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8건
연예일반

홍상수 은곰상 대상으로 창대한 마무리… 베를린 영화제, 韓영화 방긋[종합]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가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계에 큰 기쁨을 안겼다.24일(이하 현지시간)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여행자의 필요’를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곰상에 이어 2등에 해당하는 상이다.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은 “심사위원단에 감사하다.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모르겠다. 궁금하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왔다는 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한국에서 이송(김승윤)과 원주(이혜영)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는 이야기를 담았다. 홍상수 감독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홍상수 감독은 ‘도망친 여자’부터 ‘여행자의 필요’까지 5년 연속 베를린영화제의 초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2020년엔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2021년엔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을, 2022년엔 ‘소설가의 영화’로 이번과 같은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국 영화는 ‘여행자의 필요’뿐이 아니었다.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신작 ‘파묘’가 국내 개봉보다 살짝 앞서 영화제에 초대돼 상영됐다. ‘파묘’는 베를린영화제 포럼 섹션에 초대됐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 상영을 기념해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고 기자회견에도 참석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파묘’ 상영 직후 관객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한 파비앙 티케는 ‘파묘’에 대해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모두 망라한 대단한 영화다. 모든 배우들의 존재감이 뛰어나고 각자 연기하는 직업에 확실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가 어두운 세계를 다루는 것 같지만, 어둠 속에 있는 빛이 가장 밝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든 영화에는 모두 이러한 빛이 있다. 어둠 속에 있기에 그 빛이 더욱 좋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시리즈 작품 사상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된 ‘범죄도시4’ 역시 현지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스페셜 갈라는 화려하고 대중적인 장르 영화를 중심으로 카를로 샤트리안 예술감독이 직접 상영작을 선정하는 섹션이다.‘범죄도시4’는 핵주먹을 가진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필리핀에 거점을 둔 불법 온라인 도박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베를린영화제 폐막을 이틀 앞둔 23일 늦은 오후 스페셜 갈라 부문 상영작으로 관객들과 처음 만났다. 시리즈를 이끄는 주인공인 마동석과 이번 4편에서 빌런으로 활약한 김무열은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4’를 연출한 허명행 감독이 무술감독 출신으로 한국 영화의 기념비적인 액션 장면을 대부분 만들었다고 소개하며 “이번 4편의 액션이 ‘범죄도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좋다”고 자평했다. 또 어린 시절 ‘록키’를 보고 복싱을 시작, 세계적인 액션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무열은 “1편이 제작될 때까지만 해도 ‘범죄도시’가 이렇게 성공적인 프랜차이즈가 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다. 고민과 탐구를 멈추지 않는 돈 리(마동석)의 영화에 대한 열정 덕분”이라고 추켜세웠다.홍상수 감독의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이라는 기분 좋은 소식을 안긴 ‘제74회 베를린영화제’는 25일 폐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5 08:49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홍상수는 왜 홍상수인 것인가

