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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6푼' 안치홍, 롯데 국대 외야수 윤동희 2군行...두산은 '포수 충돌→팔꿈치 손상' 이유찬 말소

역대급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한화 이글스가 안치홍(35)을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한국야구위원회는 프로야구 일정이 없는 7일 1군 엔트리 말소 내용을 발표했다. 한화, 두산, 롯데, 키움, KT가 총 11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가장 눈에 띄는 구단은 단연 한화다. 한화는 내야수 안치홍, 외야수 임종찬, 왼손 투수 권민규를 1군에서 제외했다. 3명 모두 한화의 시즌 전 구상에서 중용이 예상됐던 이들이다.가장 '빅네임'은 단연 안치홍이다. 지난해 한화로 이적한 안치홍은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올 시즌 10경기 출전한 가운데 타율이 0.067(30타수 2안타)까지 추락했다. 다른 이도 아니고 안치홍이라 충격이 더 크다. 2009년 KIA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안치홍은 프로 통산 16시즌을 뛰면서 타율 0.296 1831안타 15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97을 기록한 2루수다. KIA에서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고, 골든글러브도 세 차례나 수상했다. 꾸준함의 상징인 그는 난해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한화와 4+2년 최대 72억원에 이적했다.하지만 2025시즌 출발 후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부터 컨디션 난조를 겪은 그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고, 이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김경문 감독은 안치홍을 대타, 지명타자 등으로 기용하면서 컨디션 회복을 노렸으나 끝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부진이 끝나지 않으면서 7일 2군으로 그를 보냈다.김경문 감독이 주전 우익수로 낙점했던 임종찬도 2군으로 내려갔다. 김경문 감독은 시범경기 활약을 바탕으로 임종찬을 개막전부터 우익수로 기용했지만, 11경기에 출전한 결과는 타율 0.136(22타수 3안타)에 불과했다.스프링캠프부터 1군 캠프에 들면서 1라운드 정우주와 함께 기대를 모았던 왼손 1년 차 권민규도 1군의 '매운 맛'을 보고 2군으로 내려간다. 권민규는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이닝 3피안타(1홈런) 3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한편 두산은 내야수 이유찬, 김민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12경기 타율 0.300(30타수 9안타)로 활약하던 이유찬의 말소된 건 부진이 아닌 부상 때문이다. 두산 구단은 "이유찬은 전날(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4회 초 주루 중 상대 포수와 충돌해 좌측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며 "금일(7일) 검진 결과 내측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간 반깁스 조치하며 3주 후 재검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롯데는 전날 두산전에서 3분의 2이닝 3실점 부진했던 오른손 투수 박준우를 내야수 강성우, 외야수 윤동희와 함께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베테랑 이형종과 내야수 서유신을, KT 위즈는 외야수 안치영을 2군으로 보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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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도 70G 만에 해낸 '4안타 퍼포먼스'...정현우 이슈에 가린 전태현의 괴력 [IS 피플]

'고졸 신인' 정현우(19)의 데뷔전 122구 투구 이슈에 묻힌 퍼포먼스가 있다. 키움 히어로즈 다른 신인 야수 전태현(19)이 선발 데뷔전에서 무려 4안타를 몰아친 것.전태현은 지난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소속팀 키움의 17-10 대승을 이끌었다. 전태현은 키움이 0-2로 지고 있었던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윤영철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기습번트를 시도,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타구를 우측 선상에 보냈다. KIA 3루수 변우혁은 송구도 하지 못했다. 전태현의 내야 안타는 빅이닝 시발점이 됐다. 키움은 이후 여동욱의 볼넷, 김재현의 진루타로 기회를 만든 뒤 오선진의 내야 땅볼을 KIA 유격수 윤도현이 포구 실책하며 첫 득점했다. 야시엘 푸이그, 이주형, 루벤 카디네스 1~3번 라인이 연속 안타를 치며 추가 3득점하기도 했다. 전태현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윤영철의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직구를 공략해 깔끔한 중전 안타를 쳤다. 대수비로 나서 한 타석을 소화한 22일 삼성 라이온즈전, 대타로 투입된 전날(25일) KIA 1차전 안타에 이어 5타석에서 4안타를 친 것. 전태현은 이후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좌완 이준영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쳤고, 2사 2·3루에서 나선 7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9회도 6번 타순이 돌아왔지만, 키움 벤치는 전태현 대신 이형종을 대타로 투입했다. 일종의 멘털 관리 차원으로 해석된다. 신인 선수가 너무 잘 쳐도 고민이 생길 수 있다. 