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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예] 태초에 ‘우뢰매’가 있었다

영화의 매력은 작품 안에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확장된다는 점 아닐까요. 좋은 영화 한 편이 촉발한 감상과 의미를 다른 분야의 예술과 접목해 풀어보고자 합니다. ‘환승연예’는 영화, 음악, 도서, 미술 등 대중예술의 여러 분야를 경계 없이 넘나들며 이야기하는 코너입니다.하반기 기대작인 디즈니+ ‘무빙’의 공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형 히어로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무려 20부작으로 기획돼 9일부터 시청자들과 만난다.‘무빙’은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한다. 원작 웹툰의 작가이자 ‘무빙’ 시리즈 대본에도 참여한 강풀 작가는 어떤 거대한 대의보다도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사람, 생활에 밀착돼 있는 히어로의 이야기를 ‘한국형 히어로’라 봤다.그렇다면 ‘무빙’ 이전까지 국내에선 히어로물을 어떤 식으로 그려왔을까. ‘우뢰매’부터 ‘스파크맨’을 지나 ‘무빙’에 이르기까지. 한국형 히어로물의 계보를 훑어 봤다. 한국형 히어로물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우뢰매’다. 코미디언 심형래가 주연으로 활약한 이 작품은 1986년 1편 공개 이후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1992년까지 무려 7편이나 제작됐다. 1년에 한 편씩은 꾸준히 새로운 시리즈를 탄생시킨 셈이다.‘우뢰매’의 주인공은 로보트 공학박사 심 박사의 아들 형래(심형래)다. 형래는 우주인의 아지트에서 초능력자인 에스퍼맨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받게 되고, 이 능력을 이용해 우주 범죄자들의 위협을 막아낸다.‘우뢰매’는 국내 애니메이션 쇠퇴기에 탄생했다. 1980년대 말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애니메이션 제작비가 크게 올랐다. ‘태권V의 아버지’로 불리며 애니메이션 회사를 운영하던 김청기 감독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우뢰매’를 탄생시켰다. 방학 시즌을 노린 ‘우뢰매’는 당시 오락거리가 부족했던 어린이, 청소년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고, 영화계에서 심형래의 입지도 단단해졌다.그런 심형래가 내놓은 또다른 히어로물이 바로 ‘스파크맨’이다. 1988년 개봉한 이 영화에서 심형래는 헤파토스 운석의 윤기를 흡수, 초능력을 갖게 된 스파크맨으로 분했다. 스파크맨이 된 형래가 영원한 에너지원인 헤라클레스 언드를 빼앗으려는 외계인들을 무찌르는 활약을 그렸다.‘우뢰매’나 ‘스파크맨’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히어로물이라면 보다 한국 정서에 가까운 작품들도 있다. 특히 구미호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이 그렇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설화에 등장하는 구미호는 꼬리가 아홉개 달린 여우다. 사람으로 둔갑하거나 사람을 홀리는 등 여러 신통한 능력을 지녔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구미호는 인간의 간을 먹어야 살 수 있다는 설정으로 다수의 작품에서 공포스러운 존재로 등장했지만, 히어로에 가깝게 그려진 작품들도 있다. 드라마 ‘구미호외전’이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이 그것. ‘구미호외전’의 경우 인간과 구미호 사이의 갈등 속에서 서로가 사랑과 희망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그렸고,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는 인간과 사랑에 빠진 순진무구한 구미호가 등장했다. 이들은 맨손으로 인간이나 소를 잡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신체력을 가진 존재로 설정됐다. 최근 시즌2까지 인기리에 마친 ‘구미호뎐’은 본격 히어로물이다. 주인공인 이연(이동욱)이 현실세계를 어지럽히고 인간들을 괴롭히는 여러 신화 속 인물들을 처단한다. 이연은 한때 산신이었다는 설정으로 자연의 말도 들을 수 있다.‘힘쎈여자 도봉순’은 생활 밀착형 히어로에 더욱 가까운 작품이다. 모계를 타고 내려오는 남다른 괴력.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이 이 힘을 이용해 일상생활에서 정의를 구현하는 장면을 드라마 구석구석에 담아 방영 내내 시청자들로부터 통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0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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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진 “김범과 키스신? 멜로라 생각 NO..사투리 연기도 자신 있어”[IS인터뷰]

