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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왕국인데 '왼손 부족'...두산은 왜 42세 左투수 고효준을 영입했나 [IS 포커스]

왼손 카드 부족으로 고심에 빠졌던 두산 베어스가 시즌 중 출혈 없이 왼손 투수를 보강했다. 42세 베테랑 고효준이다.두산은 17일 투수 고효준과 총액 1억 원(연봉 8000만 원·인센티브 2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고효준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파이어볼러 중 1명이다. 23년 동안 601경기에 등판한 그는 47승 54패 4세이브 56홀드 890이닝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두산은 고효준 영입을 두고 "왼손 불펜진 뎁스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고효준의 커리어는 뛰어나지만, 시즌 중 영입은 다소 갑작스러울 수 있다. 두산은 이미 충분히 불펜 카드가 많아서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4.54)였던 두산은 올해 지표(불펜 평균자책점 4.45)는 다소 나빠졌지만 여전히 필승조로 쓸 카드가 많다. 다만 좌투 필승조가 많지 않다. 올해 두산 불펜의 왼손 타자 상대 불펜 평균자책점은 3.18로 괜찮은 편이다. 오히려 우타자 상대 성적(평균자책점 5.45)이 좋지 않다. 다만 선수 별로 뜯어보면 중간 불펜으로 쓸 카드가 많지 않다. 마무리 김택연(왼손 타자 피안타율 0)은 9회 고정된 카드다. 왼손 투수 이병헌(왼손 타자 피안타율 0.182)이 제 역할을 했지만 셋업맨 이영하(왼손 타자 피안타율 0.316)는 부진했다. 이병헌 외에 유일한 왼손 투수인 김호준(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 0.412)도 제 몫을 못했다. 현재 왼손 타자 상대 성적이 좋은 박정수(피안타율 0.125)는 사이드암스로, 홍민규(피안타율 0.125)는 신인이다. 설상가상 이병헌이 컨디션 난조로 2군을 내려갔다. 왼손 뎁스 문제는 지난해와 올해 두산이 불펜 운용으로 논란을 사게 된 이유기도 했다. 두산은 지난해 셋업맨으로 시작했던 이병헌을 리그 공동 1위인 77경기에 등판시켰다.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주 무기인 이병헌은 왼손 타자를 잘 잡아내면서도 오른손 타자 상대로는 비교적 부진했다. 달리 왼손 필승조가 없던 두산은 이병헌을 상황에 맞춰 썼고, 상황이 많아지면서 등판 수도 많아졌다.이병헌이 13일 말소, 자리를 비운 지난주엔 김호준이 논란을 더했다. 김호준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경기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등판했다. 1이닝을 소화한 경기는 없었지만 7구-16구-11구-9구를 각각 던졌다. 많지 않았다곤 해도 우려를 살 수 있는 투구 수다. 이 기간 김호준이 상대한 12명의 타자는 모두 좌타자였다. 피안타율은 0.455. 의도는 알 수 있었으나 연투의 리스크를 진 데 비해 실패에 가까운 기용이다.고효준 영입은 두산의 '답'이라기보단 과정의 일부다. 왼손 옵션이 필요한 것을 인정한 셈이다. 꼭 고효준은 아니더라도 왼손 옵션을 늘려 과부하를 피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물론 다른 방법도 있다. 왼손 투수에 강한 오른손 투수 기용을 늘리면 된다. 시즌 초 적은 상대 기록만으로 이를 결정할 순 없지만, 레퍼토리 등 확실한 근거가 있으면 '역스플릿' 투수를 찾아 쓰는 것도 방법이다. 두산 구단은 고효준의 컨디션을 낙관했다. 구단은 "고효준은 11일부터 16일까지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입단 테스트를 거쳤다. 최고구속은 147㎞/h였다. 수직 무브먼트 등 트래킹 데이터가 지난해보다 좋아졌음을 확인했고 오늘 계약을 진행했다"고 전했다.두산은 "혼자 몸을 만들었음에도 140㎞/h대 중반의 구속을 꾸준히 유지했다. 변화구 제구 및 트래킹 데이터도 준수했다"며 "불펜에서 쓰임새가 많을 것이다. 또 경험이 많은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 두산 불펜의 멘토 역할도 기대한다"고 했다.당장 기용은 어렵다. 구단은 "고효준은 지난 시즌 종료 후 SSG에서 방출됐기에 육성선수로 계약했다"며 "육성선수 1군 등록은 5월 1일부터 가능하다. 남은 4월 퓨처스 팀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 후 현장에서 1군 콜업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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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터졌다!' 5도루 5득점 빅이닝+와이스 완벽투→한화, 4월 첫 위닝 시리즈 [IS 잠실]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29·한화 이글스)가 완벽한 호투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문현빈(21)의 투지를 앞세운 타선도 방망이와 빠른 발로 빅 이닝을 완성했다.한화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7-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승,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친 한화는 시즌 6승 10패를 기록하고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9위가 됐다.