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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IS시선] 대중가요, 이제 다시 화합을 노래할 때

여의도와 광화문, 대한민국이 둘로 쪼개졌다. 각 장소에서 울려퍼진 대중가요는 분열의 상징이 됐다. 8년 만에 또 다시 맞은 대통령 탄핵 정국에 국회도, 국민도 분열됐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로 촉발된 탄핵 정국에 국민들은 한겨울 다시 거리로 나왔다. 장소는 각기 다르다. 여의도에서 탄핵 찬성, 광화문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국민들이 집회 현장에서 대중가요를 함께 부르는 이른바 ‘떼창’ 현상은 이제 새롭진 않지만, 이번 대국민 집회에서는 각기 다른 노래가 울려퍼지고 있는 상황에 외신들의 눈길도 쏠렸다. 여의도에서는 K팝 아이돌의 응원봉과 함께 ‘다시 만난 세계’, ‘넥스트 레벨’ 등 다양한 아이돌의 곡들이 그 일대를 가득 메웠다. 광화문에서는 태극기를 든 국민들이 ‘내 나이가 어때서’에 맞춰 함께 노래를 불렀다. 외신 또한 두 장소를 비교하며 여의도는 ‘K팝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최신 곡들이, 광화문은 ‘올드한’ 곡들이 흘러나온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히 두 곳의 분위기 비교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도사린 이념간, 세대간 갈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여의도와 광화문의 갈라진 분위기를 각기 다른 대중가요가 대변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됨으로써, 이제는 헌재의 시간이다. 탄핵 여부에 대한 선고까지 최소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국정 혼란은 불가피한 터라, 얼마나 이를 최소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 그 기간 동안 우리나라는 최대한 안정화를 꾀하는 동시에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사실 대중가요를 비롯한 대중문화 콘텐츠가 역할을 해야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세대간, 이념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대중문화 콘텐츠다. 실제 한국 대중가요는 그 동안 국민을 한데 묶는 역할을 해왔다. 우리 국민의 희로애락을 담으며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로 자리잡아 왔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은 일제의 탄압에 암울했던 그 시절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줬고,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녹여 한국전쟁 후 국민들을 어루만졌다. 최근에는 나훈아의 ‘테스형’이 답답했던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국민의 속을 뚫리게 하는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디 그 뿐인가. 싸이의 ‘강남 스타일’,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히트곡들은 대한민국을 전 세계 대중음악 팬들의 가슴에 새기는 자부심의 첨병이 됐다.대중문화 콘텐츠는 남녀, 노소간 대화의 물꼬를 트고 서로간 소통을 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드라마, 영화는 물론 가수 경연 프로그램까지 대중문화 콘텐츠는 우리나라의 부침 가득한 역사와 함께 했고,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는 등불과 같았다. 다시 대중문화 콘텐츠가 본연의 기능을 가동할 때다.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는 화합의 매개로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16 05:55
예능

[TVis] ‘뚝딱이 아빠’ 김종석 “美 카페 사업 실패, 빚만 100억원” (특종세상)

개그맨 김종석이 가족들과 떨어져 모텔에서 생활하는 근황을 공개했다.11일 MBN ‘특종세상’에서는 ‘뚝딱이 아빠’로 유명세를 탔던 개그맨 김종석이 출연했다. 이날 김종석은 전성기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 당시 ‘뚝딱이 아빠’ 인기가 대단했다. CF를 해봤을 때도 그때”라며 “행사 MC를 1년에 500개씩 했다. 일이 너무 많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뚝딱이 아빠’로 공연하며 생계를 유지 중인 그는 “(빚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현재 100억~105억원 사이”라며 “전월세로 살고 있다. 이산가족이 돼서 뿔뿔이 흩어져서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털어놨다.그 이유는 사업 실패였다. 김종석은 “귀신에 들린 거 같다. ‘K팝, K무비와 함께 K커피, K브레드를 해보자’ 싶었다”며 “‘미국에 한국 커피, 빵을 미국에 심어보자’ 해서 생긴 빚이 22억원이었다. 그게 그릇이 커졌다. 너무 힘들었고 가슴이 아팠다. 가족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김종석은 카페를 다 정리하지 않고 현재 세 곳을 운영 중이었다. 그는 “이자가 7%다. 100억원이면 월 6000만원이 이자인 것”이라며 “세 군데에서 세금 빼고 6000만원 이상 수익이 되어야 한다. 근데 요즘은 어렵다. 1년 정도 그랬다”고 털어놨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12 21:59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1947 보스톤’ 영화감독 강제규의 귀환

