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28건
스포츠일반

‘품새계 메날두’의 바람 “축구는 손흥민, 태권도는 이주영 떠올렸으면” [IS 인터뷰]

“이주영은 메시랑 호날두를 합친 선수예요.”태권도 자유 품새 최강자인 차예은(23·용인시청)이 본 후배 이주영(20·한국체대)은 완벽한 선수다. 성격이 다른 공인 품새와 자유 품새 모두 기량이 출중하기 때문이다.오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2024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나서는 이주영은 최근 본지와 만나 “이미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은 땄고,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첫 시니어 부문) 금메달을 따야 한다. 이번에 우승해서 후배들이 좋은 대우를 받도록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이주영은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5세 때 처음으로 흰띠를 멨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지금껏 7년간 품새 공식 대회에서 딱 한 번 패했다. 유년 시절부터 ‘칼각 천재 태권도 품새 소녀’로 불린 이유다.품새 부문 국내 최강자인 그는 “공인 품새는 태권도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주먹 지르기 등을 연결해 만든 품새다. 정확성과 표현력을 심사한다. 실수를 안 하는 건 기본이고, 표현을 잘해야 한다. 한국 선수들의 품새는 부드러움과 힘이 공존한다”고 매력을 전했다. 이주영은 지난 8월 열린 제59회 대통령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 자유 품새 여자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2위를 차지하기 전까지 줄곧 금메달만 목에 걸었다. 그 많은 메달을 어떻게 관리하냐는 물음에 “엄마가 상자에 넣어서 보관하신다”고 담담히 말했다.그에게 첫 패는 쓴잔이 아닌 동기부여가 됐다. 이주영은 “패배하면 다들 속상해하는데, 나는 한 번 해보고 ‘재밌다. 오히려 한 번 잃어봤으니 다시 만들면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과거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한 이주영은 더 유명해지는 게 목표 중 하나다. 본인의 부귀영화가 아닌, 품새가 더 알려지고 이 종목을 수련하는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했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2년 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태권도계 김연아’가 되겠다고 밝힌 이주영은 “(그렇게 되기까지) 아직 많이 남은 것 같다. 큰 대회에 나가서 계속 1등을 하다 보면 가까워지지 않을까”라며 웃었다.품새와 겨루기는 별개 종목이지만, 여전히 대중은 태권도 하면 은퇴한 이대훈을 떠올린다. 그의 뒤를 잇는 태권도 간판스타를 꿈꾸는 이주영은 “품새 하면 이주영이라고 뜨면 좋겠는데, 안 유명해서 가능할까”라면서도, 이내 “축구 하면 손흥민, 태권도 하면 이주영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이번 세계선수권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바라보고 있는 이주영은 “1등은 안 질린다. 선수로서 목표는 무조건 1등”이라며 “세계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금메달을 따고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싶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4.11.14 05:33
예능

“운동 많이 해” 임영웅, 예능감→ 축구 실력 선보여 (‘뭉찬3’)

