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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더 선’도 SON 거취 주목→“지루 대체자, 하지만 MLS 이적 거부할 듯”

한 영국 현지 매체가 손흥민(33·토트넘)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을 거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영국 매체 더 선은 5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지만, MLS 이적을 거부할 거로 보인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다뤘다.매체는 먼저 “LA FC는 당분간 손흥민 영입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MLS 클럽은 주장 손흥민을 올리비에 지루의 간판 대체자로 영입하길 원했다. 하지만 현 시점 미국행 가능성은 작아 보이며, LA FC는 1월 혹은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단 1년 남은 상태다.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받아낼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는 물론 각종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새로운 행선지로 꼽힌 게 MLS다. 특히 영국 매체 풋볼런던이 “손흥민은 MLS 이적에 관심이 있다”라고 주장하며 이적설에 힘이 실렸다. 동시에 “손흥민은 클럽에서 10년을 봉사한 이후, 향후 행보에 있어 스스로 결정권을 갖게 된 상태”라고 설명하며 결국 선수 본인의 손에 모든 것이 달렸다고 진단했다.더 선은 이를 두고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정점을 찍고 토트넘에서의 10년을 마무리하는 데 열려 있었다. 그는 현재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7000만원) 계약이 1년 남아 있다. 미국 이적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도 “손흥민은 다음 주 의료 검진을 위해 훈련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신임 감독과도 대면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다만 당장 손흥민이 팀을 떠나진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매체는 “토트넘이 8월 초 서울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투어 뉴캐슬과의 경기 전에 손흥민을 매각하게 된다면 큰 충격일 거”라며 “토트넘은 결코 그를 헐값에 보내지 않을 것이다. 막대한 상업적 이익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라고 전망했다.한편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뒤 공식전 454경기 173골을 넣었다.김우중 기자 2025.07.05 14:00
프로농구

WKBL 아시아쿼터 선수 드래프트, 총 18명 참가…이이지마 사키 포함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27일 2025~26 WKBL 아시아쿼터 선수 드래프트 참가 명단을 확정했다.오는 6월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5~26 WKBL 아시아쿼터 선수 드래프트에는 총 18명이 신청했다. 지난해 12명보다 6명 늘었다. 지난 시즌 WKBL을 누빈 경력자 5명도 다시 한국 코트 입성을 노린다. 부산 BNK서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기여한 이이지마 사키가 2년 연속 지원했다. 히라노 미츠키(전 용인 삼성생명), 스나가와 나츠키(전 아산 우리은행), 시다 모에(전 청주 KB), 이시다 유즈키(전 부천 하나은행)도 2년 연속 참가한다.신규 지원자 중엔 일본 연령별 대표팀 출신 선수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가와무라 미유키는 지난 2013~2014시즌부터 일본 W 리그 샹숑, 토요타 안텔롭스, 토요타 보쇼쿠 등에서 활약한 바 있다. 또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2017 FIBA 아시아컵에서 활약했다. 나카자와 리나는 지난 2023 FIBA 3x3 U-23 월드컵에서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끝으로 일본 청소년 대표팀 경력을 보유한 미마 루이도 도전장을 내밀었다.한편 WKBL은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강서구 WKBL 사옥에서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 지명 순위 추첨식을 진행한다. 추첨식은 비대면 영상 매체 줌(ZOOM)을 통해 열린다. 추첨은 먼저 지난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1그룹과 2그룹으로 나뉘어 선발한다. 1그룹에 정규리그 6위와 5위가 각각 50%의 확률로 1순위를 선발한다. 2그룹에 속한 나머지 4팀이 3순위~6순위를 나눠 갖는 방식이다.김우중 기자 2025.05.27 14:39
산업

새교황에 '첫 미국 출신' 프레보스트 추기경…교황명 레오 14세

미국 출신의 첫 교황이 탄생했다.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은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을 선출했다.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이틀만이자, 네 번째 투표 만에 결정됐다.그가 앞으로 사용할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의미한다. 그 이름이 주는 이미지처럼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1955년생으로 미 시카고 태생인 레오 14세 교황은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이다.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교황을 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유로뉴스는 전했다.