한화가 위닝 시리즈를 기록한 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대전에서 치른 KIA 타이거즈전 이후 처음이다. 반면 한화를 만나기 전까지 상승세를 타던 두산은 2연패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 7승 9패로 주춤했다. 마운드에선 와이스가 완벽한 투구로 팀의 압승을 이끌었다. 와이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6.89로 부진했다. 지난해 활약하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4경기 만에 안정감이 살아났다. 그는 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면서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이날 와이스는 8회 추재현에게 투런 홈런을 맞긴 했지만, 그 전까지 완봉을 기대할 정도로 페이스가 뜨거웠다. 직구 최고 156㎞/h를 기록했고, 주 무기인 스위퍼가 춤을 췄다. 너클 커브까지 3구종을 두루 쓰던 그는 이날 직구(41구)와 스위퍼(48구)로만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8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쳤지만, 투수 본인이 교체하러 올라오는 양상문 투수 코치에게 손을 저을 정도로 컨디션이 최고조였다. 와이스가 긴 이닝을 책임진 덕분에 한화는 불펜도 대폭 아꼈다. 한화는 앞서 8일 경기에서 11회 혈투를 펼치는 동안 한승혁, 박상원, 김서현까지 필승조 3명을 모두 사용하고도 패했다. 9일 경기는 승리했지만, 역시 1점 차 혈투가 펼쳐진 탓에 세 투수가 2연투를 소화했다. 김경문 감독은 10일 경기 전 "3명 중 2명은 일단 휴식이다. 투구 수가 적은 1명만 대기한다. 최대한 안 쓰겠지만,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대기는 한다"고 말했다.김경문 감독의 우려를 와이스가 씻었다. 한화는 와이스가 내려간 후 김범수가 8회 2사 등판해 카운트 2개를 막았고, 김종수가 마지막 카운트 2개를 책임지고 승리를 지켰다. 한화는 좀처럼 시원하게 터지지 않던 타선이 '우상향'으로 살아났다. 8일 경기에서 12안타 5득점을 기록했던 한화는 9일 9안타 5득점을 만들었다. 이어 10일 경기에서도 13안타를 몰아친 한화는 1할대에 머물렀던 팀 타율을 끌어올리면서 순위 대결에서 반격을 예고했다.타선의 도화선이 된 건 3번 타자 문현빈이었다. 시즌 초 부진했던 두 선수는 4월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대타로 연타석 홈런을 때린 뒤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문현빈은 이날 5타수 4안타 2득점 2도루로 두산 마운드를 흔들었다. 이날 문현빈이 상대한 선발 투수는 왼손 투수 잭 로그. 낮은 팔 각도에서 몸쪽을 파고드는 투심과 흘러나가는 스위퍼를 던지는 좌타자의 천적이었다. 그런 로그를 상대하는 돌파구를 좌타자 문현빈이 마련했다. 1회 첫 타석 때 로그의 바깥쪽 커터를 간결하게 밀어쳐 팀의 첫 안타로 연결했다.문현빈은 0-0으로 팽팽하던 6회 한화의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렸다. 한화는 1사 후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 문현빈도 투심을 공략해 연속 안타를 때렸다. 좌타자들을 잡지 못해 로그가 흔들릴 때 문현빈이 다시 주자로 활약했다. 그는 지체 않고 2루로 달렸고, 포수 양의지가 그를 잡으려 한 사이 3루 주자 플로리얼이 홈으로 쇄도해 득점했다.더블 스틸 득점은 둑을 터뜨리는 시발점에 불과했다. 문현빈은 이어 채은성의 타석 때 3루마저 훔쳤다. 완전히 무너진 두산 배터리는 결국 노시환에게까지 도루를 내줬고, 김태연의 적시타로 3-0을 허용했다.두산이 투수를 이영하로 바꿨지만 소용 없었다. 한화는 이진영의 안타로 주자를 모았고, 대주자 이원석의 도루 후 이재원의 적시타로 5-0까지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후에도 문현빈의 투지는 이어졌다. 그는 7회 타석 때도 2루수 방향 내야 땅볼을 친 후 전력으로 내달려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노시환의 타구가 2루수 오명진을 맞고 안타가 될 때도 지체 없이 달려 3루까지 진루했다.문현빈의 적극적인 주루는 결국 득점으로 연결됐다. 두산 최종인은 후속 채은성 타석 때 폭투를 던졌고, 2루가 아닌 3루 주자였던 문현빈은 무난히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한화는 김태연의 추가 적시타로 7-0까지 리드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문현빈은 9회 마지막 타석 때도 2루타를 추가,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완성하고 승리를 자축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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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이영하, 6회 등판

