다. ▶다른 스포츠 스타들의 은퇴를 보면 다양한 방면에 진출하던데, 롤모델이 있나한 분을 꼽기엔 애매하다. 조화롭게 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방송을 통해 배구라는 걸 더욱 알리고 싶기도 하지만, 편안한 행정가의 일도 하고 싶다. 지도자도 관심이 있다. 욕심이 많다. 쉬면서 생각을 해보고 추후에 마음이 바뀌면 또 말씀드리겠다. ▶올 시즌 해피 엔딩으로 끝났지만 위기도 많았다. 올 시즌도 많이 힘들었다. KOVO컵에서 예선탈락하고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에 거론 안 된 상태로 시즌을 준비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 이야기도 있었다. 잘 버티면서 했다. 부상도 있어서 어려움도 있었는데, 잘 극복해내면서 끝까지 왔다. 올 시즌 우승 못했으면 너무 안 좋게 마무리할 뻔했다. 그동안 4번의 결승을 가서 다 다른 팀과 싸워 모두(3번) 우승을 내줬다. 이번 시즌에 우승을 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동안 은퇴 고민이 많았는데은퇴 고민을 많이 했다. 지난해에도 은퇴 이야기를 했지만, 전부터 계속해서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다. 은퇴 시기가 언제가 좋을지 생각을 많이 했고, 주변 조언을 많이 들었다. 작년에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주변의 도움으로 1년 더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다. 쉽지만은 않았지만,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마무리를 좋게 했다. ▶프로 데뷔와 은퇴를 함께 한 흥국생명은 어떤 곳인지.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처음으로 해외 진출을 보내주시기도 했지만, 이를 막은 구단이기도 하다. 관계가 좋다가도 안좋다가도 했다. 자유계약(FA) 때도 다른 팀으로 가야하나 고민하기도 했따. 헤어질 듯 안 헤어질 듯한 관계가 계속 있었다. 미운 정이 무섭다. 참 고마운 구단이다. 다 좋게 보인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때는 (시스템이) 발전되거나 오픈되지 않았던 상황이라... 지금은 좋은 엔딩만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어드바이저 역할은?아직 계약서는 쓰지 않았다. 아직은 (어떤 역할인지) 잘 모르겠다. 선수 영입이나 외국인 선수들 영입 등 조언을 구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계속 배구계를 떠나지 말고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런 제안을 해주신 것 같다. 외국인 트라이아웃도 가게 될 것 같아 일이 커졌다. ▶김연경이 배구 흥헹에 미친 영향이 컸다. 앞으로 이 흥행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걱정이 많이 되는 건 사실이다. 급격하게 줄어들 거라는 생각은 못하겠지만, 관심도는 조금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리그 시스템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외국인 선수를 늘린다든지,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질 요소들을 생각해서 기존과는 아예 다른 것들이 필요할 것 같다. 국제 경쟁력도 중요하다. 어떻게 잘 성장해서 LA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 분석을 해야할 것 같고, 그 이후의 미래도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배구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 몇 가지를 꼽는다면?어렵다. 일단 올림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세 번의 올림픽을 나갔는데, 올림픽은 나가본 사람만 느낌을 안다. 현장 분위기,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하는 스포츠의 분위기, 그곳에서 선수로서 뛰었다는 게 생각이 가장 난다. 그리고 첫 해외 진출했을 때와 마지막 은퇴가 기억에 가장 남는 것 같다.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신임 감독과의 인연은?일본에서 선수 대 선수로 만난 적이 있다. 나이가 좀 있는 선수라 물어봤는데 대단한 레전드 선수라고 하더라. 그리고 나서 JT 감독으로 부임하셨다. 흥국생명과 교류를 할 때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고, 개인 연습을 하러 일본에 갔을 때도 잘 챙겨주셨다. 좋은 인연으로 기억한다. ▶챔프전 후에 술도 마시고, 비행기 표도 끊었다고 들었다. 시즌 끝나고 선수들과 이것저것 이야기하면서 회식했다. 행사도 몇 개 있었다. 주말엔 몸살 아닌 몸살이 나서 집에서 쉬었다. 시상식엔 좋은 컨디션으로 왔다. 오늘 저녁에 팀 회식이 있는데, (선수 생활) 마무리하면서 선수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라 기분 좋게 선수들과 보내면서 많은 이야기를 할 것 같다. ▶후배들에게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하라고 조언하던데.해외 경험은 당연히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해외로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해외 선수를 우리 리그에 데려오는 것도 방법이다. 리그 수준을 높이는 데 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우리 리그 수준을 높이면, 우리의 수준도 확실히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 ▶V리그 연봉도 높아지고 대우도 좋아졌다. 그래서 더욱 경쟁이 필요하다. 외국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동기부여를 줘야 한다. 워낙 연봉이 많이 올랐는데, 당연히 잘하면 연봉을 더 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풀이 작기 때문에 계속 노력을 안해도 좋은 조건을 받고 있는 선수도 있고, 노력해도 못 받는 선수가 있다. 경쟁을 시키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러면 좋은 실력이 생기고 수준들이 올라갈 거라 생각한다. ▶이벤트 경기까지 한 달 남았다. 어떻게 몸 관리를 할 생각인가은퇴는 하지만 이벤트 경기라서 적당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한다. 훈련도 이번주부터 하려고 한다. 세계적인 선수를 많이 불러서 좋은 축제가 되지 않을까. 배구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홍은동=윤승재 기자 2025.04.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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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배구여제③] 역대 넘버원 걸크러시 스포츠 스타

