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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착한 게임’이 부담스러운 게임업계

지난해 유저들의 주머니를 터는 악독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면서 ‘착한 비즈니스 모델(BM)’이 게임업계에 자리 잡고 있다. 신작들이 대부분 유저들이 굳이 돈을 쓰지 않고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BM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사들로서는 돈도 벌어야 한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게임이 이른바 ‘착한 게임’으로 불리는 것이 부담스럽다. 유저 마음과 돈,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게임사들의 고민이 깊다. 과금 없이도 즐겨요 중견 게임사 라인게임즈는 23일 큰 기대를 걸고 준비한 신작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출시한다. 이 게임은 일본의 글로벌 히트 IP(지식재산권)를 원작으로 한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이다. 16세기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세계 일주, 대양 독점 등 다양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항해, 무역, 탐험, 전투, 성장, 자원관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모바일과 PC에서 즐길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확률형 아이템을 없앴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1차 비공개테스트 후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모든 확률형 아이템을 제거해 합리적인 BM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재화는 콘텐츠를 즐기는 것만으로 획득할 수 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3대 콘텐츠는 교역·모험·전투다. 특히 교역은 재화를 획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콘텐츠다. 교역을 통해 게임 내 재화(두카트)를 벌 수 있고, 이 두카트는 더 좋은 배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구매하거나, 항해사 획득, 무기 구매, 국가 투자 등 다양한 콘텐츠에 사용된다. 이득규 게임 디렉터는 “두카트를 가장 쉽게 혹은 가장 크게 벌 수 있는 플레이 방법은 교역”이라며 “시세 등과 같은 정보에 따라 같은 시간 안에 벌 수 있는 이익률이 100배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역만 잘 해도 돈 쓰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말 선보인 넷마블의 기대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과금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넷마블의 대표 IP인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한 첫 MMORPG다. 유저는 자신의 아바타를 다양한 영웅으로 변신시킬 수 있고, 영웅의 고유 스킬을 활용해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가장 큰 장점은 미션, 퀘스트 등 게임 내 다양한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누구나 높은 전투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무기 또는 영웅 카드의 조합 등 유저가 직접 성장 방향성을 설계해 과금 없이도 높은 전투력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주 출시돼 인기 1위에 오른 컴투스의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도 돈 쓰지 않고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크로니클은 3명의 소환사와 350종의 소환수를 무한 조합해 나만의 전략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소환형 MMORPG다. 이에 핵심 BM 중 하나가 소환수 획득인데, 돈을 써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꼭 돈을 쓰지 않아도 다양한 방식으로 소환수를 획득할 수 있다”며 “쉽게 얻을 수 있는 소환수로도 조합을 잘 만들어 컨트롤을 잘하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예 무과금 정책을 내세운 게임도 있다. 중소 게임사 엔트런스는 이달 초 MMORPG ‘DK모바일: 디 오리진’을 무과금 시즌제로 선보였다. 게임 내 유료 상품과 결제 시스템을 없앴다. 회사의 매출에 기여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은 오로지 게임 속 동영상 광고뿐이다. 광고를 시청한 유저에게는 보상으로 ‘공격속도 증가물약’ ‘체력회복제’ 등 다양한 아이템을 준다. 또 유저의 필요와 선택에 의해서만 동영상 광고를 시청할 수 있어 광고 자체가 게임 진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MMORPG 중에서 무과금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DK모바일: 디 오리진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완전 무과금에 유저의 관심이 컸다. 구글 앱마켓에서 12일 연속 인기 게임 1위를 달렸고, 유저들이 몰려 16일 현재 총 6개의 서버가 새로 열렸다. 엔트런스 관계자는 “대규모 마케팅 없이도 과금 없는 게임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신규 가입자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착한 게임요? 부담스럽네요” 이처럼 요즘 신작들은 꼭 돈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착한 BM’을 장착해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게임사들은 자신들의 게임이 ‘착한 게임’으로 불리는 것을 극히 꺼리고 있다.