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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조현아 “‘이 노래’만 나오면 화장실 가고파”…콘서트 고충 고백(‘라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조현아가 ‘이 노래’만 나오면 멘붕에 빠진다며 콘서트 고충을 고백한다.3일 오후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옥주현, 안현모, 조현아, 승희가 출연하는 ‘매드맥스 분노의 무대’ 특집으로 꾸며진다.지난해 ‘라스’에 출연해 ‘광기 발라더’로 거듭난 어반자카파 조현아는 이날 주목받기 위해 시뮬레이션까지 마친 토크부터 3주 동안 연습한 뉴진스의 ‘하우 스위트’ 댄스를 공개한다고. “이제는 춤을 너무 잘 춰서 하나도 안 웃긴 느낌”이라고 자신하는 조현아의 달라진 댄스 실력에 궁금증이 쏠린다.조현아는 행사에 가면 아직도 “어반자반, 어반자파카, 외국에서 오시는 분들은 알파카로 부른다”라면서 유명세를 얻기 전 서러웠던 에피소드를 대방출했다. 그는 유명해진 후 방송국에 들어올 때 당당해진 본인 모습에 행복해진 근황을 공개했는데, 김구라는 “(방송국에) 올 때마다 얼마나 설레고 재밌어”라며 공감해 줬다.조현아는 “‘이 노래’만 나오면 화장실에 너무 가고 싶어진다. 앙코르 사이에 화장실도 가고 환복도 해야 하는데, 못 할 수 있다는 공포감에 더 가고 싶다”라며 콘서트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팬들에게) 감동한 것처럼 (화장실로) 간 적이 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지하철 기관사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현실적인 얘기야. 빨리 (화장실로) 뛰어!”라고 조언했다. 조현아는 명곡 탄생의 원천이 이기심이라는 얘기에 “저는 남을 배려하지만, 저작권은 나누기 싫다”라며 작사, 작곡, 편곡 모두 독식하는 창작 스타일을 밝혔다. 오는 5일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그는 솔로 컴백곡 ‘줄게’를 즉석에서 불렀는데, 유세윤은 가사에 대해 “우리 엄마가 보내주는 짤이랑 똑같은데?”라고 평가해 웃음을 자아냈다.‘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인 조현아는 요새 젊은 조혜련 소리를 듣는 일상을 공개하며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에) 10년 넘게 남자로 오해받았다”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닮은 친언니의 직업을 묻는 질문에 당황했는데, 조현아의 코믹한 반응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는 후문.조현아는 구독자 수가 70만 명에 육박한 ‘떡상’ 너튜브 ‘조현아의 목요일 밤’을 최근 1년 6개월 만에 종영해 화제를 모았는데, 그 이유에 대해 “인터뷰를 하면서 (제가) 소진된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 수지를 언급했는데, 김수현, 박보검, 변우석 등 스타들도 따라 하는 등 밈이 된 ‘앞니 플러팅’ 영상으로 약 500만 뷰 조회수를 올렸다고 말했다.그런가 하면, MBC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코너 ‘별밤 뽐내기’ 출신임을 밝힌 조현아는 “저는 사실 MBC가 너무 좋다. 그런데 밀당하는 느낌이다. 일을 줄 것 같으면서 안 준다”라며 MBC 근처를 서성이는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MBC를 향한 짝사랑을 고백하며 “찾아 달라”라고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조현아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시뮬레이션까지 거친 조현아의 토크와 달라진 댄스 실력 등은 오늘 3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라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7.03 08:51
연예일반

“고구마는 없다”.. 엄현경, 출산 후 ‘용감무쌍 용수정’을 택한 이유 [종합]