밝은 햇살이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이런 느낌일까. ‘구미호뎐 1938’에서 반쪽짜리 인어 장여희로 활약한 배우 우현진의 이야기다. 최근 우현진은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연신 밝은 미소를 보이며 ‘구미호뎐 1938’로 데뷔하게 돼 행복하다고 전했다. “배우로서 첫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죠. 그리고 그게 ‘구미호뎐 1938’이어서 감개무량할 뿐이에요. 시즌2부터 합류하게 된 거라 부담감도 있었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즐기기 바빴어요(웃음)” 최근 종영한 ‘구미호뎐 1938’은 지난 2020년 방영한 ‘구미호뎐’ 두 번째 시즌으로, 앞선 시즌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산신 구미호 이연(이동욱)이 1938년으로 불시착해 현대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과정에서 얽히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우현진이 연기한 장여희는 낮에는 양품점 직원, 밤에는 클럽 파라다이스의 이름 없는 가수로 투잡을 뛰는 생활력 만렙 인어 아가씨다. 우현진은 장여희 캐릭터 경쟁률이 워낙 치열했던 탓에, 캐스팅 확정 당시 ‘누가 장여희가 됐느냐’고 주변에서 모두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장여희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에요. 요새 또 인어공주가 대세이기도 하잖아요? 하하. 감독님이 경쟁률이 엄청 치열하다고 말씀하셨나 봐요. 선배들도 누가 됐을지 무척이나 궁금해하셨죠. 그리고 제가 처음 현장에 갔을 때 선배들이 ‘네가 여희구나. 반가워’하면서 엄청 반갑게 맞이해 주시더 라구요.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죠.” 데뷔작부터 시즌제 드라마에 합류하는 건 큰 결심이 필요하다. 부담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캐스팅 확정을 받고 나서 구미호뎐 시즌1을 집에서 계속 정주행 했다. 계속 모니터링을 했던 덕에 선배들이 저에겐 익숙했고, 빠르게 기존의 팀에 흡수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극 중 우현진은 인간과 구미호 사이에 태어난 이랑(김범)과 러브라인을 그린다. 이랑과 여희의 수중 키스신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처음에 김범 선배를 봤을 때 ‘우와 ‘꽃보다 남자’ 김범 선배다!’ 보다는 ‘이랑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데뷔작에 첫 키스신까지 정말 엄청난 도전이었지만 멜로라는 생각보다는 액션물이라고 되새기면서 촬영했던 것 같아요.(웃음)” 우현진은 상상 속 김범과 실제 김범은 어떻게 다른지를 묻자 “워낙 대선배라 저에게 조언을 엄청 많이 해주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묵묵하게 기다려주시는 스타일”이라면서 “촬영이 잘 안 될 때마다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는 게 더 멋있고 감사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장여희’ 만의 매력을 ‘햇살 같은 밝음’이라고 정의 내렸다. 실제 본인 성격과도 많이 닮았다고 한다. 그는 “대본을 보자마자 ‘와 진짜 나랑 똑같다’라고 생각했다. 특히 외유내강 적인 모습이 비슷하다”면서 “겉으로는 여려 보이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 당당하고 강인하다. 저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단단한 내면 덕분일까. 우현진은 데뷔작부터 이동욱, 김소연 등 대선배 사이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연기력으로 호평받았다. 그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묻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계속 찾게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살다 보면 웃다가 지치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하고 또 화가 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대구 출신이거든요(웃음) 사투리 연기에 특화 돼 있습니다. 불러만 주세요! 어디서든 자신 있게 연기할 거예요.”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6.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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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롭고 완벽한 조합” 천우희‧김동욱 ‘이로운 사기’, tvN 월화극 살릴까 [종합]

