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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있는 집’ 김태희vs임지연 드디어 만났다…최재림 장례식장서 날 선 만남

‘마당이 있는 집’ 김태희, 임지연, 김성오가 최재림의 장례식장에서 조우한다. 잔뜩 날이 선 세 사람의 모습이 긴장감을 치솟게 한다.방송 첫 주부터 국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얻으며 2023년 최고의 웰메이드 스릴러로 우뚝 선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측이 26일 3회 방송을 앞두고, 장례식장 한복판에서 벌어진 문주란(김태희), 추상은(임지연), 박재호(김성오)의 신경전을 현장 스틸로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지난 ‘마당집’ 2회에서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김윤범(최재림)이 상은에게 상습 가정폭력을 저질러왔을 뿐만 아니라 재호의 미성년자 성매매 정황을 빌미로 금전 협박을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함께 윤범의 사망 당일, 상은과 재호 각각이 보인 수상쩍은 행보들이 드러나 시청자들을 출구 없는 미스터리 속으로 초대했다. 뿐만 아니라 극 말미에는 상은이 남편을 따라 재호에게 협박 문자를 보내고, 이를 재호 대신 주란이 받으면서 거대한 파란이 들이닥친 상황이다.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에는 윤범의 장례식장에 한데 모인 주란, 상은, 재호의 모습이 담겨 있어 흥미를 자극한다. 협박과 의문사라는 강렬한 미스터리에 휘말린 세 사람이 비로소 한 자리에 모인 것. 더욱이 상은은 주란의 손목을 덥석 잡은 채 살벌한 눈빛으로 쏘아보고 있고, 주란은 당혹스러움과 두려움에 휩싸여 있어 긴장감을 치솟게 한다. 이와 함께 격분한 재호가 상은의 손목을 휘어잡아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 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또한 이토록 강렬한 첫 만남을 보낸 이들 앞에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마당집’ 제작진은 “오는 3회 방송을 통해 주란과 상은이 본격적으로 얽히기 시작한다”고 귀띔한 뒤 “완벽하게 믿어왔던 남편을 향한 의심의 싹이 틔기 시작한 주란과 남편의 사망과 함께 폭주하는 상은의 모습이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할 것이다. 이와 함께 감춰져 있던 문제적 남편들의 또 다른 이면이 드러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은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26일 밤 10시 지니 TV와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3화를 만날 수 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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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케이로스 감독의 불만 "왜 야유하나, 집중하도록 해달라"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 대표팀 감독이 불만을 잔뜩 표출했다. 이란은 21(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B조 1차전에서 2-6으로 크게 졌다. 2014년 브라질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각각 3경기서 4실점, 2실점만 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첫 경기에만 6골을 뺏겼다. 이란의 현재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터져 전역으로 번졌다. 이란에서는 여전히 여성의 축구 경기 관람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주축 선수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은 반정부 시위를 탄압하는 정부를 비판했다가 대표팀 선발 논란을 겪었다. 이란 선수들은 이날 잉글랜드와의 경기에 앞서 국가 연주 때 따라 부르지 않고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그러자 이란 국영 TV는 선수들 얼굴을 비추는 대신 경기장 전경으로 화면을 돌렸다. 전반 초반 주전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는 동료와의 충돌 때 코뼈를 다쳐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케이로스 감독은 "선수들이 지금 처한 상황은 최상이 아니다. 경기 준비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사람이니 그런 것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대표해 뛰는 선수들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뛰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꿈"이라며 "제발 이들이 경기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이란 감독으로 재부임한 케이로스 감독은 월드컵 직전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에게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선수들의 의사를 존준했다. 이란은 2-6으로 크게 졌고, 일부 팬들은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그러자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지 않았나. 왜 여기까지 와서 우리에게 야유하나. 우리는 그런 팬들은 필요 없다. 그럴 거라면 집에 있는 게 낫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란은 잉글랜드와 미국, 웨일스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아직 우리에게 모든 것이 열려있다. 딸 수 있는 승점 6이 있다"며 "오늘 배운 것들을 토대로 집중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승리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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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존중·포용’ 외친 월드컵, 뒤에서는 혹사·인권 침해 논란