임영웅이 예능감부터 축구 실력까지 제대로 선보였다.임영웅은 지난 18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 3’(이하 ‘뭉찬3’)에 리턴즈 FC와 함께 출연, 활약을 펼쳤다.4년 만에 ‘뭉찬3’를 찾은 임영웅은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우리 팀에는 (축구선수라는) 꿈을 못다 이룬 선수들이 있다. 선수 출신과 선수를 꿈꿨던 사람들로 구성된, 축구라는 공통점으로 모인 이들이 다시 꿈을 꾸고 돌아가 보자는 의미로 축구를 하고 있다”고 구단주로 있는 리턴즈 FC 소개부터 시작했다.임영웅은 자신이 생각하는 축구의 매력부터 KA리그를 창설한 사연 등 다양한 이야기로 남다른 축구 사랑을 드러냈고, “운동을 많이 했다. 열심히 많이 뛰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당찬 각오로 기대감도 높였다.이외에도 임영웅&리턴즈 FC 그리고 어쩌다뉴벤져스는 각각 구단 자랑 배틀로 양보 없는 신경전을 펼치거나 ‘홈’ 챌린지를 최종 공개, 흥을 끌어올렸다.빅 매치 워밍업을 마친 임영웅&리턴즈 FC와 어쩌다뉴벤져스는 본격 맞대결을 시작했다. 1대 1 전력 탐색전을 시작한 두 팀은 달콤 살벌한 분위기 속 숨은 실력을 뽐냈고, 마지막 선수였던 임영웅은 이대훈을 지목하며 현란한 개인기를 자랑, 이목을 집중시켰다.그 후 이어진 5대 5 서바이벌 축구에서 임영웅이 득점에 성공, 단번에 동점을 만들었고 연달아 골을 넣는 등 팀원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어쩌다뉴벤져스를 꺾었다.모두가 기다렸던 임영웅&리턴즈 FC(이종호 감독, 이승렬 코치, GK 전종혁, DF 나성수 한승형 가솔현 이로운 박명수, MF 조영준 한대중 민경현 정지훈 정훈찬 김대광, FW 이수빈 임영웅 전원석 이정훈)와 어쩌다뉴벤져스의 리벤지 매치가 예고된 가운데, 두 팀의 11대 11 경기는 오는 25일 ‘뭉찬3’를 통해 공개된다.임영웅의 활약에 ‘뭉찬3’ 시청률도 급등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분은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 4.4%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1일 방송분이 기록한 1.6%에 비해 무려 2.8%P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최고시청률에 인접한 기록이다. 시즌3 자체최고시청률은 지난 15회가 기록한 4.7%로 당시 히딩크, 박항서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한편 ‘뭉찬3’을 빛낸 임영웅은 오는 28일 공연 실황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개봉도 앞두고 있으며, 영화는 예매 오픈 2일 만에 사전 예매 7만을 돌파, 전체 예매율 1위, CGV 예매차트 1위에 등극하는 등 압도적인 흥행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19 08:28
스포츠일반

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 67㎏초과급 동메달...태권도, 메달 3개로 대회 마무리 [2024 파리]

한국 태권도가 세 번째 메달과 함께 파리 올림픽을 마감했다. 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27·서울시청)이 여자 67㎏초과급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이다빈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초과급 3위 결정전에서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라운드 점수 2-1(4-2 5-9 13-2)로 꺾고 승리했다.이다빈은 이로써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수상에 이어 두 개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 메달을 수상했다. 한국 태권도 역사상 2개 이상 메달을 딴 선수는 황경선(금 2 동 1), 차동민(금 1 동 1), 이대훈(은 1 동 1)뿐이다.이다빈은 1라운드는 압도했다. 브란들에게 한 차례도 유효타를 허용하지 않고 4-2로 승리했다. 하지만 2라운드는 고전했다. 머리 공격 1번, 몸통 공격 2번을 허용했고, 감점까지 두 차례 나와 9점을 주고 패했다. 이다빈은 이후 상대 몸통을 향해 주먹 공격, 머리를 향해 발 타격에 성공했으나 뒤집진 못하고 5-9로 패했다.이다빈은 이를 악물었다. 3라운드 막판 발차기를 연사하며 압승을 거뒀다. 3-0으로 앞서던 그는 경기 종료 30초 전 화려한 뒤후려차기로 브란들의 머리 보호구를 날려버렸다. 그랑팔레를 가득 채운 관중들이 환호하기 충분했다. 5점을 더한 이다빈은 몸통 공격을 더했고, 상대 감점까지 유도했다. 최종 13-2. 완벽한 승리였다.이다빈의 수상으로 한국 태권도는 총 3개 메달을 따고 파리 올림픽을 마쳤다. 앞서 7일 남자 58㎏급에서 박태준(경희대), 8일 여자 57㎏급에서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비록 금메달의 아쉬움은 씻지 못했지만, 이다빈 이름값에 맞는 경기였다. 이다빈은 고등학교 때 출전한 2014 인천 아시안게임(62㎏급)에서 우승하더니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67㎏ 초과급)도 우승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던 선수다. 그는 지난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와 2016년 마닐라 아시아선수권대회 73㎏급에서도 정상에 오른 바 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11 04:26
스포츠일반