“이로운 조합이다. 각자의 서사가 모두 하나로 맞춰졌을 때 완벽하다.” 배우 천우희와 김동욱이 tvN 새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로 시청자를 만난다. 천우희는 “이야기를 포함해 배우, 스태프들 호흡이 너무 좋았다”며 ‘이로운 사기’는 완벽한 조합이라고 자신했다. 이동욱 또한 작품에 대해 “이로운 선물”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패밀리’, ‘청춘월담’ 등 tvN 월화극이 평균 3%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로 아쉬운 성적을 낸 상황에서 ‘이로운 사기’가 흥행할지 관심이 쏠린다.25일 ‘이로운 사기’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수현 감독과 배우 천우희, 김동욱, 윤박, 박소진, 이연이 참석했다. ‘이로운 사기’는 사기꾼과 변호사,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절대 악을 향한 복수극이자 짜릿한 공조 사기극이다. 천우희는 ‘이로운 사기’를 통해 JTBC ‘멜로가 체질’(2019)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극중 천우희는 천재 소녀에서 존속 살해범이 된 공감 불능 사기꾼 이로움 역을 맡아 전작에서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그려낼 예정이다. 천우희는 “다채로운 변신으로 여러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본이 재밌었다. 극중 설정 자체가 공감불능과 과공감, 사기꾼과 변호사, 이런 것들이 모순되지 않나. 아이러니에서 오는 긴장감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사기행각을 벌이는 캐릭터에 맞게 외적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그는 “수감복을 입기도 하고 커리어우먼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번 작품에서 유난히 외적인 변화가 많았다”며 “외적인 모습으로 재밌고 캐릭터에 대한 흡입력을 높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가 장르적인 면도 있다 보니 사기극, 복수극 분위기에 맞춰 깊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가도 너무 무거우면 재미 요소가 떨어질 것 같아 밸런스를 맞추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극중 김동욱은 과공감 변호사 한무영을 연기한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말 그대로 과하게 공감한다. 실제 아픔이나 힘듦을 겪는 사람과 비슷한, 때로는 그것보다 더 내 일처럼 공감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동시에 한무영은 누구에게도 약점과 빈틈을 허락하지 않고 오로지 승소와 수익, 성공으로만 이야기하는 ‘법조계 뱀파이어’로 불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동욱은 이날 캐릭터를 설명하는 해당 키워드에 대해 “시청자들이 외모적인 건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작 ‘커피프린스’ 이후 세월을 직격탄으로 받았다는 걸 다들 알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무영은 이로움을 따라다니며 ‘담임 선생님’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김동욱은 “이로움을 계속 쫓아다니면서 나쁜 짓을 못하게 하고 있다”면서도 “나도 나쁜 짓을 하면서도 남이 나쁜 짓을 못하게 한다는 건 아이러니”라고 캐릭터와 드라마 내용을 설명했다. 이를 듣던 천우희는 “처음엔 서로 아웅다웅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로움은 뭔가 치유와 공감의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된다. 그냥 대화를 나누는 연기인데도 이상하게 뭉클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며 “티격태격 합을 주고 받은 것도 있지만 감정을 교감하는 신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싶더라”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천우희는 “처음엔 서로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서 김동욱이 본인의 원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알면 알수록 정말 웃기더라”며 “같이 코미디를 하자고 하더라. 진짜 나도 하고 싶다”며 웃었다. 김동욱은 “이 영상을 보고 있는 어떤 작가님이 대본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로운 사기’는 오는 29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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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드 앤 크레이지’ 한지은 “액션 갈증 아직 못풀었어요”

자신보다 더 큰 장정을 단번에 엎어 쳐 바닥에 메어꽂아버리는 모습에서 쉽게 볼만한 상대가 아니다. 펌한 머리카락을 높게 올려 묶은 헤어스타일도 범상치 않다. 지난 28일 막을 내린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에서 한지은은 청순한 외모와 달리 걸크러시한 여형사 이희겸으로 매력을 뽐냈다.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는 이중인격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유능하지만 ‘나쁜놈’ 수열(이동욱 분)이 정의로운 ‘미친놈’인 또 다른 자아 K(위하준 분)를 만나 겪는 이야기다. 한지은이 맡은 이희겸은 수열의 전 여자친구이자 마약수사대 경위로 정의감 강한 캐릭터.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휩쓸리면서 수열, K와 함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다시 수열과 사랑에 빠졌다. 한지은은 “대본에는 희겸이의 개인적인 서사가 많이 드러나 있지 않다. 