왜 그들만의 홍상수인가. 우리에게 이제 홍상수는 어떤 존재인가. 그의 영화를 한국 관객들은 보기나 하고 있을까. 홍상수가 올해도 여지없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그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가 가게 됐다. 이번 영화는 그의 31번 째 장편 영화다.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해 28년간 찍은 편수다. 1년에 한 편씩은 꼭 찍었다는 얘기처럼 보이지만 어떤 해는 쉬어 간 적이 있음을 고려하면 사실 한 해에 두 세 편 씩 찍은 때도 있었다는 얘기다. 특히 2010년 이후를 보면 한 해에 두 편 씩 내놓았을 때가 많다. 기인이다. 어떤 작품은 관객이 거의 오지 않는다. 전작인 ‘우리의 하루’는 5000명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줄기차게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를 통해 예술가인 자신의 신세 한탄을 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자신의 파트너이자 주연 배우인 김민희를 위해 화를 내기도 한다.(2022년작 ‘소설가의 영화’에서 이혜영의 대사, “아깝다고? 뭐가 아깝다는 거지? 아깝다는 말은 이 친구가 무엇인가 잘못하고 있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하는 얘기 잖아? 뭐가 아깝다는 거야?”) 그리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다.(‘소설가의 영화’ 마지막 장면은 김민희가 꽃으로 면사포를 쓰는 장면이다) 이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관념을 영화 속에 풀어 놓는데 신기한 것은 유럽의 영화제들이 이런 그의 작품에 환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를린 영화제는 5년 연속 홍상수의 작품을 초청했다. 다른 작가의 영화에 베를린 영화제가 이런 로열티를 보여 준 적이 한 번도 없다. 왜 그럴까. 왜 홍상수에 그렇게도 배려와 지지를 보내는 것일까. 그가 개인적 사생활을 둘러싸고 이어져 온 논란으로 예술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안타까움의 발로 일까. 설마 그렇게까지 베를린영화제가 구체적으로 홍상수를 ‘사랑’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철학적 사고가 일상화돼 있는 베를린 같은 공간에서 홍상수의 무념무상주의, 탈(脫) 정치의 이데올로기를 넘어선 역설의 초(超)정치주의가 기묘한 판타지를 갖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상수의 영화는 전혀 정치적이지 않다. 그런데 완전한 무색의 정치성, 곧 전혀 정치적이지 않음은 오히려 더욱 더 정치적임을 드러낸다. 정치를 깡그리 무시함으로써 오히려 현 정치의 무용함을 비판하는 방식인 셈이다. 홍상수의 탈 정치주의는 전쟁과 경제적 양극화의 시대에는 이처럼 자신의 안으로, 자기 스스로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 마치 참선을 하듯 세상을 살아 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유럽 영화제 관객들이 홍상수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바로 그 지점에서 찾아진다.영화제가 초청을 하거나 말거나 늘 한 꺼풀 감긴 듯한 눈매의 표정으로 심드렁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홍상수의 매력으로 꼽힌다. 아마도 어떻게 보면 상대를 약간 깔보는 듯한 그의 이런 표정은 예술가의 에고(ego)란 어떤 것인지를 상징한다는 점에서도 유럽이 좋아하는 요소다. 홍상수는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존재로 손꼽힌다. 그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자신의 영화에 대해 가타부타 설명을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꺼리는 편이다. 그냥 알아서들 보면 됐지 뭘 자꾸 궁금해 하냐는 것이다. 영화란 자기만의 방식으로 혹은 자기 식의 해석으로 보라는 것, 그렇게 인생과 세상을 살아가라는 것, 홍상수의 영화 철학이자 인생 철학으로 보인다.그런데 왜 그다지도 한국 관객들은 홍상수를 외면하고 있는 것 일까. 2020년에서 22년까지 내놨던 ‘도망친 여자’ ‘당신 얼굴 앞에서’ ‘소설가의 영화’ 등 몇 편의 영화 이후에는 관객 수가 격감하는 추세다. ‘탑’ ‘물안에서’ ‘우리의 하루’ 등 일련의 영화들은 대개 5000명 안팎의 관객을 모았다. 제작자 입장에서 볼 때 홍상수 영화는 만들면 안되는 작품이다. 수익성이 없다.하지만 홍상수 영화의 제작자는 홍상수다. 그는 한편의 영화를 찍을 때 1억을 넘기는 적이 없다. 극도의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들이어서 국내 관객 수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베를린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것이 오히려 수익을 창출한다. 해외 마켓에서 ‘제값’ 받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홍상수는 아예 그런 생각도 하지 않는 인물이다. 본능적으로 영화를 찍고 또 찍고 하고 있을 뿐이다.그리고 바로 그 점이 홍상수 영화를 극한의 마니아가 아니면 이제 보지 않게 하는 요소가 됐다. 일종의 ‘홍상수 매너리즘’이다. 그는 누가 뭐라 하든 말든, 좋아하든 말든, 영화를 계속 내놓고 있다. 관객의 취향과 태도, 반응 등에 대해 아랑곳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그의 태도가 역설적으로 관객을 지치게 만들었다. 너무 많은 작품을 너무 빠르게 내놓고 있는 것도 그가 너무 쉽게 영화를 찍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영화제가 매번 그를 데려가는 것도 가치의 희소성을 묽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닌 셈이다. 실로 영화를 하면서는 이런 저런 여러가지 생각을 다 해야 하며 여러가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삶이란 것도 대체로 그런 것이다. 영화는 더욱 그런 것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2.15 05:55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파묘’와 ‘패스트 라이브즈’, 그리고 ‘미키17’