개막식의 메시지는 허상에 불과했을까. 한국시간으로 20일 밤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공연의 주제는 '인류·존중·포용'이었다. 배우 모건 프리먼의 내레이션으로 개막식이 시작됐다. 먼저 카타르 문화를 상징하는 낙타와 중동풍 의상을 입은 댄서들이 등장해 걸프 지역에 살았던 아르다 민족의 민속 무용을 펼쳤다. 이후 월드컵 마스코트 '라이브'가 경기장 상공에서 날아오듯 등장해 대회 공식 주제가와 함께 관중에게 인사했다. '대한민국' 구호를 포함해 월드컵 본선에 오른 32개국의 모국어로 된 응원 구호와 각 나라의 유니폼을 상징하는 인형들이 등장해 어우러져 춤을 췄다. 메인 무대는 아시아 최고 아티스트로 자리 잡은 BTS 멤버인 정국의 공연이었다. 정국은 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 ‘드리머스’를 불러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영어 가사에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며 분위기를 끌어올리자 카타르 가수 파하드 알 쿠바아시가 무대로 나와 정국과 함께 하모니를 이뤘다. 인류와 포용을 외쳤지만, 이번 대회는 시작하기 전부터 인권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21일 “주최 측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에서 노점을 운영하기 위해 200명 이상의 이주 노동자들을 고용했다. 이들은 업무를 배정받기 위해 대기하는 7시간 동안 음식, 물, 화장실 없이 방치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부분 인도 출신의 남성들인 이들은 55일 동안 하루에 한 끼 식사와 총 1000달러(135만원) 미만의 수당을 제안받고 계약했다. 이들은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는 동안 고용된 저임금 노동자의 일부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스는 "카타르와 걸프만의 다른 지역에서 온 저임금 노동자들이 대회 준비를 도맡아왔다"며 "인권 단체들은 '2000억 달러를 들여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 수천 명의 이주 노동자가 부상과 더위 등 건강상의 문제로 사망했다'고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카타르가 10년 전 월드컵 유치권을 획득한 이후 인도,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에서 온 6500명 이상의 이주 노동자들이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노동자 문제 외에도 이번 월드컵에는 정치·사회적 문제가 복잡하게 엮여 있다. 21일 열린 잉글랜드와 이란의 경기에서는 양 팀 모두 정치적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해리 케인(잉글랜드) 등 일부 유럽 팀의 주장들은 성소수자 차별을 반대하는 ‘원 러브’ 완장을 차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정치적 메시지를 제한하는 FIFA와 갈등을 빚었지만, 케인 등은 "벌금을 내더라도 차겠다"며 강경하게 나서고 있다. 이란의 메시지는 더 강하다. 주장 에란 하지사피는 기자회견에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9월 중순부터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0대 여성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한 게 시발점이었다. 해당 여성이 심한 구타를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으나 당국은 부인했다. 이후 시위가 번졌고, 진압 과정에서 사망자도 속출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 등은 시위 사망자가 46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체포된 인원만 1만 6000여 명에 이른다. 하지사피는 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조국의 상황을, 그리고 우리 국민은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무엇보다 이란의 (희생자)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 선수들도 희생된 이들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우리가 그들과 함께한다는 것, 지지한다는 것, 그리고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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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공격진’ 잉글랜드, 물오른 ‘늪 축구’ 이란 수비벽 깰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잉글랜드와 20위인 이란은 2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이 속한 B조에는 미국과 웨일스가 함께 묶였다. 잉글랜드가 ‘1강’, 나머지가 ‘3중’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팀이 없는 만큼, 토너먼트에 진출할 2개 팀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지휘하는 잉글랜드는 우승을 꿈꾼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유독 월드컵과 연이 없었다. 4강 문턱에서 자주 미끄러진 잉글랜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4위를 거둔 바 있다. 자국에서 열린 1966년 대회에서 우승한 잉글랜드는 무려 56년 만의 월드컵 정상 복귀를 노린다. 잉글랜드는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 중 선수단 가치가 가장 높다. 초호화 스쿼드 안에서도 해리 케인(토트넘)을 중심으로 한 막강한 공격진이 최대 강점이다.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라힘 스털링(첼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정상급 공격수들이 최전방에서 케인을 보좌한다. EPL 골든 부트만 3회 차지한 케인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는 동료들의 지원사격 속 득점왕 2연패에 도전한다. 물론 잉글랜드도 약점이 있다. 스리백을 활용하는 잉글랜드는 후방이 불안정하다.