부잣집에서 아쉬울 것 없이 컸는데 일 많고 위험한 마약수사대에 굳이 들어가서 정의감을 표출하니 사회에 대한 반항심을 가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지은은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할리우드의 액션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나 제니퍼 로렌스를 롤모델로 삼자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손사래를 쳤다. 대신 보통 여형사의 이미지를 벗어나 꾸미지 않은 수수함보다 짙은 립스틱을 바르고 몸에 붙는 타이트한 옷, 구두를 신은 모습으로 강한 이미지를 심어보고자 했다. 한지은은 액션 연기릏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배드 앤 크레이지’로 액션에 대한 갈증이 풀렸냐고 묻자 “아직 완벽히 풀리지는 않았다”며 배시시 웃었다. 드라마는 이중인격인 수열과 K가 극을 이끌다 보니, 희겸이 납치를 당하거나 교도소에 갇히는 등 주로 당하는 입장이었다. 후반부에서는 용사장(김히어라 분)과 1대1로 몸싸움을 벌였지만, 액션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기에는 살짝 부족했다. “좀 아쉽기는 했다”는 한지은은 “희겸이도 보통 애가 아닌데 늘 실력 발휘를 못 하는 느낌이라 속상했다. 나중에 용사장과 한번 붙긴 하는데 속이 시원하지는 않다. 하하하”라며 웃었다. 한지은은 평소 크라브마가, 절권도 등 무술을 취미로 배울 정도로 운동을 좋아한다.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한 달 정도 시간 동안 액션스쿨을 하루도 안 빠지고 출근했다. 한지은은 “희겸이는 운동으로 금메달도 딴 이력이 있는 친구다. 주먹 하나도 다르다고 생각해서 액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승부욕도 있고 깡도 있는 편인데 액션스쿨 감독님이 발차기를 잘한다더라. 발차기를 잘하는 게 쉽지 않은데 연기로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지은은 올해로 13년 차다.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꼰대인턴’, ‘멜로가 체질’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10년 넘는 세월이 짧지 않은데 계단식으로 한 단계씩 배우인생을 걸어온 것 같다. 조급함도 생기고 답답할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을 지나왔기 때문에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꾸준히 작품을 하면서 배우로서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1.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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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해피 뉴 이어’ 한지민 “표현 잘 안해… 짝사랑 많이 해봤죠”

“저는 한 번도 표현해본 적이 없어요. 어릴 때부터 짝사랑 많이 해봤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인이 짝사랑 전문이라니 믿을 수 없다. 배우 한지민은 짝사랑 경험의 질문을 받고는 “마음에 들어도 상대에게 티를 낸 적이 없다. 심지어 내 친구가 (내가 좋아하는) 상대를 좋아한다고 하면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짝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지는 않으나 한지민이 짝사랑을 더 많이 해봤다니 언빌리버블이다. 한지민은 영화 ‘해피 뉴 이어’로 스크린과 OTT 티빙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해피 뉴 이어’는 성탄절 연휴 호텔 엠로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14명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다. 한지민은 극 중 ‘남사친’ 승효(김영광 분)를 15년째 짝사랑하는 호텔리어 소진을 연기했다. “실제로도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고백하지 못한 경험이 많다”는 한지민은 “나와 소진이 비슷한 점이 그거다. 혹시라도 거절당할까 봐, 어색하고 다시 보기 어려운 관계가 될까 봐 표현을 거의 못 했다. 하지만 연애를 시작하면 표현을 진짜 진짜 많이 한다”고 말했다. 짝사랑 경험이 많았던 덕일까. 영화 속 한지민은승효에 대한 복잡한 감정선을 표정과 눈빛, 대사 등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한지민은 “친구들 사이에 있으면서도 나의 모든 신경은 승효에게 쏠려 있다는 느낌을 떠올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소진의 사랑은 결국 짝사랑에서 그쳤다. 사랑보다 우정을 우선시 한 것. 예쁜 한지민이 연기했기에 사랑이 이뤄지는 해피엔딩을 기대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지민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영화를 통해, 작품을 촬영하면서 좋아하는 누군가가 생긴다면 이제는 용기를 좀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감이 있다면 시그널을 표현할 필요가 있구나 느꼈다. 