1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 경기. 두산 투수 이영하가 6회 선발 잭로그에 이어 등판, 역투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4.10. 2025.04.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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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자 못 잡았다→더블 스틸 '멘붕'→우타 통타...잭 로그 또 무너졌다 [IS 냉탕]

'왼손 천적'이 좌타자를 못 잡으니 돌파구가 나올 수 없었다. 잭 로그(29)가 또 다시 무너지며 패전 위기에 놓였다.로그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직구(26구) 최고 149㎞/h, 평균 147㎞/h를 기록했고 최고 147㎞/h(평균 144㎞/h) 싱커(35구)와 스위퍼(21구)를 섞었다. 이날 그는 5회까지 완벽투를 펼쳤으나 6회 무너진 게 패전 위기로 이어졌다.5회까진 흠을 찾기 어려웠다. 사이드암스로에 가까운 왼손 투수인 로그는 좌타자 상대로는 '천적'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85로 '극강'이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326으로 약했으나 좌타자만 막아낸다면 충분히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는 한화 좌타자들을 상대로 깔끔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좌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투심, 그리고 바깥으로 휘어져 나가는 스위퍼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지워냈다. 한화는 1번 이도윤부터 3번 문현빈까지 좌타자를 오히려 전진 배치했는데, '당연히' 로그에 어려움을 겪었다. 로그는 1회부터 이도윤과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연속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 문현빈에게 안타를 맞긴 했으나 2사를 선점한 덕에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이후에도 로그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2회엔 김태연에게 내야 안타를 하나 허용했을 뿐 무실점을 기록했고, 3회에도 볼넷 1개만 내주고 플로리얼에게 몸쪽 투심으로 2루수 병살타를 유도했다. 4회 '우타자' 채은성이 2루타를 기록했지만, 역시 추가 안타를 맞지 않으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5회도 삼자범퇴로 막았던 로그는 순항을 이어가려 했지만, 6회 돌연 벽에 부딪혔다. 앞 이닝과 달리 좌타자를 막지 못한 게 대량 실점으로 연결됐다. 선두 타자 이도윤에게 3구 삼진을 뽑았던 로그는 세 번째 만난 플로리얼에게 똑같이 투심으로 접근하다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또 좌타자인 문현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막아야 할 좌타자를 막지 못하면서 배터리가 무너졌다. 한화는 노시환 타석 때 1루 주자 문현빈이 2루로 뛰었고, 양의지가 서둘러 2루로 던졌다. 송구는 늦었고, 3루 주자 플로리얼이 이를 놓치지 않고 홈으로 쇄도했다. 두산이 막기엔 이미 늦은 때였다.더블 스틸로 실점하자 로그가 흔들렸다. 그는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줬고, 다시 우타자 김태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3실점 째를 내줬다. 결국 두산 벤치가 움직여 이영하를 올렸으나 소용 없었다. 한화는 후속 이진영이 안타로 출루했고, 이원석의 도루로 득점권 주자를 늘린 뒤 이재원의 적시타로 5득점 빅 이닝을 완성했다. 로그의 실점도 책임주자 득점으로 4점까지 늘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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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최지강, 기대보다 잘해줄 것 같아...김택연, 성장 속도 놀라게 해" [IS 잠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원했던 필승조가 다시 진용을 갖췄다.두산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한다. 두산은 앞서 8일 열린 주중 3연전 한화와 첫 경기에서 11회 연장 혈투 끝에 6-5로 역전승했다.11회 연장 혈투 승리의 바탕이 된 건 마운드다. 두산은 이날 선발 최승용이 6이닝 3실점 호투했지만,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으면서 점수를 주고받는 시소게임을 펼쳤다. 최승용이 더 길게 던질 수 있었지만, 6이닝 투구 후 검지 손톱이 들리면서 단 76구만 던지고 경기를 마쳤다.이승엽 감독은 불펜을 최대한 나눠 쓰며 긴 이닝을 막아보려 했다. 성과도, 손실도 있었다. 필승조와 필승조 사이에 이닝을 맡겨보려 한 박치국과 김명신이 모두 실점하면서 결과적으로 연장까지 이어진 원인이 됐다. 그래도 필승조의 기량은 재확인했다. 마무리 김택연은 2이닝 무실점 투구로 평균자책점 0을 지켰고, 이영하와 이병헌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필승조들이 호투 릴레이를 펼칠 때 마지막 바통을 받은 게 최지강이었다. 