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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위해" 강민호의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 '경쟁력 증명→4번째 FA' 가치까지 인정 받아야 '좋은 선례'

"제 욕심에 (더 좋은 조건의) FA를 하지 않습니다. 후배들을 위해서."자유계약선수(FA) 강민호(42)가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KBO리그 최초의 '4번째' FA 계약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위해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는 의지였다. 강민호는 지난 12일 공개된 이대호의 유튜브 영상에서 FA 선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내가 시작을 해줘야 다른 후배들도 (FA를) 4번 하는 선수가 나온다. 지금 많이 힘든데, 후배들을 위해서 열심히 버티고 있다"라고 전했다. 강민호는 올해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다. 2013시즌과 2017시즌, 2021시즌에 이은 4번째 자격.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FA 계약을 3번이나 맺은 선수는 강민호를 비롯해 송진우(58), 조인성(49) 등 6명이 있었지만, '4번째 계약'까지 이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강민호가 KBO 최초에 도전한다. 과거 강민호는 네 번째 FA 도전에 대해 "몸 관리를 잘하면 FA를 네 번 할 수 있다는 사례를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다. 선배로서의 의무감으로 노력 중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단순히 '횟수'에만 의미를 두는 건 아니다. FA를 선언하기 위해선 그만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걸맞은 계약으로 가치를 입증하기까지가 좋은 선례의 완성이다. 강민호는 오래 전부터 '후배들을 위한 선례'를 강조해 왔다. KBO리그 최다 출장인 2238경기(현재 2496경기) 신기록을 세웠을 때 "후배들을 위해 오랫동안 뛰겠다"라고 말한 그는 절친한 선배 최형우와 함께 은퇴 이야기를 할 때에도 "경쟁력이 남아 있는데 은퇴 시기를 정해서 옷을 벗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후배들도 더 오래 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라고 한 바 있다. 강민호의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강민호는 삼성과 계속 협상을 진행 중이다. 좋은 기류 속에 큰 틀에서의 합의는 마쳤다. 옵션 등의 세부 조율이 남았다. 계약은 시간문제이긴 하지만, 후배들을 위해 더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은 게 강민호의 마음이다. 여전히 강민호는 삼성에서 존재감이 크다. 팀 내 '포스트 강민호'의 성장은 더디고, 강민호의 리드를 받던 어린 투수들도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왔다. 이들이 더 성장하기 위해선 아직 강민호의 리드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강민호의 포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리그 5위(2.59·스탯티즈 기준). 규정 타석도 채운 4명의 포수 중 한 명이고, 타율도 0.269로 이들 중 두 번째로 높다. 불혹의 나이에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좋은 선례를 남길 준비를 마쳤다. 윤승재 기자 2025.12.1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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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최다·최형우 최고령·안현민 역대 9호...2025년 프로야구 화려한 피날레 [2025 GG]

최고의 선수들이 '황금장갑'을 안고 2025년 프로야구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2025 KBO리그 골든글러브(GG) 시상식을 개최했다. '연말 시상식' 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이자,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이 선정되는 자리다. 투수 부문은 유효 투표수 316표 중 307표를 얻어 득표율 97.2%를 기록한 코디 폰세가 수상했다. 폰세는 2025 정규시즌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9) 승률(0.944) 탈삼진(252개) 부문 1위에 올라 역대 3번째로 '투수 4관왕'에 올랐다.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개막 최다 연승(17) 신기록도 세웠다. 포수 부문은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차지했다. 득표율 88%(278표)였다. 양의지는 타율 0.337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역대 최초로 포수 포지션으로 두 차례 '수위 타자'에 오른 선수가 됐다. 양의지는 지난달 18일 발표된 KBO 수비상에서도 최종 점수 77.92점을 받아 2위에 오른 바 있다. 개인 통산 10번째 GG를 수상한 양의지는 이승엽(은퇴)과 함께 최다 타이기록을 세웠다. 양의지는 "내년에는 새로 오신 김원형 감독님과 이 자리에서 11번째 골든글러브와 감독상을 같이 수상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1루수 부문은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수상했다. 득표율은 95.9%였다. 