엄현경이 결혼 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힐 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컸다.3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MBC 새 일일드라마 ‘용감무쌍 용수정’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이민수, 김미숙 PD와 배우 엄현경, 서준영, 임주은, 권화운, 이승연, 지수원, 양정아가 참석했다. 드라마는 현대판 거상(巨商) 임상옥을 꿈꾸는 거침없는 상여자 용수정(엄현경)과 그녀에게 운명을 맡긴 악바리 짠돌이 여의주(서준영)가 함께하는 화끈하고 통쾌한 로맨스 복수극이다. ‘하얀 거짓말’, ‘주홍글씨’의 이민수 PD와 ‘이브의 사랑’, ‘언제나 봄날’ 등을 연출한 김미숙 PD가 의기투합했다.이민수 PD는 ‘용감무쌍 용수정’ 기대 요소로 ‘용수정’ 캐릭터를 꼽았다. 이 PD은 “기존에 보지 못한 캐릭터다. 적당히 밝지만 복수의 화신으로 거듭날 땐 상여자”면서 “할 말도 다하고 의리도 있고 욕도 한다. 내숭 없는 시원시원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용수정을 맡게 될 배우는 엄현경이다. 그는 앞서 지난해 5월 배우 차서원과 결혼 및 임신 소식을 동시에 전했다. 이후 같은해 10월 출산한 엄현경은 출산 후 6개월 만에 ‘용감무쌍 용수정’으로 복귀하게 됐다. 또한 MBC 일일드라마로는 지난 2021년 8월에 방영된 ‘두 번째 남편’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엄현경은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고 쾌활한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 마다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기라 생각한다”고 미소를 보였다.그간 다양한 예능에서 털털한 성격을 자랑했던 엄현경이기에 캐릭터와 더 잘어울리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엄현경은 용수정 캐릭터에 대해 “고구마라곤 없다. 사이다 같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애에 있어서는 쑥맥이라고.또한 쇼호스트는 이번 작품에서 하게된 엄현경은 “집에서 홈쇼핑 영상을 계속 틀어놓으면서 목소리나 표정 연기를 연습했다”고 노력한 부분을 언급했다. 극 중 러브라인을 그릴 서준영과의 호흡도 관심이다. 서준영은 마성그룹 황재림 회장의 사라진 둘째 손자다. 타고난 금수저이지만 지적장애 가진 엄마 영애를 자신의 유일한 가족으로 알고 사는 인물이다. 직업을 경호원 및 헬스트레이너다. 엄현경과 서준영은 과거 단막극에서 부부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엄현경은 “그때도 부부로 연기했는데 이번에도 러브라인을 그린다”며 “한번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합도 좋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서준영 역시 “원래 상대 배우를 만나면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데 저희는 그걸 생략할 수 있어서 좋았다. MBC의 아들이 되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겉으로 봤을 땐 호탕하지만, 알고 보면 쑥맥인 여자.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좋아하는 여자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남자. 한눈에 봐도 상반된 두 남녀의 만남이 ‘용감무쌍 용수정’의 시청 요소가 될 전망이다.이외에도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죽어야 하는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여자 최혜라는 임주은이, 다 가진 것 같지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재벌 3세 주우진은 권화운이 맡았다.이승연(민경화 역), 지수원(금한양 역), 양정아 (이영애 역), 김용림 (황재림 역) 등 범접할 수 없는 연륜을 가진 관록의 배우들이 몰입도를 높인다.한편 ‘용감무쌍 용수정’은 오는 5월 6일 오후 7시 5분 첫 방송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5.03 14:35
해외축구

‘맨유 트레블 멤버’도 SON에게 감탄…“이기심 없는 환상적인 선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도 손흥민을 향한 박수 부대에 합류했다. 영국 매체 HITC는 지난 2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올 시즌 EPL에서 가장 재미있는 팀 중 하나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스타일에서 비롯된 것으로, 경기를 지키는 것이 합리적일 때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시즌 최고의 컨디션을 찾은 선수는 손흥민이다”라고 주목했다.매체는 이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위고 요리스(로스앤젤레스 FC)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맡았고, 그런 그를 향해 슈마이켈은 ‘환상적인 선수’라고 표현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매체에 따르면 슈마이켈은 지난달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그는 팀을 위해 열심히 뛰는 환상적인 선수”라며 “그의 득점 기록은 약간의 이기심을 암시하지만, 손흥민에게는 그런 게 없다. 누군가 더 좋은 위치에 있다면 공을 패스할 것이다. 누가 골을 넣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는 필요한 골을 찾거나,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덴마크 출신의 슈마이켈은 과거 맨유·맨시티의 골문을 책임진 수문장이었다. 지난 1998~99시즌 맨유의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 당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화려한 이력도 갖췄다. 끝으로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10년을 앞에 뒀고, 조만간 ‘전설’이라는 받을 자격을 얻을 것”이라면서 “물론 팀, 그의 커리어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라고 짚었다한편 손흥민은 3일 오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31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선발 풀타임 활약했으나 팀은 1-1로 비겼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400경기 출전이라는 이정표를 썼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비(非)유럽인 선수가 400경기 고지를 밟은 건 손흥민이 최초다. 그는 바로 앞선 루턴 타운과의 경기에선 팀의 역전 결승 골이자, 구단 160호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한다. 토트넘 구단은 400번째 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을 향해 ‘아이콘’이라는 칭호를 붙이며 칭송했다.김우중 기자 2024.04.03 15:29
OTT