결막염 증세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가 이날 콜업된 그는 11회 초에 등판, 최고 151㎞/h 싱커를 앞세워 무실점을 기록하고 이날 구원승 투수가 됐다.9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불펜진의 호투를 크게 칭찬했다. 최지강에 대해 그는 "지난해 9월 초 이후 첫 1군 등판이었다. 부담을 정말로 주고 싶지 않았고, 점수 차가 있을 때 던지게 하려 했는데 상황이 되질 않았다. 택연이까지 멀티 이닝을 소화한 상태라 불가피하게 맡겼는데, 너무나도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보다 더 깔끔해진 투구에 만족감을 전했다. 그는 "지강이가 투구 수가 비교적 많은 편이었는데, 어제는 오랜만에 등판했는데도 13구만으로 한 이닝을 막았다"며 "앞으로는 그에게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더 잘해줄 거로 믿는다"고 전했다.지난해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 달성, 신인왕 수상, 국가대표 승선 등 팀의 마무리이자 간판 스타로 성장한 김택연에 대해서도 칭찬을 잊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의 성장 속도를 보다보면 깜짝 놀란다. 스프링캠프 때는 페이스가 조금 늦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선수가 시즌 준비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확실히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느껴졌다"고 칭찬했다. 시즌 초 최지강, 이병헌(장염), 홍건희(팔꿈치 통증) 등 불펜진 이탈이 많았던 두산은 이제야 걱정을 덜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까지 가는 길이 걱정이다. 김택연이 나오면 당연히 이긴다는 확신을 갖는다"며 "그 전까지가 문제였는데, 이제 지강이가 돌아왔고 앞으로 돌아올 선수들이 있으니 걱정을 덜 것 같다"고 했다.9일 경기에서 등판할 수 있을지는 변수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경기 전 단언하기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라며 "어제 22구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힘들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선수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몸에 이상은 없는지 계속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좋은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두산은 전날 실점한 김명신을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대신 최종인을 1군에 올렸다. 이승엽 감독은 "기대했던 모습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조금 더 본인의 구위를 찾고 타자를 이길 수 있을 때 부르려고 한다"며 "종인이가 2군에 내려갈 때 제구에 문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잡혔다. 불펜 소모가 큰 상태라 한 명이라도 더 기용 가능한 투수를 불렀다"고 말했다.한편 두산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정수빈(중견수)-추재현(좌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3루수)-김재환(지명타자)-박계범(유격수)-오명진(2루수)-조수행(우익수)으로 꾸렸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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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3안타 1홈런+김기연 결승타' 포수 듀오 활약한 두산, 길었던 11회 승부서 짜릿한 끝내기 [IS 잠실]

날씨가 따뜻해졌다. 양의지(38·두산 베어스) 방망이에도 불이 붙었다. 그의 진흥고 후배, 백업 포수 김기연(29)도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를 완성했다.두산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7승(7패)을 수확, 5할 승률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두산이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달 22일 정규시즌 개막 후 처음이다.앞서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장식한 두산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정수빈(중견수)-추재현(좌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3루수)-김재환(지명타자)-박계범(2루수)-박준영(유격수)-조수행(우익수)로 구성했다.반면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친 한화는 타순에 변화를 줘 두산과 만났다. 