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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발레리나’ 이충현 감독 “단편 때부터 여성이 주인공, 女서사에 관심 많아”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의 이충현 감독이 단편 때부터 줄곧 여성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공개했다.이충현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발레리나’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공개 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반응에 대해 “국내 팬들 사이에서 서사가 부족하고 개연성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들을 봤다. 영화 스타일이 강해서 그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을 쫓으며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콜’에 이어 이충현 감독이 연인인 전종서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여성이 여성을 구제하고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발레리나’는 여성서사의 작품이라 볼만하다. 이충현 감독은 출세작인 단편영화 ‘몸값’ 때부터 ‘콜’, ‘발레리나’에 이르기까지 줄곧 여성이 전면에 나서는 작품들을 하고 있다.그는 “학교 다닐 때부터 단편을 만들었다. 그때부터 인물들이 여성이었다. 이상하게 만들면 여성이 주인공이 돼 있더라”며 “여동생이 둘이나 있는데 그 영향을 받은 건가 싶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여성 서사에 대해서는 꾸준하게 관심을 가질 것 같다. 내 스스로도 발전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이충현 감독도 스스로 고백했듯 ‘발레리나’는 서사적인 면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작품이다. 대시 그 힘을 영상미에 쏟았다. 초반부터 펼쳐지는 어딘지 모르게 이국적인 서울의 광경과 옥주의 액션을 감각적으로 담아낸 카메라 워크까지. ‘발리레나’의 볼거리는 확실하다.이충현 감독은 “여성이 발레 공연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의 영화가 되길 바랐다. 발레가 아름다워 보이지만 엄청 치열하지 않느냐”며 “옥주라는 한 인물이 그 많은 인원을 돌파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발레리나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발레리나’에서 호흡을 맞춘 전종서에 대해서는 “연기 같은 부분에서 정말 타고나게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콜’ 때는 나도, 전종서 배우도 신인이었기 때문에 현장을 주도해나가는 부분이 둘 다 약했다. 이번엔 주연배우로서, 리더로서 작품을 많이 이끌어주고 챙겨주고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밝혔다.“여성의 성착취 범죄를 다루면서 이렇게 통쾌하게 잘 때려부수는 느낌의 복수극을 잘 보지 못 했떤 것 같아요. 지금 시점에서 여러 의미가 있는 복수극 아닐까 싶어요. 보시는 분들께 어느 정도 후련함을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의미 있는 카타르시스가 되길 바랍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21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