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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돈 보따리’ 푸는 국내 이커머스...출혈 경쟁 우려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돈을 벌겠다"며 수익성을 강조하던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최근 들어 너나없이 '돈 보따리'를 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 등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 공세가 거세자, 기조 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쩐의 경쟁'이 자칫 '출혈 경쟁'으로 번지진 않을지 우려도 나온다.1000억 푸는 G마켓, 골드바 내건 11번가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업체 G마켓은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오는 7~20일)를 맞아 고객 유치를 위해 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투입 비용의 두 배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G마켓은 우선 할인쿠폰과 카드 할인 등 가격 혜택에만 700억원을 쓴다. 상품 할인 혜택 규모는 650억원으로 종전보다 약 50% 늘린다. 카드사 중복 할인액도 역대 최대인 5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이용자는 최대 1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데도 100억원 이상 투입한다. 이달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기존 3만원인 연회비를 4900원으로 84% 인하한다. 모든 신규 가입자에게는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준다. 11번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상반기 최대 프로모션인 ‘십일절 페스타’를 진행하는데, 행사 기간과 고객 혜택을 크게 늘렸다.보통 십일절 페스타는 1일부터 11일까지 총 11일간 진행했는데 올해는 기간을 이틀이나 더 늘렸다.11번가는 또 총 520만여 개에 달하는 상품을 최대 72% 할인 판매한다. 혜택도 강화했다. 모든 고객에게 5000원 할인쿠폰(5만원 이상 구매, 매일 선착순 발급)과 3000원 할인쿠폰(4만원 이상 구매, 기간 내 2장 발급) 2종을 발급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카카오페이머니' 3000원 할인쿠폰도 추가로 제공한다.11번가는 골드바 경품도 마련했다. 100% 당첨 이벤트 '억만장자 가위바위보 게임'을 통해 총 1억원 상당의 골드바를 추첨해 나눠준다.알리·테무 공세 막아라…적자는 어쩌나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 투입에 나서는 배경에는 C커머스의 통 큰 투자 행보가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알리의 한국 법인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지난달 334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증자했다. 이번 증자는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 만에 이뤄진 증자다. 앞서 알리는 지난해 8월 자본금 1억원으로 한국에 현지법인을 세웠다.이에 업계는 알리가 한국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알리의 모회사인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지난달 한국 정부에 앞으로 3년간 11억 달러(약 1조520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또 다른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는 지난 2월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테무 역시 저렴한 가격과 할인쿠폰, 미끼상품 등을 통해 인지도와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중국 C커머스의 성장은 당장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월평균 이용자 수는 쿠팡 3026만5384명, G마켓(옥션 포함) 835만9696명, 알리 807만6714명, 11번가 745만2003명, 테무 660만4169명이었다. 알리는 지난해 1분기(368만4594명) 대비 119% 증가해 G마켓에 근접한 상태다.급성장하는 C커머스에 대항해 투자를 늘리려는 분위기는 다른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에서도 감지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전년보다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과거처럼 대규모 투자는 아니지만, 비용 효율화로 얻은 재원 일부를 경쟁력 확보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는 적자 폭을 줄이며 건전한 수익성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적재적소에 투자해 신규 고객 등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업계 '생존'과 직결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도한 출혈경쟁이 부를 파장에 대한 우려도 업계에서 적잖이 제기된다.업계 관계자는 "프로모션 비용을 들여 기획전 등을 통해 한시적으로 판매가를 내릴 순 있지만 이를 지속하거나 상시화하면 수익성 제고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치열한 경쟁으로 각 업체들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상황이 지속되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02 07:00
IT