전태현은 2025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41순위)에서 키움 지명을 받았다. 1라운더 투수 정현우, 2라운더 내야수 염승원, 3라운더 어준서·여동욱 등 다른 신인들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전태현은 스프링캠프에서 비범한 타격 능력을 인정받았고, 2차 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 꾸준히 출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전태현의 강점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이미 내야수였던 그를 외야수로 투입해, 포지션 전향을 이끌고 있다. 홍 감독은 8년 전 내야수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외야수로 만든 이력이 있다.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을 던 이정후는 리그 대표 타자로 올라섰다. 전태현은 고교(용마고) 3학년이었던 지난해, 고교야구 주말리그(경상권A) 전반기 6경기에서 홈런 4개를 치며 홈런상을 받았다. 힘도 갖춘 타자다. 키움은 시범경기에서 '거포 기대주' 김동엽이 사구에 손목 골절상을 당해 이탈하는 악재가 생겼다. 하지만 그렇게 지명타자 자리가 비게 되면서 전태현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빨리 왔다. 이정후도 데뷔 시즌(2017) 70경기(6월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만에 한 경기 4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KIA 마운드가 대량 실점 속에 기운을 잃은 상태였지만, 전태현이 보여준 배트 컨트롤과 스윙, 타구의 질은 탁월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서 5이닝 동안 공 122개를 던지며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정현우로 인해 전태현의 '4안타' 경기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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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사령탑·캡틴·외국인 선수의 한목소리...'꼴찌는 없다'

키움 히어로즈는 2024시즌을 앞두고 '1약'으로 평가받았다. 간판타자였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 에이스 안우진이 군 복무로 이탈하며 생긴 전력 공백이 너무 커 보였다. 키움은 정규시즌 초반 7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높였지만, 김동헌·이형종·이용규 등 주전급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 속에 추락했다. 결국 반전 드라마를 쓰지 못하고 2023시즌에 이어 2연속 꼴찌(10위)가 됐다. 키움은 여전히 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정후에 이어 김혜성마저 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하며 이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불펜 에이스 조상우(현 KIA 타이거즈)까지 트레이드 카드로 쓰며 허릿심이 더 약해졌다. 키움 프런트는 겨우내 체질 개선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었다. 일단 일반적으로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두는 외국인 선수 구성 비율을 반대로 뒀다. 가장 취약한 점을 장타력으로 보고 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를 영입했다. 전 소속팀에선 방출됐지만, 공격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김동엽·강진성을 영입하기도 했다. 간판선수가 이탈하는 상황에 이골이 난 홍원기 감독은 담담하게 변수를 받아들였다. 스프링캠프 출발 전에도 "늘 겪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그런 홍원기 감독도 3년 연속 10위는 피하고 싶다. 그는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지난 2년 동안 최하위를 했기 때문에 뒤돌아볼 일도 없고, 더 내려갈 데도 없다. 올해는 그런 수모(최하위)를 당하지 않도록 선수들 스스로 잘할 것으로 믿고 있다"이라며 '탈꼴찌'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최하위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전해지는 말이었다. 키움 주축 선수들도 재도약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팀 캡틴 송성문은 "2년 연속 10위에 머물며 키움팬들에게 실망을 드린 게 너무 죄송했다. 한결같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갖고 이전과 다른 2025시즌을 만들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 역시 "아무래도 팀 성적이 안 좋으면 고참급 선수들의 자책감이 커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자질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선배들이 잘 이끌어 주면 (다가올 시즌) 훨씬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키움에 복귀한 푸이그도 탈꼴찌를 자신했다. 2022시즌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던 키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끈 경험이 있는 그는 5일 귀국 현장에서 "2022년에도 우리 팀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올해) 팬들을 한 번 더 깜짝 놀라게 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더불어 "우리가 플레이오프(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순위가 10(위)으로 끝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역대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팀은 롯데 자이언츠(2001~2004), 한화 이글스(2012~2014·2020~2022), KT 위즈(2015~2017)뿐이다. 키움은 그동안 팀 기조였던 리빌딩이 결실을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서도 윈-나우(Win-now)까지 실현할 생각이다. 사령탑부터 외국인까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막기 위해 한마음으로 뭉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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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억원...예우 받은 이용규, 실력으로 보답할까 [IS 피플]