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다이어(토트넘) 등이 센터백으로 나서는데, 둘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일이 잦다. 딱히 대안이 없다는 게 잉글랜드의 고민이다. 또한 최근 좋지 않은 흐름을 깨야 한다. 잉글랜드는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를 3-0으로 꺾은 후 A매치 6경기 무승(3무 3패)의 늪에 빠졌다. 이 기간 잉글랜드는 10골이나 내줬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2부에 해당하는 리그B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고, 사우스게이트 감독 경질설이 돌기도 했다. 이란의 분위기는 잉글랜드와 상반된다. 이란은 올해 치른 A매치 8경기에서 5승 1무 2패를 거뒀다. 지난 9월 A매치를 앞두고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선임한 이란은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우루과이를 1-0으로 제압하는 저력을 보였다. 당시 이란은 특유의 ‘늪 축구’를 선보였다.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한 뒤 역습을 나가는 효율적인 축구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유럽파들이 버티는 이란의 최전방도 강하다. 공격을 이끄는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 메디 타레미(포르투),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은 유럽 무대에서 눈부신 자취를 남겼다. 자한바크시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 아즈문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타레미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1부) 리가 도움왕 출신이다. 전력과 대표팀의 기세가 최고조인 이란은 여섯 번째 월드컵에서 역사상 첫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첫 경기부터 부담스러운 상대를 마주한 이란은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 목표에 한발 다가설 수 있다. 이란은 잡음을 이겨내야 한다. 이란은 지난 9월 한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의문사했다. 이를 계기로 이란에서는 석 달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여성의 축구 경기 관람을 금지하는 등 차별적 현실이 지적되며 이란을 월드컵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두 팀의 경기는 잉글랜드가 주도하고 이란이 버티는 형세로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잉글랜드는 데클런 라이스(웨스트햄)와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을 앞세워 중원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측면으로 공을 보낸 후 스털링과 포든의 드리블 능력을 활용하는 것도 이란의 촘촘한 수비를 파훼하는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란은 무게중심을 후방에 두고 빠른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릴 전망이다. 순간적으로 전방에 볼을 투입한 후 잉글랜드의 수비 진형이 자리를 잡기 전 측면을 활용한 전환 플레이로 골문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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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류준열 ‘올빼미’ 미스터리 포인트 셋

유해진, 류준열 주연의 영화 ‘올빼미’가 긴장감 가득한 재미를 선사할 미스터리 포인트를 공개했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1. 갑작스럽게 맞이한 세자의 비극 첫 번째 미스터리 포인트는 8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세자가 맞이한 비극이다. 극 중 소현세자(김성철 분)는 오랜 타지 생활로 얻은 병환이 갑작스럽게 나빠지며 치료를 받던 중 비운을 맞이하게 된다. 이는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운 갑작스러운 일이기에 그 원인이 무엇일지에 대한 강한 의문을 남긴다. 실제로 ‘올빼미’는 조선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새로운 허구의 캐릭터를 가미하여 완성한 영화로,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기록된 역사적 미스터리에서 출발한다. 현재까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은 소현세자 사건을 중심으로,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낼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2. 주맹증을 가진 맹인 침술사의 목격 두 번째 미스터리 포인트는 주맹증을 가진 맹인 침술사의 목격이다. 세자가 비극적 운명을 맞이한 날, 그 모습을 유일하게 목격한 사람은 바로 맹인 침술사 경수(류준열 분)다.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는 앞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능력을 인정받아 침술사로 궁에 입성하게 되지만, 아무도 알지 못하는 비밀을 숨기고 있다. 바로 낮에는 볼 수 없고 밤에만 앞을 볼 수 있는 주맹증이 있다는 것. 이러한 주맹증으로 인해 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 경수는 사건의 실타래를 쥐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3. 하룻밤 안에 밝혀야 하는 진실 ‘올빼미’에서 주목해야 할 마지막 미스터리 포인트는 단 하룻밤 안에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맹인 침술사인 경수가 세자 사건을 목격하고 진실을 알리려는 찰나, 더 큰 비밀과 음모가 드러나며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진다. 주맹증이 있는 경수는 날이 밝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기 때문에 희미하게나마 앞을 볼 수 있는 밤 동안 진실을 밝혀내야만 한다. 