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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SM, 구글코리아 ‘20년 동행 파트너십’ 감사패 수상…“K팝 글로벌 확장 선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구글코리아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30일 SM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4회 ‘구글 포 코리아(Google for Korea) 2024’ 행사에서 장철혁 공동대표가 ‘20년 동행 파트너십’ 문화 부문 감사패를 수상했다고 밝혔다.구글코리아는 SM에 대해 ▲K팝 글로벌 확장의 선도자 역할 ▲1990년대 및 2000년대 뮤직비디오를 리마스터링해 K팝의 역사를 글로벌 음악 팬들에게 선보인 리마스터링 프로젝트 협업 등 오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SM이 이뤄낸 성과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문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전했다.이날 장철혁 SM 공동대표는 “구글의 한국 진출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SM이 수상하게 돼 무척 영광이다”며 “SM은 한국 엔터사 최초로 2009년부터 유튜브 공식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해, 전세계 1억 300만명 이상의 구독과 약 1000억 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를 포함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전세계 케이팝 팬들에게 선보여 왔다. 앞으로도 SM의 좋은 콘텐츠를 통해 유튜브가 한층 더 풍성한 콘텐츠로 채워질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구글 포 코리아’ 행사는 구글과 한국이 함께 만들어가는 디지털 혁신과 성공적인 파트너십 사례를 공유하는 구글의 대표적인 행사로, 올해는 구글코리아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인연을 함께 해온 파트너 및 내외빈들을 초청해 뜻 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 및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김정현 삼성전자 부사장, 이세돌 9단 등이 참석했다.또한 이번 행사에선 한국과 구글코리아의 의미 있는 파트너십의 발자취와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AI시대 구글코리아의 미션과 역할을 조망하는 시간도 가졌다.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지난 20년 동안 구글은 한국의 혁신과 창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 전파, K팝 세계화에 유튜브가 함께 기여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30 19:19
연예일반

영화의 혁신인가 붕괴인가… AI와 영화의 미래 [줌인]

바둑기사 이세돌이 알파고(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와 대결을 펼칠 때만 해도 알지 못 했다. AI(인공지능)과 대결이 이세돌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세돌과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대결 이후 약 8년. 사회 곳곳에선 이미 AI가 인간이 하던 영역을 대체했거나 인간과 협업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영화계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예술의 영역 곳곳에 빠르게 AI가 들어오고 있다. 게다가 그 속도도 무척 빠르다.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첫 번째 영화를 발표한 이래 어쩌면 가장 큰 변화다.◇창작에 도전하는 AI“창작의 고통은 ‘자기 깃털을 뽑아서 비단을 만드는 학’처럼 명줄을 갉아먹는 느낌이 있어 이 부분만큼은 AI가 우리를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알사탕’으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는 최근 CJ ENM이 진행한 ‘2024 비저너리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창의성과 창작 능력은 인간이 가진 고유의 것이란 의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이미 AI는 창작의 영역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AI에게 어떤 류의 이야기를 주문하면 단숨에 책 한 권, 시나리오 한편을 만들어낸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는 말처럼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들을 적절히 조합하고 짜깁기해 그럴듯한 읽을거리를 내놓는다. 그림도 마찬가지. 백 작가가 밝힌 창작의 의미는 독창성과 오리지널리티에 더 가까울 듯 하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에서 AI에 의한 변화는 뚜렷하다. 과거 영상 편집은 사람이 전 과정을 모두 직접 해야 하는 수작업 분야였다. 최근엔 달라졌다. 자르고 싶은 영상을 프로그램에 넣고 돌리면 공백을 프로그램이 알아서 판단해 잘라준다. 초벌 편집이 완성되는 셈이다. 영화를 찍기 전 그림을 배우, 스태프들이 공유하기 위해 제작되는 콘티 작업도 이젠 AI의 영역이 됐다. AI가 1차 콘티를 러프하게 완성하면 사람이 디테일한 부분만 잡는 식이다. 대역이 위험한 부분을 촬영한 뒤 배우의 얼굴을 덧입히거나, 굳이 대역조차 쓰지 않고 시각효과로 대체하는 것도 흔해졌다. 배우이자 교수,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유지태가 “곧 배우들이 자신의 초상권을 파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예고한 건 이 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영화 ‘아바타’ 시리즈에서는 배우들이 여러 표정을 연기하면 이를 바탕으로 외계 종족인 나비족이 된 그들의 얼굴을 CG로 만들어내는 작업을 거쳤다. 이젠 배우를 캐스팅 한 뒤 AI에게 해당 배우의 표정과 목소리를 학습시키면 그가 직접 연기하지 않아도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 지난해 할리우드 배우 및 작가 조합이 감행했던 대대적인 파업은 이처럼 AI가 언제든 자신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AI, 경쟁자 아닌 협력자 될 수 있을까AI의 발달을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만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기술의 발달이 작업 방식의 혁신을 가져와 영화 제작을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영화 ‘러브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은 지난해 ‘키리에의 노래’ 개봉 당시 한국을 찾아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을 이야기했다. 그는 “이제까지 CG는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었다. 때문에 자본의 논리에 좌우됐다. 하지만 AI 등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갭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제 창작자가 자신이 상상하는 것을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제는 개인이 집에서 자신의 노트북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같은 영화를 만들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렇게 될 경우 할리우드 영화 시장은 분명 크게 흔들릴 것이다. 지금까지 경쟁이 되지 못 할 거라 생각했던 수많은 나라, 수많은 창작자들이 할리우드의 경쟁자가 될 것이므로.식상한 말이지만 결국 모든 기술은 빛과 어둠을 모두 가지고 있다. 양날의 칼 같은 AI 기술을 인간은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인간의 영역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예술계에서 AI는 인간의 경쟁자가 아닌 조력자가 될 수 있을지, 새로운 화두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0 06:00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플레이 속도는 골프의 미래다