강제규 감독은 세상에 알려진 것에 비하면 작품 연출 편수가 그리 많지 않아 놀라게 되는 감독이다. 1996년에 ‘은행나무 침대’로 데뷔한 그는 이번 ‘1947 보스톤’까지 지난 27년간 총 6편의 영화만을 연출했다. 거의 4년에 한 번씩 영화를 찍었다. 이번 영화가 사실상 3년 전에 찍은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4년마다 방점을 찍은 게 맞긴 맞는 얘기가 된다. ‘올림픽 감독’이라는 얘기다. 특히 이번 영화는 코로나 때문에 개봉이 늦춰져 ‘장수상회’ 이후 햇수로 물경 8년만에 만나는 셈이 됐다. 그 사이 젊은 관객들 사이에서 강제규 감독은 ‘원로’ 감독(?) 취급을 받는 나이가 됐다. 하기사 요즘 기준으로 보면 영화 한 편을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극장에 걸기까지 족히 4년은 걸린다. 옛날처럼 후딱후딱, 대충대충, 그래서 늘 아쉬운 대로 빨리빨리 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까 어찌 보면 강제규는 영화 만들기에 정상의 호흡과 간격 대로 영화를 만들어 온 셈이다.그런데 꼭 작품 편수를 그렇게만 따지면 안된다. 강제규의 필모그래피는 사실 20편이 넘는다. 감독만이 아니라 제작자로도 활동 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기억 속에서 사라진 고대(古代) 소재의 블록버스터 ‘단적비연수’가 그가 제작한 영화 중 하나이다. 이미숙 주연의 ‘베사메무초’도 2001년 개봉 당시 나름 화제를 모았던 그의 프로듀서 작품이었다.강제규는 1999년 ‘쉬리’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고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뉴 코리언 시네마의 한 축에서 한국영화도 대중적이고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 준 첫 사례였다. ‘쉬리’ 이후부터 한국영화계에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가 열렸다고도 볼 수 있다. 뉴 코리언 시네마가 시작됐다.강제규 영화의 특징은 주로 역사, 전쟁, 분단, 이념 같은 거대담론의 얘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쉬리’는 북한 무장 침투조와 남한 첩보 조직의 대결을 다루는 내용이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국군과 인민군을 사이를 오가는 형제의 얘기였다. 6.25 전쟁 영화였는데 이때 처음으로 한국 전쟁영화는 전투씬에서 개각도 촬영(일명 셔터 스피드 촬영을 말하는 것으로 이미지의 특정적인 잔상을 강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총알이나 포탄이 튀는 장면 같은 것)이란 것을 시도했을 정도로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현대영화였다. 흥행에 실패했던 대작영화 ‘마이 웨이’는 일본 학도병으로 끌려가 중국과 소련,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까지 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린다. ‘장수상회’는 노년 세대가 겪은 전쟁의 아픔을, 단편 ‘민우씨 오는 날’은 이산가족의 문제를 비교적 정면으로 다룬다. 강제규는 대놓고 ‘국뽕 영화’를 만든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더욱 더 남다른 것은 그의 ‘국뽕’은 조직이나 이념에 충성하자는 식의, 다소 경직된 국가주의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강제규 국뽕의 특징은 인간주의이다. 품격을 갖춘 국뽕이며 생각과 고민이 들어 간 국뽕이다. 그의 국뽕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 그게 강제규가 지난 20여녀간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동력이다. 전쟁과 가난, 이념의 간극과 그 분기점에서 인간은 늘 실존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며(‘태극기 휘날리며’의 형, ‘마이 웨이’의 주인공)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는 늘 평가가 엇갈릴 수밖에 없음을 얘기한다. 강제규의 영화가 늘 울컥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다 지나간 얘기이니 이제는 괜찮지 않냐는 아픈 정서가 담겨져 있다.새영화 ‘1947 보스톤’은 공개되기 전까지 그렇고 그런 옛날 영웅담일 거라 생각됐다. 영화가 늦게 공개된 후, 기이하게도 오히려, 시대의 분위기와 그 싱크로율이 척척 들어맞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사람들, 국민들, 민중들은 다 자신 나름대로 애국과 국익을 위해 살아왔음을 보여 준다. 손기정과 남승룡과 서윤복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1947년에 나라도 없을 때 (대한민국 정부 수립은 1948년에 이르러서였다) 그들을 응원하고 지원했던 무수한 사람들이 다 그랬다는 것이다. 이 영화 ‘1947 보스톤’은 서윤복이 최고 기록을 갱신하며 1위를 하는 장면보다 먼 이국 땅, 세계 사람들은 있는지도 몰랐던 조선의 사람들이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다 환호의 절규를 내지를 때 살짝, 같이 눈시울을 적시게 되는 영화이다.강제규가 비중 있는 인물이라는 것은, 한국 영화계가 역사적으로 자꾸 쪼그라들고 오므려 들 때, 줄기차고 일관되게 역사와 사람, 정치와 이념의 문제를 소재로 영화를 찍는, 그것도 상업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는 점이다. 그런 감독은 한 나라의 영화계에서 한 명쯤은 데리고 있어야 한다. 그가 새로 준비하고 있는 두 편의 영화, 방송 6부작 다큐멘터리 한편과 장편 극영화 한편은 모두 실로 거대한 이야기이다. 이 두 편의 영화에 또 4년, 4년 씩 도합 8년이 걸릴 것인가. 이제는 조금 서두르기를 바랄 뿐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09.21 06:10
연예일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부른 곽순옥 별세…향년 91세

