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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안방극장 꽉 잡은 스포츠 스타&예능… 비인기 종목엔 여전한 그늘

스포츠 스타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지상파 채널을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케이블까지 스포츠 선수들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스포츠 예능은 선수 출신들을 앞세워 메인 종목과 콘셉트를 정하고, 실제 대회 도전 혹은 리그를 통한 장기 프로젝트, 시즌제 도입으로 규모를 키우고 체계화되고 있다. 특히 스포츠 레전드들의 경쟁과 스포츠 스타들의 관찰 예능, 이들의 2세를 내세운 예능까지 형식도 각양각색이다. 다양한 스포츠 종목 중 축구가 일찌감치 안방극장에 골을 넣었다. 대표 축구 예능 JTBC ‘뭉쳐야 찬다2’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각 종목의 레전드들이 조기 축구에 도전한다. 윤동식(유도), 이형택(테니스), 김동현(이종격투기), 강칠구(스키), 김태술(농구), 김요한(배구), 모태범(스피드스케이팅) 등 각 종목의 1인자들이 ‘어쩌다벤져스’ 팀의 멤버로 매회 새로운 상대 팀과 축구 대결을 펼친다. 축구 선수 출신 안정환은 팀의 수장으로, 이동국은 코치로 출연한다. 지난해 12월 종영한 ‘뭉쳐야 찬다’ 시즌1은 스포츠 레전드들이 조기축구에 도전하는 초보 신생팀의 성장기라는 일례 없는 기획과 서사로 최고 시청률 10.8%까지 기록했다. SBS는 지난해 6월부터 여성 스타들의 축구 대결인 ‘골때리는 그녀들’을 방송하고 있다. 김병지, 이천수, 최진철, 이영표 등 축구 스타들이 각 팀의 감독으로 출연한다. 또 tvN의 ‘군대스리가’는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예능이다. 최진철, 송종국 이천수, 이운재, 이을용 등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이들이 아마추어 축구 리그 ‘군대스리가’에서 20대 군대 대표 팀들과 매회 축구 대결을 하며 진검승부를 보여준다. 야구 스타들의 출연도 부지기수다. JTBC에서 매주 월요일 전파를 타는 ‘최강야구’는 은퇴한 야구 레전드 이승엽, 박용택, 정근우, 송승준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전국의 야구 강팀과 양보 없는 대결을 한다. KBS1의 ‘청춘야구단: 아직은 낫아웃’은 구단에서 방출됐거나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됐지만,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프로로 성장할 25인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김병현, 정근우, 한기주, 정수성 등 야구 선배들이 25명 선수의 훈련을 진두지휘한다. 그런가 하면 골프 예능도 출신이 다양한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MBC every1 ‘전설끼리 홀인원’은 축구와 농구 전설들의 골프 맞대결로 안정환, 이동국, 조원희의 축구부와 허재, 문경은, 현주엽의 농구부 간 골프 대결을 보여준다. 관찰 예능도 스포츠 스타들의 좋은 놀이터다.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은 관찰 예능이지만, 스포츠 스타들이 고정 출연해 프로그램의 서사에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한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안정환, 김요한, 손희찬, 황대헌, 차준환이 섬에서 함께 생활했다. 박태환과 모태범은 ‘신랑수업’에 출연하고 있고, 허재와 아들 허웅-허훈 부자는 JTBC ‘허섬세월 – 허삼부자 섬집일기’의 주인공이다. 스포츠 스타 2세를 내세운 프로그램도 잇달아 등장했다. 지난 4일 종영한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는 2세의 서포터를 자청한 스포츠 스타들과 부모를 넘어 스포츠 스타가 되기 위해 혹독하고 치열하게 훈련하는 2세들의 모습을 담았다. 지난 3일 끝난 KBS2 ‘우리끼리 작전타임’은 대를 이어 스포츠에 뛰어든 1, 2세대 가족의 삶을 조명하며 스포츠 레전드와 가족의 비하인드를 방송했다. 이처럼 스포츠 선수들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매너리즘이 우려된다. 같은 종목, 유사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범람하는데다 동일한 출연진이 연달아 출연해 보는 이로 하여금 피로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스포츠 예능의 다양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축구, 야구, 농구, 골프 등 인기 종목 예능이 넘치는 반면, 비인기 종목을 다룬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보기 드물다. 스포츠 종목에 골고루 햇살을 줄 필요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7.27 12:16
연예