지난 10일 발표된 키움 히어로즈 '연봉 계약 현황'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이용규(40)였다. 2024 정규시즌 중반 당한 오른쪽 발가락 부상 탓에 6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의 연봉이 2억원으로 동결됐기 때문이다. 최하위(10위)였던 팀 성적을 고려하면 후한 대우를 받은 키움 선수가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용규는 엄밀히 '삭감' 대상자였다. 고액 연봉자이기에 더욱 그랬다. 유격수로 346이닝을 소화한 김태진도 18.2%(2000만원) 삭감됐다. 이에 대해 고형욱 키움 단장은 "부상을 당해 후반기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그동안 고참으로서 팀에 헌신했고,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선수"라며 이용규의 가치를 치켜세웠다. 그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행사하지 않은 점도 두루 고려한 결정이었다. 키움은 올겨울 최주환·김재현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다년계약을 안긴 바 있다. 이용규의 연봉 책정도 일종의 예우다. 이용규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라는 별명이 있는 KBO리그 대표 선수다. 1군 19시즌 통산 타율이 0.295에 이를만큼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갖췄고, 도루 396개를 쌓았을 만큼 발이 발이 빠르다. 서른아홉 살에 치렀던 2024시즌도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타율 0.306·출루율 0.429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남겼다. 2023년부터 리빌딩을 추진했던 키움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다른 팀에서 방출된 베테랑 선수를 4명(장필준·오선진·강진성·김동엽)을 영입해 윈-나우(Win-now) 체제 전환 의지를 보여줬다. 성적이 좋은 팀은 젊은 선수와 베테랑이 조화를 이루게 마련이다. 이용규는 2025년 키움의 행보에 핵심 역할을 해줄 선수다. 주전 경쟁은 험난하다. 키움이 타자 2명(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으로 외국인을 구성했고, 이들 모두 이용규와 같은 외야수다. 이용규는 '제2의 이정후'로 불리는 이주형, FA 계약 선수 이형종, 팀 대표 유망주 장재영 등과 함께 남은 한자리를 노려야 한다. 현재로서는 이주형이 주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용규는 2024시즌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은퇴까지 고려했지만, 부상 없이 100% 컨디션으로 한 시즌을 치러본 뒤 받아든 성적으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각오와는 달리 2024시즌 또 부상 악몽에 시달렸고, '풀타임 시즌' 도전은 2025시즌으로 이어졌다. 어느덧 마흔 살, 노장이 된 이용규가 재기를 위해 다시 뛴다. 그는 지난해 본지와 인터뷰에서 400도루(현재 396개) 달성을 1차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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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1·2위, 타율 2~4위 보유...이정후·안우진 지운 키움, 전반기 꼴찌→PS 진출 해낼까 [IS 포커스]

"야구는 꼴찌가 1등을 이길 수 있는 스포츠." 지난 1월 말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김혜성이 전한 말이다. KBO리그 아이콘이었던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떠났고, 에이스였던 안우진은 팔꿈치 수술과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갖게 됐다. 키움 전력은 크게 떨어졌다.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했지만, 키움의 전력 보강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야구 전문가뿐 아니라 팬들도 키움을 1약으로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성은 키움이 보여줄 반전을 예고했다. 실제로 키움은 2024시즌 초반 짜임새 있는 공·수 전력을 보여줬다. 첫 18경기에서 12승 6패를 기록, 2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키움은 이형종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생켰다. 반짝 돌풍은 4월 한 달로 그칠 것 같았다. 실제로 5월부터 내림세에 빠지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키움은 전반기 막판 치른 7경기에서 6승(1패)을 거두며 후반기 반격을 예고했다. 탈꼴찌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2주 일정으로 좁히면 승률 1위였다. 현재 개인 타이틀 순위를 보면, 키움이 왜 최하위까지 떨어졌는지 의문이 생긴다. 일단 타선. 이정후·김혜성 의존도가 높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타선 코어 라인이 단단해졌다. 핵심은 각성한 송성문과 KBO리그 입성 2년 차에 오히려 더 진가를 보여준 로니 도슨이다. 전반기 기준 리그 타율 1위는 기예르모 에레디아(0.361)다. 이어 2~4위 모두 키움 선수들이다. 도슨이 0.358로 2위, 송성문이 0.350, 김혜성이 0.349다. MLB 무대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은 사실상 FA 로이드를 맞았다. 여기에 한층 향상된 장타력을 보여줬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넘어 데뷔 처음으로 10홈런을 기록했고, 장타율은 지나 시즌 대비 1할 가까이 올랐다. 도슨은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입단해 출전한 57경기에서 타율 0.336을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 연봉(60만 달러)에서도 알 수 있듯, 풀타임으로 뛰고도 그런 성적을 남길 선수라는 확신은 주지 못했다. 