가수 곽순옥이 별세했다. 향년 91세.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따르면 고(故) 곽순옥의 빈소는 지난 12일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후 거행된다.곽순옥은 1932년 만주 지린성 출신으로 한국 전쟁 이전에 남한으로 넘어와 1951년 미8군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가수로 데뷔했다.곽순옥은 지난 1964년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발매해 큰 인기를 얻었다. 해당 곡은 라디오 연속극 ‘남과 북’ 주제가로 삽입돼 처음 알려졌으며 지난 1965년 동명의 영화 주제곡으로도 사용됐다.이후 패티킴, 문주란, 장사익 등이 리메이크하며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특히 패티킴이 부른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는 지난 1983년 KBS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주제가로 사용돼 국민가요로 자리매김했다. 곽순옥은 당시 방송에 특별 출연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곽순옥은 지난 1965년 홍콩으로 떠난 후 별다른 음악 활동을 하지 않았다. 지난 2021년에는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제작진과 전화 연결을 통해 뇌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근황을 전한 바 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9.13 20:39
프로농구

김선형, “오세근은 농구의 동반자…상봉한 이상가족 느낌”

“우리 둘 다 결혼도 하고 했지만, 농구에서는 동반자 같은 느낌이랄까요.”김선형(35)은 13년 만에 다시 한팀(서울 SK)에서 뛰게 된 오세근(36)을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는 요청에 이렇게 답했다. 둘은 8일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 함께 인터뷰에 나섰다. 둘은 중앙대학교 동기다. 오세근이 한 살 많지만, 07학번으로 2007년 함께 중앙대에 입학했다. 이들이 입학한 후 중앙대는 2008년 11월까지 무려 52연승 대기록을 세웠다. 오세근은 “우리가 입학하기 전 1승이 있었고, 선형이와 내가 2승째부터 52연승 마칠 때까지 쭉 함께 뛰었다”고 설명했다. 빅맨 오세근과 포인트가드 김선형은 대학 무대에선 적수가 없었다. 2011년 1월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은 전체 1순위로 안양 KGC 유니폼을 입었다. 김선형은 2순위로 서울 SK에 입단했다. 그렇게 12시즌간 프로에서 뛴 이들은 프로에서도 정상에서 뜨겁게 겨뤘다. 2021~22시즌 챔프전과 2022~23시즌 챔프전에서 김선형과 오세근이 에이스로 맞붙었다. 오세근이 챔프전 MVP를 가져갔고, 정규리그에서는 리그 3위를 기록했던 SK의 김선형이 최고의 별로 인정받아 MVP가 됐다. 오세근이 지난달 자유계약선수(FA)로 SK로 이적하자 농구계가 깜짝 놀랐다. 안양 프랜차이즈 스타로 은퇴까지 쭉 갈 것 같았던 오세근이 전격 팀을 옮겼기 때문이다. 오세근이 옮긴 팀은 바로 김선형이 있는 SK였다. 김선형은 오세근에 대해 “이산가족 같은 느낌도 있다. 진짜 끈끈했던 가족이 떨어져서 있다가 잘 살고 성장해서 있다가 다시 만나서 잘 사는 그런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저희만의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낭만이 있는거 같다”고도 말했다. 오세근은 김선형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하지 않고, 대신 “이 기회에 선형이를 칭찬하고 싶다”며 “어린 나이가 아닌데도 계속 발전하려는 모습이 매년 보인다. 누구한테도 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채찍질하는 모습 보면 존경스럽다. 많은 농구 선수가 존경해야 할 선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은경 기자 2023.06.09 08:36
연예일반