레오 14세는 미국 국적이지만 20년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2015년 페루 시민권도 취득하고 같은 해 페루 대주교로 임명됐다.미국인이면서도 빈민가 등 변방에서 사목한 그의 발자취가 교황 선출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실제로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세속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점 때문에 미국인 출신 교황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AP 통신은 해설했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바티칸 소식통을 인용해 레오 14세는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이라고 표현했다.레오 14세는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교황청 주교부는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조직으로, 교황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조직 중 하나로 꼽힌다.그는 특히 주교 후보자 명단을 결정하는 투표단에 여성 3명을 처음으로 포함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조치를 주도했다고 외신은 전했다.또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이면서도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어서 교회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된다.레오 14세는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이날 선출이 확정된 이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로 나와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라고 첫 발언을 했다.이어 페루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기억을 떠올리며 스페인어로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영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이후 전 세계인에게 내리는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 전통에 따라 라틴어로 마무리했다.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선출 당시 너무 화려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던 교황의 전통적인 복장인 진홍색 모제타(어깨 망토)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전통으로의 회귀를 어느 정도 암시한 것이라고 AP는 풀이했다.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새 교황명 '레오 14세'는 19세기 말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13세 교황(재위 1878-1903)을 계승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레오 13세는 회칙 '레룸 노바룸'(Rerum Novarum·새로운 사태)을 통해 노동자의 정당한 임금과 인간다운 노동 조건 보장의 필요성, 노동조합 설립 권리 인정, 사유재산의 권리를 인정하되 '공동선'을 위한 사회적 책임 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사유재산을 부정하고 모든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하자는 사회주의 이념을 강하게 반대했다.브루니 대변인은 "레오 14세라는 교황명의 선택은 레오 13세의 회칙 '레룸 노바룸'으로 시작된 현대 가톨릭 사회 교리에 대한 분명한 언급"이라며 "또한 이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살아가는지 교회가 고민하고 있다는 분명한 언급"이라고 밝혔다.새 교황이 탄생한 건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17일 만이다.교황 즉위 미사는 일반적으로 선출 후 일주일 내에 이뤄진다. 레오 14세 교황은 선출 다음 날인 9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과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오는 11일 성 베드로 대성전의 발코니에서 첫 축복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12일에는 전 세계 언론인과 첫 공식 대면한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국 출신 교황 탄생을 반겼다.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가 첫 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며 "나는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09 09:06
드라마

“천륜보다 질긴 인연”…김혜자, 친엄마인 줄 알았던 20대 母와 재회 눈물 (천국보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김혜자가 천국에서 진정한 인연을 발견했다.지난 26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3회에서는 솜이(한지민)의 등장으로 발칵 뒤집힌 천국 하우스의 모습이 그려졌다. 솜이를 집에서 내보내는 문제를 두고 이해숙(김혜자), 고낙준(손석구) 부부는 60년 결혼생활 중 역대급 위기를 맞았다. 이에 이해숙은 고낙준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엄마 한경자(이아주 분)를 만나러 먼 길을 떠났다.이날 지옥의 삼자대면은 2차전에 돌입했다. 이해숙은 이성의 끈을 겨우 붙잡고, 고낙준에게 이 ‘젊고 예쁜’ 낯선 여자와의 관계를 추궁했다. 그러자 고낙준은 이승에서 천국으로 돌아오는 퇴근길 저승 지하철에서의 만남을 떠올렸다. 자신도 모르게 자꾸 눈이 가고 신경이 쓰였다며, 지옥역 문밖으로 끌려갈 뻔한 그를 구해준 것뿐이라고 했다. 