'전설체전' 안정환, 출연 이유? "기량 출중한 사람 '뭉찬2' 발탁"

대한민국 스포츠 스타들의 불꽃 튀는 풋살 전쟁이 시작된다. 2022년 1월 11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될 JTBC 신년특집 '전설체전'에는 대한민국의 심장을 뜨겁게 달군 스포츠맨들이 종목별로 뭉쳐 운동부의 명예를 건 팀 대항전을 펼친다. 각 종목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들끼리 한 팀을 결성, 종목의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대한민국 최초의 운동부 대결 프로그램이다. 자신의 종목이 아닌 다른 스포츠로 체전에 참가하는 스포츠맨들의 숨은 실력과 끈끈한 팀워크를 예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농구부, 야구부, 격투부, 럭비부, 라켓부, 동계부 등 총 8개 팀이 참가, 첫 대결 종목으로 풋살 대결을 벌인다. 자신의 종목에선 모두가 전설들이지만 만인이 즐기는 스포츠 풋살에서도 제 기량을 뽐낼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상황. 특히 늘 승패가 갈리는 승부의 세계에서 치열하게 다퉈온 스포츠맨들인 만큼 '전설체전'에 모인 이들의 신경전 또한 남다르다. 그 중 농구부와 야구부는 체전 시작부터 서로를 최약체로 지목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 MC 안정환은 "'전설체전' 섭외를 받고 나온 이유가 참가자들 중 기량이 출중한 분을 '뭉쳐야 찬다2'에 발탁하려고 한다"라고 고백한다. 어쩌다벤져스 안정환 감독을 설레게 할 새로운 스포츠 스타의 탄생도 기대되고 있다. '전국체전'은 MC 김성주, 정형돈, 안정환, 이동국을 비롯해 명실상부 최고 슈터 문경은, 한국의 찰스 바클리 현주엽, KBO 역사상 최고의 지명 타자 양준혁, 코리안 핵 잠수함 김병현, 98년 만에 사상 첫 올림픽 진출 신화를 기록한 국가대표 럭비팀, 영원한 마린보이 박태환 등이 출연한다. 과연 자신의 종목을 뛰어넘는 최고의 만능 운동부는 어디일지 궁금해진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2.30 16:57
경제