“이기적, 모순적 내 모습에 실망”… ‘더 커뮤니티’ 13인 종영 소감 공개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참가자 13인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지난 1일 최종회를 공개한 웨이브 예능 프로그램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이하 ‘더 커뮤니티’)가 지난 주말 신규유료가입견인 지수 자체 최고치를 달성하며 역주행 조짐을 보인 가운데 극과 극의 신념을 지닌 다른 참가자와 함께 9일 동안 생존 경쟁을 벌인 13인의 종영 소감을 공개했다.먼저 첫 번째 퇴소자였던 하마(하미나)는 “정말 멋진 모험이었다!”라고, 기자로 활약했던 낭자(이수련)는 “짧은 시간 동안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경험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는 말로 여정을 마무리지었다. 시종일관 의리를 중시했던 다크나이트(이창준)는 “주로 혼자만의 싸움을 해왔기에 다양한 가치관들은 확인할 기회도 누군가를 설득할 필요도 없었다”며 “이번 계기로 인생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걸 배웠다”는 끝인사를 남겼다.또한 한국에서 몇 년 간 유학생 신분으로 살아온 바누(키미야)는 다시 한 번 ‘더 커뮤니티’에 이주민으로 투입돼 혼란스러웠던 심경을 전했다. 그럼에도 “내가 특정 상황에서 어떤 성향의 사람들과 의견이 일치하는지를 알게 됐다. 다만 함께한 시간이 너무 짧았다”며 처음부터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종신 리더 선거에서 11:2로 대패했던 슈퍼맨(김재섭)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의 진심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덕목인 정치인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더 커뮤니티’는 낯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백곰(박성민)은 하마(하미나)가 탈락하던 날을 되새기며 “무력감과 미안함, 앞날에 대한 막막함과 두려움에 잠을 이루지 못 했다”면서 “가장 대치점에 있던 마이클(윤비)과 친해지고, 가장 비슷했던 하마를 경계하던 내 모습에 혼란스러웠다”라고 탈락하지 않는 종신 리더가 돼 마지막 날까지 남아 고통스러운 마음을 감내해야 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백곰으로 인해 탈락의 위기에서 살아남은 마이클은 편견에 대한 무서움을 밝히며 “신뢰를 보여준 백곰 덕분에 서로 사상이 극단적으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친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백곰과 달리 탈락 면제권을 양도하지 않았던 고애신(안근영)은 “‘더 커뮤니티’를 통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자신을 성찰하게 됐다”면서 “모든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욕망과 착각이 공존했던 것 같다. 결정적인 순간에 이기적이고 모순적인 내 모습에 놀라웠고, 진정한 내 이기심을 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극강의 정치력을 보여준 그레이(전민기)는 “그레이의 정치질은 사람들의 욕망을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하며 “상대의 욕망을 이해하는 것이 그다음 공존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결국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그레이로 활약했던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평화를 도모하고 공존을 바라던 커뮤니티 하우스를 떠올리며 생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게임에 참여한 지니(이지나)는 “편견 없이 소통하고, 상대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 탈락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평화를 택한 테드(이승국)는 “상대의 마음에 악의가 없을 것이란 신뢰와 같은 지향점을 지녔다는 믿음”, 불순분자로 활약한 벤자민(임현서)은 “성숙하고 세련된 시스템과 이를 존중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대한 중요성을 상기시켰다.마지막으로 참가자들 중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슈가(김나정)는 “가치관이 다르면 공존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커뮤니티 생활을 통해 각자의 성향과 가치관은 어쩌면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데에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느꼈다며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와 유대감”이 ‘더 커뮤니티’, 그리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덕목이라는 소신을 밝히며 끝인사를 남겼다.국내 최초 이념 서바이벌을 표방한 ‘더 커뮤니티’는 단순 서바이벌 예능을 뛰어넘어 인간의 본성, 사회의 단면을 조명해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공개 후 꾸준히 우상향하던 시청 그래프는 설 연휴 4회 공개라는 파격 편성으로 첫 주 대비 시청시간 420% 상승을 일궈냈으며, 마지막 회가 공개된 주말 동안 신규유료가입견인 수치는 전주 대비 3배가량 급증하며 진정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06 10:01
연예일반