이제 극장가의 붐은 설 연휴 대목 기간 ‘따위’에서 오지 않는다. 이제 그런 건 없다. 사람들은 언제 어느 때고, 어디서라도 영화를 볼 수 있다. 연휴 기간이라고 더 보지 않는다. 사람들의 휴일도 달라졌다. 중구난방이다. 재택 근무도 많다. 그래서 진정한 화제작이 아닌 이상 노는 날이라고 우르르 극장으로 몰려 가지 않는다. 그건 다 옛날 얘기다.앞으로 극장가의 호황은 어떤 화제작을 거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2월부터 5월까지 화제작에 대한 소문은 외국에서부터 날아올 가능성이 높다. 2월 15일 개막하는 베를린 영화제, 3월10일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그리고 5월25일 칸영화제 폐막식이다. 베를린영화제에서는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돼 상영될 장재현 감독의 ‘파묘’의 화제성 여부, 아카데미에서는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의 수상 여부, 5월 칸영화제 폐막식 때는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의 수상 여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미키 17’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다면 말이다.‘파묘’는 오컬트 무비다. 오컬트 영화란 심령영화를 말한다. 초자연 현상을 다루거나, 귀신에 빙의된 사람을 구마(驅魔)하는 이야기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전통적으로는 ‘엑소시스트’, ‘서스페리아’가 있으며 한국 영화로는 ‘검은 사제’가 있다. ‘파묘’를 만든 장재현 감독이 바로 ‘검은 사제’로 데뷔했으며 전작으로 ‘사바하’를 만들었다. 그는 요즘 공포심리스릴러 전문 감독 소리를 듣는다. 1990년대 안병기 감독(‘폰’ ‘분신사바’ 시리즈 ‘아파트’)의 후예 쯤으로 읽힌다. ‘파묘’는 한자로 쓰면 ‘破墓’다. 묘를 이장하는 행위의 전 단계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이장 과정에서 한국의 경우엔 대체로 풍수사(풍수지리 전문가 최민식)와 장의사(유해진), 그리고 무당(김고은)이 동원된다. 영화에서 이들 셋은 대체로 음흉하고 뭔가 꿍꿍이들이 있는데 무덤 속 귀신 탓인지, 아니면 각자의 업보 탓인지, 그것도 아니면 자연스러운 섭리 탓인지 ‘일’들을 당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엄청난 기대작인 것만은 분명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90년대 ‘핫’했다가 갑자기 캐나다로 ‘증발’한 송능한 감독(‘넘버3’)의 딸 셀린 송의 데뷔작이다. 그의 큰 아버지는 송길한 작가이다. 잘 쓰고 잘 만드는 집안의 딸인 만큼 데뷔작부터 전 세계의 화제를 휩쓸고 다닌다. 제목 ‘패스트 라이브즈’는 우리 식으로 번역하면 전생이다. 영화 내용은 전생까지는 아니고 12년 전에 치기 어린 풋사랑을 했던 두 남녀가 뉴욕에서 다시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이건 짐작할 수 있듯이 셀린 송 자신의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도 말하고 있다.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로 오기 전 한국에서 만났던 남자 친구를 한참이 지난 후 외국 땅에서 다시 만났을 때 정말 드라마틱 했을 것이다. 그 얘기를 담았다. 영화가 매우 담담하지만 그래서 매우 동양적이면서, 또 그래서 지금의 서구 사회에 역설적으로 가장 잘 스며드는 내용의 독립영화로 소문이 났다. 이미 전미평론가협회에서 신인감독상을 탔으며 이번 아카데미에는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올라 있다. 아마도 각본상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이름 값은 엄청나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봉준호의 신작 ‘미키 17’은 원래 3월 개봉이었다. 갑자기 5월 이후로 개봉을 ‘훅’ 미룬 것을 보니 칸국제영화제가 떠오른다. 칸영화제는 자신들이 발굴했거나, 자신들이 주목했고, 또 자신들이 황금종려상까지 줬던 감독들은 끝까지, 죽을 때까지 ‘챙기는’ 의리를 보인다. 그 차원에서 ‘미키 17’이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을 지는 모르겠으나 봉준호 감독이 최고상을 두 번 받거나 아니면 감독상이나 주연상을 받게 되거나 할 수도 있기에 국내 영화계는 나름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언론들의 취재 경쟁도 상당할 것 같다. 봉준호니까. ‘미키 17’은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 7번째 미키에 이어 8번째 미키가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7이 완전 소멸돼야 하는데 두 존재가 현실에서 겹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런데 봉준호가 7을 17로 바꾼 만큼 그 기본 설정마저 많이 바뀔 것이다. 소설을 그대로 옮기는 감독은 없다. 특히 봉준호가 그렇다. 아마도 이 작품 셋이 상반기 한국 영화계의 풍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영화가 진정으로 글로벌해졌다. 올해가 더욱 그렇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2.08 06:05
