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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미국에 ‘투자 보따리’ 푼 총수들, 어떤 실속 챙길까

재계 최대 이슈였던 한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됐다. 경제사절단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방미길에 올랐던 총수들은 미국 기업들과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약속했다. 대미 투자와 관련해 추가적인 ‘선물 보따리’를 푼 만큼 어떤 실속을 챙길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00억 달러 투자, 현대차 증액 재계 인사들은 26일(한국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총출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상현 롯데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이재현 CJ 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16명의 기업인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 구성 주관 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의 류진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1500억 달러(약 209조원)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계획과 오늘 양국 기업들이 논의할 협력 강화는 원대한 한미 산업 협력 구상을 실행하는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기업인으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 회장,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게리 디커슨 CEO, 미국 3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엑스에너지의 클레이 셀 CEO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젠슨 황 CEO와 뜨겁게 포옹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최태원 회장도 긴밀한 협력을 맺고 있는 파트너사인 엔비디아의 황 CEO와 오래 얘기를 나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첨단산업(반도체·AI·바이오)과 전략산업(조선·원전·에너지·방산), 공급망(모빌리티·배터리·핵심소재) 강화라는 3대 의제를 중심으로 협력의 장이 모색됐다. 첨단산업 협력의 최전선에서 있는 삼성그룹과 SK그룹은 반도체 분야에서 대규모 현지 투자를 계획 중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의 오스틴과 테일러 지역에 2030년까지 370억 달러(약 52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SK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MB) 생산을 위한 후공정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엔비디아 슈퍼컴퓨터에 최적화된 반도체칩을 SK와 삼성이 제공하는 논의가 있었다. AI 산업에서 양국의 협력 가능성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현대차그룹은 추가적인 투자 내용을 공개했다.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약 36조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인데 기존 21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가 늘어났다.무엇보다 미국 현지에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 신설 계획을 처음 밝혔다. 자사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현지 로봇 공장을 로봇 생산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기존 자동차와 철강 공장 외에 로봇 공장 설립을 약속하며 미국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조선·원전·에너지·방산 전략산업 주목 이번 정상회담 기간 중에는 한국과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협력들이 두드러졌다. 조선, 원자력, 항공, 액화천연가스(LNG), 핵심 광물 등 분야에서 총 11건의 계약과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특히 ‘마스가(한미조선협력)’와 관련한 기술 협력들이 관심을 끝었다. 조선과 원자력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 펀드 조성, 투자, 기술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MOU가 6건 체결됐다.HD현대는 한국산업은행, 미국 서버러스 캐피탈 등과 미국 조선업, 해양 물류 인프라, 첨단 해양 기술을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의 해양 역량을 재건 및 강화를 목표로 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 펀드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삼성중공업과 비거 마린 그룹은 미국 해군의 지원함 유지·보수·운영(MRO)과 조선소 현대화 및 선박 공동 건조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엑스에너지, 아마존웹서비스가 SMR 설계, 건설, 운영, 공급망 구축, 투자 및 시장 확대 협력에 관한 4자간 MOU를 맺었다.항공 분야에서는 대한항공이 보잉사로부터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362억 달러)를 신규 도입하는 MOU를, GE에어로스페이스와는 엔진 구매 및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137억 달러)을 하는 MOU를 맺었다.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단순 현지 투자보다는 마스가 프로젝트와 같은 한미 협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정책적으로 한미 양국에 윈윈이 될 수 있는 사업을 고려하며 실속을 챙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8.27 06:30
산업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방미사절단 총수들 일제히 출국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으로 나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재용 회장은 24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도착해 방미사절단 각오를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 살짝 미소 지으며 출국장으로 들어섰다. 이 회장의 출장길에는 정현호 사업지원TF 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등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증설 계획을 밝힐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테일러에 170억 달러(약 23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대미 투자 규모를 총 370억 달러(51조원)로 확대했다.최근 이 회장의 미국 출장을 전후로 삼성전자는 테슬라, 애플과 굵직한 대형 공급 계약을 따냈다. 테슬라와는 23조원에 육박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급 계약을 맺었고 애플과도 차세대 칩 공급에 대해 계약하면서 미국 반도체 공장 증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이번 방미 사절단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최 회장은 이날 "열심히 할게요"라는 각오를 다지며 방미사절단 출국길에 올랐다. 이어 김 부회장, 구 회장도 출국장에 들어갔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등도 방미사절단에 동행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 확대 방안을 공개할지 관심이 쏠린다.SK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위한 반도체 후공정 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SK온도 미국에서 단독 공장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2곳을 운영 중이며, 최근 포드와 합작공장인 블루오벌SK(BOSK) 켄터키 1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BOSK 공장 2곳, 현대차와의 합작공장 1곳 등 총 3곳의 공장도 이르면 2026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LG그룹은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 홀랜드와 오하이오, 테네시에 북미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또 미시간주 랜싱과 애리조나에 단독 공장을 건설 중이며, 조지아에서 현대차와 합작공장을, 오하이오에서 혼다와 합작공장을 각각 짓고 있다.김두용 기자 2025.08.24 18:00
연예일반