이처럼 하룻밤이라는 짧은 시간, 그리고 한정된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내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올빼미’만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올빼미’는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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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금자 태주 숙희 서래… 기묘하고 겁없는 박찬욱의 여자들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잘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29일 개봉한 영화 ‘헤어질 결심’의 서래(탕웨이 분)까지 불면 날아갈 듯 가녀리고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실은 누구보다 강인하고 겁이 없는 여자들이 등장한다는 것. 섬뜩한 반존대 어투로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하던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이영애 분)부터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내던질 각오를 하는 서래에 이르기까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속에서 유독 반짝반짝 빛나던 여성 캐릭터들을 톺아봤다. #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 보이’를 잇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완결편이자 여성 캐릭터를 원톱으로 내세운 영화라는 점에서 개봉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단순히 여성 캐릭터가 전면에 있다는 것 빼고도 영화는 구석구석 뜯어볼 점이 많다. 금자는 언뜻 보기에 전형적인 성녀와 악녀를 오간다. 어린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교도소 생활을 시작한 금자는 13년 동안의 교도소 생활 동안 ‘천사’라 불린다. 완전히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선량한 시민으로 사회에서 살 준비를 마친 것 같다. 하지만 금자가 출소 후 자신에게 두부를 건네는 전도사에게 하는 말은 “너나 잘하세요”다. 그때부터 금자는 붉은색 아이라인을 바르고 냉혹한 살인마로 둔갑한다. “예쁜 게 좋다”며 살해 도구인 총을 만들 때도 아름다움(여성성)에 집착하는 금자. 그는 전형적인 성녀와 악녀의 이미지를 통해 남성의 시선에 의해 객체화된 여성을 표현하고, 이를 전복시키는 반전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로 늘 ‘욕망의 대상’으로 자리했던 금자가 그러한 시선을 이용해 위치를 전복할 때의 쾌감은 무척 강렬하다. 이 캐릭터는 앞으로 ‘박찬욱 월드’에서 그려질 다양한 여성상들의 원형격으로도 볼 수 있다. #‘박쥐’의 태주 박찬욱 감독에게 ‘제6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안긴 영화 ‘박쥐’에도 인상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뱀파이어가 된 상현(송강호 분)의 영향으로 자신 역시 뱀파이어가 된 태주(김옥빈 분)다. 영화는 언뜻 뱀파이어가 된 신부 상현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듯하다. 그가 백신 개발 실험에 참여했다 뱀파이어가 되고, 그러면서 피에 대한 욕구와 성욕을 느끼는 존재로 변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스토리를 움직이는 건 태주다. 상현은 뱀파이어가 된 후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의 피로만 연명해서 살아왔다. 나름의 정도를 지키려고 한 것. 그런 상현을 꼬여내 살인을 하게 하고 성욕을 채우게끔 한 것은 다름 아닌 태주다. 태주는 히스테리컬한 시어머니(김해숙 분)와 무능력한 남편(신하균 분)에게 억눌렸던 욕망을 상현을 통해 깨닫고 틀 안에서 나오고자 한다. 태주는 상현에게 “나는요 평생 그 사람들 강아지로 살았어요”라고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면서 “난 거의 처녀나 다름없어요”라고 유혹한다. 이는 순종해야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욕망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는 여성성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대사다. 상현은 태주에게 “내가 이 지옥에서 데리고 나가주겠다”고 말하며 그를 뱀파이어로 만들지만 정작 그 힘을 가진 태주는 상현의 구원을 거부한다. 태주는 상현에게 “자꾸 인간적으로 생각하지 마 인간도 아니면서. 여우가 닭 잡아먹는 게 죄냐”고 물으며 스스로를 포식자의 위치에 가져다 둔다. ‘박쥐’의 태주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서 어쩌면 가장 강한 여성일지도 모른다. #‘아가씨’의 숙희 ‘아가씨’에는 매혹적인 여성 둘이 나온다. 히데코(김민희 분)과 숙희(김태리 분)다. 여기서 히데코가 앞선 영화들의 금자나 태주와 비슷한 억압과 욕망의 대상으로 기능했던 여성이라면, 숙희는 그런 히데코가 틀 밖으로 걸어 나올 수 있게 도와주는 인물이다.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나 ‘박쥐’의 태주는 어떻게 보면 외로웠다. 그들은 홀로 억압을 견뎠고 홀로 복수를 계획했다. 하지만 ‘아가씨’는 여성 둘의 연대가 강조됐다는 점에서 앞선 영화들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할 수 있다. 특히 숙희는 일제강점기라는 현대보다 훨씬 보수적이었을 시대를 배경으로 같은 여성인 히데코와 거침없이 사랑을 나누고, 같은 여성으로서 히데코가 가진 상처와 억압을 바로 눈치채고 탈출을 계획한다는 점에서 ‘박찬욱 월드’에 등장한 새로운 여성상이라 할 수 있다. #‘헤어질 결심’의 서래 ‘헤어질 결심’은 로맨스 영화다. 그리고 ‘헤어질 결심’을 그 어떤 다른 로맨스보다 절절하게 만드는 건 서래의 진심과 사랑이다. 중국에서 온 서래는 한국말에 서툴다. 하지만 한마디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자신을 취조하는 형사 해준(박해일 분)보다도 더 정확한 단어를 적재적소에 구사한다. 그리고 그렇게 쌓아 올린 말과 감정선이 영화 말미에 한 번에 터질 때 관객들은 파도에 휩쓸린 것처럼 아찔한 여운을 느껴야 한다. 의문사한 남성의 아내인 서래를 취조해야 할 해준은 그를 욕망한다. ‘박쥐’처럼 노골적이진 않지만, 유부남으로서 다른 여성, 그것도 용의선상에 올려놔 마땅할 여성을 욕망한다는 점에선 결이 같다. 