디아즈는 올 시즌 50홈런-158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고 장타율(0.644)까지 1위에 올랐다. 2루수와 3루수 그리고 유격수는 새 얼굴이 황금장갑 주인공이 됐다. 2루수 수상자는 LG 트윈스 주전 신민재가 차지했다. 득표율은 89.2%(282표)였다. 신민재는 올 시즌 출전한 135경기에서 타율 0.313 1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KBO 수비상 최종 점수는 이 부문 전체 2위인 83.93점이었다. 강타자가 많은 3루수 부문은 송성문이 받았다. 그는 144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를 기록했다. 리그 야수 중 유일하게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부문에서는 야수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타율과 안타 5위에 오르고도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김도영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던 송성문이 올해 비로소 넘버원 3루수가 됐다. 수비와 공격 모두 빼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유격수 부문은 전통의 강자들을 제치고 NC 다이노스 주전 김주원이 받았다. 득표율은 82.35%(260표). 29표에 그친 지난 시즌 수상자 박찬호(두산 베어스)를 크게 밀어냈다. 김주원은 지난달 외조부상 아픔을 겪었다. 그는 이날 수상의 영광을 하늘에 있는 외할아버지에게 바쳤다. 지명타자 부문은 예상대로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받았다. 총 309표를 받아 7표에 그친 강백호(한화 이글스)를 크게 제쳤다. 최형우는 올해 모든 수상자 중 득표율 1위에 올랐다. 더불어 지난해 이대호(은퇴)를 제치고 자신이 세운 '최고령 수상자(41세 11개월 23일)' 기록을 다시 세웠다.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전혀 녹슬지 않은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매년 가장 치열한 외야수 부문은 KBO 시상식 신인상 수상자 안현민이 가장 많은 251표(득표율 79.4%)를 받았다. 구자욱(삼성)과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가 각각 217표와 131표를 받아 역시 GG를 손에 넣었다. 안현민은 신인 선수 자격으로 치른 올 시즌 출루율(0.448) 부문 2위, 타율(0.334) 부문 1위에 올라 신드롬을 일으켰다. 가공할 파워로 호쾌한 타구를 생산하며 'K(케이) 고릴라'라는 별명을 얻은 선수다. 신인상을 받은 선수의 당해 연도 GG 수상은 안현민이 역대 9번째였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2.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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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볼 터치' 받은 한동희 "김태형 감독님,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

"김태형 감독님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지난 2일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 단상에 올라 헤파토스상을 받은 한동희(26)가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앞에서 전한 각오다. 한동희는 지난 18개월 동안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소속으로 군 복무를 수행하고 9일 제대했다. 시상식은 마지막 휴가 기간 상무 야구단 허락을 받아 참석했다. 군복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그를 향해 많은 참석한 야구팬이 큰 박수를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누구보다 밝은 표정으로 한동희를 반겼다. 헤파토스상 시상 때 직접 꽃다발을 전달했고, 행사가 끝난 뒤엔 인사를 하는 한동희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한 2023년 10월, 선수단 상견례에서도 유일하게 한동희에게만 '볼 터치'를 해 시선을 끈 바 있다.아직까지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선수가 없는 롯데의 유일한 전력 상승 요인은 병역을 마친 한동희가 가세하는 것이다. 그는 2025 퓨처스리그에서 홈런(27개) 타점(115개) 1위, 타율(0.400) 2위에 올랐다. 1군 투수와의 기량 차이를 고려해도 빼어난 기록이다. 선수 시절부터 팀 후배 한동희에게 많은 애정을 드러냈던 '롯데 레전드' 이대호(은퇴)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동희가 정말 좋아진 것 같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2일 시상식에서 입대 뒤 처음으로 김태형 감독과 만난 한동희는 "팀(롯데)에 복귀한 뒤 잘하고 싶은 의지를 강하게 전하고 싶었다. 감독님도 웃으시더라.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라는 격려도 해줬다"라고 전했다. 한동희는 상무 야구단에서 보낸 1년 6개월을 돌아보며 "기록을 떠나 내 스윙, 내 야구를 정립하기 위해 더 고민하고 바로 연습으로 연결하는 습관이 생긴 게 가장 큰 성과였다. 훈련할 시간이 많았던 점이 나에겐 큰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아직 포스트시즌 출전 경험이 없다. 한동희는 "나도 1군에서 얼마나 통할지 궁금하다. 가장 중요한 건 롯데 재도약에 기여하는 것이다. (2026년은) 감독님의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해서 꼭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감독님 웃게 해드리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는 2025 정규시즌 8월까지 3위를 지켰지만, 갑자기 12연패를 당하는 등 흔들리며 결국 7위에 그쳤다. 한동희는 이에 대해서도 "후배들에겐 큰 경험이 됐을 것이다. (야수) 전준우 선배님, (투수) 김원중 선배님을 중심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다시 합류하는 나만 잘하면 될 것"이라며 재차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2.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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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공동 대상 안현민 "우승, KS MVP 목표"...폰세 대리 수상 엠마 "모든 분들께 감사해"