지난 8일 열린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5차전 전국가구 시청률은 2.784%였다. 같은 시간 KBO리그(프로야구) 열린 대표 인기 구단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전 경기 시청률(1.727%)을 크게 넘었다. 챔프 5차전은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선수 생활 마지막으로 치르는 경기로 주목받았다. 그가 이전 세 차례 도전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을 해낼지 여부도 큰 관심이 쏠렸다. 김연경이 34점을 올리며 소속팀(흥국생명)의 승리로 이끈 이 경기는 현재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야구의 대표 빅 매치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김연경은 2005년 프로 무대 데뷔 뒤 20년 동안 슈퍼스타 자리를 지켰다. 세대, 성별, 종목을 망라해 가장 인기가 많은 운동선수였다. 지난 3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스포츠 스타 브랜드 랭킹에서도 축구 선수 손흥민·김민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신인 시절 V리그를 평정한 김연경은 일본 무대에 이어 유럽 무대까지 진출해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끌며 비인기 종목이었던 여자배구의 콘테츠 파워가 크게 높아지는 데 기여했다. V리그도 김연경이 해외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2020년부터 전성기를 맞이했다. 김연경이 출전하는 경기는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구름 관중이 모였다. 김연경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최근 3년 연속 홈 관중 수 1위에 올랐다. '월드 스타' 김연경을 향한 방송가 섭외 요청도 끊이지 않았다. 김연경은 틈틈이 예능·토크쇼에 출연,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배구를 알리려 했다. 2019년부터는 개인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현재까지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재 채널 구독자는 116만명이다. 미디어를 통해 드러난 특유의 화끈한 성격과 입담이 어필되며 '걸 크러시(girl crush·여성이 여성에게 환호하는 현상이나 그러한 환호를 유발하는 여성)'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장학 재단을 운영해 '배구 꿈나무'들을 지원하는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김연경은 8일 챔프 5차전을 끝으로 공식적으로 코트를 떠났다. 역대 최고의 슈퍼스타를 떠나보낸 V리그는 벌써 흥행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정아, 강소휘, 이다현 등 현재 여자 국가대표팀 주축 선수들도 배구팬의 많은 응원을 받고 있지만, 김연경과 비견될 수준은 아니다. 김연경은 고별전을 치른 뒤 "일단 김연경 재단(KYK 파운데이션)에서 계획 중인 활동을 소화할 것이다. 쉬면서 앞으로 무엇을 할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이 무엇일지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김연경은 2023년 8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국내 후보자 선발에 도전한 바 있다. 골프 선수 박인비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스포츠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하고자 하는 뜻을 전하며 행정가로서 활동할 의지를 드러냈다. 프로야구 레전드 이대호·김태균은 은퇴 뒤 유튜브 개인 채널, 방송 출연 등으로 야구 콘텐츠 생산에 기여하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김연경 역시 이전보다 활발한 방송 활동을 통해 배구 홍보에 더 힘을 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당장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거나 방송사 해설 위원을 맡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다른 종목 레전드들처럼 어떤 방식으로든 후진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김연경 역시 "은퇴한 뒤에도 배구를 떠날 일은 없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4 06:00
스포츠일반

