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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음방 순위 잔혹史②] 접었다 폈다 ‘순위 제도’ 공정성 확립 가능할까

임영웅의 ‘0점’ 논란이 각 방송사의 음악 프로그램 순위 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최근 한 누리꾼이 KBS2 ‘뮤직뱅크’의 순위 집계 논란과 임영웅의 선곡표를 지웠다가 살리는 ‘기록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불씨는 더욱 커졌다. 앞서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 ‘아이돌학교’ 등이 시청자 투표가 반영된 순위 집계 결과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가운데 ‘공정성 훼손’에 대해 대중이 더욱 무겁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음악 프로그램의 순위 소개 VJ들은 방송가의 핫 아이콘이었다. 1995년 케이블 TV가 출범한 이후 각종 케이블 채널에서 맹활약했던 최할리를 비롯해 배우 문근영, 장근석, 가수 아이유 등 많은 스타가 음악 프로그램 VJ를 거쳤다. MTV 소속 VJ 사라는 5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국내 가요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순위 집계 방식이 늘 환영받았던 건 아니다. 특히 공정성 부분에서 논란이 컸다. 객관적인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음반, 음원 성적과 달리 방송점수는 상대적으로 기준이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비판 때문에 순위 집계를 없앴다가 시청률 등의 문제로 다시 부활시키는 등의 촌극도 여러 차례 벌어졌다. 최근 논란이 된 ‘뮤직뱅크’는 초창기에 ARS 투표를 실시해 최다 득표를 한 출연 가수를 그 주의 MVP로 선정했다. 그러다 무제한으로 1위를 수여하는 차트 형식에서 3주 연속 1위를 한 곡에게 골든컵을 시상하는 ‘명예 졸업 제도’가 도입됐고, 이마저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며 2001년 순위제가 전격 폐지했다. 이후 ‘뮤직뱅크’는 인터넷을 통해 신청곡을 접수받은 뒤 그 곡들을 방송하는 리퀘스트 형식으로 꾸며졌다. 이러한 형태가 약 7년간 이어지다 2008년 1월 ‘케이 차트’라는 이름 아래 순위제를 부활시켰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뮤직뱅크’는 여기에 지난 3월 중국 회사에서 개발된 숏폼 동영상 전문 어플리케이션 틱톡 점수를 포함시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폼이라는 특성상 짧은 시간 내에 포인트 안무를 알려주는 영상들이 홍보용으로 많이 제작되는데, 이 때문에 숏폼 동영상을 이용한 마케팅이 일반적이지 않은 발라드 가수 등에게는 케이 차트가 불리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MBC ‘쇼! 음악중심’은 순위제를 폐지하고 부활시키기를 반복했다. 처음으로 순위제를 중단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약 7년 만인 2013년에 순위제를 부활시킨 후 다시 2년 후인 2015년 11월에 폐지했다. 이후 ‘쇼! 음악중심’은 핫3 스테이지를 선정하는 것으로 타 음악방송과 차별화를 꾀했다. 핫3은 가수들의 경쟁을 막고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기 위해 순위 선정을 대신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 약 1년 반 만에 사라졌으며, 2017년 4월 시청자위원회 제도를 도입해 순위제를 부활시켰다. SBS ‘인기가요’는 초기에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50곡 중 시청자들의 투표를 통해 순위를 정했다. 이후 순위제를 도입했으나 2012년 팬들의 과열된 경쟁 가라앉히기와 다채로운 무대 구성을 통한 도약 등을 이유로 뮤티즌송과 테이크 세븐 제도를 폐지했다. 그러나 시청률 부진, 이에 따른 광고 수입 축소, 느슨해진 긴장감을 타파하고자 약 1년 만에 순위제를 부활시켰다. 3번 1위를 한 후에는 명예 졸업시키는 트리플 크라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23 13:30
연예

[애프터슈가맨①] 장현철 "스물 넷에 부른 '걸어서 하늘까지', 쉰 하나에 돌아왔네요"