[줌인] ‘밤안개’처럼 떠났다..현미, 파란만장 인생사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4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최근까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왔던 현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팬들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 현미가 쓰러져 있는 것을 팬클럽 회장 김모씨(73)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현미는 지난 1957년 스무살의 나이에 ‘여대생 가수’라는 타이틀과 함께 현시스터즈로 데뷔했다. 이후 솔로 가수로 나서면서 재즈팝 장르를 부르며 1960년대부터 톱가수로 우뚝 섰다. 히트곡 ‘밤안개’를 내놓은 뒤에도 ‘보고 싶은 얼굴’(1963), ‘떠날 때는 말없이’(1964), ‘무작정 좋았어요’(1966), ‘몽땅 내사랑’(1967), ‘별’(1971)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우리나라 대표 디바로 불렸던 현미는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현미가 부른 ‘밤안개’, ‘아, 목동아’ 등 다수의 히트곡을 작곡한 고(故) 이봉조와는 슬하에 아들 2명을 자녀로 뒀으나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 현미는 지난해 10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이봉조와 관련해 “나의 은인이요, 스승이요, 애인이요, 남편이요”라고 말했다. 현미는 “26살에 이봉조가 유부남인 줄 어떻게 알았겠나. 임신 8개월이 됐을 때 이봉조가 딸 두 명이 있는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본처에게 보냈다”고 고백했다. 깊은 아픔을 털어놨던 현미는 그럼에도 이봉조의 생전 영상을 보며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현미는 1987년 영상을 보며 “나랑 헤어졌을 때”라며 “‘내가 이렇게 불쌍하게 살고 있는데 네가 안 받아줄 거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그래서 찾아가서 ‘건강하게 다시 살자’고 하려 했는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나. 운명이 거기까지밖에 안 됐나 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현미는 이봉조와 이별한 뒤 무려 40년을 홀로 생활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봉조와의 사이에서 낳았던 두 아들은 모두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이날 비보를 듣고 급거 귀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38년생으로 평안남도 평양 출신인 현미는 1951년 1.4 후퇴를 계기로 남한으로 내려왔다. 현미는 “물이 얼어야 건너갈 수 있는데 피난민들이 전날 얼음이 깨져서 다 떠내려갔다고 하더라. 얼음이 얼 때까지 기다리면서 사상결단으로 왔다”고 회고했다.2남 6녀였던 현미는 당시 북한에 두 동생을 남겨두고 피난올 수밖에 없었다는 가족사를 밝히기도 했다. “동생들이 그때 4살, 6살이라서 잠시 할머니 댁에 맡겼는데 갑자기 피난길에 올랐다. 동생들을 데려올 시간이 없었다”며 그리움과 함께 이산가족의 아픔을 전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04 18:52
연예일반