카카오 정신아 리더십 시험대…기강 잡기 성공할까

카카오의 사령탑에 오르는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본격적인 기강 잡기에 돌입했다. 대대적인 변화에 앞서 업계와 구성원들의 우려를 씻고 진정한 '책임 경영'을 이룩할지 관심이 쏠린다.5일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내정자는 최근 임직원과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열고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이달 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되는 정신아 내정자는 단독 후보에 이름을 올린 지난해 12월 이후 1000여 명의 직원과 만나 의견을 취합했다.지난 2021년 카카오모빌리티가 촉발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2022년 대규모 서비스 장애, 2023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시세조종 의혹까지 해마다 문제가 터지자 근본적인 원인부터 파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이번 간담회의 가장 큰 이슈는 정 내정자가 카카오의 새로운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소개한 것이다.인하대에서 자동차공학을 전공한 정 전 CTO는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IT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까지 올랐다. 라이코스와 SK커뮤니케이션을 거쳐 다음과 카카오,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계열에서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았다.카카오뱅크에서는 공인인증서 폐기와 브랜드 저금통 출시 등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안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카카오 관계자는 "복잡한 카카오의 서비스들을 위한 기술 이해와 제1 금융권의 기술 안정성 수준을 구축한 경험이 있는 리더를 내정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에 7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한 것이 문제가 됐다.같은 해인 2021년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이 상장 한 달여 만에 900억원어치의 자사 주식을 매도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 손해를 야기했다.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비판이 수면 위로 올라온 이유다.그런데 정 전 CTO의 사례는 조금 다르다는 시선도 있다. 거래소의 규칙에 따라 비교적 투명하게 장 중에 거래했으며 이후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카카오페이 임원들은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블록딜(장외 대량 매매) 방식을 택했지만 경영진이 한꺼번에 많은 주식을 팔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이에 반해 정 전 CTO는 주식을 매도해 많은 현금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은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다. 카카오의 근무 체계가 보수적으로 바뀐다는 소식에도 이목이 쏠렸다. 부서별로 자율적으로 운영 중인 근무제를 일괄 출근으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이다.카카오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이 한창이던 2021~2022년 근무 방식을 네 차례나 바꾸며 직원들의 혼란을 산 바 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간담회 현장에서 정 내정자는 여러 전제를 달았고 굉장히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서 이 시기에는 모여있는 것이 옳다는 데 다수 직원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런 근무 방식의 변화는 "실리콘밸리 성장 방정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 카카오는 더는 스타트업이 아니다"고 강조한 김범수 창업자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카카오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젊은 리더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업무에 대한 몰입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조직 구조 개편 방향을 공개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06 07:00
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페이, 이달 PC방 간편 결제·할인 프로모션

카카오페이는 여름방학을 맞아 PC방에서 간편한 결제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7월 결제 프로모션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엔미디어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게토' 가맹 PC방을 찾는 고객에게 자리 결제 서비스와 할인을 제공한다.게토 가맹 PC방 고객은 카운터를 방문하는 번거로움 없이 앉은 자리에서 카카오페이로 시간 충전과 먹거리 구매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PC 상품 주문 화면에서 시간 충전 옵션이나 먹거리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 수단으로 카카오페이를 선택하면 된다. '주문하기'를 누르면 화면에 최종 결제 금액과 QR코드가 나타나며 이를 스캔하면 결제가 이뤄진다.카카오페이 QR 스캔은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페이 앱 '결제' 영역에서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QR 스캐너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7월 한 달간 게토 가맹 PC방에서 카카오페이머니로 5000원 이상 첫 결제 시 500원을 즉시 할인하는 혜택도 뒷받침한다.카카오페이는 최근 GFFG 그룹과 제휴해 '노티드' '미뉴트 빠삐용' '베이커리 블레어'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까지 결제 서비스를 확장했다.카페·외식·다이닝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에서 카카오페이 간편 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250여 개 브랜드의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이용자들은 5~6월에 이어 7월에도 카카오페이 앱에서 편의점 결제를 하면 금액의 0.5%를 카카오페이포인트로 무제한 적립할 수 있다.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 시원한 PC방에서 카카오페이로 편리한 결제 경험과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04 15:04
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페이, 개인 맞춤형 카드 추천 서비스 '카픽' 출시