이해숙은 고낙준의 해명에 오히려 오해와 질투가 증폭됐고, 기억나는 건 ‘고낙준’ 이름뿐이라는 솜이의 말에 분노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올랐다.고낙준은 솜이의 정체를 찾기 위해 그와 함께 천국지원센터로 향했다. 하지만 이름도 나이도 기억에 없으니 알아낼 방법은 없었고, 센터 직원으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됐다. 지옥행을 심판 받았지만 강제로 천국에 온 ‘지옥 이탈자’가 발생했다는 것. 이에 갑자기 고낙준은 천국에서 찾고 있는 지옥 이탈자가 솜이일 수도, 어쩌면 지옥역에서 그를 붙잡은 자신의 책임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밀려왔다.한편, 이해숙은 교화 수업 대상자 통보를 받았다. 천국에서는 나쁜 짓을 할 때마다 ‘포도알’을 받고 6개가 모이면 지옥에 가는데, 이해숙은 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4개나 모은 것이었다. 센터장(천호진)은 이해숙에게 교화소에 가는 대신, 종교 활동으로 교화 수업을 대신할 것을 제안했다. 마침 신도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천국교회 목사(류덕환)는 이해숙의 방문에 반색했다. 하지만 첫 예배부터 속을 뒤집는 ‘불량 신도’ 이해숙을 보며,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한 신을 원망하는 그의 반응이 웃음을 자아냈다.이해숙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고낙준은 솜이를 여전히 내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고, 이해숙은 고낙준에게 더 이상 자신에게 맞춰 살 필요 없다며 “난 나한테 맞는 삶을 찾으러 가겠다”라는 말만 남긴 채로 집을 나섰다.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바로 엄마였다. 이해숙은 센터장의 도움을 받아 과거행 버스에 올라탔고, 1950년대 천국에서 20대 엄마와 80대 딸은 눈물의 상봉을 했다.이해숙은 엄마를 만나면 남편 때문에 속상한 마음을 실컷 털어놓으려 했지만, “고서방이랑 싸웠어?”라는 말만으로도 이미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다. 엄마가 직접 해준 밥을 나눠 먹고, 같은 이불을 덮고 잠에 들면서 이곳이 바로 천국이 아닐까 싶었다. 애초부터 엄마와 살 걸 그랬다며 ‘남편은 남’이라고 하자, 한경자는 어린 딸에게 말할 수 없었던 오래된 비밀을 꺼내 놓았다.신혼 초 남편이 본처를 두고 버젓이 다른 여자를 집에 들였고, 자신이 그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를 제 자식처럼 키웠다는 것. 그 아이는 바로 이해숙이었다. 친부모가 한날한시 죽은 뒤, 한경자도 그를 두고 떠난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두고 온 이해숙이 그리워 몰래 보고 가곤 했다는 그는 “엄만 그때 알았어. 천륜보다 더 질긴 게, 더 무서운 게 인연이구나”라며,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다.방송 말미에는 고낙준이 이해숙을 데리러 왔다.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해숙은 고낙준의 내민 손을 붙잡으며 “그래, 이것도 천륜보다 질긴 인연이겠지”라고 가슴의 응어리를 풀었다. 하지만 부부의 아름답고 따뜻한 엔딩에 이어, 천국 하우스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는 솜이 뒤로 어둠의 그림자가 덮치며 극의 분위기가 반전될 것을 예고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여전히 그의 정체가 베일에 가려진 가운데 ‘유기견 삼총사’ 짜장(신민철), 짬뽕(김충길), 만두(유현수)는 솜이 역시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에게 천국 사람들에게 나는 냄새가 아닌 다른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솜이의 등장과 동시에 나타난 이탈자의 묘연한 행방도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이해숙, 고낙준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게 된 솜이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천국보다 아름다운’ 4회는 오늘(27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7 19:12
드라마

한지민 등장에 발칵 뒤집힌 천국…김혜자-손석구, 부부싸움 ‘갈등 최고조’ (천국보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김혜자가 천국에서 진정한 인연을 발견했다.지난 26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3회에서는 솜이(한지민)의 등장으로 발칵 뒤집힌 천국 하우스의 모습이 그려졌다. 솜이를 집에서 내보내는 문제를 두고 이해숙(김혜자), 고낙준(손석구) 부부는 60년 결혼생활 중 역대급 위기를 맞았다. 이에 이해숙은 고낙준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엄마 한경자(이아주)를 만나러 먼 길을 떠났다. 3회 시청률은 전국 6.0%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이날 지옥(?)의 삼자대면은 2차전에 돌입했다. 이해숙은 이성의 끈을 겨우 붙잡고, 고낙준에게 이 ‘젊고 예쁜’ 낯선 여자와의 관계를 추궁했다. 그러자 고낙준은 이승에서 천국으로 돌아오는 퇴근길 저승 지하철에서의 만남을 떠올렸다. 자신도 모르게 자꾸 눈이 가고 신경이 쓰였다며, 지옥역 문밖으로 끌려갈 뻔한 그를 구해준 것뿐이라고 했다. 이해숙은 고낙준의 해명에 오히려 오해와 질투가 증폭됐고, 기억나는 건 ‘고낙준’ 이름뿐이라는 솜이의 말에 분노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올랐다.고낙준은 솜이의 정체를 찾기 위해 그와 함께 천국지원센터로 향했다. 하지만 이름도 나이도 기억에 없으니 알아낼 방법은 없었고, 센터 직원으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됐다. 