오혜리 코치 격렬 항의→3일 연속 ‘金’ 희망 살렸다…서건우 역전승 특급 조연 [2024 파리]

태권도 대표팀의 세 번째 주자 서건우(21·한국체대)의 기사회생 뒤에는 오혜리(36) 코치가 있었다.서건우는 9일 오후 4시 21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호아킨 추르칠(칠레)을 2-1(6-8 16-16 14-1)로 이겼다.그야말로 첫 관문부터 ‘고비’였다. 몸이 무거웠던 서건우는 1라운드를 추르칠에게 내줬고, 2라운드에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2라운드까지 내주면 16강에서 탈락하는 상황. 서건우는 막판까지 11-15로 끌려갔다. 그러나 종료 직전 회전 공격을 성공, 16-16 동점을 만들었다. 그런데 심판은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때 오혜리 코치가 매트 위로 올라가 격렬히 항의했다. 오 코치는 비디오 판독을 하는 쪽으로 가 이의 제기를 하기도 했다.규정에 의하면 2라운드 승자는 서건우다. 태권도에서는 동점 시, 회전 기술을 통한 득점이 높은 쪽, 기술가치가 높은 순(머리→몸통→정권→감점), 유효타격 수, 모든 항목 동일 시 배심원 2명과 심판 1명이 승자 결정 순으로 라운드 승리를 결정한다.2라운드에 회전 공격을 2회 성공한 서건우는 추르칠보다 한 차례 더 회전 기술을 성공했다. 하마터면 승리를 도둑맞을 뻔했는데, 오혜리 코치의 항의 덕에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한참이 지나서야 시작된 3라운드에서는 서건우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정규 시간(2분)을 채우지 않고 14-1 완승을 따냈다. 십년감수한 오혜리 코치는 ‘제자’ 서건우의 머리를 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대훈 MBC 해설위원은 “오혜리 코치가 정확한 룰을 알고 있어서 심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오 코치도 정말 깜짝 놀랐을 것”이라고 짚었다.2016 리우데자네이루 금메달리스트인 오혜리 코치 덕에 한국 대표팀은 3일 연속 ‘금빛 발차기’를 이어갈 가능성을 남겨뒀다. 2020년 도쿄 대회 때 ‘노 골드’에 그친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명예 회복을 외쳤다. 7일 첫 주자 박태준(경희대)이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땄고, 8일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여자 57㎏급 정상에 오르며 목표로 세운 ‘금메달 1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만약 서건우까지 우승한다면, 한국 태권도는 금메달 4개를 휩쓴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게 된다.또한 새 역사도 쓰인다. 한국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20년 도쿄 대회까지 남자 80㎏급에 출전 선수조차 파견하지 못했다. 첫 출전한 서건우가 입상에 도전한다.서건우는 오후 9시 40분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브라질)와 8강전을 치른다.김희웅 기자 2024.08.09 19:52
스포츠일반

태권도 서건우, 16강서 기사회생…판정 번복→짜릿한 역전승 [2024 파리]