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너도나도 ‘착한 BM’을 내세워 마케팅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우선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A 게임사 관계자는 “착한 BM이라는 것이 유저마다 느끼는 게 다를 수 있다”며 “괜히 ‘우리는 착한 게임’이라고 했다가 욕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돈을 못 버는 게임으로 인식되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B 게임사 관계자는 “착한 게임이라고 하면 돈을 벌지 못하는 게임이라는 느낌을 준다”며 “최근 게임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은데, 착한 게임 마케팅을 했다가는 주주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착한 BM을 채택한 게임들의 돈벌이는 썩 좋지 않다. C 게임사 관계자는 “무과금 시스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개발자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수익원을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게임사들에게는 ‘착한 게임’이 부담스러운 존재가 돼버렸다. 그렇다고 착한 BM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유저의 마음도 사고 돈도 벌 수 있는 묘수를 찾아야 하는 게임사들의 고민이 깊어만 간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08.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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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재탄생한 ‘대항해시대 오리진’ 23일 출격

중견게임사 라인게임즈가 야심 차게 준비한 신작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출시가 임박했다. 게이머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도 마니아일 정도로 30년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대항해시대’ IP(지식재산권) 기반에 최신 기술을 적용해 재탄생하는 것이어서 게이머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오는 23일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16세기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개발사 모티프와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공동 개발한 대항해시대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는 타이틀이다. ‘대항해시대2’와 ‘대항해시대 외전’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대항해시대2는 1993년 코에이에서 제작한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삼국지 시리즈와 함께 코에이의 황금기를 열어준 작품이다. 교역·모험·전투 세 가지 플레이 요소의 완성도 높은 조화, 높은 자유도, 작곡가 칸노 요코의 아름다운 BGM 등으로 대항해시대 시리즈 팬들에게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항해시대 외전은 1997년에 발매된 작품으로 대항해시대2의 시스템에 새로운 주인공 2명이 추가된 버전이다. 신규 캐릭터 2명의 스토리에 집중된 스핀오프격 작품이다. 오픈형 MMORPG로 개발된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원작의 감동을 유지하면서 언리얼엔진4 기반의 고품질 3D 그래픽으로 16세기 주요 항구와 함선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대항해시대 시리즈에서 친숙한 피라미드나 모아이상 등 세계 각지의 100개가 넘는 랜드마크도 정교한 3D 모델로 감상할 수 있다. 실제 지구와 같이 둥글게 구현된 바다를 통해 보다 현실감 있는 항해를 경험할 수도 있다. 또 ‘디퍼드 랜더링’ 기술을 게임 전반에 적용해 낮과 밤, 사계절에 따라 실시간으로 빛과 그림자가 동적으로 변하는 입체감 있는 그래픽을 느낄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반영해 해상 위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후와 환경 변화를 제공하며, 바다의 깊이를 비롯해 조류의 흐름, 풍속 등 현실의 바다를 최대한으로 구현해 실제로 해상에서 함대를 운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모바일과 PC로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 게임”이라며 “특히 PC로 플레이할 경우 4K UHD의 고해상도로 대항해시대 오리진만의 독보적이고 아름다운 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항해·무역·탐험·전투·성장·자원관리 등 다양한 콘텐츠와 200명 이상의 항해사, 3D 그래픽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재창조한 역사 인물 등도 준비돼 있다.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중요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칸노 요코의 대항해시대2 OST도 수록돼 있다. 유저들이 민감해하는 확률형 상품을 없앴다. 회사 관계자는 “두 차례의 CBT와 얼리 억세스를 진행하면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대폭 반영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며 “특히 확률형 아이템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거하고 선박·항해사·장비 부품 등을 플레이로 이용자가 직접 얻어나가는 형태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출시되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5명의 제독으로 시작해 정기 업데이트마다 새로운 제독과 항해사, 선박 등의 콘텐츠를 추가해나갈 예정이다. 이득규 모티프 대표겸 디렉터는 “현재 26명의 신규 제독을 준비해 놓았으며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최대한 안정적으로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격 준비를 마친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지난 7월 26일 진행한 선단명&서버 선점 이벤트가 큰 호응을 얻어 시작 하루 만에 서버 4개를 증설했다”며 흥행에 기대감을 보였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08.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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