하지만 도슨은 올 시즌 내내 고공비행 중이다. 여기에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팬 서비스 정신까지 투철하다. 그야말로 복덩이다.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아, 그동안 내야 기대주로 많은 기회를 얻었던 송성문은 올 시즌 만개했다. 개인적으로는 결혼으로 새 출발을 했고, 유망주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팀 기조 속에 위기감을 느끼며 겨우내 독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원래 힘이 좋은 선수가 콘택트 능력까지 좋아졌고, 팀 주장까지 맡으며 책임감까지 커졌다. 키움은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는 이주형도 있다. 최주환도 기대보다는 성적이 안 좋지만,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현재 타선 전력은 결코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선발진도 하위권으로 보기 어렵다. 전반기 다승 1·2위가 모두 키움 선수들이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10승, 아리엘 후라도가 8승을 거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후라도가 13번으로 1위, 헤이수스가 2위다. 두 선수는 평균자책점 부문도 5걸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3선발을 맡고 있는 하영민도 한 차례 슬럼프를 겪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4·5선발 공백은 리그 상위권 팀들도 가진 숙제다. 현재 키움이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강정호(은퇴) 유한준(KT 위즈 코치) 서건창(KIA 타이거즈)이 동반 활약하고, 앤디 밴 헤켄과 헨리 소사가 원투 펀치를 맡았던 2014시즌 공격력보다 강한 건 아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차지했던 2022시즌보다는 훨씬 좋은 편이다. 10개 구단 최강 원투 펀치와 타율 기준으로는 가장 탄탄한 2~4번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키움. 전반기는 여러 상황 속에 신인 선수, 젊은 선수 기용을 늘려 세대교체를 도모하려는 방침이 명분을 얻었다. 1라운드(2021년)로 지명한 김휘집을 트레이드 카드로 써 지명권을 확보했을 때도 탱킹(향후 드래프트 상위 순번을 받기 위해 당장 성적을 포기하는 운영)으로 폄하받기 보다는 미래 대비 차원으로 여겨졌다. 그 과정에서 고영우, 원성준, 변상권, 박수종(이상 야수) 김인범, 김윤하, 전준표(이상 투수) 등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남은 후반기 키움의 운영 기조는 단기적으로라도 '윈-나우(Win-now)' 체제가 돼야 할 것 같다. 선수 자질을 확인하고, 1군에서 기회를 부여하려는 의도는 이미 전반기로 충분했다. 8일 기준으로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는 5경기에 불과하다.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육성을 고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키움 라인업에선 경험 많은 베테랑이 주전을 맡아주는 게 바람직 한 포지션도 있다. 안 그래도 불펜진이 약한데, 조상우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건 이토록 페이스가 좋은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가을야구를 포기하는 선택이나 다름 없다. 키움은 불펜에 경험 많은 투수가 부족한다는 명백한 약점이 있지만, 선발진과 화력만큼은 5강을 노려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후반기 키움 성적은 운영이 좌우할 전망이다. 김혜성마저 이적을 예고한 상황.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전반기 최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진귀한 레이스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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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율 50% VS 비범한 타격 임팩트...10G 소화한 '타자' 장재영, 후반기도 볼 수 있을까

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이 야구 인생 가장 굴곡이 많았던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장재영은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소속팀 키움이 0-2로 지고 있던 3회 말 1사 2루에서 임찬규를 상대로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며 타점까지 뽑았다. 자신의 1군 4번째 타점이었다. 하지만 장재영은 이후 나선 5·7·9회 세 타석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는 임찬규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체인지업에 배트를 허공에 갈랐고, 7회도 유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서 김진성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2번 연속 헛스윙했다. 1·2구 포크볼을 잘 골라냈지만 의식하다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장재영은 키움이 2-3으로 지고 있던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유영찬의 슬라이더에 배트를 내지 못했다. 장재영은 9억팔로 불린 선수다. 고교(덕수고) 시절 150㎞/h 중반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았고, 국내 리그 입성을 결정한 상황에서 2021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그때 받은 계약금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9억원이었다. 장재영은 프로 입문 뒤 3시즌(2021~2023) 동안 자리를 잡지 못했다.