‘명인’은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가 쓴 소설이다. 그렇다. 소설 ‘설국’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그 가와바타 야스나리 말이다. 명인은 마지막 세습 혼인보인 슈사이 명인의 은퇴 대국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바둑을 두는 한국인이라면 ‘혼인보’ 대신 한자 그대로 읽은 ‘본인방’이라고 하면 익숙할 터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가 명인을 읽고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이 벌써 30년이 다 되어 간다. 바둑도 둘 줄 아느냐고? 뱁새 김 프로는 골프를 알기 훨씬 전에 바둑에 푹 빠져 살았다. 대학시설 아마추어 바둑 고수 몇 명과 가까이 지낸 덕분이었다. 아마 5단 정도였던 고수에게 아홉 점이나 깔고 배우기 시작했다.고수끼리 대국이 벌어지면 뱁새는 관전을 하며 심부름도 하곤 했다. 용호상박인 승부가 끝나는 새벽 무렵이면 지도대국을 한 판씩 두어주곤 했기 때문이다. 그 지도대국을 받으려고 맥주도 사 나르고 연탄불에 쥐포도 구워 올렸던 것이다. 바둑 전문 채널도 없고 인터넷 바둑도 세상에 나오기 전이었다. 대국 후 고수가 해 주는 복기는 하수인 뱁새에게는 더없이 값진 것이었다. 복기란 승부를 끝낸 바둑을 되짚어 보는 것을 말한다. 고수가 빌려주는 바둑교본과 복기를 거름으로 삼아 뱁새는 까는 돌을 하나씩 줄여갔다. 그리곤 마침내 상수 가슴팍쯤까지 갈 수 있었다. 30여년 동안이나 세습 혼인보 자리를 지킨 슈사이 명인은 흑을 잡은 적이 없었다. 그 긴 세월을 백을 잡고 누구에게든 이겨야 했다. 덤도 받지 않은 채로. 그 시절 바둑 가문은 연구한 수를 공개하지 않고 비밀로 했다. 큰 승부에서 써먹기 위해서였다. 바둑은 먼저 두는 흑이 조금 유리하다. 그래서 나중에 두는 백에게 몇 집을 덤으로 준다. 덤은 현대 바둑에서 나온 제도이다. 슈사이 명인 시절에는 그런 덤이 없었던 것이다. 덤만큼 불리한 승부에서 숱한 도전을 물리치고 혼인보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는 얼마나 많은 수련을 했을까? 그런 슈사이 명인이 고령으로 은퇴를 하게 됐다. 그것을 기념한 은퇴기였다. 그 대국에는 덤뿐 아니라 시간 제한도 없었다. 한 수 한 수 두기까지 두 고수는 번갈아 많은 시간을 썼다. 하루에 한 두 수만 두고 끝나는 날도 있었다. 대국이 중간에 몇 달씩 중단되기도 했다. 슈사이 명인의 건강이 나빠서이다. 언제 끝이 날지 모르니 TV로는 중계할 길이 없었다. 대국은 참관인이 기보(대국의 수순을 기록한 것)로 남겼다. 수 년 만에야 끝난 승부에서 명인은 패했다. 느닷없는 바둑 이야기를 왜 하느냐고? 슈사이 명인 은퇴기가 벌어질 때쯤 일본기원은 제한시간을 도입했다. 그 시절에는 신문 기전이 많았다. 신문사가 주최하며 매일 신문에 기보를 실었다. 뱁새 기억으로 신문기전의 제한시간은 흑과 백 각각 여덟 시간씩이었다. 흑백이 시간을 모두 쓴다면 무려 열 여섯 시간이나 되었다. 물론 초읽기에 몰리며 버티는 시간은 빼고. 대마가 죽지 않는 한 하루에 바둑이 끝나는 일은 드물었다. 거의 다 이틀짜리 승부였다. 