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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 “원톱으로 증명한 존재감”…박민영, ’내남결’로 2회차 전성기 활짝 ①
“박민영이 원톱 배우로서 존재감을 입증했다.”배우 박민영이 연기 인생에서 2회차 전성기를 맞이했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의 원톱을 맡으며 흥행을 가장 앞에서 이끌었다. ‘역시 박민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남결’은 동명의 인기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남편과 절친에게 처절한 배신을 당한 한 여성이 ‘인생 2회차’를 맞아 복수를 벌이는 작품이다. 지난달 1일 5.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내남결’은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더니 10회에서 첫 회의 곱절이 넘는 10.7%를 기록했다. 11회는 자체 최고인 11.8%를 기록했는데 이는 tvN 월화드라마 역대 시청률 3위이자, 지난해 3월 종영한 ‘일타스캔들’ 이후 약 10개월 만에 tvN 월화드라마 중 첫 두 자릿수 시청률이다. 박민영은 ‘내남결’ 흥행의 중심에 있다. 지난 2006년 MBC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한 후,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시작으로 ‘그녀의 사생활’, ‘월수금화목토’ 등 로맨틱코미디 장르에서 갈고 닦은 연기력을 ‘내남결’에서 또 한번 꽃 피웠다. 연기와 비주얼,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박민영표 로코’의 층위를 한 단계 높였다. 박민영은 극중 암으로 시한부를 선고받고, 남편과 친구의 불륜을 목격한 후 살해당했는데 깨어나니 10년 전으로 돌아온 강지원 역을 맡았다. 박민영은 ‘회귀’라는 판타지와 극적인 전개를 위해 이온음료로 버티며 몸무게를 37kg까지 감량하는 투혼을 펼쳤다. 이 같은 소식은 방영 전부터 ‘내남결’을 향한 관심을 한껏 높였다.
사실 ‘내남결’ 방영 전에는 박민영에 대한 우려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박민영은 지난 2022년 과거 남자친구로 인한 구설수에 휘말려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방영 중에도 전 남자친구에 대한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박민영은 이에 대해 꾸준히 사과를 하는 한편 연기에 더욱 매진했다. 박민영이 제작발표회 당시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매일 후회하고 지냈었다”며 “다시는 다른 이슈로 불미스러운 일 일어나지 않게 배우로서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답인 것 같다”고 밝힌 것처럼, 연기 그 자체로 입증하려 애를 썼다. ‘내남결’은 지원의 시선을 따라가는 터라 사실상 원톱인 박민영의 연기에 더욱 시선이 쏠렸다. 박민영은 전작들과 비교해 회귀, 불륜, 시한부 등 이른바 매운맛 ‘막장’ 연기를 ‘착붙’으로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 곳곳에 등장하는 로맨틱코미디의 다소 과한 설정도 박민영의 연기와 맞물리면서 재미를 배가시켰다.
또한 박민영은 극중 재벌 3세 유지혁(나인우), 백은호(이기광) 등과 복잡한 관계를 이끌며 원톱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나인우와 이기광은 초반에는 캐릭터와 잘 맞지 않는다며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박민영은 로맨스 작품에서 갈고닦은 연기력으로 드라마 전체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완충 역할을 충분히 했다. 그러면서 서사가 점점 진행되자 나인우, 이기광도 캐릭터에 잘 녹아들고 케미가 빛을 발했다. 극이 진행될수록 쓰레기 남편 민환(이이경)과 지원의 절친이나 불륜녀 수민(송하윤)에게 서사의 중심이 옮겨졌는데, 박민영은 이들을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지원의 또 다른 이야기를 극적으로 표현할 것을 예고해 최종회까지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내남결’은 방영 전부터 다수의 로맨틱코미디 흥행작을 탄생시킨 박민영 출연으로 기대감을 높였다”며 “극이 진행될수록 중심이 됐던 박민영 캐릭터보다 다른 인물들과 서사로 무게중심이 넘어가면서, 드라마 전체의 이야기도 함께 살았다. 그 덕에 박민영이 기존에 선보인 로코 연기의 클리셰가 보여질 위험을 벗어났다. 결과적으로 현명한 방식이었다”고 평가했다.공희정 평론가는 “박민영은 ‘내남결’ 초반부터 전작들과 비교해 전체 서사에서 한 발자국 떨어진 듯한 느낌을 줬는데 역설적으로 박민영이 원톱으로서 전작들과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이끄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한편 ‘내남결’ 최종회인 16회는 20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2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