한화는 이날 황영묵(2루수)-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문현빈(지명타자)-김태연(좌익수)-이진영(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두산은 3번 타자·포수로 출전한 양의지가 맹타를 휘두르며 접전을 펼쳤다. 결승타를 쳤던 건 아니지만, 절정의 타격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 적시타와 홈런, 2루타로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한화 3번 타자 노시환도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볼넷의 존재감에 밀릴 수 있던 경기 흐름은 양의지의 활약 덕에 팽팽하게 유지됐다.경기 초반, 기세를 먼저 잡은 건 한화였다. 한화는 1회 초 시작과 함께 황영묵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플로리얼이 우전 안타로 바통을 넘겼다. 밥상을 받은 노시환이 대포를 터뜨렸다. 3월 22일과 23일 개막 2연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던 노시환은 16일 만에 시즌 3호포를 스리런 홈런으로 만들었다. 그는 최승용이 던진 슬라이더 실투를 통타, 머나먼 잠실 왼쪽 외야를 넘겼다. 두산도 그대로 당하진 않았다. 두산은 1회 말 곧바로 정수빈이 2루타로 출루했고, 양의지가 적시타로 가볍게 그를 불러들였다. 양의지는 이어 4회 말 선두 타자로 한화 문동주의 커브를 통타, 추격하는 솔로포를 때렸다.양의지가 만든 추격 분위기를 타자들이 이어 받았다. 두산은 4회 후속 타자 강승호가 안타와 도루로 밥상을 차렸고, 박계범이 적시타로 그를 불러들였다. 한화의 불안한 수비는 역전마저 내줬다. 중견수 플로리얼이 박계범의 안타 타구를 놓쳤고, 박계범은 그 사이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송구가 홈으로 향했지만, 포수 최재훈이 이를 놓치면서 4-3, 역전 득점이 나왔다.한화도 반격했다. 한화는 두산 선발 최승용에게 추가점을 내지 못했지만, 홈런을 때렸던 노시환은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 세 번째 타석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뽑으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노시환은 이어 7회 초 네 번째 타석 때 결국 동점 타점까지 뽑았다. 그는 이영하를 상대로 4구 연속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공략,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중간 적시타로 4-4 동점을 되찾았다. 한화는 이어 김태연의 안타, 대주자 이원석의 진루, 최재훈의 희생 플라이로 4-5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두산의 뒷심이, 양의지의 날카로운 노림수가 한화를 그대로 보내주지 않았다. 두산은 8회 말 한화 셋업맨 박상원을 상대로 기어이 동점을 되찾았다. 선두 타자로 나온 양의지가 박상원이 2구 연속 던진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를 때렸다.동점 주자가 나오자 두산 벤치도 움직였다. 두산은 대주자 박지훈을 내보냈고, 그는 재치 있는 주루로 진루해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압박이 결국 동점으로 이어졌다. 구원 등판한 한승혁이 폭투를 기록, 박지훈이 득점하면서 경기는 5-5 원점으로 돌아갔다.양의지가 지킨 승부의 흐름을 11회 말, 마지막 기회 때 후배들이 이었다. 두산은 '시범경기 타격왕' 오명진이 우전 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조수행이 기습 번트를 때려 1루에서 살아 남았다. 주자가 쌓였다. 정수빈이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기회를 백업 포수 김기연이 살렸고, 길었던 승부도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양의지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다. 양의지는 최근 타격감도 꾸준히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그는 지난 3월 8경기에서 23타수 4안타(타율 0.174) 부진했다. 하지만 4월에 들어선 지난주, 5경기에선 21타수 7안타(타율 0.333)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3월에 없던 홈런도 쳐냈고, 역시 1개도 없던 2루타도 2개를 쳐냈다. 여기에 8일 경기 홈런 포함 3안타를 더하면서 KBO리그 역대급 공수겸장 포수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마운드에선 선발 최승용이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불펜 방화로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불펜도 대량 실점 없이 버텨내면서 역전승을 일궜다. 연장까지 가는 승부 속에 김택연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이날 1군에 돌아온 지난해 셋업맨 최지강이 11회 초를 막으며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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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역투하는 이영하