그러다가 TV가 중계하는 TV 기전이 생기기 시작했다. TV로 이틀짜리 승부를 생중계하는 것이 무리였다. 언제 착점(한 수를 놓는 것)을 할 지도 모르는 채 시청자를 한 없이 기다리게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래서 제한시간을 줄였다. 여덟 시간이던 것을 네 시간으로. 그래도 하루에 승부가 나지 않는 경우가 생겼다. 제한시간을 다 쓰면 초읽기를 한다. 60초 안에 무조건 둬야만 하는 식으로 말이다. 초읽기가 끝났는데도 착수를 하지 않으면? 형세에 관계없이 반칙패이다. 절정 고수라면 마지막 초읽기로도 한 두 시간을 거뜬히 버텨냈다. 패 싸움(상대가 따 낸 자리를 다시 따내는 것)이라도 벌어질라치면? 승부는 한 없이 길어졌다. 그러다가 인터넷으로 바둑을 중계하는 시대가 열렸다. 누가 인터넷으로 하루 종일 바둑 중계만 보고 있겠는가? 바둑계는 한중일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제한시간을 더 줄였다. 큰 기전은 두 시간으로 작은 기전은 한 시간으로 말이다. 30분짜리 속기바둑(빨리 두는 바둑)도 나왔다. 이렇게 제한시간을 줄이면서 바둑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SNS) 시대에 각광받는 스포츠로 성장했다. 제한시간이 줄어들자 속기에 능한 프로 기사가 별안간 촉망 받기도 했다. ‘손오공’이란 별명을 가진 서능욱 9단이 좋은 예이다. 손바람을 내다가 덜컥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아 큰 승부에서 번번이 우승을 놓치던 그였다. 오죽하면 자신을 다스리느라 염주를 손에 들고 대국을 하기도 했을까? 그런 그가 제한시간을 파격적으로 줄이자 두각을 나타냈다. 전 세계가 주목한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 승부도 제한시간은 단 두 시간씩이었다. 스포츠 특히 ‘관람하는 스포츠’는 신속한 플레이가 생명이다. 관람은 현장에 가서 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관람하는 팬이 훨씬 많다. TV 시청자나 소셜 미디어 구독자가 느린 플레이를 외면하는 것은 말하나 마나이다. 시청자와 구독자가 안 보는 스포츠를 누가 후원하겠는가? 바둑뿐 아니라 여러 스포츠가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미 오랜 전부터 애를 쓰고 있는 것이 이 때문이다. 골프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두 단체는 지난 2019년에 규칙을 현대화 하면서 플레이 속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규칙을 관장하는 두 단체가 어디인지를 모른다면? 뱁새 칼럼 애독자가 절대 아니다. 몇 번이나 이야기 했으니 지난 칼럼을 꼭 찾아보기 바란다. 페이스 오브 플레이(Pace of Play, 신속한 경기 진행이라는 뜻)는 현대 골프가 지고 있는 숙명이다. 느리게 플레이 하는 프로 골퍼는 골프 세상이 커지는 것을 막는 장해물이다. 응원하거나 후원할 이유가 없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3.07.26 08:04
스포츠일반