2025년 프로야구에서 가장 빛난 별은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와 안현민(22·KT 위즈)이었다. 폰세와 안현민은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2009년 시작해 올해로 17회를 맞이한 조아제약 프로야구 시상식 대상 부문에서 공동 수상자가 나온 건 올해가 처음이다. 두 선수는 빼어난 기량, 높은 팀 기여도, 뜨거운 화제성을 발휘하며 2025년 프로야구 주인공으로 인정받았다. 폰세는 정규시즌 다승(17승) 승률(0.944) 탈삼진(252개) 평균자책점(1.89) 4개 부문 1위에 올랐다. 8.31을 쌓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20번 해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등의 대부분의 기록에서도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 최다 연승(17),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252) 신기록도 다시 썼다. 폰세는 한화 마운드 '맏형' 류현진에 대한 존경심을 자주 드러내며 선발진이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젊은 투수 문동주·김서현에게는 진심 어린 조언을 자주 하며 '멘토' 역할을 했다. 한화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해낸 폰세 덕분에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2018년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미국으로 출국한 폰세를 대신해 아내인 에마 폰세가 대리 수상했다. 에마는 "남편이 직접 오지 못했지만, 영광으로 생각한다.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사는 건 특별한 도전이었다. 남편이 마운드 오를 때마다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폰세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야구팬 전원에게 사인공 선물을 남기며 시상식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다. 대상 공동 수상자 안현민은 이승엽·이대호(은퇴)를 이어 국가대표팀 4번 타자를 맡을 수 있는 자질을 드러냈다.개막 전까지 외야 백업 선수로 평가받았던 그는 5월 초부터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고, 비범한 파워를 보여주며 단번에 야구팬 시선을 사로잡았다. 통상적으로 변화구 대처에 약점을 드러내는 파워 히터가 많지만, 안현민은 선구안까지 빼어났다. 8월 초 규정타석을 채운 안현민은 리그 타율 1위 경쟁을 달궜고, 홈런도 꾸준히 때려내며 '만능 타자'로 거듭났다. 그렇게 올 시즌 출전한 112경기에서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 72득점 출루율 0.448 장타율 0.570를 기록했다. 출루율 부문 1위, 타율과 장타율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KBO리그 대표 타자로 거듭난 안현민은 지난달 15·16일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한일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을 침묵에 빠뜨리기도 했다. 스물두 살 젊은 거포의 등장에 야구팬은 열광했고, 그의 타격 장면을 담은 쇼츠는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안현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였다. 안현민은 "내년에도 대상을 받은 선수에 걸맞게 올해보다 좋은 성적 내는 선수 되겠다"면서 "우승이 목표다. 우승한다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받아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2.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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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대호 합류, 뜨거워진 한일전 "작년 패배 반드시 설욕한다"

한국과 일본 은퇴 선수의 맞대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이 30일 오후 2시 에스콘필드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은 지난해 6-1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면면도 화려하다. 이종범, 김태균 등 2년 연속 출전하는 전설들에 이어, 오승환, 이대호 등 '황금세대'라 불리는 1982년생들도 합류했다. 특히 김태균, 이대호, 윤석민, 정근우, 박용택 등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직접 경기를 뛰던 선수들도 많아 활약이 기대가 된다. 이종범은 "(우리에겐) 오승환 선수의 뜨끈뜨끈한 볼이 있다"라며 "(작년보다)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거로 생각한다. 작년에는 부상 선수가 많았다. 