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IS 인터뷰] 5개 팀 관심에도 KT 컴백, '의리남' 쿠에바스 "수원은 제 홈이니까요"
"제 홈(home)이니까요."KT 위즈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윌리엄 쿠에바스(33)가 1년 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눈앞에서 우승을 뺏길 뻔했던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던 1년 반 전처럼, 이번엔 하위권 추락의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한국에 돌아왔다. KT는 지난 9일 외국인 투수 보 슐서의 대체 선수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총액 45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전했다. 보 슐서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KT가 결단을 내렸고, 대체 외국인 투수를 물색한 끝에 '구관(舊官)' 쿠에바스를 재호출했다. 2022년 5월 부상으로 팀을 떠났던 그는 약 1년 만에 KT의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한국땅을 다시 밟은 쿠에바스는 "다시 돌아와 상당히 흥분된다. 한국이 정말 그리웠고, KT 동료들과 팬들도 그리웠다. 팀을 도와서 열심히 하겠다" 라며 소감을 전했다.
쿠에바스는 KBO에서 검증된 외인이다. 2019년 처음 KT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 통산 4시즌 동안 82경기에서 33승 2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한 바 있다. 2021시즌엔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서 탄탄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하며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KBO에서의 성공적인 커리어 덕분에 쿠에바스는 미국에 있을 때 다른 KBO팀들의 관심을 많이 받아왔다. 하지만 결국 KT를 선택했다. 쿠에바스는 “다섯 팀 정도가 내게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안다. 하지만 KT는 내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KT가 제안을 줬을 때 정말 행복했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그는 “1년 전에 KT 팬들에게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에 떨어져 지냈는데도 나를 기억해주시고 SNS 메시지도 수백개씩 보내주신 KT 팬들이 너무 고맙고,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미국에서도 KT 야구를 꾸준히 지켜봤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 팀이 어려운 시기인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시즌 초다. 바뀔 수 있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이제 이길 시간이다”라면서 “수원 마운드에 오르면 상당히 흥분될 것 같다. 개인 목표는 없고, 승패를 떠나서 열심히 던지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3.06.12 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