카카오페이는 '카드 추천' 서비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용 상품 '카픽' 카드 출시를 앞두고 사전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카카오페이 카드 추천 서비스는 사용자의 일상 속 결제 혜택에 초점을 맞춰 여러 카드사와 손잡고 단독 카드인 카픽을 선보인다. 개인에게 특화한 카드 상품을 추천받고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카카오페이는 이달 말 카픽 시리즈의 첫 상품으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신한카드 카픽'을 내놓는다.이 카드는 요일별 서비스와 월간 서비스에 따라 다양한 적립 혜택을 지급한다. 세부 혜택은 출시와 함께 공개한다.새로운 카드 출시에 앞서 지난 8일부터 카카오페이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사전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만 19세 이상 사용자는 카드 출시 알림을 신청하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카픽 카드 주인공 맞히기' 이벤트는 영상을 보고 '신한카드 카픽'에 들어가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맞히면 카카오페이포인트 1000만 포인트를 당첨자 수대로 나눠서 지급한다.'공유하기' 이벤트는 카카오톡 친구에게 이벤트 소식을 알려주고 친구가 방문하면 1인당 3회까지 카카오페이포인트 50포인트를 제공한다.카카오페이는 "카픽 카드는 다양한 카드 중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고민하는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카드사와 협력해 새롭게 준비한 상품"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9 14:52
산업

싸게 더 싸게…편의점 가격 경쟁 후끈

고물가 시대를 맞아 편의점의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통상 '편의점=비싸다'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깨기 위해 초저가 상품 발굴에 열을 올리며 채널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다.3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6월 한 달간 원두커피 카페25 상품 가운데 정가 2000원 안팎인 아이스아메리카노(L)와 아메리카노(L)를 파격 할인 판매한다.오전 7∼10시 타임세일과 카카오페이 페이백(환급), 우리동네GS클럽 구독 할인, 통신사 제휴 할인 등의 중복 혜택을 받으면 각각 60원과 140원에 구매할 수 있다.앞서 GS25는 지난달 10일과 20일, 30일 세 차례 SK텔레콤, 카카오페이 등과 제휴해 정가 4500∼4900원인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 2종을 350∼470원대 가격에 3만개 한정 판매한 바 있다.해당 도시락은 첫회인 10일 40분 만에 완판됐고, 20일과 30일에도 오전 중에 준비된 물량이 동이 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CU 역시 이달 한 달간 자체 즉석 원두커피 브랜드 '겟(GET) 커피'의 아이스아메리카노(XL) 한잔을 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원래 가격은 2000원인데 구독 할인과 통신사 할인, 행사 카드 결제 할인까지 중복으로 제공해 가격을 10분의 1로 낮췄다.원두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커피 전문점들과 반대로 간 것이다. 이 제품 역시 짠물 소비에 익숙한 '2030 세대'의 큰 호응을 얻었다. CU는 최근 전통주를 즐기는 젊은 층 트렌드에 맞춰 1000원짜리 PB(자체브랜드) 막걸리(750mL)를 출시하기도 했다.여름이 성수기인 아이스크림과 빙수 등도 편의점 업계에선 가성비를 내세운 상황이다.CU는 개당 400원짜리 바나나맛 바 아이스크림, 개당 1000원짜리 콘 아이스크림 2종(바닐라맛·초코맛)과 3500원짜리 '청도홍시빙수'를 내놨다. GS25는 앞서 지난달 때이른 초여름 날씨에 여름 특수 상품의 매출 발생 시점이 앞당겨지자 3500원짜리 PB상품인 '춘식이 딸기 빙수'를 선보인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10~30대 사이 소액이라도 아끼는 '짠물 소비', 소액을 쪼개 투자하거나 생활비를 절약하는 '짠테크' 흐름이 대두되면서 어느 때보다 편의점이 '가성비 전쟁'에 나선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에는 대형마트가 경쟁사 보다 10원이라도 더 저렴한 제품 가격을 내걸어 소비자를 유치하는데 속도를 붙였다면, 올해는 편의점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30 17:40
금융·보험·재테크