태권도 대표팀의 세 번째 주자 서건우(21·한국체대)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서건우는 9일 오후 4시 21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호아킨 추르칠(칠레)을 2-1(6-8 16-16 14-1)로 꺾었다.2라운드는 16-16 동점이었는데, 서건우가 승리를 챙겼다. 태권도에서는 동점 시, 회전 기술을 통한 득점이 높은 쪽, 기술가치가 높은 순(머리→몸통→정권→감점), 유효타격 수, 모든 항목 동일 시 배심원 2명과 심판 1명이 승자 결정 순으로 라운드 승리를 결정한다.서건우가 2라운드 때 추르칠보다 회전 기술을 통한 득점이 1회 더 많아 승자가 됐다. 이후 기세를 올려 3라운드를 가져오며 8강행을 확정했다. 그야말로 기사회생이었다.서건우의 8강 상대는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와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브라질)의 16강전 승자다. 힘이 넘치는 서건우는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공격을 퍼부었다. 우렁찬 기합을 넣으며 기세를 끌어 올렸다. 발차기와 주먹 공격을 섞은 서건우는 30초 만에 몸통을 때려 2점을 얻었다.하지만 이후 둘은 몸통 공격을 주고받는 등 난전을 펼쳤다. 1라운드를 30초 남기고 추르칠의 회전 뒤차기가 들어가면서 4-8이 됐다. 몸통 공격으로 2점을 만회한 서건우는 1라운드 종료 직전 상대 얼굴 쪽으로 발차기했다. 오혜리 대표팀 코치가 이를 두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이대훈 MBC 해설위원은 “발차기를 많이 차는 것도 중요하지만, 묵직하게 한 방 한 방 때려줬으면 좋겠다”고 짚었다.2라운드에 나선 서건우는 몸통 공격을 두 번 성공해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지만, 얼굴 공격을 두 번 연속 내주는 등 6-14까지 끌려갔다. 회전 득점으로 넉 점을 추가한 서건우는 11-15까지 추격했다.패색이 짙은 상황. 2라운드 1초 정도를 남긴 시점에 서건우가 회전 발차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심판은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다. 오혜리 코치는 강력히 항의했다. 결국 심판들은 한데 모여 다시 검토했고, 판정을 번복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린 끝에 2라운드 승리가 서건우에게 돌아갔다.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야 운명의 3라운드가 시작됐다. 긴장이 풀린 덕인지 서건우는 30초 만에 8점을 따냈다. 결국 경기 시간(2분)을 다 채우지 않고 14-1로 완승했다. ‘명예 회복’을 외친 태권도 대표팀은 이틀 연속 ‘금빛 발차기’를 선보였다. 지난 7일 첫 주자인 박태준(경희대)이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8일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도 여자 57㎏급 정상에 등극했다.대표팀 세 번째 주자인 서건우는 한국 태권도 중량급의 희망이다. 2003년생인 그는 지난해 12월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한국은 아직 이 체급 메달이 없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남자 80㎏급에 출전 선수조차 파견하지 못했다. 서건우가 새 역사 작성에 도전한다. 김희웅 기자 2024.08.09 17:28
스포츠일반

야유 받은 ‘금메달’ 박태준 “시합에 집중하고 있어서 안 들렸다” [2024 파리]