영화

[왓IS] 홍상수, 5년 연속 베를린영화제 진출.. 연인 김민희가 제작실장

홍상수 감독이 또 베를린에 간다. 이 정도면 베를린이 사랑하는 남자다.22일 (현지 시각 기준)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홍상수 감독 신작 ‘여행자의 필요’의 장편 경쟁 부문 공식 초청을 발표했다. 이는 홍 감독의 31번째 장편 신작이다. 이로서 홍상수는 전작들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에 이어 5년 연속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참석한다.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홍상수 감독의 세 번째 협업 작품이다. 영화는 프랑스에서 왔다는 사람이 두 명의 한국 여자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카를로스 샤트리안 예술감독은 홍 감독의 영화에 대해 “예산의 지시에서 자유로운 영화 연출의 전형”이라며 “A급 여배우와 다른 출연진으로 특별한 코미디를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홍상수 감독이 제작·각본·연출·촬영·편집·음악을, 연인이자 배우 김민희가 제작실장을 맡았다. 김민희는 지난 2017년 홍상수 감독과 불륜 발표 이후 오로지 홍상수 감독 작품으로만 대중을 만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출연이 아닌 제작 실장으로만 함께 한다. 김민희는 2015년 개봉한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를 시작으로 ‘밤의 해변에서 혼자’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풀잎들’ 등 약 9년간 홍상수 감독과 함께 하며 14편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베를린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는 동반 출석했지만, 국내에서 진행되는 부산국제영화제 등 영화제 및 시삭싱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불륜의 여파를 의식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에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나란히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할지 이목이 쏠린다.베를린국제영화제는 오는 2월 15일부터 2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며, ‘여행자의 필요’는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후 올해 상반기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22 23:25
연예일반

‘범죄도시4’,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韓시리즈 최초 [공식]

영화 ‘범죄도시4’가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15일(현지시간) 베를린영화제 사무국은 ‘범죄도시 4’를 스페셜 갈라 부문 초청작으로 발표했다. 이번 스페셜 갈라 부문 초청은 한국영화 시리즈 작품으로써는 최초다.영화제 측은 ‘범죄도시4’에 대해 “성공한 한국 액션 시리즈의 최신작”이라며 “돈 리(마동석 영어 이름)가 강한 주먹을 가진 형사 마석도 역을 맡았다”고 소개했다.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여성 보디빌더의 연인을 연기한 퀴어 영화 ‘러브 라이즈 블리딩’도 ‘범죄도시4’와 함께 스페셜 갈라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제 측은 “두 영화 모두 신체적 힘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고 설명했다.‘범죄도시4’는 마석도(마동석)가 국내 최대의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로 마동석을 포함해 배우 김무열, 이동휘, 박지환, 이범수, 김민재, 이지훈, 이주빈 등이 출연한다. ‘범죄도시’ 3편까지 무술감독으로 참여한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는 칸 국제 영화제, 베니스 국제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은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다채로운 작품들을 소개하는 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다.‘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오는 2월 15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다. ‘범죄도시4’는 올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15 23:47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더 이퀄라이저3’는 왜 OTT로 직행했을까?