‘신공지능’ 신진서 vs ‘무결점’ 박정환

신진서 대 박정환. 최근 10년간 한국 바둑을 지배한 양대 강자가 맞붙는다.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은 명실상부 국내 최강, 세계 최강의 승부다. 국내 랭킹 1, 2위 신진서와 박정환은 ‘고 레이팅(Go Rating)’이 집계한 세계 랭킹도 10월 말 현재 1, 2위다. 이번 대회 전까지 커제에 이어 3위였던 박정환은 결승에 진출하며 2위에 올랐다. 인공지능과 가장 가까운 바둑을 둔다는 ‘신공지능’ 신진서 9단, 포석부터 끝내기까지 빈틈없는 바둑을 둔다는 ‘무결점 바둑’ 박정환 9단의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전은 1∼3일 3전 2승제로 열린다.신진서 9단은 국내 프로기사 최초의 밀레니엄 키드다. 2000년 부산 태생으로 2012년 영재바둑대회를 통해 입단했다. 22개월째 한국 랭킹 1위다. 국내 대회는 GS칼텍스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KBS바둑왕전, 용성전, 명인전 등 이미 5관왕이다. 본선이 진행 중인 우슬봉조 한국기원 선수권전까지 우승하면 전관왕을 차지한다.세계 대회에서도 무적이다. 올해 15연승을 포함해 세계 대회 16연승 중이다. 세계 기록이다. 이전 최고 기록이 이창호·이세돌의 14연승이다. 신진서는 지난해 11월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중국 1위 커제에 패한 이후 결심했다. 세계 대회에서 지지 않겠다고.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켰다.올해 삼성화배재는 32강전부터 모두 불계승했다. 앞서 세 경기는 초반부터 밀어붙여 중반에 끝내 버렸다. 중국 2위 양딩신과 붙은 4강전만 접전이 벌어졌는데, 끝내기에서 가공할 집중력을 보이며 항복을 끌어냈다. 4강전 직후 중국 바둑 팬들 사이에 “앞으로 신진서의 적수는 누가 될 것인가” 탄식이 나왔다.박정환 9단은 10년 가까이 한국 바둑의 간판이었다. 신진서 등장 전까지, 중국의 파상 공세에 거의 혼자 맞섰다. 1993년생으로 내년이면 우리 나이 서른이다. 20대 초반이 장악한 요즘 세계 바둑에서 놀랍게도 여전히 초일류 기사로 활약하고 있다. 2006년 입단했고, 2010년 당시 국내 최연소 9단(17세 11개월)이 됐다.박정환은 통산 1위 횟수가 74회로, 신진서의 30회를 크게 앞선다. 2012년 6월 한국 랭킹 1위에 처음 올랐고, 2013년 12월~2018년 10월 무려 59개월간 1위를 지켰다. 2018년까지 신진서와의 상대 전적은 10승 2패. ‘신진서가 아직은 박정환에 안 된다’던 시절이다. 그해 11월, 장기 집권을 무너뜨린 주인공이 신진서다. 이후 두 기사는 치열한 일인자 싸움을 벌였다. 2019년은 1위 자리를 6번씩 나눠 가졌다. 2020년 극적 반전이 일어났다. 분수령이 된 승부는 ‘슈퍼 7번기’. 이 특별 대국에서 신진서가 7번을 내리 이겼다. 그해 상대 전적은 14승 2패가 됐다. 현재 통산 전적은 25승 20패로 신진서가 우세하다.박정환은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이 처음이다. 이번 16강전과 8강전에서는 극적 역전승을 일궈냈다. 특히 롄샤오와의 8강전은 대국 중반까지 박정환의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가 3%였다. 그 바둑을 기적 같이 뒤집었다. 바둑 팬 사이에 “하늘이 박정환을 돕는다”는 말이 돌았다.두 사람은 타이틀전에서 모두 8번 붙었다. 3승 5패로 박정환이 열세다. 최근 다섯 번을 신진서가 다 이겼지만 올여름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은 2승 3패, 지난달 용성전 결승도 1승 2패로 팽팽했다. 바둑계는 신진서에 맞설 상대는 아직 박정환밖에 없다고 본다.결승 1국은 1일 정오 시작한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우승 상금 3억 원, 준우승 상금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 1분 초읽기 5회.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1.11.01 08:11
야구