삼촌으로, 큰형으로…격식 내려놓은 재벌 총수들

스포츠계를 이끄는 대기업 총수들이 바뀌고 있다. 근엄한 이미지가 아닌 ‘삼촌’, ‘큰 형’으로 불리며 선수들과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격식을 허물고 선수와 스스럼없이 교감하고 있는 대표적인 총수로 꼽힌다. 2일 정의선 회장과 양궁대표팀 태극전사들의 뒷이야기가 공개되며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회장은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일본 도쿄를 다녀왔고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자대표팀의 에이스 안산은 한국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의 영예를 차지한 뒤 눈물을 흘리며 정의선 회장에게 고마움을 전달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30일 여자 양궁 개인전에 앞서 ‘페미니스트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던 안산에게 조심스럽게 전화를 했다. 행여나 부담을 주지 않을까 걱정해 협회를 통해 조언을 구한 뒤 안산에게 당일 오전 6시 30분쯤 연락을 취했다. 정의선 회장은 삼촌 같은 마음으로 “믿고 있으니 경기를 잘 치르라”고 다독였다. 이런 응원에 마음을 다잡은 안산은 당당하게 개인전 금메달마저 거머쥐며 최초 3관왕이라는 역사를 새로 썼다. 시상대 위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그는 정의선 회장을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안산은 “아침에 회장님께서 전화해 주신 게 갑자기 생각나서 울컥해서 조금 울었다. 회장님의 격려 말씀 덕에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장에 올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의선 회장은 2005년부터 16년째 양궁협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고, 올림픽 경기장에 3회 연속 방문하는 등 남다른 애착을 드러내고 있다.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정의선 회장은 남자대표팀의 막내 ‘고교궁사’ 김제덕에게 "열일곱에 금메달 두 개면 엄청나게 잘한 거다. 앞으로는 양궁뿐 아니라 영어 공부도 좀 하자. 영어 공부에는 KBS 월드 라디오가 좋다”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은퇴한 축구스타 이동국과도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다. 지난해 11월 은퇴식을 직접 찾은 정의선 회장은 이동국에게 기념패와 함께 2021년형 신형 미니밴을 선물로 전달했다. 이동국도 사인 축구공으로 화답하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이동국은 “회장님이 ‘자주 연락합시다’라고 말한 게 차 선물 받은 것보다 훨씬 뭉클하게 다가왔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의선 회장은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동참하며 다음 주자로 이동국을 지명하며 친밀함을 과시했다. SSG 랜더스의 구단주인 정용진 부회장은 소셜미디어의 ‘핵인싸’답게 선수들과의 소통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4월 창단식에서 평소 자신과 닮았다고 소문난 정의윤과 얼굴을 맞대고 셀카를 찍으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정용진 부회장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YJ(정용진)랑 닮기는커녕 백 만배 더 잘 생기신 정의윤 선수와 함께”라고 적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용진이형 상’을 만들기도 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개막전에서 승리의 주역인 최주환을 1호 수상자로 선정해 상장과 한우를 선물했다. 또 팀의 간판인 추신수와 이따금 연락하는 그는 지난 5월 신인 선수에게 격려의 깜짝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정용진입니다. 상대 선발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공을 던지면 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신인 오원석으로서는 누군가 구단주를 사칭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메시지였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0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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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쏜' 상암불낙스 에이스 이동국, 이현중과 슈팅 챌린지 도전

상암 불낙스의 실력을 상승시켜줄 대한민국 농구계 슈퍼루키 톱3가 출격한다. 이번 주 일요일(27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될 JTBC '뭉쳐야 쏜다'에는 '180 클럽' 이현중과 고졸 첫 드래프트 1순위 이원석, 신촌의 '거인 센터' 차민석이 '어게인 농구대잔치'를 위한 전설들의 스페셜 코치로 나선다. 이현중은 2022년 미국 프로농구 드래프트를 목표로 NBA 진출을 노리고 있는 아시아 최강 농구 유망주다. NBA 최고의 선수 스테판 커리의 모교인 데이비슨 대학에 재학중인 그는 당시 야투율 50.3%, 3점 슛 성공률 43.6%, 자유투 성공률 90.5%로 데이비슨 대학 첫 '180클럽'에 가입한 인물이자 한국 농구 사상 첫 장신 가드로 일찍부터 명성을 떨치고 있다. 고졸 처음으로 2020 KBL 신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로 꼽힌 차민석은 한 경기에 10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 2021 MVP 송교창을 제치고 역대 최연소로 두 자릿수를 득점한 차세대 포워드다. 농구 시작 1년 만에 한 경기에서 61득점을 한 사실은 '농구대통령' 허재 감독이 이룬 최다 득점 62점에 버금갈 정도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 마지막으로 이원석은 전 농구 국가대표 선수이자 현 프로농구 분석관 이창수 선수의 아들로 신촌의 '거인 센터'로 주목받고 있다. 팀 내 득점 랭킹 1위를 거머쥐고 있으며 무엇보다 훅 슛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고 있는 3인방은 실력뿐 아니라 훈훈한 외모로도 눈길을 끈다. 그 중 차민석은 샤이니 민호와 닮은 시원한 눈매로 현장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가 하면 이현중, 이원석은 전설들의 삼촌 미소를 자아내게 만드는 댕댕미(美)로 연신 웃음을 짓게 한다. 이현중은 이동국과 함께 슈팅 챌린지에 도전, 함께 대결에 나선 이동국과 예상 밖의 박빙의 승부를 펼쳐 멘붕에 빠진다. 상암 불낙스와 농구 유망주들의 유쾌한 만남이 그려진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6.25 09:58
경제