서래는 해준의 시선 속에서 남편에게 학대받던 불쌍한 여인으로 동정받기도 하고 한국으로 시집와 남자 등이나 처먹다 배신하는 마녀로 보이기도 한다. 앞선 다른 영화들처럼 특별한 액션신이나 강인함을 보여줄 만한 특별한 장면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서래는 늘 해준의 시선 속에서도 자신의 템포와 감정에 진실했고, 로맨스의 판을 쥐고 흔들었다. 서래의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야 말로 진짜 강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용기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6.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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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스 이현도, 故김성재 생일 축하 "여전히 네가 제일 멋있어"

그룹 듀스 출신 이현도가 멤버 고(故) 김성재의 생일을 축하하며 추억에 젖었다.이현도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전히 네가 제일 멋있다. 생일 축하해 김성재. 보고 싶어(Happy birthday Miss you)"라는 글을 게재했다.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생전 훈훈했던 고 김성재의 사진이 담겨 있다.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고인의 모습은 2022년에도 여전히 멋지다.한편 이현도는 지난 1993년 고 김성재와 힙합그룹 듀스로 가요계 데뷔했다. 이후 '나를 돌아봐' '우리는' '여름 안에서' 등을 히트시켰다. 이후 김성재는 1995년 솔로 컴백했으나 갑작스레 사망해 사인에 많은 의혹이 제기됐다. 사망과 관련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졌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의문사로 남게 됐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4.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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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검사 도베르만', 아낌없이 턴 韓 첫 군법정 법정물

'군검사 도베르만'이 한국 첫 군법정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28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될 tvN 새 월화극 '군검사 도베르만'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안보현(도배만)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될 조보아(차우인)가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군검사 도베르만'이 가지고 있는 군법정 드라마라는 특별한 매력이 기존 법정물과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짚어봤다. #군검사 VS 검사 '군검사 도베르만'은 군법정이 메인 무대인 만큼 검사가 아닌 군검사가 등장한다. 군검사는 반은 군인, 나머지 반은 검사라 할 수 있다. 법정에서는 법복을 입지만, 법정 밖에서는 군복을 입고, 군인으로서의 상명하복과 검사로서의 정의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힘들고 외로운 직책이다. 이는 '군검사 도베르만'의 캐릭터를 통해서도 오롯이 표현된다. '미친 개' 군검사 안보현은 스스로를 법복을 입은 군인이라고 생각하며 '내 편에 있으면 그것이 정의'라고 여기는 반면, '일급 조련' 군검사 조보아는 법보다 높은 계급은 없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군검사는 군사법정에 서는 검사라고 생각하는 것. 이처럼 군복을 입은 검사와 법복을 입은 군인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군검사라는 직업이 드라마 속에서 어떻게 그려지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계급 VS 법전 군대에서 군인은 무조건 상명하복을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오직 계급이 가장 우선시 되는 군대에서 군인이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면, 민간 법원이 아닌 군사 법원에서만 그 죄를 물을 수 있다. 때문에 피고인부터 피의자, 검사, 심지어 판사까지 모두 군대의 계급으로 엮여있는 군사 법원은 그야말로 '군인들만의 세상'이다. '군검사 도베르만'에서는 계급우월주의인 군대 세계에 "법보다 높은 계급은 없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군검사 조보아가 등장한다. 계급의 무게에 따라 죗값도 달라질 수 있는 군법정에서 계급이 아닌 정의와 법전을 우선시 하는 군검사로서 군내 내의 썩은 악을 어떻게 타파할 것인지, 계급과 정의가 맞붙게 될 짜릿한 한판 승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군법정에서 다루는 사건들은? 군대에서 벌어지는 군범죄에는 비단 탈영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총기 관련 사건부터 군대 내 의문사,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군대 내 성관련 사건, 그리고 천문학적 액수가 오가는 방산 비리까지, 모두 군범죄에 해당된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되었던 다양한 군범죄 사건들에서 영감을 받아 조금은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는 군법정에 대한 흥미를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얼마 전 공개된 스페셜 예고 영상에서 조보아는 "죄를 짓고 도피처로 군대를 선택하는 당신들, 죗값을 치르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겁니다"라고 군대를 이용해 욕망을 실현시키는 군범죄자들을 향해 매운맛 선전포고를 날렸던 바. 과연 군대 빌런들을 어떻게 응징하게 될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짜릿하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인지 예비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고조시키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tvN 2022.02.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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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장해송 "'D.P.'·'수색자' 軍사건·사고, 과장없는 현실"