그런데 사랑 꼭 완성하지 않아도 되지 않냐”며 반문했다. ‘해피 뉴이어’에는 한지민 외에도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서강준, 이광수, 고성희, 이진욱, 조준영, 원지안이 분량을 채웠다. 뿐만 아니라 이규형, 권상우, 박준규, 정유진 등이 잠깐이지만 얼굴을 보여 그야말로 출연진들로만 ‘종합선물세트’를 꾸렸다. 분량 걱정도 있었을 터. 한지민은 자신이 얼마나 보이기보다 곽재용 감독을 믿고 이야기의 흐름에 더 집중했다. 한지민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다양한 이야기들에 끌려 선택했다. 소진이 다른 에피소드에서 조연으로 모습을 드러내 10대의 풋사랑부터 황혼 로맨스까지 다양한 사랑을 지켜본다. 소진이 커플의 연결고리이기 때문에 그 지점을 잘 살리는 게 몫이라고 생각했다. 작품을 봤을 때 워낙 커플의 다양한 이야기가 많아 극 흐름이 방해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지민은 소진과 승효 외에 정진영과 이혜영이 연기한 상규와 캐서린의 황혼 로맨스를 특히 마음에 들어 했다. 한지민은 “두 선배님이 연기한 중년의 사랑이 깊이 다가왔다. ‘나도 그 나이 때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보통 30대 때는 짝을 만나야 한다고들 하는데 나이와 상관없이 사랑은 언제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해피 뉴 이어’의 홍보는 한지민이 총대를 멨다고 해도 무방하다. 공식 인터뷰에는 한지민과 곽 감독만이 나서 작품을 알렸다. 한지민이 영화를 이끄는 리더인 셈이다. 이전과는 다른 변화다. 이에 대해 “예전에는 대본에 무조건 남자 캐릭터가 먼저 나와 있었는데 요즘은 여자가 주가 되는 캐릭터가 많이 생겼다. 작품을 소화하는 영역이 다양해지면서 이전보다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가 많이 생겨 달라졌음을 직접 느낀다”고 공감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1.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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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앤 크레이지' 이동욱-위하준, 베커상 노리는 新브로맨스[종합]

"백상예술대상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다." '배드 앤 크레이지' 이동욱, 위하준이 백상예술대상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실제로 백상예술대상엔 베스트 커플상 부문이 없지만 이 부문의 상을 만들어달라는 너스레까지 떨며 차진 브로맨스를 예고했다. 13일 오후 tvN 새 금토극 '배드 앤 크레이지'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배우 이동욱, 위하준, 한지은, 차학연, 유선동 감독이 참석했다. '배드 앤 크레이지'는 유능하지만 나쁜 놈 이동욱(수열)이 정의로운 미친놈 위하준(K)을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극.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제작진이 가세했다. 유선동 감독은 "세상에 있는 배드 앤 크레이지들에게 일침을 놓는 좋은 배드 앤 크레이지들의 이야기다. 속물적인 인간이 좀 더 나은 인간이 되는 성장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동욱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권력과 결탁한 부정부패도 눈 감아주는 출세지향 결과주의 형사 수열로 분한다. "대본이 가장 재밌었고 작가님의 대사가 맛깔스러워서 인상적이었다. 감독님도 연출에 대한 소신이 뚜렷해서 두 분을 믿고 시작하면 되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을 통해 이동욱은 지금까지 보여준 연기와는 다른 결을 보여줄 예정이다. "망가짐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날 것처럼 표현할까에 집중했다. 수열이가 얼마큼 속물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얼마큼 인간이 쯧쯧하게 할 수 있게 할지가 관건이기 때문에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제가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와는 다를 것"이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위하준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의 흥행으로 피플지가 선정한 섹시한 남자 배우 톱25에 들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느냐고 묻자 "부담감은 전혀 없다. 시청자분들과 빨리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싶다. 처음 도전해보는 역할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 설렘이 크다"라고 답했다. 극 중에선 불합리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먹을 날리는 정의의 히어로 케이로 활약한다. 작품 출연 이유와 관련, 위하준은 "작가님의 대본이 재밌었고, 내용과 신이 어떻게 구현이 될까 싶었을 때 유선동 감독님이라면 멋지게 하실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또 케이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도전 의식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배드 앤 크레이지'라는 제목처럼 작품이 내세울 브로맨스에 대한 자신감도 남달랐다. 