지옥행을 심판 받았지만 강제로 천국에 온 ‘지옥 이탈자’가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갑자기 고낙준은 천국에서 찾고 있는 지옥 이탈자가 솜이일 수도, 어쩌면 지옥역에서 그를 붙잡은 자신의 책임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밀려왔다.한편 이해숙은 교화 수업 대상자 통보를 받았다. 천국에서는 나쁜 짓을 할 때마다 ‘포도알’을 받고 6개가 모이면 지옥에 가는데, 이해숙은 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4개나 모은 것이었다. 센터장(천호진)은 이해숙에게 교화소에 가는 대신, 종교 활동으로 교화 수업을 대신할 것을 제안했다. 마침 신도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천국교회 목사(류덕환)는 이해숙의 방문에 반색했다. 하지만 첫 예배부터 속을 뒤집는 ‘불량 신도’ 이해숙을 보며,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한 신을 원망하는 그의 반응이 웃음을 자아냈다.이해숙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고낙준은 솜이를 여전히 내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고, 이해숙은 고낙준에게 더 이상 자신에게 맞춰 살 필요 없다며 “난 나한테 맞는 삶을 찾으러 가겠다”라는 말만 남긴 채로 집을 나섰다.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바로 엄마였다. 이해숙은 센터장의 도움을 받아 과거행 버스에 올라탔고, 1950년대 천국에서 20대 엄마와 80대 딸은 눈물의 상봉을 했다.이해숙은 엄마를 만나면 남편 때문에 속상한 마음을 실컷 털어놓으려 했지만 “고서방이랑 싸웠어?”라는 말만으로도 이미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다. 엄마가 직접 해준 밥을 나눠 먹고, 같은 이불을 덮고 잠에 들면서 이곳이 바로 천국이 아닐까 싶었다. 애초부터 엄마와 살 걸 그랬다며 ‘남편은 남’이라고 하자, 한경자는 어린 딸에게 말할 수 없었던 오래된 비밀을 꺼내 놓았다.신혼 초 남편이 본처를 두고 버젓이 다른 여자를 집에 들였고, 자신이 그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를 제 자식처럼 키웠다는 것. 그 아이는 바로 이해숙이었다. 친부모가 한날한시 죽은 뒤, 한경자도 그를 두고 떠난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두고 온 이해숙이 그리워 몰래 보고 가곤 했다는 그는 “엄만 그때 알았어. 천륜보다 더 질긴 게, 더 무서운 게 인연이구나”라며,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다.방송 말미에는 고낙준이 이해숙을 데리러 왔다.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해숙은 고낙준의 내민 손을 붙잡으며 “그래, 이것도 천륜보다 질긴 인연이겠지”라고 가슴의 응어리를 풀었다. 하지만 부부의 아름답고 따뜻한 엔딩에 이어, 천국 하우스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는 솜이 뒤로 어둠의 그림자가 덮치며 극의 분위기가 반전될 것을 예고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여전히 그의 정체가 베일에 가려진 가운데 ‘유기견 삼총사’ 짜장(신민철), 짬뽕(김충길), 만두(유현수)는 솜이 역시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에게 천국 사람들에게 나는 냄새가 아닌 다른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솜이의 등장과 동시에 나타난 이탈자의 묘연한 행방도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이해숙, 고낙준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게 된 솜이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천국보다 아름다운’ 4회는 27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7 08:46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해야 멋진 골퍼이다

방어기제라(防禦機制)고 하면 알 듯 말 듯 한 독자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차라리 영어 단어를 쓰는 것이 명쾌하다. 심리학에서 쓰는 용어를 한자어로 바꾸다 보니 뜻이 바로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방어기제를 영어로는 ‘디펜스 메카니즘(defence mechanism)’이라고 한다. 어떤가? 더 쉽게 이해했는가? 국어사전대로라면 방어기제는 ‘두렵거나 불쾌한 정황이나 욕구불만에 직면하였을 때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하여 자동적으로 취하는 적응 행위’이다. 쉽게 말하면 마음을 상하지 않으려고 하는 말이나 행동 따위를 말한다.심리학에서 방어기제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한 사람은 프로이트이다. 우리가 아는 명저인 ‘정신분석학 입문’을 쓴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냐고? 비슷하다. 그의 딸 아나 프로이트(Anna Freud)이니까.뱁새 김용준 프로도 이번에야 알았다. 안나 프로이트가 아니라 아나 프로이트라는 사실을. 이름은 현지에서 부르는 대로 써야 한다는 것도. 아나 프로이트는 오스트리아 사람이어서 그렇게 불러야 한다. 그리고 방어기제는 아나 프로이트가 자기 아버지가 남긴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서 정립하였다는 사실도 함께 알게 되었다. 우리가 방어기제를 가장 많이 사용할 때는 언제일까? 골프를 칠 때를 꼽았다면 진정한 애독자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정답이다. 독자가 골프를 칠 때 보다 방어기제를 더 많이 사용한 곳이 있다면 귀띔해주기 바란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다른 일에 방어기제를 더 많이 사용한 적을 떠올리지 못하겠다. 골프에서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예를 들면 끝이 없을 정도이다. 라운드를 시작도 하기 전부터 방어기제를 내놓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것은 “아니, 비겁하게 연습을 하고 있어”라고 너스레를 떠는 것이다. 