‘철마’ NYY 루 게릭의 은퇴 연설, NFT로 경매에 부쳐진다

“Today, I consider myself the luckiest man on the face of the Earth.(오늘,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위 말을 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내야수 루 게릭은 17년의 선수 생활 동안 2164경기에 출전, 타율 0.340, 2721안타, 493홈런, 1995타점, 1888득점, 출루율 0.447, 장타율 0.632, OPS(출루율+장타율) 1.080을 기록한 전설적인 타자다. 특히 베이브 루스와 함께 뉴욕 양키스의 ‘살인타선(Murderer's Row)’을 이끌며 세 번의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루 게릭은 1925년부터 15년간 2130경기에 연속 출전하며 ‘철마(The Iron Horse)’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1939년 현재 ‘루 게릭 병’으로 잘 알려진 근위축성측색 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ALS) 진단을 받고 그해 6월 현역 선수 생활을 마치게 된다. 게릭의 은퇴가 발표되자 양키스 구단은 그의 등번호 4번을 구단 역사상 최초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MLB 최초의 영구결번이기도 하다. 그해 12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게릭을 5년 동안의 유예기간 없이 곧바로 명예의 전당에 선출했다. 은퇴 2년이 지난 1941년 숨을 거둔 게릭은 베이브 루스와 함께 양키스 구단의 역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이같은 활약을 펼친 루 게릭을 상기하고자 MLB 사무국은 올해 3월 미국 현지시간 기준 6월 2일을 ‘루 게릭 데이’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루 게릭 데이’로 지정된 6월 2일은 루 게릭이 사망한 날이다. 또한 루 게릭이 세운 2130경기 연속 출전 기록이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 각팀 경기장에는 그의 등번호 4번과 근위축성측색 경화증의 약자인 ALS를 붙여 ‘4-ALS’ 로고가 걸리며 모든 선수단과 코치진이 해당 로고가 새겨진 패치를 유니폼에 부착한다. MLB가 특정 선수를 기념하는 날을 지정한 것은 재키 로빈슨 데이(4월 15일), 로베르토 클레멘테 데이(9월 9일)에 이어 세 번째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루 게릭이 남긴 겸손과 용기의 가치는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이 됐다"며 루 게릭 데이 지정 배경을 설명한 뒤 "루 게릭 병에 관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보도에 따르면, MLB는 게릭의 은퇴식에서 나온 연설을 ‘대체불가토근(NFT)’으로 경매에 올리기도 한다. 게릭은 1939년 7월 4일 열린 은퇴식에서 “오늘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The Luckiest Man)이다”라며 “지난 17년 동안 팬 여러분들로부터 그저 친절과 응원만을 받아왔다”라는 말로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NFT는 특정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탈중앙화한 블록체인 형태로 발행해 보관하는 형식이다. 일종의 ‘디지털 진품 증명서’로 알려진 NFT는 이미 스포츠계에서 경매와 판매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세기의 바둑 대결’로 세계가 주목했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제4국이 NFT로 만들어져 2억 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미국프로농구 명장면을 짧은 영상에 담은 ‘NBA Top Shot’이 큰 성공을 거뒀고, 최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국내 한 기업과 퍼블리시티권을 활용한 NFT 사업 계약을 맺었다. 맨프로드 MLB 커미셔너는 성명에서 “카드 교환부터 사인 공에 이르기까지 야구 팬들은 수십 년 동안 수집품을 통해 스포츠와 선수들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었다”며 “캔디 디지털과 협력하여 MLB 팬들에게 NFT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야구 수집 시장에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추가제품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포츠 기념품 전문가 데이비드 콜러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게릭의NFT가 얼마에 팔릴지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내 생각으로는 돈이 많이 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6.02 14:45
스포츠일반