송가인·장민호 하와이에 뜬다!… KBS, 내달 3일 50주년 특집 방송

올해 3월 3일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이하는 KBS가 봄의 시작에 맞춰 다채로운 특집과 기획을 선보인다.우선 50년 동안 한국인의 뿌리에 깊은 영향을 미쳐 온 KBS가 한민족 디아스포라(국외 이주민)와 함께하는 기획들이 돋보인다. KBS의 아침 대표 프로그램 ‘아침마당’은 하와이로 날아가 세계 각지에 흩어진 한민족 디아스포라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진다. 동네를 돌아보며 그곳의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동네 한 바퀴’는 브라질 상파울루, 미국 LA 한인타운을 찾아 해외특집 4부작을 선보인다.긴 시간의 흐름을 남다르게 담아낸 특집들도 있다. 50주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5부작 대기획 자연사 다큐멘터리 ‘히든 어스’는 한반도에서 펼쳐진 30억 년의 드라마를 조명한다. 공영방송 KBS가 탄생한 1973년 3월 3일에 초점을 맞춘 ‘다큐온-73년 3월 3일생’은 KBS와 똑같이 73년 3월 3일생인 시청자들과 직접 만나는 뜻깊은 자리를 갖는다.▲ 30억 년에 달하는 드라마 ‘히든 어스’의 이야기KBS 대기획 ‘히든 어스’는 풍광 여행을 넘어 ‘지질 트레일’로 바뀌고 있는 여행 트렌드까지 만족시킬 특급 자연사 다큐멘터리다. 아름답고 장대한 한반도 지질의 역사는 매우 역동적이다. 핵심 지역은 거의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지만, 우리는 이를 잘 모른다.‘히든 어스’는 지구의 비밀을 간직한 ‘암석’을 열쇠로 오늘 우리가 마주하는 생명 네트워크를 탐험하고, 지층에 담긴 멸종과 기후변화의 타임캡슐을 읽어낸다. 8K 초고화질 실사 촬영과 지구적 관점의 그래픽을 결합해 영상으로 풀어 쓴 ‘한반도 자연사 교과서’를 시도하는 ‘히든 어스’는 3월 2일 오후 10시 KBS1에서 첫 방송 예정이다.▲ 하와이로 날아간 ‘아침마당’‘아침마당’은 공영방송 50주년, 그리고 ‘이산가족 특별생방송’ 40주년인 2023년을 맞아 세계에 흩어진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발자취(하와이 이민 120주년, 파독광부 60주년, 정전 70주년)를 더듬어 보고 한민족 문화의 중심이자 근간인 KBS의 역할을 재조명한다.‘한민족 디아스포라’를 만든 이민, 전쟁, 일제강점기 등의 역사와 후일담을 실존 인물들의 육성으로 듣는 한편, 가수 송가인의 하와이 현지 공연과 김연자, 인순이, 장민호, 알리, 라비던스, 하모나이즈 등 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도 마련돼 있다.한민족의 연결고리인 한국방송 KBS의 역할과 의미를 짚는 이번 ‘아침마당’ 한민족 디아스포라 특집은 오는 27일부터 3월 3일까지 KBS1에서 오전 8시 25분 생방송된다.▲ 당신이 있는 곳이 우리의 ‘동네’입니다이만기의 ‘동네 한 바퀴’는 바다 밖 먼 대륙에 있는 ‘동네’를 찾아 떠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세계 194개국에 거주하고 있는 약 750만 명의 재외동포들, 그중 약 250만 명의 재외동포가 살고 있는 미국의 ‘동네’를 살펴본다. 또 2023년 이민 60년을 맞는 브라질 상파울루 한인촌도 찾아간다. 3월 4일, 11일, 18일, 25일까지 4주간 토요일 오후 7시 10분 KBS1에서 방송되는 이번 ‘동네 한 바퀴’ 해외특집 4부작 중 1~2부는 인구 약 2억 명 중 약 6만 명이 한인인 브라질 편으로, 3~4부는 ‘대한민국 나성특별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미국 LA 편으로 꾸며진다. 비록 한국 땅을 떠났지만 마음만은 늘 고향으로 회귀하는 것만 같다는 이국의 동네 이웃들이 애틋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73년 3월 3일생, 만 50세가 된 그들과 KBS공사창립 50주년 기념 ‘다큐온-73년 3월 3일생’은 공사창립일인 1973년 3월 3일 태어난 ‘만 50세’들을 KBS가 직접 만나보는 이채로운 기획이다. 73년 3월 3일생 ‘만 50세’들은 같은 날 ‘국영방송’에서 ‘한국방송공사’라는 이름으로 거듭난 KBS를 창으로 삼아 다채로운 경험치를 쌓았다. 경제발전의 가도에서 태어나 유신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으며,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고 있는 73년 3월 3일생들의 인생을 대한민국의 50년 현대사와 함께 만나본다. ‘다큐온-73년 3월 3일생’은 3월 3일 오후 10시 50분 KBS1에서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2.16 13:01
세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선종…향년 95세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31일(현지시간) 95세로 선종했다고 교황청이 발표했다. 교황청 대변인은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전 9시 34분에 바티칸에서 돌아가셨다고 슬픔 속에 알린다"고 밝혔다. 독일 출신으로 본명이 요제프 라칭거인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으나,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 문제로 더는 베드로의 직무를 수행할 힘이 없다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약 600 년 만의 일로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을 내려놓고서 스스로 '명예 교황'이라는 칭호를 부여하며 후임 교황에게 무조건 순명하겠다고 언약한 바 있다. 그는 사임 이후 모국인 독일로 돌아가지 않고 바티칸시국 내 한 수도원에서 지내며 연구 및 저술 활동에 몰두해왔다. 베네딕토 16세는 재임 기간이었던 2006년 2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하는 등 한국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2006년 11월에는 평화로운 수단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했고, 2007년 2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접견 후에는 친서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 재결합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8년 경기 이천 화재 참사 때에는 가톨릭 수원교구장 앞으로 위로 전문을 전달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31 19:55
연예일반