올해는 현장에 있는 코치도 있고 (방송으로) 야구를 꾸준히 했던 선수들이 있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작년에는 우리가 중반까지 이기고 있었는데, 막판에 일본 대표팀의 뒷심에 좀 무너졌다"라고 아쉬워하며, "올해는 작년보다 선수들이 보강이 됐다. (이)대호도 작년에 없었는데, 대호도 오고 했으니까 작년 패배를 설욕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대호는 "작년에 지지 않았나. 올해는 이겨줘야 버릇이 안 된다. 지는 버릇은 계속 들면 안 되는 거고, 나는 항상 이기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경기 들어가면 집중할 거고 이기려고 할 것이다”라고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오승환은 "한일전에 무게를 두기보다, 한국 일본에서 야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재미있게 경기를 보셨으면 좋겠다. 승패에 집착하지 않고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날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TEAM KOREA'는 고영민, 구대성, 김선우, 김태균, 박경완, 박용택, 서재응, 손승락, 손시헌, 오승환, 윤석민, 이대호, 이병규, 이종범, 이종욱, 이진영, 이택근, 장종훈, 정근우, 정재훈, 조인성, 진갑용이 참가한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지휘하는 'TEAM JAPAN'은 나루세 요시히사, 나카타 쇼, 니시오카 츠요시, 노미 아쓰시, 다니시게 모토노부, 마스이 히로토시, 마쓰다 노부히로, 마쓰이 가즈오, 모리후쿠 마사히코, 미야모토 신야, 셋츠 타다시, 시미즈 나오유키, 아이카와 료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오오노 쇼타, 오오츠카 아키노리, 와타나베 슌스케, 우에하라 코지, 우치카와 세이이치, 이나바 아츠노리, 이마무라 타케루, 이마에 토시아키, 이와쿠마 히사시, 이와타 미노루, 이토이 요시오, 토리타니 타카시, 후쿠도메 고스케 등 레전드 선수들이 대거 참석한다.윤승재 기자 2025.11.3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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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이 치고 돌부처가 막는다, "오승환의 뜨끈뜨끈한 볼이라면 막을 수 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지난해 패배를 잊지 않았다. '돌부처' 오승환의 공을 믿는다. 이종범과 오승환을 포함한 한국 레전드 선수단이 29일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이하 에스콘필드)에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 대비 훈련에 나섰다. 은퇴 선수들의 친선 경기지만 모두가 땀이 날 정도로 열심히 훈련했다. 지난해 7월 열린 경기에서는 한국이 6-5로 앞서다 6회 말에만 5점을 내주고 6-10으로 역전패했다. 이종범은 그래서 불과 두 달 전 합류한 오승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종범은 "(우리에겐) 오승환 선수의 뜨끈뜨끈한 볼이 있다. 이기고 있으면 오승환 선수에게 국가를 위해 3이닝 정도 던져줘야 한다고 부탁을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내일은 (작년보다)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거로 생각한다. 작년에는 부상 선수가 많았다. 올해는 현장에 있는 코치도 있고 (방송으로) 야구를 꾸준히 했던 선수들이 있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였다. 작년에는 이기고 있다가 역전 홈런을 맞아서 아쉬움이 컸다. 올해는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김인식 감독님께서 적절하게 투수 운영을 하실 것 같다"라며 "그래서 오승환 선수의 볼이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승환은 미소를 지으며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실지 모르겠는데 일단 내일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장 은퇴한 지 얼마 안 된 선수 같다. 은퇴하고 두 달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바쁜 시간을 보내느라 몸을 제대로 못 만들어서 내일 경기가 걱정이기는 하다"고 덧붙였다.몸 상태를 걱정하면서도 '멀티 이닝' 투구를 불사했다. 오승환은 "경기에 언제 나간다는 얘기를 못 들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1이닝 이상도 던질 수 있다고는 얘기를 들어서 내일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의지를 보였다. 오승환 뿐만 아니라 김태균 이대호 등 일본 프로야구 경력이 있는 선수들은 이날 공항에서부터 일본 야구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오승환은 '일본 마운드 복귀전'에 대해 "일본 야구장의 마운드에서 던진 지 1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소감을 별다르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한신 타이거즈에 있을 때 팬들도 반갑게 보실 것 같고, 이렇게 인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종범은 지난해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 그는 "나는 무조건 짧게 잡고, 작년처럼 똑같이 힘 빼고 코스대로 툭툭 잘 치는 게 관건이다. 하다 보면 다치는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데 부상 없도록 조심하고, 좋은 경기 치르고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은퇴 후 첫 친선 경기에 나서는 오승환은 "한일전에 무게를 두기보다, 한국 일본에서 야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재미있게 경기를 보셨으면 좋겠다. 승패에 집착하지 않고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날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는 30일 오후 2시 에스콘필드에서 막을 올린다. 윤승재 기자 2025.11.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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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암흑기에 태어난 02·03·04...한국 야구 희망으로 떠오르다