댄젤 워싱턴 주연의 ‘더 이퀄라이저3’가 극장 개봉없이 VOD와 웨이브 등 OTT로 직행한 것이 못내 이상했다. 그래서 일부러 OTT에서 꺼내 봤다. 1만원을 냈다. 꽤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미개봉작이고, 극장에서 봤다면 1만5000원이었을 테니 그러려니 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더욱 더 극장을 건너 뛴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정도면 극장에 일단 들러야 했던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이것보다 못한 작품, 아니 이것보다 이상한 상업영화도 개봉하고 있지 않은가. ‘더 이퀄아이저3’는 극장가에 변화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찌릭찌릭. 외계에서 오는 이상한 신호 같았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더 이퀄라이저’는 몇 가지 점에서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의 트렌드에 부합되는 작품이다. ▲1인 슈퍼 히어로가 종횡무진하며 극 전편을 주도하되 무지하게 잘 싸우고 나름 잔인할 것, ▲주인공은 꼭 중년 이상이어야 할 것, ▲주인공의 직업은 현재는 백수지만 과거에는 첩보원이었거나 고도의 훈련을 받은 현장요원, 히트맨, 군 청부업자여야 한다는 것, ▲은퇴 후 조용히 살려고 하는데 가족이 납치되거나, 죽거나 해서 고초를 겪는 남자라는 것 등등이다. 이런 조건을 갖고 있는 영화의 시초 격은 리암 니슨의 ‘테이큰’이다. 그 뒤에 아류들이 쏟아졌는데 ‘존 윅’ 시리즈 네 편이 그랬고(일단 시리즈는 여기서 끝난 듯이 보인다.) 이 영화 ‘더 이퀄라이저’ 시리즈가 그렇다. 샤를리즈 테론의 ‘올드 가드’도 앞선 시리즈들을 여성 SF버전으로 시도한 것이다. 그러니 ‘더 이퀄라이저3’는 어느 정도의 흥행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미국에서는 7000만 달러(약 902억원)를 들여 9000만 달러(약 1169억원)를 벌어 들였다. 전 세계적으로는 2억 달러(약 2600억원)를 벌었다. 이건 실패한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적절하게 성공한 영화이다. 성공한 외화를 국내에서 극장 개봉없이 바로 부가판권의 윈도우나 OTT로 가는 건 꽤나 이례적인 일이다.영화도 재미있다. 감독은 안톤 후쿠아이고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감독이다. 그가 만든 ‘태양의 눈물’은 주구장창 케이블TV에서 반복해서 방영된다. 그의 ‘더블 타겟’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병헌이 출연했던 ‘매그니피센트7’도 성공했던 작품이다. 안톤 후쿠아는 아카데미 감독상을 타거나 칸이나 베를린영화제, 심지어 토론토 영화제 같은 곳에서도 주목받지는 못하겠지만(그의 초기작 ‘트레이닝 데이’로 댄젤 워싱턴은 2002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꾸준하게 영화를 만들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상업영화를 성공시키는 감독이다. 그가 계속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은 만드는 것마다 흥행을 했다는 의미이다. 1966년생이고 98년 주윤발 주연의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로 데뷔해 지난 25년간 26편의 장편영화를 만들었다. 그만큼 검증된 감독이란 뜻이다. ‘더 이퀄라이저3’의 배경은 이탈리아이다. 처음에 시칠리 와이너리가 나오고 나중엔 나폴리와 로마도 나온다. 주요 배경은 알타몬테라는 해변 마을이라고 하는데 이건 가상의 지역일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이탈리아의 어느 어촌 마을이다. 기막힌 풍광 속에서(좁은 계단의 골목길이 이어지고 가파른 언덕 위에 수백년 된 성당이 나오는 등등) 가혹하고 잔혹하면서도 통쾌한 액션이 펼쳐진다. 나름 삼삼한 재미를 준다. 다코다 패닝이 CIA 요원 엠마 콜린스로 나오는데 그는 왜 맥콜(댄젤 워싱턴)이 자신을 콕 집어서, 정보를 제공했는지 의문을 갖는다. 그 답은 전편인 1,2편에 있다. 그는 누군가의 딸이다. 다코다 패닝과 달리 알타몬테에서 쉬는 동안(맥콜은 총을 맞았다) 자꾸 조우하게 되는 카페 여주인 아미나(가이아 스코델라로)와 주인공은 약간의 ‘썸’을 타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아마도 4편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 극장 개봉은 ‘해 볼만한 것’이었다. 국내 배급사는 소니 픽쳐스 코리아이다. 직배사의 경우 그다지 ‘재미를 못 볼 바에는’ 공연히 마케팅 비용에다, 홍보비에다, 헛돈을 쓰느니 부가로 직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이번은 조금 다른 결로 느껴진다. 그보다는 블록버스터급 영화 외의, 이른바 중급 영화나 예술영화 혹은 작가주의 영화의 경우 ‘퍼스트 런(1차 상영)’ 윈도우를 아예 VOD와 국내 OTT로 하려 하는 신호가 아닐까 싶은 것이다. 이럴 때 넷플릭스 등이 안되는 이유는 글로벌 OTT는 메이저 직배사 세계 배급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웨이브와 왓챠가 제격이었을 것이다. 이래저래 극장 환경이 바뀌고 있다. ‘더 이퀄라이저3’는 그 시그널을 보여준다. 소니 코리아의 대표는 이 영화를 사람들이 1만5000원에 보는 것은 아까워 했을 것이라고 본 셈이다. VOD와 OTT 가격은 기꺼이 지불할 것이라고 봤을 것이다. 그 판단은 그리 잘못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근데 이건 장차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11.30 06:15
연예일반