이동욱은 "연기 호흡은 믿고 봐도 된다. 둘 다 디테일하게 촬영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두 의견을 합쳐서 연기하니 자연스럽게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더라"라고 파트너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위하준은 "사소한 것까지도 형님이 다 받아준다. 유머러스한 아이디어도 많아 따라가면 신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백상예술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다. 그 부문이 없다면 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그만큼 호흡이 좋았다. '찐친 브로맨스'라고 부르고 싶다"라고 애정을 담아 표현했다. 유선동 감독이 증인으로 나서 "두 사람의 연기를 보면서 모니터 앞에서 많이 웃고 흥분하고 울기도 했다. 두 사람의 관계 변천을 보며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스릴러와 액션이 체질인 한지은과 부드럽고 선한 눈빛을 가진 차학연까지 합세해 시너지를 발휘하며 '배드 앤 크레이지'의 완성도를 높였다. '오징어 게임'이 부럽지 않다는 '배드 앤 크레이지'는 17일 오후 10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2.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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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위하준 "'배드 앤 크레이지' 맛깔스런 대본+작품 확신 생겨"

'배드 앤 크레이지' 이동욱, 위하준이 작품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했다. 13일 오후 tvN 새 금토극 '배드 앤 크레이지'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배우 이동욱, 위하준, 한지은, 차학연, 유선동 감독이 참석했다. 유선동 감독은 "세상에 있는 배드 앤 크레이지들에게 일침을 놓는 좋은 배드 앤 크레이지들의 이야기다. 속물적인 인간이 좀 더 나은 인간이 되는 성장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동욱은 "대본이 가장 재밌었고 작가님의 대사가 맛깔스러워서 인상적이었다. 감독님도 연출에 대한 소신이 뚜렷해서 두 분을 믿고 시작하면 되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위하준은 "작가님의 대본이 재밌었고, 내용과 신이 어떻게 구현이 될까 싶었을 때 유선동 감독님이라면 멋지게 하실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또 케이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도전 의식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한지은은 "전작을 보면서 감독님의 팬이 됐다. 이와 함께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는 느낌이라 너무 좋았다"라고 치켜세웠다. 차학연 역시 "확실한 드라마가 될 것 같았다"는 확신을 드러냈다. '배드 앤 크레이지'는 유능하지만 나쁜 놈 이동욱(수열)이 정의로운 미친 놈 위하준(K)을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극.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제작진이 가세했다. 17일 오후 10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2.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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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대본도 설정도 없던 '바라던 바다' 출연하길 잘했다"

배우 이동욱이 '바라던 바다'를 통해 인간미 가득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내일(29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될 JTBC '바라던 바다'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라이브바에서 직접 선곡한 음악과 직접 만든 요리를 선보이는 스타들과 그 곳을 찾은 손님들의 이야기를 담은 힐링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동욱은 '바라던 바다'에서 헤드 바텐더로 변신한다. 손님들에게 선보일 칵테일을 위해 사전에 훈련했고, 직접 막걸리를 담그는 등 열정을 드러냈다. 뛰어난 순발력과 다정함으로 손님들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다이빙과 요리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는 후문이다. 출연 계기와 관련, 이동욱은 "바닷가에서 생활해 보는 게 재밌을 것 같았다. 