‘부활’ 구수환 감독, 2023년 한 해 동안 1만 명 넘게 만났다

다큐멘터리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2023년 한 해 동안 강연으로 만난 사람이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구수환 감독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2023년 한 해 동안 160여회의 강연을 진행, 고(故)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알렸다고 밝혔다.이틀에 한번 강행군을 한 셈인데 요청기관도 초중고, 대학, 교육청, 시민단체, 관공서등 다양하다.고 이태석 신부가 선종한지 십여 년이 지났음에도 그를 찾는 열기가 식지 않는 것은 시대적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구수환 감독은 분석했다. 이기심과 돈과 권력이 성공의 기준이 돼버린 현실 속에서 고 이태석 신부를 통해 올바른 삶에 대한 가치를 배우고 행복을 찾아간다는 것이다.구 감독의 강연은 70%가 학교다. 어릴 때부터 이타심과 공감능력의 소중함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는 교사들의 믿음이 만들어낸 결과다.교육 현장의 이태석 신드롬 현상은 이태석재단의 활동을 지지하는 모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광주광역시 비움 박물관에서는 광주 전남지역 교육장, 장학관, 교장, 교사, 시민대표, 언론사 기자 등 2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모두가 이태석 신부의 삶에 감동하고 섬김의 정신이 확산되도록 열심히 활동을 해왔는데 재단에서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구체적인 사례발표도 있었다. 전남 장흥군에 있는 장평중학교, 올해 신입생 지원자가 없어 애를 태웠는데 갑자기 13명이 지원을 했다.장흥 장평중학교 백귀덕 교장은 학교에서 주민을 초청해 마련한 구수환 감독의 강연이 학부모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라며 고 이태석 신부의 감동적인 삶이 시골학교에 기적을 만들어 냈다면서 울먹이기도 했다.장흥 교육지원청 정순미 교육장은 관내 모든 학교에 강연이 가능하도록 지원했고 이영화 비움 박물관장은 구감독의 강연을 위해 무료로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구수환 감독은 이날 모임이 이태석재단이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리였다며 고 이태석 정신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20여명의 동지가 생긴 것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2024년은 구수환 감독이 이태석재단 이사장직을 맡은 지 4년째 되는 해다.구수환 감독은 “2024년에도 이태석의 정신을 통해 감동과 희망이 담긴 소식을 더 많이 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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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엘리멘탈’ 100주년 디즈니 ‘다양성이 힘’[디즈니100①]