홍상수·김민희, 칸영화제 6년만 동반 참석..‘우리의 하루’ 감독주간 폐막작 선정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6년만에 칸국제영화제에 동반 참석한다. 18일 칸영화제 감독주간 집행위원회는 이번 영화제 초청작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홍상수 감독의 신작 ‘우리의 하루’가 감독주간 페막작에 선정됐다. 이로써 홍상수 감독은 칸국제영화제에 11번째 공식 초청받는 기록을 달성했다. 작품 수로는 12편으로 한국영화 감독 중 최다 기록이다.‘우리의 하루’는 기주봉과 송선미, 그리고 김민희 등이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주요 인물들의 대화와 술자리로 갈등과 인연을 이어가는 이야기다. ‘도망친 여자’(2020) 이후 홍상수 감독 영화에 제작실장과 목소리 출연 정도로 기여했던 김민희가 ‘우리의 하루’에서는 다시 배우로 연기를 선보인다.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2015)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우리의 하루’까지 열 두 작품에서 협업하고 있다.‘우리의 하루’가 초청된 감독주간은, 칸국제영화제와 함께 열리는 독립 세션으로 프랑스 감독협회 주관이다. 뛰어난 감독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에 감독주간을 통해 오시마 나기사, 마틴 스콜세지, 켄 로치, 짐 자무시, 미카엘 하네케, 다르덴 형제 등 쟁쟁한 거장들이 첫 장편영화를 선보였다. 봉준호 감독도 ‘괴물’이 감독주간에 초청돼 칸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두 사람이 함께 처음 칸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건 2016년이었다. 당시 김민희가 주연을 맡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은 그해에 칸영화제 초청은 받지 못했으나, 영화제 기간 동안 칸을 찾아 현지에서 김민희와 같이 ‘클레어의 카메라’를 찍었다. 당시 외부에 알려지진 않았으나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이 칸영화제 기간 동안 같이 영화를 찍자 ‘아가씨’ 팀이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이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클레어의 카메라’가 이듬해 칸국제영화제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공식적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2021년에는 홍상수 감독이 연출하고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한 ‘당신 얼굴 앞에서’가 신설된 칸 프리미어 섹션에 초대됐지만, 두 사람은 현지를 찾지는 않았다.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이번 칸국제영화제에는 참석할 계획이다. 6년만에 다시 칸을 찾아 전세계 시네필과 언론들을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두 사람은 2017년 김민희에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후 지금까지 국내 공식석상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부인이 있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연인 사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홍 감독은 “저희는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민희는 “저희는 진심을 다해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저에게 주어진 상황, 다가올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이후 두 사람은 한국에선 공식석상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해외 일정에는 나란히 참석해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홍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에서 2020년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각본상, 2022년 ‘소설가의 영화’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그 곁에는 언제나 김민희가 있었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열린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도 ‘물안에서’가 초청돼 현지를 같이 찾았다. 한편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는 공식 부문인 비경쟁 부문에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 임수정 등이 출연한 ‘거미집’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신예 김창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중기가 출연한 ‘화란’이 초청됐다. 또한 감독주간과 더불어 칸영화제 독립 세션인 비평가 주간에는 유재선 감독이 연출하고 이선균과 정유미가 호흡을 맞춘 ‘잠’이 초청됐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는 5월16일 개막해 27일 막을 내린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4.18 18:28
연예일반