[CEO 이모저모] 정의선 화훼농가 돕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 동참 外

정의선 화훼농가 돕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 동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는 릴레이 캠페인인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전국 145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쉼터에 공기정화 식물을 전달했다. 조현상 효성그룹 총괄사장의 지명을 받아 챌린지에 참여한 정 회장은 그룹 SNS 채널에서 "사옥 인근에는 대형 화훼시장이 있는데 예전보다 손님의 발길이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좋은 취지의 '플라워 버킷 챌린지' 릴레이에 함께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플라워 버킷 챌린지'의 다음 주자로 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한 축구선수 이동국을 지명했다. 이동국이 속한 전북 현대의 구단주이기도 한 정 회장은 지난 1일 이동국의 은퇴 경기를 찾아 끝까지 관람했다. 이동국의 은퇴식에서 기념패와 2021년형 신형 미니밴 교환권을 직접 전달했다. 최태원·박용만·손경식 등 코로나 음성 판정…재계 안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에 조문 갔던 재계 총수들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일 받은 코로나 검사 결과에서 음성 판정을 통보받고 5일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전날 방역 당국의 '10월 26일 장례식장 방문자 검사 요망' 안내 재난 문자를 받고 방역 지침에 따르기 위해 일찌감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4일 오전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대기했으나 저녁 무렵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5일 코로나 음성 결과를 통보받고 외부 행사 등 기존에 예정됐던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등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2020.11.06 07:00
경제

플라워 버킷 챌린지 동참 정의선 회장, 다음 주자 이동국 지명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동참하고 다음 주자로 이동국을 지명했다. 정 회장은 5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는 릴레이 캠페인인 플라워 버킷 챌린지를 통해 전국 145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쉼터에 공기정화 식물을 전달했다. 조현상 효성그룹 총괄사장의 지명을 받아 챌린지에 참여한 정 회장은 그룹의 SNS 채널에서 "사옥 인근에는 대형 화훼시장이 있는데 예전보다 손님의 발길이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좋은 취지의 '플라워 버킷 챌린지' 릴레이에 함께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플라워 버킷 챌린지'의 다음 주자로 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한 축구선수 이동국을 지명했다. 이동국이 속한 전북 현대의 구단주이기도 한 정 회장은 지난 1일 이동국의 은퇴 경기를 찾아 끝까지 관람했다. 이동국의 은퇴식에서 기념패와 2021년형 신형 미니밴(스타렉스 후속 모델) 교환권을 직접 전달했다. 이어 정 회장은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많이 높아졌지만, 피해로 고통받는 아이들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에서 노력하는 관계자분들과 아이들에게 작은 힘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은 우리 아이들이 밝은 미래를 꿈꾸고 꽃처럼 예쁘게 자라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학대피해아동 안전쉼터 지원'을 시작으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대한 차량·정비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05 16:24
축구