이세돌 vs 알파고 이어 이번엔 박세리다…AI골퍼 '엘드릭'과 승부

지난 2016년 은퇴한 박세리(43)가 AI(인공지능) 골퍼 ‘엘드릭’(LDRIC)과 골프 대결을 펼친다. 이는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AI 기사 ‘알파고’의 대국 이후 4년 만에 펼쳐지는 인간과 AI 간 대결이다. SBS는 내년 1월 신년특집으로 박세리와 엘드릭이 격돌하는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을 방송한다고 9일 밝혔다. 박세리와 엘드릭은 총 3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종목은 롱드라이브, 홀인원(30회), 퍼팅(6회)이다. 미국에서 건너온 엘드릭은 로봇에 AI를 탑재한, 스윙머신을 좀 더 발전시킨 형태다. 엘드릭은 평균 드라이브 거리 300야드를 넘나드는 강력한 힘과 5m 이내 퍼팅 적중률이 60%에 이르는 정교함을 갖췄다. 바람, 습도 등 공의 비행에 영향을 주는 외부 요소만 없다면 엘드릭은 언제나 같은 지점에 공을 떨굴 수 있다. 기계답게 늘 일정한 스윙 스피드와 스윙 궤도를 보여준다. 엘드릭은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읽어내 샷의 일관성을 스스로 판단하며 인간의 어깨 회전과 손목 동작을 그대로 재현해 부드럽고 정교한 샷을 칠 수 있다. 엘드릭은 또 5번 만에 홀인원을 성공한 기록도 보유했다. 보통 투어 프로 선수가 홀인원을 할 확률은 3000분의 1, 아마추어 골퍼는 1만2000분의 1 정도이다. 반면 ‘골프 여제’ 박세리는 1998년 맥도널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챔피언십 우승 등 LPGA 진출 첫해에 두 개의 메이저 대회를 휩쓸며 혜성같이 등장, 신인상을 차지했다. 특히 IMF 외환위기 당시 US오픈 18홀 연장 승부에서 양말을 벗고 연못으로 들어가 날린 샷은 국민을 위로한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박세리는 LPGA 투어에서 메이저 5승을 포함해 통산 25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07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 은퇴한 뒤 여자 골프 국가대표 감독과 SBS 골프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 중인 박세리가 오랜만에 펼치는 대결에서 엘드릭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0.12.09 09:06
스포츠일반

승률 92% 신진서, 커제와 설욕전 벌인다

만나야 할 상대가 만났다. 한국 최강 신진서 9단과 중국 최강 커제 9단이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에서 맞붙는다. 대망의 결승은 2일부터 사흘간 3번기로 열린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이다. 지난달 30일 각국 특별대국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4강전에서 신진서 9단은 백을 들고 중국 셰얼하오 9단에 204수 만에 불계승했다. 롄사오 9단과의 16강전, 스웨 9단과의 8강전 모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신진서는 셰얼하오와의 4강전에선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는 셰얼하오와의 상대 전적 6전 전승을 기록했다. 반면에 커제는 중국 랭킹 3위 양딩신 9단과 치열한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백을 잡은 커제는 양딩신과 시종 난타전을 벌이다 중앙 전투에서 승기를 잡고 234수 만에 항복을 받아냈다. 신진서와 커제는 명실공히 당대 최강 기사다. 각각 한국 1위, 중국 1위다. 세계 랭킹은 신진서가 1위, 커제가 2위다(GoRatings 집계 기준). 나이는 커제(23)가 신진서(20)보다 세 살 많다. 상대 전적은 신진서가 불리하다. 모두 열한 번 만났는데, 신진서가 3승 8패로 열세다. 두 기사는 국제대회 결승에서 한 번 만났다. 2019년 중국 바이링배 결승에서 커제가 신진서를 2대 0으로 꺾고 우승한 바 있다. 4강전 승리 후 신진서는 “최대한 나의 바둑을 둬 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고, 커제는 “신진서 9단이 너무 강해져 상대전적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화재배 역대 전적도 커제가 월등히 앞선다. 커제는 2015년과 2016년 2년 내리 우승했고, 2018년에도 한국의 안국현 8단을 결승에서 이겨 총 3회 우승했다. 은퇴한 이세돌 9단의 4회 다음으로 많은 우승 기록이다. 신진서는 삼성화재배에서는 이전 대회까지 8강 진출이 최고 기록이었다.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기록도 올 2월 LG배에서 우승한 게 처음이자 아직까지 전부다. 올해 들어 57승 5패 승률 91.94%의 경이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는 신진서에겐 삼성화재배가 커제에 설욕할 절호의 기회다. 신진서는 중국 선수 상대로도 올해 15승 2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의외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신진서가 커제를 꺾고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을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신진서와 커제의 결승은 바둑팬에게는 오랜만에 성사된 반가운 빅 매치이자, 한국 바둑과 중국 바둑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삼성화재배 우승컵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중국 기사가 가져갔다. 올해 25회를 맞은 삼성화재배는 그동안 한국이 모두 12회 우승했고, 중국이 10회, 일본이 2회 우승했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5회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0.11.02 09:34
연예