‘길복순’ 감독 “베를린영화제 초청 상상 못 해”… 구교환 “난 예상했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변성현 감독이 ‘베를린영화제’ 초청 소감을 공개했다.변성현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길복순’ 제작 보고회에서 ‘제73회 베를린영화제’에 초대된 것에 대해 “전에 ‘불한당’이 ‘칸영화제’에 갔을 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전혀 예상을 못 했다”고 털어놨다.변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와 우리 영화의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초대해 주셔서 너무 영광이다. 1800석이 가득 차 있는 넓은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되는 걸 보고 무척 떨렸다”고 털어놨다.이를 들은 구교환은 “나는 갈 줄 알았다. 시뮬레이션을 했다. 내가 베를린 거리를 걷는 장면도 상상해 봤는데 아쉽게 못 갔다. 대신 마음을 보냈다”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전도연)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오는 3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21 11:29
연예일반

판빙빙이 탈세 논란에서 살아남은 법..베를린 진풍경 [후IS]

지난 26일 폐막한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화제의 인물은 단연 중국 톱스타 판빙빙(42)이었다. 기자간담회, 레드카펫 등등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외신을 장식했다.그도 그럴 것이 판빙빙이 탈세 논란 이후 5년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판빙빙은 이번 베를린영화제에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영화 ‘그린 나이트’로 현지를 찾았다. 2012년 ‘로스트 인 베이징’으로 베를린영화제를 찾은 뒤 11년만의 재방문이다. ‘그린 나이트’(감독 한슈아이)는 보안 검색대에서 일하는 중국 이민자 진샤(판빙빙 역)가 어느 날 젊고 활발한 초록색 머리의 여자(이주영 역)를 만나고, 자신 외에는 아무에게도 의지한 적 없던 두 명의 외로운 여자들이 그들을 지배하려는 세력에 맞서 한국 지하 세계로 향하는 이야기다. 한국배우 이주영이 출연해 베를린을 같이 찾았다. 당연히 취재진의 관심은 판빙빙의 탈세 논란 이후 첫 일성에 쏠렸다. 그가 무슨 말을 할지, 대답을 피할지, 주목했다. 사회자가 탈세 논란 질문이 나오자 영화와 관련 없는 질문은 삼가해달라고 했지만, 판빙빙은 “괜찮다”며 담담히 이야기했다.중국 최고 톱스타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판빙빙은 2018년 6월 중국 CCTV 아나운서 추이융위엔의 폭로로 수백억원의 세금 탈루 의혹이 불거졌다. 마침 중국 당국이 연예인들의 초고액 몸값이 위화감을 조성한다며 단속에 나설 즈음이었다. 이후 판빙빙은 4개월간 소리소문 없이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판빙빙의 실종설, 망명설, 사망설 등등 다양한 풍문이 제기됐다. 4개월이 흐른 뒤 중국 당국은 판빙빙에게 이중 계약서, 수입 은닉 등으로 내지 않은 세금 2억5500만위안(약 414억원), 그 금액의 2배 수준인 벌금 5억9600만위안, 연체금 3300만위안을 합쳐 총 8억8400만위안(약 1437억원)을 물렸다. 판빙빙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부동산 등을 처분해 이 벌금을 완납했다. 이에 대해 판빙빙은 “저는 집에 있었다”면 “저를 걱정해준 전 세계의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모든 사람들의 삶은 높고 낮다. 여러분이 낮은 곳에 도달했을지라도 서서히 다시 올라간다”고 토로했다. 판빙빙은 “힘든 과정이지만, 동시에 많은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세상과 사람들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돌이켜 보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지금은 다 괜찮다”고 밝혔다. 판빙빙의 추락은 워낙 드라마틱했기에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판빙빙은 드라마 ‘황제의 딸’을 비롯해 ‘양귀비의 대당부용원’, ‘절대쌍교2005′ 등으로 중국에서 이른바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중국은 워낙 땅이 넓다보니 각 성(省)마다 인기 있는 스타들이 다른 경우가 많다.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은 스타는 드물고, 그만큼 전국구 스타의 위상은 하늘을 찌른다. 특히 판빙빙은 중국에서 선호하는 ‘황후상’이라 불리는 미모로 위세를 떨쳤다. 할리우드까지 진출해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출연했으니 위세가 짐작할 만했다. 한국과 인연도 남달랐다.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에 출연했고, 곽재용 감독이 연출한 중국영화 ‘양귀비’로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했다. 당시 기자회견 시간에 30여분이 지나 등장해 ‘차이나 타임’ 논란이 일었다. 그 때만 해도 중국에선 판빙빙 같은 톱스타는 공식행사에 한 시간쯤 늦는 건 다반사였던 터라 사과 한마디 없었다.판빙빙은, 좋은 말로 당당했다. 이런 일도 있었다. 판빙빙은 2010년 칸국제영화제에 중국영화 ‘일조중경’이 경쟁 부문에 초청돼 현지를 찾았다. 당시 폐막식 레드카펫에 판빙빙이 등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중국영화가 드디어 상을 받는다며 중국 취재진이 흥분했다. 수상자만 폐막식에 오는 관례가 있기 때문이다. 참석자 명단을 보고 경우의 수를 고려한 한국 취재진은 판빙빙이 등장하자 이창동 감독의 ‘시’가 황금종려상을 받을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알고보니 판빙빙은 상과는 상관없이 그냥 폐막식에 참석한 것이었다. ‘일조중경’은 무관에 그쳤고, ‘시’는 시나리오상을 받았다. 그런 판빙빙의 당당함 또는 자신감은 그 자체로 중국을 상징하는 매력으로 통했다. 살이 쪘다는 중국 취재진의 공격에 “나는 다이어트가 필요 없는 유일한 여자 연예인”이라고 맞받아친 건 유명한 일화다. 