[TVis] ‘정의선 조카’ 신우현 F3 선수 “수익 無, 비용 별도 충당” (유퀴즈)

FIA(국제자동차연맹) 포뮬러3 드라이버 신우현 선수가 연봉에 대해 언급했다.20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예일대 안우경 교수, 국내 최초 FIA 포뮬러3 드라이버 신우현 선수, 배우 김태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신우현 선수는 “F1 선수들 연봉이 어마어마하다. 신우현 선수도 연봉 계약을 하느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아니다. F1에 갈 때까지는 거의 수익이 없다”고 답했다.이에 비용을 어떻게 충당하냐고 묻자 “선수마다 다 다른데 스폰서들이 있는 경우도 있다”며 “ 아무래도 리스크 테이킹을 많이 하는 거다. 하지만 성공한다면 많이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신 선수는 또 “팀원은 50명 정도 된다. F1의 경우 1000명이 넘는다”며 “하나의 회사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한편 신 선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외조카로, 이날 방송에는 모친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고문이 함께 자리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20 21:31
스타

李대통령과 한자리에…’원조 한류스타’ 안재욱, 정·재계 인사들과 국빈만찬 참석

배우 안재욱이 이재명 대통령 및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모았다. 안재욱은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최한 한국·베트남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이날 만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과 기업인을 포함해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등 문화·체육계 인사 등 총 66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한 테이블에 앉은 안재욱은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자리를 빛냈다. 안재욱은 지난 1997년 배우 고 최진실과 함께 주연을 맡은 ‘별은 내 가슴에’ 등을 통해 베트남은 물론 아시아에 K콘텐츠 전파를 하는 데 공을 세우며 ‘원조 한류스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한편 안재욱은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인기를 이끌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12 17:11
산업

지원사격 나선 총수들, 한미 관세 협상 어떤 역할 할까

재계 총수들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지원사격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내달 1일 데드라인을 앞두고 미국과의 민관 협상 총력전에 합류했다. 30일 정부와 재계에 등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이 이날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이재용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 이어 재계인사로 세 번째로 미국행에 몸을 실었다. 총수들이 막판 대미 협상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막판 협상에서 한국 정부는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보따리’를 제안할 전망이다. 삼성은 기존에 2030년까지 370억 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이 현지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투자금이 40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비즈니스 차원에서 미국으로 향한 건 사실이다. 관세 협상 지원사격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관련 내용과 일정 등 알려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테슬라와 약 23조원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급 계약 소식을 알렸다. 이 회장의 시스템 반도체 1위를 향한 뚝심이 거둔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 TSMC를 따돌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은 테슬라의 AI6 칩을 내년 가동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부흥 정책 및 투자유치 전략과 맞아떨어져 한미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미국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지원에 삼성중공업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 정부는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국내 ‘빅3’ 조선사의 의견을 모아 미국 조선업 부활을 위한 세부 협력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기 때문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미국 조지아주의 차량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의 새로운 철강 공장 건설 등을 포함한 2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한국의 최대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자동차 수입 관세를 25%에서 15%로 내리는 데 성공하면서 정 회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최대 수출품인 한국 자동차의 미국 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세를 15% 이하로 내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미국 정부와의 미팅을 추진하러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7.31 06:30
산업

대통령실, 이재용·정의선·김동관 방미 "기업도 중요한 사안, 자발적 노력"

대통령실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조선업은 물론이고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0일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막바지 관세 협상과 관련 "우리가 감내 가능하고 한미 간에 상호 호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패키지를 짜서 실질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서 최선의 노력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협상 상황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관심을 갖는 조선 분야는 훨씬 더 심도 있는 협의를 하고 있다"며 "조선이 아닌 다른 분야도 대한민국이 기여할 부분이 많기에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실장은 정부가 협상 카드로 내놓은 기업들의 대미 투자 규모와 관련해서는 "논의하는 과정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빠질 수도, 추가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규모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김 실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최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방미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요청한 것은 아니고, 기업집단들에도 중요한 사안이기에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그는 "현대차의 경우 자동차는 품목 관세 (대상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대미 수출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고, 김동관 부회장의 경우 한화오션에서 조선 쪽 큰 사업을 하고 계시다"며 "이재용 회장의 경우도 반도체 같은 경우가 품목관세로 새로 추가되느니 마느니 하는 얘기도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김 실장은 "개별 민간기업이 그동안 구축한 미국 내 네트워크가 상당하다"며 "그 네트워크를 가지고 정부가 협상하는 큰 틀에 대해 필요한 경우 공유하고 있고, 우리를 대신해 민간 입장에서 중요성을 강조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민간에서도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도 많이 만날 수 있다. 거기서 들은 얘기를 저희가 또 전달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실장은 미국 측이 '최선의 최종안' 등을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협상 상대방은 항상 그렇게 얘기할 것"이라며 "당연히 협상에서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그런 주장을 할 것"이라고 했다.김 실장의 이런 언급은 일각에서 한국이 무리한 양보를 요구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을 감안, 정부도 명확한 원칙을 가지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불안감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또 농축산물과 관련해서는 "농축산물이 가진 민감성을 정부는 충분히 잘 알고 있다"며 "그런 인식을 토대로 국익 최우선 방향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길에 언론의 질문에 대해 상대국을 특정하지 않고 "관세는 내일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오늘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했던데, 그건 제가 들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7.30 18:04
산업