2025년 가을, 한국 야구는 당찬 플레이를 보여준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달아올랐다. 세대교체 기대감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젊은 국가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7-7로 무승부를 거뒀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익숙해진 투수들이 '사람' 심판의 스트라이크존(S존)에 적응하지 못해 제구 난조를 보였지만, 몇몇 선수들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일단 선발 투수로 나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신인 정우주(한화 이글스)가 꼽힌다. 전날 1차전에서 11점을 내며 기세가 오른 상대 타선을 상대로 '자신의 공'을 던졌다. 그는 KBO리그 정규시즌 등판이었던 8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로만 9구 3탈삼진을 기록해 당시 야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에게 감탄을 안긴 바 있다. 익숙하지 않은 도쿄돔, 일방적인 홈(일본) 응원 기운 속에 강한 멘털을 보여준 것만으로 고무적이었다. 안현민(KT 위즈)은 국제무대에서도 '괴물 타자'로 올라설 기세를 드러냈다. 1차전 4회 초 선제 투런홈런을 쳤던 그는 2차전에서는 한국이 5-7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일본 프로야구리그(NPB) 주니치 드래건스 에이스이자 지난 시즌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1.38)에 오른 다카하시 히로토를 상대로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안현민은 이날 볼넷도 3개를 골라냈다. 전날 그의 괴력을 확인한 일본 배터리와 벤치는 철저하게 그를 경계했다. 이승엽·이대호 등 일본전에서 유독 인상적인 장타를 때려낸 거포들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킬러' 본능을 드러낸 것. 2차전 문현빈(한화)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6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한국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니시구치 나오토의 4구째 149㎞/h 직구를 받아쳐 깔끔한 우전 안타로 연결했고, 이후 도루까지 해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올 시즌 46세이브를 올리며 센트럴리그 세이브 공동 1위에 오른 마츠야마 신야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문현빈은 1차전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안타를 도둑맞았다. 3-3 동점이었던 5회 초 투수 마츠모토 유키를 상대로 강습 타구를 만들었고, 마운드에서 투수를 맞고 크게 튄 공이 오른쪽 파울 지역에서 잡히며 내야 안타를 기록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심판진이 타구가 투수를 맞고 바로 지면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오심해 아웃 처리됐다. 중요한 건 문현빈이 이번 한일전 두 경기에서 계속 정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2차전 6회 등판해 한국 투수 중 유일하게 퍼펙트로 2이닝을 막아낸 박영현(KT), 6-7로 지고 있었던 2차전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동점 홈런을 친 김주원(NC 다이노스)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만루 위기에서 빗맞은 안타와 좌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1차전 5회 위기에 등판했던 성영탁(KIA 타이거즈)도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 10월 열린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도 2000년대 초반 출생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 3루수 김영웅은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동점, 역전 스리런포를 때리는 등 단일 시리즈(플레이오프 기준)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문동주는 이 플레이오프에서 '불펜 조커'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002년생 김주원, 2003년생 안현민·문동주·김영웅, 2004년생 문현빈. 한국 프로야구가 흥행 암흑기(2000~2004년)에 있던 시기 태어난 이들이 어느새 한국 야구 희망이 됐다. 베이징 키즈(한국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2008년 기준 초등학교 저학년)보다 한참 어린 이들이 1200만 관중 시대로 다시 전성기를 맞이한 프로야구에 새로운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은퇴하고, 그 뒤를 잇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며 스타 부재가 우려됐던 KBO리그. 젊고 당찬 신예들이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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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대호보다 빠른 한일전 첫 아치...젊은 거포 계보 잇는 안현민