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그나마 지난 시즌(2023)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성장 희망을 보여줬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출격이 늦어졌다. 재활 치료를 마치고 나선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에서 다시 통증이 재발했고, 팔꿈치 수술 권유를 받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장재영은 타자 전향을 선택했다. 청소년 국가대표팀에서 4번 타자를 맞았을 만큼 타격 재능도 뛰어난 선수였다. 장재영은 5월 중순부터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출전한 19경기에서 홈런 5개를 치며 장타력을 증명했고, 지난달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콜업돼 1군 데뷔전까지 치렀다. 예상보다 빠른 행보였다. 이제 장재영에게 타자의 길은 현실이다. 실제로 초반 기세가 꺾인 게 사실이다. 데뷔전이었던 한화전에서 지난 시즌 신인왕 문동주로부터 2루타를 쳤고, 1군 세 번째 출전이었던 6월 2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상대 1선발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좌월 홈런을 치기도 했다. 나흘 뒤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첫 멀티히트도 기록했다. 보완점도 명확하다. 예상대로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의식하다 보니 빠른 공 스윙 타이밍도 늦어진 것 같다. 첫 세 경기에서 3개를 기록한 볼넷도 이후 7경기에선 2개를 얻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삼진이 너무 많다. 총 10경기 40타석을 소화하며 삼진 20개를 당했다. 삼진율이 50%다. 볼넷(5개) 삼진(20개) 비율도 문제가 있다. 장재영은 조바심 내지 않는다. 퓨처스리그에서 뛸 때는 "삼진을 당할 용기가 생겼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을 찾고, 변화구를 모든 감각으로 익히겠다는 의미였다. 1군은 연습하는 무대가 아니다. 장재영도 그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멘털 관리가 더 어려울 것 같다. 아직 변화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연쇄 부작용으로 강점이었던 빠른 공에도 고전하고 있다. 컨디션이 안 좋았던 베테랑 이용규가 돌아왔고, 부상을 당했던 이형종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키움은 리그 최하위지만, 5위와의 승차가 5경기이기 때문에 후반기 순위 경쟁을 이어간다. 40타석에서 타율 0.182를 남긴 장재영이 언제까지 기회를 얻은지 모른다. 하지만 공을 때리는 선간 임팩트는 마치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연상시킬 만큼 강렬하다. 강점과 단점이 명확하다. 그게 당연한 시기다. 장재영의 시련과 성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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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이제 남은 목표는 2000출장-400도루"...역대 2호 기록 도전 [IS 인터뷰]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9)가 목표로 삼았던 개인 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이용규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 8회 초 타석에서 상대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쳤다. 올 시즌 첫 홈런이자 개인 통산 2100번째 안타였다. KBO리그 역대 14호.이용규는 2004년 LG 트윈스에서 데뷔, 프로 무대에서만 21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수다. 빼어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로 국가대표팀 테이블세터 한 축을 맡기도 했다. 긴 시간 동안 굴곡도 많았다. 이용규는 2020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이었던 한화 이글스로부터 계약 연장 불가 통보를 받았고, 연봉 3억원이 깎인 1억원에 키움과 계약했다. 2021시즌 타율 0.296를 기록하며 재기했지만, 2022·2023시즌은 부상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 시즌도 스프링캠프에서 재발한 오른쪽 손목 통증 탓에 4월 중순에서야 1군에 합류했다. 어느덧 40대 진입을 앞둔 노장은 기량 저하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용규는 복귀 뒤 치른 첫 10경기에서 타율 0.385(39타수 15안타)를 기록하며 고감도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주형, 이형종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진 키움 공격에 힘을 보탰다. 15일 본지와 만난 이용규는 "사실 (2022년 4월 19일 SSG 랜더스전에서 달성한) 통산 2000안타를 기록한 뒤에는 안타 욕심은 더 내지 않았다. 2100안타를 채운 것은 오랜 시간 선수로 계속 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한 일이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용규가 바라는 순간은 따로 있다. 통산 2000경기 출장과 400도루 달성이다. 이용규는 "(2013년 6월) 1000경기 출장을 해낸 뒤 2000경기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과연 할 수 있을까'라고 의심했지만,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라고 설명했다. 400도루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내 플레이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기록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이용규는 15일까지 통산 1985경기에 나섰다. 