박태준(20·경희대)이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금메달을 차지했다. 16년 만에 나온 올림픽 남자 선수 금메달이자,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노골드 수모를 씻은 귀중한 금메달이다. 다만 경기 도중 부상으로 고통스러워하던 상대를 등 뒤에서 찬 장면은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이 장면 직후 경기장에서도 거센 야유가 울려 퍼졌는데, 박태준은 “시합에 집중하고 있어서 야유 소리는 안 들렸다”고 했다.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26위)에 2-0으로 앞서다 ‘부상 기권승’을 거뒀다. 한국 태권도 선수가 58㎏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건 사상 처음이다. 기존 최고 성적은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이대훈의 은메달이었다.다만 전반적으로 찝찝함을 지울 수 없는 금메달이기도 했다. 1라운드 중반 서로 정강이끼리 충돌한 뒤 상대가 쓰러졌고, 이 부상 이후 정상적인 경기가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2라운드 경기 도중엔 또 한 번 충돌 이후 상대가 고통스러워하며 등을 돌렸는데, 등 돌린 상대를 뒤에서 발로 밀어 넘어뜨렸다가 거센 야유를 받았다. 이 장면으로 쓰러진 상대는 결국 기권패했다. 결승전이 기권승인 것도, 쓰러진 상대 탓에 곧바로 세리머니를 선보이지 못한 것도 박태준에게는 찝찝함이 남을 결과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태준은 당시 상대의 부상 장면부터 설명했다. 그는 “서로 몸통이 비어있는 거 같아서 보고 때리려고 상대는 왼발, 저는 오른발로 차다가 정강이끼리 부딪혔다. 상대가 원래 아팠던 곳인지, 아니면 강한 충격 때문에 순간적으로 다친 건지 상대가 고통을 호소했다. 정강이랑 발목 쪽이 다친 거 같다”고 말했다.이어 “마지막 장면은 심판이 ‘갈려’를 하고 나서 발로 차면 반칙이고 비매너지만, 갈려를 하기 전까지 발이 나가는 게 정해진 규칙 안에 있다. 심판이 갈려를 안 해서 그냥 찼다. 저는 호구 쪽을 밀었는데, 상대가 넘어지면서 부딪친 건지 모르겠다. 허벅지 쪽을 잡고 있었는데, 마지막 장면은 왜 허벅지를 잡은 건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경기 중 거센 야유에 대해서는 “시합에 집중하고 있어서 야유 소리는 안 들렸다”던 박태준은 “원래 자주 보던 선수고 알던 선수다. 경기가 끝난 뒤 미안하다고 했다. 상대도 ‘격투기고, 당연히 부딪힐 수 있고 스포츠인데 괜찮다, 축하한다’고 했다. 서로 격려를 해주고 부축해줬다”고 덧붙였다.생애 첫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에 대해서는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건 모든 스포츠인의 꿈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딸 수 있게 돼 의미 있고 영광”이라며 “올림픽에 가기 전에 각오 같은 거 말하거나 할 때 포디움 꼭대기에서 애국가를 울리는 게 목표라고 항상 말을 했다. 그 말이 딱 생각이 났다. ‘꿈이 아닌가’하면서 좋았던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이어 “감독님이랑 안았을 때 그동안 준비했던 모든 과정들이 다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던 거 같아 울컥했고, 너무 좋았던 거 같다”며 “21년을 살아오면서 이걸 위해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내 선수 생활이 담긴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8 06:43
스포츠일반

고의 아니었던 충돌 이후 결국 부상 기권승…박태준도 찝찝할 금메달 [2024 파리]

박태준(20·경희대)이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체급 금메달은 한국 선수 최초이자, 남자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16년 만이다. 다만 고의가 아니었던 충돌 이후 상대가 경기 내내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부상 기권승을 거뒀다. 박태준 입장에서도 다소 찝찝한 금메달이 됐다.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26위)에 2-0(9-0, 13-1)으로 앞서다 부상 기권승을 거뒀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이대훈을 넘어 사상 첫 58㎏급 금메달이다. 다만 시상대 제일 위로 향하는 발걸음은 박태준도 찝찝할 수밖에 없었다. 경합 도중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충돌로 상대가 부상을 입었고, 결국 이 부상 여파로 시원한 승리가 아닌 기권승이 나왔기 때문이다.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섰던 박태준은 선제 2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런데 1라운드 종료 1분 7초를 남기고 상대의 부상이 나왔다. 두 선수 정강이끼리 충돌한 뒤 상대가 쓰러져 크게 고통을 호소했다. 마고메도프는 좀처럼 일어나지 못한 채 치료를 받다가 가까스로 경기에 다시 임했다. 그러나 정상적인 경기는 불가능 해보였다. 1라운드는 박태준이 9-0으로 승리했다. 상대는 가까스로 2라운드를 준비했다. 박태준은 경기 초반부터 공세에 나섰다. 5점짜리 뒤차기 공격으로 상대 턱도 가격하는 등 빠르게 격차를 벌렸다. 이후 치열하게 맞서다 마고메도프가 또 고통을 호소하며 주춤하는 사이, 박태준이 등 돌린 상대를 발로 밀어 넘어뜨렸다. 이 장면 이후 마고메도프는 더 이상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기권했다. 박태준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경기장 분위기상 금메달 확정과 함께 선보이는 세리머니는 당연히 볼 수 없었다. 박태준도 우선 쓰러져 있는 상대에게 다가가 괜찮은지를 물었다. 경기 초반 발생한 부상 이슈 탓에 뒤맛이 다소 찝찝한 결승이 됐다. 박태준의 금메달 세리머니는 뒤늦게나 나왔다. 태극기를 들어 올린 뒤 관중들의 박수 속 세리머니를 펼쳤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8 05:27
스포츠일반