[금융 IS리포트] 대출금리 하락? 모르겠고… '갈아타기' 한다

"대출금리가 떨어진다는데 남 얘기 같다."1년 전 결혼하면서 집을 구매한 30대 A 씨는 최근 하락세라는 대출금리가 와 닿지 않는다. 그는 "대출금리는 예금금리보다 기준금리에 예민하게 움직이는 것 같지 않다"며 "차라리 대환대출을 알아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2억원의 대출을 끼고 있는 B 씨도 "6개월 변동금리로 대출 이자가 움직이는 상품인데, 이번 5월에 변동 시기라 보고 남은 기간이라도 갈아탈지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3월에 연 5.17%를 기록해 전월보다 0.15%p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연 5.64%까지 오른 뒤 12월 5.57%, 올해 1월 5.46%, 2월 5.23%, 3월 5.17% 등으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이 기간 가계대출 금리도 0.26% 떨어지며 연 4.96%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16%p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하지만 대출을 받은 차주들은 자신의 금리에 큰 차이가 없다고 느끼는 분위기다. 오히려 금리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대출 갈아타기'를 고려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늘어나는 '갈아타기족'2일 대출중개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지난해 대환대출 실행 금액은 1조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7.8%가 증가했다. 대환대출을 진행한 이들은 평균 4.59%p의 금리를 낮춰 갈아탔다.지난해 말부터 대출금리가 내림세로 바뀌면서 매달 평균 6% 대출을 갈아타는 금융소비자도 늘고 있다.실제로 KB국민은행이 지난 3월 27일 출시한 대환대출 상품 '희망대출'의 누적 신청자는 한 달도 채 안 돼 9100명에 달했다. 국민은행은 일반적으로 은행권 대출이 불가능한 다중채무자에게도 심사 결과에 따라 대출을 해주는 등 기준을 완화하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현재 '갈아타기 시장'에서 가장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곳은 카카오뱅크다. 강점은 역시 '금리'다.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 3월 중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평균금리는 4.04%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4.48~5.23%)을 포함한 국내은행에서 가장 낮았다. 신용대출의 평균금리도 5.11%로 5대 은행(5.57~6.00%)을 포함한 1금융권 전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에만 봐도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76~5.86%다. 변동금리는 연 4.09~5.81%로 형성돼 있다.카카오뱅크 주담대 금리를 보면 고정금리 연 3.544~6.173%, 변동금리 연 3.778~6.668%로 시중은행보다 하단이 낮다. 0.1% 금리만 낮아도 움직이는 금융소비자 특성상 카카오뱅크 주담대의 메리트는 확실하다.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에만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주담대를 실행하며, 지난해 동기(470억원) 대비 30배 이상 급증한 실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전체 신규 고객 중 대환대출 고객의 비중은 57%로 지난 12월 말(25%)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은 0.8%에서 8.6%까지 뛰었다.케이뱅크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3.91~4.95%, 변동금리는 연 4.09~5.82%로 5대 은행 평균값보다는 높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대환대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8배 증가했다. 취급액은 약 22배 올랐다.인터넷은행이 금리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모든 구간 '비대면'으로 이뤄져 인력 등 비용을 절감했다는 데 있다. 챗봇으로 상담하고 모집인이나 중개사 제휴 수수료 등도 들지 않기 때문에 이를 금리 인하로 소비자에게 돌려준다는 것이다.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나 신용대출 금리는 연 8%대까지 올라갔다가 지금 낮게는 3%대까지 낮아졌다"며 "당시에 대출을 받았던 차주라면 현시점의 낮은 대출금리를 찾아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대환대출 더 쉬워진다앞으로는 대환대출이 쉽고 간편해지면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달 말부터 온라인에서 신용대출 상품을 비교한 뒤 금리가 더 낮은 상품으로 바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금융당국은 온라인에서 대출 갈아타기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달 31일 플랫폼이 시작되면, 여러 금융회사 대출을 비교한 뒤 한 번에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오프라인 지점을 방문하는 번거로움은 없애고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촉발시키겠다는 게 당국의 의도다.기존 대출 원리금 정보뿐만 아니라 중도상환수수료와 상환 가능 여부까지 대환대출 인프라에서 보여주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다수 대출상품을 조회하더라도 소비자 신용점수가 떨어지지 않게 한다.대출을 갈아타는 횟수는 중도상환수수료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대출 실행 후 6개월이 지난 ‘숙성된 대출’만 대출 갈아타기를 허용한다는 얘기다. 너무 잦은 대출 이동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조치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 대출은 ‘6개월 경과규정’ 없이 바로 갈아탈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페이·토스·네이버파이낸셜·핀다 등 4개 핀테크 플랫폼에서 가능해진다. 금융사에서는 은행 19곳, 저축은행 18곳, 카드 7곳, 캐피탈 9곳 등 53곳이 참여한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4개사는 이미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의 막바지에 다다랐다.이들은 제휴 금융사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은행과 제휴한 곳은 카카오페이로 13개다. 이어 토스 12개, 네이버파이낸셜 9개, 핀다 7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들도 잇달아 대환대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국민은행과 비슷한 2금융권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고, 우리은행 등도 서민을 위한 추가 상생금융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대출금리에 따른 각 금융사별 상품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플랫폼에서 대출까지 비대면으로 원스톱 제공해 편의성을 높이면, 대환대출은 가파르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대부분의 금융소비자가 매달 납부하는 이자를 절감하기 위해 대환대출을 고려하지만, 대출 만기가 다가오거나 상환기간을 늘리고 싶거나 대출 건수와 월상환금액을 줄이고 싶은 상황 등에도 대환대출을 고민해볼 수 있다.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조건이 메리트가 있는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대환대출은 자격조건이 까다롭고, 갖고 있는 부채에 따라 생각했던 금리보다 높게 책정될 수도 있다. 원하는 한도 만큼 대출 금액이 충분한지, 금리가 갈아탈 만큼 낮은지도 계산은 필수다. 또 기존 상품을 상환하게 되면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어, 갈아탈 시 드는 제반비용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은행 관계자는 "금리 비교는 당연하고 한도나 3년 이내 상환시라면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지 등도 알아봐야 한다"며 "주담대의 경우에는 LTV 한도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5.03 07:01
금융·보험·재테크