'괴물' 안현민(22)이 프로 데뷔 첫 한일전 출전에서 괴력을 뿜어냈다.안현민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1차전에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안타 1개가 도쿄돔에 정적을 안긴 홈런이었다. 안현민은 0-0이던 4회 초, 선두 타자 신민재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일본 좌완 투수 모리우라 다이스케의 3구째 144㎞/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했다. 177.8㎞/h의 속도로 날아간 이 타구는 도쿄돔 좌중간 외야석 상단에 떨어졌다. 비거리 129m.한국은 1차전에서 불펜진이 무너지며 4-11로 패했다. 하지만 안현민이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건 큰 수확이었다. 2022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38순위)에 KT 지명을 받은 안현민은 신인 시절부터 '도루하는 포수'로 주목받았다. 입단 첫해를 보낸 뒤 현역으로 입대한 안현민은 복무 기간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 '터미네이터' 같은 몸을 만들었다. 2024년 소속팀에 복귀한 안현민은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향했고, 크게 향상된 파워를 증명하며 KT 코칭스태프를 사로잡았다. 2025시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은 그는 출전한 112경기에서 타율 0.334(395타수 132안타) 22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프로야구 '히트 상품'으로 인정받았다. 이미 투표가 끝난 2025시즌 신인왕 1순위 후보다. 차세대 한국 대표팀 중심 타자로 기대받은 안현민은 이번 K-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감독은 도쿄돔 훈련 첫날부터 범상치 않은 타구를 연신 날린 안현민을 공개적으로 경계했다. 이바타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일본에서도 그렇게 멀리 치는 선수는 별로 없다. 메이저리그(MLB)급 선수"라며 감탄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은퇴)은 스물네 살이었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예선전에서 일본전 첫 홈런을 쳤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도 스물네 살이었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전 첫 아치를 그렸다. 안현민은 스물두 살, 그것도 한일전 데뷔전에서 홈런을 치며 '젊은 거포' 계보를 이었다. 경기 뒤 안현민 "4회를 제외한 다른 타석에서는 아쉬웠다. 오늘(15일 1차전) 홈런은 일본 관중과 대표팀에 '이런 선수가 있다'는 결 알릴 계기가 된 정도"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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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재단 자선골프대회, 커쇼 유니폼 최고 2800만원 낙찰...이대호 배트 2000만원

2025 류현진재단 자선골프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 12일 강원도 횡성 Bella45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번 자선골프대회는 유소년 야구 꿈나무 장학금 및 희귀난치병 환아 치료·교육비 지원을 위한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류현진 이사장을 비롯해 박찬호, 이정후, 이대호, 김태균, 김광현 등 스포츠인과 인교진·소이현 부부, 이민정, 이정진, 민우혁, 하도권 등 연예계 인사 및 주요 기업인 등 약 130여 명이 참가해 뜻깊은 나눔의 라운드를 함께했다. 이번 자선골프대회는 류현진 이사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18홀 샷건 방식으로 본경기가 진행됐다. 이어 열린 시상식과 자선경매에서는 류현진, 이정후, 추신수, 오상욱, 커쇼 등 국내외 스포츠 스타들의 사인 유니폼과 소장품이 출품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이날 경매 물품 중 올 시즌을 끝으로 LA 다저스에서 은퇴한 클레이튼 커쇼의 친필 사인 유니폼이 최고 금액 2800만 원에 낙찰됐다. 류현진이 직접 커쇼에게 연락해 자선골프대회의 취지를 알려 친필 사인 유니폼을 받았다. 재단측은 "커쇼가 실착 유니폼에 본인의 커리어를 모두 친필로 작성해 가치를 더 높혔다"고 전했다. 또한 이대호의 친필 사인 배트는 2000만 원, 이정후의 친필 사인 유니폼은 1500만 원에 낙찰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2관왕 출신인 오상욱의 펜싱칼은 750만원, 골프 김민희의 퍼터가 1000만 원에 각각 낙찰됐다. 류현진의 토론토 유니폼은 990만원에 팔렸다.경매를 통해 얻게 된 수익금은 전액 유소년 야구 꿈나무 육성과 희귀난치병 환아 지원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한편 자선골프대회 시상식에서는 박찬호가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메달리스트로 선정됐다. 박찬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메달리스트를 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신페리오 우승은 ㈜트윈스솔라 대표 반기승, 준우승은 개그맨 홍인규가 수상했으며, 롱기스트 여자부는 194m 배우 고원희가, 남자부는 291m 뮤지컬 배우 민우혁이 1위를 차지했다.류현진 이사장은 "바쁘신 와중에도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따뜻한 참여가 유소년 선수들에게는 꿈을 향한 용기를 심어주고, 희귀난치병 환아들에게는 희망이 되어 전해지길 바란다. 류현진재단은 앞으로도 스포츠를 통해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며 더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5.11.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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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최준석 소환한 강백호...롯데 외부 FA 대표 성공 사례, 공통점은 '장타자'