조금씩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아직은 낯설지만 이 정도의 열정이라면 스쳐 지나가려는 기회도 잡을 법 하다. 배우 장해송(33)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손담비 동생에 이어 올해 개봉한 '수색자(김민섭 감독)'에서는 일명 '조커 중위'라 표현된 조성훈 중위 캐릭터를 맡아 임팩트 있는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아주 많은 관객과 만나지는 못했지만, 올해 큰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D.P.'와 함께 적나라한 군 내부 문제를 소재로 삼아 함께 공감의 흐름을 탔다. '수색자'는 교육장교가 의문사한 날, 탈영병이 발생하고 출입통제구역 DMZ로 수색 작전을 나간 대원들이 광기에 휩싸인 채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리게 되는 밀리터리 스릴러. 장해송은 극중 3소대 대원을 이끌며 카메라 안 팎에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속된 말로 '밑바닥' 부터 올라 온 케이스다. 대사 한 줄 조차 없었던 단역시절 스태프 버스를 타고 현장에 가기를 몇 년, 잊히지 않을 정도로 아쉽고 답답하고 억울한 경험도 많았지만 이젠 자양분으로 활용하고 있다. JTBC ‘유나의 거리’ MBC ‘압구정 백야’ MBC ‘위대한 조강지처’ tvN ‘응답하라 1988’ KBS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JTBC ‘청춘시대2’ tvN ‘슬기로운 깜빵생활’ ’ tvN ‘라이브’ SBS ‘사의 찬미’ tvN ‘미스터 션샤인’ tvN ‘왕이 된 남자’ KBS ‘동백꽃 필무렵’ 필모그래피만 보면 여느 배우 부럽지 않은 걸작들이 즐비하다. 과거 자료화면으로 쓰일 언젠가의 그 날과, 스스로도 모르는 새 찾아 올 기회 허망하게 날리지 않기 위해 담금질 중이라는 지금.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다'는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는 장해송의 포부는 이보다 더 단단할 수 없다. -'수색자'를 통해 인상깊은 존재감을 남겼다. 오디션에 합격한 것으로 안다. "내가 맡은 조성훈 중위 역이 소대원들을 이끌고 가야 하는 중추적 인물이자 핵심 인물이라 인지도 있는 배우 분들도 탐냈다고 하더라. 오디션은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 9월~10월께 봤다. 딱 2년 전이다. 비화라면 비화인데, 오디션이 실제 군복을 입고 헬멧을 쓰고 총을 들고 액션을 취하면서 주어진 대사를 연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내가 연기를 하다가 옷이 잘 안 맞아 거슬리길래 감독님께 '잠시만요, 이거 빼고 할게요'라면서 의견을 제시했는데, 그 모습에서 조중위의 모습이 있다고 봐주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예의없을 수 있는 행동이 플러스가 됐다." -스스로도 오디션을 잘 봤다고 생각했나. "전혀. 큰 기대는 안 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 조중위는 일반적인 군인 모습과는 조금 다른, 엄청 까무잡잡하고 덩치도 커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그런 비주얼을 소유한 배우가 연기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어 오히려 마음 편하게 오디션을 봤다. 근데 감독님이 내 안의 '냉혈한'을 봐 나를 캐스팅 했다고 하시더라.(웃음)" -합격 소식은 언제 들었나. "보름만에 연락이 왔다. 원래 대부분의 오디션이 1차, 2차, 최종 순으로 진행되지 않나. 사실 1차 때부터 불러 주셨는데, 내가 갈 수 없는 상황이라 참여하지 못했다. 근데 감사하게도 '다음에 부를테니 그때는 꼭 와라'라는 연락을 주셨다. 1차를 안 보고 바로 2차 오디션을 본 셈이다. 기회를 주신 것 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 정도면 애초 감독이 캐스팅을 염두해 두고 있었던 것 아닐까. "내 입장에서는 정말 엄~청 잘 봐주신 것이 맞다.(웃음) 군대 뿐만 아니라 배우 생활도 힘들게 지내 온 시간들이 많아 쌓여있는 경험치들이 겉으로도 어느 정도는 보여졌던 것 아닐까 싶다." -조중위 캐릭터를 연기하고 준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당연히 고민이 많았고 나름 고생도 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군대 관련 영화들도 참고했다. 극중 조중위의 모습에 관객들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을지 의구심도 들었다. 다만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했는데, 이 캐릭터를 통해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은 안했다. 그저 나 스스로 온전하게 이 캐릭터를 이해하고 준비한다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연기를 잘한다'는 자체가 배우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서 가장 힘든 지점 아닌가. "관객들이 '쟤는 꼭 저렇게 해야만 했을까?'라는 물음표를 던진다면, 자연스럽게 나는 연기를 못하는 사람이 될 것 같더라. 그게 제일 우려스러운 지점이었던건 맞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나를 많이 믿어주셔서 나는 감독님을 믿고 연기했다." -감독의 특별 조언이나 당부가 있었다면."촬영 바로 직전에 집 앞에 찾아오신 적이 있다. '단 둘이 술 한잔 하자'고 하시더라. 바로 '저야 완전 좋죠!'라고 답하고 감독님과 만났다. 그 날 감독님께서 '네가 우리 소대원들을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연기적인 것도 포함이고, 인간적으로도 아이들을 잘 통솔하면서, 책임감을 갖고 리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하셨다. 연기 외적인 나의 숙제이기도 했다." -잘 해냈다고 생각하나. "내가 무언가를 잘했다기 보다는 감사하게도 병사 친구들이 나를 잘 따라줬다. 우리 팀이 나를 포함해 한 8명 정도가 됐는데, 계속 같이 있었다. 