술을 만들고, 공연을 하고, 그로 인해 찾아주신 분들께 추억을 만들어 드리는 일 모두 새로운 경험이라 도전해 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노을과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을 꼽았다. "매일 보던 노을이 너무 아름다워 그것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던 날이 있었는데 그날 어렵지만 무사히 영업을 마쳤던 기억도 오래 남을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이동욱은 멤버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모두 착한 사람들이어서 고마웠다. 모두가 본인이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건 물론 서로 돕는 게 당연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좋은 선후배들과 인연이 생겨 즐거웠다"라고 언급했다. 또 '바라던 바다'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 대해 "대본도 설정도 아무것도 없다. 아침에 눈 뜨면 자연스레 주방에 모여 각자 할 일을 한다. 배고프면 밥을 차려 먹고, 바 영업을 열심히 하고 졸리면 자고. 연기할 때 보다 편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동욱은 "점점 가까워지는 멤버들의 관계, 일이 손에 익어가는 모습들, 공연 팀의 훌륭하고 대단하고 사랑스러운 무대, 찾아 주신 손님들의 소중한 사연들, 우리나라 바다의 아름다움 등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6.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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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에도 이유가 있다? ‘펜트하우스’ 정당방위 악역 꼽자면

시청률 23.3%를 기록하며 미니시리즈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악역의 향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산과 교육 문제가 맞물리면서 등장인물이 절대적인 선과 악으로 양분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사안에 대해 상대적으로 악한 인물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구조인 탓이다. 이를테면 오윤희(유진)에게는 학창시절 자신의 재능을 살릴 기회와 6년간 사귄 남자친구를 빼앗아간 천서진(김소연)이 악역이지만, 천서진에게는 17년을 함께 살면서도 마음 한 번 준 적 없는 남편 하윤철(윤종훈)과 여전히 그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오윤희가 악역인 셈이다. 이 같은 악연은 대를 넘어 그들의 딸 배로나(김현수)와 하은별(최예빈)에게도 그대로 반복된다. 섣불리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른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유 있는 악역을 꼽자면 단연 심수련(이지아)과 구호동(박은석)이다. 각각 민설아(조수민)의 친엄마이자 양오빠로서 의도치 않게 그의 손을 놓게 되면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민설아의 죽음과 관련된 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잔인한 복수극을 강행해도 이들을 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이 범행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심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므로. 날카롭게 대립하던 두 사람의 공조가 시작되면서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조사 결과 박은석과 이지아는 각각 1, 2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박은석(36)의 활약이 놀랍다. 체육 교사 구호동 신분으로 청아예고에 잠입한 그는 파란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아이들 사이에서 민설아에 대한 정보를 캐내는 한편 투자회사 대표 로건 리로 돌아오면 멋진 수트를 차려입고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유력한 용의자로 꼽히는 부동산 재벌 주단태(엄기준) 회장을 압박한다. 점 하나 찍고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온 김순옥 작가의 전작 ‘아내의 유혹’(2008~2009)과는 달리 단발머리 가발과 잠자리 안경, 누런 덧니 틀니까지 준비하는 치밀함으로 180도 다른 이미지를 구축했다. 두 인물이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더 믿기 힘들 정도.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도 눈에 띈다. 전작 KBS2 ‘닥터 프리즈너’(2019)의 재벌 2세 이재환이 분노조절 장애를 이기지 못하고 표출하는 스타일이었다면, ‘펜트하우스’의 로건 리는 훨씬 능수능란하다. 치고 빠질 때를 아는 ‘밀당의 달인’이랄까. 하여 그동안 원하는 것을 손에 넣지 못한 적이 없는 100층 펜트하우스의 바깥양반 주단태와 안주인 심수련도 그에게만큼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KBS2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6~2017)의 얄미운 악동 민효상부터 MBC 사극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2017)의 안하무인 조수학까지 색다른 악역의 계보를 선보인 데 이어 멋짐과 촌스러움을 겸비한 독특한 악역을 탄생시켰다.