[차트IS] KBS2 ‘커튼콜’ 대사서시 시청률 7.2%로 출발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이 첫 회 시청률 7%대를 넘었다. 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 1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7.2%를 기록했다. 이날 ‘커튼콜’은 1950년 12월 23일 흥남부두에서부터 시작됐다.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을 메리디스 빅토리호로 이동시켰던 흥남철수작전을 고스란히 재현하며 포문을 활짝 열었다. 윤상호 감독이 기획부터 후반 작업까지 10개월간 공들였다는 사실을 입증하듯 정교한 묘사가 화면 곳곳에 담겼다. 영화 ‘히트맨’, ‘청년경찰’ 등을 제작한 조성걸 작가가 세밀한 필력으로 완성한 ‘커튼콜’의 참신한 설정과 스펙터클한 전개와 함께 ‘달이 뜨는 강’, ‘바람과 구름과 비’, ‘사임당 빛의 일기’ 등을 통해 감각적 영상미를 보여준 윤상호 감독이 역작의 결을 한껏 살렸다. 흥남철수작전부터 이산가족상봉까지 역사적 사건들도 리얼하게 담아냈다. 여기에 강하늘, 하지원, 고두심, 성동일, 정지소, 노상현, 지승현, 황우슬혜, 최대훈 등 명품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지며 완성도를 높였다. 첫 회를 접한 시청자들은 “연기파 배우들이 총집합해서 시간 순삭이다”, “배우들 연기력에 혼이 나갔다”, “채널 돌리다가 영화인 줄”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커튼콜’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9시 50분 KBS2를 통해 방송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01 10:56
뮤직

가인이 콘서트 100점이어라~

가수 송가인의 전국투어가 관객 만족도 100%를 받았다. 송가인은 28~29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2022 송가인 전국투어 콘서트-연가(戀歌)’로 팬들을 만났다. 콘서트의 완성도는 ‘퍼펙트’ 그 자체였다. 관객 평점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을 정도였다. 송가인은 2시간 20여분 가량의 긴 공연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송가인의 팬 ‘어게인’ 역시 공연 내내 송가인을 향한 사랑을 뜨겁게 표현했다. 송가인의 단독 콘서트는 지난 2019년 11월 3일 경희대 공연 이후 938일 만이다. 송가인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팬들에 대한 그리움과 반가운 마음을 콘서트에 쏟아냈다. 다양한 레퍼토리로 팬들을 만족시켰다. 송가인은 ‘비 내리는 금강산’이 담긴 정규 3집 ‘연가’의 수록곡, ‘엄마 아리랑’ 등 히트곡, 트로트 메들리, 뮤지컬 ‘엘리자베스’의 넘버 ‘나는 나만의 것’ 등 다채로운 곡을 소화했다. 송가인의 오빠 조성재가 속한 전통 음악팀 ‘바라지’의 특별 국악공연도 콘서트의 재미를 더했다. 콘서트의 절정은 ‘월하가약’이었다. 송가인은 이 노래를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불렀다. 3집 수록곡인 ‘월하가약’은 송가인의 음악적 뿌리인 국악과 접목한 곡으로, 팬들이 꾸준하게 라이브 요청을 했던 곡이었다. 팬들은 ‘월하가약’의 첫 라이브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팬서비스도 완벽했다. 공연 중간 중간 팬들을 위한 재미있는 이벤트를 열고, 사인 CD 등을 선물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팬들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콘서트가 끝난 후에는 공연장 밖에서 미니 팬미팅에 참석해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송가인 콘서트에서는 뜻깊은 만남도 성사됐다. 송가인은 29일 공연에 이산가족을 초청했다.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실향민과 이산가족의 애환을 그린 노래 ‘비 내리는 금강산’을 떠올리며 노래를 선물했다. 송가인은 6월 4일 대구 엑스코, 11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 7월 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등에서도 팬들을 만난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5.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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