촬영 전 후로 만남도 가졌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가감없이 이야기 하고, 여러가지 의견들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응원했던 것 같다. 그러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일단 내가 대본을 120% 이상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했다. 모든 캐릭터의 성격도 파악해야 했고.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사실 좀 행복했다.(웃음)"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인상 깊었던 댓글이 있는데, 내 캐릭터가 조중위 아닌가. 어떤 분이 '저 조커 중위 뭐냐'는 댓글을 남기셨더라. '조커 중위'라는 단어를 딱 봤을 때 굉장히, 엄청난 칭찬으로 느껴져서 확실히 각인됐다." -평소에도 리더십이 있는 편인가. "어느 정도는 있다고 본다. 단체 모임에서 자발적으로 리더를 하는 사람은 아닌데, 확실한 목적과 '내가 이 행동을 해야겠다'는 이유가 생기면 리더십을 발휘한다." -모든 신을 DMZ에서 촬영하지는 못했을텐데 주요 촬영지는 어디였나. "제주도 바리메오름이라고 한라산 밑자락이다. 부대 촬영은 강원도 원주에서 진행했다. 야외 촬영은 육체적으로 힘들더라. 많이 뛰어 다녀야 했고, 액션도 있었다. 실제로 부딪치며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려다 보니까 진짜 구르기도 헀다. 당연히 보호 장구를 착용했지만 몸을 움직이는 행위 자체가 어려웠다. 특히 많이 때리기도 했어야 해서 나보다 소대원들이 더 많은 고생을 한 것 같다. 제주도는 따뜻하다는데 아무래도 산이니까 춥기도 추웠다.(웃음)" -실제 군생활은 어디에서 했나. 당시를 돌이켜 본다면. "벽제라고, 52전차대대(국군복지단벽제지원본부) 박격포 포병이었다. 21살에 입대해 23살에 전역했다. 내 군 생활을 돌이켜 보면 굉장히 열심히 복무를 하려고 헀다. '왜 그렇게 열심히 하려고 했나' 생각했을 때, 무언가 목적이 있으면 사람이 움직이게 되지 않나. 목적도 별건 아니다. 군대에서는 늘 힘드니까 쉬고 싶다는 것. 열심히 해서 인정을 받으면 나에게 많은 권하는 준다. 장교 선임들이 '네가 다 맡아서 해봐'라고 하는데, 그럼 나도 편하고 밑에 아이들도 함께 편할 수 있다. 물론 그 친구들이 '힘들었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웃음)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올바른 신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최근 넷플릭스 'D.P.'를 비롯해 '수색자' 역시 군대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를 그렸다. "'D.P.'도 챙겨봤는데, 우리 영화도 그렇지만 솔직히 과장된 내용은 없다고 본다. 딱 현실이다. 지금 환경은 잘 모르겠지만, 나 때만 해도 작품 속 이야기가 현실이었다. 못되게 괴롭히는 선임도 있었고, 나쁜 소동을 벌이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게 폐쇄적 공간이고 자유가 없는 분위기다 보니까 거기에서 누군가를 배려하고 챙긴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나도 가끔 '정말 전우를 잘 보살폈나'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여전히 친하게 지내는 군 동료가 있나. "딱 한명 있다. 부대 내에서도 제일 친했고, 사회에 나와서도 자주 연락하면서 서로의 삶을 굉장히 응원해주고 있다. 한 살 동생이다. '형 때문에 군 생활 잘 버텼고, 잘 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 친구 덕분에 의지할 곳이 있었다. 정말 고마운 친구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YK미디어플러스 2021.12.0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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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장해송 "단역시절 차인표·안내상 선배 배려 절대 못잊어"

조금씩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아직은 낯설지만 이 정도의 열정이라면 스쳐 지나가려는 기회도 잡을 법 하다. 배우 장해송(33)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손담비 동생에 이어 올해 개봉한 '수색자(김민섭 감독)'에서는 일명 '조커 중위'라 표현된 조성훈 중위 캐릭터를 맡아 임팩트 있는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아주 많은 관객과 만나지는 못했지만, 올해 큰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D.P.'와 함께 적나라한 군 내부 문제를 소재로 삼아 함께 공감의 흐름을 탔다. '수색자'는 교육장교가 의문사한 날, 탈영병이 발생하고 출입통제구역 DMZ로 수색 작전을 나간 대원들이 광기에 휩싸인 채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리게 되는 밀리터리 스릴러. 장해송은 극중 3소대 대원을 이끌며 카메라 안 팎에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속된 말로 '밑바닥' 부터 올라 온 케이스다. 대사 한 줄 조차 없었던 단역시절 스태프 버스를 타고 현장에 가기를 몇 년, 잊히지 않을 정도로 아쉽고 답답하고 억울한 경험도 많았지만 이젠 자양분으로 활용하고 있다. JTBC ‘유나의 거리’ MBC ‘압구정 백야’ MBC ‘위대한 조강지처’ tvN ‘응답하라 1988’ KBS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JTBC ‘청춘시대2’ tvN ‘슬기로운 깜빵생활’ ’ tvN ‘라이브’ SBS ‘사의 찬미’ tvN ‘미스터 션샤인’ tvN ‘왕이 된 남자’ KBS ‘동백꽃 필무렵’ 필모그래피만 보면 여느 배우 부럽지 않은 걸작들이 즐비하다. 과거 자료화면으로 쓰일 언젠가의 그 날과, 스스로도 모르는 새 찾아 올 기회 허망하게 날리지 않기 위해 담금질 중이라는 지금.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다'는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는 장해송의 포부는 이보다 더 단단할 수 없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연기에 대한 꿈은 언제부터 키웠나. "연기 자체는 고등학교 때 연극반을 하면서 시작했다. 