‘비교 플랫폼’ 힘 주는 카카오페이…정체성 찾는다

카카오페이가 '비교 플랫폼'에 힘을 주고 있다. 금융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카카오페이가 금융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24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이달부터 자동차를 구매할 때 캐시백 혜택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자동차 카드결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카드사가 자동차 구매 대금을 일시불로 결제하면 ‘오토 캐시백’을 제공하는데, 차 값에 따라 수십~수백만원에 달하는 캐시백을 어느 카드사에서 더 많이 적립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다.예를 들어 구매 예정 차량 가격이 6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카카오페이 앱 ‘대출’ 탭에서 ‘자동차 카드’ 비교 탭을 선택한다. 구매가인 6000만원을 입력하면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카드를 순서대로 추천해주는 식이다. 현재 제휴 카드사는 신한·국민·우리·하나·롯데카드다. 앞서 지난달에는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도 내놨다. 아직 제휴 금융사는 SC제일은행과 교보생명 등 2곳의 상품만 중개하고 있어 제휴처를 넓혀 가야하는 상황이지만, 네이버파이낸셜보다 한 발 앞서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카카오페이는 63개 금융사와 제휴한 신용대출과 카드대출, 보험사 약관대출, 전세대출에 이어 주담대까지 각종 대출 비교 서비스와 97개 금융사의 600여 개 정기예금·적금 상품의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카드 추천과 결제 혜택 비교까지 금융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가공해 제공하는 데 힘을 주면서 본래의 정체성을 굳혀가는 모습이다. 연말부터는 여러 보험회사의 온라인 보험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 받아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가 ‘플랫폼의 보험 상품 취급 시범운영 방안’을 마련하면서, 정보 제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또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75억원으로 첫 연간 흑자전환하는 등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상장하며 큰 자금이 유입됐음에도 주식 관련 잡음과 본업 경쟁력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실하게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핵심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핵심사업은 버티컬 플레이어(한 분야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상품을 모아 최적의 정보로 가공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이는 신 대표가 지난 2월 컨퍼런스콜 당시 “핑계대지 않고 사업의 본질과 혁신 방안에 대해 성찰하겠다”고 말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25 07:00
IT