박태준 금빛 발차기, 태권도 ‘도쿄 노골드’ 수모도 씻었다…58㎏급 사상 첫 금메달 쾌거 [2024 파리]

박태준(20·경희대)이 해냈다.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최정상에 우뚝 섰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노골드의 흐름을 끊은 건 물론, 이 체급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도 썼다.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고모메도프에 1-0 기권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건 금메달이다.이로써 박태준은 한국 태권도 사상 첫 이 체급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2 런던 대회에서 이대훈이 따낸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고, 2016 리우와 2020 도쿄 대회에선 김태훈과 장준이 각각 동메달을 땄다. 유독 한국 태권도는 이 체급에서 금메달과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김태훈이 새 역사를 썼다.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노골드’ 수모도 씻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도쿄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는데, 이번 파리 올림픽을 통해 8년 만에 금메달을 다시 수확했다.또 한국 태권도 남자 금메달리스트가 나온 건 무려 16년 만이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68㎏급 손태진과 80㎏ 초과급 차동민이 금메달을 딴 이후 남자 태권도 선수의 금메달은 유독 나오지 않았는데, 박태준이 그 흐름을 깨트렸다.또 한국 태권도 선봉에 나선 박태훈이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남은 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게 됐다. 앞서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무함마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2-0으로 완파한 박태준의 기세는 고모메도프를 상대로도 이어졌다.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 박태준은 6초 만에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다만 1분 7초를 남기고는 두 선수 정강이끼리 충돌해 마고메도프가 쓰러져 크게 고통을 호소했다. 가까스로 일어난 상대에게 괜찮은지 확인하는 매너도 보여줬다. 상대 감점 이후 연속 몸통 공격과 상대 감점들을 더해 9-0까지 격차를 벌렸다.고모메도프는 1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절뚝이며 가까스로 경기장을 빠져나갈 만큼 고통이 심각했다.가까스로 재개된 2라운드, 박태준은 상대를 몰아붙였고 상대도 투혼을 발휘했다. 서로의 감점을 통해 박태준이 2-1로 리드를 잡았다. 상대 턱을 가격한 박태준의 5점짜리 뒤차기 공격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인정됐고, 몸통 공격과 상대의 연이은 감점으로 13-1까지 격차가 벌어졌다.이후 상대가 또다시 쓰러졌고, 계속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기권했다. 상대를 위로하느라 제대로 세리머니를 하지도 못하던 박태준은 뒤늦게 태극기를 들어 올린 뒤 금메달 세리머니를 펼쳤다. 2024 파리 올림픽 58㎏급 금메달은 박태준의 몫이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8 05:07
스포츠일반

‘윙크 보이’ 박태준…우상 이대훈 극찬 “자신감이 굉장히 대견하다” [2024 파리]