먼저 와서 퍼팅 그린에서 몸을 풀고 있는 다른 플레이어에게 이 말을 안 해 본 골퍼가 있을까? “어제 늦게까지 술을 마셔서 오늘 공을 맞힐 수나 있을 지 모르겠어”라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친구 얼굴이 불그레한 것을 보고 걱정을 해 주었더니 웬걸! 공만 잘 치는 것을 보고 얄미운 적은 없었는가? “내가 운전을 하고 왔으니 핸디(덤)를 더 줘야 하는 것 아니야”라는 말은 차 한 대로 같이 왔다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국민 방어기제’이다. 막상 라운드를 시작하면 이 정도 방어기제는 애교에 가깝다. 첫 홀 티샷부터 마지막 홀 퍼팅을 마무리 할 때까지 셀 수 없는 방어기제를 쏟아낸다. 그 중에는 플레이어 자신을 깎아 내리는 것도 있다. “핸디캡은 바퀴벌레와 같아서 어디서든 꼭 나오기 마련”이라는 말을 안 들어본 골퍼가 있을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골퍼라도 이런 말을 내뱉기 십상이다. 내심 라이프 타임 베스트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기대를 하고 있을 때조차도 그렇다. 실수를 해서 기대가 무참하게 깨질 때 마음이 덜 상하려고 미리 연막을 치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을 낮추는 것은 점잖은 방어기제 축에 든다. 겸손도 지나치면 미덕이 아니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문제는 비뚤어진 방어기제이다. 어떤 예가 있는 지는 경험이 조금만 있는 골퍼라면 다 알 것이다. 퍼팅이 빗나갔을 때 브레이크를 조언(advice)한 캐디 탓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런 경우에 캐디에게 성질까지 부린다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남에게 해를 끼친 것이다. 심리학에서 이런 비뚤어진 방어기제를 ‘성숙하지 못한 방어기제’라고 부르는 것을 새겨볼 일이다. 알면서도 골프 규칙을 어기는 것도 비뚤어진 방어기제이다. 규칙을 어겨서라도 자신이 장담하던 핸디캡을 맞추려고 한다면? 당장은 마음이 상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길게 보면 손해이다. 찝찝한 마음은 상당히 오래가기 마련이니까. 혹시 속임수를 쓴 것을 들켰을 때는 말할 것도 없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흠흠! 짐작하기에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뱁새 김 프로는 못 치는 날에도 절대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다른 핑계를 대면 대지!미성숙한 방어기제가 있다면 ‘성숙한 방어기제’도 있느냐고? 그렇다. 가장 멋진 것은 이타적 말이나 행동이다. 다른 플레이어라도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언행이 그것이다.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해서 자신의 기량이 부족하거나 그날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마음이 상하는 것을 덜어보려고 한다는 이야기이다. 너무 점잖고 멋지지 않은가? 선전하는 ‘경쟁자’를 응원할 수 있다니! 샷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화를 내신 대신에 말이다. 성숙한 방어기제로 또 다른 것은 긍적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후반에 집중해서 핸디캡을 맞춰내겠다”는 식으로 자신을 다독이는 것처럼 말이다. 방어기제는 자신도 모르게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도 이왕이면 성숙한 방어기제를 발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멋진 골퍼이다. 독자에게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뱁새도 더 노력하겠다고 독자에게 약속 한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5.03.19 08:19
연예일반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 사이버레카와 전쟁, 험난했던 3년의 끝장 승부

‘혓바닥 살인’, ‘극단적 혐오팔이’, 이른바 ‘사이버레커’(cyber wrecker)를 설명하는 키워드다. 사실 여부는 상관없이 자극적으로 조회수만 폭발하면 된다. 유명인을 다룰수록 부정적 이슈는 더 큰 장사로 이어진다. 한 사람의 이미지를 한 방에 더럽히고 인생을 흔드는 데는 몇 분의 영상이면 충분하다. 유튜브 세상에서 사이버레커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다.2025년 3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의미 있는 사건 하나가 마무리됐다. 강다니엘이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를 운영한 박모 씨에 대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이다. 1심에서 3000만 원 배상 판결을 내린 민사 재판부는 2심에서 강제조정으로 결론지었다. 형사와 민사 소송까지 꼬박 3년이 걸려 맺어진 마무리다.이 소송은 익명의 유튜브 사이버레커 탈덕수용소에 대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아티스트의 최초 고소건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3년이란 시간이 알려주듯 고개마다 쉬운 코스가 없었다. 익명을 상대하는 일인 만큼 첫 단추를 꿰는 일부터 어려웠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최초 고소한 시점은 2022년 7월, 하지만 신원이 특정되지 않아 수사는 한 발짝도 못 가고 중단됐다. 수사기관도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이나 구글코리아로부터 탈덕수용소의 정보를 확인하지 못했다. 미국 본사의 협조 없이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게 현실이었다.