이동국 인기 넘었다, '봉동 아이돌' 조규성

최근 10년간 프로축구 전북 현대 간판스타는 ‘대박이 아빠’ 이동국(40)이다. 인기 척도인 유니폼 판매량도 부동의 1위였다. 그런데 올해 ‘이적생’ 조규성(22)이 판도를 뒤엎었다. 전북 쇼핑몰 초록이네 관계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어센틱 유니폼 2월 판매에서 조규성이 1위(24%)를 했다. 이동국(17%)을 앞섰다”고 전했다. 3월 K리그1 유니폼 판매에서는 이동국이 1위를 탈환했다. 그래도 두 달 전(1월 29일) 입단한 조규성의 인기는 놀랄 만하다. 전북 관계자는 “구단 소셜미디어 이벤트 호응도는 조규성이 이동국의 두 배”라고 전했다. 키 1m88㎝의 조규성은 가수 정진운(2AM)과 황민현(워너원), 배우 박서준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사복으로 와이드팬츠를 즐겨입는 패셔니스타다. 전북 클럽하우스의 지명(완주군 봉동읍)을 따 ‘봉동 아이돌’로 불린다. 소셜미디어에는 ‘조규성, 그만 보고 싶다’는 댓글이 수두룩하다. 다른 사람 말고 ‘그’만 보고 싶다는 여성 팬들 댓글이다. 조규성은 전화인터뷰에서 “안양 시절부터 쭉 좋아해주시는 여중·고생 팬분들이 있다. 팬들이 준 플래카드는 모두 모아서 잘 보관하고 있다”며 웃었다. ‘전북 현대에는 꽃미남 선수가 없다’는 평가에 대해 조규성은 “현존 레전드인 (이)동국이 형은 40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멋있고 포스가 있다. 이용, 오반석, 홍정호 형도 잘생기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루키시즌이던 지난해 조규성은 K리그2 FC안양에서 14골을 터트렸다. 1월 아시아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도 2골을 넣었다. 전북 데뷔전이던 지난달 12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요코하마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완벽한 골찬스를 놓칠 때도 있지만, 그가 터트린 골장면은 강렬했다.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의조(28·보르도)처럼 침투 능력이 좋고 슈팅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그는 “의조 형처럼 앞에서 상대를 압박하고 몸싸움도 많이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광주대) 1학년 때까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대학 2학년 때 감독이 센터포워드를 맡겼다. 조규성은 “처음에는 동료들도 웃었다. 매경기 2골씩 넣다보니 ‘나 진짜 소질이 있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타선수 영입으로 K리그 3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신인들의 무덤’이라 불린다. 다른팀 제의도 받았지만 전북을 택한 조규성은 “주변에서 걱정했다. 하지만 ‘쫄아서’ 도전하지 않는건 비겁하다.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민재(베이징 궈안), 송범근처럼 전북에서 살아남은 신인들도 있다. 조규성은 이동국과 벨트비크(남아공)에 이어 팀 내 세번째 공격수 옵션이다. 조규성은 “K리그 개막이 미뤄졌지만 클럽하우스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1무1패지만 전북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팀이다. 어서 K리그1도 뛰고 싶다. 목표는 지난해보다 많은 15골”고 당차게 말했다. 늘 당당한 조규성은 “난 낯도 안가리고 하고 싶은 말은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김상식 전북 코치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동국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조규성은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 오세훈(21·상주)과 주전 공격수 경쟁 중이다. 그런데 군팀 상주 소속인 오세훈은 최근 논산훈련소에서 조규성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조규성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세훈이였다. 훈련소에서 전화할 기회가 많이 없을텐데, 룸메이트였던 내가 보고싶었나보다. 세훈이는 경쟁자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진행한 ‘미리보는 영플레이어상’ 투표에서 조규성이 1위, 오세훈이 2위를 했다. 조규성은 “세훈이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지만, 내가 마지막까지 굳히겠다”이라고 했다.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1년 연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림픽 축구는 와일드카드 3명 외에는 U-23 선수만 출전한다. 1997년생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반대로 98년생에게는 뜻밖의 기회일 수 있다. 98년생 조규성은 올림픽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저 “김학범 감독님 말씀대로 경기 감각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3.24 15:46
축구