“다양성이 디즈니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최초의 여성 수장이자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 시리즈의 각본을 쓴 CCO 제니퍼 리는 디즈니의 강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1923년 디즈니 브라더스 카툰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시작,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디즈니.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를 시작으로 수많은 캐릭터와 작품을 탄생시키며 세계 1위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자리하기까지 디즈니가 뚝심 있게 지켜온 한 가지를 꼽자면 바로 다양성이다.보다 많은 이들에게 소구하고자 다양성 확보를 위해 기울였던 디즈니의 치열한 노력. 최초의 디즈니 흑인 프린세스였던 ‘공주와 개구리’의 티아나부터 올해 뜨거운 감자였던 ‘인어공주’ 실사판 주인공 할리 베일리까지. 꾸준히 다양한 문화, 인종의 이야기에 손을 내밀어온 디즈니의 지난 여정을 짚어봤다.◇디즈니는 원래 PC하지 않았다디즈니는 PC(Political Correctness : 정치적 올바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불리고 있지만,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동물을 서커스에 동원하는 걸 너무나 자연스러운 설정으로 사용했던 1941년작 ‘덤보’를 비롯해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사용한 ‘피터팬’(1953), ‘아리스토캣’(1970) 등 디즈니에는 일종의 ‘흑역사’라 불릴 만한 작품들이 꽤 있다.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인 ‘라이브액션’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디즈니는 이 같은 부분을 대폭 바꿨다. ‘피터팬’에서는 ‘레드 스킨’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대사가 빠졌고, ‘덤보’에서는 동물을 서커스 등으로 착취하는 행위, 서커스단 안에서 암암리에 드러나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을 비판했다. 원작과 달리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에게 주인공 에리얼을 맡겨 ‘원작파괴’라는 비난까지 받았던 ‘인어공주’ 실사화 역시 비슷한 맥락이라 볼 수 있다.사실 에리얼은 디즈니 프린세스 가운데 굉장히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전까지 디즈니 프린세스들은 백설공주, 신데렐라, 오로라처럼 왕자님에게 구제를 받는 흰 피부의 여성들이었다. 일단 종부터 사람이 아닌 인어였던 에리얼. 그는 평화로운 물 속 왕국에서 안전하게 지내라는 부친의 말에도 인간 세상이라는 미지의 영역으로 나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은 용감한 인물이다. 게다가 죽을 위기에 빠진 왕자를 자신이 직접 구해주며, 그를 쟁취하기 위해 마녀 우르슬라와 거래해 목소리를 담보로 다리를 얻기도 한다. 한때 서구 백인사회에서 비주류로 취급받았던 붉은 머리를 하고 있다는 점 역시 상징적이었다.‘인어공주’에서 할리 베일리를 기용했다는 점은 어찌 보면 원작의 에리얼이 갖고 있는 상징성을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에리얼 이후 디즈니 공주들은 책을 많이 읽고 희생 정신과 용기를 갖춘 벨(미녀와 야수), 유색인종인 자스민(알라딘), 원주민 캐릭터 최초로 디즈니 프린세스에 이름을 올린 포카혼타스(포카혼타스), 아시아계 파 뮬란(뮬란), 최초의 흑인 프린세스 티아나(공주와 개구리) 등으로 다양하게 뻗어나갔다.◇다양성 통해 공감대의 폭 넓힌다만약 디즈니가 금발에 흰 피부를 가진 초창기 프린세스 시대에 그대로 머물렀다면 이렇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특히 디즈니의 다양성은 2006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인수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아름다운 그림체로 공주들을 그려내던 디즈니와 달리 픽사는 장난감, 벌레,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워왔다. 디즈니에 인수되기 전까지 픽사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은 장난감(토이 스토리), 곤충(벅스 라이프), 괴물(몬스터 주식회사), 물고기(니모를 찾아서), 개성 강한 초능력 가족(인크레더블), 자동차(카)였다. 인물들의 생김새도 전형적인 미적 기준과 거리가 있었다. ‘업’(2009)의 경우 노인과 아시아계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으며, 이들의 신체 비율은 3~4등신 정도다. 도리(도리를 찾아서)는 건망증에 시달리는 물고기이고, ‘인사이드 아웃’의 라일리는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다. 올해 크게 흥행한 ‘엘리멘탈’의 경우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한국계 이민자인 감독 피터 손이 자전적 경험을 스토리에 녹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7년 개봉한 ‘코코’의 경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과격한 선언을 할 만큼 양국의 갈등이 첨예할 때 개봉,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결국 ‘인어공주’나 라틴계 배우를 백설로 캐스팅한 ‘백설공주’ 실사판 등이 논란을 불러오긴 했지만, 다양성은 디즈니가 꾸준히 추구해온 방향성이자 지금의 디즈니를 있게 한 주요한 미덕이라는 걸 부정하긴 어렵다.제니퍼 리 CCO는 “내 경험을 돌이켜 보면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고 있으며, 그러한 다양성이 우리의 강점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디즈니는 모든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고 다양성이 반영된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준다”고 말했다.이어 “디즈니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스토리와 캐릭터에 다양성을 반영할수록 더 많은 이들을 가깝게 연결시켜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08 06:00
연예일반

‘스위트홈2’ 커진 스케일, 밋밋해진 스토리… 전편의 미덕 잃었다 [IS리뷰]

