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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 SM 인수전, ‘승기’는 하이브에?..이수만 “내게 ‘더 베스트’”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SM엔터테인먼트 현 경영진과 카카오 등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SM 인수전에 하이브가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현재 SM의 우군으로 언급되는 카카오가 사실상 지분 취득에 제약이 걸리면서 반격 행동을 취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3일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김유성 수석부장판사)는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SM이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신주를 발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이 전 총괄을 비롯한 기존 주주가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지난달 7일 SM 경영진은 카카오에 제3자 방식으로 약 1119억원 상당의 신주와 1052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로써 카카오는 약 9.05%의 지분을 확보하게 돼 2대 주주로 부상할 예정이었지만 법원의 결정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반면 이 전 총괄이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최대주주에 등극한 하이브는 승기를 잡게 됐다.재판부 결과에 하이브는 “SM의 최대주주로서 이번 재판부의 가처분 인용 결정을 존중하고 감사드린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SM이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주주 및 구성원, 아티스트의 권익을 최우선시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괄도 SM 구성원에 보낸 편지를 통해 “SM의 ‘포스트 이수만’은 내 오랜 고민이었다. 내게 ‘더 베스트’는 하이브였다”고 밝하며 “그(방시혁 의장) 또한 나처럼 음악에 미쳐 살았고 방탄소년단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저는 그가 저와 같은 애정으로 아티스트를 대한다는 것을 느꼈다. 많은 분이 궁금해한 내 선택의 이유는 그것”이라고 설명했다.불리한 입장에 놓인 카카오는 공개매수를 통해 SM 지분율을 0%부터 다시 쌓아가는 방법을 택할 수 있지만, SM 주식이 3일 기준 13만원에 근접한 상황에서 엄청난 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에 부담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다만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SM을 두고 “필요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나선 만큼 SM 경영권 분쟁에서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한편 하이브는 오는 31일 열리는 SM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 위임을 간곡하게 권유하며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 ‘에스엠 위드 하이브’(SM with HYBE)를 오픈했다. SM 현 경영진이 승인한 △카카오와의 ‘부당한’ 사업협력계약 △단기에 급성장해야 달성할 수 있는 비현실적인 ‘SM 3.0’ 재무 목표 △여론을 호도하는 감정적인 메시지 전략 등을 끊어내고 경영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또 SM도 최근 소액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SM은 “하이브 이사회는 당연히 새로운 사업 기회를 (SM이 아닌) 하이브에 줄 것”이라며 “좋은 연습생도, 좋은 곡도, 좋은 안무가와 공연 기획도 모두 하이브가 SM에 가지는 지분율보다 더 높은 지분율을 가진 빅히트(방탄소년단 소속사), 어도어(뉴진스 소속사), 쏘스뮤직(르세라핌 소속사), 플레디스(세븐틴 소속사) 같은 산하 레이블에 먼저 배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04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