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위해 고민한 결과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를 함께 한 황인혁 PD의 제안으로 ‘닥터 프리즈너’에 합류하게 된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대본에 그려진 인물을 고스란히 3D 작업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화를 내다보면 울컥하는 감정이 삐져나오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한 걸음 더 파고들 수 있는 틈새도 많아질 거란 얘기다. “세상에 같은 악역은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기도 하다. “또 악역이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악역이라고 해서 일부러 악역이 된 것도 아니고 그 안에서 정당성을 찾고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인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명하게 응수했다. 7살 때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떠나 22살에 홀로 한국에 돌아와 쌓은 다양한 경험은 큰 자산이다. 뉴욕 낫소커뮤니티칼리지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서울예대 방송연예과에 재진학해 연기 공부를 하고, 미국 시민권자로 병역 의무가 없지만 자진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해외 생활을 오래 해서 한국을 잘 모른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택한 길이었지만 “압축적으로 사회생활을 경험하면서 한국말은 물론 문화와 정서까지 배울 수 있었다”고. ‘버터 발음’ 때문에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졌던 그는 2010년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으로 데뷔 이후 차근차근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었다. 2012년 ‘옥탑방 고양이’를 시작으로 꾸준히 연극도 병행하고 있다. ‘클로저’ ‘엘리펀트 송’ ‘히스토리 보이즈’로 2016년 골든티켓어워즈에서 연극 부문 남자배우상을 받은 그는 올해도 ‘아트’ ‘아마데우스’ 무대에 오르는 등 연극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자신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는” 드라마와 “나를 볼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살아있다고 느끼는” 연극을 오가며 끊임없이 배우로서 칼날을 담금질하고 있는 셈이다. 내년 상반기 시즌 2와 시즌 3까지 예정된 ‘펜트하우스’에서 그가 어떤 칼춤을 선보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관련기사 살인·불륜·폭력…끝없는 막장에도 왜 '펜트하우스'에 열광할까 일간지 인턴기자 윤아냐, 서울청 특수팀 형사 설현이냐 '스타트업' 서브병 유발 김선호 “언젠간 가을 코스모스처럼 만개…” 박하선 “시월드? '산후조리원' '며느라기'서 해답 찾을 수 있어” 황희 “장동건·지성·이동욱과 브로맨스 비결? 믿고 묻어갔다” 2020.12.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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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 정이서, 캐릭터 착붙 열연 '신스틸러'

'구미호뎐' 속 캐릭터 착붙 열연을 보이고 있는 정이서의 모습이 공개됐다. 현재 방영 중인 tvN 수목극 '구미호뎐'에서 방송작가 김새롬 역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이며 신스틸러 역할을 해내고 있는 정이서의 비하인드 컷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개된 사진 속 정이서는 작품 속 활발한 성격 그대로 밝은 미소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대본 삼매경에 빠진 그녀는 청순한 분위기를 풍기며 또 다른 매력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로 촬영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7회에서 극 중 정이서는 조보아(남지아)에게 이동욱(이연)과의 관계를 캐묻는 데 이어 이연과의 첫 만남에서 능청스러운 말투로 질문을 던지는 등 활약들로 방송에 재미를 배가시켰다. 작품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정이서는 실제 촬영 현장에선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체크하며 완벽한 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후문. 유쾌한 에너지와 비타민 같은 매력으로 현장을 활기 넘치게 만들고 있다. '구미호뎐' 9회는 오늘(4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1.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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