정몽구 100억 기부 백신센터 오픈...정의선 "세계보건 위기 대응 핵심 거점 되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사재 기부로 설립된 전 주기 백신 개발 센터가 문을 열었다.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료원 메디사이언스파크에서 '정몽구 미래의학관' 준공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전 주기 백신 개발 플랫폼을 위해 고려대 의료원 내 설립된 의학 연구센터다.총 1만221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조성되는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백신 혁신연구센터를 비롯해 생물안전센터 및 실험연구실, 유전자 세포 치료 연구개발 및 디지털헬스 기반 정밀의학센터, 첨단치료기술 연구개발센터 등을 갖췄다.여기에다 신종 병원체를 다루는 생물안전 3등급 시설과 IVIS 광학영상시스템, 이미징 기반 초고속 세포 분석 장비,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 첨단 설비들도 더해졌다.정 명예회장은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감염병을 극복해 건강과 행복을 되찾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며 사재 100억원을 고려대 의료원에 기부했다.이러한 뜻에 따라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감염병 연구에 필수적인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시스템과 전 임상 연구 플랫폼을 완비해 백신 및 신약의 다각도 개발거점으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정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님은 기업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가 국민 행복이라고 믿었고, 우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이러한 뜻이 정몽구 미래의학관이라는 이름으로 실현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이어 "이곳이 대한민국 백신 주권을 확보하고, 세계 보건 위기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준공식에서는 정 명예회장 헌정 명판 제막식도 진행됐다. 정몽구 미래의학관 1층에 설치된 헌정 명판에는 "질병을 극복해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이곳 미래의학관이 기여하기를 희망합니다"라는 메시지와 사진이 새겨졌다.한편 정 명예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현대차 정몽구 재단 등을 통해 의료를 비롯해 교육, 문화예술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공익사업을 하고 있다.김두용 기자 2025.06.17 10:00
산업

트럼프 주니어 방한, 10대 재계 총수 중 누구 만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재계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갖는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전날 오후 한국을 찾았다. 오후 6시 25분께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검은색 모자를 쓰고 긴소매 셔츠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편안한 복장의 트럼프 주니어는 도착 직후 간단한 수속을 마친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수십명의 국내 취재진이 현장에 대기했으나 이렇다할 접촉은 없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정 회장 부부와 만찬을 하기 위해 곧바로 정 회장의 자택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찾은 것은 한 보수 청년단체가 주관한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 참석차 지난해 8월 이래 8개월 만이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첫 방한이다.1박 2일의 짧은 일정인 그의 이번 방한은 국내 재계 인사 가운데 가장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할 수 있게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국내 재계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주요 대기업 총수와 릴레이 단독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연결되는 유력 인사와 한국 재계 간 사실상 첫 소통이어서 어떤 내용이 논의되고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 주목된다.미국 사업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 총수가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면담 대상자 수는 2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0대 그룹 총수 상당수가 면담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해외 체류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관계로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이날 방한한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 함께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둘러볼 예정이어서 면담 일정을 잡기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에 대한 식품 비중이 높은 CJ그룹의 이재현 회장, 미국에서의 에너지 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도 면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재계 순위 20∼30대 그룹 중에선 미국과의 인공지능(AI) 협업을 추진하는 이해진 네이버(NAVER) 의장이 면담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이 밖에 이름 있는 일부 중견기업 회장들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담 시간은 개인당 짧게는 30분 안팎, 길게는 1시간 내외로 알려졌다. 대기업 총수들은 이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책정한 고율의 상호 관세가 양국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설명하고 관세율이 최소화되도록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나 에너지, 자동차 등 업종별 대미 투자나 경제협력 확대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4.30 08:43
산업