당대를 대표하는 드라마 o.s.t에 시청자들도 추억에 젖었다.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드라마와 함께한 저마다의 어린시절을 기억했다. 최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에서는 장현철과 글루미써티스를 소환했다. 장현철은 1993년 인기리 방영한 최민수·김혜선·손지창·박주미 주연의 드라마 '걸어서 하늘까지'의 주제가를 불렀다. 27년 전 발표된 노래지만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해 90불이라는 놀라운 인지도를 자랑했다. 드라마 '추노' O.S.T도 새롭게 조명됐다. 밴드 글루미써티스 보컬 신용남이 출연해 방송 최초로 완곡을 선사해 확성기 퍼포먼스라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전주만 들어도 긴장감 넘치는 멜로디에 94불을 기록했다. 장현철은 "일반인으로 살다가 이렇게 방송에 나오니 긴장된다"고 소감을 전했고, 신용남은 "팀은 생계 등으로 해체했지만, 노래로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고맙다"고 인사했다. -얼마 만에 방송에서 부른 '걸어서 하늘까지'인가. 방송 이후 주변 반응이 뜨거웠을 것 같다. "5년 만에 불러봤다. 옛날부터 내가 TV에 나오는 걸 잘 못 본다. 이번에도 가족들이랑은 안 보고 짧은 영상으로 잠깐 봤다. 주변에서 '오랜만에 좋았다'고 연락이 많이 왔다." - 가족들 반응은 어땠나.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다. 잘 봤다고 정도로만 반응해주더라. 워낙 무뚝뚝한 성격들이라 말로 잘 표현을 못 한다." - 출연을 꽤 오랜 시간 망설인 이유가 있나. "시즌1에 섭외가 왔는데 그때는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고사하다가 시즌3에 응했다. 시간도 되고, 계속 거절한 것이 미안해서 용기를 냈다. 이번에 섭외가 왔을 때 '한번 해보죠'라고 대답했다." - 10대들도 노래를 알 정도로 인지도가 대단했다. "나도 놀랐다. 사실 전에 걸린 감기가 오래 낫질 않고 있었고 전날 긴장되어서 3시간도 못 자고 나간 거였다. 소심한 성격이라 방송을 대할 때 굉장히 신중한 편이다. 녹화 당일에도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을 비웠다. 그런데 90불이 나오니 너무 놀랐다. 나에게는 110불이나 마찬가지다. 1993년도 노래를 지금까지 알아주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김경호 씨도 리메이크해서 아는 분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 기타 사려고 팔아 치울 뻔했던 음악방송 골든컵은 아직도 갖고 있는지. "어딨는지 모르겠다. 어머니 집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 그 이후로는 찾아보질 않고 살았다." - 노래가 굉장히 고음인데 원키로 소화하시더라. "가수에겐 다시 부르는 건 없다. 일단 부르면 가야 한다. 스물 넷에 부른 '걸어서 하늘까지'와 비교하면 목소리도 아주 두꺼워지고 거칠다. 쇳소리도 많이 난다. 가수를 계속한 것도 아니고, 쉰하나에 다시 부르려니 힘들긴 했다. 그래도 원키를 고수한다. 그 노래의 맛이 있기 때문에 되건 안 되건 일단 하는 거다." - 성대결절로 매우 힘드셨을 텐데. "우리 때는 립싱크가 있을 수 없었다. 내가 하는 음악 특성상 라이브는 필수였다. 미사리를 10년 넘게 다니면서 느낀 건 라이브에 대한 대중 평가가 냉정하다는 것이다. 자기 노래를 제일 잘 소화해야 한다. 그런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목 상태나 장르에 따라 레퍼토리를 많이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내 노래다. 지금도 어렵다." - 라이브 카페 손님이 늘었나. "사람들이 '슈가맨'을 굉장히 많이 보나 보다. 옛날에 방송 나갔을 땐 아무 반응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전화가 오고 문자가 쏟아지고 가게도 알아서들 찾아온다. 이 방송 파급력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웃긴 것이 동네에서도 갑자기 연예인이라고 그러더라. 하하." - 방송 나간 소감은. "방송에서 이렇게 떠든 건 처음이다. 20대 때 방송을 많이 했어도 노래만 하다 갔는데 이런 토크 예능은 데뷔하고 처음이다. 가장 좋았던 건 유재석, 유희열 두 분이다. 뭔가를 챙겨주는 건 아닌데 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편하게 해준다. 오버도 안 하고, 그렇다고 소홀히 하지도 않고 정말 프로였다. 사진도 같이 찍었다. 우리 딸이 대학에 들어갔는데 대학 입학 축하한다고 써줬다. 딸이 굉장히 좋아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달라. "노래만 계속하고 싶은 사람이다. 지금도 연습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스스로 많이 내려놨다. 옛날 같은 목소리가 아닌 것에 실망을 드렸다면 어쩔 수 없지만 지금 내 나이에 잘할 수 있는 노래들이 또 생겼다. 그런 것들을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 '복면가왕'에 나간다면 아주 잘할 자신이 있는데 기회가 닿았으면 한다. 준비한 노래들은 많은데 오랫동안 이 바닥을 떠나있어서 발매로 이어질지는 잘 모르겠다. 여러 가지로 노래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1.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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