도루는 395개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40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는 전준호·이종범·이대형·정수근(이상 은퇴) 4명이다. 이용규는 "2가지 기록을 해내면, 선수 생활 바랐던 목표를 다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이용규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면, 전준호에 이어 2000경기 출장-2000안타-400도루를 동시에 해낸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된다. 이용규는 개인 목표 달성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잠시 주춤한 키움의 5할 승률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아무래도 이제는 팀 성적이 안 좋을 때 가장 마음이 쓰인다. 개인 성적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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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트라우마' 홍원기 감독, 과욕 관리 모드

홍원기(51)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 7회 초 공격에서 팀이 득점을 하고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최근까지 재활 치료를 받았던 주축 타자 이주형(23)이 너무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부상 재발 위험을 자초한 것. 이주형은 키움이 2-0으로 앞선 1사 1루 상황에서 투수 이우찬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이어진 최주환의 타석에서 투수 이우찬이 구사한 5구째 슬라이더가 폭투가 되며 뒤로 흘렀고, 그사이 이주형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쇄도한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며 포수 김범석의 송구보다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이주형은 이후 송성문의 희생플라이로 득점까지 해냈다. 키움은 이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우천순연된 15일 LG전을 앞둔 홍원기 감독은 이 장면을 돌아보며 "심한 말이 나올 뻔했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한소리를 하려고 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알아서 득점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이)주형이를 향해 '너 미쳤냐'라며 혼을 내더라. 나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주형은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이 생겨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고, 복귀 뒤 7경기 만에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다시 이탈했다. 14일 LG전은 이주형이 복귀한 뒤 5번째로 출전한 경기였다.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이주형이 두 베이스나 질주하고 몸까지 날리자, 사령탑은 부상 재발 걱정이 앞선 것. 4월 둘째 주까지 3위(11승 6패)를 지켰던 키움은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 주전 포수 김동헌, 백업 내야수 이재상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격력이 무뎌졌고, 순위도 8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도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에이스 안우진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하며 정상적인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거듭 부상에 발목 잡힌 키움.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뿐 아니라 지나친 투지까지 관리할 생각이다. 실제로 외야수인 이주형은 복귀전이었던 9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부터 5경기 연속 지명타자로 나섰다. 홍원기 감독은 "외야 수비가 가능해도, 당분간은 지명타자로 내보낼 것이다. 건강한 몸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못 박은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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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까지 장기 이탈...키움에 드리운 부상 악령

잘 나가는 키움 히어로즈에 올해도 '부상 악령'이 드리웠다. 키움 구단은 지난 22일 팀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35)이 부상 소식을 전했다.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DH) 1차전 8회 초 타석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았고, 두 차례 검진 결과 주상골 골절 소견을 받은 것. 이형종은 25일 수술대에 오른다. 3개월 이상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이형종은 올 시즌 타율 0.268·4홈런·17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4경기에서는 타격감이 조금 무뎌졌지만, 그전까지 팀 내 최다 타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개막 전 '1약' 평가를 받던 키움이 상위권을 지키는 데 큰 힘을 보탠 선수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이적한 이형종은 첫 시즌 타율 0.215·3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고, 스윙 궤적과 배트를 잡는 방법을 바꾸며 재기를 노렸다. 시즌 초반 부상이 많은 편이라, 부상 방지를 많이 의식했지만, 올 시즌은 "그런 걸 의식하지 않고, 몸을 사리지 않을 것"이라고 외친 바 있다. 