근데 대학을 연극과로 진학하지 못해 군 제대 후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연기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배웠다. 활동을 정식으로 시작한건 24살 때 부터다. 2년은 아예 일이 없었고, 있어도 짐싸들고 다니면서 밑바닥 생활을 했다. 이후 3~4년 정도는 그나마 조금씩 존중 받으면서, 사람 대접 받으면서 현장에 다닐 수 있었다. 초반에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준 사람도 없었다. 하하." -힘든 기억도 많겠다. "처음에 회사도 없고 매니저 없이 단역으로 대사 몇 마디 되지 않는 촬영을 나갔을 때. 인간인지라 당연히 힘들었다. 그런 시기가 길기도 길었다. 차도 없어서 옷 직접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다녔다. 그리고 현장에 가는 스태프 버스가 있다. 그걸 타고 스태프 분들과 같이 이동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잊지 못할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정말 감사했던 배우 분이 몇 분 계신데, 지금 이 질문에 바로 떠오른 분은 차인표 선배님이다. 내가 선배님이 출연한 '월계수 양복점'에 몇 회 차 나왔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차인표 선배님께 한풀이를 하고 마네킹을 붙잡고 눈물을 흘려야 하는 신이었다. 선배님이 내 긴장을 풀어주려고 '넌 이름이 뭐냐. 나 신인 때는 느티나무 붙잡고도 했어. 그래도 마네킹을 사람 같잖아~'라면서 먼저 다독여 주시더라. PD님께도 '감정신은 얘부터 가자'면서 너무 큰 배려를 해주셨다. 아, 안내상 선배님도 계신다. 힘들게 버티다가 대사 하나라도 따냈던 작품이 '유나의 거리', '압구정 백야'였다. '유나의 거리' 때 안내상 선배님께서 솔직히 얼굴도 모르는 단역의 인사를 너무 잘 받아주셨고, 누군가를 찾는 신이었는데 선배님께서 '시간 촉박해 하지 말고 진짜 찾아봐라'라면서 응원을 해주셨다. 선배님은 아마 기억 못하시겠지만 나에게는 감사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연기에 대한 애정도 변함없나. "재미있다. 재미있는데, 이젠 재미있게 잘하고 싶다. 제일 어려운 일인데 역시 어렵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이 더 재미있다고 해야 할까? 평소 이런 저런 작품을 많이 보는데 '와, 저기에서 저렇게 연기 할 수 있겠구나. 저럴 때 저런 표정을 짓고, 제스처를 하면 신이 풍부해지는구나'라는 것이 눈에 보이더라. 노력하는 과정, 알아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로서 강점이나 재능이 있다면. "재능은 아직 모르겠다. 지금은 '만들어가면 된다'는 생각이다. 사실 배우라는 직업을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수 많은 일들 중 하나의 직업이다. 그래서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주위에 이야기를 잘 안 한다. 근데 이번에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꼭 봐 달라'고 홍보를 했다. 그랬더니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더라. 내가 말을 하지 않아서 나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지 늘 응원해왔고, 앞으로의 길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느꼈다. 이것 또한 내 자산이라고 본다." -최근에 인상깊게 본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인생영화가 있다. '가타카'라고 유명하지는 않은 영화인데 극중 에단 호크가 맡았던 배역이 나에게는 굉장히 크게 와 닿았다. 그리고 'D.P.'에서 구교환 배우가 했던 역할도 눈에 확 들어왔다. 보면서 '난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접근을 아예 다르게 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진짜 대단한 배우인 것 같다." -배우로서 꼭 한번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도 있을까. "감히 절대 쉽게 접근할 수는 없지만 몸이 불편한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 어떻게 말하든 조심스러운 부분이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지만 이해의 경계에서 한번쯤 직접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문소리 선배님의 '오아시스'도 너무 감명깊게 봤다. 조커 같은 빌런 역도 너무 좋다. 심리적인 악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정해진 차기작은 있나. "이미 촬영은 마쳤고 개봉을 준비 중인 작품이 있다. 공교롭게도 사회적 메시지지를 담은 작품이다. '균'이라고.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다룬 영화다. 지난해 촬영해서 내년에는 개봉하지 않을까 싶다." -사회적 메시지에 관심이 많나. "'무조건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을 해야해!'라는 마음은 아니지만, 배우를 떠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 당연히 다양한 부분에 관심은 갖고 있다. 알려야 할 이야기는 어떤 방식으로든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금방 잊혀지는 세상 아닌가. 과거 이야기라면 다시 꺼내 진실을 밝혀야 하고, 피해자들에게는 진심어린 위로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배우로서 계획한 방향성이 있다면. "첫번째 계획은 작품이고.(웃음) 무엇보다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다'는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 스펙트럼이라고도 표현하지 않나.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고, 인정도 받고 싶다. 아주 단순하게 선악으로 역할을 나눈다면 둘 다 잘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지금은 그런 기회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게 1순위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YK미디어플러스 2021.12.0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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