스케일은 확실히 커졌지만 스토리의 밀도감은 시즌1에 비해 아쉽다. 시즌1의 대성공에 힘입어 시즌2, 3 제작을 한 번에 확정지은 게 ‘스위트홈’에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 지켜볼 일이다.‘스위트홈’은 욕망이 괴물을 만드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작품. 시즌1이 그린홈이라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현수(송강)를 비롯한 주민들에게 포커스를 맞췄다면, 시즌2는 그린홈 밖으로 나온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린홈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군대가 장악한 도시. 사람들이 언제 어떤 괴물로 변할지 모르는 긴장감 있는 상황은 사람들의 심리를 극한으로 몰아간다. 자신도 괴물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감, 옆에 있는 동료가 언제든 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이들을 짓누른다. 그린홈 주민들은 이 같은 압박감 속에서 멀쩡한 사람들까지 살육하다시피 하는 군인들을 보곤 두려움을 느낀다. 한편 군 수뇌부들은 자신만은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한 백신과 치료약 개발을 기다리고 있다. 이 일을 맡고 있는 임박사(오정세)는 “인간이 바이러스고 괴물이 치료제일 수 있다”는 도발적 발언을 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임박사의 연구를 위해 괴물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사람의 형태와 이성을 간직한 현수 같은 일명 특수감염자들이 잡혀 들어온다.현수는 그린홈에서 떠나보낸 이들에 대한 부채감을 가지고 있다. 다쳐도 금방 낫고 잘 죽지도 않는 자신이 잘했더라면 이웃들이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등지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떨쳐지질 않는다. 만약 자신이 사람들의 괴물화를 막을 수 있는 키가 될 수 있다면 실험에 자원하는 것쯤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어떤 고통을 겪게 되더라도. 그러나 편상욱(이진욱)의 몸에 들어간 정의명(김성철)은 현수를 말리고자 한다. 실험실에서 얼마나 잔혹한 일이 벌어지는지 앞서 몸으로 체감했기 때문이다. 이 일로 정의명은 사람에 대한 큰 불신이 생겼다. 자신이 인간의 진화된 버전이라고 믿는다.‘스위트홈2’에선 사람들은 낙엽처럼 우수수 죽고 괴물화의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하려는 과정이 이야기의 주요한 축으로 올라왔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두렵고 괴로운 와중에도 어떻게든 인간으로서 자신이 해야할 것을 하려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광기와 허무함만이 감돈다. 주변 사람들을 돌보고 약자를 보호하고 두려워도 용기를 내려는 마음은 어떤 크고 거대한 이유나 목적이 있어서가 아닌데, ‘스위트홈2’는 자꾸 더 그럴싸한 이유를 찾고, 더 큰 이야기를 하려는 것만 같다.시즌1의 현수는 학교폭력의 희생자로 이것이 그를 괴롭게 만든다. 타인에게 건넸던 선의가 무자비한 폭력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그린홈 주민들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가 됐다는 건 그 자체로 엄청난 상징성이었고, 여기에서 많은 감정과 고뇌가 엉길 수 있었다. 스케일 확대에 신경을 쓴 듯한 시즌2는 이 부분을 잊은 것 같다. 결국 시즌1이 가지고 있던 밀도들이 사라져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아직 ‘스위트홈’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다. 공개되지 않은 시즌3이 있고, 여기서 또 어떤 이야기가 파생될지 모른다. 시즌2에서 새롭게 던진 질문들 역시 어떤 면에선 오래 고민할 만하다. 악역이 된 군인들, 이기심의 극대화, 공포와 절망만 남은 세계. 시즌3은 부디 이런 디스토피아적 세계에서 벗어나 그래도 인간이 인간으로 있고자 하는 마음, 그 처절한 삶을 다시 조명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8부작. 청소년관람불가.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02 11:17
드라마

“이기심의 무서움 보여줄 것”...‘세 번째 결혼’, 욕을 부르는 ‘매운맛 복수극’ [종합]