'트럼프 관세'에 '울며 겨자먹기식' 미국 투자 나선 기업들

기업들의 ‘관세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트럼프 관세’의 변동성으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울며 겨자먹기식의 미국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현지 생산을 위해 경쟁자와 손을 잡는 ‘오월동주’ 전략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1·2위 이례적 ‘맞손’ 21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와 철강업계 등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현지 생산체제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트럼프 관세’ 대응책의 일환으로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의 ‘빅딜’이 성사됐다. 현대차그룹의 자회사 현대제철이 설립하는 신규 제철소에 포스코가 지분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1일 체결한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통해 현대제철의 지분 투자를 공식화했다. 현대제철은 오는 2029년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제철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자동차 강판에 특화한 이 제철소는 연간 270만톤(t)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58억 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하는 전기로 제철소 투자금 가운데 절반을 외부에서 충당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포스코 등이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마침 북미 생산 거점 마련이 절실해진 포스코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동업자’가 됐다. 포스코의 구체적인 지분 투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철강업계 1·2위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전격적인 동업 결정은 매우 이례적이다. 철강산업이 ‘트럼프 관세’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국의 공급과잉과 ‘트럼프 통상 압박’ 등의 녹록지 않은 외부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1·2위 기업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함께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철강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글로벌 환경 등을 살펴봤을 때 미국 현지에 쇳물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되고 있다. 포스코 입장에서 현대제철소의 지분 투자와 상공정(고로나 전기로를 통해 철광석을 녹여 반제품을 만드는 공정) 투자 등 다양한 생산 루트를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블록화 및 급변하는 통상환경 아래 탄소저감 철강 및 이차전지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도 한다. 포스코는 이번 MOU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미래 모빌리티용 강재와 이차전지소재의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포스코는 전기로 제철소 지분 투자로 지난 10여년간 보호무역장벽으로 제한됐던 북미 철강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전망이다. 또 미국과 멕시코 지역에 원활한 소재를 공급할 수 있어 유연한 글로벌 생산 및 판매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현재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을 비롯해 북미 지역에 철강가공센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완성차사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완결형 현지화 전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MOU 체결식에 참석한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은 “양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통상압박과 패러다임 변화에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등 그룹사업 전반에 걸쳐 지속성장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 속에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현대제철의 현지 생산 공장 설립 계획도 포함돼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한국 주요 기업 중 처음으로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트럼프 관세’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역대 최대인 170만829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매출 중 미국 시장의 비중은 25% 수준으로 확대됐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100만대 정도를 무관세로 미국으로 수출해 왔는데 상호관세 부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지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더라도 50만~70만대는 관세 영향권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시나리오별 ‘스윙 생산’ 대비 ‘트럼프 관세’와 관련해 오는 24일 개최되는 한미 장관급 통상 협의에 기업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USTR(미국무역대표부) 대표가 ‘한미 2+2 통상 협의’에 나선다. 양국의 통상 장관끼리 개별 협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여 관세 협상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한미 통상 협의’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관세와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 87조7282억원 중 25%에 해당하는 22조8959억원을 미국 시장에서 올렸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전사 차원의 플레이북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관세에 따른 생산 증설과 생산지 이전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관세 대응의 일환으로 최근 미국 테네시 가전공장 인근에 대규모 창고 조성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창고동 건물 건설 인허가를 신청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멕시코에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면 마지막 방안으로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냉장고, 오븐 등을 다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를 다 준비해놨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LG전자는 관세 시나리오에 따른 ‘스윙 생산(생산지 조정)’을 검토 중이다. 기존에 고려했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생산 증설 계획을 일단 보류한 상태다. 각국별 최종적인 미국 관세 합의 상황을 보고 움직인다는 계산이다. 관세 셈법에 따라 미국 테네시 공장의 생산 증대도 고려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관세 변동성이 매우 심한 상황이라 생산시설 증대와 관련한 투자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 동남아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해 물류, 인건비, 인프라 비용 등이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단순히 상호관세만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22 06:30
경제일반

트럼프, 한국에 25% 상호관세 '폭탄'…반도체·자동차는 제외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에 상호관세를 적용하면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사실상 백지화됐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은 대상에서 제외됐다.미 정부는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현지로 수입되는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유럽연합(EU)보다 높게 책정됐다.중국에는 34%, EU에는 20%, 베트남에는 46%, 대만에는 32%, 일본에는 24%, 인도에는 26%의 상호관세가 적용된다.태국에는 36%, 스위스에는 31%, 인도네시아에는 32%, 말레이시아에는 24%, 캄보디아에는 49%, 영국에는 10%,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30%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산업을 파괴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비금전적 장벽을 만들었다"며 "미국 납세자들은 50년 이상 갈취를 당해왔으나 더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오늘 드디어 우리는 미국을 앞에 둘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백악관은 이번 상호관세 부과 조치가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와 국민의 국가적, 경제적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가장 큰 의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다.다만 백악관은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향후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품목 등 이미 관세가 부과된 품목에는 상호관세를 추가로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이날 오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에 '긴급 경제안보전략 TF(태스크포스) 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회동해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선 바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0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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