주루나 수비에서 욕심을 부린 게 아니라, 자신이 친 타구에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키움 선수단 내 부상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가장 최근에는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5번째 고졸 신인으로 주목받은 이재상이 훈련 중 오른쪽 약지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4주 재활 치료 진단을 받았다. '이정후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외야수 이주형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허벅지 부상을 다스리고 복귀, 출전한 7경기에서 타율 0.483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4월 초에는 주전 포수로 키우고 있던 2년 차 김동헌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로 이탈, 수술대에 올라 시즌아웃됐다. 키움은 지난 시즌에도 주축 선수 부상에 내내 시름했다. FA 불펜 투수 원종현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7월 말 왼쪽 발등 부상으로 후반기 전력에서 이탈했다. 8월에는 에이스 안우진까지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올 시즌 키움은 '화수분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상위 라운더 신인 선수들이 기대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그동안 1군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투수와 타자들이 계속 등장해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형종 이탈도 팀 뎁스(선수층)의 힘으로 막아낼 전망이다. 많은 전문가와 야구팬 예상을 깨고 리그 상위(22일 기준 3위)에 오르며 얻은 좋은 기세가 부상 릴레이로 꺾일 수 있다. 특히 이형종은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관리를 해도 막기 어려운 부상. 홍원기 감독의 용병술이 발휘될 시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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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감독 미소 만발...신인 유격수가 김광현 상대 데뷔포, 2연패 키움의 위안

신인 내야수 이재상(19)이 공격 경쟁력까지 증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주전 유격수 자리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재상은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그라운드에선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줬고, 타석에서는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소속팀 키움이 4-8로 패하며 빛이 바랬지만, 프로 무대 데뷔 뒤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재상은 키움이 0-3으로 끌려가고 있던 5회 초 2사 1루에서 SSG 선발 투수이자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쳤다. 풀카운트에서 134㎞/h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이 홈런은 이재상이 프로 무대 8번째 출전 경기에서 친 첫 홈런이었다. 그 상대가 이날 승리 투수가 되며 KBO리그 통산 다승 부문 3위(161승)에 오른 김광현이었다. 이재상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키움이 7회 초 선두 타자 이형종의 솔로홈런으로 3-5, 2점 차까지 추격한 뒤 송성문까지 2루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연 상황에서 상대 베테랑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데뷔 첫 멀티히트이자 한 경기 최다 타점(3)까지 기록했다. 키움은 후속 타자이자 타율 0.560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던 이주형이 범타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들지 못했고, 구원진이 무너진 7회 말 3점 더 내준 뒤 만회하지 못했다. 2연패. 이 경기 유일한 위안은 이재상의 활약이었다.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지명돼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재상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배들에 밀리지 않는 수비 능력을 보여주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고, 역대 고졸 신인 5번째로 개막전(3월 23일 KIA 타이거즈전) 유격수로 선발 출장하는 진기록을 썼다. 하지만 개막전 포함 출전한 4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프로 무대 투수들의 벽을 실감했다. 결국 '전임' 유격수 김휘집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고 3월 31일 LG 트윈스전부터 주로 대수비로 나섰다. 키움이 7연승을 거두는 동안 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키움은 육성 시스템과 운영을 잘 하는 팀이다. 전날(9일) SSG 1차전에서 5-8로 패하며 8연승에 실패한 뒤 바로 이재상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여유를 부리는 게 아니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선수에게 경험을 부여하겠다는 의미였다. 공격력이 아쉬웠던 이재상은 10일 SSG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더불어 키움 주전 유격수 경쟁에도 다시 불을 지폈다. 올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은 김휘집은 9일 SSG전에서 실점과 패전 빌미를 제공하는 송구 실책을 범한 바 있다. 수비 기본기가 탄탄한 이재상. 지난 3시즌 동안 팀이 주전으로 키우려고 했던 김휘집. 두 선수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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