이통사도 돕는 애플페이 흥행, 갤럭시 2분기 점유율 괜찮나

아이폰 이용자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자 삼성전자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자사 '삼성페이'의 압도적인 입지가 당장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스마트폰 고객이 일부 이탈할 우려가 있어서다. 애플페이의 초기 흥행이 갤럭시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 중 일반·플러스 모델의 단말기 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 시점에 맞춰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선 것이다.최신 사양으로 무장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프로·프로맥스 대신 진입 장벽이 낮은 보급형 라인업에 마케팅 역량을 쏟은 것으로 풀이된다.월 8만원대 5G 요금제를 기준으로 LG유플러스가 지난 3일 아이폰14 일반 모델(256GB)의 단말기 지원금을 15만2000원에서 45만원으로 올리며 포문을 열었다.이어 이달 중순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1만원, 14만7000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했다. 아이폰14 플러스 모델에도 동일한 정책을 적용했다.다만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단말기 지원금보다 선택약정 할인을 받는 쪽이 유리하다. SK텔레콤 '5GX 프라임'(월 8만9000원)으로 아이폰14 일반 모델(128GB)을 살 때 선택약정 요금 할인을 받으면 단말기 지원금보다 13만4600원을 절약할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워낙 비싸다보니 단말기 지원금을 높여도 선택약정 혜택을 넘어설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단말기 지원금에는 제조사의 재원도 들어가는 만큼 애플이 마케팅 의지를 내비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는 해석이다. 애플페이는 시작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서비스 첫날인 지난 21일 카드 정보를 입력한 애플페이 기기 수는 100만개를 넘어섰다. 사람이 몰려 한때 등록이 지연되기도 했다.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현대·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 직통열차와 E1 LPG(액화석유가스) 충전소 등 다양한 채널이 속속 서비스 지원을 발표하며 애플페이 확산에 힘을 싣고 있다.이런 애플페이 열풍에도 당분간은 삼성페이 천하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매장 내 기기를 교체할 필요 없는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를 적용해야 한다. 현대카드 외 카드는 아직 도입을 검토 중이라 사용이 불가능한 것도 단점이다.이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NFC 단말기는 계속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애플페이뿐만 아니라 보건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카드 삽입식보다 훨씬 더 위생적"이라고 말했다.애플 역시 미국에 애플페이를 선보였을 당시 NFC 단말기 커버리지가 3%에 불과했지만 현재 95%까지 올랐다. 이에 한국에서도 향후 대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수많은 경쟁 서비스들을 제치고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조사에서 지난해 삼성페이의 월 평균 사용자 수는 1545만명으로 2위 페이북(657만명)과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카카오페이(417만명)와 비교해도 4배에 가까운 차이다.문제는 애플이 통화 녹음과 함께 약점으로 꼽혔던 간편결제의 아쉬움을 해소하면서 갤럭시 이용자가 아이폰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에 업계는 점유율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2022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현황을 보면 삼성전자는 연초 신제품 출시 효과로 1·2분기 각각 77%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선보이는 4분기에는 60%대로 뚝 떨어졌다.그런데 올해는 애플페이 출시를 비롯해 이통 3사의 지원사격과 애플 공식 오프라인 매장 확장 등 '갤럭시S23' 시리즈의 열기를 빠르게 식히기 위한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하지만 해외 사례를 봤을 때 애플페이가 스마트폰 시장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애플페이가 일본과 중국에 도입된 2016년 이후 해당 국가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의 점유율 변화는 제한적이었다"고 했다.이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애플페이 도입 및 확산과는 별개로 아이폰 신제품 디자인과 사양에 대한 시장 반응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가 애플 점유율에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4 07:00
산업