그 무렵 강다니엘, 장원영을 법률 대리한 법무법인 리우의 정경석 변호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수사기관에 계속 자료를 제출하고 법원에 여러 신청을 해도 막힌 순간, 미국에서 직접 하는 절차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일을 했던 미국 변호사의 일본 사무실까지 비행기를 타고 찾아가 실제 어떤 정보를 어떻게 얻는지 확인했다. 정말 마지막 카드였고, 여기서 실패하면 영원한 미제 사건이 될 것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을 통해 디스커버리(증거 개시) 제도를 이용했다. 세 번째 만에 탈덕수용소의 운영자 정보를 확인했고, 결국 국내 법원에서 최종 확인 절차를 거쳤다. 2023년 7월, 수사재개신청서를 내 1년 만에 다시 수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서초경찰서와 서울중앙지검은 벌금 300만 원에 약식 기소를 해버렸다. 허무하게 법정에조차 세우지 못하고 끝나버리는 상황이었다. 법원에 강력하게 정식재판청구와 이 사건의 불합리함을 설명한 끝에 결국 변론기일이 열렸다. 2024년 9월, 형사소송의 결론은 벌금 1000만 원. 이례적으로 검찰 구형의 3배를 넘는 액수였다. 곧이어 진행된 민사소송은 1심에서 3000만 원 손해배상, 항소심은 강제조정을 내렸고 2025년 3월 5일 최종 확정됐다.3년의 시간, 비용,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소모해가며 끝을 보겠다는 용기의 원동력은 하나다.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 대면하지 않더라도 대중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방송이면 된다. 형사와 민사, 그리고 항소를 차례로 제기하는 것의 본질은 돈이 아니라 명예회복이다. 하지만 그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탈덕수용소 측은 해당 영상을 통해 수익을 얻은 것은 사실이나, 아이돌 산업에 대한 관심과 대중과의 소통이 목적이었다며 끝까지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의미 있는 끝장승부였지만 뒷맛이 씁쓸한 이유다. 더 두려운 것은 제2, 제3의 탈덕수용소를 막을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다. 이미 더 악랄하고 교묘한 사이버레커들의 이름들이 사회면에 도배되고 있다. 이들보다 더 진화한 사이버레커들이 수면 아래에서 몸을 만들고 있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짙어간다.실제로 사이버레커들은 날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 사법처리를 당한 이들끼리 모인 오픈채팅방이나 오프라인에서 어떤 행위로 처벌받고, 어떻게 해서 빠져나갔는지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피해야 할 ‘투두리스트’를 백과사전처럼 꿰고 있어 웬만한 법 전문가보다 더 능숙하게 사법망을 벗어난다. 허위 사실을 떠들면서 대단한 정의를 실현을 하는 것처럼 포장해 세상을 흔든다. 주인공이 된다는 느낌을 받을수록 영웅심리까지 발동해 수위는 점점 세진다. 피해 아티스트, 소속사, 팬덤이 가장 참을 수 없는 대목이다. 여기에 유료회원 등급제를 만들어 허위사실에 허위를 더 보태며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 특정할 수 있는 다수의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불특정 다수의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을 만나 더 은밀하고 빠르게 퍼뜨릴 수 있는 날개를 달았다. 흔히들 악플은 무플 보다 낫고, 유명인에게 악플은 숙명과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너무 허무맹랑한 허위사실로, 너무 쉽게 재단 당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겠나’ 같은 시선을 감수하면서 공론화시키고 어렵게 소송을 진행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허탈감을 안겨준다. 그저 액수만 보고 ‘별것 아니었네’ 식으로 간단하게 치부하는 시선이 더 고통스럽다. 최근 국회는 사이버레커 정보공개법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심각성을 이제라도 알고 있다니 다행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유튜버의 악의적 명예훼손에 대해 수익을 몰수, 추징할 수 있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다수 발의된 바 있다. 행정 규제로 플랫폼에 시정 요구 권한을 주자는 목소리도 컸다. 발의만 쌓이고 공포된 것은 없고, 여전히 세상은 사이버레커들의 놀이터다. 뒷맛이 씁쓸하지 않는 용기, 그 해법의 시작인 일벌백계는 여전히 묘연하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 필자 소개=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2025.03.12 05:51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디봇에 들어간 공 어떻게 할 것인가?

독자는 디봇에 공이 빠지면 어떻게 하는가? 디봇(divot)이란 샷을 하면서 잔디를 파는 바람에 생긴 움푹 패인 자국을 말한다. 디봇에 공이 들어가면 무조건 꺼내 놓고 플레이 하는가? 고개를 끄덕인다면 고수라고 치기에는 아직 멀었다. 놓인 그대로 친다고? 디봇도 골프의 일부분이라고 여긴다고? 고수가 틀림 없다. 머지 않아 고수가 될 골퍼이거나. 디봇에 빠진 공은 페널티 없이 꺼내기로 팀 규칙으로 정한다고? 최소한 이 정도는 되어야 애독자라고 할 수 있다. ‘골프 규칙 가운데 바꾸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설문조사를 한다면? 가장 많이 꼽을 것이 바로 이것일 것이다. ‘디봇에 공이 빠졌을 때 페널티 없이 꺼내도록 바꾸자’는 것 말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도 디봇 탓에 눈물을 흘린 일이 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챔피언스투어 예선전에서이다. 전남 해남에 있는 솔라시도골프클럽에서 연 대회였다. 뱁새는 그날 경기를 어렵사리 풀어가고 있었다. 코스 난이도와 날씨 따위를 감안할 때 이븐 파 정도면 예선을 통과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뱁새는 직전 홀까지 1오버파를 기록하고 있었다. 