김장훈, 이세돌-김희철과 '미우새' 깜짝 출연? 비빔국수 먹방 포착!

김장훈이 이세돌, 김희철과 함께 폭풍 먹방을 펼치는 모습으로 '미우새'에 등판할 예정이다.김장훈의 지인은 5일 SNS에 "우리 귀요미 삼월이(반려견 이름)가 장훈 아저씨 덕에 내일 '미우새'에 출연해요.. 왔다리 갔다리 지나가는 행견으로 ㅋㅋ삼월이 지킴이 장훈 아저씨. 슈퍼주니어 김희철 씨. 알파고를 이긴 남자 이세돌 9단과 촬영 내내 뭐 얻어 먹을거 없나? 알짱알짱 기웃기웃~ 어찌나 귀엽던지, 입틀막 하고 봤어요"라는 글을 올려놨다.이어 김장훈을 주축으로 김희철, 이세돌과 함께 비빔국수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올려놨다.김장훈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김희철과 인연으로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게 됐다고. 김희철이 김장훈의 아지트에 기습 방문했고, 김장훈의 지인인 이세돌도 합류하게 되면서 세 사람의 동반 출연이 성사된 것.김장훈이 등장하는 '미우새'는 6일 밤 방송된다.최주원 기자아저씨는 내일 방송 도배한데요 ㅎㅎ 2020.09.06 09:41
연예

장도연, 토크쇼서 만난 이세돌과 수줍은 인증샷 '흑돌과 백돌'

개그우먼 장도연이 이세돌 9단과 만났다. 장도연은 19일 자신의 SNS에 근황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장도연은 SBS 예능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를 통해 만난 이세돌 9단과 함께한 모습. 수줍은 미소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블랙 의상을 입은 이세돌과 화이트룩을 착용한 장도연의 반전 투샷이 눈길을 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흑돌과 백돌 같아요", "미소 너무 귀엽다", "일부러 맞춰 입으신 건가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세돌은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의 두 번째 게스트로 출연, 은퇴 및 AI 한돌과의 대결과 관련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한편, 장도연은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를 비롯해 KBS2 '생존자들', tvN '코미디 빅리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19.12.19 14:18
생활/문화

이세돌 9단, 은퇴 대국서 바둑 AI 잡았다…한돌 78수에 당황

이세돌 9단이 바둑 AI를 이겼다. 이세돌 9단은 18일 낮 12시 서울 강남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NHN의 바둑 AI 한돌과 은퇴 대국을 펼쳤다. 이날 첫 대결에서 이세돌은 전문가들의 한돌 우세 예상을 뒤집고 1승을 챙겼다. 대국은 이세돌이 2점을 먼저 놓고 시작했다. 이세돌은 초반 수비적으로 출발했으며 한돌은 중반 들어 공세적으로 나섰다. 이세돌은 대마가 위험하다고 생각된 순간에 씌우는 맥점(78수)를 뒀고, 이 수를 예상하지 못한 한돌은 당황했으며 요석이 잡히며 돌을 던졌다. 이세돌은 알파고에게 1승을 거둘 때에도 78수로 승리를 거뒀다. 이세돌은 19일과 21일에도 한돌과 대결을 펼친다. 19일 낮 12시에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마지막 3국은 이세돌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21일 낮 12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이세돌은 1국에서 승리해 2국에서는 한돌과 동등(호선)하게 대결을 펼친다. 만약 첫 대결에서 질 경우 2국에서는 이세돌이 3점을 먼저 놓고 시작할 계획이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12.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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