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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이대'허니', 전자랜드 고공행진 이끌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에는 홈구장 삼산체육관 분위기를 달달하게 만드는 선수가 있다. ‘이대허니’ 이대헌(28)이다. 훈훈한 외모에, 이름 끝 발음이 ‘허니’와 비슷해 붙은 별명이다. 지난달 17일 홈 경기는 ‘이대허니 데이’로 열렸는데, 경기 후 이대헌은 꿀벌 분장을 하고 가수 박진영의 ‘허니’ 댄스를 췄다. 전자랜드는 1라운드를 깜짝 선두(7승2패)로 마쳤다. 이대헌이 평균 15.6점, 3.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돌풍을 이끌었다. 이대헌은 지난달 31일 커리어 하이인 26점을 몰아쳤다. 2016~17시즌 평균 2.1점에 그쳤던 선수다. 2017년 상무 입대 후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했다. 중학 3학년 때 몸무게가 78㎏였는데. 지금은 100㎏에 근육량도 크게 불었다. 파워포워드로는 작은 키(1m96㎝)라서 근육을 불렸다. 그래서 ‘근육몬’(근육+몬스터)으로도 불린다. 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를 합쳐 500㎏을 든다. 3일 만난 이대헌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매일 3시간30분 정도 한다. 형들이 ‘쇠질(기구 운동) 좀 그만하고 농구연습을 더 하라’고 놀린다”고 전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골 밑에서 김종규(DB·2m7㎝), 오세근(KGC·2m) 등 빅맨을 상대하려면 힘으로 버텨야 한다. 이대헌이 군 복무 기간 자신만의 근육 운동 프로그램을 짜왔다. 함지훈(현대모비스·1m98㎝) 전성기 때처럼 ‘포인트 포워드’로 키우고 싶다. 득점도 올리고 어시스트로 찬스를 만드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대헌은 왼손잡이인데, 지난 시즌 왼쪽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그는 “비시즌 동안 가드인 박찬희 형이 농구의 길을 하나하나 알려줬다. 미 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 뱀 아데바요(2m5㎝)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키가 아주 큰 편이 아닌데도 포스트에서 부지런히 움직인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가드 정영삼은 “요즘 이대헌은 정효근 더하기 강상재”라고 평가했다. 전자랜드 국가대표 출신 포워드 정효근과 강상재는 현재는 상무에서 뛴다. 이대헌은 “효근이가 나를 ‘억킹’으로 부른다. 연봉 1억원 받는 선수 중 최고라는 뜻”이라며 웃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25억원)의 60%(15억원)만 썼다. 선수층이 얇다. 선두권에서 조만간 밀려날 거라는 말이 나온다. 이대헌은 “우리 팀은 서로 믿는다. 수비도 서로 최선을 다한다. 내년 1월 정효근이 제대하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기업 사정으로 전자랜드는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접는다. 이대헌은 “야구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떠올리게 한다.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우리도 해피엔딩이면 좋겠다. 우리 팀의 가치와 비전을 보여주면 인수기업이 나타날 거다. 전자랜드로는 마지막 시즌이라서 모두 간절하게 뛴다”고 전했다. 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1.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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