곽윤기, 30년 스케이트 여정 마침표…“보물 같은 후배들이 나타났다” [IS 목동]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곽윤기(36·서울일반)가 2025~26시즌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마친 뒤 정든 스케이트화를 벗기로 결정했다.곽윤기는 13일 서울 양천구의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1000m에서 22위를 기록, 랭킹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곽윤기는 1·2차 선발전 합계 랭킹 포인트 5점을 쌓았다. 그는 합산 15위를 기록했고, 결국 상위 8명까지 주어지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그는 2021~22시즌 이후 4시즌 연속 대표팀 승선이 불발됐다.곽윤기는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한국 쇼트트랙의 주력 선수로 활약한 인물.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과 2022 베이징 올림픽 대회 계주 멤버로 2개의 은메달을 합작했다.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선 7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하지만 2022 베이징 대회 이후 태극마크와 멀어졌다. 이번 1차 선발전에선 상위 24인 안에 들어 2차 선발전 무대까지 밟았으나, 태극마크를 다는 데엔 실패했다. 이번 선발전 최고령 스케이트 선수의 도전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었다.곽윤기는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른 종목에서 활약해 주시는 선배들을 보며 여기까지 왔다”라고 운을 뗀 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믿었다. 너무 좋은 선수들이 나타나 주면서 행복했다. 정말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먼저 전했다.이번 선발전은 그에게 있어 21번째 선발전이었다. 곽윤기는 “체력적으로 ‘쉽지 않겠구나’라는 느낌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부터 느꼈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이번 선발전에선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순위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즐길 수 있게 기술을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돌아봤다.취재진이 조심스럽게 ‘오늘이 마지막 경기인지’라 묻자, 곽윤기는 “마음 속으로 은퇴 준비는 전부터 하고 있었다. 이전에 은퇴하지 못한 건 준비 과정이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후회하고, 미련이 남을까 생각했다. 그만큼 이번 선발전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라며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며 팬들에게 공연을 보는듯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전날(12일) 경기가 마음에 들었다. 나다운 모습으로 경기하고, 추월하는 모습 말이다. 30년 쇼트트랙 생활이 여기서 마무리될 것 같다”라고 담담히 밝혔다. 곽윤기는 2023년 고양시청과 계약이 종료된 뒤 홀로 선발전을 준비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꽉잡아윤기’를 통해 무소속인 쇼트트랙 선수가 어떤 과정을 통해 대회를 준비하는지 상세히 설명해 주기도 했다. 곽윤기는 “프리랜서가 되지 않았나. 사실 나는 내가 스스로 무언갈 찾아서 잘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소속감이 없어지다 보니, 모든 선택을 내가 하게 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솔직히 답했다. 또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승부 아닌가. 결과를 알 수 없는 승부의 세계인데, 잘 됐을 때의 가치만 보고 선발전에 도전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수입이 끊기는 시점이 다가오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그럼에도 곽윤기는 자신의 은퇴 무대가 된 이번 선발전을 보고 ‘기쁘다’라고 표현했다. 자신들을 뛰어넘을 뛰어난 후배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선발전에선 18세 고등학생 임종언(노원고)이 남자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022 베이징 대회 금메달리스트 황대헌(강원도청)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새내기’ 신동민(고려대)이 3위에 올랐다. 곽윤기는 “대회를 마치고 두 가지 감정이 든다. 하나는 ‘이제 쫓아가기 버겁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다린 보물들이 드디어 나타났구나’라는 기쁜 마음이다”라고 힘줘 말했다.세계 쇼트트랙은 이전보다 상향 평준화됐다는 평이 많다. 한국 선수들이 손쉽게 금메달을 따낸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곽윤기는 “사실 한국 쇼트트랙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 이런 위기 속에 (이번 선발전은) 아주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이제 팬으로서 응원하겠다”라고 웃어 보였다.곽윤기는 선수 생활 동안 톡톡 튀는 언행과 비주얼로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취재진이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은지’라 묻자, 곽윤기는 “최고령 선수, 분홍 머리 선수, 인코스 추월의 달인. 어떤 거든 다 좋다. 행복했다”라고 말했다.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곽윤기는 당분간 휴식에 전념할 계획이다. 그는 “후배들과의 경쟁을 길게 한 만큼, 지금은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 많이 비워내고 싶다”고 했다.끝으로 그는 자신의 긴 선수 생활 비결에 대해 “진실되고, 성실하고, 겸손하게 임했다”라고 짧고 굵은 메시지를 남겼다.목동=김우중 기자 2025.04.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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