8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 경기. 두산 투수 이영하가 7회 등판 역투 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4.08. 2025.04.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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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이영하, 7회 등판

8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 경기. 두산 투수 이영하가 7회 등판 역투 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4.08. 2025.04.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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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홈런으로 시작'→'그게 끝!'...최승용 2G 연속 QS+2승 요건→왜 76구만? "검지 손톱 물집 이유" [IS 잠실]

최승용(24)이 또 한 번 두산 베어스 마운드를 지켜냈다. 2경기 연속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등판 경기 전승을 거둘 기회를 만들었다.최승용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6구를 던져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148㎞/h, 평균 145㎞/h를 기록했다. 적은 투구 수로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그는 타선의 4점 지원을 받으며 시즌 2승 요건까지 갖췄다.시작은 불안했다. 최승용은 1회부터 한화에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상대 리드오프 황영묵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게 시작이었다. 2번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타구도 1·2루 간을 갈랐다. 주자를 쌓은 상태에서 슬라이더가 몰렸고, 노시환이 이를 놓치지 않고 홈런포로 응수했다. 최승용은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이닝을 책임질 줄 아는 투수다. 이날도 그랬다. 그는 실점 후 제 페이스를 찾았다. 1회 피홈런 후 3타자를 단 5구 만에 처리한 최승용은 2회 사구 1개를 내줬을 뿐 역시 범타 3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3회 다시 한 번 노시환에게 고전했다. 1사 후 노시환과 다시 만난 그는 3구째 118㎞/h 커브를 던지다 우익수 뒤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후속 채은성을 1구 만에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은 그는 문현빈과 8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 역시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나머지 3타자는 7구로 아웃 카운트를 양산했다.버티니 기회도 왔다. 열세에 빠져 있던 두산은 4회 역전에 성공했다. 1회 말 1득점이 전부였던 두산은 4회 말 선두 타자 양의지의 솔로포로 추격을 개시했다. 이후 강승호가 안타와 도루로 밥상을 차렸고, 박계범이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뽑아내며 역전을 이끌었다. 리드 후에도 최승용의 피칭은 달라지지 않았다. 최승용은 5회에도 공 5개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이후 '또' 만난 노시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후속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으며 주자를 쌓았으나 문현빈을 직구 2개 만에 뜬공 처리해 불을 껐다. 6회 역시 이진영에게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최재훈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어렵지 않게 이닝을 닫았다.다만 예상치 못한 이유로 투구를 조기 마감했다. 두산은 7회 76구만 던진 상태인 최승용을 내리고 박치국, 그리고 이어 이영하를 등판시켰다. 두산은 "최승용은 검지 손톱 물집으로 투구시 통증이 발생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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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두산 이영하, 2이닝 무실점 호투 승리의 주역

2025 KB0리그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대 3으로 승리한 두산 이영하 등 선수들이 경기 후 자축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4.02/ 2025.04.0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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