[결산]2017 올해의 스포츠 빅마우스

스포츠는 언제나 치열하고 냉정한 승부의 세계다. 경기 때마다 말 한마디보다 더 많은 눈빛과 움직임이 오가는 세상인 만큼, 수훈 선수 인터뷰라도 하지 않는 한 목소리 한 번 듣기 어려운 사람들이 스포츠인들이다. 그럼에도 가끔씩 찾아오는 인터뷰 때마다 재치 넘치는 언변을 자랑하는 선수들도 있고 기자회견에서 매번 날카로운 말솜씨를 뽐내는 감독들도 있다.물론 가끔은 해선 안 되는 말로 스스로를 곤경에 처하게 하는 이들도 있다. 2017년 한 해도 마찬가지였다. 올 한 해 스포츠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빅마우스’를 돌아본다. ◇ ‘실언의 달인’ 된 슈틸리케 감독“상대가 3톱으로 나왔다. 거기에 대한 해법으로 포백이 아니라 어떤 전술로 나갔어야 했을지 내가 묻고 싶다.”“앞으로 팀 내부적인 상황을 외부에 발설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거스 히딩크 감독이 다시 와도 2002년과 똑같은 성공을 이루기는 어렵다고 본다. 현실은 바뀌었다. 한국은 2002년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동국이 뛴다고 들었다. 그는 38세다. 그게 한국의 문제점을 보여 준다. 젊은 공격수가 없다. 한국의 철학은 수비 위주기 때문이다. 해외에 나간 선수 중 대부분이 수비수 아니면 수비형 미드필더다.”울리 슈틸리케(63) 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올 한 해 동안 했던 말실수 모음이다. 한때 ‘갓틸리케’로 불리며 대표팀 신뢰의 아이콘이었던 슈틸리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 돌입하면서 급격하게 불신의 대상이 됐다. 불안한 경기력과 아쉬운 결과 그리고 여기에 더해 슈틸리케 감독 본인의 말실수까지 연달아 겹치면서 결국 올해 6월에 경질되고 말았다. 재임 기간은 2년 9개월로 대표팀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했으나 한국을 떠난 뒤에도 연이은 실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그중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의 ‘유체 이탈 화법’은 매번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슈틸리케호를 발칵 뒤집어 놨던 지난해 10월 “우리에겐 세바스티안 소리아(34·카타르) 같은 선수가 없다”는 발언은 시작에 불과했다. 올해 3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최종예선 6차전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 ‘무전술 논란’에 대한 지적을 받고 발끈한 그는 “어떤 전술로 나갔어야 했을지 내가 묻고 싶다”고 되물었다.한술 더 떠 4월에는 해외파 선수들을 보기 위해 유럽에 나갔다 돌아온 뒤 귀국 인터뷰를 하는 도중 또다시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으로 팀 내부적인 상황을 외부에 발설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선수들을 ‘입단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슈틸리케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경질된 뒤 한국을 떠났지만, 이후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또다시 자극적인 인터뷰로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은 2002년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38세 이동국이 아직 뛰는 것이 한국의 문제” 등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뜻하지 않게 ‘저격’을 당한 이동국이 아쉬운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북현대 김진수 인스타그램◇ ‘퍼거슨 1승 추가?’ SNS 논란에 휘말린 선수들“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명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말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편화되면서 SNS에 쓴 말 한마디 때문에 논란에 휩싸이는 사람이 생길 때마다 네티즌들은 “퍼거슨 감독이 또 1승을 추가했다”며 그의 ‘선견지명’에 감탄하곤 한다.SNS를 즐겨 하는 스포츠 스타들도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 줄여 말하자면 ‘트인낭’이라는 말에서 자유롭기가 쉽지 않다. 올해 스포츠계 ‘트인낭’의 포문을 연 이는 전북 현대의 김진수(25)였다. 김진수는 올해 2월 자신의 SNS 계정에 훈련복을 입은 사진과 함께 ’아 우리가 한다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지만 팬들은 하루 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상하이 상강(중국)과 ACL 첫 경기에서 각각 패한 FC 서울과 울산 현대를 조롱한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심판 매수 혐의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박탈된 전북 대신 부랴부랴 전지훈련 일정까지 바꾸면서 ACL에 참가해야 했던 울산팬들의 분노가 컸다. 논란에 휩싸이자 김진수는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8월에는 양동현(31·포항 스틸러스)이 SNS를 통해 조성환(35·전북)을 ‘공개 저격’해 또 한 번 소란이 일었다. 양동현은 자신의 SNS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4라운드 전북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조성환이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며 왼팔로 목을 끌어당기는 장면을 캡처해 올렸다. 여기에 “모든 선수들이 인정하는 좋은 팀, 훌륭한 선수들이 모여 뛰고 있는 팀인데…. (다른 선수들이) 부끄러워하는 걸 아는가.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도 능력이다”라는 글을 올리고 해시태그로 #페어플레이 #부끄러운 건 동료들이라는 말을 남겼다.스포츠인은 아니지만 스포츠인들과 SNS로 갈등을 빚은 유명인도 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71)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수 인종에 대한 차별에 저항하는 뜻으로 시작된 미국프로풋볼(NFL)의 ‘무릎 꿇기’ 세리머니에 대해 SNS를 통해 “개X끼” 등의 욕설을 퍼부어 격렬한 비난에 직면했다. NFL은 물론이고 미국프로야구(MLB), 미국프로농구(NBA) 등까지 ‘반(反)트럼프’ 정서가 더욱 거세지는 데 일조한 사건이었다. 김희선 기자 2017.12.29 06:00
야구