태권도 스타 이대훈 MBC 해설위원이 박태준(경희대·20)의 경기에 감탄했다. ‘후배’ 박태준의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 샀다.박태준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4강전에서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라운드 점수 2-0(6-2 13-6)으로 이겼다.우려가 큰 경기였다. 세계랭킹 1위이자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젠두비와 4강에서 만난 탓이다. 젠두비는 이 체급 강력한 우승 후보였는데, 박태준이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팽팽하게 흐르던 1라운드에서는 순식간에 4점을 가져오며 박태준이 승세를 가져갔다. 2라운드에서는 과감한 얼굴 공격과 회전 공격으로 젠두비를 이겼고, 막판에는 젠두비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견제성 발차기를 선보였다. 결국 젠두비는 종료 공이 울리기도 전에 전의를 상실했다.박태준은 손가락으로 관중석을 가리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또한 짧은 사이 ‘윙크’로 기쁨을 표했다. ‘우상’ 이대훈 해설위원은 박태준을 극찬했다. 이 위원은 “(박태준이)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 (상대) 분석을 많이 한 것 같다”면서 “너무 어려운 경기였는데, 너무 잘 풀었다”며 엄지를 세웠다.무엇보다 박태준의 대담함을 칭찬했다. 이대훈 해설위원은 “얼굴 공격도 너무 잘했고, 앞발 싸움 집중력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조심스러울) 준결승에서 저렇게 회전 공격, 얼굴 공격으로 득점을 뽑는 자신감이 굉장히 대견하다”고 전했다.승리 후 관중석을 가리키는 세리머니에 관해서는 “우사인 볼트 제스처랑 비슷한데, 너무 멋있었다”며 웃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58kg급에서 아직 올림픽 금메달을 얻지 못했다. 이대훈 해설위원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김태훈, 2020년 도쿄 대회에서는 장준이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박태준은 존경하는 선배 이대훈 해설위원의 ‘한’을 푼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이제 ‘금빛 발차기’까지는 단 한 걸음 남았다. 박태준의 결승전은 8일 오전 4시 37분에 열린다. 김희웅 기자 2024.08.08 00:45
스포츠일반

“결승 모든 걸 다 쏟아붓겠다” 태권도 8년 만의 금메달에 1승 남긴 박태준 [2024 파리]

태권도 박태준(20·경희대)이 세계랭킹 1위를 꺾고 남자 58㎏급 결승에 진출했다. 정상까지는 이제 단 한 걸음, 8년 만의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박태준은 “결승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라운드 점수 2-0(6-2, 13-6)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은메달 확보다.1라운드에서 몸통 공격으로 먼저 2점을 따낸 박태준은 똑같이 몸통 공격을 당해 동점을 허용했지만, 라운드 종료 3초를 남기고 상대 몸통을 연차하며 연속 2점씩 4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2라운드에선 세계 1위 젠두비에게 머리 공격을 당해 3점을 빼앗겼으나, 박태준 역시 왼발로 상대 머리를 가격해 반격했다. 이어 상대 감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박태준은 돌려차기로 상대 몸통을 가격해 한 번에 4점을 챙겼다.머리 공격을 당해 8-6으로 쫓긴 상황, 라운드 종료 20초를 앞두고 머리 공격을 성공시킨 뒤 비디오 판독을 거쳐 3점을 챙겼다. 이어 5초 뒤 몸통 공격으로 쐐기 2점을 따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결승에 오르면서 박태준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태권도 노골드 수모를 8년 만에 털어낼 기회를 잡았다. 2012 런던 대회 이대훈 이후 사상 처음으로 이 체급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에도 도전한다. 결승에서 격돌할 상대는 이탈리아의 세계 4위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세계 26위 가심 마고메도프다.준결승에서 제압한 젠두비가 세계 1위여서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주목을 받았던 만큼, 이제 마지막 고비만 넘기면 생애 첫 올림픽에서 시상대 제일 위에 오를 수 있다.박태준은 결승에 오른 직후 “결승에 올라가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금메달을 목표로 나왔기 때문에,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결승에서 진짜 모든 걸 다 쏟아부어서 금메달을 꼭 딸 수 있도록 잘해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8 00:1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