“인간의 이기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드릴게요.”‘매운 맛 복수극’으로 ‘세 번째 결혼’을 완성한 이재진 감독의 말이다.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일일드라마 ‘세 번째 결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재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오승아, 윤선우, 윤해영, 전노민, 오세영, 문지후가 참석해 드라마 매력을 어필했다. 이 감독은 “이번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인간이 갖고 있는 소유욕에 대한 이기심을 통해 사람관계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었다”며 “시청자들도 각박한 현실 속에서 이번 드라마를 보고 같이 씹고 뜯고 맛보고 욕하면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세 번째 결혼’은 조작의 삶을 사는 여자와 거짓을 파헤치고 응징하려고 몸부림치는 여자의 파란만장한 진실 게임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전작 ‘두 번째 남편’으로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서현주 작가가 다시 한번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여기에 ‘내 딸 금사월’. ‘더 뱅커’, ‘나를 사랑한 스파이’ 등 희로애락이 살아있는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이 감독이 의기투합해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이 감독은 “어떤 드라마들과 비교해도 매운 맛, 독한 수준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드라마 몰입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노민도 “드라마가 끝날 때 욕 좀 적당히 먹었으면 좋겠다”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전노민은 “이전 작품들을 해오면서 느낀 건 첫 촬영 때 분위기가 좋으면 마지막까지도 좋았다. 이번에도 출연진들의 팀워크가 좋다. 팀워크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마지막 좋은 결과로 이어질거라 확신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감독은 배우들에 대한 믿음이 강해보였다. 그는 “신인 배우들과 함께 하는 걸 좋아한다. 이번에도 오디션을 많이 봤고 그 안에서 역할과 찰떡인 배우들을 뽑아 함께 하게 됐다”며 출연진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윤선우는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 덕분에 재밌게 연기하고 있다”고 했고 오세영은 “극중 큰 복수를 하고 악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스스로 합리화를 할 때가 많다.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연기인데 동료 배우들이 함께 도와주고 있어 많이 배우는 중”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드라마는 맵고 지독한 복수극으로 만들어지지만 이를 완성하는 배우들의 케미는 행사 내내 화기애애했다. 전노민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새로 호흡을 맞춰보는 배우들과 앞으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목표하는 시청률은 15.5%다. 내가 나온 드라마가 잘 안나온 적 이 없다. 이번에도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끝으로 배우들은 악역을 어떻게 맛깔나게 연기할지 고민한다고 밝혔다. 윤해영은 “배우들 모두 고심을 많이 하며 연기에 몰두한다. 각자 카멜레온같은 반전 매력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파란만장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남겼다. ‘세 번째 결혼’은 23일 오후 7시 5분 첫방송된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0.19 15:47
영화

[IS리뷰] ‘너와 나’ 추모로 시작해 사랑으로 남을 이야기

영화 ‘너와 나’는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여고생 두 명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토대로 사랑을 점차 확장시켜나가는 이야기. 또 한 가지는 수학여행 가던 학생들이 대거 목숨을 잃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성찰과 애도다.‘너와 나’의 주인공은 여고생 세미(박혜수)와 하은(김시은)이다.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오후 세미는 이상한 꿈에서 깨어나 하은에게로 향한다. 오랫동안 눌러왔던 마음을 꼭 전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이 어찌 마음대로 되던가. 마음과 다르게 자꾸 어긋나는 타이밍과 상황. 세미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은 하은을 보며 속상해 하다가도 이내 상대가 자신이 뜻하는 대로 움직이길 바라는 것은 사랑이 아닌 이기심이 아닌지를 곱씹는다.‘너와 나’의 제목은 의미심장하다. 지코가 ‘너는 나 나는 너’에서 노래했듯 사랑에 빠진다는 건 네가 곧 내가 되고 나는 곧 네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생존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생명체가 자신만큼 귀중하게 대할 상대를 만난다는 것. 그것은 너무나 커다란 마음이다. 영화에는 세월호 참사를 연상케 하는 코드가 곳곳에 삽입돼 있다. 배경음악 등에서 알 수 있는 영화의 시간적 배경, ‘안산’임이 명확하게 표시된 공간적 배경이 대표적이다. 이야기를 이끄는 두 인물이 수학여행을 앞둔 두 학생이라는 것 역시 의미심장하다.영화를 연출한 조현철 감독은 시사회에서 ‘너와 나’가 “사회적으로 일어났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만든 작품”이라고 하면서도 “끝에는 결국 사랑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보면 사랑을 담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여기서 사회적 죽음이란 곧 세월호 참사를 의미할 테다.이미 일어난 사건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영화와 달리 현실에선 시간을 건너뛰는 타임슬립이 가능하지 않으니까. 세월호 참사와 같은 커다란 사회적 충격은 5년, 10년 시간이 지나도 잘 잊히지 않고, 많은 이들의 마음에 흉터처럼 남게 된다. ‘너와 나’는 우리 사회가 겪어야 했던 너무 커다란 죽음에 대한 성찰이자 흉터 그 자체다. 그러면서도 또한 이 영화는 세미와 하은이라는 두 학생이 싹틔운 사랑을 통해 서로의 아픔과 상실에 공감하는 그 자체가 사랑과 치유의 과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당신의 슬픔이 곧 나의 슬픔, 당신의 죽음이 곧 나의 죽음. 우리가 세월호를 비롯한 여러 참사들에 함께 슬퍼하고 분노하는 건 자신과 타인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낸 슬픔을 촘촘하게 담아내며, ‘너와 나’는 그 모든 것이 사랑의 발로라고 속삭인다.오는 25일 개봉. 12세 관람가. 118분.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18 06:15
연예일반