몇 홀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리 길지 않은 파4 홀에서 뱁새는 3우드를 꺼내 들었다. 좁은 페어웨이 왼쪽에 있는 벙커 앞까지만 티샷을 보낼 생각이었다. 아예 드라이버로 벙커를 넘겨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다. 턱이 제법 높은 벙커에 빠지면 후회할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마음을 바꿨다. 뱁새의 3우드 스윙은 매끄러웠다. 공은 빨랫줄처럼 벙커 살짝 오른쪽 페어 웨이로 날아갔다. 의기양양하게 세컨 샷을 하러 간 뱁새 입에서는 탄식이 나왔다. 공이 상당히 깊고 긴 디봇 한가운데에 빠져 있는 것 아닌가? 공은 옆구리까지 잠겨 있었다. 하필 그린 앞에는 페널티 구역이 쑥 들어와 있었다. 홀은 페널티 구역 바로 너머에 뚫어 놓았고. 노골적으로 왼쪽으로 꺼내야 하나 하고 망설였다. 여러 날 치는 본선이라면 그 길이 맞았다. 하지만 그 날은 예선전이었다. 한 타를 줄여도 모자랄 판에 돌아가서 보기를 한다면? 예선 탈락을 하고 짐을 싸기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뱁새는 자신이 디봇에서도 곧잘 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디봇에 빠진 공은 ‘새로운 디봇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치면 된다는 것을 뱁새도 잘 알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서 나름대로 비결도 있었다. ‘디봇에 있는 공을 칠 때는 두 팔 겨드랑이가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으로 샷을 하는 것’이 그것이다. 물론 공을 평소 보다 살짝 오른쪽에 둔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뱁새는 그나마 여남은 발짝이라도 가까운 핀 왼쪽 그린을 노리기로 마음 먹었다. 연습 스윙을 여러 번 했다. 겨드랑이를 떨어뜨리지 말자는 다짐을 되뇌면서 시원스럽게 샷을 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철퍼덕! 클럽이 공 옆을 감싸고 있던 잔디에 먼저 닿고 말았다. 공은 충분히 멀리 가지 못하고 물에 빠졌다. 페널티를 받고 네 번째 샷을 해야 했다. 스물 댓 발짝쯤 되는 그 자리에서 핀에 붙이려다가는 다시 물에 빠지기 딱 좋았다. 이판사판이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다운 스윙 때는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갔다. 공은 홀을 훌쩍 지나 스물 발짝 남짓 떨어졌다. 가까스로 투 퍼팅으로 홀을 마쳤다. 더블 보기였다. 뱁새 점수는 3오버 파가 되었다. 남은 홀이 많지 않아서 역부족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마구마구 쏘아대면서 홀을 직접 노렸다. 그러나 마음만 바빴다. 단 한 타도 줄이지 못하고 예선에서 탈락했다. 쓴 잔을 마시고 올라오는 속이 얼마나 쓰리던지. 뱁새는 디봇이라면 지금도 경기가 난다. 뱁새는 그래도 골프 규칙을 고쳐야 한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디봇에 들어간 공은 페널티 없이 꺼내 놓고 칠 수 있도록 바꿔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왜냐고? 규칙은 분명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엄격한 것과는 살짝 다르다. 어떤 것까지 디봇으로 봐야 할 지 정확하게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디봇을 모래로 메꾼 자리는 디봇인가 아닌가? 디봇 속에 잔디가 어느 정도 돋아나고 있다면 디봇인가 아닌가? 떨어져 나간 잔디조각을 가져다가 메꾼 다음 밟는 둥 마는 둥 해 놓은 곳은 디봇인가 아닌가? 이런 것을 분명하게 나눌 수 없다면 더 혼란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엘리트 경기에서는 디봇에 빠진 공을 페널티 없이 꺼내 놓고 칠 수 있도록 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코스 상태가 좋지 않다면 차라리 프리퍼드 라이(preferred lie)를 허용할지언정 말이다. 물론 공식 경기가 아니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친선이라면 대회 규칙이나 팀 규칙으로 정하면 상관 없다. 다만 디봇에 빠진 공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박진감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어떤 골퍼가 디봇을 ‘샷이 남긴 발자국’이라고 이름 지었다. 너무 멋진 이름이다. 디봇에 공이 빠졌을 때 어떻게 하느냐는 그 골퍼의 발자국이기도 하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5.03.05 08:21
드라마

박진영, ‘죽음의 법칙’ 검증한다… 노정의 초근접 대면 (‘마녀’)

‘마녀’ 박진영이 마침내 노정의 앞에 선다. ‘죽음의 법칙’이 발동하게 될지, 위험한 초근접 대면에 긴장감이 모인다.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의 5회 방송에서 동진(박진영)은 마침내 미정(노정의)을 둘러싼 ‘죽음의 법칙’의 가설을 세웠다. “그녀와 10m 안에 함께 있으면 위험하다. 그녀와 대화를 주고받으면 위험하다. 그녀가 이름을 알면 위험하다. 그녀에게 사랑 고백을 하면 위험하다. 위의 법칙을 모두 어길 시에는 반드시 죽는다”가 사고자들의 인터뷰 속 공통된 패턴을 통해 추출한 가설이었다. 단, 이 모든 가설은 미정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을 시에만 적용되는 점도 중요한 전제조건이었다.가설 성립과 함께, 동진이 새롭게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었다. 그가 세운 법칙의 전제조건을 자신 또한 충족한다는 것. 미정과 10m 거리 안에 있게 된 순간, 줄자가 자신의 목을 위협적으로 스치고 갔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했다. 자신이 이 법칙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더 이상의 추측만이 아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직접 확인해야 할 때다.2일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동진은 미정과 초근접 대면하고 있다. 