롯데 자이언츠가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바이어'로 나설 전망이다. 구체적인 타깃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총알 장전은 충분하다는 설(說)이 돈다. '최대어'를 잡을 준비가 됐다는 의미. 야구팬들은 FA 최대어 박찬호·강백호와 롯데 사이 '궁합'을 보고 있다. 어차피 이 시기는 근거 없는 예측과 전망, 분석이 쏟아지게 마련이다. 롯데는 불펜·장타력·수비 보강을 이뤄야 하는 팀이다. 모든 팀이 마찬가지지만, 롯데는 이 세 가지가 정규시즌 막판 문제점을 드러내며 3위에서 7위까지 추락했다. 롯데에 가장 시급한 보완 포지션은 단연 투수진이다. 2025시즌 잠재력을 드러낸 젊은 투수가 많지만, 이들의 성장세만 믿는 건 그야말로 모험이다. 이미 2024시즌 야수진 세대교체 주역으로 인정받은 '윤나고황' 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이 2025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2년 차 징크스' 시달린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FA 시장에 A급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때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였던 이영하가 있지만, 그가 A급 셋업맨 영입 이상의 파급력을 보여줄 것 같진 않다. 장기적으로는 투수 보강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창단 최장(8년) 기간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이기에 당장 영입 효과를 볼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이런 조건에 가장 맞는 선수는 강백호다. 최근 4시즌(2022~2025) 부상 탓에 시즌 성적 기복이 컸던 게 사실이지만,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을 소화했을 때 타율 0.290 이상, 홈런 25개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1999년생, 아직 젊은 나이를 고려하면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롯데는 장타력 향상이 필요한 팀이다. 2025시즌을 앞두고 담장 높이를 낮추고도 팀 홈런 최하위(75개)에 그쳤다. 강백호가 95경기 밖에 나서지 못하고 쌓은 2025시즌 홈런 기록(15개)이 이 부문 롯데 야수진 1위 빅터 레이예스(13개)보다 많았다. 강백호가 2024시즌 퍼포먼스(타율 0.289 26홈런 96타점)만 재연해도 롯데 공격력이 크게 향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는 FA 제도가 도입된 1999년 이후 외부 FA 13명을 영입했다. 성공 사례는 투수보다 타자가 많았다. 특히 '장타자' 영입 효과가 두드러졌다. 2009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홍성흔(은퇴)은 롯데 전성기 주역이 됐다. 그는 계약 기간(4년) 내내 롯데를 PS로 이끌었고, 2009~2011시즌 3연속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2009시즌은 타율 0.371, 2010시즌은 26홈런을 기록했다. 거포로 변신하며 영입 전 기대치를 상회했다는 평가다. 2014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35억원에 영입한 최준석(은퇴)도 제 몫을 다했다. 홍성흔이 2013시즌을 앞두고 다시 두산으로 돌아가고, 이대호마저 해외 무대로 진출하며 '거포' 부재에 시달렸던 시절, 그는 4번 타자를 맡아 외국인 타자와 타선 무게감을 더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계약 기간(2014~2017)타율 0.288 87홈런 35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2위, 타점은 1위였다. 이대호가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2017시즌엔 함께 클린업 트리오로 나서며 롯데의 PS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클로저 손승락, 셋업맨 윤길현(이상 은퇴)도 2017시즌 후반기 '지키는 야구' 주축 역할을 하며 롯데 PS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조금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외부 FA는 '거포형'이었다. 2025 정규시즌 중 글로벌 에이전시와 계약하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FA 신분이라 포스팅을 신청하는 선수보다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그런 이유로 그가 KBO리그 팀과 협상하는 건 MLB 윈터미팅 이후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장타자'를 영입해 쏠쏠한 효과를 봤던 롯데. 좋은 기억을 되살릴까. 물론 강백호가 KBO리그 잔류를 굳히고, 롯데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조건을 제시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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