[IS인터뷰]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 “전국체전 개회식, 국제적 수준으로 기획”

“목표는 국제 행사 수준으로 (전국체전) 개회식과 폐회식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었어요. 루틴하게 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주고자 했죠.”‘제104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개회식을 기획하고 연출한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의 설명이다. 박명성 감독은 지난 13일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종합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이번 전국체전의 개회식 후 일간스포츠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그래야 더 많은 국민이 전국체전에 관심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그래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게 무엇인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국체전의 개회식과 폐회식 연출을 맡은 신시컴퍼니는 연극, 뮤지컬 등 공연을 제작하는 국내 대표적인 공연제작사다. 박명성 감독은 신시컴퍼니의 전신인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를 맡았으며 이 회사의 대표작들이라 할 수 있는 ‘맘마미아’ ‘아이다’ 등의 작품들을 진두지휘했다. 현재는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박명성 감독이 이끈 전국체전 개회식은 ‘웅비하라, 전남의 땅 울림’이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1막은 ‘태동하라, 태고의 전남’, 2막은 ‘선포하라, 신 전남시대’, 3막은 ‘나아가라, 전남의 울림이여’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박명성 감독은 개회식 공연을 마쳤는데 소감이 어떻느냐는 질문에 “계획한 대로 됐다. 준비한 만큼 잘 진행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답했다.이번 개회식은 스토리텔링이 특히 돋보였다. 순환의 바람 속에서 태초의 자연이 세상에 깨어나고, 자연을 향한 인간의 간절한 기대에 자연은 자신을 선물로 내어준다. 하지만 도구의 시대가 열리고 문명을 꽃피운 인간은 자연을 외면하고 만다. 자신을 잊은 채 이뤄진 인간의 발전에 분노하는 자연. 인간은 씻김의 굿으로 반성의 메시지를 보내고, 자연은 용서로 화답한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새로운 미래. 개회식 공연은 이를 축하하는 분위기 속에 막을 내렸다. 여기서 두드러진 건 태초부터 시작해 미래까지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여기에 인간이 문명을 꽃피울 수 있게 도와주는 도깨비, 인간이 자연에게 보내는 화해의 메시지인 씻김 굿 등 전통문화다. 박명성 감독은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현재와 미래를 잇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며 “과거와 현재, 미래의 융복합을 개회식 공연에서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박명성 감독은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U-20 월드컵 등 여러 굵직한 세계적인 대회의 개·폐회식 공연을 담당한 바 있다. 박명성 감독은 “전국체전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번에 전국체전이 열리는 목포는 전라남도지 않나. 전남은 내 고향(해남)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박명성 감독이 이 시대의 요구를 고민한 결론은 자연과 전통이었다. 스포츠는 인간이 몸으로 치열하게 부딪혀 겨루는 분야다. 타고난 신체 능력을 극대화해 활용하는 분야인 만큼 자연과 거리가 밀접하다 할 수 있다. 박명성 감독은 “자연환경이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은 이제 한군데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연과 환경을 등한시하지 않고 인간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개회식 공연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호남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인 ‘소리’를 가미했다.박명성 감독은 또 개회식 행사에 성화 최종 점화자로 깜짝 등장한 ‘레전드 투수’ 선동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명성 감독은 “선동열 감독은 내 아주 친한 친구다. 일주일에 두, 세 번은 본다”면서 “젊은 세대뿐 아니라 레전드도 개회식에 함께하길 바랐다. 개회식에서 박수를 제일 크게 받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선동열 감독은 호남 출신 국보 아닌가. 개회식에 함께해줘서 든든했다”고 덧붙였다. 전국체전 폐회식 공연에서도 생명의 울림, 자연의 울림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박명성 감독은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환경이 파괴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전국체전은 오는 19일까지 목포종합경기장 등 70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17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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