판빙빙이 “종잇장처럼 마른 몸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조금 통통하고 풍만한 게 오히려 더 여자다운 매력”이라고 하자 찬사가 쏟아진 건 물론이었다.그랬던 판빙빙이지만, 하루아침에 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할 말은 하던 판빙빙이지만 이 사건 이후 SNS에 대만 독립과 관련해 “중국은 단 한점도 작아질 수 없다”며 애국을 강조하는 글을 올리는 등 부쩍 언행에 신중을 기했다. 그 덕분인지 2019년부터는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 ‘355’에 출연했고, 한국 드라마 ‘인사이더’에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인사이더’ 출연으로 한국 귀화설이 소소하게 돌았다. ‘355’ 후시 녹음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다가 찍힌 사진으로 임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배만 볼록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소속사 측이 “많이 먹은 게 문제다. 외국 음식은 열량이 높으니 식사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과거라면 일축했거나 당당했을 논란에도 조심스러워진 것이다.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도 판빙빙은, 좋은 말로, 어쩌면 의례적인 말로 심경을 대변했다. 한층 성숙해진 것일 수도 있지만, 분명한 건 판빙빙만의 톡 쏘는 매력이 사라진 건 분명한 듯하다.대신 화려한 의상으로 조명을 받는 건 여전했다. 이번 베를린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선 탈세 질문을 예상한 듯 검은 색 심플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던 판빙빙은 레드카펫에선 화려한 금색의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카키색 롱 드레스에 넥타이를 매고 곁에 선 이주영과는 완전히 대조됐다.말은 삼가고 의상은 화려하게, 어쩌면 판빙빙이 택한 생존 전략인지 모르겠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2.27 14:00
스타

[왓IS] 턱시도 입은 전도연·유태오..홍상수·김민희, 베를린 빛낸 韓★

전도연, 유태오 등 한국배우들이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번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도 그의 연인 김민희와 알콩달콩한 한때가 포착됐다.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스페셜 섹션에 초청된 넷플릭스 '길복순' 월드 프리미어를 앞두고 주연배우 전도연이 동료 김시아와 모습을 드러냈다. ‘길복순’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도 자리에 함께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이날 전도연은 깔끔한 턱시도 차림으로 젠더리스 패션을 뽐냈다. 여배우들이 흔히 레드카펫에서 입기 마련인 드레스 차림이 아닌 턱시도를 입고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도연은 러플이 달린 흰색 와이셔츠에 사선 아래로 퍼지는 정장 바지를 입고, 목에는 큰 나비 넥타이로 포인트를 줬다. 여기에 큐빅이 박힌 롱 귀걸이를 착용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시아는 스퀘어넥의 미니 드레스를 착용해 전도연과 케미를 뽐냈다. '길복순'은 이날 1800여 좌석이 매진될 만큼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도연은 시사회에 앞서 관객들에게 "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유태오는 셀린 송 감독의 영화 ‘전생(Past Lives)’이 경쟁부문에 초청돼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했다. ‘전생’은 어린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노라(그레타 리)와 해성(유태오)의 이야기로, 노라가 10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가며 헤어지게 된 20년 후 성인이 된 두 사람이 뉴욕에서 1주일간의 운명적인 재회를 하는 내용을 그린다. 팬들의 환호 속 레드카펫에 나타난 유태오는 깔끔한 턱시도 차림으로 매력을 뽐냈다. 유태오와 같은 턱시도를 입은 셀린 송 감독은 ‘넘버3’, ‘세기말’ 등을 만든 송능한 감독의 딸이다. 송 감독도 전도연처럼 드레스가 아닌 턱시도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올해로 4년 연속 베를린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홍상수 감독도 김민희와 다정한 한때가 찍힌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홍상수 감독은 영화 ‘물 안에서’가 인타운터스 부문에 초청돼 유럽에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김민희는 영화의 제작 실장으로 참여했다.두 사람은 베를린영화제 참석에 앞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홍상수 회고전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를 찾았다. SNS에 공개돼 화제를 모은 사진 속 홍상수와 김민희는 프랑스 파리 한 거리에서 전통 모자를 쓰며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김민희는 모자를 쓰고 다정하게 홍상수를 바라보고, 홍상수에 모자를 씌워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담겼다. 두 사람은 파리 일정을 마치고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2.20 11:1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