"이제 해외 직구는 우리" 돈보따리 푸는 알리익스프레스의 도전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2018년 한국 상륙 이후 약 4년간 기반을 다진 만큼 향후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한국 최고의 직구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각오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톱스타인 마동석을 전속 모델로 발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이스'와 '타오바오 컬렉션' 서비스 등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아끌만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공개했다.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빠른 배송인 초이스 서비스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현재 제품을 구매하면 3~5일 안에 배송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당일 또는 익일 배송도 지원할 방침이다. '로켓배송' 서비스를 진행 중인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긴장할 만한 부분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 대비 나쁘지 않은 제품력이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날 개막 행사로 '5만원 룩북'이라는 주제로 패션쇼를 열었다. 5만원 룩북은 모델이 입은 옷을 다 합해도 5만원대라는 의미다. 한국에서 유통되는 보세 의류를 유통사 마진 없이 생산지에서 바로 살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상당하다. 함께 선보인 한국 MZ세대를 겨냥한 '타오바오 컬렉션' 역시 다양한 스타일의 여성 의류를 초저가에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송이 알리익스프레스 마케팅 리드는 "타오바오 컬렉션은 한국 시장만의 특별 서비스"라며 "매일 10만개의 상품이 업데이트되며 극강의 가성비로 무료 배송한다"고 말했다. 충분한 준비 기간과 함께 압도적인 파트너사도 거느렸다.이날 자리에는 김정우 네이버 쇼핑플랫폼 책임리더와 오승준 카카오페이 페이먼트그룹장,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 이커머스부문 대표 등 알리익스프레스의 파트너사들이 함께 했다. 김정우 책임리더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인연을 이어왔다"며 "수천만 개의 가성비 좋은 양질의 상품을 보유한 알리익스프레스와 좋은 파트너로, 앞으로도 해외 직구의 진입 장벽은 낮아지고 이용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신영수 대표는 "현재 한국 내 해외 직구 물량이 약 600만개 수준인데, 그중 100만개 가량이 알리익스프레스일 정도로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고 했다. 알리익스프레스도 자신감을 갖고 돈보따리를 푸는 분위기다. 배우 마동석을 홍보모델로 선정해 이달부터 대규모 마케팅을 벌이고, 인플루언서 공동구매와 할인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송이 리드는 "게임, 커머스에도 투자할 예정"이라며 "올해 대형 프로젝트들이 많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는 2018년부터 시작해 그동안 기초 서비스를 다졌다"며 "앞으로 한국에서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 직구는 알리익스프레스를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10 07:06
IT

카카오 홍은택, 겨우 사고 수습했는데 또 잡음…"이럴 때일수록 더 신중해야"

카카오를 이끄는 홍은택 대표가 CEO(최고경영자)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가까스로 수습해 회사를 겨우 정상화 궤도에 올려놨는데 보상 문제로 뭇매를 맞았다. 위기 상황일수록 뒤를 돌아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홍은택 대표는 지난달 28일 최근 불거진 과다 보상 이슈와 관련해 사내게시판에 올린 사과문에서 "어려운 시기에 저에 대한 보상 문제로 마음 불편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했다.카카오는 대표이사 퇴직금 지급률을 3배수로 설정하고 홍 대표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5만주를 부여하는 안건을 이달 28일 주주총회에 상정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해당 안건들은 회사가 어려움에 부닥친 현 시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작년 10월 발생한 대규모 서비스 장애의 경우 지난달 피해 접수를 마무리하고 이달 중 지원금을 지급해 다음 단계인 기업 신뢰도 제고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회사 내부에서는 인건비 절감 노력이 한창이다. 이달 중순 경력 개발자 채용 과정을 중단해 서류와 코딩테스트를 통과한 지원자들이 일괄 탈락 통보를 받기도 했다.경기 악화로 실적이 둔화한 영향이다. 카카오의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2% 감소하며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역성장했다.대외적으로는 콘텐츠 사업의 해외 판로 확보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를 품는 과정에서 하이브, 이수만 SM 설립자와 물밑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급박한 환경에서 주총 안건으로 비판을 받기 시작하자 홍 대표는 곧장 구성원 달래기에 나섰다. 퇴직금 지급률 3배수 상향은 다음 대표부터 적용하고, 스톡옵션은 주총일 종가의 2배 이상으로 뛰면 행사하겠다고 약속했다.카카오 관계자는 "재임 기간 성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퇴직 후 안정감을 부여하는 차원"이라며 "회사에 치명적인 손해를 입혔을 때는 퇴직금을 감액하거나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제한 규정을 신설해 이사의 책임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새로운 대표이사 보상 계획은 전국적인 서비스 장애 발생 전인 지난해 8월에 이사회가 승인한 내용이며, 스톡옵션의 경우 홍 대표는 과거 취임 때 부여한 수량의 10분의 1 수준이라는 설명이다.하지만 과거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차익을 노리고 주식을 대량 매도해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전례가 있어 이번 논란이 아쉽다는 분석이 나온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카오가 이렇게 성장한 것은 국민이 앱을 다운로드하고 이용했기 때문"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사회와 함께 상생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또 "플랫폼업계에서도 사회적 책임 이행 의지가 CEO의 필수 덕목으로 떠올랐다"며 "본인의 급여 등과 관련한 사안들은 정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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