'독일서 자비 부담 수술' 이대형, FA 계약 해 넘긴다

이대형(34)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은 해를 넘겨 이뤄질 전망이다. 선수의 뛰고 싶은 의지는 크지만, 구단과 이견 차가 꽤 크다.2003년 프로에 데뷔한 이대형은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재활 중인 가운데 FA 권리 행사를 결정했다. 이대형은 원소속팀 kt와 몇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주에 개인 훈련을 위해 사이판으로 떠나 당분간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을 전망이다.타 구단 이적 가능성은 낮다. kt는 이미 "선수가 원할 경우 보상선수 없이 이적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밝혔다. 이대형의 올해 연봉은 3억원. 다른 구단이 이대형을 영입할 경우 올해 최대 9억원을 보상금으로 줘야 한다. 아직까지 영입에 관심 있는 팀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15년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옮긴 이대형은 3년간 리드오프로 383경기에서 타율 0.301 104도루 103타점을 올렸다. 이대형은 선수 생활 의지가 크다. 시즌 중 십자인대 파열로 부상을 당한 이대형은 지난 9월 무릎 수술을 마쳤다. 대부분의 무릎 부상 선수들은 국내 혹은 일본에서 구단의 지원 속에 수술대에 오른다. 하지만 이대형은 구단 측에 "독일에서 수술을 받고 싶다"고 요청했다. 수술을 집도한 토마스 파이퍼 박사는 족부정형외과 전문의로, 심정수·이병규·박경완(이상 야구) 이동국·김남일·송종국(이상 축구) 등 국내 주요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치료와 재활을 담당한 바 있다. 이대형은 여느 선수와는 달리 자비로 약 1000만원을 부담하면서 독일에서 수술을 받길 희망했다. 흔치 않은 사례다. 이대형의 의지를 높이 산 구단 측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전체 비용의 절반을 책임졌다. 현지에 트레이너 지원도 했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이대형 선수가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좀 더 확실하게 몸 상태를 점검하고 복귀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kt는 "3년간 팀에 공헌한 이대형과 계약 체결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견 차가 커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의 미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대형이 내년에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여섯 살이다. 복귀하더라도 몸 상태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계약에 따른 위험 요소를 갖기 마련이다. 이대형은 이르면 내년 후반기에 복귀가 가능하다. 외야 자원이 넘쳐 나는 kt로서는 전혀 급할 게 없는 모습이다.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유한준은 주전이 확정적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하준호 전민수 오정복 김사연 김동욱 등이 경쟁한다. 오태곤은 마무리캠프에서 외야 수비 연습을 했다. 또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에 지명된 '특급 신인' 강백호가 가세한다. kt는 강백호에게 어느 정도 고정 기회를 줄 생각이다. 즉, 이대형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kt의 고위 관계자는 "계약과 관련해 이견 차가 꽤 크다. 이대형 선수가 해외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17.12.21 06:00
축구