이는 ‘그녀와 10m 안에 함께 있으면 위험하다’는 법칙과 ‘그녀와 대화를 주고받으면 위험하다’는 법칙에 해당한다. 더군다나 ‘미정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모든 가설의 전제조건에 동진 역시 해당한다. 그가 지금 이 순간 가장 위험한 실험자가 된 셈이다.그러나 그동안 미정의 곁을 지키며, 멀리서 조용히 법칙을 분석해온 동진은 이제 더 이상 뒤에 머물 수 없다. 미정이 더 이상 세상에서 숨어 살아야만 하는 운명을 끝내기 위해, 직접 법칙을 검증하고 그녀에게 잃어버린 일상을 돌려주려 하고 있다. 이 대면이 미정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 그리고 동진의 위험한 선택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2일 방송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제작진은 “동진이 직접 미정 앞에 선다는 것은 단순한 대면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 가장 위험한 선택을 감행하며 ‘죽음의 법칙’이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시험하려 한다.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던진 셈이다”라며, “과연 이 만남이 어떤 전환점이 될지 6회 방송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마녀’ 6회는 2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02 13:42
예능

하정우·안유진·아이유까지 ’빠더너스’ 문상훈에 빠지다 [줌인]

말발로 현혹시킨다. 유튜버 겸 배우 문상훈이 타격감 있는 센스있는 입담, 병맛 개그로 유튜브 세상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톱스타들도 이끌리듯 그의 채널을 찾는다. 문상훈은 스케치 코미디 크루 ‘빠더너스’와 동명의 유튜브 채널을 이끌고 있으며 유튜버 겸 배우, 코미디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방송인이다. ‘빠더너스’ 멤버는 그를 포함해 총 6명이나 채널의 인지도를 가장 크게 높이는 데는 문상훈의 활약이 컸다.‘빠더너스’는 2016년부터 동명의 채널에서 짧은 코미디 영상을 선보이기 시작해 현재는 구독자가 184만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빠더너스’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핑계고’, ‘살롱드립’과 같은 토크쇼 형식의 영상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게스트와 함께 콩트식 토크를 펼치거나 문상훈 홀로 짧은 스케치 코미디를 선보이는 영상들이 인기가 많다. 배우 하정우를 비롯해 배두나, 박정민, 박보영, 가수 아이유,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와 지젤, 아이브의 안유진 등 톱스타들이 ‘빠더너스’에 출연해 문상훈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콩트를 선보였다.문상훈의 매력은 게스트와 치고받는 입담과 재치 넘치는 언어감각이다. 문상훈이 게스트와 펼치는 콩트는 짜인 대본대로 진행되는데 이때 절묘한 리듬감이 만들어지며 웃음을 선사한다. 하정우가 출연해 문상훈과 ‘별명 짓기 배틀’을 펼친 영상이 대표적이다. 영상에서 하정우가 “요즘엔 인정할 때 ‘킹정’이라고 하지 않나. 별명으로 ‘킹정은’ 어떠냐”고 던지자, 문상훈은 “정우 배우님은 브래드 피트처럼 사랑받는 배우니까 ‘브대두 피트’ 어떠냐”고 받아치는 식으로 콩트를 벌인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지어준 웃긴 별명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티키타카를 펼치는데 진땀을 흘리는 두 사람의 표정을 잡는 장면이 빠르게 교차 편집된 부분도 재미 포인트다. 이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263만회를 기록했고, 엑스(구 트위터)에서는 3800회 리트윗되기도 했다.안유진이 ‘뿅뽕 지구오락실’에서 나영석 PD가 “안유진”이라고 부르자 성을 빼고 “유진아”라고 불러달라고 한 데서 착안해 기획된 문상훈과 안유진의 “안유진” “유진아”를 둘러싼 티키타카 영상도 최근 큰 화제를 모았다. 문상훈은 아이유가 출연했을 때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장난감을 선물로 주고 직접 쓴 손 편지를 선물하는 등 진정성을 드러내 게스트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문상훈의 남다른 입담은 게스트 없는 원맨쇼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된다. 최근 공개된 ‘2025 유행할 신조어 예측’ 영상에서 문상훈은 ‘손절미’(손절하고 싶어지는 특징), ‘위쑤시개’(스트레스 받을 때 먹는 매운 음식들), ‘랜선생님’(랜선 상 비대면으로 만났지만 큰 가르침을 주는 사람) 등의 지어낸 말을 맛깔난 제스처와 특유의 말솜씨로 소개해 누리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문상훈은 유튜버 뿐 아니라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D.P.’ 시즌1, 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낭만닥터 김사부3’, ‘닭강정’ 등다양한 작품에서 배우로도 활동했다. 최근에는 ‘신인가수 조정석’ ‘주관식당’ 등 예능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도발을 하고 또 도발을 당하는 건 흔한 코미디의 패턴이지만 문상훈의 언어적 감각이 굉장히 좋고 상대를 관찰해서 모사하는 능력도 탁월하다보니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선을 넘지 않는 정도로 코미디의 수위도 잘 지켜내고 있고 감수성과 센스도 지니고있어 사람들의 호응을 얻는 것 같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2.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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