[다시 뛰는 K리그] 포스트 이동국이 필요하다…후보는?

포스코가 키운 두 남자가 '포스트(Post) 이동국(35·전북)'을 노리고 있다. 지난 25일 5만 관중 앞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진 '2014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을 통해 K리그의 명과 암이 동시에 드러났다. K리그도 포장을 잘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지만 이름값 있는 대형스타를 키워야 한다는 과제도 안았다. K리그 최고 스타는 여전히 이동국이다. 국가대표급 유망주들이 꾸준히 해외로 이적하는 등의 영향을 받아 오랜 기간 K리그는 새 얼굴 발굴에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올해가 이런 약점을 만회할 적기다. 1992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상위 득점랭킹 5위까지 모두 국내 선수들이다. 토종 득점왕 경쟁이 볼거리다. 이종호(22·전남)가 당당히 9골로 득점 선두고 김승대(23·포항)가 8골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둘 모두 포스코 산하 구단인 전남 드래곤즈(이종호), 포항 스틸러스(김승대) 유스 출신이라 눈길을 끈다. 또 정반대의 성장 스토리와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어 더 흥미롭다. 뜨거운 이종호'전남 유스' 이종호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어린 시절 그의 주가는 하늘 높은줄 몰랐다. 이종호는 17세 대표팀에서 붙박이 주전 공격수였다. 24경기에 나와 15골을 뽑았다. 처음에는 손흥민(22·레버쿠젠)이 이종호의 교체자원일 정도로 높게 평가됐다. 그러나 이후 성장이 더뎠다. 20세 이하 대표팀에서는 12경기 2득점에 그쳤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선 지명으로 전남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대 이하였다. 2011년 전남 입단한 이후 3년 동안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만 달고 다녔다. 올해 4년 만에 슬럼프를 끝냈다. 무엇보다 강한 승부욕이 살아 났다. 90분 내내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힌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공격수의 첫째 조건은 공격성인데 종호가 한국에서 최고다. 상대에게 부담을 준다"고 높게 평가했다. 차가워진 김승대'포항 유스' 김승대는 어린 시절 철저한 무명이었다. 17세 이하 때는 한 번도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고 20세 때도 딱 한 번 소집돼 2경기에 교체로 뛴 게 전부다. 발은 빠르지만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영남대에 진학했다. 영남대는 김병수(44)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해체 위기를 겪었던 곳이다. 김승대는 김 감독 밑에서 축구에 눈을 떴고, 포항에서 황 감독의 지도 아래 골 결정력을 가다듬으며 K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김승대의 강점은 '차가운 머리'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수비수가 가장 싫어하는 영리한 공격수다. 공을 주고 빠져 다니는 움직임이 좋다"며 "마무리할 때는 세계적인 선수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침착하다"고 칭찬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을 향해이종호와 김승대는 K리그를 넘어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둘 모두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더 큰 물에서 자신들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다. 황 감독은 "K리그에서 토대는 충분히 쌓았다. 승대와 종호 모두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며 "이제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쌓아야 한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이들의 스타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일 것이다"고 내다봤다.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07.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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